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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명문학 ::: 성진수
    ADMIN 2021. 04. 23.
     멸치
    글쓴이: 성진수  날짜: 2005.09.16. 15:33:37   추천: 88
    성진수:
    
    
    
          멸 치 성진수 아내가 멸치를 깐다 거실 소파 앞에 상을 펴고 그 위에 신문지를 깔았다 아들이 방에서 나와 못 본체 컴퓨터 앞으로 간다 딸도 나와서 컴퓨터 앞으로 간다 남편은 무슨 멸치가 그렇게 부서졌냐며 소파에 앉아 TV리모콘을 잡는다 아내는 멸치 몸통에서 대가리와 똥을 빼낸다 서해 바다를 헤엄치다 한꺼번에 포로가 되어버린 멸치들은 가족나들이라도 나섰던 길인지 소풍이라도 가던 길인지 아마도 그 길이 황천길인줄 몰랐을 거다 그냥 볶아놓으면 아이들이 먹지를 않아 몸통만을 따로 까야한다 몸통은 볶음으로 대가리는 국수국물로 똥이랑 허드레 것들은 쓰레기통으로..., 아내는 까다만 멸치를 놓고 밥을 차린다 중학에 다니는 아이들 공부며, 이것저것 간섭하러, 이방 저 방을 넘나들다 주방에서 종종거리느라 멸치는 이제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리모콘으로 세계를 조종하던 남편이 슬그머니 상 앞으로 내려 않는다 멸치 한 마리를 잡고 머리를 떼어내고 배를 갈라 까맣게 굳어버린 똥덩이를 끄집어내고 몸통을 입안에 넣고 씹어본다 짭짜름한 바닷물이 한 움큼 혓속을 파고든다 몇 그램의 칼슘이 뼈로 갔을까? 대여섯 바리를 까먹다가 ‘당신이 까주시게요?’ 하는 아내 말에 시큰둥하다가 본격적으로 까기 시작한다 아내가 미소지으며 살며시 다가와 앉는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간다 멸치네 가족들은 천상으로 산책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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