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명 문 학
  • 전 병 윤
  • 김 예 성
  • 김 용 호
  • 오 세 철
  • 김 우 갑
  • 백 재 성
  • 전 금 주
  • 김 성 우
  • 김 홍 성
  • 최 규 영
  • 장 호 걸
  • 김 수 열
  • 성 진 명
  • 변 재 구
  • 김 동 원
  • 임 우 성
  • 이 정 애
  • 이 점 순
  • 선 미 숙
  • 정 해 정
  • 송 미 숙
  • ADMIN 2022. 08. 18.
     양현근 시 모음 21편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04.12.29. 17:59:33   조회: 2455   추천: 332
    여명문학:

    양현근 시 모음 21편
    ☆★☆★☆★☆★☆★☆★☆★☆★☆★☆★☆★☆★
    가난한 사랑에게

    양현근

    덜어낸 무게만큼 가벼워진 세상
    주고 나서 언젠가 채울 수 있음이
    아름다울 수 있음을 깨닫고 싶다

    넉넉한 마음들이 모여
    저만큼 숲이 되어 우거질 수 있다면
    비어있음으로 서로의 허물이 된들 어떠하랴

    촉촉한 기다림으로
    서로의 젖어 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
    그 또한 작은 행복이지 않겠느냐

    사랑이란 정녕 가슴 뜨겁고
    오래 기다려도 뒤척이지 않을
    이세상 가장
    아름다운 기도임을 알기에 노래하리라
    푸른 숲에 기꺼이 스며들리라
    그 숲에서 어제의 습기를 털어 말리며
    내가 외울 수 있는
    나무들의 이름을 하나둘 불러내리라
    때묻지 않은 풍경 속으로
    그리운 이름들을 불러내는 동안
    세상은 참으로 아름다웠노라고
    가만 가만 얘기하리라

    사랑하는 이여
    오늘은 국어 교과서처럼 너를 읽고 싶다
    너를 말하고 싶다
    가난한 나의 사랑이여...
    ☆★☆★☆★☆★☆★☆★☆★☆★☆★☆★☆★☆★
    겨울새

    양현근

    눈발이 날리는 늦은 오후
    멧새 한 마리가 가지에서 졸고 있다
    새는 꿈속에서도 날아다니는 지
    나뭇가지가 수시로 출렁거린다
    그 아래 몸을 말리던 낙엽 몇장도
    바스락 거리며 잠꼬대를 한다
    창문 너머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내가 들킨 건지 새가 들킨 건지
    부르르 떨며 설익은 꿈을 털고 있는 새
    미안하다
    꽃잠을 방해해서 미안하다 돌아서는데
    드라마에 나오는
    여자 주인공의 슬픔을 안타깝게 바라보던
    거실의 또 다른 새 한 마리
    고개를 떨구고 꾸벅 꾸벅 졸고 있다
    슬픈 빛깔의 꿈을 꾸는지 어깨가 깊다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있다
    ☆★☆★☆★☆★☆★☆★☆★☆★☆★☆★☆★☆★
    그 길로 오라

    양현근

    사는 것이 아직은 물빛이던 시절
    이승에 준비 없이 머문 업業의 속죄를 위하여
    가슴 한 쪽을 볕바른 희망 쪽에 심는다
    더 이상 화려한 슬픔은 없으리라

    사랑아,
    이제 너는 그 길로 오라
    각혈하는 세사世事를 지나
    기다림을 끄고
    미혹을 끄고

    네 마음 안의 허깨비 불을 끄고
    늘 만성숙취에 시달리는 밤거리를 끄고
    오라, 마음으로 이르라

    쉬이 지혈되지 않는 세상이지만
    그리움이 촘촘한 하늘은
    마음 한 잔으로도 충분히 따뜻하리라
    불 꺼진 창이 위독하다

    오라, 사랑아 너는
    바람소리보다 먼저 아침 창을 두들기는
    부신 햇살로 오라
    그 길로 이르라.
    ☆★☆★☆★☆★☆★☆★☆★☆★☆★☆★☆★☆★
    그 바다에 가고 싶다

    양현근

    해종일 제 몸 허물어
    그 바다는 자유라 한다
    물살은 쉬임없이 제 무게만큼의
    노래를 부르고
    먼 하늘 돌고 돌아
    은비늘 세우는 파도 소리∼
    그 바다에 가고 싶다
    그 바다가 보고 싶다

    온천지 출렁임으로 숨가쁜
    가슴 귀퉁이를 지긋이 잡아당기면
    모래언덕엔 온통 부음뜬 조개들의
    헛기침만 사각대고
    아, 파도소리 쉰 바람소리만
    팔락파락-파도파도
    파파파∼ 도
    바다는 처음부터
    그 자리에 없었던 것일까.
    ☆★☆★☆★☆★☆★☆★☆★☆★☆★☆★☆★☆★
    그런 사랑이고 싶습니다

    양현근

    사는 일이 쓸쓸할수록
    우리 살아가는 동안만큼은 파란 풀잎입니다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도
    아직은 켜켜로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온기없는 손금들만 저리 무성할수록
    제 몸을 스스로 밝히는
    불땀좋은 사랑
    서로의 젖은 어깨 기대며 돋아나는
    들풀들의 단단한 노래가 부럽습니다

    치렁치렁 내걸린 어제의 훈장과
    오늘을 매단 장식이 아니더라도
    지상의 엉성한 일상을 빠져나와
    젖은 하늘을 다독여 줄
    그런 진득한 사랑하나 키우고 싶습니다

    부질없는 소주 몇 잔에도
    외짝가슴은 이리 따뜻해지는 것을
    쉬이 덥혀지지 않는 세상을 지나
    오래도록 수배중이던 사랑
    이제 그 섬을 찾아 떠나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세상근처의
    그런 사랑이면 족할 듯 싶습니다.

