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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MIN 2018. 09. 23.
     구봉산에 오르다
    글쓴이: 성진수  날짜: 2011.01.15. 16:46:31   추천: 44
    성진수:

    구봉산에 오르다

    성진수

    정해 년 삼월 셋째 주 토요일
    청내 등산 동호인들과
    천황사 뒷길을 따라 구봉에 올랐다

    어젯밤 코흘리개 동창들하고
    허리띠 풀러놓고
    권커니
    자커니 시끌벅적
    새 날이 지나도록
    목운동을 해서인지 버겁다

    오르막 초입부터
    봄을 속삭이는 풀잎들의 반김도
    눈치 채지 못하고
    발정 난 숫돼지 같은 숨결은
    비탈진 경사에서
    끝내 턱을 차고 오른다

    딴에는 명당이었을 자리에
    파가가 되어버린 고인들의
    안식처를 몇 개나 지나치며
    봉긋 부퍼 오른 진달래
    불긋한 꽃망울이 반갑다

    구봉의 팔부쯤 오를 즈음
    벼랑에 우뚝 솟은 선녀송하나
    잘록한 허리 보듬어 안고
    빵빵한 엉덩이 두드리니
    간지런 속삭임과 체취가 온몸을 파고든다

    솔잎을 흔들고 찔러오는 향기에
    동면에 들었던 무딘 세포들이
    하나씩, 둘씩,
    기지개를 켜고
    삶에 찌든 영혼에 활력이 샘솟는다

    구봉산 정상에 오르니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발아래
    부복하고, 바람소리 청명하니
    하늘의 왕,
    천왕이 바로 나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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