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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재규 시 모음 34편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4.10.23. 18:20:55   조회: 1484   추천: 225
    여명문학:

    곽재규 시 모음 34편
    ☆★☆★☆★☆★☆★☆★☆★☆★☆★☆★☆★☆★


    곽재규

    내 가슴속
    건너고 싶은 강
    하나 있었네
    오랜 싸움과 정처 없는
    사랑의 탄식들을 데불고
    인도 물소처럼 첨벙첨벙
    그 강 건너고 싶었네
    흐르다가 세상 밖 어느 숲 모퉁이에
    서러운 등불 하나 걸어두고 싶었네.
    ☆★☆★☆★☆★☆★☆★☆★☆★☆★☆★☆★☆★
    겨울기행

    곽재규

    춥고 서먹한 겨울이었다.
    정미소 추녀 끝에 햇살을 쪼아대던
    참새떼도 보기 힘들게 되었다
    나무들의 언 손이 들녘의 한기를 부비는 식전
    사격장을 향하는 우리들의 머리 위로
    죽은 새들의 울음만 송이송이 흩어졌다
    겨울 문틈으로 고드름만 간간이 떨어질 뿐
    온수 한잔 어디서 마실 틈이 없었다
    고향에서는 편지가 끊긴 지 오래였다
    쇠죽 끓이는 가마 곁에서
    산유화가 제일 좋다던 조카
    공민학교 이학년에 편입한 그 녀석은
    헌 시집처럼 눈물이 잦곤 했다
    끝까지 시 공부를 할래 물으면
    늘 부끄럽고 겸연쩍어하던 녀석
    그 녀석도 이젠 다 커
    읍내 박씨네 자전차포 점원이 되었다
    춥고 서먹한 겨울이었다
    사젹장을 향하는 우리들의 머리 위로
    죽은 새들의 울음만 송이송이 흩어졌다.
    ☆★☆★☆★☆★☆★☆★☆★☆★☆★☆★☆★☆★
    구두 한 켤레의 시

    곽재규

    차례를 지내고 돌아온
    구두 밑바닥에
    고향의 저문 강물소리가 묻어 있다
    겨울보리 파랗게 꽂힌 강둑에서
    살얼음만 몇 발자국 밟고 왔는데
    쑬골 상엿집 흰 눈 속을 넘을 때도
    골목 앞 보세점 흐린 불빛 아래서도
    찰랑찰랑 강물소리가 들린다
    내 귀는 얼어
    한 소절도 듣지 못한 강물소리를
    구두 혼자 어떻게 듣고 왔을까
    구두는 지금 황혼
    뒤축의 꿈이 몇 번 수습되고
    지난 가을 터진 가슴의 어둠 새로
    누군가의 살아있는 오늘의 부끄러운 촉수가
    싸리 유채 꽃잎처럼 꿈틀댄다
    고향 텃밭의 허름한 꽃과 어둠과
    구두는 초면 나는 구면
    건성으로 겨울을 보내고 돌아온 내게
    고향은 꽃잎 하나 바람 한 점 꾸려주지 않고
    영하 속을 흔들리며 떠나는 내 낡은 구두가
    저문 고향의 강물소리를 들려준다.
    출렁출렁 아니 덜그럭덜그럭.
    ☆★☆★☆★☆★☆★☆★☆★☆★☆★☆★☆★☆★
    권력

    곽재규

    옛날에는
    호박꽃도 아름다운 꽃이라고
    말했던 친구가
    패랭이꽃이나 민들레꽃도
    진짜 아름다운 꽃이라고
    말했던 친구가
    갑자기 장미나 백합을 들먹이며
    나머지 꽃들은 뽑아
    없애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워커와 방패에 기름을 먹이며
    자신이 끌려갔던 닭장차와
    오랫동안 증오했던
    최루탄발사기를 흐뭇하게 바라보며
    아 참 단맛이구나
    아 참 꿀맛이구나
    적어도 5년은 그렇게
    입맛을 쩝쩝일 것이었습니다.
    ☆★☆★☆★☆★☆★☆★☆★☆★☆★☆★☆★☆★
    귀촉도
    금산에서

    곽재규

    금산 농협 철선 타고 금진 포구 닿았습니다
    대목 장꾼들 작은 갯마을로 사라진 뒤 날은 저물고
    얼굴 까만 텃새 한 마리 집들의 봉창마다
    저녁 햇살 한 토막 꽂았습니다 그리운 날은 멀고
    보릿국 냄새에 길들여진 초저녁 별들이
    사발 하나식 들고 긴 휘파람 불었습니다
    면소의 중국음식점에서 자장면 한 그릇 훌훌 마시고
    여인숙 찬 방에 허리 구부리면 어디선가
    낯익은 고통의 울음소리 긴 밤 새웁니다.
    ☆★☆★☆★☆★☆★☆★☆★☆★☆★☆★☆★☆★
    그리운 남쪽

    곽재규

    그곳은 어디인가
    바라보면 산모퉁이
    눈물처럼 진달래꽃 피어나던 곳은
    우리가 매듭 굵은 손을 모아
    여어이 여어이 부르면
    여어이 여어이 눈물 섞인 구름으로
    피맺힌 울음들이 되살아나는 그곳은
    돌아보면 날 저물어 어둠이 깊어
    홀로 누워 슬픔이 되는 그리운 땅에
    오늘은 누가 정 깊은
    저 뜨거운 목마름을 던지는지
    아느냐 젊은 시인이여
    눈뜨고 훤히 보이는 백일의
    이 땅의 어디에도
    가을바람 불면 가을바람 소리로
    봄바람 일면 푸른 봄바람 소리로
    강냉이 풋고추
    눈 속의 겨울 애벌레와도 같은
    죽지 않는 이 땅의 서러운 힘들이
    저 숨죽인 그리움의 밀물소리로
    우리 쓰러진 가슴 위에 피어나고 있음을
    ☆★☆★☆★☆★☆★☆★☆★☆★☆★☆★☆★☆★
    기다림