    피안의 언덕은 먼동 트기 전이고
    극락정토 예서 멀어도
    아직은 모든 것이 극진한 탓입니다
    기억하건대
    세상은 아직 파란 풀잎입니다
    ☆★☆★☆★☆★☆★☆★☆★☆★☆★☆★☆★☆★
    그리운 통증

    양현근
    1
    길 건너편 똥개가 컹, 어둠을 한입 물면
    온 마을의 개들이 일시에 일어나
    컹컹, 적막강산 긴긴 밤을 마구 물어뜯었다
    그럴 때마다 아랫마을 불빛이
    숲을 질러 처마 밑까지 왔다
    장독대, 폭설, 고요
    등허리가 시린 문풍지는
    도란도란 솔바람소리를 베고 잠이 들고
    길 잃은 눈발이 개집까지 마구 들이치는 밤
    마루 밑 댓돌에는 밭은기침소리 고이고
    눈이 침침한 금성라디오가 혼자 칭얼거렸다


    2
    소년은 꽁꽁 언 잠지를 딸랑거리며
    얼어붙은 논두렁 사이를 펄럭거렸다
    먼 저녁이 매달리던 참나무에게 돌팔매질을 날려대면
    폭설은 마을의 길이란 길 다 지우고
    아랫녘으로 가는 도랑의 물소리만 풀어놓았다
    바깥으로 나가는 길이 막히면
    오늘의 날씨 큰 눈 왔음, 길이 지워졌음
    그렇게 일기장에 적었다
    소여물이 끓던 사랑방 아랫목
    할아버지의 걸걸한 기침도 화덕처럼 끓고
    외롭고 심심한 손가락이
    장지문 여기저기 숨구멍 뚫어가며
    눈이 그치기만을 기다렸다


    3
    낡은 기와지붕이 고드름을 하나, 둘 매다는 동안
    소년도 대나무처럼 몸의 마디를 키웠다
    겨우내 눈발을 뒤집어쓴 대숲은
    어디론가 보내는 울음 소인을 쿵쿵 눌러대곤 했다
    아직 산골의 춘삼월은 멀고
    산 그림자는 마을 어귀까지 내려와
    밤새 호롱불 깜박거렸다
    돌팔매질로 멍든 참나무 껍질이 아무는 동안
    눈은 몇 번이고 쌓였다가 녹고
    그렇게 겨울이 말없이 오가고
    기침소리도 녹았다 풀렸다


    4
    궁금한 강바람이
    구멍 숭숭한 돌담에 휘파람소리를 내려놓고
    봄기운이 얼음 계곡에 숨구멍을 냈지만
    어느 해부터 할아버지 밤 기침소리는 들려오지 않고
    통증은 소년의 옆구리를 붙잡고 놔주지 않았다
    꿈을 꾸면 왼쪽 갈비뼈가 따라 올라오고
    오래 숨겨둔 기침들이 일제히 일어나서
    울음의 마디를 쏟아내곤 했다
    아프고 시린 말들이 번식하는 계절이었다


    5
    며칠 전부터 왼쪽 허리가 시큰거리더니
    왼쪽으로 마음이 기운다
    푸른 말발굽으로 내달리던 시절
    드넓은 풀밭을 겁 없이 질주하다 자주 넘어진 탓일까
    사랑한다 사랑한다
    당신에게 너무 많은 말을 엎지른 탓일까
    등베개를 집어넣으니 비로소 균형이 잡힌다
    세상과의 간격에는 적어도
    등베개 하나 이상의 거리가 있다는 걸 안다
    밤이 되자 적당한 간격을 두고 반복되는
    마른기침, 눌러 참을 수 없는
    왼쪽 허리쯤에 도착한 그 저녁의 폭설이여
    차마 그리운 통증이여
    ☆★☆★☆★☆★☆★☆★☆★☆★☆★☆★☆★☆★
    그리움은 그리움끼리

    양현근

    그리움은 그리움끼리
    아픔은 제아픔끼리
    시린 세월 감아 도는
    제 키높이 만큼의 하늘을 열라

    차마 말로는 다하지 못했던
    남모르게 숨긴 이야기도
    이제 세상으로 향한 작은 문 열어
    파아란 바람에 방금 헹구어낸
    마알간 햇살이 되어라

    오래 묵힌 바램과
    끝내 아껴둔 눈물로도
    넉넉한 사랑이 되어
    그러하리라
    정녕 그러하리라

    그 향기 그 빛깔
    그 아픔마저도
    우리들의 하늘은
    끝내, 가득 채워오리라.
    ☆★☆★☆★☆★☆★☆★☆★☆★☆★☆★☆★☆★
    기다림 근처

    양현근

    밤늦은 시간 버스정류장에서
    취객 몇이 비틀거리는 방향을 서로 가누고 있다
    얼마나 더 기다려야 버스는 올 것인지
    기다리는 버스는 대체 오기나 할 것인지
    알려주거나 물어오는 이도 없고
    누군가는 기다림을 접고 정류장을 빠져나가고
    또 누군가는 무작정 기다린다
    이를테면 누군가의 환한 이마,
    누군가의 서툰 기별이 사뭇 그립기도 한 시간
    발을 헛디딘 활엽들이 사그락 소리를 내며
    다가오는 불빛을 세우기 위해 차도로 내려선다
    목을 길게 늘려도 계절은 아직 제자리
    한 계절 돌아와도 다시 제자리
    한때 누군가가 그토록 간절했던 시간들
    환했던 우리들의 스물이거나 서른하고도 몇이거나
    이제는 모두 서둘러 떠나간 정류장에서
    세상과 불화한 담배꽁초만 수북하니 뒹구는데
    맨발로 서 있던 기다림의 근처
    바퀴 울음소리 캄캄하게 젖어가도록
    아직도 망설이는 사람들 그믐처럼 깊어가고
    가로등 그림자가 어두워진 발등을 베고
    고단한 몸을 가만가만 누이고 있다
    ☆★☆★☆★☆★☆★☆★☆★☆★☆★☆★☆★☆★
    나무에게

    양현근

    1
    어제 저녁부터 불어오던 비바람도
    어느 사이 조용해지고
    그러므로 이제 가벼워져도 된다
    너의 푸른 등에 깃들여
    슬픈 구멍을 내던 노래가락이며
    수상한 발자국들도
    이제 묻어두라
    사랑한다는 이유로 시도 때도 없이
    밑둥 흔드는 일은 없으리라
    더 이상 마른 가지에 엉겨붙어
    씨알 굵은 슬픔을 내모는 일도 없으리라

