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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랑 시 모음 25편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05.01.05. 14:08:40   조회: 2608   추천: 204
    여명문학:

    김영랑 시 모음 25편
    ☆★☆★☆★☆★☆★☆★☆★☆★☆★☆★☆★☆★
    《1》
    四行詩

    김영랑


    1
    임 두시고 가는 길의 애끈한 마음이여
    한숨쉬면 꺼질 듯한 조매로운 꿈길이여
    이 밤은 캄캄한 어느 뉘 시골인가
    이슬같이 고인 눈물을 손끝으로 깨치나니

    2
    풀 위에 맺어지는 이슬을 본다.
    눈썹에 아롱지는 눈물을 본다
    풀 위엔 정기가 꿈같이 오르고
    가슴은 간곡히 입을 벌린다

    3
    좁은 길가에 무덤이 하나
    이슬에 젖이우며 밤을 새인다
    나는 사라져 저 별이 되오리
    뫼 아래 누워서 희미한 별을

    4
    저녁 때 저녁 때 외로운 마음
    붙잡지 못하여 걸어다님을
    누구라 불러 주신 바람이기로
    눈물을 눈물을 빼앗아 가오

    5
    무너진 성터에 바람이 세나니
    가을은 쓸쓸한만 뿐이구려
    희끗희끗 산국화 나부끼면서
    가을은 애닯다 속삭이느뇨

    6
    뵈지도 않는 입김의 가는 실마리
    새파란 하늘 끝에 오름과 같이
    대숲의 마음 기여 찾으려
    삶은 오로지 바늘 끝까지

    7
    푸른 향물 흘러버린 언덕 위에
    내 마음 하루살이 나래로다
    보실보실 가을눈(眼) 이 그 나래를 치며
    허공의 속삭임을 들으라 한다.

    8
    허리띠 매는 시악시 마음실 같이
    꽃가지에 은은한 그늘이 지면
    흰 날의 내 가슴 아지랭이 낀다.
    ☆★☆★☆★☆★☆★☆★☆★☆★☆★☆★☆★☆★
    《2》
    5월

    김영랑

    들길은 마을에 들자 붉어지고
    마을 골목은 들로 내려서자 푸르러진다
    바람은 넘실 천 이랑 만 이랑
    이랑 이랑 햇빛이 갈라지고
    보리도 허리통이 부끄럽게 드러났다
    꾀꼬리는 엽태 혼자 날아볼 줄 모르나니
    암컷이라 쫓길 뿐
    수놈이라 쫓을 뿐
    황금 빛난 길이 어지럴 뿐
    얇은 단장하고 아양 가득 차 있는
    산봉우리야 오늘 밤 너 어디로 가버리련?
    ☆★☆★☆★☆★☆★☆★☆★☆★☆★☆★☆★☆★
    《3》

    5월 아침

    김영랑

    비 개인 5월(五月) 아침
    혼란스런 꾀꼬리 소리
    찬엄(燦嚴)한 햇살 퍼져오릅내다

    이슬비 새벽을 적시울 지음
    두견의 가슴 찢는 소리 피어린 흐느낌
    한 그릇 옛날 향훈(香薰)이 어찌
    이 맘 홍근 안 젖었으리오만은

    이 아침 새빛에 하늘대는 어린 속잎들 저리
    부드러웁고
    그 보금자리에 찌찌찌 소리내는 잘새의 발목은
    포실거리어
    접힌 마음 구긴 생각 이제 다 어루만져졌나 보오
    꾀꼬리는 다시 창공(蒼空)을 흔드오
    자랑찬 새하늘을 사치스레 만드오

    사향(麝香) 냄새도 잊어 버렸대서야
    불혹(不惑)이 자랑이 아니되오
    아침 꾀꼬리에 안 불리는 혼(魂)이야
    새벽 두견이 못 잡는 마음이야
    한낮이 정익(靜謚)하단들 또 무얼하오
    저 꾀꼬리 무던히 소년(少年)인가 보
    새벽 두견이야 오-랜 중년(中年)이고
    내사 불혹(不惑)을 자랑튼 사람
    ☆★☆★☆★☆★☆★☆★☆★☆★☆★☆★☆★☆★
    《4》
    가늘한 내음

