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호박 한덩이 김진곤 한톨에 호박씨가 돌연변이로 야속한 세월을 일깨워 주는듲 호박같다 아름다운 미모로 변하여 너 한때는 청(靑)파란 잎 황(黃) 갈색꽃 꿀벌 나비 어서오라 유혹 했건만 청순한 그꿈 그 시절도 물거품 흘러간 옛날 이구나 차디찬 찬서리도 아량곳 하지않고 넌 순결을 지켜왔지 내인생 이팔 청춘 어데로 변화무쌍 심술쟁이 누구 짓인고 발상도 원인 도 모두 다 파헤쳐 진상규명 묻고 싶구나 너에 청순했던 그때를 누군가 보았지 옴폭패인 주름살 이늙은 이모습을 원망도 미움도 하소연도 때늧은 옛 이야기 속절도 없이 속세에 두고온 죄악된 사슬에서 그림에 떡 진미(珍味)같구려 내모습 이대로 너무나도 너에 순결함 과 청순함은 배고픈 시절에 나에게 가장 소중한 동반(同伴)자요 결초보은(結草報恩)자였지 꿀 벌 나비 다 떠나고 너 만홀로 요지경 요꼴이 냉혹하고 냉철한 현실을 너를보고 엿볼수 가 있구나 시대적 현실이 갈수룩 강팍함이 어쩌면 나와 동류항 처지 로구나
늙은 호박 한덩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