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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선시모음 50편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21.01.23. 18:57:04   조회: 213   추천: 4
    여명문학:

    이성선시모음 50편
    ☆★☆★☆★☆★☆★☆★☆★☆★☆★☆★☆★☆★
    《1》
    가을 편지

    이성선

    잎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원고지처럼 하늘이 한 칸씩
    비어가고 있습니다.
    그 빈곳에 맑은 영혼의 잉크 물로
    편지를 써서
    당신에게 보냅니다.
    사랑함으로 오히려
    아무런 말못하고 돌려보낸 어제
    다시 이르려 해도
    그르칠까 차마 또 말못한 오늘
    가슴에 고인 말을
    이 깊은 시간
    한 칸씩 비어 가는 하늘 백지에 적어
    당신에게 전해달라
    나무에게 줍니다.
    ☆★☆★☆★☆★☆★☆★☆★☆★☆★☆★☆★☆★
    《2》
    고요하다

    이성선

    나뭇잎을 갉아먹던
    벌레가

    가지에 걸린 달도
    잎으로 잘못 알고
    물었다

    세상이 고요하다

    달 속의 벌레만 고개를 돌린다
    ☆★☆★☆★☆★☆★☆★☆★☆★☆★☆★☆★☆★
    《3》
    고향의 천정

    이성선

    밭둑에서 나는 바람과 놀고
    할머니는 메밀밭에서
    메밀을 꺾고 계셨습니다

    늦여름의 하늘빛이 메밀꽃 위에 빛나고
    메밀꽃 사이사이로 할머니는 가끔
    나와 바람의 장난을 살피시었습니다

    해마다 밭둑에서 자라고
    아주 커서도 덜 자란 나는
    늘 그러했습니다만

    할머니는 저승으로 가버리시고
    나도 벌써 몇 년인가
    그 일을 까맣게 잊어버린 후

    오늘 저녁 멍석을 펴고
    마당에 누우니

    온 하늘 가득 별로 피어 있는
    어릴 적 메밀 꽃

    할머니는 나를 두고 메밀밭만 저승까지 가져가시어
    날마다 저녁이면 메밀밭을 매시며
    메밀밭 사이사이로 나를 살피시고 계셨습니다
    ☆★☆★☆★☆★☆★☆★☆★☆★☆★☆★☆★☆★
    《4》
    구도

    이성선

    세상에 대하여
    할 말이 줄어들면서
    그는 차츰 자신을 줄여갔다

    꽃이 떨어진 후의 꽃나무처럼
    침묵으로 몸을 줄였다

    하나의 빈 그릇으로
    세상을 흘러갔다

    빈 등잔에는
    하늘의 기름만 고였다

    하늘에 달이 가듯
    세상에 선연히 떠서
    그는 홀로 걸어갔다
    ☆★☆★☆★☆★☆★☆★☆★☆★☆★☆★☆★☆★
    《5》
    구름과 바람의 길

    이성선

    실수는 삶을 쓸쓸하게 한다.
    실패는 생生 전부를 외롭게 한다.
    구름은 늘 실수하고
    바람은 언제나 실패한다.
    나는 구름과 바람의 길을 걷는다.
    물 속을 들여다보면
    구름은 항상 쓸쓸히 아름답고
    바람은 온 밤을 갈대와 울며 지샌다.

    누구도 돌아보지 않는 길
    구름과 바람의 길이 나의 길이다
    ☆★☆★☆★☆★☆★☆★☆★☆★☆★☆★☆★☆★
    《6》
    깨끗한 영혼

    이성선

    영혼이 깨끗한 사람은
    눈동자가 따뜻하다.

    늦은 별이 혼자서 풀밭에 자듯
    그의 발은 외롭지만
    가슴은 보석으로
    세상을 찬란히 껴안는다.

    저녁엔 아득히 말씀에 젖고
    새벽녘엔 동터오는 언덕에
    다시 서성이는 나무.

    때로 무너지는 허공 앞에서
    번뇌는 절망보다 깊지만
    목소리는 숲 속에
    천둥처럼 맑다.

    찾으면 담 밑에 작은 꽃으로
    곁에서 겸허하게 웃어주는
    눈동자가 따뜻한 사람은
    가장 단순한 사랑으로 깨어 있다.
    ☆★☆★☆★☆★☆★☆★☆★☆★☆★☆★☆★☆★
    《7》
    나무

    이성선

    나무는 몰랐다
    자신이 나무인 줄을
    더구나 자기가
    하늘의 우주의
    아름다운 악기라는 것을
    그러나 늦은 가을 날
    그는 보았다
    고인 빗물에 비치는
    제 모습을
    떨고 있는 사람 하나
    가지가 모두 현이 되어
    온 종일 그렇게 조용히
    하늘 아래
    울고 있는 자신을
    ☆★☆★☆★☆★☆★☆★☆★☆★☆★☆★☆★☆★
    《8》
    나무 안의 절

    이성선

    나무야
    너는 하나의 절이다
    네 안에서 목탁소리가 난다
    비 갠 후
    물 속 네 그림자를 바라보면
    거꾸로 서서 또 한 세계를 열어 놓고
    가고 있는 너에게서
    꽃 피는 소리 들린다
    새 알 낳는 고통이 비친다
    네 가지에 피어난 구름 꽃
    별꽃 뜯어먹으며 노니는
    물고기들
    떨리는 우주의 속삭임
    네 안에서 나는 듣는다
    산이 걸어가는 소리
    너를 보며 나는 또 본다
    물 속을 거꾸로
    염불 외고 가는 한 스님 모습
    ☆★☆★☆★☆★☆★☆★☆★☆★☆★☆★☆★☆★
    《9》
    나무에게