    곽재규

    이른 새벽
    강으로 나가는 내 발걸음에는
    아직도 달콤한 잠의 향기가 묻어 있습니다.
    그럴 때면 나는
    산자락을 타고 내려온 바람 중
    눈빛 초롱하고 허리통 굵은 몇 올을 끌어다
    눈에 생채기가 날 만큼 부벼댑니다.
    지난밤,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내 낡은 나룻배는 강둑에 매인 채 출렁이고
    작은 물새 두 마리가 해 뜨는 쪽을 향하여
    힘차게 날아갑니다.
    사랑하는 이여,
    설령 당신이 이 나루터를
    영원히 찾아오지 않는다 해도
    내 기다림은 끝나지 않습니다.
    설레이는 물살처럼 내 마음
    설레이고 또 설레입니다.
    ☆★☆★☆★☆★☆★☆★☆★☆★☆★☆★☆★☆★
    깡통

    곽재규

    아이슬랜드에 가면
    일주일에 한 번
    TV가 나오지 않는 날 있단다
    매주 목요일에는
    국민들이 독서와 음악과
    야외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국영 TV가 앞장을 서
    세심한 문화 정책을 편단다
    하루의 노동을 끝내고 돌아와 앉은
    우리나라 TV에는
    이제 갓 열여덟 소녀 가수가
    선정적 율동으로 오늘밤을 노래하는데
    스포츠 강국 선발 중진국 포스트모더니즘
    끝없이 황홀하게 이어지는데
    재벌 2세와 유학 나온 패션 디자이너의
    사랑 이야기가 펼쳐지는
    주말 연속극에 넋 팔고 있으면
    아아 언젠가 우리는
    깡통이 될지도 몰라
    함부로 짓밟히고 발길에 채여도
    아무 말 못 하고 허공으로 날아가는
    주민증 번호와 제조 일자가 나란히 적힌
    찌그러진 깡통이 될지도 몰라
    살아야 할 시간들 아직 멀리 남았는데
    밤하늘별들 아름답게 빛나는데.
    ☆★☆★☆★☆★☆★☆★☆★☆★☆★☆★☆★☆★
    나무

    곽재규

    숲 속에는
    내가 잘 아는
    나무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 나무들 만나러
    날마다 숲 속으로 들어갑니다
    제일 키 큰 나무와
    제일 키 작은 나무에게
    나는 차례로 인사를 합니다.
    먼 훗날 당신도
    이 숲길로 오겠지요
    내가 동무 삼은 나무들을 보며
    그때 당신은 말할 겁니다
    이렇게 등이 굽지 않은
    言語(언어)들은 처음 보겠구나
    이렇게 사납지 않은
    마음의 길들은 처음 보겠구나
    ☆★☆★☆★☆★☆★☆★☆★☆★☆★☆★☆★☆★
    돌점 치는 여자

    곽재규

    그 여자와 나는
    중앙아시아의 초원에서 만났습니다
    이스크쿨이라는 이름의 호수가
    천산의 맑은 눈망울을 떨구고 있는 땅
    그 여자가 돌 몇 개를 굴려
    내 인생의 앞날을 읽어주었습니다
    나 두 귀 쫑긋거리며
    또르르 또르르 물방울처럼 굴러 나가는
    내 인생의 마른 풀숲 하나 보았습니다
    어디선가 썩어 문드러질 육신
    죽어 지옥을 방황한 영혼
    그 여자의 점괘들이
    비비새의 울음소리가 되어
    저물녁 사과나무 가지에 걸렸습니다
    그 날 밤 이스크쿨 호수의 수면 위에
    육탈이 덜 된 한 사내의 뼈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바람도 되지 못하고
    꽃도 되지 못하고
    더더욱 새는 꿈꾸지 못한
    한 사내의 이름이 작은 물살 되어
    천산의 기슭까지 천천히 밀려 나갔습니다
    ☆★☆★☆★☆★☆★☆★☆★☆★☆★☆★☆★☆★
    두 사람

    곽재규

    자전거 두 대가
    나란히 꽃길을 지나갑니다.
    바퀴살에 걸린
    꽃 향기들이 길 위에
    떨어져 반짝입니다.

    나 그들을
    가만히 불러 세웠습니다.
    내가 아는 하늘의 길 하나
    그들에게 일러 주고 싶었습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불러 놓고 그들의 눈빛조차
    제대로 마주치지 못했습니다.

    내가 아는 길보다
    더 아름다운 길을 그들이
    알고 있을 것만 같아서
    불러서 세워 놓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
    들국화

    곽재규

    사랑의 날들이
    올 듯 말 듯
    기다려온 꿈들이
    필 듯 말 듯
    그래도 가슴속에 남은
    당신의 말 한마디
    하루종일 울다가
    무릎걸음으로 걸어간
    절벽 끝에서
    당신은 하얗게 웃고
    오래 된 인간의 추억 하나가
    한 팔로 그 절벽에
    끝끝내 매달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
    따뜻한 편지