    김영랑


    내 가슴속에 가늘한 내음
    애끈히 떠도는 내음
    저녁해 고요히 지는 제
    머언 산 허리에 슬리는 보라빛

    오! 그 수심뜬 보라빛
    내가 잃은 마음의 그림자
    한이틀 정열에 뚝뚝 떨어진 모란의
    깃든 향취가 이 가슴 놓고 갔을 줄이야

    얼결에 여윈 봄 흐르는 마음
    헛되이 찾으려 허덕이는 날
    뻘 위에 처얼썩 갯물이 놓이듯
    얼컥 니이는 후끈한 마음

    아니 후끈한 내음 내키다 마아는
    서언한 가슴에 그늘이 도오나니
    수심 띠고 애끈하고 고요하기
    산허리에 슬리는 저녁 보라빛
    ☆★☆★☆★☆★☆★☆★☆★☆★☆★☆★☆★☆★
    《5》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김영랑

    내 마음의 어딘 듯 한 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돋쳐 오르는 아침 날 빛이 뻔질한
    은 결을 돋우네.
    가슴엔 듯 눈엔 듯 또 핏줄엔 듯
    마음이 도론 도론 숨어 있는 곳
    내 마음의 어딘 듯 한 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
    《6》
    내 마음 아실 이

    김영랑


    내 마음을 아실 이
    내 혼자 마음 날같이 아실 이
    꿈에나 아득히 보이는가.....

    향맑은 옥돌에 불이달아
    사랑은 타기도 하오련만,
    불빛에 연기인뜻 희미론 마음은
    사랑도 모르리 내혼자 마음을......

    아! 내마음을 아실 이
    내 혼자 마음 날같이 아실 이
    꿈에나 아득히 보이는가.....

    그래도 어데나 계실 것이면
    내마음에 때때로 어리누는 띠끌과
    속임 없는 눈물의 간곡한 방울방울
    푸른밤 고이맺는 이슬같은 보람을
    보배인듯 감추었다 내어드리지
    ☆★☆★☆★☆★☆★☆★☆★☆★☆★☆★☆★☆★
    《7》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김영랑

    "오매 단풍 들것네."
    장광에 골붙은 감닙 날러오아
    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
    오매 단풍 들것네."

    추석이 내일모레 기둘리니*
    바람이 자지어서 걱정이리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오매 단풍 들것네."
    ☆★☆★☆★☆★☆★☆★☆★☆★☆★☆★☆★☆★
    《8》
    뉘 눈결에 쏘이었소

    김영랑

    뉘 눈결에 쏘이었소
    윈통 수집어진 저 하늘빛
    담 안에 봉숭아꽃이 붉고
    밖에 봄은 벌써 재앙스럽소

    꾀꼬리 단둘이 단둘일로다
    빈 골짝도 부끄러워
    혼란스런 노래로 흰구름 피여올리나
    그 속에 든 꿈이 더 재앙스럽소

    *뉘 눈결에 쏘이었소
    윈통 수집어진 저 하늘빛
    어쩌면 이런 시구절이 나오는지
    새삼 또 새삼스럽게도 그 감성의 풍부함에 놀랍습니다
    ☆★☆★☆★☆★☆★☆★☆★☆★☆★☆★☆★☆★
    《9》


    김영랑


    사개를 인 고풍의 툇마루에 없는 듯이 앉아
    아직 떠오를 기척도 없는 달을 기둘린다
    아무런 생각 없이
    아무런 뜻 없이

    이제 저 감나무 그림자가
    사뿐 한치씩 옮아오고
    이 마루 우에 빛깔의 방석이
    보시시 깔리우면

    나는 내 하나인 외론 벗
    가냘픈 내 그림자와
    말없이 몸짓 없이 서로 맞대고 있으려니
    이 밤 옮기는 발짓이나 들려오리라
    ☆★☆★☆★☆★☆★☆★☆★☆★☆★☆★☆★☆★
    《10》
    독(毒)을 차고

    김영랑


    내 가슴에 독을 찬 지 오래로다
    아직 아무도 해한 일 없는 새로 뽑은 독
    벗은 그 무서운 독 그만 흩어 버리라 한다.
    나는 그 독이 선뜻 벗도 해할지 모른다 위협하고

    독 안차고 살아도 머지 않아 너 나 마주 가버리면
    억만 세대가 그 뒤로 잠자코 흘러가고
    나중에 땅덩이 모지라져 모래알이 될 것임을
    <허무한뒤!> 독은 차서 무엇 하느냐고?