    이성선

    내 귀를 네게 묻는다.
    듣는 사람아
    하늘을 듣는 사람아
    그대 시인이여.
    너의 가슴에서 플룻을 듣는다.
    내 안으로 깨어오는
    또 한 사람이 들린다.
    진실한 언어의 발소리
    나무야
    이 저문 땅의 빈자여
    함께 걸어가 다오.
    네 안의 아름다운 자가
    별이 이고 춤추는 자가
    나를 걸어가는 동안
    나는 너의 세계를 가고 있다.
    나무야
    함께 걷는 시간에
    나는 문득
    너의 뒤에서
    알 수 없는 강물을 건너고 있다.
    ☆★☆★☆★☆★☆★☆★☆★☆★☆★☆★☆★☆★
    《10》
    노을 무덤

    이성선

    아내여 내가 죽거던
    흙으로 덮지는 말아 달라
    언덕 위 풀잎에 뉘여
    붉게 타는 저녁놀이나 내려
    이불처럼 나를 덮어다오
    그리고 가끔 지나가는 사람 있으면
    보게 하라
    여기 쓸모없는 일에 매달린
    시대와는 상관없는 사람
    흙으로 묻을 가치가 없어
    피 묻은 놀이나 한 장 내려
    덮어두었노라고
    살아서 좋아하던 풀잎과 함께 누워
    죽어서도 별이나 바라보라고
    ☆★☆★☆★☆★☆★☆★☆★☆★☆★☆★☆★☆★
    《11》
    눈동자

    이성선

    산 속에서 만난 샘물

    신의
    눈동자

    그는
    나에게 아무 말도 안 했지만

    나는 몸으로 이상한 소리를
    듣고 돌아왔다
    ☆★☆★☆★☆★☆★☆★☆★☆★☆★☆★☆★☆★
    《12》
    다리

    이성선

    다리를 건너는 한 사람이 보이네
    가다가 서서 잠시 먼 산을 보고
    가다가 쉬며 또 그러네
    얼마후 또 한 사람이 다리를 건너네
    빠른 걸음으로 지나서 어느새 자취도 없고
    그가 지나고 만 다리만 혼자 허전하게 남아있네
    다리를 빨리 지나가는 사람은
    다리를 외롭게 하는 사람이네
    ☆★☆★☆★☆★☆★☆★☆★☆★☆★☆★☆★☆★
    《13》
    달 하나 묻고 떠나는 냇물

    이성선

    아낌없이 버린다는 말은
    아낌없이 사랑한다는 말이리

    너에게 멀리 있다는 말은
    너에게 아주 가까이 있다는 말이리

    산은 가까이 있으면서도
    안 보이는 날이 많은데

    너는 멀리 있으면서
    매일 아프도록 눈에 밟혀 보이네

    산이 물을 버리듯이 쉼없이
    그대에게 그리움으로 이른다면

    이제 사랑한다는 말은 없어도 되리
    달 하나 가슴에 묻고 가는 시냇물처럼
    ☆★☆★☆★☆★☆★☆★☆★☆★☆★☆★☆★☆★
    《14》
    달을 먹은 소

    이성선

    저무는 들판에
    소가
    풀을 베어먹는다

    풀잎 끝
    초승달을 베어먹는다

    물가에서 소는
    놀란다
    그가 먹은 달이
    물 속 그의 뿔에 걸려 있다

    어둠 속에
    뿔로 달을 받치고
    하늘을 헤엄치고 있는 제 모습보고
    더 놀란다
    ☆★☆★☆★☆★☆★☆★☆★☆★☆★☆★☆★☆★
    《15》
    도반(道伴)

    이성선

    벽에 걸어 놓은 배낭을 보면
    소나무위에 걸린 구름을 보는 것 같다
    배낭을 곁에 두고 살면
    삶의 길이 새의 길처럼 가벼워진다
    지게 지고 가는 이의 모습이 멀리
    노을진 석양 하늘 속에 무거워도
    구름을 배경으로 서 있는 혹은 걸어가는
    저 삶이 진짜 아름다움인 줄
    왜 이렇게 늦게 알게 되었을까
    알고도 애써 모른 척 밀어냈을까
    중심 저쪽 멀리 걷는 누구도
    큰 구도 안에서 모두 나의 동행자라는 것
    그가 또 다른 나의 도반이라는 것을
    이렇게 늦게 알다니
    배낭 질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지금
    ☆★☆★☆★☆★☆★☆★☆★☆★☆★☆★☆★☆★
    《16》
    문답법을 버리다

    이성선

    산에 와서 문답법을
    버리다

    나무를 가만히
    바라보는 것
    구름을 조용히 쳐다보는 것

    그렇게 길을 가는 것

    이제는 이것 뿐
    여기 들면

    말은 똥이다
    ☆★☆★☆★☆★☆★☆★☆★☆★☆★☆★☆★☆★
    《17》
    미시령 노을

    이성선

    나뭇잎 하나가
    아무 기척도 없이 어깨에
    툭 내려앉는다
    내 몸에 우주가 손을 얹었다
    너무 가볍다
    ☆★☆★☆★☆★☆★☆★☆★☆★☆★☆★☆★☆★
    《18》
    바다를 잃어버리고

