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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하늘 등대에서
    글쓴이: 전금주  날짜: 2011.01.15. 16:28:22   추천: 29
    전금주:

    밤하늘 등대에서

    전금주

    바삐 길 떠나는 삶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 쉽다
    살아 숨 쉬는 세상 바다에서는
    밧줄을 느슨하게 풀 줄도 알아야 하리

    등대는 이름 모를 사람들의 뱃길이요
    등대 찾아 떠나는 여행은
    잠시나마 한가함을 가져다줌이요
    한가함이야말로 철학의 어머니
    한가함 속에선 언어의 유희를 할 수 없는 법
    한없이 깊은 자연의 철학 앞에선 말을 잊는 법

    온 세상 불빛 밝히는 등대 찾아
    떠나는 여행길에서 만나는 것은
    그대로 마실 수 있는 인생의 진액(眞液)
    한 편의 시를 감상하는 것
    자연에 펼쳐진 예술을 흠뻑 껴안는 것

    포구에는 물살이 절망으로 밀려와
    쓰러지면 다시 희망으로 일어선다
    등대에서 세상의 바다를 향해
    타오르는 정열로 희망의 닻을 던진다

    밤하늘 어둠 속에서 밤새 불빛 밝혀
    바다 식구들에게 사랑을 퍼주던 너의 가슴을
    햇살이 다가와 같은 사랑으로 포옹하고 있구나

    너와 동행을 통해 맛보는 유유자적은
    자연에서 이탈하는 욕망의 그림자를
    우리들의 온 몸과 맘에서 거두어주는 듯
    잊어버린 보물을 찾으며 자아를 탐색케 하누나

    등대는 주변의 모든 것을
    먼저 알고 있었구나
    먼저 깨닫는 자가 스승인 것을
    이제야 등대 곁에 앉아
    누구에게 무엇을 말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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