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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미숙 시 모음 40편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4.10.07. 21:32:45   조회: 835   추천: 155
    여명문학:

    선미숙 시 모음 40편
    ☆★☆★☆★☆★☆★☆★☆★☆★☆★☆★☆★☆★
    《1》
    가을 비

    선미숙

    숙여진 정열을 바람이
    차고 지나가면 낙엽은
    어제의 빛깔을 간직 할 수 없음에
    그 위에 가을비는 내려와 함께 눕잔다

    늘 같은 빗소리이건만
    하늘빛이 다른 까닭에
    바람결이 다른 까닭에
    이 밤 홀아비의 가슴은
    얼마나 또 시릴련지 가을비는
    야속히도 따스한 님의 품을
    눈물토록 생각게 한다

    갈비야
    외로운 이 내 마음 마저도
    가져가려마
    ☆★☆★☆★☆★☆★☆★☆★☆★☆★☆★☆★☆★
    《2》
    가을 旅行

    선미숙

    떠나자
    내곁을 맴도는
    실바람 타고

    떠나자
    사랑스런 여름의
    뒤풀이를 위해

    떠나자
    낙화 속의 님에離別
    눈물 닦아주게

    떠나자
    퇴색됨의 서글픔 안고
    떨어지는 落葉달래러

    떠나자
    가을과 나만을 위한
    밀회를 위해
    ☆★☆★☆★☆★☆★☆★☆★☆★☆★☆★☆★☆★
    《3》
    겁없는 세상

    선미숙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옛적에
    호박에다 줄그어도
    호박이라 더니

    삼 년에 한번씩 강산이
    변한다는 요즘엔
    호박에 줄그으면
    수박이 된단다.

    너무 겁 없이 변해 가는
    좋은 세상 탓이리라.

    ☆★☆★☆★☆★☆★☆★☆★☆★☆★☆★☆★☆★
    《4》
    고독

    선미숙

    가슴속 깊이 깊이
    새겨 두고 싶었던 말

    기다림이 너무 멀어
    외로움이 너무 길다고

    구름 속에 달을 찾아
    그 속에 숨겨 둔 말

    삼켜 버린 눈물은
    가슴속에 멍이 됐다고

    당신의 애틋한 사랑마저도
    슬픔 일 수밖에 없는

    홀로된 시간들은
    상처로 남아

    가슴이 드리워진
    그늘 하나 있어

    당신 앞에 차마
    고백 할 수 없는 말

    당신의 사랑 방식이
    힘겹습니다.
    ☆★☆★☆★☆★☆★☆★☆★☆★☆★☆★☆★☆★
    《5》


    선미숙


    수 없이 많은 조각들을
    이어 놓고
    그만큼 많은 꿈들이 일어나
    어제도 오늘도
    좇고 있는 길

    보려 해도 보이지 않고
    잡으려 해도 잡히지 않아
    허공 속에 떠다니는 길
    ☆★☆★☆★☆★☆★☆★☆★☆★☆★☆★☆★☆★
    《6》
    또 다른 삶
    선미숙

    한 남자의 사랑을 넘치게 받은 한 여자는
    그 넘치는 사랑이 힘겹다고 투정한다.

    무능한 어떤 남자는 자신의 모자람만큼
    분에 넘치는 여자를 만나 호강하면서도
    여자를 괴롭힌다 모자라는 만큼

    자신을 과대 평가한 어떤 여자는
    자신의 이상형을 찾아 따뜻한 가정을 버리고
    가 버렸단다 아주 멀리

    끊어야지 끊어야지 하면서 날마다 술독을
    빤다고 사우나 신세를 지면서도 작은 일에도
    술부터 찾아 드는 괴로움을 안고 사는 어떤 여자

    귀한 내자식 넘치는 사랑도 아빠 사랑 엄마 사랑
    달리 받은 것은 정말 싫은데 가슴을 더욱 메마르게 하고
    방황의 끝은 아직 먼데 어리나이에 찾아든건
    병든 몸과 상처뿐인 마음

    줄담배가 담배 이름이라니 그거 좋은 거니까
    피우라고 권했다는 천사 같은 아가씨
    요즘에 보기 드문 맑은 샘
    ☆★☆★☆★☆★☆★☆★☆★☆★☆★☆★☆★☆★
    《7》
    또 다른 풍경