    곽재규

    당신이 보낸 편지는
    언제나 따뜻합니다
    물푸레나무가 그려진
    10전짜리 우표 한 장도 붙어 있지 않고
    보낸 이와 받는 이도 없는
    그래서 밤새워 답장을 쓸 필요도 없는
    그 편지가
    날마다 내게 옵니다
    겉봉을 여는 순간
    잇꽃으로 물들인
    지상의 시간들 우수수 쏟아집니다
    그럴 때면 내게 남은
    모국어의 추억들이 얼마나 흉칙한지요
    눈이 오고
    꽃이 피고
    당신의 편지는 끊일 날 없는데
    버리지 못하는 지상의 꿈들로
    세상 밖을 떠도는 한 사내의
    퀭한 눈빛 하나 있습니다
    ☆★☆★☆★☆★☆★☆★☆★☆★☆★☆★☆★☆★
    땅 끝에 와서

    곽재규

    황사바람 이는 땅끝에 와서
    너를 사랑한다는 한마디 말보다 먼저
    한 송이 꽃을 바치고 싶었다
    반편인 내가 반편인 너에게
    눈물을 글썽이며 히죽 웃으면서
    묵묵히 쏟아지는 모래바람을 가슴에 안으며
    너는 결국 아무런 말도 없고
    다시는 입을 열지 않을 것 같은 바위 앞에서
    남은 북쪽 땅끝을 보여주겠다고 외치고 싶었다
    해안선을 따라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아우성 소리 끊임없이 일어서고
    엉겨 붙은 돌따개비 끝없는 주검 앞에서
    사랑보다도 실존보다도 던져 오는
    뜨거운 껴안음 하나를 묵도하고 싶었다
    더 지껄여 무엇하리 부끄러운 반편의 봄
    구두 벗고 물살에 서 있으니
    두 눈에 푸르른 강물 고여 온다
    언제 다시 이 바다에서 우리 참됨을 얘기하리
    언제 다시 이 땅끝에서 우리 껴안아 함께 노래하리
    뒹굴다가 뒹굴다가 다투어 피어나는 불빛 진달래 되리
    ☆★☆★☆★☆★☆★☆★☆★☆★☆★☆★☆★☆★
    또 다른 사랑

    곽재규

    보다 더 자유
    스러워지기 위하여
    꽃이 피고
    보다 더 자유
    스러워지기 위하여
    밥을 먹는다
    함께 살아갈 사람들
    세상 가득한데
    또 다른 사랑 무슨 필요 있으리
    문득 별 하나 뽑아 하늘에 던지면
    쨍하고 가을이 운다
    ☆★☆★☆★☆★☆★☆★☆★☆★☆★☆★☆★☆★
    마음

    곽재규

    나무와
    나무 사이 건너는

    이름도 모르는
    바람 같아서

    가지와
    가지 사이 건너며

    슬쩍 하늘의 초승달
    하나만 남겨 두는
    새와 같아서

    나는 당신을
    붙들어매는
    울음이 될 수 없습니다

    당신이
    한 번 떠나간
    나루터의
    낡은 배가 될 수 없습니다
    ☆★☆★☆★☆★☆★☆★☆★☆★☆★☆★☆★☆★
    묵언 1

    곽재규

    한 고독이
    한 고독을 눌러 죽이고
    새로운 고독이 태어납니다
    그러한 때
    나는 패배자가 된
    고독의 옆얼굴을 볼 수 없습니다
    승리자가 된 고독의
    빛나는 웃음도 볼 수 없습니다

    한 고독이
    한 고독을 눌러 죽이고
    서러운 고독이 태어납니다
    그 빛나는 탄생의 신비 앞에서
    한 햇빛이
    다른 햇빛을 돌로 쳐 죽이는
    끔찍한 모습을 만나기도 합니다.

    묵언 2
    소금밭에서

    한 고독이
    한 고독을 눌러 죽이고
    새로운 고독이 태어납니다
    그러한 때
    나는 패배자가 된
    고독의 옆 얼굴을 볼 수 없습니다
    승리자가 된 고독의
    빛나는 웃음도 볼 수 없습니다

    한 고독이
    한 고독을 눌러 죽이고
    서러운 고독이 태어납니다
    그 빛나는 탄생의 신비 앞에서
    한 햇빛이
    다른 햇빛을 돌로 쳐죽이는
    끔찍한 모습을 만나기도 합니다
    ☆★☆★☆★☆★☆★☆★☆★☆★☆★☆★☆★☆★
    바람소리

    곽재규

    새미골
    이 첨지는
    올 겨울 대숲에 이는 바람소리가
    자꾸만 서러웁다네

    댓잎 속에
    깃을 친 겨울새들
    살 부비며 함박눈 날리는 하늘로
    촤 솟아오를 때

    아랫집
    길주할멈
    스무 살 청상이 된
    눈빛 참 맑은 가시내
    쇠죽 쑤는
    이 첨지 곁 다가와
    아궁이에 마른 솔잎 한줌 던져주기도 하다가
    혜산선 기차 타고 삼수갑산 원족가던 여학교 때 이야기도 하다가

    콜록콜록 눈 속에 파묻힌 고향집들
    그날의 그리움들 불빛 속에 떠올리기도 하다가
    기침소리 끝나면
    눈벙거지 쓴 장독대 곁에 서서
    오래오래 북녘 땅 바라봅니다

    내일 모레가 설날인데
    눈이 펑펑 곱게도 오는데
    그리운 사람들의 기척도 들리지 않고
    오십 년 기다림의 바람소리만
    서러운 댓잎을 스쳐갑니다.
    ☆★☆★☆★☆★☆★☆★☆★☆★☆★☆★☆★☆★
    바람이 좋은 저녁

    곽재규

    내가 책을 읽는 동안
    새들은 하늘을 날아다니고
    바람은 내 어깨 위에
    자그만 그물침대 하나를 매답니다.