    2
    간밤에 제법 많은 비가 내렸다
    공사한다고 파헤쳐 놓은 골목 어귀에는
    뻘밭같은 삶의 이력들이
    가득 넘쳐나고
    그 옆에서는 잘못 내디딘 발걸음이
    신열 오른 풍문들을 방목하고 있다
    아직은 헐거운 인연의 뿌리여
    한 잎의 푸른 사랑이여
    꼭 너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사는 일이 말의 다짐일 뿐

    3
    저녁이 조금씩 두꺼워지자
    새떼들이 노을을 물고 어디론가 날아오르고 있다
    갈 곳이 있기는 한 것일까
    저녁답은 늘 생각보다 빨리 찾아오기 마련이고
    창가에 오두커니 물러앉아 있어도
    오늘은 흔한 전화 한 통화 울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오늘도 나는 그럭저럭 잘 버텨온 셈인가
    가라, 멀리 뒤돌아 가라
    알 수 없는 예감이 먼저 사막을 건너고 있다

    4
    돌이켜보면 세상의 언약이란
    그저 말의 약속이라는 것
    이제 말을 말로서 벗어놓기로 한다
    밤새도록 창 밖에서는 느티나무가 게으르게
    이파리를 흔들어대고
    잠깐 한 눈을 파는 사이
    모기 한 마리가 남루한 어둠속으로
    훌쩍 투신하고 있다
    내가 무심코 쏟아내었던 음표들이여
    사는 일도 저렇게 덜어낼 수 있는 일이라면

    5
    한 때는 둥근 음표가 밤새도록
    만조의 깃발을 세운 적도 있었지
    나무 한 잎에 불던 바람이여
    나무 한 잎을 연모하던 푸른 조바심이여
    밤새도록 나를 연주하던
    악보같은 한 여자여
    오늘 밤에는 차마 너를 들여다 보지 못하고
    커피포트 가득 물을 끓인다
    그 옆에서는
    새벽 세시를 알리는 시계추 소리가
    낮은 포복으로 착지하고 있다

    6
    너에게로 가는 길에는
    늘 별들이 반짝인다
    다가갈수록 왈칵 쏟아지는 속살이다
    너는
    기억의 먼발치에서
    세상의 가장 밝은 빛을 깜박이며
    그 어둠을 빛나고 있다
    오늘밤에는 너에게 가겠다
    그러므로 밤늦도록 잎잎의 창문을 열어두라
    ☆★☆★☆★☆★☆★☆★☆★☆★☆★☆★☆★☆★
    나무의 노래

    양현근

    우리는 너를 기꺼이 사랑이라 부른다

    가슴이랑까지 들이찬
    풋풋한 노래와
    단단한 뿌리내림으로 아름다운 하늘
    그 뜨거움으로
    살아있었구나, 진정 살아있었구나

    그리하여 면벽의 시간들
    지친 햇살들이 마음놓고 꺾어 쉴 수 있는
    나무가 되어
    넉넉한 숲이 되어
    저리도 가슴 따뜻한 온기와
    오래 변하지 않을 풍경들을 구워내고 있구나

    세상으로 내려가는 길이 어두울수록
    든든한 믿음 하나로
    오래 변하지 않을 말씀의 잎맥과 실뿌리와
    오래 싱싱할 부름켜를 세워
    다박솔 향기 무성하도록, 너른 가지 휘도록
    한량없이 피워내는 초록빛 희망들
    저리 속마음을 풀어내고 있구나

    발뒤꿈치 높이 들고
    새벽을 부르는 단단한 외침들
    숲이라 부른다
    결 좋은 사랑이라 이름한다

    떨리는 몸짓으로
    그 숲에서 노래하리라
    오랫동안 너의 이름을 부르리라

    그리하여, 오래 참아 둔
    저 웃음소리마저 짙푸르도록
    단단한 사랑이여.
    ☆★☆★☆★☆★☆★☆★☆★☆★☆★☆★☆★☆★
    눈 내리는 날

    양현근

    기다림의 섬돌 위에
    오늘은 예기치 않은 눈이
    소락소락 내려

    미처 여물지 않은 마음자리
    다잡지 못한 여린 동심은
    댓바람에 달려나가고

    만산편야에 지천으로 쌓이는
    순백의 설편雪片 그 빛부심에

    가슴끝 적셔오는
    하마득한
    그리움이랴.
    ☆★☆★☆★☆★☆★☆★☆★☆★☆★☆★☆★☆★
    다시 아침에

    양현근

    푸르른 날
    올곧은 양심과 눈어림만으로도
    한 세상 떠돌 수 있으리라 믿었던 시절
    현기증 나는 공전을 지나
    그 시절들의 열망은 우리에게 무엇이었을까
    키 작은 날부터 키 큰 날에 이르기까지
    가슴복판을 지나도록 뒤척이는 풍경들이여

    눈을 뜨라 눈을 뜨라
    나무들아 등 시린 잎맥들아
    어디서고 빛나는 희망들아
    우리가 닿아야 할 길은 아직도 머언 날들

    오늘은
    우리에게 남겨진 날들의 바로 그 첫날이라는데
    창 밖의 그리움들 조심스레 꿰매어가며
    풍금소리 은은한 꿈의 광맥으로
    가거라 가거라
    빛나는 희망하나 갖고 싶거든
    세상의 온갖 것들이 숨죽일 무렵
    천지사방 따뜻한 물소리로
    당당하게 흘러내리거라, 이제 너는.
    ☆★☆★☆★☆★☆★☆★☆★☆★☆★☆★☆★☆★
    바람의 귀가

    양현근

    쑥뜸, 링게르, 가쁜 호흡, 기침소리
    아버지를 정의하던 낱말들이 파랗게 질린다
    링게르 수액이 똑똑 떨어질 때마다
    아버지가 평생 길러 온 가쁜 바람도 들락날락거린다
    담당 의사는 곧 꽃대궁이 질거라 했다
    한 번 진 꽃은 다시 피지 않을 거라 했다

    바짝 마른 혀끝이 천수답처럼 갈라지던 날
    꿈속에서도 나뭇단 한 짐 야무지게 묶으시는지
    못자리 적당한 물때라도 봐주시는지
    젖은 들판이 철벅거리고 거친 숨소리가 새어나왔다

    오랜 간병에 지친 어머니 한참을 흐느끼신다
    아버지 그 울음소리를 밟고 높은 계단을 신으셨다
    허공을 놓친 새소리가 하늘로 날아오르고
    온기를 잃어 가는 손바닥에 바람이 지나간 길이
    깊게 패여 있다.