    선미숙

    보릿고개 설움
    그 설움
    포만감으로 채우고

    시골 촌놈 그 촌놈
    도심 속의 주인이라

    쌓여 버린 육신의 기름 덩이
    억지 육수로 뽑아 내며
    도심 속의 낙원 위를 허무가
    달린다

    달리고 또 달린다

    졸고 있는 저 별은
    빈 수레의 욕망을
    헤아릴는지
    ☆★☆★☆★☆★☆★☆★☆★☆★☆★☆★☆★☆★
    《8》
    먼 훗날

    선미숙

    긴 세월의 다리를 건너며
    누구나 한번쯤 머물렀을
    현실에
    지금 내가 서 있다.
    돌고 돌아 먼 훗날의
    나를 그리며
    지난날을 안타까워하며
    회심에 눈물지을
    나를 생각한다.
    가슴아픈 기억마저도
    소중한 생명 인양
    행복했던 기억들도
    빛을 간직한 보석 인양
    회색 하늘을 이고도
    웃을 수 있는
    그늘진 달빛에도
    마음 비추일 수 있는
    얼룩 없는 영혼으로
    남겨 질 수 있다면
    죽어서도 빚진 맘
    없겠네
    ☆★☆★☆★☆★☆★☆★☆★☆★☆★☆★☆★☆★
    《9》
    밤새 내리는 눈

    선미숙

    아무도 모르게 별이 떨어진 양
    그렇게 당신 곁에 가고 싶었습니다.

    당신이 잠들어 있는 문밖에 앉아
    환한 미소로 나를 반길
    당신의 아침을 기다립니다.

    당신이 꿈꾸는 동안 나는 당신의
    기쁨을 위해 더 맑은 백색의 살을
    찌웁니다.

    당신이 꿈꾸는 동안 나는 기도합니다.
    내가 당신께 짐이 되지 않기를

    나의 소망은 오로지 하얀 줄밖에 모르는
    나를 당신이 그저 하얗기 때문에
    좋아 해주길 바랄 뿐입니다.

    밤새도록 나는 이렇게 작은 소망을 안고
    당신의 아침을 기다립니다.
    ☆★☆★☆★☆★☆★☆★☆★☆★☆★☆★☆★☆★
    《10》
    별 나무
    선미숙

    하늘 밭 어느 자리에
    내가 심어 둔 별씨 하나가

    내가 꾸고 있는 꿈을 먹고
    내가 주고 있는 눈빛 먹어

    고뇌의 다리 건너
    삶이 성숙 할 즈음

    그대별이여

    하늘 밭 한 이랑에
    우뚝 선 나목 되어

    내게 행복한 그늘 되어 주길
    나 꿈꾸나니

    오늘도 별에게 고운 빛
    꿈 하나 심어 주는 밤
    별이여 안녕
    ☆★☆★☆★☆★☆★☆★☆★☆★☆★☆★☆★☆★
    《11》
    비를 맞으며


    선미숙

    머리를 비우고
    마음을 비우고
    모두 다 비워 버리고
    아무런 소유도
    생각도 느낌마저도
    다 멈추고서
    탁해져 버린 영혼마저도
    씻겨 가라
    비를 맞는다.
    장대비를 맞는다.
    ☆★☆★☆★☆★☆★☆★☆★☆★☆★☆★☆★☆★
    《12》
    사랑

    선미숙

    당신은 나를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한다며 늘
    걱정입니다.

    내가 달아날까 봐,
    두 아이의
    족쇄를 채워 놓고
    늘 걱정입니다.
    당신 곁을 떠날까 봐,

    나는 당신보다 더 당신을
    사랑하지만 아무런
    걱정이 없답니다.

    내가 당신 곁을 떠날 만큼
    현명하지 못하듯이

    당신도 나를 떠날 만큼
    용감하지 못하니까요.
    ☆★☆★☆★☆★☆★☆★☆★☆★☆★☆★☆★☆★
    《13》
    삶의 전부

    선미숙

    어제 같은 오늘이라고 늘
    그 날이 그 날이라고
    즐거움을 안고 살기보다는
    괴로움이 더 많은 현실이라고
    어제의 다정했던 모습이
    오늘 내 곁을 떠나
    돌아 올 수 없는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났음에
    누구에게 말 할 수 있을까?
    매일이 같다고
    용서라는 말도
    참회의 기도를 위해
    단 하루의 시간도
    베풀지 못한 날들 속에
    우리는 그렇게 같은 날을 살아간다
    이별을 잊은 채
    슬픔을 외면한 채
    ☆★☆★☆★☆★☆★☆★☆★☆★☆★☆★☆★☆★
    《14》
    서점에서

