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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MIN 2020. 05. 27.
     문득 떠나고 싶은 날에...
    글쓴이: 변재구  날짜: 2005.09.16. 14:57:12   추천: 59
    변재구:








          [항해]

          어쩌면 우리네 생은
          지도 없는
          항해일지도 모릅니다.

          아니
          지도가 필요 없는
          항해일지도 모릅니다.

          오히려 지도가
          자연스런 항해를
          방해할 수도 있으니까요
          .
          .
          .
          .
          지도와 나침반에 집착해서
          스스로 길을 잃었을 뿐
          그게 없다고 해서
          길을 못찾는 건 아니다

          가끔은 교만의 지도를
          팽개치고 싶었다.
          고집스레 한 방향만 가리키는
          나침반도 외면하고 싶었다.

          물이 낮은 데로 흘러
          대지를 적시며 공감하듯이
          나도 그렇게
          무위로 흐르고 싶었다.

          문득 어디론가
          훠이훠이 떠나고픈 날이다.
          민들레 홀씨처럼
          한껏 가벼운 마음으로...


          글 사진: 쉬리 변재구
          초대 ☞ 쉬리의 비바사
          음악: Kurt Bestor / Stradivari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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