    마침
    내 곁을 지나가는 시간들이라면
    누구든지 그 침대에서
    푹 쉬어갈 수 있지요.

    그 중에 어린 시간 하나는
    나와 함께 책을 읽다가
    성급한 마음에 나보다도 먼저
    책장을 넘기기도 하지요.

    그럴 때 나는
    잠시 허공을 바라보다
    바람이 좋은 저녁이군, 라고 말합니다.
    어떤 어린 시간 하나가
    내 어깨 위에서
    깔깔대고 웃다가 눈물 한 방울
    툭 떨구는 줄도 모르고.
    ☆★☆★☆★☆★☆★☆★☆★☆★☆★☆★☆★☆★


    곽재규

    다시 그리움은 일어
    봄바람이 새 꽃가지를 흔들 것이다
    흙바람이 일어 가슴의 큰 슬픔도
    꽃잎처럼 바람에 묻힐 것이다
    진달래 꽃 편지 무더기 써갈긴 산언덕 너머
    잊혀진 누군가의 돌무덤가에도
    이슬 맺힌 들메 꽃 한 송이 피어날 것이다
    웃통을 드러낸 아낙들이 강물에 머리를 감고
    오월이면 머리에 꽂을 한 송이의
    창포 꽃을 생각할 것이다
    강물 새에 섧게 드러난 징검다리를 밟고
    언젠가 돌아온다던 임 생각이 깊어질 것이다
    보리 꽃이 만발하고
    마 가는 가시내들의 젖가슴이 부풀어
    이 땅 위에 그리움의 단내가 물결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곁을 떠나가 주렴 절망이여
    징검다리 선들선들 밟고 오는 봄바람 속에
    오늘은 잊혀진 봄 슬픔 되살아난다
    바지게 가득 떨어진 꽃잎 지고
    쉬엄쉬엄 돌무덤을 넘는 봄.
    ☆★☆★☆★☆★☆★☆★☆★☆★☆★☆★☆★☆★
    산에 꽃피면

    곽재규

    산에
    꽃피면

    봄 산에
    꽃피면

    내 사랑은
    내 사랑이다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대로

    시냇물이 흐르면
    시냇물이 흐르는 대로

    내 조국은
    내 조국이다.
    ☆★☆★☆★☆★☆★☆★☆★☆★☆★☆★☆★☆★


    곽재규


    라일락꽃 향기처럼
    아름다운 추억이 늘 내 가슴속에
    숨쉴 수 있기를
    라일락꽃 향기처럼
    아름다운 고통이 늘 내 가슴속에 빛날 수 있기를

    해 저무는 날
    새 한 마리
    내 삶의 여울목에
    뜨거운 노래 한 섬 부리고 갑니다.
    ☆★☆★☆★☆★☆★☆★☆★☆★☆★☆★☆★☆★
    새벽을 위하여

    곽재규

    잠들다 포근하여 깨어보면
    당신은 늙고 해진 입술로 내 이마 위에
    새벽의 젖은 꽃무늬를 새겨지지만
    어머니 이 고요한 당신의 입맞춤보다 깊게
    나를 껴안을 어둠의 큰 그리움을 불러 세울 수 있다면
    그 새벽녘엔 아들의 깊은 잠을 깨워줘요
    그 새벽녘에 기다렸던 길을 뜰 거예요
    칡흑의 깊은 어둠과
    돌절벽 끝 부서지는 강물소리를 거슬러
    한 사람씩 누군가를 암장하던
    자갈밭의 삽질소리를 거슬러
    어머니 당신의 입맞춤이 내게 속삭여준
    길고 긴 기다림의 새벽나라를 위해
    봄과 겨울, 죽음과 사랑의 헛된 영화를 버리고
    진창이거나 가시밭길이거나
    눈길이거나 뜨거운 유황불길 속이라도
    숨막힌 아카시아 꽃길을 가듯 걸어가겠어요
    꽃 지는 날엔 어둠이 다시 들고
    바람 부는 날 찾아오는 두려움이 더 깊겠지만
    어머니 당신의 큰 그리움이
    내 가슴에 새겨준 그 새벽녘엔
    아직은 보이지 않는 그 날의 큰 새벽을 위해
    삼 십 년 하루도 거른 일 없는
    당신의 깊고 고요한 입맞춤을 떠나겠어요
    ☆★☆★☆★☆★☆★☆★☆★☆★☆★☆★☆★☆★
    서울 세노야

    곽재규


    오 년만의 연락에도
    시 쓰는 동무들 모이지 않아
    깊게 술 마신 밤
    어기어차 노 저어 상도동 산 1번지
    강형철네 포구로 간다
    휘몰이 밤 물길 젓고 또 저어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마지막 물굽이
    자주달개비 꽃 빼어 닮은 형철이 각시는
    술살 보러 새로 두시 밤 물길 눈 비비며 가는데
    세노야
    멸치 잡아 그물 온방내 던져봐도
    멸치 꼬랑지만한 금빛 시 한 줄 서울의
    가을바다에 걸리지 않고
    세노야
    달은 떠서 산 넘어 가는데
    우리 갈 길 아득하고
    ☆★☆★☆★☆★☆★☆★☆★☆★☆★☆★☆★☆★
    성묘

