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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MIN 2021. 04. 23.
      백천사 사진 기행
    글쓴이: 변재구  날짜: 2005.09.27. 12:51:01   추천: 79
    변재구:


    백천사 사진 기행




    밤새 불어난 비가 저수지 옆길까지 범람했다.
    마치 속계와 바라밀을
    확연하게 구분이라도 하려는 듯...

    지금 내려다보이는 저수지는
    우리가 올라왔던 길을 물로 덮으며
    불이문(不二門)을 지났으니
    두고온 속계는 단념하라 재촉한다



    서로 엇물린 자갈로 기단을 한
    웅장한 쌍 탑을 보았다.
    쌓여진 돌만큼이나 많은 기원들이
    서로 다른 이기들과 맞물려
    한 가지 성심으로 탑을 버틴다는 것이
    너무도 신기했다.

    저마다의 기원들을 하나로 묶어
    단단하게 버티고 있는 저 쌍 탑은
    세속의 이기도 절실하기만 하다면
    오히려 아름다울 수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걸려있는 등만큼이나 아름다운 기원들을 보았다.
    자신보다 더 아끼는 사람을 위해 밝히는 불이
    오늘밤에도 등만큼이나 화려하게 빛날 것이다.



    그들이 저리도 간절하게 기원하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결국 확인하는 것은 스스로의 나약함일텐데
    또 그것의 증명일텐데...



    끊임없이 확인하려 했던 기원은
    어쩌면 기원했다는 것만으로
    초라하게 남을지도 모른다.
    마치 잊어버리고 확인 못한 한 장의 복권처럼...



    어쩌면 산사에 들었으므로
    그들은 이미
    스스로의 기원을 이루었는지도 모른다.



    굳건히 서 있는 저 탑처럼
    저마다의 기원들을 수용하는 위대한 포용을
    스스로 감지했기 때문에...



    그리고는 다시 잊을 것이다.
    날이 맑으면 우산을 잊듯이...



    염화시중의 미소로 묵묵한 부처님만이
    그 비밀을 알고 있을 듯...



    글 사진: 쉬리 변재구
    초대 ☞ 쉬리의 비바사
    배경 곡: 마음의 그림자(무소유의 행복 中 에서) /이용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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