    아! 내 세상에 태어났음을 원망 않고 보낸
    어느 하루가 있었던가 <허무한뒤!> 허나
    앞뒤로 덤비는 이리 승냥이 바야흐로 내 마음을 노리매
    내 산 채 짐승의 밥이 되어 찢기우고 할퀴우라 내 맡긴 신세임을

    나는 독을 차고 선선히 가리라
    막음 날 내 외로운 혼 건지기 위하여
    ☆★☆★☆★☆★☆★☆★☆★☆★☆★☆★☆★☆★
    《11》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김영랑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
    시(詩)의 가슴에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
    보드레한 에머랄드 얇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
    《12》
    두견(杜鵑)

    김영랑

    울어 피를 토하고 뱉은 피를 도로 삼켜
    평생을 원한과 슬픔으로 지친 작은새
    너는 넓은 세상에 설음을 피로 새기려 오고
    네 눈물은 수천 세월을 끊임 없이 흐려 놓았다.
    여기는 먼 남쪽땅 너 쫓겨
    숨음직한 외딴 곳.달빛 너무도 황홀하여
    호젖한 이 새벽을,송구한 네 울음
    천길 바다 밑 고기를 놀래고
    하늘가 어린 별들 바르르 떨리겠구나...
    너 아니 울어도 이 세상 서럽고 쓰릴것을...
    아니 울고는 차마 죽어 없으리오
    불행의 넋이여!
    우지진 진달래 와지직 이 삼경의 네 울음.

    ☆★☆★☆★☆★☆★☆★☆★☆★☆★☆★☆★☆★
    《13》
    땅거미

    김영랑

    가을날 땅거미 아름풋한 흐름 위를
    고요히 실리우다 휜뜻 스러지는 것

    잊은 봄 보라빛의 낡은 내음이요
    임의 사라진 천리 밖의 산울림
    오랜 세월 시닷긴 오스름한 파스텔

    애닯은 듯한
    좀 서러운 듯한

    오! 모두 다 못 돌아오는
    머언 지난 날의 놓친 마음
    ☆★☆★☆★☆★☆★☆★☆★☆★☆★☆★☆★☆★
    《14》
    마당 앞 맑은 새암

    김영랑

    마당 앞
    맑은 새암을 들여다본다

    저 깊은 땅 밑에
    사로잡힌 넋 있어
    언제나 머-ㄴ 하늘만
    내어다보고 계심 같아

    별이 총총한
    맑은 새암을 들여다본다

    저 깊은 땅 속에
    편히 누운 넋 있어
    이 밤 그 눈 반짝이고
    그의 겉몸 부르심 같아

    마당 앞
    맑은 새암은 내 영혼의 얼굴

    ☆★☆★☆★☆★☆★☆★☆★☆★☆★☆★☆★☆★
    《15》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서 봄을 여원 설움이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하게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 뿐 내 한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니다
    모란이 핏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
    《16》
    무너진 성터

