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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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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집 노벨문학상 특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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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05.10.06. 20:22: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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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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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특집 노벨문학상 특집
환상적 자유를 위한 역사의 재조명 작가론
출처 : 현대 문학 1998 년 11 월호 글 : 송필환
현존하는 포르투갈 문학의 대표 작가인 사라마구(Jos?Saramago)는 일찍부터
천재성을 나타낸 작가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처럼 단시간 내에 높은
명성을 얻은 작가 또한 찾아보기 힘들다.
1970년대 중반부터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던 그는줁80년 이후 포르투갈의
소설부문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자리매김되어지고 있으며, 외국에서 보다 주목받는 ]
작가로 알려지고 있다.
그의 문학세계는 작품에서 보여지듯이 매우 다양하며 광범위하다.
대표적 장르인 소설뿐만 아니라 시, 희곡, 단편, 연대기 외에 본격적인 작가로서의
길을 걷기 이전, 사회생활 속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치, 경제, 문화 전반에
대한 많은 글들을 선보였다. ]
풍부한 어휘력은 문예지의 평론가와 신문 기자로서의 경험이 뒷받침이 되었으며
다면적(Mutifaceta) 의미의 텍스트는 순탄치 않은 그의 삶의 여정에서 유래된
사회에 대한 시각의 반영이라 할 수 있겠다.
이는 역사적, 사회적 시각을 보다 중시하는 그의 변하지 않는 중심 사상과
미래에 대한 비전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의식에서 찾아볼 수 있겠다.
이렇게 흔들림 없이 유지되어온 작가의 세계는 바로 상상(Imagina뜈o)을 통해, ]
포르투갈 고전문학의 까몽이스(Lu뭩 de Cam쌷s)1)부터 이어져온
<선명하게 드러내 보이는(Claramente Visto)>, 현실사회의 모순과 부조리를 ]
지적하고 있다.
자유(Liberdade)를 강조한 그의 문학은 관습적인 어떠한 형식과도 타협하지
않으며 새로운 형식의 자유를 찾기 위해 투쟁하고 고뇌하는 진정한 지식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즉, 상상과 연민(Compaix땚) 그리고 아이러니(Ironia)라는 촉각을 곤두세워
지속적으로 하나의 환상적 현실을 찾기 위해 노력하며 그 수단으로 ]
희망(Esperan뛞)과 죽음(Morte)이라는 대비된 두 단어로 독자들의 감성 속으로
파고드는 기법을 구사하고 있다.
(2)
그의 많은 작품 속에 드러난 역사적 사건의 전개는 단순한 역사의 대변자로서가
아닌 때론 바로크풍의 분위기로, 때론 아이러니로 텍스트 외적인 해학과 풍자를
띤다는 것이다.
그는 오랜 기간의 작업 중에도 <결코 어떠한 비평도, 그것이 좋았든 나빴든
간에, 나의 작품세계의 방향과 의지와 테마를 바꾸지 못했다.>라고 말할 정도로
일관된 자세로 자신의 세계를 고집해왔다.
1922년 포르투갈 중부 골레강(Goleg?의 아진냐가(Azinhaga)에서 출생한
그는 3세 되던 해 집안의 리스본으로의 이주로 그곳에서 고등학교를 마친 후
어려웠던 가정환경으로 인하여 학업을 포기하고 사회생활로 뛰어들어 다양한
직업을 거치게 된다.
막노동, 용접공 등에서부터 시작하여 이후 출판업 관련 업무와 문예지의
비평란에 글을 쓰기도 하였고 신문 기자, 편집장 등의 일을 두루 경험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사상과 비평에 초점을 맞추었던 좬쎄아라 노바(Seara Nova, 산
경작지)』의 문예비평을 맡게 되는 일은 그의 사상적 기반을 사회주의적
이상론(Idealismo Socialista)에 깊이 뿌리박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고
볼 수 있다.
좬쎄아라 노바』는 1921년 창간된 다분히 정치성을 띤 문예지였다.
