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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후란 시 모음 9편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05.08.20. 17:16:23   조회: 2136   추천: 243
    여명문학:

    김후란 시 모음 9편
    ☆★☆★☆★☆★☆★☆★☆★☆★☆★☆★☆★☆★
    고향

    김후란

    내 마음
    나직한 언덕에
    조그마한 집 한 채
    지었어요.

    울타리는 않겠어요.
    창으로 내다보는
    저 세상은
    온통 푸르른 나의 뜰

    감나무 한 그루
    심었어요
    어머니 기침 소리가
    들려요.


    여름
    가을 겨울
    깊어 가는 고향집.
    ☆★☆★☆★☆★☆★☆★☆★☆★☆★☆★☆★☆★
    기쁨과 사랑

    김후란

    우리의 아침은 바람이
    먼저 노크를 한다
    그 이름 기쁨

    정다운 햇살이 고개를 들이민다
    그 이름 사랑

    안녕하셔요
    반갑습니다

    기쁨과 사랑이 찾아준
    우리들의 아침은 언제나 즐겁다

    나는 오늘
    남에게 무에 될까

    나도 남에게 기쁨이 되고 싶다
    사랑이 되고 싶다
    우리 모두 한마음 가족이 되게
    ☆★☆★☆★☆★☆★☆★☆★☆★☆★☆★☆★☆★
    나무

    김후란

    어딘지 모를 그곳에
    언젠가 심은 나무 한 그루
    자라고 있다

    높은 곳을 지향해
    두 팔 벌린
    아름다운 나무
    사랑스런 나무
    겸허한 나무

    어느 날 저 하늘에
    물결치다가
    잎잎으로 외치는
    가슴으로 서 있다가

    때가 되면
    다 버리고
    나이테를
    세월의 언어를
    안으로 안으로 새겨 넣는
    나무

    그렇게 자라 가는 나무이고 싶다
    나도 의연한 나무가 되고 싶다
    ☆★☆★☆★☆★☆★☆★☆★☆★☆★☆★☆★☆★
    난초 잎 닦으며

    김후란

    작은 물방울 모여
    맑은 시냇물 바위 넘어 흐르듯
    날이 밝으면
    어디선가 다가와 감도는 향기로움
    난초蘭草 잎 닦으며
    내일을 바라보며
    유리창 퉁기는 우리 가족 정다운 목소리
    평생 물리지 않는 밥처럼
    난 향기 은은히
    미소로 마주 보는 얼굴
    ☆★☆★☆★☆★☆★☆★☆★☆★☆★☆★☆★☆★
    낮은 목소리로

    김후란

    이제 남은 한 시간
    낮은 목소리로
    서로의 가슴을 열기로 하자

    잠든 아기의
    잠을 깨우지 않는 손길로
    부드럽게 정겹게
    서로의 손을 잡기로 하자

    헤어지는 연습
    떠나가는 연습
    아침마다
    거울 앞에서
    흰 머리칼 하나 발견하듯

    이해의 강을 유순히 따라가며
    서로의 눈을 들여다보자

    그리하면 들릴 것이다

    깊어 가는 겨울밤
    세계의 어딘가 에서 울고 있는
    풀꽃처럼 작은 목숨 나를 지켜보며
    조용히 부르는 소리가
    ☆★☆★☆★☆★☆★☆★☆★☆★☆★☆★☆★☆★
    둘이서 하나이 되어

    김후란

    둘이서 하나이 되어
    밝은 이 자리에
    떨리는 두 가슴
    말없이 손잡고 서 있습니다

    두 시내 합치어
    큰 강물 이루듯
    천사가 놓아 준
    금빛 다리를 건너
    두 사람 마주 걸어와
    한자리에 섰습니다

    언젠가는 오늘이 올 것을
    믿었습니다
    이렇듯 소중한 시간이 있어 주리란 것을

    그때 우리는
    우리는 영원히 하나가 되리라고
    푸은 밤 고요한 달빛 아래
    손가락 마주 걸고 맹세도 했습니다
    우리는 영원히 하나가 되리라고
    이슬 젖은 솔숲을 거닐면서
    말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순수한 것처럼
    우리의 앞날을 순수하게 키워 가자고

    사람들은 누구나 말합니다
    사노라면 기쁨과 즐거움 뒤에
    어려움과 아픔이 따르기 마련이며
    비에 젖어 쓸쓸한 날도 있다는 걸
    모래성을 쌓듯 몇 번이고 헛된 꿈에
    무릎을 꿇어야 한다는 걸

    그럴수록 우리는 둘이서 둘이 아닌
    하나이 되렵니다
    둘이서 하나이 되면
    둘이서 하나이 되면

    찬바람 목둘레에 감겨든단들
    마음이야 언제나 따뜻한 불빛
    외로울 때는
    심장에서 빼어 준
    소망의 언어들을 기억할 것입니다

    잊을 수 없는 우리만의 밀어
    버릴 수 없는 우리만의 꿈
    약속의 언어로 쌓아올린 종탑
    높은 정신을 기억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가장 꼭대기에 매어 단
    사랑과 헌신의 종을 힘껏 치렵니다