    그 길 위에 당산나무 한 그루 쓰러진다
    잎에 묶여 있던 바람이 쏟아져 나온다
    참, 외로우셨구나 그 바람을 몰고
    아버지, 환한 언덕을 넘어
    맨 처음 나선 그곳으로 훌훌 귀가하셨다

    그 날 밤 당산나무에서 풀려 난 바람이
    아버지가 벗어놓은 흰 고무신의 신발문수를 재고 갔다
    낙엽이 길바닥을 끌고 가는 소리가 밤새 들렸다
    ☆★☆★☆★☆★☆★☆★☆★☆★☆★☆★☆★☆★
    사계 만수리의 書

    양현근

    소쩍새 소리가 소년의 밤잠을 빼앗아 가던 겨울밤이면
    장독대 위에는 수북하니 폭설이 쌓이고
    마루 밑의 개집에는 바람소리만 가득 고였을 테지요

    외양간의 암소가 긴긴 밤을 되새김질하는 사이
    허연 입김은 겨울 콧구멍을
    허락도 없이 들락거렸을 테지요

    산발치에서 수꿩이 지극하게 제 식구를 불러내노라면
    밤나무골 서마지기 옥수수밭에는 농무가 자욱하게 번지고
    뒷마당 병아리떼는 노란 목숨을 삐약삐약 쏟아내었을 테지요
    안산에 혼자 번지던 진달래 꽃불은 또 어떡하구요

    논고동이 맨발을 가만 내밀던 순간의 고요와
    졸음에 겨운 못줄이 수굿하니 논물에 잠기는 한 때라니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찐감자와 심부름하다가
    몰래 맛 본 찌그러진 막걸리 주전자와
    양조장의 구수한 술밥은 그새 누가 다 먹었을까요

    감나무에 쓰르래미 앉아 비로소 여름은 팽팽해지고
    작은 손이 덮치는 순간 휑하니 빠져나가는 빈 허공을 보았지요
    꼴베러 나갔다가 흠뻑 비맞고 고무신 철퍼덕거리는데
    토란잎을 또르르 말던 물방울이 눈가에 와락 엉기는 겁니다

    그 품새에 놀라 일제히 논물로 뛰어드는
    개구리의 혼연일체며 서늘한 가을색이 막 번지는 산능선을
    오래 건너다 보았습니다

    호랭이가 물어갈 놈 하면서 홀로 되신
    할머니의 긴 곰방대가 재떨이를 연신 탕탕거리면
    콩꼬다리에서 토닥토닥 어린 콩알들이 터져 나오고
    엄마를 찾는 새끼염소의 울음이
    긴 저녁을 끌고 오는 것이었습니다
    굴뚝에서 밥짓는 연기가 고물고물 피어나던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외진 저수지처럼 풍경을 가득 담아두던
    소년의 눈망울은 이제 어디로 간 것일까요
    필사본도 없이 사라진 두툼한 그 책은
    도대체 누가 훔쳐간 것인가요
    ☆★☆★☆★☆★☆★☆★☆★☆★☆★☆★☆★☆★
    사랑이란

    양현근

    키큰 나무와 키작은 나무가 어깨동무하듯
    그렇게 눈 비비며 사는 것
    조금씩 조금씩 키돋음하며
    가끔은 물푸레나무처럼 꿋꿋하게
    하늘 바라보는 것
    찬서리에 되려 빛깔 고운
    뒷뜨락의 각시감처럼
    흔들리지 않게 노래하는 것
    계절의 바뀜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채는 것
    새벽길, 풀이슬, 산울림 같은
    가슴에 남는 단어들을
    녹슬지 않도록 오래 다짐하는 것
    함께 부대끼는 것
    결국은 길들여지는 것.
    ☆★☆★☆★☆★☆★☆★☆★☆★☆★☆★☆★☆★
    새해 아침

    양현근

    눈 부셔라
    저 아침
    새벽길을 내쳐 달려와
    세세년년의 산과 들,
    깊은 골짝을 돌고 돌아
    넉넉한 강물로 일어서거니
    푸른 가슴을 풀고 있거니

    이슬, 꽃, 바람, 새
    온통 그리운 것들 사이로
    이 아침이 넘쳐나거니
    남은 날들의 사랑으로
    오래 눈부시거니
    ☆★☆★☆★☆★☆★☆★☆★☆★☆★☆★☆★☆★
    아버지

    양현근

    쑥부쟁이며 들국화가 우거진
    길을 따라 먼 길 떠나신 당신의
    그림자가 고인 울음을 퍼 올리던 날.

    가을볕은 여전히 곱고
    당신이 남기고 간 시간 위에 잔뜩
    길어진 그림자만 들녘을 쓸고 있습니다.

    어디를 둘러보아도 당신은 없고
    풀억새가 키를 넘도록 온통
    가도가도 오르막인 돌자갈길을 걸으며
    아버지.. 그리움이란 얼마나
    깊어져야 하는 일인지 깨닫습니다.
    ☆★☆★☆★☆★☆★☆★☆★☆★☆★☆★☆★☆★
    여름

    양현근

    그대 깊은 잠속을 헤매일 때
    제가 부르던 노래소리 들렸는지요.

    오늘은 아침부터 까치소리가
    삼태기로 쏟아지고 있습니다.

    하늘을 버티고 선 느티나무
    꼭대기에서는 그대에게 부칠 전언들이
    마구 나부끼고 있습니다.

    세상 소식들 무장 무장 넓어지고
    어제 저녁 그대가 무심코 부려둔 소식들이
    안마당 가득합니다.

    온 세상이 매미 울음을 앓으며
    진초록을 헹구고 있습니다.