사상과 비평(Doutrina e cr뭪ica)이라는 부제를 달고 당시의 예술지상주의적이며
비투쟁적인 문학의 흐름에 반대하여 진정한 혁명의 중요성을 부르짖으며
포르투갈인의 힘찬 전진을 위해 정신적 재무장을 주장하였다.
이 잡지에 동인으로 참여하였던 인물들은 문학, 경제, 교육 등의 분야에 있어
열성적 투쟁을 강조한 인물들로 구성되었다.
이들은 1910년 공화정으로 새롭게 출발한 포르투갈 정부의 정책과 노선에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보다 혁신적인 사회구조의 변혁과 사회주의의 도입을 고양시켰다.
<이제 인류는 갈림길에 다다랐다.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적 여유도 없다.
각자 자신의 갈 길을 선택해야만 한다.
역사는 멈추지 않고 인류는 그 역사를 따라간다.
가장 큰 문제는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우리는 그것을 선택하고 결정해야만 한다.>라며 새로운 그들의 행로에 의미를
부여하였다.
(3)
또한 포르투갈 내에선 처음으로 <땅은 그것을 경작하는 자들의 것이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기도 하였다.
볼세비스트(Bolchevista)들에 의해 통합주의(Integralismo)적이라며 공격을 받기도
하였지만, 그들은 정치적 모임이지만 정당을 구성하거나, 정권을 창출할 어떠한
의도도 갖지 않고 단지 지성으로 문명의 가치를 지키는 파수꾼의 역할을
담당할 것임을 천명하였다.
이들의 행로는 정치적 역사적 환경과 함께 발전하여, 초반기엔 이상주의를
이후엔 사회주의 사상을 그리고 1969년부터 본격적인 공산주의의 노선을 취하게
되었고 1974년엔 독재에 항거한 군부의 쿠데타를 지지하였다.
사라마구의 공산당 입당도 1969년으로 이는 좬쎄아라 노바』의 노선이
공산주의로 방향을 맞췄던 것과 동일한 해라는 점에서 그의 사상적 기반은
이 잡지와 일관된 행로를 걷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사실주의(Realismo)를 옹호했던 그들의 문학적 태도는 1940년 알브스
호돌(Alves Redol)의 좬가이베우스(Gaib럘s)』2)로 등장한 포르투갈
신사실주의(Neo-Realismo)의 기초 세력이 되었으며 이는 사라마구의 작품 속에
나타나는 지배계층(Os Opressores)과 피지배계층(Os Oprimidos) 간의 갈등과
부조리한 사회로부터의 탈출, 자유를 향한 끊임없는 갈망 그리고 이상향의
건설이라는 공통된 의식을 잉태하게 하는 사상적 밑받침이 되었다.
1979년 폐간이 될 때까지 좬쎄아라 노바』는 포르투갈의 사상적인 면뿐만 아니라
문학적인 면에 있어서도 주목할 업적을 남겼으며 특히 신사실주의 운동에 실로
중요한 산실이 되었다.
좬죄악의 땅(Terra do Pecado, 1947)』 이후 사라마구는 약 20년의 공백기를
가지게 된다.
열악한 독자층의 당시 포르투갈의 환경 속에서 작가로서의 삶은 그에게 작업에
열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허용치 않았다.
이후, 문학적 공백을 깨고 좬가능한 시들(Poemas Poss뭭eis, 1966)』과 좬그럴듯한
기쁨(Provavelmente Alegria, 1970)』을 발표할 때까지의 기간 중 여러
직업을 전전하였지만 이는 그의 사상적 무장을 더욱 확고하게 다져주는 경험이
되었으며 작품의 현실적 감도를 높여주는 소중한 밑거름이 되었다.
