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무지게 김진곤 노울지는 저편에서 뭉게구름 두둥실 솜털같이 휘감고 찬란한 은빛으로 수를 놓은듯 갈매기는 오락 가락 공중을 비행하고 훨 훨 너울 너울 온종일 토록 기진맥진 지치고 곤고(困苦) 하였구나 한 마리는 짝을 잊었는가 서열(序列)이 있었던가 좌우(座右)로 나란히 앞 다툼 도없이 일사천리 유기질서 정연(整姸)도 하여라 하루길 머나 먼 길 여정(餘停)에 길은 까마득 한데 험란하고 포악한 현실을 너는 아는가 세상시야(視冶) 가느다란 목청(鶩聽에 퇘색(褪色)한 깃털이 애석도 하구려 갈곳은 많다던데 처소(處所)는 어두 메인고 두루 찿아 헤메 이는곳 해는 저물어 가는데 땅거미 노울지는 서산아 어디로 가는지 미행이나 해다오 어둔밤이 쉬리니 이어히 할고 야
쌍무지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