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명 문 학
  • 전 병 윤
  • 김 성 렬
  • 김 용 호
  • 오 세 철
  • 김 우 갑
  • 김 영 아
  • 전 금 주
  • 김 성 우
  • 김 홍 성
  • 최 규 영
  • 장 호 걸
  • 한 재 철
  • 성 진 수
  • 변 재 구
  • 김 동 원
  • 임 우 성
  • 노 태 영
  • 이 점 순
  • 선 미 숙
  • 정 해 정
  • 송 미 숙
  • 여명문학 ::: 성진수
    ADMIN 2021. 04. 23.
     돌아 오라 지킴이!
    글쓴이: 성진수  날짜: 2011.01.15. 16:45:42   추천: 137
    성진수:

    돌아 오라 지킴이!

    성진수


    동구 마을 샘에서 표주박으로
    물동이에 물길어 먹던 시절
    찬바람 막아주던 숲 속엔
    참매미, 뜰매미, 쇠대가리, 불협화음에
    꾀꼬리, 박새, 물까마귀, 뱁새, 참새, 꾸지내
    나무구멍에 나뭇가지에 둥지 틀고
    굴밤나무 고목에
    집게벌레, 대추벌, 호랑나비, 풍뎅이 날아와 붕붕거리고
    둥구나무 가지에 그네 뛰던 단오
    호박꼬누 두던 넙적 바위 그늘
    굴밤 줍다 낙엽 쓸어 모으고
    눈 내리면 가지마다 솜사탕 가득하던 숲

    잠잠하던 사냥재에 먹구름 밀려와
    뽕나무 밭 토란잎에 후두두둑
    소낙비 내리면
    둥구나무 밑 돌탑 속 먹구렁이
    빗줄기 사이로 황소울음 토해
    동네를 지켰는데....

    어느 날
    숲의 나무는
    부자영감 삼판 손에 넘어가고
    숲속 돌탑도 둥구나무 밑 돌탑도
    도깨비장난이라도 하듯
    삼베바지 방구 새듯
    하나 둘 달아나고
    집 잃은 먹구렁이 지킴이도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초가지붕위에 박 넝쿨 올라 앉아
    해거름이면 일터에서 지친 몸
    하얀 미소로 반겨주던 박꽃도
    토담위에 이엉 붙잡고 올라타
    푸짐하게 노란 얼굴로
    벌을 불러 모으던 호박꽃도
    길가에서 미소 짓던 민들레도
    처마에 둥지 틀던 제비도
    스레트, 세멘트에
    경운기가 뿜어대는 연기와 고함소리에
    모두모두 달아나버렸다

    옹기종기 모여 살던 사람들도
    하나 둘 트럭에 솥단지를 싣고
    남은 사람들
    허리가 꼬부라지고
    몹쓸 종양이 돋고
    괴물이 들이 받아
    하나 둘 도솔천을 건너는 구나

    돌아오라!
    지킴아!
    너의 돌탑 쌓아주마!
    돌아오라!
    꾀꼬리야
    너의 나무 심어 줄께!


    시작설명문
    우리 동네 아랫여러니에 마을 숲이 있었고 동구 밖에는 샘이 있어 50여 가구가 길어다 먹었습니다. 동네 입구에 300년이 넘은 동구나무가 있었고, 숲과 동구나무 밑에 돌탑이 하나씩 있어서 마을은 참으로 평화롭고 인심 좋고 살기가 좋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산업화가 밀려오고 새마을사업으로 돌담이 헐리고 초가지붕이 벗겨지더니 돌탑도 석축하는데, 뭣하는데 하나씩 헐리고 돌탑 속에 들었던 지킴이도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후 언제부턴가 동네에 교통사고가 자주 나고 몹쓸 질병에 걸려 죽는 사람들이 생겨났습니다. 그래서 마을에서는 7월 1일 돌탑을 복원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평화와 행복이 가득한 마을이 될 것입니다.


    글쓴이:  암호:  댓글:  
    LIST  VOTE MODIFY DELETE WRITE  





    전체글 목록 2021. 04. 23.  전체글: 26  방문수: 14821
    성진수
    26 구봉산에 오르다  성진수2011.01.15.46
    25 그럴 수 있다면  성진수2011.01.15.43
    24 나이아가라  성진수2011.01.15.47
    23 돌아 오라 지킴이!  성진수2011.01.15.137
    22 또 유월  성진수2011.01.15.25
    21 마이산  성진수2011.01.15.37
    20 마이산 연가  성진수2011.01.15.44
    19 사월을 보내며  성진수2011.01.15.54
    18 수수깡 안경  성진수2011.01.15.49
    17 쌍 다래끼  성진수2011.01.15.39
    16 옹기 가마터에서  성진수2011.01.15.92
    15 욕심쟁이 다람쥐  성진수2011.01.15.33
    14 지구가 뿔났다  성진수2011.01.15.30
    13 호박벌 꿀 빼먹기  성진수2011.01.15.37
    12 단풍은 아침마다 홍등을 건다  성진수2005.11.07.48
    11 멸치  성진수2005.09.16.88
    10 개미는 왜 날지 못할까  성진수2005.09.16.74
    9 無所有(무소유)  성진수2005.09.16.73
    8 오줌싸개  성진수2005.09.16.62
    7 목련  성진수2005.09.16.47
    6 패랭이 꽃  성진수2005.09.16.49
    5 꽃시샘 눈발  성진수2005.09.16.59
    4 면서기의 노래  성진수2005.09.16.144
    3 개미가 웃는다  성진수2005.09.16.45
    2 목련에 묻다  성진수2005.09.16.73
    1 거울의 배반  성진수2005.09.16.48
    RELOAD VIEW DEL WRITE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