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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지우 시 모음 41편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4.10.07. 21:30:18   조회: 1591   추천: 188
    여명문학:

    황지우 시 모음 41편
    ☆★☆★☆★☆★☆★☆★☆★☆★☆★☆★☆★☆★
    11월의 나무

    황지우

    11월의 나무는, 난감한 사람이
    머리를 득득 긁는 모습을 하고 있다
    아, 이 생이 마구 가렵다
    주민등록번호란을 쓰다가 고개를 든
    내가 나이에 당황하고 있을 때,
    환등기에서 나온 것 같은, 이상하게 밝은 햇살이
    일정 시대 관공서 건물 옆에서
    이승 쪽으로 측광을 강하게 때리고 있다
    11월의 나무는 그 그림자 위에
    가려운 자기 생을 털고 있다
    나이를 생각하면
    병원을 나와서도 병명을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처럼
    내가 나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11월의 나무는
    그렇게 자기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나는 등뒤에서 누군가, 더 늦기 전에
    준비하라고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생각했다
    ☆★☆★☆★☆★☆★☆★☆★☆★☆★☆★☆★☆★
    12월

    황지우

    12월의 저녁 거리는
    돌아가는 사람들을
    더 빨리 집으로 돌아가게 하고
    무릇 가계부는 가산 탕진이다
    아내여, 12월이 오면
    삶은 지하도에 엎드리고
    내민 손처럼
    불결하고, 가슴 아프고
    신경질나게 한다
    희망은 유혹일 뿐
    쇼윈도 앞 12월의 나무는
    빚더미같이, 비듬같이
    바겐세일품 위에 나뭇잎을 털고
    청소부는 가로수 밑의 생을 하염없이 쓸고 있다
    12월의 거리는 사람들을
    빨리 집으로 들여보내고
    힘센 차가 고장난 차의 멱살을 잡고
    어디론가 끌고 간다
    ☆★☆★☆★☆★☆★☆★☆★☆★☆★☆★☆★☆★
    거룩한 식사

    황지우

    나이든 남자가 혼자 밥을 먹을 때
    울컥, 하고 올라오는 것이 있다.
    큰 덩치로 분식집 메뉴표를 가리고서
    등 돌리고 라면발을 건져 올리고 있는 그에게
    양푼의 식은 밥을 놓고 동생과 눈흘기며 숟갈 싸움하던
    그 어린것이 올라와, 갑자기 목메게 한 것이다.

    몸에 한 세상 떠 넣어주는
    먹는 일의 거룩함이여
    이 세상에서 모든 찬밥에 붙은 더운 목숨이여
    이 세상에서 혼자 밥 먹는 자들
    파고다공원 뒤편 순대집에서
    국밥을 숟가락 가득 떠 넣으시는 노인의, 쩍 벌린 입이
    나는 어찌 이리 눈물겨운가
    ☆★☆★☆★☆★☆★☆★☆★☆★☆★☆★☆★☆★
    거울에 비친 괘종 시계

    황지우

    나, 이번 생은 베렸어
    다음 세상에선 이렇게 살지 않겠어
    이 다음 세상에선 우리 만나지 말자

    ......

    아내가 나가버린 거실
    거울 앞에서 이렇게 중얼거리는 사나이가 있다 치자
    그는 깨우친 사람이다
    삶이란 게 본디, 손만 댔다 하면 중고품이지만
    그 닳아빠진 품목들을 베끼고 있는 거울 저쪽에서
    낡은 쾌종 시계가 오후 2시가 쳤을 때
    그는 깨달은 사람이었다
    ☆★☆★☆★☆★☆★☆★☆★☆★☆★☆★☆★☆★
    겨울 나무로부터 봄 나무에로

    황지우

    나무는 자기 몸으로
    나무이다
    자기 온몸으로 나무는 나무가 된다
    자기 온몸으로 헐벗고 영하 13도
    영하 20도 지상에
    온몸을 뿌리박고 대가리 쳐들고
    무방비의 나목으로 서서
    아 벌받은 몸으로, 벌받는 목숨으로 기립하여. 그러나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온 혼(魂)으로 애타면서 속으로 몸 속으로 불타면서
    버티면서 거부하면서 영하에서 영상으로
    영상 5도 영상 13도 지상으로
    밀고 간다, 막 밀고 올라간다
    온몸이 으스러지도록
    으스러지도록 부르터지면서
    터지면서 자기의 뜨거운 혀로 싹을 내밀고
    천천히, 서서히, 문득, 푸른 잎이 되고
    푸르른 사월 하늘 들이받으면서
    나무는 자기의 온몸으로 나무가 된다
    아아, 마침내, 끝끝내
    꽃 피는 나무는 자기 몸으로
    꽃피는 나무이다.
    ☆★☆★☆★☆★☆★☆★☆★☆★☆★☆★☆★☆★
    겨울 산

    황지우

    너도 견디고 있구나

    어차피 우리도 이 세상에 세들어 살고 있으므로
    고통은 말하자면 월세 같은 것인데
    사실은 이 세상에 기회주의자들이 더 많이 괴로워하지
    사색이 많으니까

    빨리 집으로 가야겠다
    ☆★☆★☆★☆★☆★☆★☆★☆★☆★☆★☆★☆★


    황지우

    삶이란
    얼마간 굴욕을 지불해야
    지나갈 수 있는 길이라는 생각

    돌아다녀 보면
    朝鮮八道,
    모든 명령은 초소다

    한려수도,內航船이 배때기로 긴 자국
    지나가고 나니 길이었구나
    거품 같은 길이여

    세상에, 할 고민 없이 괴로워하는 자들아
    다 이리로 오라
    가다보면 길이 거품이 되는 여기
    내가 내린 닻, 내 덫이었구나
    ☆★☆★☆★☆★☆★☆★☆★☆★☆★☆★☆★☆★
    꽃피는 삼천리 금수강산

    황지우

    개나리꽃이 피었습니다
    미아리 점쟁이 집 고갯길에 피었습니다
    진달래꽃이 피었습니다
    파주 인천 서부전선 능선마다 피었습니다
    백목련 꽃이 피었습니다
    방배동 부잣집 철책담 위로 피었습니다
    철쭉꽃이 피었습니다
    지리산 노고단 상상봉 구름 밑에 피었습니다
    라일락꽃이 피었습니다
    이화여자대학 후문 뒤에 피었습니다
    유채 꽃이 피었습니다
    서귀포 앞 남마라도 산록에 피었습니다
    안개풀꽃이 피었습니다
    망월리 무덤 무덤에 피었습니다
    망초 꽃이 피었습니다
    동두천 생연리 봉순이네 집 시궁창에 피었습니다
    수국꽃이 피었습니다
    순천 송광사 명부전(冥府殿) 그늘에 피었습니다
    칸나꽃이 피었습니다
    수도육군통합병원 화단에 피었습니다
    백일홍 꽃이 피었습니다
    태백산 탄광 간이역 침목가에 피었습니다
    해바라기 꽃이 피었습니다
    봉천동 판자촌 공중변소 문짝 앞에 피었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경북 도경 국기 게양대 바로 아래 피었습니다
    그러나,
    개마고원에 무슨 꽃이 피었는지
    영변 약산에 무슨 꽃이 피었는지
    은율 광산에 무슨 꽃이 피었는지
    마천령산맥에 백두산 천지에
    그렇지 금강산 일만이천봉에
    무-슨-꽃-이-피-었-는-지
    무슨 꽃이 피었는지
    나는 모릅니다
    나는 못 보았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
    나무는 여러번 살아서 좋겠다

