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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MIN 2021. 04. 23.
     동짓날에
    글쓴이: 변재구  날짜: 2006.01.21. 16:04:38   추천: 95
    변재구:












    동짓날에...


    변재구

    옛 선인들은 설날이 아니라
    동짓날 팥죽을 먹으면서
    한 살을 더했다는데

    시작보다는 꽉 채운 마지막 날
    나이를 먹는다는 것에서
    오히려 수긍이 더 갔다

    그러고 보면 섣달(12월)은
    결코 마지막 달이 아니다.
    다만 동짓달의 긴 그림자일 뿐

    그믐(30일)도 마지막이 아닐 것이다.
    진정한 마지막 날인
    冬至(22일)의 짙은 여운일 뿐

    여백의 운치를 즐길 줄 알았기에
    조상들은 한해의 진정한 끝을
    절묘한 시점인 冬至로 택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나는
    진정한 내 끝을 위해
    어떤 여운을 마련하고 있을까

    동짓날 말미에 서서
    여운과 그림자를 지켜보며
    형체도 없는 내 끝을 부여잡고 있다.


    글: 쉬리 변재구
    사진: 뫼샘
    배경곡: 허무한 마음 /정원
    초대 ☞ 쉬리의 비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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