    김영랑

    무너진 성터에 바람이 세나니
    가을은 쓸쓸한 맛뿐이구려
    희끗희끗 산국화 나부끼면서
    가을은 애닯다 속삭이느뇨

    ☆★☆★☆★☆★☆★☆★☆★☆★☆★☆★☆★☆★
    《17》


    김영랑


    자네 소리하게 내 북을 잡지

    진양조 중머리 중중머리
    엇머리 자진머리 휘몰아 보아

    이렇게 숨결이 꼭 맞어사만 이룬 일이란
    인생에 흔치 않아 어려운 일 시원한 일

    소리를 떠나서야 북은 오직 가죽일 뿐
    헛 때리는 만갑(萬甲)이도 숨을 고쳐 쉴밖에

    장단을 친다는 말이 모자라오
    연창(演唱)을 살리는 반주쯤은 지나고
    북은 오히려 컨덕터―요

    떠받는 명고(名鼓)인데 잔가락을 온통 잊으오
    떡 궁! 동중정(動中靜)이요 소란 속에 고요 있어
    인생이 가을같이 익어가오

    자네 소리하게 내 북을 치지.
    ☆★☆★☆★☆★☆★☆★☆★☆★☆★☆★☆★☆★
    《18》
    사랑은 하늘

    김영랑

    사랑은 깊으기 푸른 하늘
    맹세는 가볍기 흰구름쪽
    그 구름 사라진다 서럽지는 않으나
    그 하늘 큰 조화 못 믿지는 않으나
    ☆★☆★☆★☆★☆★☆★☆★☆★☆★☆★☆★☆★
    《19》
    수풀 아래 작은 샘

    김영랑

    수풀 아래 작은 샘
    언제나 흰 구름 떠가는 높은 하늘만 내어다 보는
    수풀 속의 맑은 샘
    넓은 하늘의 수만 별을 그대로 총총 가슴에 박은 작은 샘
    두레박이 쏟아져 동이 갓을 깨지는 찬란한 떼별의 흩는 소리
    얽혀져 잠긴 구슬손결이
    웬 별나라 뒤 흔들어 버리어도 맑은 샘
    해도 저물녘 그대 종종걸음 휜듯 다녀갈 뿐 샘은 외로와도
    그 밤 또 그대 날과 샘과 셋이 도른도른
    무슨 그리 향그런 이야기 날을 새웠나
    샘은 애끈한 젊은 꿈 이제도 그저 지녔으리
    이 밤 내 혼자 내려가 볼꺼나 내려가 볼꺼나
    ☆★☆★☆★☆★☆★☆★☆★☆★☆★☆★☆★☆★
    《20》
    언덕에 바로 누워

    김영랑

    언덕에 바로 누워
    아슬한 푸른 하늘 뜻없이 바래다가
    나는 잊었읍네 눈물 도는 노래를
    그 하늘 아슬하야 너무도 아슬하야

    이 몸이 서러운 줄 언덕이야 아시련만
    마음의 가는 웃음 한 때라도 없드라냐
    아슬한 하늘 아래 귀여운 맘 질기운 맘
    내 눈은 감기었네 감기었네
    ☆★☆★☆★☆★☆★☆★☆★☆★☆★☆★☆★☆★
    《21》
    오매 단풍 들것네

    김영랑


    오-매 단풍 들것네
    장광에 골붉은 감잎 날아와
    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
    오-매 단풍 들것네

    추석이 내일모래 기둘리리
    바람이 잦이어서 걱정이리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오-매 단풍 들것네
    ☆★☆★☆★☆★☆★☆★☆★☆★☆★☆★☆★☆★
    《22》
    淸明

    김영랑

    호르 호르르 호르르르 가을 아침
    취어진 청명을 마시며 거닐면
    수풀이 호르르 벌레가 호르르르
    청명은 내 머리속 가슴 속을 젖어들어
    발끝 손끝으로 새여 나가나니

    온 살결 터럭끝은 모두 눈이요 입이라
    나는 수풀의 정을 알 수 있고
    벌레의 예지를 알 수 있다
    그리하여 나도 이 아침 청명의
    가장 곱지 못한 노래꾼이 된다

    수풀과 벌레는 자고 깨인 어린애
    밤 새여 빨고도 이슬은 남았다

    남았거든 나를 주라
    나는 이 청명에도 주리나니
    방에 문을 달고 벽을 향해 숨쉬지 않았느뇨

    햇발이 처음 쏟아지면
    청명은 갑자기 으리으리한 관을 쓰고
    그 때에 토록하고 동백 한 알은 빠지나니
    오! 그 빛남 그 고요함
    간밤에 하늘을 쫓긴 별살의 흐름이 저리했다