    황지우

    11월의 나무는, 난감한 사람이
    머리를 득득 긁는 모습을 하고 있다
    아, 이 생(生)이 마구 가렵다
    어언 내가 마흔이라는 사실에 당황하고 있을 때,
    하늘은 컴퓨터 화면처럼 푸르고
    환등기에서 나온 것 같은, 이상하게 밝은 햇살이
    왜정 시대의 로마네스크식 관공서 건물 그림자를
    가로수가 있는 보도에까지 늘어뜨리고 있다
    11월의 나무는 그 그림자 위에
    가려운 자기 생을 털고 있다
    내가 어떻게 마흔인가
    병원을 나와서도 병명을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처럼
    나는 나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으며

    11월의 나무는
    아직도 살려고 발버둥치는 환자처럼, 추하다

    그래도 나무는 여러 번 살아서 좋겠다
    ☆★☆★☆★☆★☆★☆★☆★☆★☆★☆★☆★☆★
    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 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욱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
    너무 오랜 기다림

    황지우

    아직도 저쪽에서는 연락이 없다
    내 삶에 이미 와 있었어야 할 어떤 기별
    밥상에 앉아 팍팍한 밥알을 씹고 있는 동안에도
    내 눈은 골리앗 크레인에 올라간
    현대중공업 노동자 아래의 구직난을,
    그러나 개가 기다리고 있는 기별은 그런 것은 아니다,
    고 속으로 말하고 있는 사이에도
    보고 있다
    저쪽은 나를 원하고 있지 않음이 분명하다
    어쩌다가 삶에 저쪽이 있게 되었는지
    수술대에 누워 그이를 보내놓고
    그녀가 유리문으로 돌아서서 소리나지 않게
    흔들리고 있었을 때도
    바로 내 발등 앞에까지 저쪽이 와 있었다
    저쪽, 저어쪽이
    ☆★☆★☆★☆★☆★☆★☆★☆★☆★☆★☆★☆★
    눈 맞는 대밭에서

    황지우

    단식 7일째
    도량 뒤편 눈 맞는 대밭에
    어이없이 한동안 서 있다
    창자 같은 갱도를 뚫고
    난 지금 박장을 막 관통한 것이다
    눈 맞는 대밭은 딴 세상이 이 세상 같다
    눈덩이를 이기지 못한 댓가지 우에
    다시 눈이 사각사각 쌓이고 있다
    여기가 이 세상의 끝일까
    몸을 느끼지 못하겠다
    내 죽음에 아무런 판돈을 걸어놓지 않은 이런 순간에
    어서 그것이 왔으면 좋겠다
    미안하지만, 후련한 죽음이
    ☆★☆★☆★☆★☆★☆★☆★☆★☆★☆★☆★☆★
    눈보라

    황지우

    원효사 처마 끝 양철 물고기를 건드는 눈송이 몇 점,
    돌아보니 동편 규봉암으로 자욱하게 몰려가는 눈보라

    눈보라는 한 사람을 단 한 사람으로만 있게 하고
    눈발을 인 히말라야 소나무 숲을 상봉으로 데려가 버린다

    눈보라여, 오류 없이 깨달음 없듯,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는 사람은 지금 후회하고 있는 사람이다

    무등산 전경을 뿌옇게 좀먹는 저녁 눈보라여,
    나는 벌받으러 이 산에 들어왔다

    이 세상을 빠져나가는 눈보라, 눈보라
    더 추운 데, 아주아주 추운 데를 나에게 남기고

    이제는 괴로워하는 것도 저속하여
    내 몸통을 뚫고 가는 바람 소리가 짐승 같구나

    슬픔은 왜 독인가
    희망은 어찌하여 광기인가

    뺨 때리는 눈보라 속에서 흩어진 백만 대열을 그리는
    나는 죄짓지 않으면 알 수 없는가

    가면 뒤에 있는 길은 길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 앞에 꼭 한 길이 있었고, 벼랑으로 가는 길도 있음을

    마침내 모든 길을 끊는 눈보라, 저녁 눈보라,
    다시 처음부터 걸어오라, 말한다
    ☆★☆★☆★☆★☆★☆★☆★☆★☆★☆★☆★☆★
    늙어 가는 아내에게

    황지우

    내가 말했잖아
    정말, 정말, 사랑하는, 사랑하는,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들은,
    너, 나 사랑해?
    묻질 않어
    그냥, 그래,
    그냥 살어
    그냥 서로를 사는 게야
    말하지 않고, 확인하려 하지 않고,
    그냥 그대 눈에 낀 눈굽을 훔치거나
    그대 옷깃의 솔밥이 뜯어주고 싶게 유난히 커 보이는 게야
    생각나?

    지금으로부터 14년 전, 늦가을,
    낡은 목조 적산 가옥이 많던 동네의 어둑어둑한 기슭,
    높은 축대가 있었고, 흐린 가로등이 있었고
    그 너머 잎 내리는 잡목 숲이 있었고
    그대의 집, 대문 앞에선
    이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바람이 불었고
    머리카락보다 더 가벼운 젊음을 만나고 들어가는 그대는
    내 어깨 위의 비듬을 털어 주었지
    그런 거야, 서로를 오래오래 그냥, 보게 하는 거
    그리고 내가 많이 아프던 날
    그대가 와서, 참으로 하기 힘든, 그러나 속에서는
    몇 날 밤을 잠 못 자고 단련시켰던 뜨거운 말:
    저도 형과 같이 그 병에 걸리고 싶어요

    그대의 그 말은 에탐부톨과 스트렙토마이신을 한알 한알
    들어내고 적갈색의 빈 병을 환하게 했었지
    아, 그곳은 비어 있는 만큼 그대 마음이었지
    너무나 벅차 그 말을 사용할 수조차 없게 하는 그 사랑은
    아픔을 낫게 하기보다는, 정신없이,
    아픔을 함께 앓고 싶어하는 것임을
    한 밤, 약병을 쥐고 울어버린 나는 알았지
    그래서, 그래서, 내가 살아나야 할 이유가 된 그대는 차츰
    내가 살아갈 미래와 교대되었고