    곽재규

    무릎을 꿇어라
    이 못난 후레자식
    핏대를 세우며 삿대질을 하며
    아버지는 거친 억새풀로 일어나
    억새풀 아래 무릅 꿇은 잡풀보다
    허름한 자식놈의 멱살을 움켜쥐었다
    아들아 니 애비 못나 설운 마음
    지천으로 패랭이꽃으로 빈 들판에 널렸는데
    너 이제 한 주먹의 허름한 눈물로
    불쌍한 애비 앞에 무릎 꿇었느냐
    생각해라 잘살기 위해서라면
    사군자에 곁들인 채색화도 잘 팔리고
    미국 땅 삼류 음대 옆문으로 빠져나와
    떡잎 그른 조선 호박잎들 바이올린 레슨 벌 만하고
    잘살 일 하나로 죽어 가는 그 길이 가깝다면
    너를 보는 애비 두 눈에 피눈물이 맺히리라
    아들아, 별이 뜨는 가을밤을 너는
    걸었느냐 여름의 진창 섞인 어둠 속을
    헤매었느냐 눈을 감아라
    겨울은 오고 홀로라도 네가 걸어야 할 길은 멀다
    겨울은 오고 네가 맞을 눈송이는 아직 포근하다
    돌아가거라 네 가슴에 남은 그리움이
    내 가슴의 그리움과 함께 지천으로 피는 날
    허름한 내 무덤 쓰러진 억새풀 위에도
    뜨거운 이 세상의 송이 눈이 흩날리리라.
    ☆★☆★☆★☆★☆★☆★☆★☆★☆★☆★☆★☆★
    소나기

    곽재규

    저물 무렵
    소나기를 만난 사람들은
    알지
    누군가가 고즈넉이 그리워하며
    미루나무 아래 않아 다리쉼을 하다가
    그때 쏟아지는 소나기를 바라본
    사람들은 알지
    자신을 속인다는 것이
    얼마나 참기 힘든 걱정이라는 것을
    사랑하는 이를 속인다는 것이
    얼마나 참기 힘든 분노라는 것을
    그 소나기에
    가슴을 적신 사람이라면 알지
    자신을 속이고 사랑하는 사람을 속이는 것이
    또한 얼마나 쓸쓸한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
    얼음 풀린 봄 강물
    섬진 마을에서

    곽재규

    당신이
    물안개를 사랑한다고
    말했을 때
    나는 그냥
    밥 짓는 연기가 좋다고
    대답했지요

    당신이
    산당화꽃이 곱다고 얘기했을 때
    나는 수선화꽃이 그립다고
    딴말했지요

    당신이
    얼음 풀린 봄 강물
    보고 싶다 말했을 때는
    산그늘 쭉 돌아앉아
    오리숲 밖 개똥지빠귀 울음소리나
    들으라지 했지요

    얼음 풀린 봄 강물
    마실 나가고 싶었지마는
    얼음 풀린 봄 강물
    청매화향 물살 따라 푸르겠지만.
    ☆★☆★☆★☆★☆★☆★☆★☆★☆★☆★☆★☆★
    우이도 편지

    곽재규

    어무니 가을이 왔는디요
    뒤란 치자꽃초롱 흔드는 바람 실할텐디요
    바다에는 젖새우들 찔룩찔룩 뛰놀기 시작했구면요
    낼모레면 추석인디요
    그물코에 수북한 달빛 환장하게 고와서요
    헛심 쪼깨 못 쓰고 고만 바다에 빠졌구만요
    허리 구부러진 젖새우들 동무 삼아
    여섯 물 달빛 속 개구락지헤엄 치는디
    오메 이렇게 좋은 세상 있다는 거 첨 알았구만요
    어무니 시방도 면소 순사 자전거 앞에 서면
    고금쟁이 걸음처럼 가슴이 폴짝 뛰는가요
    출장 나온 수협 아재 붙들고
    아직도 공판장 벽보판에 내 사진
    붙었냐고 해으름까지 우는가요
    어무니 추석이 낼 모렌디요
    숯막골 다랑치논 산두빛 익어 고울텐디요
    호박잎 싼 뜨신 밥 한 그릇 차마 그리운디요
    언젠가는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 일뿐으로
    가막소에 가고 지명수배를 받던 세상
    부끄러워 할 날 올 것이구만요
    어무니 낼모레면 추석인디요
    반월과 구로동 나간 동생들 다 돌아올텐디요
    봉당 흙마루 걸터앉아 송편도 빚고 옛이야기 빚노라면
    달빛은 하마 어무니 무릎 위에 수북수북 쌓일텐디요.
    ☆★☆★☆★☆★☆★☆★☆★☆★☆★☆★☆★☆★
    유산

    곽재규

    잡풀로 서걱거릴 너희를 버히겠다
    한 놈 두 놈 새로 태어날 네놈까지
    울지 마라 아버지는 백정이 아니었다
    비껴서서,
    바늘이 없는 길을 골라서서
    아버지는 너희들이 편한 풀로
    한세상 흔들리는 꼴을 보지 못하겠다
    아버지는 백정이 아니었다 도망자였다
    보안경을 쓰고 섬광과 함께
    치지직 너희 질긴 뿌리를 지지겠다
    한세상 서러운 잡풀로 흔들릴
    피내림의 단호한 종지부를 찍겠다
    그러나 믿어다오 아버지는 도망자가 아니었다
    그리운 이 땅의 풀씨만한 새벽에도 희망을 새기는
    아버지의 슬픔은 종지부가 아니었다
    알 수 없는 너희 형제 얼굴이 아니었다
    들지 않는 낫날로 모진 너희를 버히면서
    아버지의 아픔은 잡풀인 아버지의
    부끄러운 한세상 흔들림이었다.
    ☆★☆★☆★☆★☆★☆★☆★☆★☆★☆★☆★☆★
    은행나무