    이성선
     
    바다를 바라보다가
    바다를 잃어버렸습니다

    바닷가를 거닐며
    바다를 찾고 있습니다

    당신에 너무 가까이 있다는 것은
    당신을 잃는 것입니다

    당신을 다 안다는 것은
    당신에 대하여 눈을 감는 일입니다

    사랑도 그러합니다
    이 가을에 이젠 떠나야겠습니다
    멀리서 더 깊이 당신에 젖고 싶습니다

    당신의 눈동자와 흔들리는 가슴
    물새들의 반짝임도 울음소리도
    가슴 깊은 곳에 묻어 두고 들어야겠습니다

    당신이 보내신 편지를 읽듯이
    멀리서 떨리는 손으로
    등불 아래서 펴 보아야겠습니다
    ☆★☆★☆★☆★☆★☆★☆★☆★☆★☆★☆★☆★
    《19》
    바람 속에서

    이성선

    산에게 가는 길이
    나에게 가는 길이다.
    바다로 가는 길이
    나에게 가는 길이다.
    나무에게 가는 길이
    별에게 가는 길이
    나에게 가는 길이다.

    나의 길에 바람이 분다.
    바람은 늘 산에 있고
    바람은 늘 바다에 가득하고
    바람은 나무 끝에 먼저 와
    그 곳에 서 있다.

    나의 길은 바람 속에 있다.
    잎새 끝에는 언제나
    새벽 별이 차갑게 떨고
    바람은 길에서 나를 울렸다.
    ☆★☆★☆★☆★☆★☆★☆★☆★☆★☆★☆★☆★
    《20》
    백담사

    이성선

    저녁 공양을 마친 스님이
    절 마당을 쓴다
    마당 구석에 나앉은 큰 산 작은 산이
    빗자루에 쓸려 나간다
    산에 걸린 달도
    빗자루 끝에 쓸려 나간다
    조그만 마당 하늘에 걸린 마당
    정갈히 쓸어놓은 푸르른 하늘에
    푸른 별이 돋기 시작한다
    쓸면 쓸수록 별이 더 많이 돋고
    쓸면 쓸수록 물소리가 더 많아진다
    ☆★☆★☆★☆★☆★☆★☆★☆★☆★☆★☆★☆★
    《21》
    별을 보며

    이성선

    내 너무 별을 쳐다보아
    별들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내 너무 하늘을 쳐다보아
    하늘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별아, 어찌하랴.
    이 세상 무엇을 쳐다보리.

    흔들리며 흔들리며 걸어가던 거리
    엉망으로 술에 취해 쓰러지던 골목에서

    바라보면 너 눈물 같은 빛남
    가슴 어지러움 황홀히 헹구어 비치는
    이 찬란함마저 가질 수 없다면
    나는 무엇으로 가난하랴.
    ☆★☆★☆★☆★☆★☆★☆★☆★☆★☆★☆★☆★
    《22》
    별의 아픔

    이성선

    내가 지금 아픈 것은
    어느 별이 아프기 때문입니다.

    내가 이렇게 밤늦게 괴로운 것은
    지상의 어느 풀잎이 아프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이토록 외로운 것은
    이 땅의 누가 또 고독으로 울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 하늘의 외로운 별과 나무와
    이 땅의 가난한 시인과 고독한 한 사람이

    이 밤에 보이지 않은 끈으로나
    서로 통화하여 앓고 지새는

    병으로 아름다운 시간이여.
    ☆★☆★☆★☆★☆★☆★☆★☆★☆★☆★☆★☆★
    《23》
    별의 여인숙

    이성선

    친구하고 저녁에
    술 한 잔 하고 그냥
    집에 돌아가기는 싫어라.

    다른 녀석네 대문을 박차거나
    낯선 여자 지저분한 분내에 안겨
    아무렇게나 하룻밤 잠들고 싶네.

    그래도 그러지 못하고
    바보처럼
    허청허청 돌아오는 길.

    내 지붕 위에 나지막이 내려걸린
    하늘의 북두칠성
    아 저기로나 기어올라가서 하룻밤
    잠들어볼까.

    일곱 별 중 아래쪽으로 기울어진 네 별
    그 오목한 구석
    하느님이 들고 계시는
    잠자리채 같은 저 속에 들어가
    쪼그리고 잠을 잘까.

    새벽에 깨어나
    별들과 우주로 잠적해버리거나
    땅바닥에 떨어져 깨질지라도.
    ☆★☆★☆★☆★☆★☆★☆★☆★☆★☆★☆★☆★
    《24》
    복사꽃

    이성선

    봄날 길 없이 온 너는
    갈 곳 없어 더 화안하다
    몸 찾은 곳이
    달뜨는 쪽 아니다

    저 깊은 가지
    허공에 피어 허공을 물들이는
    너 목숨 저물면
    거기 그냥 사그러져라

    잠들 때 꽃은 가장 상기되는 시간
    향기도 슬픔도 너의 것 아니다

    무심히 내게 던진 그늘에
    그분 피가 붉게 섞여 있다
    ☆★☆★☆★☆★☆★☆★☆★☆★☆★☆★☆★☆★
    《25》
    봄밤

    이성선

    나귀의 귀속에 우물이 있네
    우물 안에 배꽃이 눈을 뜨네
    마음에 숨은
    당신 찾아가는 길
    나이 먹어도 나 아직 젊어라
    ☆★☆★☆★☆★☆★☆★☆★☆★☆★☆★☆★☆★
    《26》
    붓꽃

    이성선

    산아래 붓꽃 한 자루 피어 있다.