    이제는 세월이라고 불러도 될 기간을 우리는 함께 통과했다
    살았다는 말이 온갖 경력의 주름을 늘리는 일이듯
    세월은 넥타이를 여며주는 그대 손끝에 역력하다
    이제 내가 할 일은 아침 머리맡에 떨어진 그대 머리카락을
    침 묻힌 손으로 집어내는 일이 아니라
    그대와 더불어, 최선을 다해 늙는 일이리라
    우리가 그렇게 잘 늙은 다음
    힘없는 소리로, 임자, 우리 괜찮았지?
    라고 말할 수 있을 때, 그때나 가서
    그대를 사랑한다는 말은 그때나 가서
    할 수 있는 말일 거야
    ☆★☆★☆★☆★☆★☆★☆★☆★☆★☆★☆★☆★
    들녘에서

    황지우

    바람 속에
    사람들이......
    아이구 이 냄새,
    사람들이 살았네

    가까이 가보면
    마을 앞 흙벽에 붙은
    작은
    붉은 우체통

    마을과 마을 사이
    들녘을 바라보면
    온갖 목숨이 아깝고
    안타깝도록 아름답고

    야 이년아, 그런다고
    소식 한 장 없냐
    ☆★☆★☆★☆★☆★☆★☆★☆★☆★☆★☆★☆★
    等雨量線 1

    황지우

    1
    나는 폭포의 삶을 살았다, 고는 말할 수 없지만
    폭포 주위로 날아다니는 물방울처럼 살 수는 없었을까
    쏟아지는 힘을 비켜갈 때 방울을 떠 있게 하는 무지개 ;
    떠 있을 수만 있다면 空을 붙든 膜이 저리도록 이쁜 것을

    나, 나가요, 여자가 문을 쾅 닫고 나간다
    아냐, 이 방엔 너의 숨소리가 있어야 해
    남자가 한참 뒤에 중얼거린다

    2
    이력서를 집어넣고 돌아오는 길 위에 잠시 서서
    나는, 세상이 나를 안 받아준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파트 실평수처럼 늘 초과해 있는 내 삶의 덩어리를
    정육점 저울 같은 걸로 잴 수는 없을까
    나는 제자리에 그대로 있는데 아이들이 마구 자라
    수위가 바로 코밑에까지 올라와 있는 생활

    나는 언제나 한계에 있었고
    내 자신이 한계이다
    어디엔가 나도 모르고 있었던,
    다른 사람들은 뻔히 알면서도 차마 내 앞에선 말하지 않는
    불구가 내겐 있었던 거다
    커피 숍에 앉아, 기다리게 하는 사람에 지쳐 있을 때
    바깥을 보니, 여기가 너무 비좁다

    3
    여기가 너무 비좁다고 느껴질 때마다
    인도에 대해 생각한다
    시체를 태우는 갠지스 강 ;
    물 위 그림자 큰 새가
    피안을 끌고 가는 것을 보고
    세상이 너무 아름다워
    기저해 쓰러져버린 인도 청년에 대해 생각한다
    여기가 비좁다고 느껴질 때마다
    히말라야 근처에까지 갔다가
    산그늘이 잡아당기면 딸려들어가
    영영 돌아오지 않는 여행자에 대해 생각한다
    ☆★☆★☆★☆★☆★☆★☆★☆★☆★☆★☆★☆★
    메아리를 위한 覺書

    황지우

    불 속에 피어오르는 푸르른
    풀이어 그대 타오르듯
    술 처마신 몸과 넋의 제일 가까운
    울타리 밑으로 가장 머언
    물 소리 들릴락말락
    (우리는 어느 溪谷[계곡]에 묻힐까 들릴까)
    줄넘기하는 쌍무지개
    둘레에 한세상 걸려 있네
    ☆★☆★☆★☆★☆★☆★☆★☆★☆★☆★☆★☆★
    바깥에 대한 반가사유

    황지우

    해 속의 검은 장수하늘소여
    눈먼 것은 성스러운 병이다

    활어관 밑바닥에 엎드려 있는 넙치,
    짐자전거 지나가는 바깥을 본다, 보일까

    어찌하겠는가, 깨달았을 때는
    모든 것이 이미 늦었을 때
    알지만 나갈 수 없는, 無窮(무궁)의 바깥
    저무는 하루, 문 안에서 검은 소가 운다
    ☆★☆★☆★☆★☆★☆★☆★☆★☆★☆★☆★☆★
    발작

    황지우

    삶이 쓸쓸한 여행이라고 생각될때
    터미널에 나가 누군가를 기다리고 싶다
    짐 들고 이 별에 내린 자여
    그대를 환영하며
    이곳에서 쓴맛 단맛 다 보고
    다시 떠날때
    오직 이 별에서만 초록빛과 사랑이 있음을
    알고 간다면
    이번 생에 감사할 일 아닌가
    초록빛과 사랑: 이거
    우주 기적 아녀
    ☆★☆★☆★☆★☆★☆★☆★☆★☆★☆★☆★☆★
    붉은 우체통

    황지우

    버즘나무 아래
    붉은 우체통이
    멍하니, 입 벌리고 서 있다
    소식이 오지 않는다
    기다리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思想이 오지 않는다
    사랑하는 이여, 비록 그대가
    폐인이 될지라도
    그대를 버리지 않겠노라
    고 쓴 편지 한 통 없지만,
    병원으로 가기 위해
    길가에서 안개꽃 한 묶음을 사는데
    두 다리가 절단된 사람이
    뱃가죽에 타이어 조각을 대고
    이쪽으로 기어서 온다
    ☆★☆★☆★☆★☆★☆★☆★☆★☆★☆★☆★☆★
    비 그친 새벽 산에서

    황지우

    비 그친 새벽 산에서
    나는 아직도 그리운 사람이 있고
    산은 또 저만치서 등성이를 웅크린 채
    槍 꽃힌 짐승처럼 더운 김을 뿜는다
    이제는 그대를 잊으려 하지도 않으리
    산을 내려오면
    산은 하늘에 두고 온 섬이었다
    날기 위해 절벽으로 달려가는 새처럼
    내 希望의 한 가운데에는 텅 비어 있었다
    ☆★☆★☆★☆★☆★☆★☆★☆★☆★☆★☆★☆★
    상실

    황지우

    귀밑머리 허옇도록 放心한 노교수도
    시집간다고 찾아온 여제자에게
    상실감을 갖는 것이 사실이다.
    하물며,가버린 낙타여
    이 모래 바다 가는 길손이란!

