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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MIN 2021. 04. 23.
     오늘 내린 비로
    글쓴이: 변재구  날짜: 2005.09.16. 14:44:54   추천: 83
    변재구:






    오늘 내린 비로



    방금 홈의 게시판을 열어보니
    자주 오시는 지인께서
    위 플래시와 함께 글을 주셨네요.
    "오늘 비가 제법 왔지요?"
    글을 보자마자 밖으로 나갔습니다.

    도로는 분명 젖었는데
    허전하게도 비는 그쳐있었습니다.
    원래 비를 좋아하기도 했지만
    이 플래시를 보는 순간만이라도
    남아 있기를 바랬거든요.

    지금 플래시에서의 시가
    짙은 공감으로 다가오는 걸 보면
    비록 지나가 버린 비였지만
    내 마음 속속들이
    흥건하게 젖어 있었나봅니다.

    그러나 도로 위의 모든 것들은
    비를 잊고 있었습니다.
    마치 연극이 끝나고
    제각기 바쁜 걸음걸이로
    뿔뿔이 흩어지는 관객들같이

    그래요 끝까지 남아서
    연극의 여운에 잠겨있든지
    결국 혼자 남아
    철저한 고독을 확인하든지
    이미 그들과는 상관이 없었지요.

    단지 남아서 지켜보고 있는
    고독한 삐에로의 몫일 뿐

    오늘 내린 이 비로
    뼛속 깊숙이 젖어본 이들은
    과연 몇이나 될까.
    따뜻할 것만 같은 그들이
    갑자기 그리워졌습니다.


    글: 쉬리 변재구
    플래쉬: lettee.com
    배경곡: Missimg You /Atsush Tohno
    초대 ☞ 쉬리의 비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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