    한밤에 촛불 앞에
    내가 앉아 있다.

    밖에서 돌아오면 나는
    세상을 향해 이런 얼굴로 핀다
    ☆★☆★☆★☆★☆★☆★☆★☆★☆★☆★☆★☆★
    《27》
    빈 산이 젖고 있다

    이성선

    등잔 앞에서
    하늘의 목소리를 듣는다.

    누가 하늘까지
    아픈 지상의 일을 시로 옮겨
    새벽 눈동자를 젖게 하는가
    너무나 무거운 허공
    산과 신이 눈뜨는 밤
    핏물처럼 젖물 처럼
    내 육신을 적시며 뿌려지는
    별의 무리

    죽음의 눈동자보다 골짜기 깊나

    한 강물이 내려 눕고
    흔들리는 등잔 뒤에
    빈 산이 젖고 있다.
    ☆★☆★☆★☆★☆★☆★☆★☆★☆★☆★☆★☆★
    《28》
    사랑하는 별 하나

    이성선

    나도 별과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외로워 처다 보면
    눈 마주쳐 마음 비쳐주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나도 꽃이 될 수 있을까
    세상일이 괴로워 쓸쓸히 밖으로 나서는 날에
    가슴에 환히 안기어
    눈물짓듯 웃어주는
    하얀 들꽃이 될 수 있을까

    가슴에 사랑하는 별 하나를 갖고 싶다
    외로울 때 부르면 다가오는
    별 하나를 갖고 싶다.

    마음 어두운 밤 깊을수록
    우러러 쳐다보면
    반짝이는 그 맑은 눈빛으로 나를 씻어
    길을 비추어 주는 그런 사람 하나 갖고싶다.
    ☆★☆★☆★☆★☆★☆★☆★☆★☆★☆★☆★☆★
    《29》
    산길

    이성선

    산길은 산이 가는 길이다
    나의 몸은 내가 가는 길
    모자 쓰고 저기 구름 앞세우고
    산이 나설 때 그 모습 뒤에서
    길은 우뢰를 감추고 낙엽을 떨군다
    산의 가슴속으로 絃처럼 놓여서
    바람이 걸어가도 소리가 난다
    새가 날아도 자취를 숨긴다
    그것은 또 소 뿔에도 걸리지 않는
    달이 가는 길
    바람에 씻지 않은 발은 들여놓지 않는다
    귀와 눈이 허공에 뜨여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 눈 오는 저녁을 간직한다
    산이 나에게 걸어올 때
    산길은 내 안에 있다
    ☆★☆★☆★☆★☆★☆★☆★☆★☆★☆★☆★☆★
    《30》
    생명

    이성선

    바닷가에서 작은 조가비로
    바닷물을 뜨는 아이처럼
    나는 작은 심장에 매일
    하늘을 퍼 뜬다

    바다 아이가 조가비에
    바다의 깊은 물을
    다 담을 수 없는 것처럼
    나의 허파도 하늘을 다 담지 못한다

    그러나 조개껍질에 담긴 한 방울 물이
    실은 바다 전체이듯
    가슴속에 담긴 하늘 또한
    우주 전체이다
    ☆★☆★☆★☆★☆★☆★☆★☆★☆★☆★☆★☆★
    《31》
    서 있으면서 가는 나무

    이성선

    땅에 누운 것들은 모두 싱싱해진다
    썩을수록 무無 가까이서 맑아진다

    잎 떨어진 가지 사이로 보니
    구름이 산을 밟았구나
    아무도 아파하지 않는구나

    구름 밟은 산을 머리에 이고 있는 나무
    저 나무는 그냥 나무가 아니다
    누구에게 길을 묻지 않아도
    어디로 가고 있는 나무다

    서 있으면서 가고 있는 산
    풀잎도 여기 앉아서 구름 냄새가 난다

    내가 죽으면
    어떤 냄새가 날까

    나뭇잎 떨어져 햇살에
    몸 말리는 냄새?
    ☆★☆★☆★☆★☆★☆★☆★☆★☆★☆★☆★☆★
    《32》
    신화

    이성선

    아이가 가재를 잡으려고
    저녁 산골 개울에서 돌을 뒤집었다
     
    돌 밑에서 가재가 아니라
    달이 몸을 일으켰다
     
    일어난 달은 아이를 삼키고
    집채보다 더 크게 자라서
    동구 밖에 섰다.
     
    달의 뱃속에 지금 아이가 산다
    ☆★☆★☆★☆★☆★☆★☆★☆★☆★☆★☆★☆★
    《33》
    아름다운 사람

    이성선

    바라보면 지상에서 나무처럼
    아름다운 사람은 없다.

    늘 하늘빛에 젖어서 허공에 팔
    을 들고
    촛불인 듯 지상을 밝혀준다.

    땅속 깊이 발을 묻고 하늘 구석
    을 쓸고 있다.

    머리엔 바람을 이고 별을 이고
    악기가 되어온다.

    내가 저 나무를 바라보고 아름다워 할까?
    나이 먹을수록 가슴에
    깊은 영혼의 강물이 빛나
    머리 숙여질까.

    나무처럼 아름다운 사람으로 살고 싶다.
    나무처럼 외로운 사람으로 살고 싶다.