    어쩌면 이 鹿苑은
    굴절되어 바람에 떠밀려 온 신기루인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모래밭과 풀밭이 갈리는 境界에 이르러
    나는 기를 쓰고 草錄으로 들어가려 하고
    낙타는 두발로 브레이크를 밟고 완강히 버티고

    결국,어느 華嚴 나무 그늘에서
    나는 고삐를 놓아버렸지
    기슭에 게으르게 뒹구는 사슴들,
    계곡에 내려가지 않고도
    물의 찬 혓소리 듣는 법을 알고
    목마름이 없으므로
    '목마름'이 없는 뜨락
    멋모르고 처음 돌아오는 자에게도
    돌아왔다고 푸른
    큰 나무 우뢰 소리 金剛 옷을 입혀 주는구나

    내가 놓아버린 고삐에 있었던 낙타여
    내 칼과 한 장의 지도와 經 몇 권 든 쥐배낭
    안 그래도 무거운 肉峰에 메고 어느 모랫바람 속에서
    방울 소리 딸랑거리고 있느냐
    새 길손 만나 왔던 길을
    初行처럼 가고 있지 않은지
    내 귀밑머리 희어지도록 너를 잊지 못하고
    내가 슬퍼하는 것은 그대가 나를 떠났다는 것이지만
    내가 후회하는 것은 그대를 끝끝내 끌고
    여기에 오지 않았다는 것,
    차라리 그대를 내 칼로 베어버리고
    그 칼을 저 鹿溪에 씻어줄 걸
    씻어줄 걸
    ☆★☆★☆★☆★☆★☆★☆★☆★☆★☆★☆★☆★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황지우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일제히 일어나 애국가를 경청한다.
    삼천리 화려 강산의
    을숙도에서 일정한 군 (群)을 이루며
    갈대숲을 이룩하는 흰 새떼들이
    자기들끼리 끼룩거리면서
    자기들끼리 낄낄대면서
    일렬 이열 삼렬 횡대로 자기들의쭬세상을
    이 세상에서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간다.
    우리도 우리들끼리
    낄낄대면서
    깔죽대면서
    우리의 대열을 이루며
    한 세상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갔으면
    하는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로
    각각 자기 자리에 앉는다.
    주저앉는다.
    ☆★☆★☆★☆★☆★☆★☆★☆★☆★☆★☆★☆★
    雪景

    황지우

    날 새고 눈 그쳐 있다
    뒤에 두고 온 세상.
    온갖 괴로움 마치고
    한 장의 수의(壽衣)에 덮여 있다.
    때로 죽음이 정화라는 걸
    일러주는 눈발
    살아서 나는 긴 그림자를
    그 우에 짐부린다.
    ☆★☆★☆★☆★☆★☆★☆★☆★☆★☆★☆★☆★
    세상의 고요

    황지우

    맑고 쌀쌀한 초봄 흙담벼락에 붙어 햇볕 쬐는데
    멀리 동구 밖 수송기 지나가는 소리 들렸을 때

    한여름 뒤란 감나무 밑 평상에서 낮잠 자고 깨어나
    눈부신 햇살 아래 여기가 어딘지 모르게 집은 비어 있고
    어디선가 다듬이질 소리 건너올 때

    아무도 없는 방, 라디오에서 일기 예보 들릴 때

    오래된 관공서 건물이 古宮으로 드리운 늦가을 그림자
    그리고 투명하고 추운 하늘을
    재판 받으러 가는 호송 버스에서 힐끔 보았을 때

    백미러에 國道 포플러 가로수의 소실점이 들어와 있을 때

    야산 겨울숲이 저만치 눈보라 속에서 사라질 때

    오랜만에 올라온 서울, 빈말로라도 집에 가서 자자는 놈 없고
    불 꺼버린 여관 앞을 혼자 서성일 때

    흰 영구차가 따뜻한 봄산으로 들어갈 때

    그때, 이 세상은 문득 이 세상이 아닌 듯
    고요하고 한없이 나른하고 無窮과 닿아 있다
    자살하고 싶은 한 극치를 순간 열어준 것이다
    ☆★☆★☆★☆★☆★☆★☆★☆★☆★☆★☆★☆★
    소나무에 대한 예배

    황지우

    학교 뒷산 산책하다, 반성하는 자세로,
    눈발 뒤집어쓴 소나무, 그 아래에서
    오늘 나는 한 사람을 용서하고
    내려왔다. 내가 내 품격을 위해서
    너를 포기한 것이 아닌,
    너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것이
    나를 이렇게 휘어지게 할지라도.
    제 자세를 흐트리지 않고
    이 地表 위에서 가장 기품 있는
    建木 소나무, 머리의 눈을 털며
    잠시 진저리친다.
    ☆★☆★☆★☆★☆★☆★☆★☆★☆★☆★☆★☆★
    손을 씻는다

    황지우

    하루를 나갔다 오면
    하루를 저질렀다는 생각이 든다
    내심으로는 내키지 않는 그 자와도
    흔쾌하게 악수를 했다
    이 손으로
    만져서는 안 될 것들을
    스스럼없이 만졌다
    義手를 외투 속에 꽂고
    사람들이 종종걸음으로 사라지는
    코리아나 호텔 앞
    나는 共同正犯이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비누로 손을 씻는다
    비누가 나를 씻는 것인지
    내가 비누를 씻는 것인지
    미끌미끌하다
    ☆★☆★☆★☆★☆★☆★☆★☆★☆★☆★☆★☆★
    수은등 아래 벚꽃

    황지우

    사직공원(社稷公園) 비탈길,
    벚꽃이 필 때면
    나는 아팠다
    견디기 위해
    도취했다
    피안에서 이쪽으로 터져나온 꽃들이
    수은등을 받고 있을 때 그 아래에선
    어떤 죄악도 아름다워
    아무나 붙잡고 입맞추고 싶고
    깬 소주병으로 긋고 싶은 봄밤이었다

    사춘기 때 수음 직후의 그
    죽어버리고 싶은 죄의식처럼,
    그 똥덩어리에 뚝뚝 떨어지던 죄처럼
    벚꽃이 추악하게, 다 졌을 때
    나는 나의 생이 이렇게 될 줄
    그때 이미 다 알았다

    그때는 그 살의의 빛,
    그 죄마저 부럽고 그립다
    이젠 나를 떠나라고 말한,
    오직 축하해주고 싶은,
    늦은 사랑을
    바래다주고 오는 길에서
    나는 비로소
    이번 생을 눈부시게 했던
    벚꽃들 사이 수은등을 올려다본다
    ☆★☆★☆★☆★☆★☆★☆★☆★☆★☆★☆★☆★
    아직은 바깥이 있다

    황지우

    논에 물 넣는 모내기철이
    눈에 봄을 가득 채운다

    흙바닥에 깔린 크다란 물거울 끝에
    늙은 농부님, 발 담그고 서 있는데
    붉은 저녁 빛이 斜繕으로 들어가는 마을,
    묽은 논물에 立體로 내려와 있다