    선미숙

    무엇인가 잃어버린 듯한 가슴을 안고
    서점에 문을 당긴다.
    먼지가 쌓일 만한 작은 틈새도 없이
    빽빽이 자리를 차지한 제목들 모두가
    나의 허기진 마음을 유혹한다.
    소설,수필,시집등 아니 철학을 논한
    책도 좋으리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나의 가난한 마음을
    잘도 헤아려 이렇게 넘치는 희생을
    감당했으리
    오늘도 한 권의 책으로 마음을 달래며
    단 한마디의 양식을 줍기 위해
    책을 펼친다.
    ☆★☆★☆★☆★☆★☆★☆★☆★☆★☆★☆★☆★
    《15》
    세 월 1

    선미숙

    가다가다 힘에 겨워 쉬어 가도
    되련마는 야속한 당신은
    그것을 못합니다.

    가다가다 목이 말라 물 한 모금 간절
    하련마는 독한 당신은 그것을 참습니다.

    가다가다 길을 잃어 망설임도 잊으련마는
    영리한 당신은 그것을 안 합니다.

    가다가다 동무 만나 곡주 한잔하련마는
    매정한 당신은 그것을 외면합니다.

    가다가다 그리움이 있어 되돌아 볼 수도
    있으련마는 차가운 당신은
    그것을 잊었습니다.

    가다가다 둘 뿌리에 치어 넘어지기도
    하련마는 완벽한 당신은 그것을 봅니다.

    가다가다 세월은
    ☆★☆★☆★☆★☆★☆★☆★☆★☆★☆★☆★☆★
    《16》
    세월 2

    선미숙


    빨리 가라 철없을 땐
    그리도 더디 가더니

    천천히 가라 철들어선
    왜 그리 잘도 가는지

    이제

    인심반 미련반 쏟고 나니
    남은 건 세월 속의 희한 뿐

    ☆★☆★☆★☆★☆★☆★☆★☆★☆★☆★☆★☆★
    《17》
    실 망 1

    선미숙

    애석하게도 사람에게
    또 사람에게
    실망을 한다.
    내 생각의 잣대와
    내가 그린 모습들이
    너무 단편적인
    까닭에 또다시 한숨이
    꺾이는 안타까움을
    겪는다.
    누구에게나 카멜레온의
    속성이 있다는 것을
    나는 잠깐씩 망각하며
    산 까닭에 또다시
    가슴이 허어한
    쓰라림을 안는다.
    짧은 생각일지라도
    너는 내가 될 수 없고
    나는 네가 될 수 없는
    것을
    ☆★☆★☆★☆★☆★☆★☆★☆★☆★☆★☆★☆★
    《18》
    실 망 2

    선미숙

    다 비우지 못한
    마음 탓에
    다 버리지 못한
    미련 탓에
    무풍에도 흔들리는
    무거운 표정들
    나는 이만큼 했는데
    너는 그만큼 이니
    마음을 표정을
    저울질해야 하는
    포장된 생각
    수맥 저 끝에
    맑은 물이 흐르듯
    생각 저 끝에
    평화로운 믿음이 있음을
    왜 모를까
    ☆★☆★☆★☆★☆★☆★☆★☆★☆★☆★☆★☆★
    《19》
    심 초

    선미숙

    살아가는 날들이 힘겹거든
    힘겨운 만큼의
    깨달음이 있을 것이며

    누군가로 인해 고통을
    받거든
    그 고통으로 인해
    커짐을 감사 할 것이며

    스스로를 다스리기
    힘겹거든
    누군가가 나를 지켜보고
    있음을 알아야 하리.
    ☆★☆★☆★☆★☆★☆★☆★☆★☆★☆★☆★☆★
    《20》
    암 자

    선미숙

    꿈에 보인
    이름 석자
    망설임 끝에
    찾아 나서니
    촌락을 지나
    굽이굽이 산골
    맑은 공기가
    나를 이끌고
    외길 끝 저 만치에
    귀에 익은 풍랑 소리
    나를 부르네
    무거운 마음 씻어 볼가
    香사르고
    어설픈 삼배하니
    꿈에 본 탁발승은
    어디 가고 俗世의
    여인이 山寺의
    안주인이라 하네
    ☆★☆★☆★☆★☆★☆★☆★☆★☆★☆★☆★☆★
    《21》
    애상