또한 1971년 포르투갈의 대표적 일간지인 좬디아리우 드 노띠시아스(Di뇊io de
Not뭖ias)』지에서의 기자 생활과 2년 동안의 좬디아리우 드
리스보아(Di뇊io de Lisboa)』지의 정치평론가로서의 경험은 포르투갈의 현실적
상황과 문제점들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4)
이후 몇 년 간의 칩거 후 마침내 그의 이름을 독자들에게 알리는 좬바닥에서
일어서서(Levantado do Ch땚, 1980)』를 발표한다.
20세기 초부터 1975년까지 포르투갈 중부 알렌떼주(Alentejo) 지역의 3대에 걸친
한 가계를 조명한 이 소설은 도시의 발달로 점점 황폐해져가는 내륙을 배경으로
전통적 삶을 고수하려는 노력과 삶의 터전을 등지고 떠나려는 세대간의 비극적
상황을 작가 특유의 풍부한 어휘력과 아이러니로 완벽한 구성을 이뤄내
그 해의 리스본 문학상을 수상하며 주목받게 된다.
좬바닥에서 일어서서』가 그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면 좬수도원
비망록(Memorial do Convento, 1982)』은 그의 출세작이자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사라마구가 다른 작품 속에서도 즐겨 사용한 역사적 사실을 새롭게 구성한
이 소설은 18세기 포르투갈 최대의 공사였던 마프라(Mafra) 수도원의 건설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작품은 신사실주의적인 양분성의 상황 속에서 전개된다.
왕정과 교회의 대표들로 구성된 지배계급과 시민과 노동자들로 구성된 피지배계급
간의 삶을 극단적으로 대비시켜 놓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사라마구 소설의 마술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지극히 평범한 인물들을 통해
그 속에서 결코 평범하지 않은 모습을 창출해낸다는 것이다.
전쟁에서 왼손목이 잘려 갈고리를 사용하는 노역 군인인 발따자르(Baltasar)와
중죄인의 딸로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블리문다(Blimunda)는 연인 사이로,
<하늘을 나는 물체(M뇉uina Voadora)>를 고안한 바르우로메우(Bartolomeu
Louren뛬 de Gusm땚) 신부와 9년 동안의 비밀스런 제작을 통해 자유를 찾기 위해
하늘로 탈출을 꾀하지만 결국 절망과 죽음으로 비극적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사라마구는 이 소설을 통해서 피지배계급의 바로크적 희망과 꿈을 심어주기 위해
환상과 현실을 절묘하게 조화시켰으며 현대인의 <임의적 감옥(Pris땚
arbit뇊ia)>이란 현실상황을 묘사하며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대다수 서민들의,
어쩌면 불가능할 수밖에 없는, 꿈과 희망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징적인 또 하나의 기법은 여러 이미지를 미래에 일어날 사건과 연관시켜
시대를 뛰어넘는 연속성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저 꽃들의 운명이여, 언젠가 총구에 꽂혀질…….3)
이는 1974년 포르투갈의 살라자르(Salazar) 독재시대를 마감한 4월 25일 혁명을
의미하는 뜻으로 리스본을 장악했던 군인들이 무혈혁명의 상징으로 그들의
총구와 대포의 포신을 카네이션으로 장식했던 것을 상징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5)
또한 한스 파알(Hans Pfaall)에 관련된 부분은 인류의 달 착륙 성공을 암시하는
대목으로 죄를 짓고 달로 도망쳐 아직까지 살고 있다는 한 네덜란드인을 도입시켜
그들의 꿈이 실현 가능함을 나타내주고 있다.
이렇게 미래에 행해진 사실들을 18세기의 등장인물들의 입을 통하여 예시함은
인터텍스투알리티(Intertextualidade)의 시도로 볼 수 있다.
신에 대한 시각에서도 독자적이고 아이러닉한 해석을 담고 있다.
전쟁 중 잃어버린 왼팔을 비유하여 신 또한 외팔이임을 주장하는 대목이 바로
그것이다.