    혼자 있어도 놀이 찾아와 빛내주고
    새들이 품속을 드나들며 집을 짓고
    영원의 길을 놓는다,
    바람이 와서 별이 와서 함께 밤을 지샌다.
    ☆★☆★☆★☆★☆★☆★☆★☆★☆★☆★☆★☆★
    《34》
    아름다운 사람은 누구인가

    이성선

    바라보면 지상에는 나무처럼
    아름다운 사람은 없다

    늘 하늘빛에 젖어서 허공에 팔을 들고
    촛불인 듯 지상을 밝혀준다

    땅속 깊이 발을 묻고 하늘 구석을 쓸고 있다

    머리엔 바람을 이고
    별을 이고 악기가 되어 온다

    내가 저 나무를 바라보듯
    나무도 나를 바라보고 아름다워 할까

    나이 먹을수록 가슴에
    깊은 영혼의 강물이 빛나
    머리 숙여질까

    나무처럼 아름다운 사람으로 살고 싶다
    나무처럼 외로운 사람으로 살고 싶다

    혼자 있어도 놀이 찾아와 빛내주고
    새들이 품속을 드나들며 집을 짓고
    영원의 길을 놓는다

    바람이 와서 별이 와서
    함께 밤을 지샌다.
    ☆★☆★☆★☆★☆★☆★☆★☆★☆★☆★☆★☆★
    《35》
    영혼의 침묵

    이성선

    영혼은 내 안에서 침묵한다.
    가장 고요한 시간
    목숨의 심지에서 영혼이
    깨어나
    불꽃으로 타오르면
    나의 육체는 그릇이 되어
    이끼 낀 샘물로 맑게 고이 떤다.
    그를 위해 조금씩 몸을 비운다.
    기도 속에
    촛불이 그림자 떨듯
    그는 내 안에서
    물을 길으며 노래한다.
    내가 하나의 갈대로 서서
    사색하며
    별을 지키는 밤에도
    바람으로 아니 눈물을 넘어서서
    나를 밟고 신비한 피리 분다.
    등잔이 비어 있을 때만
    영혼의 아름다운 피리소리가 들린다.
    타오르는 춤이 보인다.
    그 밤에만 그에 귀를 밟히고 섰거니
    나의 몸은
    이 영혼을 모시는 사원
    그를 위해 여기 돌아와 섰다.
    그가 타오르면
    조금씩 나를 하늘로 길어가고
    다시 우주의 침묵을 내려
    내 등잔을 채우는 시간
    나는 이 땅에 떠 있는 석등
    조용히
    그를 불 밝히는 그릇.
    ☆★☆★☆★☆★☆★☆★☆★☆★☆★☆★☆★☆★
    《36》
    우물을 보는 소

    이성선

    동네 우물을
    소가 들여다본다.

    우물 속에는 상수리 나뭇잎 피고
    새가 날고
    하얀 구름이 흐른다.

    물 속의 소는 유난히 귀가 크다.

    우두커니 올려다보는 얼굴
    흔들리는 굴레
    먼 옛날 어느 족장의 훙예 같다.

    종처럼 일하다가
    거지처럼 떠돌다
    늙어서 바리때 하나 짊어지고
    떠나왔다.

    우물에 나비 미끄러지고
    민들레 피어
    그의 얼굴을 만진다.
    꽃관을 썼다.
    ☆★☆★☆★☆★☆★☆★☆★☆★☆★☆★☆★☆★
    《37》
    울음소리로 몸을 꿰매고

    이성선

    밤에 나는
    커다란 한 마리 새로 변하여
    웅크려 발톱을 갈다가
    허공을 날아
    얼음 번쩍이는 설악산 그 큰 뿌리를
    두 발로 번쩍 들어, 날아 날아
    허공을 가로질러 와서
    마음 복판에 들여놓는다.
    내 안에 산이 우는 소리
    밤중 큰 산의 큰 울음소리
    나는 밖으로 난 문빗장을 굳게 지르고
    울음소리에 흔들리다가
    울음소리가 되어 울다가
    등이 터지고 마음 찢어지고
    밤내 울다가
    어느 자정 무서운 울음소리 한 끝으로
    해진 내 몸 다 얽어 꿰매고는
    홀연히 일어나
    실로 커다란 한 마리 새가 되어
    서쪽 하늘로 날아간다.
    ☆★☆★☆★☆★☆★☆★☆★☆★☆★☆★☆★☆★
    《38》
    유년기의 자화상

    이성선

    학질을 되게 앓던 날 새벽
    할머니는 정한 뽕잎 하나 따서
    정낭 귀틀에 깔고 그 옆에 나를 앉혀
    혀로 뽕잎을 세 번 핥게 하신 후
    다시 나를 업고
    해 뜨는 봉우리
    까마득한 바위 끝에 앉히고
    내 머리 위에
    동서남북의 바람을 불러들여
    학질을 재판하셨습니다.
    알 듯 모를 듯 주문을 외시던 할머니는
    품속 칼을 선뜻 꺼내
    푸른 바다 뜨는 해를 향해
    십자를 긋고
    이어 그 무선 칼날로 내 머리를 그으셨습니다.
    내 몸 안으로 부서져 내리는 칼 소리
    내 몸 온 구석에 부서져 하얗게 빛나는 칼 빛
    할머니는 나를 업고 다시
    개울로 가셨습니다.
    할미꽃 잎사귀를 손바닥에 비벼
    내 콧구멍을 막아주시고
    징검다리를 건너뛰게 하셨습니다.
    할미꽃 잎사귀의 독한 향기는
    몸에 스미어 내 눈에 별빛이 번쩍이고
    나는 별 밭 징검돌 은하수를
    반은 죽어 건너뛰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이승과 저승을 오락가락하는 사이
    칼 빛에 두려운 학질 무리가
    할미꽃 향기에 질려
    별 밭 하늘로 도망가고 말았는가.
    돌아오는 마을 어귀에
    풀 꽃잎 까치울음 함께 떠서
    나를 반겨주었습니다.
    ☆★☆★☆★☆★☆★☆★☆★☆★☆★☆★☆★☆★
    《39》
    입동 저녁