    곽재규

    너의 노오란 우산깃 아래 서 있으면
    아름다움이 세상을 덮으리라던
    늙은 러시아 문호의 눈망울이 생각난다
    맑은 바람결에 너는 짐짓
    네 빛나는 눈썹 두어 개를 떨구기도 하고
    누군가 깊게 사랑해온 사람들을 위해
    보도 위에 아름다운 연서를 쓰기도 한다
    신비로워라 잎사귀마다 적힌
    누군가의 옛 추억들 읽어가고 있노라면
    사랑은 우리들의 가슴마저 금빛 추억의 물이 들게 한다
    아무도 이 거리에서 다시 절망을 노래할 수 없다
    벗은 가지 위 위태하게 곡예를 하는 도롱이집 몇 개
    때로는 세상을 잘못 읽은 누군가가
    자기 몫의 도롱이집을 가지 끝에 걸고
    다시 이 땅 위에 불법으로 들어선다 해도
    수천만 황인족의 얼굴 같은 너의
    노오란 우산깃 아래 서 있으면
    희망 또한 불타는 형상으로 우리 가슴에 찍힐 것이다
    ☆★☆★☆★☆★☆★☆★☆★☆★☆★☆★☆★☆★
    절망을 위하여

    곽재규

    바람은 자도 마음은 자지 않는다
    철들어 사랑이며 추억이 무엇인지 알기 전에
    싸움은 동산 위의 뜨거운 해처럼 우리들의 속살을 태우고
    마음의 배고픔이 출렁이는 강기슭에 앉아
    종이배를 띄우며 우리들은 절망의 노래를 불렀다
    정이 들어 이제는 한 발짝도 떠날 수 없는 이 땅에서
    우리들은 우리들의 머리 위를 짓밟고 간
    많고 많은 이방의 발짝 소리를 들었다
    아무도 이웃에게 눈인사를 하지 않았고
    누구도 이웃을 위하여 마음을 불태우지 않았다
    어둠이 내린 거리에서 두려움에 떠는
    눈짓으로 술집을 떠나는 사내들과
    두부 몇 모를 사고 몇 번씩 뒤돌아보며
    골목을 들어서는 계집들의 모습이
    이제는 우리들의 낯선 슬픔이 되지 않았다
    사랑은 가고 누구도 거슬러오르지 않는
    절망의 강기슭에 배를 띄우며
    우리들은 이 땅의 어둠 위에 닻을 내린
    많고 많은 풀포기와 별빛이고자 했다.
    ☆★☆★☆★☆★☆★☆★☆★☆★☆★☆★☆★☆★
    참 맑은 물살

    곽재규

    참 맑은 물살
    발가락 새 헤적이네
    애기 고사리순 좀 봐
    사랑해야 할 날들
    지천으로 솟았네
    어디까지 가나
    부르면 부를수록
    더 뜨거워지는 너의 이름

    참 고운 물살
    머리카락 풀어 적셨네
    출렁거리는 산들의
    부신 허벅지 좀 봐
    아무 때나 만나서
    한 몸 되어 흐르는
    눈물나는 저들 연분홍 사랑 좀 봐.
    ☆★☆★☆★☆★☆★☆★☆★☆★☆★☆★☆★☆★
    첫눈 오는 날

    곽재규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지면
    하늘의 별을
    몇 섬이고 따올 수 있지

    노래하는
    마음이 깊어지면
    새들이 꾸는 겨울 꿈 같은 건
    신비하지도 않아

    첫눈 오는 날
    당산 전철역 계단 위에 서서
    하늘을 바라보는 사람들
    가슴속에 촛불 하나씩 켜들고
    허공 속으로 지친 발걸음 옮기는 사람들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지면
    다닥다닥 뒤엉킨 이웃들의 슬픔 새로
    순금 빛 강물 하나 흐른다네

    노래하는
    마음이 깊어지면
    이 세상 모든 고통의 알몸들이
    사과꽃 향기를 날린다네.
    ☆★☆★☆★☆★☆★☆★☆★☆★☆★☆★☆★☆★
    희망을 위하여

    곽재규

    너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면
    굳게 껴안은 두 팔을 놓지 않으리라

    너를 향하는 뜨거운 마음이
    두터운 내 등뒤에 내려앉는 겨울날의 송이눈처럼
    포근하게 감싸안을 수 있다면
    너를 생각하는 마음이 더욱 깊어져
    네 곁에 누울 수 없는 내 마음조차
    더욱 편안하여 어머니의 무릎잠처럼
    고요하게 나를 누일 수 있다면
    그러나 결코 잠들지 않으리라
    두 눈을 뜨고 어둠 속을 질러오는
    한 세상의 슬픔을 보리라