    왼 소리의 앞소리요
    왼 빛깔의 비롯이라
    이 청명에 포근 취해진 내마음
    감각의 시원한 골에 돋은 한낱 풀잎이라
    평생을 이슬 밑에 자리잡은 한낱 버러지로다
    ☆★☆★☆★☆★☆★☆★☆★☆★☆★☆★☆★☆★
    《23》
    淸明

    김영랑

    호르 호르르 호르르르 가을 아침
    취어진 청명을 마시며 거닐면
    수풀이 호르르 벌레가 호르르르
    청명은 내 머리속 가슴 속을 젖어들어
    발끝 손끝으로 새여 나가나니

    온 살결 터럭끝은 모두 눈이요 입이라
    나는 수풀의 정을 알 수 있고
    벌레의 예지를 알 수 있다
    그리하여 나도 이 아침 청명의
    가장 곱지 못한 노래꾼이 된다

    수풀과 벌레는 자고 깨인 어린애
    밤 새여 빨고도 이슬은 남았다

    남았거든 나를 주라
    나는 이 청명에도 주리나니
    방에 문을 달고 벽을 향해 숨쉬지 않았느뇨

    햇발이 처음 쏟아지면
    청명은 갑자기 으리으리한 관을 쓰고
    그 때에 토록하고 동백 한 알은 빠지나니
    오! 그 빛남 그 고요함
    간밤에 하늘을 쫓긴 별살의 흐름이 저리했다

    왼 소리의 앞소리요
    왼 빛깔의 비롯이라
    이 청명에 포근 취해진 내마음
    감각의 시원한 골에 돋은 한낱 풀잎이라
    평생을 이슬 밑에 자리잡은 한낱 버러지로다
    ☆★☆★☆★☆★☆★☆★☆★☆★☆★☆★☆★☆★
    《24》
    풀 위에 맺혀지는