    선미숙


    그리움이 짙어 갈수록 가슴속
    깊은 곳에 눈물이 고여 듭니다

    외로움이 깊어 갈수록 당신을 향한
    마음은 원망만이 쌓여 갑니다

    미운 마음 만들어 잊으려 하면
    당신은 더 가까이에
    다가와 있습니다

    내 생각 전부가 당신 모습에
    묻혀 버려 꿈마저도 꿀 수가 없습니다

    당신을 만나면 눈물이 쏘다 질 것만 같아
    차마 목메게 그리운 당신을 뵈옵기가
    두렵습니다.
    ☆★☆★☆★☆★☆★☆★☆★☆★☆★☆★☆★☆★
    《22》
    어머니

    선미숙

    열 여덟 고운 빛
    고운 향기 어디 가고
    세월은 징검다리 해
    어느 새 반백
    오매 불망 기나긴 밤
    여섯 손가락 채워 가며
    한으로 쌓인 미움은
    노을 빛
    등진 굽은 허리 위에
    연민으로 젖어 든다
    ☆★☆★☆★☆★☆★☆★☆★☆★☆★☆★☆★☆★
    《23》
    얼룩

    선미숙

    어리석다 어리석다
    내가 바로 어리석음이요

    업이로다 업이로다
    내가 바로 업이로다

    가야 하는 길과
    선택해야 하는 길

    생각 하나 하나에
    업이 쌓이고

    하루 하루의 삶에
    얼룩이 진다.

    영혼의 맑은 빛은
    어디 가고
    무수한 가시들만
    머리 속에 박히는가 ?
    ☆★☆★☆★☆★☆★☆★☆★☆★☆★☆★☆★☆★
    《24》


    선미숙

    비여 있는 바구니에
    하나 하나 쌓여 간다.
    먼 훗날 고통으로 받을
    업들이

    본시 타고난 마음을
    비단으로 믿으며
    용서를 바라지만
    그 또한
    전생의 업인 것을

    쌓이려거든
    빛 고운 열매나
    쌓일 일이지
    왜 바라지 않는 눈물의
    꽃들만 쌓여 가는지
    거르지도 못한 채
    오늘도 바구니에
    업이 하나 쌓인다.
    ☆★☆★☆★☆★☆★☆★☆★☆★☆★☆★☆★☆★
    《25》
    유죄

    선미숙

    무수히 많은 생각들을
    가지마다 걸쳐놓고
    아직도 제 모습을 찾지 못한
    바람 닮은 인생아

    영혼은 떠도는 것이고
    떠돌기에 고달프나
    흘려 보낸 시간 뒤엔
    얼룩뿐인 발자국

    몸부림치며 떨쳐 버릴
    죄악의 각질은 두께를 더하고
    한 방울 한 방울 스며드는
    피 말리는 천사의 눈물이여
    ☆★☆★☆★☆★☆★☆★☆★☆★☆★☆★☆★☆★
    《26》
    이별

    선미숙

    사랑을 찾았는가 했더니
    또 다시 이별이라

    일생에 단 한번 꽃인가 했더니
    망울도 맺어 보지 못하고

    안녕 이라는 말도 못한 채
    기다리라는 말이
    이별가 일 줄이야
    ☆★☆★☆★☆★☆★☆★☆★☆★☆★☆★☆★☆★
    《27》
    이별 후에 1

    선미숙

    그대
    어느 날 갑자기 날 두고
    말없이 떠나서
    다시는 내 곁에
    올 수 없을 지라도
    나 그대 때문에
    가슴 저려야 하는
    그런 아픈 마음 가지지 않게
    그대 날 위해 말 해주오
    잠시 머무는 바람이라고

    그대
    지난 시절이 잊히지 않거든
    짧은 기억 더듬어 추억의 노래
    한편 지어 가로수 가지 끝에
    실어 보내 주오
    나 그대 때문에 슬픈 마음
    노래 불러 위로 삼으리
    그대는 바람이라고
    ☆★☆★☆★☆★☆★☆★☆★☆★☆★☆★☆★☆★
    《28》
    이별 후에 2

    선미숙

    나 아무런 말없이
    그대 곁을 떠나
    다시 올 수 없을지라도
    그대여
    나로 인해 슬퍼지거나
    눈물 흘리지 말아 다오.
    우리 서로 만났던 짧은 인연
    잠시 너무도 선명한 꿈을
    꾸었던 것이라 생각해 주오.