    네게로 가는 마음의 길 굽어져
    오늘은 그 끝이 보이지 않더라도
    네게로 가는 불빛 잃은 발걸음들이
    어두워진 들판을 이리의 목소리로 울부짖을지라도
    너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면
    굳게 껴안은 두 손을 풀지 않으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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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호2013.08.17.1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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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1 김명희시모음 25편 김용호2020.08.30.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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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1 박남준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9.07.25.2786
    220 정용철시모음 21편 김용호2019.06.01.32712
    219 김지순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9.06.01.2726
    218 이문재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9.06.01.3769
    217 김동수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6.01.25421
    216 김재진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9.06.01.3787
    215 이성지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9.06.01.30010
    214 김명인시모음 65편 김용호2019.06.01.30510
    213 이길옥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9.06.01.26910
    212 윤기명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6.01.2508
    211 이명희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6.01.2856
    210 김덕성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9.06.01.4065
    209 찔레꽃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9.06.01.3185
    208 이기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06.01.6207
    207 임은숙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06.01.32610
    206 김석환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6.01.3097
    205 류인순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9.05.15.43857
    204 안경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05.15.5368
    203 이병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05.15.48517
    202 김정래 시 모음 51편 김용호2019.05.15.48051
    201 정미화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9.02.17.53714
    200 정연화시모음 75편 김용호2019.02.17.44018
    199 오광수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9.02.17.69017
    198 오순남시모음 20편 김용호2019.02.17.40397
    197 지소영시모음 35편 김용호2019.02.17.4247
    196 박고은 시 모음 71편 김용호2019.01.01.57811
    195 곽승란 시 모음 81편 김용호2019.01.01.3759
    194 양성우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1.01.3749
    193 함민복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1.01.4629
    192 강문숙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1.01.3667
    191 이윤학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9.01.01.4689
    190 서명옥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8.11.10.48412
    189 박소정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1.10.4498
    188 한효상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8.11.10.4459
    187 첫눈 시모음 35편 김용호2018.11.04.4287
    186 고은영 시 모음 10편 김용호2018.10.25.3978
    185 권규학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38910
    184 김현희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0.25.38420
    183 김설화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3727
    182 김영국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3829
    181 나태주 시 모음 49편 김용호2018.10.25.58510
    180 목필균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0.25.42012
    179 문정희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0.25.4818
    178 박옥화 시 모음 17편 김용호2018.10.25.3277
    177 박현희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3526
    176 신경림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8.10.25.4419
    175 김재환 글 모음 13편 김용호2018.05.24.66843
    174 이용미 글 모음 6편 김용호2018.05.24.49721
    173 김민소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8.05.24.57820
    172 윤보영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8.05.24.56317
    171 안국훈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8.05.24.72030
    170 임영준 시 모음 61편 김용호2018.05.24.56711
    169 안성란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8.05.24.58113
    168 남궁선순 글 모음 5편 김용호2018.05.24.4185
    167 윤재석 글 모음 14편 김용호2018.05.24.43314
    166 임두환 글 모음 14편 김용호2018.05.24.47610
    165 송영수 글 모음 4편 김용호2018.05.24.41814
    164 신팔복 글 모음 18편 김용호2018.05.24.4568
    163 한숙자 글 모음 23편 김용호2018.05.24.42210
    162 김상영 글 모음 8편 김용호2018.05.24.35913
    161 임숙현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8.04.22.209812
    160 조경희 시 모음 6편 김용호2018.04.22.68613
    159 배혜경 시 모음 17편 김용호2018.04.22.62615
    158 최영복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8.04.22.70047
    157 양광모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8.02.25.116317
    156 배은미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8.02.25.70237
    155 류경희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8.02.25.55910
    154 김성림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02.25.59610
    153 안희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8.02.25.56921
    152 백재성시모음 61편 김용호2018.02.25.54212
    151 이세송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8.02.25.51913
    150 정재석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02.25.47814
    149 이정화 시 모음 7편 김용호2018.02.25.45711
    148 김영배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8.02.25.49818
    147 이성부 시 모음 9편 김용호2018.02.07.71519
    146 이종승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8.02.07.67915
    145 김민자 시 모음 6편 김용호2018.02.07.58918
    144 최명운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8.02.07.52315
    143 김홍성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8.02.07.81520
    142 서동안 시 모음 19편 김용호2018.02.07.49528
    141 조은주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8.02.05.55716
    140 장석주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8.02.05.62214
    139 임우성 시 모음 49편 김용호2018.02.05.50116
    138 박재성 시 모음 51편 김용호2018.02.05.51714
    137 전덕기 시 모음 23편 김용호2018.02.05.43012
    136 십자가시모음 35편 김용호2018.02.05.48022
    135 차영일 시 모음 26편 김용호2018.02.05.47626
    134 한정원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8.02.05.46416
    133 박희종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8.02.05.52017
    132 최규영 시 모음 17편 김용호2018.02.05.49313