갈고리가 끼워진 상태에서도 자신들의 목적을 성취할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싶은,
자유를 성취하고 말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갈고리 낀 손이 성한 손보다 유용할 때도 있단 말이야, 쇠사슬이나 철판을
지탱할 때 아프지도 않고, 칼에 베이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불에 데지도 않지,
얘기컨대 신은 외팔이야, 그러고도 우주를 만들어냈지…… 무슨 소릴 하고
있는 거야, 어디 그런 말이 써 있어, 아무도 어디에도 그런 말은 없어,
내 말이 그렇다는 거야, 왜냐하면, 그의 오른쪽, 그의 우편에만 성인들이 앉아
있지 신의 좌편에 대해선 어떤 언급도 없어, 성서에도, 교회의 박사들도,
신의 좌편엔 누구도 앉아 있지 않아, 그곳은 빈 곳이며, 아무것도 없어, 존재하지
않아, 그러므로 신은 외팔이란 말이야……
바르똘로메우 신부는 대화에서 그의 <하늘을 나는 물체>의 가능성을 발따자르에게
강조하고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그의 단점을 신과 비유하여 용기를 북돋고자 한다.
작가는 소설의 전반부에 걸쳐 대화 속에서 화자를 나타내주는 어떠한 표시도
드러내 보이지 않으며, 직설법의 대화체를 단지 쉼표만을 이용하여 구사하고 있다.
이에 독자들은 그의 집중력을 최대한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
좬수도원 비망록』은 세 주인공의 외부압력과 끊임없는 추적을 뿌리치며
도달하고자 하는 일관된 목적이 있다.
자유, 바로 자유인 것이다. 사라마구는 시대를 초월하여 인류가 끊임없이
갈구해왔던 지칠 줄 모르는 욕망인 자유를 그들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던 것이다.
9년 동안의 하늘을 나는 물체를 띄워보려던 계획은 결국 이카루스(?aro)의 꿈으로
돌아가버리지만 새로운 신화의 창조를 계획하고 그 계획을 실현시키고자 삶을
내던지는 우리들의 모습이 그 속에 존재하는 것이다.
또한 인도 발견의 모험정신으로 역사된 포르투갈인의 기질을 까몽이스적
시각으로 바라보게 한다.
(6)
그것은 15세기의 위대한 조국의 역사 이후 잠들어 있는 민족의 혼을 깨우고
하늘 높이 날고자 하는 작가의 염원이 함께 존재함을 느낄 수 있다.
이 작품은 1990년 희곡으로 각색되어 <블리문다(Blimunda)>라는 제목으로
밀란(Milano)의 스칼라(Scala) 좌에서 공연된 바 있다.
사라마구는 스스로 자신의 문학세계에 영향을 미친 세 작가를 언급한 바 있다.
카프카(Kafka), 보르헤스(Borges) 그리고 포르투갈 현대문학의 대표 시인인
뻬쏘아(Fernando Pessoa)4) 가 그들이다.
좬히까르두 헤이스의 사망년도(O Ano da Morte de Ricardo Reis, 1984)』는
에이루(Alberto Caeiro)5), 깜뿌스(?varo de Campos)6)와 더불어 뻬쏘아의 대표적
가상인물 중 하나이며 뽀르뚜(O Porto)에서 태어나 예수교 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사가 된 고전주의적 시인으로 설정된 인물이다.
왕권주의자(Monarquista)였던 그는 1910년 포르투갈의 공화정 선포 이후 브라질로
자진망명하여 그곳에서 생활해왔다.
그가 25년 간의 망명생활을 청산하고 리스본으로 돌아온 상황을 배경으로 소설은
구성되어 있다.
귀국 후 여전히 자신이 꿈꿔왔던 체제와는 다른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사회 속에서
없이 되풀이되는 부조리의 모순들을 비판적 시각으로 조명하고 있다.
또한 아직도 자신을 끈질기게 추적하는 비밀경찰의 횡포를 꼬집고,
모우라리아(Mouraria)의 범죄, 아직도 베일에 감춰진 우에다(Ueda) 사건, 스페인,
프랑스의 선거에서 민중의 승리, 스페인 내전 등 많은 사건들을 사상적 이견의
시각으로 해석해보고 있다.