    이성선

    벌레소리 고이던 나무 허리가 움푹 패였다
    잎 없는 능선도 낮아져 그 아래 눕는다
    가지 하나가 팔을 벌여 내 집을 두드린다
    나무가 하늘에 기대어 우는 듯하다
    나는 아무 대답도 못하고 바라만 본다
    저문 시간이 고개 숙이고 마을을 서성거리고
    그의 머리 위로별이 벼꽃처럼 드물다
    낡은 문 창에 달빛이 조금씩 줄어든다
    달 내리는 소리가 마당을 지나 헛간에 머문다
    누군가 떠나고 난 자리가 세상보다 크고 깊다

    나무가 하늘에 기대어 우는 듯하다
    ☆★☆★☆★☆★☆★☆★☆★☆★☆★☆★☆★☆★
    《40》
    입동이후

    이성선

    가을 들판이 다 비었다
    바람만 찬란히 올 것이다

    내 마음도 다 비었다
    누가 또 올 것이냐

    저녁 하늘 산머리
    기러기 몇 마리 날아간다

    그리운 사람아
    내 빈 마음 들 끝으로

    그대 새가 되어
    언제 날아올 것이냐
    ☆★☆★☆★☆★☆★☆★☆★☆★☆★☆★☆★☆★
    《41》
    입동저녁

    이성선

    벌레소리 고이던 나무 허리가 움푹 패였다
    잎 없는 능선도 낮아져 그 아래 눕는다
    가지 하나가 팔을 벌여 내 집을 두드린다
    나무가 하늘에 기대어 우는 듯하다
    나는 아무 대답도 못하고 바라만 본다
    저문 시간이 고개 숙이고 마을을 서성거리고
    그의 머리 위로 별이 벼꽃처럼 드물다
    낡은 문창에 달빛이 조금씩 줄어든다
    달 내리는 소리가 마당을 지나 헛간에 머문다
    누군가 떠나고 난 자리가 세상보다 크고 깊다

    나무가 하늘에 기대어 우는 듯하다
    ☆★☆★☆★☆★☆★☆★☆★☆★☆★☆★☆★☆★
    《42》
    짐승의 꿈

    이성선

    나는 어둠이야
    이 고요함 속에 나는 온통 별이야, 눈물이야
    하늘이여 팔을 내려
    번쩍이는 북두칠성 굽은 팔을 내려
    나를 안아가 주오
    이 영혼이 별의 가지 끝에 이슬로 맺혔다가
    날아가
    밤의 나라, 고요히 불타는 나라
    그 가슴에 묻히면
    무궁에 눈뜰 거야, 우주에 피어나 해탈하여 날아다니며
    노래할 거야
    풀잎에 어둠으로 웅크려
    밤하늘을 쳐다보며 꿈꾸는
    나는 지금 죽음보다 황홀한 짐승
    허공 가지에 커다란 달로 떠
    그대 가슴에 안길까
    눈시울 붉은 꽃으로 가서
    그대 가슴에 묻힐까
    고요한 밤하늘을 울리는 심금
    나는 죽어서 별이야
    별빛 가지에 피어난 눈물이야
    ☆★☆★☆★☆★☆★☆★☆★☆★☆★☆★☆★☆★
    《43》
    큰 노래

    이성선

    큰산이 큰 영혼을 가른다.
    우주 속에
    대붕(大鵬)의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설악산 나무
    너는 밤마다 별 속에 떠 있다.
    산정(山頂)을 바라보며
    몸이 바위처럼 부드럽게 열리어
    동서로 드리운 구름 가지가
    바람을 실었다. 굽이굽이 긴 능선
    울음을 실었다.
    해지는 산 깊은 시간을 어깨에 싣고
    춤 없는 춤을 추느니
    말없이 말을 하느니
    아, 설악산 나무
    나는 너를 본 일이 없다.
    전신이 거문고로 통곡하는
    너의 번뇌를 들은 바 없다.
    밤에 길을 떠나 우주 어느 분을
    만나고 돌아오는지 본 일이 없다.
    그러나 파문도 없는 밤의 허공에 홀로
    절정을 노래하는
    너를 보았다.
    다 타고 스러진 잿빛 하늘을 딛고
    거인처럼 서서 우는 너를 보았다.
    너는 내 안에 있다.
    ☆★☆★☆★☆★☆★☆★☆★☆★☆★☆★☆★☆★
    《44》
    티베트의 어느 스님을 생각하며