    아 이토록 아름다운 하늘 아래
    이토록 가슴이 빛나는 날에
    둘이서 하나가 되면
    둘이서 하나가 되면

    지상의 온갖 별들이
    머리 위에서 빛나고
    불멸의 힘으로 피어나는 날들이
    우리들을 끌어갈 것입니다
    우리의 손을 잡고
    같은 쪽 같은 하늘을
    바라보며 가렵니다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
    사랑

    김후란

    집을 짓기로 하면
    너와 나
    둘이 살
    작은 집 한 채 짓기로 하면

    별바다 바라볼

    꽃나무 가꿀


    있으면 좋고
    없어도 좋고

    네 눈 속에 빛나는
    사랑만 있다면
    둘이 손잡고 들어앉을
    가슴만 있다면
    ☆★☆★☆★☆★☆★☆★☆★☆★☆★☆★☆★☆★
    연꽃

    김후란

    霞光 어리어
    드맑은 눈썹

    곱게 정좌하여
    九天世界 지탱하고

    世情을 누르는
    정갈한 默禱

    닫힌 듯 열려 있는
    침묵의 말씀 들린다.
    ☆★☆★☆★☆★☆★☆★☆★☆★☆★☆★☆★☆★
    존재의 빛

    김후란


    새벽 별을 지켜본다

    사람들아
    서로 기댈 어깨가 그립구나

    적막한 이 시간
    깨끗한 돌계단 틈에
    어쩌다 작은 풀꽃
    놀라움이듯

    하나의 목숨
    존재의 빛
    모든 생명의 몸짓이
    소중하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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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2 김지향 시 모음 61 ∼ 131까지 김용호2014.03.01.1884154
    51 김지향 시 모음 1 ∼ 60편 김용호2014.03.01.1777295
    50 강은교 시 모음 40편 김용호2006.08.09.6510723
    49 천상병 시 모음 20편 김용호2006.08.09.5750558
    48 나희덕 시 모음 30편 김용호2006.08.09.5096641
    47 박두진 시 모음 37편 김용호2006.08.09.5783658
    46 홍윤숙 시 모음 23편 김용호2006.05.27.4084680
    45 이외수 시 모음 34편 김용호2006.04.22.2466354
    44 함석헌 시 모음 9편 김용호2005.10.16.3082290
    43 김수미 시 모음 41편 김용호2005.10.16.2415253
    42 노래가 된 시 34편 김용호2005.10.16.2829260
    41 고은 시 모음 59편 김용호2005.08.20.3582523
    40 김용택 시 모음 29편 김용호2005.08.20.2625369
    39 김후란 시 모음 9편 김용호2005.08.20.2136243
    38 기형도 시 모음 21편 김용호2005.08.20.2253299
    37 피천득 시 모음 23편 [1]김용호2005.07.29.3384448
    36 양현주 시 모음 21편 김용호2005.06.18.2313331
    35 이육사 시 모음 17편 김용호2005.03.12.4049263
    34 박병순 시 모음 20편 양력 김용호2005.01.31.2722335
    33 이현옥 시 모음 85편 김용호2005.01.25.2318262
    32 김소월 시 모음 30편 [2] 김용호 2005.01.05.6779318
    31 김춘수 시 모음 25편 김용호 2005.01.05.3037225
    30 김영랑 시 모음 25편 김용호 2005.01.05.2656207
    29 이형기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5.01.05.2854226
    28 김수영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5.01.05.3962275
    27 신석정 시 모음 65편 김용호 2005.01.05.2339270
    26 윤동주 시모음 스무편 김용호 2004.12.29.2970226
    25 천양희 시 모음 77편 김용호 2004.12.29.2065280
    24 허영자 시 모음 18편 김용호 2004.12.29.1943256
    23 황금찬 시 모음 34편 김용호 2004.12.29.2019300
    22 양현근 시 모음 21편 김용호 2004.12.29.1967314
    21 김지하 시 모음 52편 김용호 2004.12.29.2143337
    20 박인환 시 모음 17편 김용호 2004.12.29.1822317
    19 유안진 시 모음 22편 김용호 2004.12.29.2137281
    18 노향림 시 모음 20편 김용호 2004.12.29.1960347
    17 홍수희 시 모음 33편 김용호 2004.07.07.2386361
    16 조병화님 시모음 22편 김용호 2004.07.02.2820266
    15 이정하 시 모음 51편 김용호 2004.07.02.2506278
    14 신달자 시 모음 35편 김용호 2004.07.02.2693303
    13 서정윤 시 모음 26편 김용호 2004.03.12.2531266
    12 김용호 시 모음 102편 김용호 2004.03.12.3926233
    11 이해인 시 모음 28편 김용호 2004.03.12.4121287
    10 박노해 시 모음/15편 김용호 2004.03.12.2559294
    9 류시화 시 모음 14편 김용호 2004.03.12.2545262
    8 정두리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4.03.12.2730212
    7 도종환 시 모음 40편 [1] 김용호 2004.03.12.2388382
    6 정호승 시 모음 39편 김용호 2004.03.12.2458363
    5 유치환 시 모음 45편 김용호 2004.03.12.3181390
    4 한용운님시모음/15편 김용호 2004.03.12.2598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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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용혜원님시모음/20편 김용호 2004.03.12.340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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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고정희 시 모음 38편 김용호 2004.02.10.2212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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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정지용 시 모음 24편 김용호 2004.02.08.1926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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