이 작품은 헤이스의 송가적 음악성을 가미한 문체로 주인공의 이미지를
더욱 사실화하였다.
위 두 소설에서 보여준 역사적 사건들의 재구성을 통해 사라마구는 우리가
우려하는 현사회의 상황들을 과거에 발생했던 동일한 혹은 유사한 사건을 통해
우리에게 비판적 사고를 제시하고자 했던 것이다.
이전의 소설들이 과거의 역사를 조명하고 해석한 것이라면
좬돌뗏목(Jangada de Pedra, 1986)』은 미래의 가상 속에서 출발한다.
심층적 알레고리를 띤 이 작품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다섯 명의 각기 다른
인물과 한 마리의 개와 함께 포르투갈의 갈리자(Galiza) 지역을, 발생되는
사건과 스스로의 운명을 찾아 떠돌아 다녀야만 한다.
(7)
그의 순례 중 이베리아 반도는 초자연적 이유로 유럽과 분리되고 포르투갈인들은
이제 더 이상 그들이 가졌던 정체성(Estagna뜈o)을 가질 수 없는 대서양의
남쪽으로 표류하게 된다.
사라마구는 이미 오래 전부터 유럽 통합국가의 건설이라는 생각에 반기를
들어왔었다.
통합된 상황이 가져다 줄 문제들을 심각히 염려해왔기 때문이다.
<위대하게 이어져 내려온 얘기들을 통해 얻은 열정을 어떻게, 어디에서
느낄 것이며, 시와 신비와 철학의 존재상황에 어떻게 의문을 가질 수 있겠는가?
세계에 있어 유럽과 반도의 역할은? 유럽 정치에 다가올 앞으로의 시련은?> 등,
EC 통합의 완성으로 오랜 시간 동안 특성을 가지며 발전해온 이베리아 반도의
고유한 문화의 파멸의 문제점들을 이 소설을 통해 제기하고 있다.
1991년 발표된 좬예수 그리스도의 복음(Evangelho Segundo Jesus Cristo)』은
로마 교회의 신성모독이라는 극렬한 비난으로 다음해 유럽 문학상에서
심사위원들에 의해 심사가 거절당하는 시련을 겪게 되는 화제작이다.
너무도 인간적으로 묘사된 예수의 모습을 통하여 종교의 허구적 요소와
인간으로서의 예수가 가지는 심리적인 면을 소설만이 가질 수 있는 허구성을
이용하여 사실감 넘치게 표현하고 있다.
사라마구의 문학세계는 장르에 있어서 그 한계를 두지 않았고 시대적 상황을
고려한 언어의 유연성을 보여주고 있다. 좬수도원 비망록』에서의 바로크적
분위기의 언어들은 18세기라는 수도원 공사의 건축형식을 염두에 두었고,
좬히까르두 헤이스의 사망년도』에서는 헤이스의 송가에서 나타난 신고전주의적
음악성을 배려하고 있다.
구두법의 무시와 극심한 비유, 과장, 신조어, 기하학적 운율의 사용 등으로 작가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곳곳에 어려움이 존재하지만 향토언어의 발굴과
현실적 언어의 구사 등으로 독자들 가까이에서 호흡하고자 노력했다.
비록 많은 작품의 해석이 그 해석상 난해함을 내포하고 있지만 그가 추구하는
자유세계로의 쉼없는 항로는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그 길이 고통과 가난과 비극일지라도 침묵 속에서 한 줄기 빛을 찾는 매몰된
광부의 처절한 삶의 투쟁처럼. 빈번히 드러난 역사적 사실의 언급은 아마도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의 <과거에 대해 쓰는 것은 현재를 해석하기
위함이다.>라는 말을 가슴 깊이 새기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작성 : 여명 문학회 / 김용호
글자 : 8,172자
낱말 : 1,765개
원고 분량 : 55.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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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6. 전체글: 72 방문수: 6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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