    이성선

    영적인 삶을 사는 사람은
    자신 속에 조용히 앉아 있어도
    그의 영혼은 길가에 핀 풀꽃처럼 눈부시다

    새는 세상을 날며
    그 날개가 세상에 닿지 않는다

    나비는 푸른 바다에서 일어나는 해처럼 맑은
    얼굴로
    아침 정원을 산책하며
    작은 날개로 시간을 접었다 폈다 한다

    모두가 잠든 밤중에
    달 피리는 혼자 숲나무 위를 걸어간다

    우리가 진정으로 산다는 것은
    새처럼 가난하고
    나비처럼 신성할 것

    잎 떨어진 나무에 귀를 대는 조각달처럼
    사랑으로 침묵할 것
    그렇게 서로를 들을 것
    ☆★☆★☆★☆★☆★☆★☆★☆★☆★☆★☆★☆★
    《45》
    편지 받고

    이성선

    나 세상과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것
    그대 너무 걱정하지 말게

    지금은 조용히
    해 지는 산 앞에 앉아 있지

    무릎 아래의 꽃들이
    마음 접는 시간 곁에 사네

    혼자 있을 때 사람이나 짐승
    풀잎까지도
    전체적이 된다고 누군가 말했지

    단순한 삶 속에
    앉아 있으면

    자주 해 지는 시간이 찾아와서
    장엄한 그림 속에 나를 넣어 작곡한다네
    ☆★☆★☆★☆★☆★☆★☆★☆★☆★☆★☆★☆★
    《46》
    풀잎으로 나무로 서서

    이성선

    내가 풀잎으로 서서 별을 쳐다본다면
    밤하늘 별들은 어떻게 빛날까.
    내가 나무로 서서 구름을 본다면
    구름은 또 어떻게 빛날까.
    내가 다시 풀잎으로 세상을 본다면
    세상은 어떤 모습으로 비칠까.
    내 다시 나무로 서서 나를 본다면
    나는 진정 어떤 모습으로 세상을 걸어갈까.
    내가 별을 쳐다보듯 그렇게 어디선가
    풀잎들도 별을 쳐다보고 있다.
    내가 나무를 바라보듯 그렇게 어디선가
    나무도 나를 보고 있다.
    ☆★☆★☆★☆★☆★☆★☆★☆★☆★☆★☆★☆★
    《47》
    풀잎의 노래

    이성선

    병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은
    하늘을 걸어가는 사람이다
    지상에 아픔으로 남아 있는 사람은
    하늘에 꽃을 바치는 사람이다

    그대 안에 돌아와 계시니
    신의 음성이 계시니
    깨어 노래하는 자와 함께 있다

    그대를 버리지 못하여
    누군가 떨리는 손으로
    이마에
    등을 켜 주니
    천 길 낭떠러지에 떨어져
    높고 찬란히 사는 별을 본다

    하늘에 몸 바치고 살아가는 자여
    사랑을 바치는 자여
    그대 곁에 내가 있어
    깊은 밤 풀잎 되어 운다
    ☆★☆★☆★☆★☆★☆★☆★☆★☆★☆★☆★☆★
    《48》
    하늘의 숨소리를 듣는

    이성선

    우리가 살아 있다는 것은
    우물 곁에 있다는 것
    우리가 눈을 뜬다는 것은
    귀가 깨어
    하늘의 숨소리를 듣는 것
    우리가 사랑한다는 것은
    새벽 들판의 풀잎처럼
    언덕 위 나무처럼
    별 아래 함께 서 있는 것
    ☆★☆★☆★☆★☆★☆★☆★☆★☆★☆★☆★☆★
    《49》
    흔들림에 닿아

    이성선

    가지에 잎 덜어지고 나서
    빈 산이 보인다
    새가 날아가고 혼자 남은 가지가
    오랜 여운에 흔들리 때
    이 흔들림에 닿은 내 몸에서도
    잎이 떨어진다
    무한 쪽으로 내가 열리고
    빈곳이 더 크게 나를 껴안는다
    흔들림과 흔들리지 않음 사이
    고요한 산과 나 사이가
    갑자기 깊이 빛난다
    내가 우주 안에 있다
    ☆★☆★☆★☆★☆★☆★☆★☆★☆★☆★☆★☆★
    《50》
    흔적

    이성선

    꽃이 문을 열어주기 기다렸으나
    끝까지 거절당하고
    새로 반달이 산봉에 오르자
    벌레는
    땅바닥에 떨어져 있는 꽃잎을
    반만 먹고 그 부분에 눕다

    달이 지고
    서릿밤 하늘이 깊었다
    아무도 그를 거들떠보지 않을 때
    산이 혼자 그림자를 내려
    꼬부리고 잠든 그의 등을 덮어주다

