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장산
김진곤
운장산 꼭대기 정상에
쉬 쉬 오르니
구름도 쉬어 간담
우러러 하늘을 쳐다보니
오후라 이상야릇 하구만
휩싸여 에워 감싸듯
잠시 잠간 구름은 멈추 이고
전설에 말못할 내 사연도
한도 많고 유서 깊은 운장산
거대한 바위 덩어리
벼랑끝애 우뚝 솟아
지맥(地脈)은 영구히
천년이 가도록 변화무상
오랜 세월을 길이 길이
영구히 보존 됨이라
향수가 그윽한 풀 내음새
순박하고 아름다운 곳
산 기슭 저편에 외 딴집
순결한 수처녀 지금쯤
아기 엄마 되 었겠지
살 살 나부끼는
솔 솔 바람
어서나 소식 전하여 다오
첫사랑 불태워 노라고
비바람 몰아쳐도 사시사철
험란한 역경을 무릅쓰고
정조를 지켜온 너
야생란초(野生蘭草)야
넌 어느 누구 한 사람도
돌보지 아니 했는데도
한송이 꽃이 피어다가
무정한 세 월을
야속하다 한듯
시들어 가는구나
인생의 발걸음도
한걸음 한걸음씩
그렇게 되는고야
천지 간 들 아
들을 지어다
당신에 위대하 심
오묘하신 그 솜씨
너무나 놀랍구 려
당신에 어명 이 라
복음지 오늘 도
씨앗을 뿌려 본 다 오
운장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