    아,
    아직은 저기에 바깥이 있다
    저 바깥에 봄이 자운영꽃에 지체하고 있을 때

    몸이 아직 여기 있어
    아직은 요놈의 한세상을 알아본다

    보릿대 냉갈 옮기는 담양 들녘을
    노릿노릿한 늦은 봄날, 차 몰고 휙 지나간 거지만
    ☆★☆★☆★☆★☆★☆★☆★☆★☆★☆★☆★☆★
    안부 1

    황지우

    아침에 일어나면 먼저, 어머님 문부터 열어본다.
    어렸을 적에도 눈뜨자마자
    엄니 코에 귀를 대보고 안도하곤 했었지만,
    살았는지 죽었는지 아침마다 살며시 열어보는 문;
    이 조마조마한 문지방에서
    사랑은 도대체 어디까지 필사적인가?
    당신은 똥싼 옷을 서랍장에 숨겨놓고
    자신에서 아직 떠나지 않고 있는
    생을 부끄러워하고 계셨다.
    나를 이 세상에 밀어놓은 당신의 밑을
    샤워기로 뿌려 씻긴 다음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빗겨드리니까
    웬 꼬마 계집아이가 콧물 흘리며
    얌전하게 보료 위에 앉아 계신다.
    그 가벼움에 대해선 우리 말하지 말자.

    안부 2

    안녕하신지요. 또 한 해 갑니다
    일몰의 동작대교 난간에 서서
    금빛 강을 널널하게 바라봅니다
    서쪽으로 가는 도도한 물은
    좀더 이곳에 머물렀다 가고 싶은 듯
    한 자락 터키 카펫 같은
    스스로 발광하는 수면을
    남겨두고 가대요
    그 빛, 찡그린 그대 실눈에도
    對照해 보았으면, 했습니다

    마추픽추로 들어가는 지난번 엽서,
    이제야 받았습니다
    숨쉬는 것마저 힘든
    그 空中國家에 제 생애도
    얼마간 걸쳐놓으면 다시
    살고 싶은 마음 나겠지요마는
    연말연시 피하여 어디 쓸쓸한 곳에 가서
    하냥 멍하니, 있고 싶어요
    머리 갸우뚱하고 물밑을 내려다보는
    게으른 새처럼
    의아하게 제 삶을 흘러가게 하게요
    ☆★☆★☆★☆★☆★☆★☆★☆★☆★☆★☆★☆★
    어느 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 있을 거다

    황지우

    초경을 막 시작한 딸아이, 이젠 내가 껴안아줄 수도 없고
    생이 끔찍해졌다
    딸의 일기를 이젠 훔쳐볼 수도 없게 되었다
    눈빛만 형형한 아프리카 기민들 사진;
    "사랑의 빵을 나눕시다"라는 포스터 밑에 전 가족의 성금란을
    표시해놓은 아이의 방을 나와 나는
    바깥을 거닌다, 바깥;
    누군가 늘 나를 보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사람들을 피해 다니는 버릇이 언제부터 생겼는지 모르겠다
    옷걸이에서 떨어지는 옷처럼
    그 자리에서 그만 허물어져 버리고 싶은 생;
    뚱뚱한 가죽부대에 담긴 내가, 어색해서, 견딜 수 없다
    글쎄, 슬픔처럼 상스러운 것이 또 있을까

    그러므로, 어느 날 나는 흐린 주점에 혼자 앉아 있을 것이다
    완전히 늙어서 편안해진 가죽부대를 걸치고
    등뒤로 시끄러운 잡담을 담담하게 들어주면서
    먼 눈으로 술잔의 수위만을 아깝게 바라볼 것이다

    문제는 그런 아름다운 폐인(廢人)을 내 자신이
    견딜 수 있는가, 이리라
    ☆★☆★☆★☆★☆★☆★☆★☆★☆★☆★☆★☆★
    이 문으로

    황지우

    이 문으로 들어가면 넓고
    이 문을 나오면 좁다
    이 문에는 종교성이 있다
    풀잎 하나가 풀잎의
    전체를 보여 준다
    제자리 걸음으로
    수십 킬로 먼 곳까지 다녀온다
    끼니 때마다 내 밥의
    1/3을 비둘기에게 던져 주고
    갇혀 있음으로
    내 몸이 무장무장 투명해진다
    새들이 내 흉곽으로 기어들어와
    날개 짓는 소리가 소란하다
    내려가고 싶다
    유리 같은 땅
    ☆★☆★☆★☆★☆★☆★☆★☆★☆★☆★☆★☆★
    이 세상의 고요

    황지우

    맑고 쌀쌀한 초봄 흙담벼락에 붙어 햇볕 쬐는데
    멀리 동구 바깥으로 수송기 지나가는 소리 들릴 때

    한여름 뒤란 감나무 밑 평상에서 낮잠 자고 깨어나
    눈부신 햇살 아래 여기가 어딘지 모르게 집은 비어 있고
    어디선가 다듬이질 소리 건너올 때

    아무도 듣지 않는 라디오에서 일기예보가 들릴 때

    오래된 관공서 건물이 古宮으로 드리운 늦가을의 짙은 그림자
    그리고 사람들이 땅만 보면서 바삐 지나가는 것을
    재판 받으러 가는 호송버스에서 힐껏 보았을 때

    빽밀러에 國道 포플라 가로수의 먼 소실점이 들어와 있을 때

    목탄화 같은 겨울숲이 저만치 눈보라 속에서 사라질 때

    오랜만에 올라온 서울, 빈말로라도 집에 가서 자자는 놈도 없고
    불 꺼버린 여관 앞을 혼자 서성거릴 때

    흰 여구차가 따뜻한 봄 산으로 들어갈 때

    그때, 이 세상은 문득 이 세상이 아닌 듯,
    고요하고 무한하다
    ☆★☆★☆★☆★☆★☆★☆★☆★☆★☆★☆★☆★
    인사

    황지우

    개가하고 돌아오는 사람에게 색종이 뿌리듯
    가을 금남로 은행잎들이 마구 쏟아지는 걸
    넋 놓고 잠시 바라보았더니
    뒤에서 빵빵거린다
    뒤돌아보며 은행나무를 가르키자
    영업용 택시 기사도 은행나무를 가리키며 웃는다
    차라리 모르는 얼굴에는 인간의 光背가 있다

    집에 도착해서도 프라이드 차창에 붙어 있는
    금빛 스티커 오늘은 하느님이 색종이 뿌려 주시는
    황금나무 밑을 지나온 거다
    ☆★☆★☆★☆★☆★☆★☆★☆★☆★☆★☆★☆★
    일 포스티노

    황지우

    자전거 밀고 바깥소식 가져와서는 이마를 닦는 너,
    이런 허름한 헤르메스 봤나
    이 섬의 아름다움에 대해 말해보라니까는
    저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으로 답한 너,
    내가 그 섬을 떠나 너를 까마득하게 잊어먹었을 때
    너는 밤하늘에 마이크를 대고
    별을 녹음했지
    胎動하는 너의 사랑을 별에게 전하고 싶었던가,
    네가 그 섬을 아예 떠나버린 것은

