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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MIN 2018. 09. 23.
     서러워도
    글쓴이: 오세철  날짜: 2005.10.16. 16:37:18   추천: 167
    오세철:

      서러워도
      오세철

      처음 만나 사랑할 때 가을 밭에
      잘 익은 빨간 사과 같더니만 몇 년을 살다보니
      여름날 시들어 버려진
      상추 꼬랭이 모습보다 다를 게 뭐 있을까

      흐르는 물도 먼지 이끼로 오염되는데
      인간이야 오죽하랴
      복잡한 세상살이 어제 좋은 빛깔 다 바래지고
      남은 건 근심 걱정

      하얗게 보풀이 이는 적지 않은 나이에
      새삼 돌아보는 옛날 부질없는 헛기침만 토해지고
      거칠어진 아내 손마디
      귀한 여식 데려다 마음고생 몸 고생

      여보
      서러워도 살다보면 웃을 날 있겠지

      마음의 따뜻한 남자 아직도 빨간 사과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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