    나 그대와의 순간이
    그리워 눈물나거든 아름다운 순간
    그림으로 그려 그대와 노닐던
    바닷가에 띄우나니 꿈속일지라도
    그대여 한때 아름다운 사랑이
    있었음을 가슴속에 간직해 주오.
    ☆★☆★☆★☆★☆★☆★☆★☆★☆★☆★☆★☆★
    《29》
    인연
    선미숙

    흐르다 흐르다가 머문 곳도 아니오
    떠돌다 떠돌다가 지쳐서도 아니라오
    우리 서로 만난 곳 하나뿐인 오작교
    우리 서로 만난 것 전생의 업이라오
    더 쏟아야 할 눈물이 남아 있어
    씨뿌려 곱게 키워 반이라도 갚으라고
    모자라는 반쪽 만나 하나 되게 채우라고
    후생에서 업되어 다시 살지 말자고
    그렇게 우리는 만났답니다.
    ☆★☆★☆★☆★☆★☆★☆★☆★☆★☆★☆★☆★
    《30》
    잃어버린 삶

    선미숙

    너무 잔인한 빛깔의
    사연을 안고
    한 닢 떨어져 버리는
    은행잎과
    삶의 분주함 속에
    시름이 깊은
    저 이방인은
    이 가을밤 긴 얘기의
    슬픈 主人公
    한잔 가을인 술잔에
    가슴에 멍을
    다 쏟아 붇고도
    젖은 눈에 남아 있는
    삶의 진한 未練
    오늘도
    잃어버린 길을 찾는다.
    잃어버린 나를 찾는다.
    ☆★☆★☆★☆★☆★☆★☆★☆★☆★☆★☆★☆★
    《31》
    雜草

    선미숙

    열 개의 달을 건너
    더 먼 해를 뛰어넘어
    한 움큼 눈물의 줄을 타고
    잡초 속에 뿌려졌다.

    네이름도 雜草
    내이름도 雜草

    비바람에 흔들리고
    눈보라에 숨죽이는
    그래서 더 질긴 잡초 생명

    잡초가 아니길 갈구하는
    애처로운 몸부림
    그래서 더 잡초 일 수밖에
    없는 잡초 세상

    잡초임을 거부하지 못한 채
    질긴 생명 끌어안고
    그냥 그렇게 산다네 雜草로
    ☆★☆★☆★☆★☆★☆★☆★☆★☆★☆★☆★☆★
    《32》


    선미숙


    전생의 업을 다 씻지 못해
    돈번 사람 돈으로 갚고
    힘센 사람 힘으로 갚아라
    나는
    아무것도 가진 것 없으니
    눈물로나 갚아야지
    ☆★☆★☆★☆★☆★☆★☆★☆★☆★☆★☆★☆★
    《33》
    침묵

    선미숙

    아무 말도 하지 마셔요
    당신은
    나 또한 침묵하고 싶어요
    당신 앞에서
    그저 마주선 채로 우리 느껴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우리 알아요
    사랑을
    당신의 말 한마디에
    한 잎 사랑이 지고
    나의 말 한마디에
    진실이 흘러 버려요
    우리 간절한 사랑이 필요 할 때
    서로에게 침묵해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 서로 느껴 봐요
    우리에겐 침묵하고도 전해 질 수 있는
    사랑이 있는가를 초월된 사랑이
    ☆★☆★☆★☆★☆★☆★☆★☆★☆★☆★☆★☆★
    《34》
    탁한 靈魂

    선미숙

    하루하루 먹물 속으로 빠져드는
    영혼을 끌어안고

    한발 죽음으로
    다가서는 자 꿈꾸는 자

    피여 주길 간절히 소망하는
    오로지 단 꿈이지만

    그러나
    먹물 속에 꽃이 필까 핀다면 그것은
    죽은 꽃이여 생명을 잃은 꽃이 여라

    그래도 피어 주기만을 소망 할 건가
    가엾은 영혼이여 탁한 영혼이여
    그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
    《35》
    파도

    선미숙

    모래 위에 또 하나
    아픔을 새기고

    또 하나
    추억을 새기고

    무심한 파도는
    그 간절함의 깊이를
    헤아릴는지

    너무 행복한 웃음에도
    너무 기막힌 슬픔에도
    파도는
    쉼없이 춤을 춘다.

    부딪혀 소멸하는
    마지막 몸부림은
    無 일 수밖에
    없는 역정의
    또 다른 얼굴이리라.
    ☆★☆★☆★☆★☆★☆★☆★☆★☆★☆★☆★☆★
    《36》
    허 공
    선미숙

    수 없이 많은 꿈들이
    구름을 쫓아 내 달린다.

    가다가 넘어질 지언정
    꿈이기에 행복하고
    꿈꿀 수 있기에 살아간다.