    131 이정순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8.01.19.64919
    130 최한식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01.19.66719
    129 이경순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8.01.19.61930
    128 손숙자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8.01.19.73518
    127 최제순 시 모음 16편 김용호2018.01.19.63219
    126 조미하 시 모음 65편 수정김용호2018.01.19.68420
    125 이정애 시 모음 56편 김용호2018.01.09.80742
    124 김수열 시 모음 26편 김용호2017.12.31.84723
    123 정재영 시 모음 65편 김용호2017.12.26.77622
    122 도지현 시 모음 82편 김용호2017.11.20.138127
    121 10월시 모음 45편 김용호2017.09.17.80335
    120 9월시 모음 59편 김용호2017.09.17.97826
    119 기도시모음 65편 김용호2017.09.12.122232
    118 김수향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7.09.02.89434
    117 조미경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7.02.05.101847
    116 이필종 시모음 35편 김용호2016.12.13.136362
    115 이점순 시 모음 75편 김용호2015.12.31.2706111
    114 전근표 시 모음 85편 김용호2015.06.12.2646212
    113 최학 시 모음 10편 김용호2015.06.12.1617121
    112 임경숙 시 모음 90편 김용호2015.02.15.2141427
    111 임경숙 시 모음 53편 김용호2015.01.25.1930223
    110 12월시모음 73편 김용호2014.12.07.1744362
    109 홍해리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1.10.2275189
    108 복효근 시 모음 60편 김용호2014.11.10.2472318
    107 강해산 시 모음 60편 김용호2014.11.10.1803198
    106 이시영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4.11.10.1534207
    105 안현심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4.11.10.1222205
    104 신동엽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4.11.10.1980444
    103 오태인 시 모음 34편 김용호2014.11.10.1356258
    102 박경리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4.11.01.1704350
    101 이효녕 시 모음 65편 김용호2014.11.01.1310398
    100 오세영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1.01.2305452
    99 이정록 시 모음 27편 김용호2014.10.23.1847101
    98 이은상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4.10.23.1278241
    97 정채봉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4.10.23.2097147
    96 성진명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4.10.23.1226250
    95 우덕희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4.10.23.1551140
    94 황인숙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4.10.23.1217235
    93 곽재규 시 모음 34편 김용호2014.10.23.1484225
    92 이병주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4.10.07.1289144
    91 오세철 시 모음 87편 김용호2014.10.07.1780295
    90 김동원 시 모음 79편 김용호2014.10.07.1003114
    89 구연배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4.10.07.1209271
    88 김영화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4.10.07.1220204
    87 선미숙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4.10.07.1271181
    86 이병율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4.10.07.1568218
    85 박현숙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4.10.07.1100179
    84 이승하 시 모음 16편 김용호2014.10.07.1096209
    83 김옥자 시 모음 열편 김용호2014.10.07.1183160
    82 문병란 시 모음 33편 김용호2014.10.07.1196189
    81 김명우 시 모음 열 다섯편 김용호2014.10.07.1213285
    80 한선미 시 모음 열 한편 김용호2014.10.07.1033227
    79 김예성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0.07.1030215
    78 전병윤 시 모음 81편 김용호2014.10.07.1141513
    77 김성우 시 모음 열 두 편 김용호2014.10.07.1114255
    76 김옥준 시 모음 75편 김용호2014.10.07.1179142
    75 마종기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4.10.07.1549327
    74 심성보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4.10.07.1189210
    73 박재삼 시 모음 27편 김용호2014.10.07.1468182
    72 반칠환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4.10.07.1598321
    71 황지우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4.10.07.1579188
    70 조지훈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4.10.07.2616329
    69 임 보 시 모음 김용호2014.07.05.1852340
    68 이생진 시 모음 37편 김용호2014.07.05.2300424
    67 손해일시모음 41편 김용호2014.07.05.3336214
    66 허소라 시 모음 열편 김용호2014.03.01.2044271
    65 이운룡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4.03.01.2558349
    64 호호석시모음 29편 김용호2014.03.01.1928186
    63 김지향 시 모음 61 ∼ 131까지 김용호2014.03.01.2044165
    62 김지향 시 모음 1 ∼ 60편 김용호2014.03.01.1998304
    61 강은교 시 모음 40편 김용호2006.08.09.6980747
    60 천상병 시 모음 20편 김용호2006.08.09.6106574
    59 나희덕 시 모음 30편 김용호2006.08.09.5578651
    58 박두진 시 모음 37편 김용호2006.08.09.6199675
    57 홍윤숙 시 모음 23편 김용호2006.05.27.4362708
    56 이외수 시 모음 34편 김용호2006.04.22.2818383
    55 함석헌 시 모음 9편 김용호2005.10.16.3334297
    54 김수미 시 모음 41편 김용호2005.10.16.2627267
    53 노래가 된 시 34편 김용호2005.10.16.3087271
    52 고은 시 모음 59편 김용호2005.08.20.4085559
    51 김용택 시 모음 29편 김용호2005.08.20.2906385
    50 김후란 시 모음 9편 김용호2005.08.20.2377251
    49 기형도 시 모음 21편 김용호2005.08.20.2585358
    48 피천득 시 모음 23편 김용호2005.07.29.3907530
    47 양현주 시 모음 21편 김용호2005.06.18.2552344
    46 이육사 시 모음 17편 김용호2005.03.12.4358275
    45 박병순 시 모음 20편 양력 김용호2005.01.31.2977365
    44 이현옥 시 모음 85편 김용호2005.01.25.2652280
    43 김소월 시 모음 31편 김용호 2005.01.05.7210330
    42 김춘수 시 모음 25편 김용호 2005.01.05.3310236
    41 김영랑 시 모음 25편 김용호 2005.01.05.2948217
    40 이형기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5.01.05.3209234
    39 김수영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5.01.05.4416288
    38 신석정 시 모음 65편 김용호 2005.01.05.2869279
    37 윤동주님시모음 20편 김용호 2004.12.29.3408279
    36 천양희 시 모음 77편 김용호 2004.12.29.2398292
    35 허영자시모음 29편 김용호 2004.12.29.2251265
    34 황금찬 시 모음 34편 김용호 2004.12.29.2309330
    33 양현근 시 모음 21편 김용호 2004.12.29.2436329
    32 김지하 시 모음 52편 김용호 2004.12.29.2531349
    31 박인환 시 모음 17편 김용호 2004.12.29.2205334
    30 유안진 시 모음 22편 김용호 2004.12.29.2591300
    29 노향림 시 모음 20편 김용호 2004.12.29.2154361
    28 홍수희시모음 70편 김용호 2004.07.07.3228387
    27 조병화님 시모음 22편 김용호 2004.07.02.3095279
    26 이정하 시 모음 51편 김용호 2004.07.02.2839298
    25 신달자시모음 69편 수정 김용호 2004.07.02.3223320
    24 서정윤시모음 41편 김용호 2004.03.12.2947288
    23 김용호시모음 75편 김용호2004.03.12.4331245
    22 이해인 시 모음 28편 김용호 2004.03.12.4560303
    21 박노해 시 모음/15편 김용호 2004.03.12.3032314
    20 류시화시모음 40편 김용호 2004.03.12.2893274
    19 정두리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4.03.12.3318225
    18 도종환 시 모음 40편 김용호 2004.03.12.3473401
    17 정호승 시 모음 39편 김용호 2004.03.12.3021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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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한용운시모음 29편 김용호 2004.03.12.3046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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