    그대가 번호 매긴 이 섬의 아름다운 것들, 맨 끝번호에
    그대 아버지의 슬픈 바다가 롱 숏, 롱 테이크되고;
    캐스팅 크레디트가 다 올라갈 때까지
    나는 머리를 박고 의자에 앉아 있었다

    어떤 회한에 대해 나도 가도 가해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 땜에
    영화관을 나와서도 갈 데 없는 길을 한참 걸었다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휘파람 불며
    新村驛을 떠난 기차는 문산으로 가고
    나도 한 바닷가에 오래오래 서 있고 싶었다
    ☆★☆★☆★☆★☆★☆★☆★☆★☆★☆★☆★☆★
    재앙스런 사랑

    황지우

    용암물이 머리 위로 내려올 때
    으스러져라 서로를 껴안은 한 남녀;
    그 속에 죽음도 공것으로 녹아버리고
    필사적인 사랑은 폼페이의 돌에
    목의 힘줄까지 불끈 돋은
    벗은 생을 정지시켜놓았구나

    이 추운 날
    터미널에 나가 기다리고 싶었던 그대,
    아직 우리에게 체온이 있다면
    그대와 저 얼음 속에 들어가
    서로 으스져라 껴안을 때
    그대 더러운 부분까지 내 것이 되는
    재앙스런 사랑의
    이 더운 옷자락 한가닥
    걸쳐두고 싶구나

    이 세상에서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한 말은
    아무리 하기 힘든 작은 소리라 할지라도
    화산암 속에서든 얼음 속에서든
    하얀 김처럼 남아 있으리라
    ☆★☆★☆★☆★☆★☆★☆★☆★☆★☆★☆★☆★
    죽기 아니면 사랑하기 뿐

    황지우

    내가 먼저 待接받기를 바라진 않았어! 그러나
    하루라도 싸우지 않고 지나가는 날이 없으니.
    다시 이쪽을 바라보기 위해
    나를 對岸으로 데려가려 하는
    환장하는 내 바바리 돛폭.
    만약 내가 없다면
    이 강을 나는 건널 수 있으리.
    나를 없애는 방법,
    죽기 아니면 사랑하기뿐!
    사랑하니까
    네 앞에서
    나는 없다.
    작두날 위에 나를 무중력으로 세우는
    그 힘
    ☆★☆★☆★☆★☆★☆★☆★☆★☆★☆★☆★☆★
    출가하는 새

    황지우

    새는
    자기의 자취를 남기지 않는다
    자기가 앉은 가지에
    자기가 남긴 체중이 잠시 흔들릴 뿐
    새는
    자기가 앉은자리에
    자기의 투영이 없다.
    새가 날아간 공기 속에도
    새의 동체가 통과한 기척이 없다
    과거가 없는 탓일까
    새는 냄새라는
    자기의 체취도 없다
    울어도 눈물 한 방울 없고
    영영 빈 몸으로 빈털터리로 빈 몸뚱아리 하나로
    그러나 막강한 風速을 거슬러 갈 줄 안다
    生後의 거센 바람 속으로
    갈망하며 꿈꾸는 눈으로
    바람 속 내일의 숲을 꿰뚫어본다
    ☆★☆★☆★☆★☆★☆★☆★☆★☆★☆★☆★☆★
    화광동진(和光同塵)

    황지우

    이태리에서 돌아온 날, 이제 보는 것을 멀리 하자!
    눈알에서 모기들이 날아다닌다. 비비니까는
    폼페이 비극시인(悲劇詩人)의 집에 축 늘어져 있던 검은 개가
    거실에 들어와 냄새를 맡더니마는, 베란다 쪽으로 나가버린다.
    TV도 재미없고 토요일에 대여섯 개씩 빌려오던 비디오도 재미없다.
    나에게는 비밀이 있다; 그건 자꾸 혼자 있고 싶어한다는 점이다.
    뜯긴 지붕으로 새어들어오는 빛띠에 떠 있는 먼지.
    나는 그걸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
    흔적도 없이 지나갈 것

    황지우

    아내가 말했었다 "당신은 이 세상에 안 어울리는 사람이야
    당신이 지독한 뜻을 알기나 해? "
    쾌종 시계가 두 번을 쳤을 때
    울리는 실내:그는 이 삶이 담긴 연약한 막을 또 느꼈다
    2미터만 걸어가면 가스벨브가 있고
    3미터만 걸어가면 15층 베란다가 있다

    지나가기 전에 흔적을 지울 것
    쾌종 시계가 들어가서 아직도 떨고 있는 거울
    에 담긴 30여평의 삶 지나치게 고요한 거울
    아내에게 말했었다:" 그래,내 삶이 내 맘대로 안 돼"