    쉼없이 꿈들은
    자꾸만 일어나고

    그중 꿈꿀 수 없는 자
    살아 있어도 죽은 자여

    그러나

    우리가 뿌려 놓은 꿈들은
    허공을 떠돌기에 더 소중하고
    쉽게 잡히지 않기에
    모두가 꿈을 꾼다.

    허공이여
    내가 네게로 가련다.
    ☆★☆★☆★☆★☆★☆★☆★☆★☆★☆★☆★☆★
    《37》
    허 무

    선미숙

    하나를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둘을 가지니
    가슴은
    둘만큼 더 비어 가고
    빈 가슴엔
    욕망의 흔적들만 남아
    온갖 것 다 가진 자
    가슴에 남은 것
    그 무엇일까
    소유의 만족보다는
    비여 감의 허무를
    우리는 알아야 하리
    ☆★☆★☆★☆★☆★☆★☆★☆★☆★☆★☆★☆★
    《38》
    별 나무

    선미숙

    하늘 밭 어느 자리에
    내가 심어 둔 별씨 하나가

    내가 꾸고 있는 꿈을 먹고
    내가 주고 있는 눈빛 먹어

    고뇌의 다리 건너
    삶이 성숙 할 즈음

    그대별이여

    하늘 밭 한 이랑에
    우뚝 선 나목 되어

    내게 행복한 그늘 되어 주길
    나 꿈꾸나니

    오늘도 별에게 고운 빛
    꿈 하나 심어 주는 밤
    별이여 안녕
    ☆★☆★☆★☆★☆★☆★☆★☆★☆★☆★☆★☆★
    《39》
    삶의 전부

    선미숙

    어제 같은 오늘이라고 늘
    그 날이 그 날이라고
    즐거움을 안고 살기보다는
    괴로움이 더 많은 현실이라고
    어제의 다정했던 모습이
    오늘 내 곁을 떠나
    돌아 올 수 없는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났음에
    누구에게 말 할 수 있을까?
    매일이 같다고
    용서라는 말도
    참회의 기도를 위해
    단 하루의 시간도
    베풀지 못한 날들 속에
    우리는 그렇게 같은 날을 살아간다
    이별을 잊은 채
    슬픔을 외면한 채
    ☆★☆★☆★☆★☆★☆★☆★☆★☆★☆★☆★☆★
    《40》
    잃어버린 삶

    선미숙

    너무 잔인한 빛깔의
    사연을 안고
    한 닢 떨어져 버리는
    은행잎과
    삶의 분주함 속에
    시름이 깊은
    저 이방인은
    이 가을밤 긴 얘기의
    슬픈 主人公
    한잔 가을인 술잔에
    가슴에 멍을
    다 쏟아 붇고도
    젖은 눈에 남아 있는
    삶의 진한 未練
    오늘도
    잃어버린 길을 찾는다.
    잃어버린 나를 찾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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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 김동원 시 모음 79편 김용호2014.10.07.813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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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 김영화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4.10.07.950182
    59 선미숙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4.10.07.835155
    58 이병율 시 모음 43편 김용호2014.10.07.1210208
    57 박현숙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4.10.07.843166
    56 이승하 시 모음 16편 김용호2014.10.07.799150
    55 김옥자 시 모음 열편 김용호2014.10.07.965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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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3 김명우 시 모음 열 다섯편 김용호2014.10.07.1016244
    52 한선미 시 모음 열 한편 김용호2014.10.07.846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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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 전병윤 시 모음 81편 김용호2014.10.07.905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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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8 김옥준 시 모음 75편 김용호2014.10.07.954124
    47 마종기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4.10.07.1129311
    46 심성보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4.10.07.974185
    45 박재삼 시 모음 27편 김용호2014.10.07.1196157
    44 반칠환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4.10.07.1178311
    43 황지우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4.10.07.1274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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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 이생진 시 모음 37편 김용호2014.07.05.2006226
    39 이양우 시 모음 48편 김용호2014.07.05.2838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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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7 이운룡 시 모음 34편 [1]김용호2014.03.01.197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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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 김지향 시 모음 1 ∼ 60편 김용호2014.03.01.1744293
    33 강은교 시 모음 40편 김용호2006.08.09.6461720
    32 천상병 시 모음 20편 김용호2006.08.09.5721557
    31 나희덕 시 모음 30편 김용호2006.08.09.5056638
    30 박두진 시 모음 37편 김용호2006.08.09.5724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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