    깊어질 수록
    그저 조용히 바라보는 일입니다.
    ☆★☆★☆★☆★☆★☆★☆★☆★☆★☆★☆★☆★
    오늘

    양현근

    어찌 모진 눈발 속
    굳굳한 견딤 없이 저 아침이겠습니까
    막차마저 떠나버린 대방동 근린공원을
    터벅터벅 혼자 걸으며
    물푸레나무며 층층나무
    꽝꽝나무의 낮은 목소리에 귀가 열립니다
    단정한 고백에 발밑의 마른 풀잎이 푸득거립니다

    비울 것 다 비워내고
    가벼워진 몸피로 오래된 귀가를 기다리는
    저 단단한 몸짓을 보세요
    밤새워 저 뒤편을 가로질러 가노라면
    세상의 달빛들은 풍금소리처럼 깨어있겠지요

    그리움이 깊을수록 내 풋사랑도 이슥하거니
    저녁이면 따순 불빛으로 귀순하던
    밤늦도록 내 오랜 중심의 나무가 있어
    오늘 나는 얼마나 행복한 것입니까
    ☆★☆★☆★☆★☆★☆★☆★☆★☆★☆★☆★☆★
    이 가을에

    양현근

    이 가을에는 젖은 음표들을 말려야지
    지난여름 욕망의 이깔나무 숲을 건너오는 동안
    무심코 자라난 귀를 맑게 씻어야지
    노역의 상처들을 말리는 동안
    아다지오의 여백 속은 참 넉넉하리라

    때때로 쉼표를 찍어가며
    촉촉한 노래들을 오랫동안 흥얼대리라
    지상의 세간들이 따로 노래가 될 수 있다면
    산다는 것은 얼마나 신나는 일일 것인가

    물빛만 출렁이는
    내 발자국 길어 올리는 이 없어도
    이 가을에는 당당하게 웃어야지
    깊은 뿌리내림으로 당당하게 일어서야지

    곱지는 않아도 넉넉한 음색으로
    내게 주어진 것들을
    흔들림 없이 사랑할 수 있다면
    열꽃의 아열대
    아, 그 아득함을 건널 수 있다면
    이 가을에
    ☆★☆★☆★☆★☆★☆★☆★☆★☆★☆★☆★☆★
    잘 가라 내 청춘

    양현근

    청보리 출렁이던 파란 바람결을 기억합니다
    남실거리는 바람의 이랑따라
    생의 마디마디 푸른 빛이 깊어가고
    그 불멸의 빛이 깊을수록
    어린 시절의 꿈빛도 하염없이 파래졌을 겁니다

    보리밭 사이로 보름달이 뜨면 참 좋겠다고
    지상의 밤길과 사막의 여름을 함께 건너보자던
    그녀의 달뜬 목소리가
    캄캄한 밤기슭을 환하게 밝히던 날도 있었다지요

    산수유꽃 머문 자리에 연분홍 철쭉이며
    노오란 유채 꽃은 제 몸 허물어 저리 바삐 피어나는데
    홀로 기억하기에는 너무 쓸쓸한 청춘의 뒷그늘
    뒤돌아보니 당신의 목소리는 어디에도 없고
    수양버들 휘감아 돌던 파아란 낱말들만 귓가에 가득합니다

    아직도 춘사월 꽃 핀 자리는 저리 환한데
    함께 나눌 꽃말은 저리 무성하게 돋아나는데
    꽃 핀 자리, 꽃 아픈 자리
    부질없는 위로의 말은 독주처럼 쓰고

    무심한 바람 한 점 제 무릎을 내어주며
    돌아갈 자리 없는 붉은 마음을 등 떠미는데
    가여운 내 청춘, 부디 잘 가라!
    어디든 잘 가시라!
    ☆★☆★☆★☆★☆★☆★☆★☆★☆★☆★☆★☆★