    김영랑

    풀 위에 맺혀지는 이슬을 본다
    눈썹에 아롱지는 눈물을 본다
    풀 위엔 정기가 꿈같이 오르고
    가슴은 간곡히 입을 벌린다

    ☆★☆★☆★☆★☆★☆★☆★☆★☆★☆★☆★☆★
    《25》
    하날갓 다은데

    김영랑

    내옛날 온꿈이 모조리 실리어간
    하날갓 닷는데 깃븜이 사신가

    고요히 사라지는 구름을 바래자
    헛되나 마음가는 그곳 뿐이라

    눈물을 삼키며 깃븜을 찻노란다
    허공을 저리도 한업시 푸르름을

    업듸여 눈물로 따우에 색이자
    하날갓 닷는데 깃븜이 사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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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3 안희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8.02.25.33815
    152 백재성 시 모음 11편 김용호2018.02.25.3009
    151 이세송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8.02.25.2727
    150 정재석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02.25.2789
    149 이정화 시 모음 7편 김용호2018.02.25.2678
    148 김영배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8.02.25.30010
    147 이성부 시 모음 9편 김용호2018.02.07.43710
    146 이종승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8.02.07.4069
    145 김민자 시 모음 6편 김용호2018.02.07.34111
    144 최명운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8.02.07.27811
    143 김홍성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8.02.07.33110
    142 서동안 시 모음 19편 김용호2018.02.07.2899
    141 조은주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8.02.05.3119
    140 장석주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8.02.05.2878
    139 임우성 시 모음 49편 김용호2018.02.05.2829
    138 박재성 시 모음 51편 김용호2018.02.05.28310
    137 전덕기 시 모음 23편 김용호2018.02.05.2419
    136 김자향 시 모음 27편 김용호2018.02.05.25911
    135 차영일 시 모음 26편 김용호2018.02.05.27910
    134 한정원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8.02.05.2779
    133 박희종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8.02.05.2779
    132 최규영 시 모음 17편 김용호2018.02.05.2439
    131 이정순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8.01.19.46415
    130 최한식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01.19.48814
    129 이경순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8.01.19.42313
    128 손숙자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8.01.19.43012
    127 최제순 시 모음 16편 김용호2018.01.19.44912
    126 조미하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8.01.19.41511
    125 이정애 시 모음 51편 김용호2018.01.09.58913
    124 김수열 시 모음 26편 김용호2017.12.31.61915
    123 정재영 시 모음 65편 김용호2017.12.26.56417
    122 도지현 시 모음 82편 김용호2017.11.20.107420
    121 10월시 모음 35편 김용호2017.09.17.58122
    120 9월시 모음 59편 김용호2017.09.17.56521
    119 기도시모음 65편 김용호2017.09.12.65224
    118 김수향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7.09.02.66525
    117 조미경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7.02.05.80739
    116 이필종 시모음 21편 김용호2016.12.13.98149
    115 이점순 시 모음 75편 김용호2015.12.31.243299
    114 전근표 시 모음 85편 김용호2015.06.12.2090199
    113 최학 시 모음 10편 김용호2015.06.12.1410105
    112 임경숙 시 모음 90편 김용호2015.02.15.1734298
    111 임경숙 시 모음 53편 김용호2015.01.25.1652168
    110 12월시모음 73편 김용호2014.12.07.1521256
    109 홍해리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1.10.1490164
    108 복효근 시 모음 60편 김용호2014.11.10.1586298
    107 강해산 시 모음 60편 김용호2014.11.10.1577178
    106 이시영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4.11.10.1252194
    105 안현심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4.11.10.1022181
    104 신동엽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4.11.10.1622329
    103 오태인 시 모음 34편 김용호2014.11.10.1090233
    102 박경리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4.11.01.1376244
    101 이효녕 시 모음 65편 김용호2014.11.01.1007331
    100 오세영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1.01.1454317
    99 이정록 시 모음 27편 김용호2014.10.23.151590
    98 이은상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4.10.23.990218
    97 정채봉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4.10.23.1606128
    96 성진명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4.10.23.960168
    95 우덕희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4.10.23.1316133
    94 황인숙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4.10.23.1013220
    93 곽재규 시 모음 34편 김용호2014.10.23.1164190
    92 이병주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4.10.07.1054130
    91 오세철 시 모음 87편 김용호2014.10.07.1112270
    90 김동원 시 모음 79편 김용호2014.10.07.809102
    89 구연배 시 모음 36편 김용호2014.10.07.972242
    88 김영화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4.10.07.944182