    서가엔 마르크시즘과 관련된 책들이 절반도 넘게
    아직도 그대로 있다
    석유 스토브 위 주전자는 김을 푹푹 내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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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6 송정림시모음 15편 김용호2020.10.20.2038
    285 정현종시모음 65편 김용호2020.10.20.2365
    284 최춘자시모음 25편 김용호2020.10.20.1786
    283 허석주시모음 30편 김용호2020.10.20.1858
    282 박소란시모음 20편 김용호2020.10.20.2297
    281 이성복시모음 45편 김용호2020.10.20.2279
    280 박서영시모음 20편 김용호2020.10.20.2087
    279 김경미시모음 50편 김용호2020.10.20.3375
    278 최영희시모음 61편 김용호2020.10.20.2225
    277 김기택시모음 55편 김용호2020.10.20.2635
    276 양애희시모음 21편 김용호2020.10.20.1916
    275 문매자시모음 6편 김용호2020.10.20.1475
    274 서지월시모음 20편 김용호2020.10.20.1634
    273 이수익시모음 30편 김용호2020.10.20.1834
    272 서미숙시모음 11편 김용호2020.10.20.1554
    271 박성우시모음 20편 김용호2020.08.30.2286
    270 김명희시모음 25편 김용호2020.08.30.2484
    269 김강호시모음 41편 김용호2020.08.30.1907
    268 이재무시모음 41편 김용호2020.08.20.2814
    267 강인한시모음 50편 김용호2020.08.20.3954
    266 오규원 시 모음 35편 김용호2020.03.20.6369
    265 현미정시모음 50편 김용호2020.03.20.3868
    264 문성해 시 모음 20편 김용호2020.03.20.30310
    263 송미숙시모음 10편 김용호2020.03.20.2799
    262 봄비시모음 89편 김용호2020.03.20.4988
    261 최정란 시 모음 20편 김용호2020.02.15.45311
    260 이정규 시 모음 25편 김용호2020.02.15.4079
    259 정해정 시 모음 31편 김용호2020.02.15.3046
    258 최문자 시 모음 31편 김용호2020.02.15.4456
    257 고재종 시 모음 45편 김용호2020.02.15.7607
    256 길상호 시 모음 20편 김용호2020.02.15.61211
    255 최승자 시 모음 30편 김용호2020.02.15.2847
    254 나해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20.01.07.3007
    253 윤수천 시 모음 25편 김용호2020.01.07.2817
    252 박소향 시 모음 55편 김용호2020.01.07.3377
    251 문효치 시 모음 21편 김용호2020.01.07.2978
    250 강인한시모음 50편 김용호2019.12.05.35342
    249 최영미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9.12.05.3916
    248 1월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9.12.05.4966
    247 구재기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9.12.05.2817
    246 공석진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9.12.05.7139
    245 문인수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9.11.16.3488
    244 이향아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9.11.16.32012
    243 이문조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11.16.2858
    242 전혜령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9.09.18.3756
    241 하영순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9.18.4076
    240 노정혜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9.09.18.3158
    239 김윤진 시 모음 71편 김용호2019.08.10.36911
    238 손택수 시 모음 33편 김용호2019.08.10.2797
    237 이규리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9.08.10.3569
    236 주명옥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9.08.10.28229
    235 최봄샘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9.08.10.3368
    234 박인걸 시 모음 51편 김용호2019.08.10.50117
    233 친구에 대한 시 모음 71편 김용호2019.08.10.83816
    232 윤의섭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9.08.10.2724
    231 문태준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9.08.10.67418
    230 강연호 시 모음 47편 김용호2019.07.25.59225
    229 김수민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7.25.2467
    228 김인숙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9.07.25.3366
    227 박광호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7.25.2836
    226 서유주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07.25.3025
    225 최영애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9.07.25.2705
    224 주일례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9.07.25.3587
    223 신미항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9.07.25.3384
    222 안광수 시 모음 61편 김용호2019.07.25.2884
    221 박종영 시 모음 71편 김용호2019.07.25.2775
    220 박남준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9.07.25.2898
    219 정용철시모음 21편 김용호2019.06.01.35013
    218 김지순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9.06.01.2917
    217 이문재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9.06.01.3889
    216 김동수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6.01.26421
    215 김재진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9.06.01.3887
    214 이성지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9.06.01.30510
    213 김명인시모음 65편 김용호2019.06.01.31411
    212 이길옥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9.06.01.27811
    211 윤기명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6.01.2579
    210 이명희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6.01.2978
    209 김덕성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9.06.01.40913
    208 찔레꽃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9.06.01.3246
    207 이기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06.01.64111
    206 임은숙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06.01.33211
    205 김석환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6.01.3188
    204 류인순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9.05.15.45059
    203 안경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05.15.55410
    202 이병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05.15.50119
    201 김정래 시 모음 51편 김용호2019.05.15.49552
    200 정미화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9.02.17.55315
    199 정연화시모음 75편 김용호2019.02.17.45119
    198 오광수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9.02.17.70218
    197 오순남시모음 20편 김용호2019.02.17.40797
    196 지소영시모음 35편 김용호2019.02.17.4307
    195 박고은 시 모음 71편 김용호2019.01.01.58711
    194 곽승란 시 모음 81편 김용호2019.01.01.3869
    193 양성우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1.01.3819
    192 함민복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1.01.4799
    191 강문숙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1.01.3917
    190 이윤학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9.01.01.48210
    189 서명옥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8.11.10.49012
    188 박소정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1.10.4578
    187 한효상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8.11.10.45710
    186 첫눈 시모음 35편 김용호2018.11.04.4347
    185 고은영 시 모음 10편 김용호2018.10.25.4168
    184 권규학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39510
    183 김현희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0.25.39121
    182 김설화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3807
    181 김영국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3869
    180 나태주 시 모음 49편 김용호2018.10.25.60512
    179 목필균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0.25.43713
    178 문정희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0.25.4989
    177 박옥화 시 모음 17편 김용호2018.10.25.3308
    176 박현희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3627
    175 신경림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8.10.25.45111
    174 김재환 글 모음 13편 김용호2018.05.24.70344
    173 이용미 글 모음 6편 김용호2018.05.24.50422
    172 김민소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8.05.24.58521
    171 윤보영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8.05.24.56918
    170 안국훈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8.05.24.72730
    169 임영준 시 모음 61편 김용호2018.05.24.57811
    168 안성란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8.05.24.58813
    167 남궁선순 글 모음 5편 김용호2018.05.24.4255
    166 윤재석 글 모음 14편 김용호2018.05.24.43914
    165 임두환 글 모음 14편 김용호2018.05.24.48510
    164 송영수 글 모음 4편 김용호2018.05.24.42515
    163 신팔복 글 모음 18편 김용호2018.05.24.4629
    162 한숙자 글 모음 23편 김용호2018.05.24.44410
    161 김상영 글 모음 8편 김용호2018.05.24.36714
    160 임숙현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8.04.22.218813
    159 조경희 시 모음 6편 김용호2018.04.22.70014
    158 배혜경 시 모음 17편 김용호2018.04.22.64315
    157 최영복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8.04.22.70847
    156 양광모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8.02.25.117822
    155 배은미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8.02.25.71037