    글쓴이:  암호:  댓글:  
    LIST  VOTE MODIFY DELETE WRITE  





    전체글 목록 2022. 08. 18.  전체글: 340  방문수: 360181
    여명문학
    알림 구름재 박병순 시낭송대회 지정시 모음
    *김용호2013.08.17.1509*
    339 오이장시모음 71편 김용호2022.07.25.581
    338 한규원시모음 75편 김용호2022.06.30.1511
    337 강은혜시모음 55편 김용호2021.05.07.90710
    336 박가을시모음 8편 김용호2021.05.07.2987
    335 서병진시모음 20편 김용호2021.05.07.2438
    334 이순옥시모음 20편 김용호2021.05.07.2747
    333 최수월시모음 65편 김용호2021.05.07.2949
    332 최수월시모음 61편 김용호2021.05.07.1364
    331 이양우 시 모음 51편 김용호2021.02.22.2207
    330 이혜선시모음 43편 김용호2021.02.22.2145
    329 최홍윤시모음 20편 김용호2021.01.23.2665
    328 허만하시모음 15편 김용호2021.01.23.2464
    327 이동순시모음 21편 김용호2021.01.23.5017
    326 박형준시모음 25편 김용호2021.01.23.2284
    325 이영광시모음 32편 김용호2021.01.23.1933
    324 장윤숙시모음 10편 김용호2021.01.23.2344
    323 이영춘시모음 20편 김용호2021.01.23.1885
    322 천숙녀시모음 15편 김용호2021.01.23.2394
    321 이성선시모음 50편 김용호2021.01.23.2415
    320 2021신춘문예당선시모음 25편 김용호2021.01.12.3005
    319 박기웅시모음 15편 김용호2020.12.01.1764
    318 오영록시모음 25편 김용호2020.12.01.1756
    317 12월시모음 41편 김용호2020.12.01.2356
    316 한혜영시모음 30편 김용호2020.12.01.2505
    315 김종제시모음 21편 김용호2020.12.01.2405
    314 고형렬시모음 21편 김용호2020.12.01.1546
    313 류시호시모음 10편 김용호2020.12.01.1964
    312 최완탁시모음 12편 김용호2020.12.01.1597
    311 임숙희시모음 15편 김용호2020.12.01.2346
    310 김이듬시모음 21편 김용호2020.11.09.2244
    309 이태수시모음 25편 김용호2020.11.09.1925
    308 이남일시모음 15편 김용호2020.11.09.1743
    307 김현태시모음 25편 김용호2020.11.09.3104
    306 전동균시모음 21편 김용호2020.11.09.2593
    305 정유찬시모음 25편 김용호2020.11.09.1984
    304 김영미시모음 25편 김용호2020.11.09.1913
    303 황규관시모음 30편 김용호2020.11.09.1873
    302 김영숙시모음 12편 김용호2020.11.09.2045
    301 정일근시모음 15편 김용호2020.11.09.1983
    300 정세훈시모음 21편 김용호2020.11.06.1803
    299 오정방시모음 25편 김용호2020.11.06.1905
    298 송찬호시모음 30편 김용호2020.11.06.2585
    297 조용미시모음 15편 김용호2020.11.06.2217
    296 장세희시모음 20편 김용호2020.11.06.1475
    295 김광섭시모음 15편 김용호2020.11.06.1664
    294 정성수시모음 15편 김용호2020.11.06.1415
    293 신현림시모음 45편 김용호2020.10.31.2734
    292 김영춘시모음 15편 김용호2020.10.31.1515
    291 김명숙시모음 21편 김용호2020.10.31.1658
    290 송수권시모음 40편 김용호2020.10.31.2236
    289 박남희시모음 21편 김용호2020.10.31.1917
    288 박명숙시모음 20편 김용호2020.10.31.1865
    287 김진곤시모음 22편 김용호2020.10.31.1736
    286 송정림시모음 15편 김용호2020.10.20.2048
    285 정현종시모음 65편 김용호2020.10.20.2365
    284 최춘자시모음 25편 김용호2020.10.20.1806
    283 허석주시모음 30편 김용호2020.10.20.1878
    282 박소란시모음 20편 김용호2020.10.20.2307
    281 이성복시모음 45편 김용호2020.10.20.2289
    280 박서영시모음 20편 김용호2020.10.20.2097
    279 김경미시모음 50편 김용호2020.10.20.3385
    278 최영희시모음 61편 김용호2020.10.20.2245
    277 김기택시모음 55편 김용호2020.10.20.2655
    276 양애희시모음 21편 김용호2020.10.20.1926
    275 문매자시모음 6편 김용호2020.10.20.1485
    274 서지월시모음 20편 김용호2020.10.20.1645
    273 이수익시모음 30편 김용호2020.10.20.1834
    272 서미숙시모음 11편 김용호2020.10.20.1554
    271 박성우시모음 20편 김용호2020.08.30.2286
    270 김명희시모음 25편 김용호2020.08.30.2484
    269 김강호시모음 41편 김용호2020.08.30.1917
    268 이재무시모음 41편 김용호2020.08.20.2894
    267 강인한시모음 50편 김용호2020.08.20.3984
    266 오규원 시 모음 35편 김용호2020.03.20.6399
    265 현미정시모음 54편 김용호2020.03.20.3898
    264 문성해 시 모음 20편 김용호2020.03.20.30310
    263 송미숙시모음 10편 김용호2020.03.20.2809
    262 봄비시모음 89편 김용호2020.03.20.4998
    261 최정란 시 모음 20편 김용호2020.02.15.46111
    260 이정규 시 모음 25편 김용호2020.02.15.4099
    259 정해정 시 모음 31편 김용호2020.02.15.3056
    258 최문자 시 모음 31편 김용호2020.02.15.4486
    257 고재종 시 모음 45편 김용호2020.02.15.7637
    256 길상호 시 모음 20편 김용호2020.02.15.61311
    255 최승자 시 모음 30편 김용호2020.02.15.2867
    254 나해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20.01.07.3027
    253 윤수천 시 모음 25편 김용호2020.01.07.2827
    252 박소향 시 모음 55편 김용호2020.01.07.3397
    251 문효치 시 모음 21편 김용호2020.01.07.2978
    250 강인한시모음 50편 김용호2019.12.05.35542
    249 최영미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9.12.05.3926
    248 1월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9.12.05.4986
    247 구재기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9.12.05.2827
    246 공석진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9.12.05.7139
    245 문인수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9.11.16.3498
    244 이향아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9.11.16.32212
    243 이문조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11.16.2888
    242 전혜령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9.09.18.3796
    241 하영순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9.18.4076
    240 노정혜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9.09.18.3158
    239 김윤진 시 모음 71편 김용호2019.08.10.37111
    238 손택수 시 모음 33편 김용호2019.08.10.2797
    237 이규리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9.08.10.3569
    236 주명옥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9.08.10.28231
    235 최봄샘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9.08.10.3378
    234 박인걸 시 모음 51편 김용호2019.08.10.50319
    233 친구에 대한 시 모음 71편 김용호2019.08.10.83916
    232 윤의섭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9.08.10.2734
    231 문태준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9.08.10.68718
    230 강연호 시 모음 47편 김용호2019.07.25.59426
    229 김수민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7.25.2487
    228 김인숙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9.07.25.3377
    227 박광호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7.25.2836
    226 서유주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07.25.3025
    225 최영애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9.07.25.2705
    224 주일례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9.07.25.3597
    223 신미항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9.07.25.3394
    222 안광수 시 모음 61편 김용호2019.07.25.2884
    221 박종영 시 모음 71편 김용호2019.07.25.2785
    220 박남준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9.07.25.2948
    219 정용철시모음 21편 김용호2019.06.01.35513
    218 김지순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9.06.01.2927
    217 이문재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9.06.01.3899
    216 김동수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6.01.26421
