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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으로 남고 픈 날에...
    글쓴이: 변재구  날짜: 2005.09.16. 14:58:17   추천: 102
    변재구:








          [바람]

          머물 줄을 모르는
          바람에게
          사랑이 남아있을까

          꽃은 묶어두려 하지만
          묶이는 순간
          이미 바람이 아닌 것을

          사랑한다면 풀어줘야 하는
          기막힌 운명을
          꽃은 알고 있을까
          .
          .
          .
          .
          바람이 자유라면
          공기는 체념이다.
          묶이는 순간 바람이 아니고
          단지 공기일 따름.

          우리 모두는
          스스로 바람이기를 원하면서
          나 이외의 것들에는
          공기로 머물러 주기를 바란다.

          나무의 조그만 나부낌에도
          공기에 바람이 일듯이
          거꾸로 아무리 바람이기를 갈망해도
          공기로 머물 수밖에 없음을 잘 안다.

          하지만 오늘은 거리낌 없이
          세찬 광풍으로 남고 싶다.
          답답한 공기로 찌든 내 가슴을
          하늘 높이서 한껏 털어내고 싶었다.


          글 사진: 쉬리 변재구
          초대 ☞ 쉬리의 비바사
          음악: Wind(바람) /김영태의 하모니카 연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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