    154 류경희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8.02.25.57312
    153 김성림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02.25.61210
    152 안희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8.02.25.58721
    151 백재성시모음 61편 김용호2018.02.25.55113
    150 이세송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8.02.25.53013
    149 정재석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02.25.48914
    148 이정화 시 모음 7편 김용호2018.02.25.47013
    147 김영배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8.02.25.51119
    146 이성부 시 모음 9편 김용호2018.02.07.72619
    145 이종승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8.02.07.69719
    144 김민자 시 모음 6편 김용호2018.02.07.60319
    143 최명운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8.02.07.53316
    142 김홍성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8.02.07.83420
    141 서동안 시 모음 19편 김용호2018.02.07.50536
    140 조은주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8.02.05.57018
    139 장석주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8.02.05.63916
    138 임우성 시 모음 49편 김용호2018.02.05.51316
    137 박재성 시 모음 51편 김용호2018.02.05.53014
    136 전덕기 시 모음 23편 김용호2018.02.05.44112
    135 십자가시모음 35편 김용호2018.02.05.48622
    134 차영일 시 모음 26편 김용호2018.02.05.48826
    133 한정원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8.02.05.47516
    132 박희종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8.02.05.53417
    131 최규영 시 모음 17편 김용호2018.02.05.50714
    130 이정순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8.01.19.65819
    129 최한식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01.19.67619
    128 이경순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8.01.19.63237
    127 손숙자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8.01.19.76418
    126 최제순 시 모음 16편 김용호2018.01.19.64519
    125 조미하 시 모음 65편 수정김용호2018.01.19.70821
    124 이정애 시 모음 56편 김용호2018.01.09.82142
    123 김수열 시 모음 26편 김용호2017.12.31.86424
    122 정재영 시 모음 65편 김용호2017.12.26.78723
    121 도지현 시 모음 82편 김용호2017.11.20.139428
    120 10월시 모음 45편 김용호2017.09.17.81436
    119 9월시 모음 59편 김용호2017.09.17.99327
    118 기도시모음 65편 김용호2017.09.12.123734
    117 김수향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7.09.02.90836
    116 조미경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7.02.05.103449
    115 이필종 시모음 35편 김용호2016.12.13.141364
    114 이점순 시 모음 75편 김용호2015.12.31.2740113
    113 전근표 시 모음 85편 김용호2015.06.12.2659212
    112 최학 시 모음 10편 김용호2015.06.12.1626122
    111 임경숙 시 모음 90편 김용호2015.02.15.2151427
    110 임경숙 시 모음 53편 김용호2015.01.25.1936223
    109 12월시모음 73편 김용호2014.12.07.1752363
    108 홍해리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1.10.2298191
    107 복효근 시 모음 60편 김용호2014.11.10.2489318
    106 강해산 시 모음 60편 김용호2014.11.10.1988198
    105 이시영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4.11.10.1688207
    104 안현심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4.11.10.1236205
    103 신동엽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4.11.10.1990444
    102 오태인 시 모음 34편 김용호2014.11.10.1375260
    101 박경리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4.11.01.1721351
    100 이효녕 시 모음 65편 김용호2014.11.01.1349398
    99 오세영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1.01.2337454
    98 이정록 시 모음 27편 김용호2014.10.23.1867101
    97 이은상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4.10.23.1295243
    96 정채봉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4.10.23.2109148
    95 성진명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4.10.23.1256268
    94 우덕희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4.10.23.1571142
    93 황인숙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4.10.23.1242238
    92 곽재규 시 모음 34편 김용호2014.10.23.1505226
    91 이병주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4.10.07.1309146
    90 오세철 시 모음 87편 김용호2014.10.07.1804297
    89 김동원 시 모음 79편 김용호2014.10.07.1023116
    88 구연배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4.10.07.1224272
    87 김영화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4.10.07.1233205
    86 선미숙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4.10.07.1285182
    85 이병율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4.10.07.1584219
    84 박현숙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4.10.07.1115181
    83 이승하 시 모음 16편 김용호2014.10.07.1111210
    82 김옥자 시 모음 열편 김용호2014.10.07.1191162
    81 문병란 시 모음 33편 김용호2014.10.07.1213193
    80 김명우 시 모음 열 다섯편 김용호2014.10.07.1227288
    79 한선미 시 모음 열 한편 김용호2014.10.07.1053228
    78 김예성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0.07.1043217
    77 전병윤 시 모음 81편 김용호2014.10.07.1147514
    76 김성우 시 모음 열 두 편 김용호2014.10.07.1126256
    75 김옥준 시 모음 75편 김용호2014.10.07.1191143
    74 마종기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4.10.07.1561328
    73 심성보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4.10.07.1205211
    72 박재삼 시 모음 27편 김용호2014.10.07.1479183
    71 반칠환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4.10.07.1606321
    70 황지우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4.10.07.1591188
    69 조지훈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4.10.07.2628330
    68 임 보 시 모음 김용호2014.07.05.1860341
    67 이생진 시 모음 37편 김용호2014.07.05.2308425
    66 손해일시모음 41편 김용호2014.07.05.3368218
    65 허소라 시 모음 열편 김용호2014.03.01.2053271
    64 이운룡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4.03.01.2566349
    63 호호석시모음 29편 김용호2014.03.01.1938186
    62 김지향 시 모음 61 ∼ 131까지 김용호2014.03.01.2052165
    61 김지향 시 모음 1 ∼ 60편 김용호2014.03.01.2016305
    60 강은교 시 모음 40편 김용호2006.08.09.7004747
    59 천상병 시 모음 20편 김용호2006.08.09.6125575
    58 나희덕 시 모음 30편 김용호2006.08.09.5626652
    57 박두진 시 모음 37편 김용호2006.08.09.6222676
    56 홍윤숙 시 모음 23편 김용호2006.05.27.4385709
    55 이외수 시 모음 34편 김용호2006.04.22.2823383
    54 함석헌 시 모음 9편 김용호2005.10.16.3340298
    53 김수미 시 모음 41편 김용호2005.10.16.2653267
    52 노래가 된 시 34편 김용호2005.10.16.3096271
    51 고은 시 모음 59편 김용호2005.08.20.4118561
    50 김용택 시 모음 29편 김용호2005.08.20.2915385
    49 김후란 시 모음 9편 김용호2005.08.20.2390251
    48 기형도 시 모음 21편 김용호2005.08.20.2597358
    47 피천득 시 모음 23편 김용호2005.07.29.3920530
    46 양현주 시 모음 21편 김용호2005.06.18.2566348
    45 이육사 시 모음 17편 김용호2005.03.12.4368276
    44 박병순 시 모음 20편 양력 김용호2005.01.31.2990365
    43 이현옥 시 모음 85편 김용호2005.01.25.2691281
    42 김소월 시 모음 31편 김용호 2005.01.05.7217333
    41 김춘수 시 모음 25편 김용호 2005.01.05.3334237
    40 김영랑 시 모음 25편 김용호 2005.01.05.2966219
    39 이형기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5.01.05.3219234
    38 김수영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5.01.05.4424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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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 윤동주님시모음 20편 김용호 2004.12.29.3426281
    35 천양희 시 모음 77편 김용호 2004.12.29.2412292
    34 허영자시모음 29편 김용호 2004.12.29.2258265
    33 황금찬 시 모음 34편 김용호 2004.12.29.2319330
    32 양현근 시 모음 21편 김용호 2004.12.29.2452331
    31 김지하 시 모음 52편 김용호 2004.12.29.2541351
    30 박인환 시 모음 17편 김용호 2004.12.29.2213335
    29 유안진 시 모음 22편 김용호 2004.12.29.2608300
    28 노향림 시 모음 20편 김용호 2004.12.29.2171363
    27 홍수희시모음 70편 김용호 2004.07.07.3254390
    26 조병화님 시모음 22편 김용호 2004.07.02.3102279
    25 이정하 시 모음 51편 김용호 2004.07.02.2859298
    24 신달자시모음 69편 수정 김용호 2004.07.02.3253321
    23 서정윤시모음 41편 김용호 2004.03.12.2955288
    22 김용호시모음 75편 김용호2004.03.12.4342246
    21 이해인 시 모음 28편 김용호 2004.03.12.4571303
    20 박노해 시 모음/15편 김용호 2004.03.12.305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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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도종환 시 모음 40편 김용호 2004.03.12.3508402
    16 정호승 시 모음 39편 김용호 2004.03.12.3039379
    15 유치환 시 모음 45편 김용호 2004.03.12.349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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