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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본향(本享)
글쓴이: 김진곤  날짜: 2007.11.05. 17:02:38   추천: 196
김진곤: 

      
저 본향(本享)
      

      
                                               김진곤
      

      
  구십오세 노(老)모님
      
  육신에 쇠약함 괴로운나날
      
  하루가 천년같이
      
  살기 지겨워 의욕상실(意慾像失)
      
  오래 산 다고 자식에게 미안하다
      
  왜 안죽어 이 목숨 끊어 달라고
      
  애원하듯 갸날픈 목소리로
      
  가슴을 치며 짓 누른다
      
  내 평생을 모셨는데
      
  이한목숨 단명(斷命) 죽는다고
      
  금식(禁食)한지 엿세로 다
      
  이 불효(不孝)자식
      
  어언 삼십년 을 
      
  봉양(奉養) 했는데도
      
  본능(性品)에 온고집 이 웬 말 이요
      
  세살백이  아기와  같다 하지만
      
  자각지심(自覺知心)노(怒)하셨군요
      
  내가슴속에 비수(匕壽)를 찌르고
      
  대못(大針)으로 때려 박은듯
      
  아픔을 주고  가 실려고 요
      
  뼈골육 앙상 잔 주름 이
      
  창백도(倉白)도 애처롭군요
      
  저 본향에 돌아가실 나에 노모님
      
  노여움을 풀으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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