    87 선미숙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4.10.07.829155
    86 이병율 시 모음 43편 김용호2014.10.07.1206208
    85 박현숙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4.10.07.838164
    84 이승하 시 모음 16편 김용호2014.10.07.794150
    83 김옥자 시 모음 열편 김용호2014.10.07.960150
    82 최봄샘 시 모음 9편 김용호2014.10.07.857132
    81 김명우 시 모음 열 다섯편 김용호2014.10.07.1010244
    80 한선미 시 모음 열 한편 김용호2014.10.07.841207
    79 김예성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0.07.834203
    78 전병윤 시 모음 81편 김용호2014.10.07.896354
    77 김성우 시 모음 열 두 편 김용호2014.10.07.869247
    76 김옥준 시 모음 75편 김용호2014.10.07.950124
    75 마종기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4.10.07.1119311
    74 심성보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4.10.07.968185
    73 박재삼 시 모음 27편 김용호2014.10.07.1191157
    72 반칠환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4.10.07.1173311
    71 황지우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4.10.07.1269177
    70 조지훈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4.10.07.2107314
    69 임 보 시 모음 김용호2014.07.05.1620326
    68 이생진 시 모음 37편 김용호2014.07.05.1999226
    67 이양우 시 모음 48편 김용호2014.07.05.2827200
    66 허소라 시 모음 열편 김용호2014.03.01.1817208
    65 이운룡 시 모음 34편 [1]김용호2014.03.01.1965331
    64 허호석 시 모음 23편 김용호2014.03.01.1664166
    63 김지향 시 모음 61 ∼ 131까지 김용호2014.03.01.1850151
    62 김지향 시 모음 1 ∼ 60편 김용호2014.03.01.1739293
    61 강은교 시 모음 40편 김용호2006.08.09.6454720
    60 천상병 시 모음 20편 김용호2006.08.09.5714557
    59 나희덕 시 모음 30편 김용호2006.08.09.5047638
    58 박두진 시 모음 37편 김용호2006.08.09.5704658
    57 홍윤숙 시 모음 23편 김용호2006.05.27.4047678
    56 이외수 시 모음 34편 김용호2006.04.22.2419353
    55 함석헌 시 모음 9편 김용호2005.10.16.3044288
    54 김수미 시 모음 41편 김용호2005.10.16.2387253
    53 노래가 된 시 16편 김용호2005.10.16.2779257
    52 고은 시 모음 59편 김용호2005.08.20.3519522
    51 김용택 시 모음 29편 김용호2005.08.20.2569369
    50 김후란 시 모음 9편 김용호2005.08.20.2096243
    49 기형도 시 모음 21편 김용호2005.08.20.2184299
    48 피천득 시 모음 23편 [1]김용호2005.07.29.3337448
    47 양현주 시 모음 21편 김용호2005.06.18.2276331
    46 이육사 시 모음 17편 김용호2005.03.12.3963262
    45 박병순 시 모음 20편 양력 김용호2005.01.31.2673333
    44 이현옥 시 모음 85편 김용호2005.01.25.2261261
    43 김소월 시 모음 30편 [2] 김용호 2005.01.05.6726317
    42 김춘수 시 모음 25편 김용호 2005.01.05.2984221
    41 김영랑 시 모음 25편 김용호 2005.01.05.2608204
    40 이형기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5.01.05.2820223
    39 김수영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5.01.05.3886273
    38 신석정 시 모음 65편 김용호 2005.01.05.2304268
    37 윤동주 시모음 스무편 김용호 2004.12.29.2900225
    36 천양희 시 모음 77편 김용호 2004.12.29.2030278
    35 허영자 시 모음 18편 김용호 2004.12.29.1900254
    34 황금찬 시 모음 34편 김용호 2004.12.29.1952298
    33 양현근 시 모음 21편 김용호 2004.12.29.1913312
    32 김지하 시 모음 52편 김용호 2004.12.29.2088334
    31 박인환 시 모음 17편 김용호 2004.12.29.1759316
    30 유안진 시 모음 22편 김용호 2004.12.29.2078279
    29 노향림 시 모음 20편 김용호 2004.12.29.1887344
    28 홍수희 시 모음 33편 김용호 2004.07.07.2312359
    27 조병화님 시모음 22편 김용호 2004.07.02.2780265
    26 이정하 시 모음 51편 김용호 2004.07.02.2471278
    25 신달자 시 모음 35편 김용호 2004.07.02.2629303
    24 서정윤 시 모음 26편 김용호 2004.03.12.2444264
    23 김용호 시 모음 25편 김용호 2004.03.12.3885228
    22 이해인 시 모음 28편 김용호 2004.03.12.4007286
    21 박노해 시 모음/15편 김용호 2004.03.12.2525293
    20 류시화 시 모음 14편 김용호 2004.03.12.2503261
    19 정두리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4.03.12.2669210
    18 도종환 시 모음 40편 김용호 2004.03.12.2324381
    17 정호승 시 모음 39편 김용호 2004.03.12.2411360
    16 유치환 시 모음 45편 김용호 2004.03.12.3141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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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원태연님시모음/25편 김용호 2004.03.12.2594323
    13 용혜원님시모음/20편 김용호 2004.03.12.3336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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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김시습 시 모음 65편 김용호 2004.02.24.2341445
    8 박목월 시 모음 30편 김용호 2004.02.24.2016245
    7 고정희 시 모음 38편 김용호 2004.02.10.1890477
    6 서정주 시 모음 41편 김용호 2004.02.09.2372443
    5 노천명 시 모음 23편 김용호 2004.02.08.1813398
    4 정지용 시 모음 24편 김용호 2004.02.08.1883337
    3 김현승 시 모음 35편 김용호 2004.02.03.4101512
    2 주옥같은시어모음 김용호 2004.02.03.2140389
    1 여명 문학 회칙  여명문학2004.01.25.1968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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