    215 김재진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9.06.01.3917
    214 이성지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9.06.01.30510
    213 김명인시모음 65편 김용호2019.06.01.31411
    212 이길옥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9.06.01.27811
    211 윤기명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6.01.2579
    210 이명희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6.01.2988
    209 김덕성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9.06.01.40916
    208 찔레꽃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9.06.01.3246
    207 이기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06.01.64313
    206 임은숙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06.01.33511
    205 김석환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6.01.3188
    204 류인순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9.05.15.45159
    203 안경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05.15.55410
    202 이병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05.15.50419
    201 김정래 시 모음 51편 김용호2019.05.15.49652
    200 정미화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9.02.17.55415
    199 정연화시모음 75편 김용호2019.02.17.45219
    198 오광수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9.02.17.70418
    197 오순남시모음 20편 김용호2019.02.17.40997
    196 지소영시모음 35편 김용호2019.02.17.4317
    195 박고은 시 모음 71편 김용호2019.01.01.58811
    194 곽승란 시 모음 81편 김용호2019.01.01.3889
    193 양성우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1.01.3829
    192 함민복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1.01.4819
    191 강문숙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1.01.3937
    190 이윤학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9.01.01.48310
    189 서명옥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8.11.10.49012
    188 박소정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1.10.4578
    187 한효상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8.11.10.45810
    186 첫눈 시모음 35편 김용호2018.11.04.4347
    185 고은영 시 모음 10편 김용호2018.10.25.4178
    184 권규학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39510
    183 김현희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0.25.39121
    182 김설화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3817
    181 김영국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3869
    180 나태주 시 모음 49편 김용호2018.10.25.60612
    179 목필균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0.25.44313
    178 문정희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0.25.5059
    177 박옥화 시 모음 17편 김용호2018.10.25.3318
    176 박현희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3627
    175 신경림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8.10.25.45311
    174 김재환 글 모음 13편 김용호2018.05.24.70444
    173 이용미 글 모음 6편 김용호2018.05.24.50522
    172 김민소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8.05.24.58521
    171 윤보영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8.05.24.56918
    170 안국훈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8.05.24.72830
    169 임영준 시 모음 61편 김용호2018.05.24.58011
    168 안성란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8.05.24.58813
    167 남궁선순 글 모음 5편 김용호2018.05.24.4255
    166 윤재석 글 모음 14편 김용호2018.05.24.44114
    165 임두환 글 모음 14편 김용호2018.05.24.48610
    164 송영수 글 모음 4편 김용호2018.05.24.42715
    163 신팔복 글 모음 18편 김용호2018.05.24.4629
    162 한숙자 글 모음 23편 김용호2018.05.24.44810
    161 김상영 글 모음 8편 김용호2018.05.24.36814
    160 임숙현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8.04.22.219113
    159 조경희 시 모음 6편 김용호2018.04.22.70114
    158 배혜경 시 모음 17편 김용호2018.04.22.64315
    157 최영복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8.04.22.70947
    156 양광모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8.02.25.117824
    155 배은미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8.02.25.71037
    154 류경희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8.02.25.57712
    153 김성림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02.25.61310
    152 안희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8.02.25.58921
    151 백재성시모음 61편 김용호2018.02.25.55213
    150 이세송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8.02.25.53013
    149 정재석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02.25.48914
    148 이정화 시 모음 7편 김용호2018.02.25.47113
    147 김영배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8.02.25.51319
    146 이성부 시 모음 9편 김용호2018.02.07.72619
    145 이종승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8.02.07.69920
    144 김민자 시 모음 6편 김용호2018.02.07.60319
    143 최명운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8.02.07.53316
    142 김홍성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8.02.07.83520
    141 서동안 시 모음 19편 김용호2018.02.07.51037
    140 조은주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8.02.05.57218
    139 장석주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8.02.05.64116
    138 임우성 시 모음 49편 김용호2018.02.05.51516
    137 박재성 시 모음 51편 김용호2018.02.05.53114
    136 전덕기 시 모음 23편 김용호2018.02.05.44212
    135 십자가시모음 35편 김용호2018.02.05.48622
    134 차영일 시 모음 26편 김용호2018.02.05.48826
    133 한정원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8.02.05.47816
    132 박희종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8.02.05.53617
    131 최규영 시 모음 17편 김용호2018.02.05.50814
    130 이정순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8.01.19.65819
    129 최한식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01.19.67819
    128 이경순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8.01.19.63337
    127 손숙자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8.01.19.77118
    126 최제순 시 모음 16편 김용호2018.01.19.64519
    125 조미하 시 모음 65편 수정김용호2018.01.19.70921
    124 이정애 시 모음 56편 김용호2018.01.09.82242
    123 김수열 시 모음 26편 김용호2017.12.31.86524
    122 정재영 시 모음 65편 김용호2017.12.26.78823
    121 도지현 시 모음 82편 김용호2017.11.20.139828
    120 10월시 모음 45편 김용호2017.09.17.81536
    119 9월시 모음 59편 김용호2017.09.17.99727
    118 기도시모음 65편 김용호2017.09.12.124034
    117 김수향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7.09.02.91236
    116 조미경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7.02.05.103749
    115 이필종 시모음 35편 김용호2016.12.13.141564
    114 이점순 시 모음 75편 김용호2015.12.31.2741113
    113 전근표 시 모음 85편 김용호2015.06.12.2660212
    112 최학 시 모음 10편 김용호2015.06.12.1627122
    111 임경숙 시 모음 90편 김용호2015.02.15.2153427
    110 임경숙 시 모음 53편 김용호2015.01.25.1936223
    109 12월시모음 73편 김용호2014.12.07.1752363
    108 홍해리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1.10.2299191
    107 복효근 시 모음 60편 김용호2014.11.10.2493318
    106 강해산 시 모음 60편 김용호2014.11.10.1989198
    105 이시영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4.11.10.1690208
    104 안현심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4.11.10.1236205
    103 신동엽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4.11.10.1991444
    102 오태인 시 모음 34편 김용호2014.11.10.1379260
    101 박경리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4.11.01.1723351
    100 이효녕 시 모음 65편 김용호2014.11.01.1357398
    99 오세영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1.01.2338454
    98 이정록 시 모음 27편 김용호2014.10.23.1868101
    97 이은상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4.10.23.1295243
    96 정채봉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4.10.23.2111148
    95 성진명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4.10.23.1258268
    94 우덕희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4.10.23.1574142
    93 황인숙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4.10.23.1242238
    92 곽재규 시 모음 34편 김용호2014.10.23.1505226
    91 이병주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4.10.07.1311146
    90 오세철 시 모음 87편 김용호2014.10.07.1808297
    89 김동원 시 모음 79편 김용호2014.10.07.1030116
    88 구연배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4.10.07.1229272
    87 김영화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4.10.07.1237205
    86 선미숙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4.10.07.1291182
    85 이병율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4.10.07.1587219
    84 박현숙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4.10.07.1118181
    83 이승하 시 모음 16편 김용호2014.10.07.1114211
    82 김옥자 시 모음 열편 김용호2014.10.07.1194162
    81 문병란 시 모음 33편 김용호2014.10.07.1217193
    80 김명우 시 모음 열 다섯편 김용호2014.10.07.1227288
    79 한선미 시 모음 열 한편 김용호2014.10.07.1059228
    78 김예성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0.07.1046217
    77 전병윤 시 모음 81편 김용호2014.10.07.1150514
    76 김성우 시 모음 열 두 편 김용호2014.10.07.1126257
    75 김옥준 시 모음 75편 김용호2014.10.07.1199143
    74 마종기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4.10.07.1564328
    73 심성보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4.10.07.1207211
    72 박재삼 시 모음 27편 김용호2014.10.07.1480183
    71 반칠환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4.10.07.1607321
    70 황지우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4.10.07.1591188
    69 조지훈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4.10.07.2629330
    68 임 보 시 모음 김용호2014.07.05.1862341
    67 이생진 시 모음 37편 김용호2014.07.05.2310425
    66 손해일시모음 41편 김용호2014.07.05.3374218
    65 허소라 시 모음 열편 김용호2014.03.01.2054271
    64 이운룡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4.03.01.2571349
    63 호호석시모음 29편 김용호2014.03.01.1939186
    62 김지향 시 모음 61 ∼ 131까지 김용호2014.03.01.2054165
    61 김지향 시 모음 1 ∼ 60편 김용호2014.03.01.2019305
    60 강은교 시 모음 40편 김용호2006.08.09.7005747
    59 천상병 시 모음 20편 김용호2006.08.09.6125575
    58 나희덕 시 모음 30편 김용호2006.08.09.5627652
    57 박두진 시 모음 37편 김용호2006.08.09.6224676
    56 홍윤숙 시 모음 23편 김용호2006.05.27.4387709
    55 이외수 시 모음 34편 김용호2006.04.22.2825383
    54 함석헌 시 모음 9편 김용호2005.10.16.3341298
    53 김수미 시 모음 41편 김용호2005.10.16.2653267
    52 노래가 된 시 34편 김용호2005.10.16.3096271
    51 고은 시 모음 59편 김용호2005.08.20.4127561
    50 김용택 시 모음 29편 김용호2005.08.20.2919385
    49 김후란 시 모음 9편 김용호2005.08.20.2391251
    48 기형도 시 모음 21편 김용호2005.08.20.2601358
    47 피천득 시 모음 23편 김용호2005.07.29.3920530
    46 양현주 시 모음 21편 김용호2005.06.18.2570348
    45 이육사 시 모음 17편 김용호2005.03.12.4370276
    44 박병순 시 모음 20편 양력 김용호2005.01.31.2992365
    43 이현옥 시 모음 85편 김용호2005.01.25.2697281
    42 김소월 시 모음 31편 김용호 2005.01.05.7219333
    41 김춘수 시 모음 25편 김용호 2005.01.05.3335237
    40 김영랑 시 모음 25편 김용호 2005.01.05.2966219
    39 이형기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5.01.05.3219234
    38 김수영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5.01.05.4424288
    37 신석정 시 모음 65편 김용호 2005.01.05.2881281
    36 윤동주님시모음 20편 김용호 2004.12.29.3426281
    35 천양희 시 모음 77편 김용호 2004.12.29.2413292
    34 허영자시모음 29편 김용호 2004.12.29.2261265
    33 황금찬 시 모음 34편 김용호 2004.12.29.2321330
    32 양현근 시 모음 21편 김용호 2004.12.29.2455332
    31 김지하 시 모음 52편 김용호 2004.12.29.2544351
    30 박인환 시 모음 17편 김용호 2004.12.29.2213335
    29 유안진 시 모음 22편 김용호 2004.12.29.2608300
    28 노향림 시 모음 20편 김용호 2004.12.29.2172363
    27 홍수희시모음 70편 김용호 2004.07.07.3262390
    26 조병화님 시모음 22편 김용호 2004.07.02.3104279
    25 이정하 시 모음 51편 김용호 2004.07.02.2864298
    24 신달자시모음 69편 수정 김용호 2004.07.02.3254321
    23 서정윤시모음 41편 김용호 2004.03.12.2957288
    22 김용호시모음 75편 김용호2004.03.12.4344246
    21 이해인 시 모음 28편 김용호 2004.03.12.4574303
    20 박노해 시 모음/15편 김용호 2004.03.12.3052315
    19 류시화시모음 40편 김용호 2004.03.12.2921274
    18 정두리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4.03.12.3340226
    17 도종환 시 모음 40편 김용호 2004.03.12.3509402
    16 정호승 시 모음 39편 김용호 2004.03.12.3040379
    15 유치환 시 모음 45편 김용호 2004.03.12.3494403
    14 한용운시모음 29편 김용호 2004.03.12.3067312
    13 원태연님시모음/25편 김용호 2004.03.12.2948337
    12 용혜원님시모음/20편 김용호 2004.03.12.3711341
    11 안도현님시모음/20편 김용호 2004.03.12.4415522
    10 김남조 시 모음 67편 김용호 2004.03.12.4605367
    9 한시 모음 김용호 2004.02.24.3077522
    8 김시습 시 모음 65편 김용호 2004.02.24.2983471
    7 박목월 시 모음 30편 김용호 2004.02.24.2433260
    6 고정희 시 모음 38편 김용호 2004.02.10.3155495
    5 서정주 시 모음 41편 김용호 2004.02.09.3121465
    4 노천명 시 모음 23편 김용호 2004.02.08.2320420
    3 정지용 시 모음 24편 김용호 2004.02.08.2205352
    2 김현승 시 모음 35편 김용호 2004.02.03.5459545
    1 주옥같은시어모음 김용호 2004.02.03.2944413
    0 여명 문학 회칙  여명문학2004.01.25.1970209
    RELOAD WRITE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