    그리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거친 바람 한점 없었는데
    다음날 일어나 보니
    벌레는 사라지고
    그 자리 눈물 같은
    이슬 두어 방울만 남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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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5 문성해 시 모음 20편 김용호2020.03.20.2959
    264 송미숙시모음 10편 김용호2020.03.20.2679
    263 봄비시모음 89편 김용호2020.03.20.4798
    262 최정란 시 모음 20편 김용호2020.02.15.43810
    261 이정규 시 모음 25편 김용호2020.02.15.3748
    260 정해정 시 모음 31편 김용호2020.02.15.2956
    259 최문자 시 모음 31편 김용호2020.02.15.4315
    258 고재종 시 모음 45편 김용호2020.02.15.7357
    257 길상호 시 모음 20편 김용호2020.02.15.60610
    256 최승자 시 모음 30편 김용호2020.02.15.2767
    255 나해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20.01.07.2887
    254 윤수천 시 모음 25편 김용호2020.01.07.2727
    253 박소향 시 모음 55편 김용호2020.01.07.3237
    252 문효치 시 모음 21편 김용호2020.01.07.2928
    251 강인한시모음 50편 김용호2019.12.05.34242
    250 최영미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9.12.05.3696
    249 1월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9.12.05.4886
    248 구재기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9.12.05.2747
    247 공석진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9.12.05.7029
    246 문인수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9.11.16.3327
    245 이향아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9.11.16.30611
    244 이문조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11.16.2767
    243 전혜령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9.09.18.3575
    242 하영순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9.18.3796
    241 노정혜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9.09.18.3058
    240 김윤진 시 모음 71편 김용호2019.08.10.35110
    239 손택수 시 모음 33편 김용호2019.08.10.2707
    238 이규리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9.08.10.3479
    237 주명옥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9.08.10.27116
    236 최봄샘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9.08.10.3266
    235 박인걸 시 모음 51편 김용호2019.08.10.4718
    234 친구에 대한 시 모음 71편 김용호2019.08.10.76313
    233 윤의섭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9.08.10.2614
    232 문태준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9.08.10.64218
    231 강연호 시 모음 47편 김용호2019.07.25.5786
    230 김수민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7.25.2397
    229 김인숙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9.07.25.3296
    228 박광호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7.25.2726
    227 서유주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07.25.2895
    226 최영애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9.07.25.2625
    225 주일례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9.07.25.3196
    224 신미항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9.07.25.3314
    223 안광수 시 모음 61편 김용호2019.07.25.2764
    222 박종영 시 모음 71편 김용호2019.07.25.2675
    221 박남준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9.07.25.2786
    220 정용철시모음 21편 김용호2019.06.01.32712
    219 김지순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9.06.01.2726
    218 이문재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9.06.01.3769
    217 김동수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6.01.25321
    216 김재진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9.06.01.3787
    215 이성지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9.06.01.30010
    214 김명인시모음 65편 김용호2019.06.01.30410
    213 이길옥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9.06.01.26810
    212 윤기명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6.01.2508
    211 이명희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6.01.2856
    210 김덕성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9.06.01.4055
    209 찔레꽃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9.06.01.3175
    208 이기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06.01.6187
    207 임은숙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06.01.32610
    206 김석환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6.01.3097
    205 류인순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9.05.15.43757
    204 안경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05.15.5358
    203 이병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05.15.48517
    202 김정래 시 모음 51편 김용호2019.05.15.48051
    201 정미화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9.02.17.53614
    200 정연화시모음 75편 김용호2019.02.17.43918
    199 오광수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9.02.17.68917
    198 오순남시모음 20편 김용호2019.02.17.40397
    197 지소영시모음 35편 김용호2019.02.17.4237
    196 박고은 시 모음 71편 김용호2019.01.01.57811
    195 곽승란 시 모음 81편 김용호2019.01.01.3759
    194 양성우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1.01.3739
    193 함민복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1.01.4619
    192 강문숙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1.01.3667
    191 이윤학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9.01.01.4689
    190 서명옥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8.11.10.48312
    189 박소정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1.10.4498
    188 한효상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8.11.10.4459
    187 첫눈 시모음 35편 김용호2018.11.04.4277
    186 고은영 시 모음 10편 김용호2018.10.25.3978
    185 권규학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38910
    184 김현희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0.25.38320
    183 김설화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3717
    182 김영국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3829
    181 나태주 시 모음 49편 김용호2018.10.25.58510
    180 목필균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0.25.41912
    179 문정희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0.25.4808
    178 박옥화 시 모음 17편 김용호2018.10.25.3267
    177 박현희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3526
    176 신경림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8.10.25.4419
    175 김재환 글 모음 13편 김용호2018.05.24.66743
    174 이용미 글 모음 6편 김용호2018.05.24.49721
    173 김민소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8.05.24.57820
    172 윤보영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8.05.24.56317
    171 안국훈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8.05.24.72030
    170 임영준 시 모음 61편 김용호2018.05.24.56711
    169 안성란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8.05.24.58113
    168 남궁선순 글 모음 5편 김용호2018.05.24.4185
    167 윤재석 글 모음 14편 김용호2018.05.24.43314
    166 임두환 글 모음 14편 김용호2018.05.24.47610
    165 송영수 글 모음 4편 김용호2018.05.24.41814
    164 신팔복 글 모음 18편 김용호2018.05.24.4568
    163 한숙자 글 모음 23편 김용호2018.05.24.42210
    162 김상영 글 모음 8편 김용호2018.05.24.35913
    161 임숙현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8.04.22.209812
    160 조경희 시 모음 6편 김용호2018.04.22.68613
    159 배혜경 시 모음 17편 김용호2018.04.22.62515
    158 최영복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8.04.22.69947
    157 양광모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8.02.25.116317
    156 배은미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8.02.25.70137
    155 류경희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8.02.25.55910
    154 김성림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02.25.59610
    153 안희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8.02.25.56921
    152 백재성시모음 61편 김용호2018.02.25.54112
    151 이세송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8.02.25.51813
    150 정재석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02.25.47814
    149 이정화 시 모음 7편 김용호2018.02.25.45711
    148 김영배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8.02.25.49818
    147 이성부 시 모음 9편 김용호2018.02.07.71419
    146 이종승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8.02.07.67915
    145 김민자 시 모음 6편 김용호2018.02.07.58918
    144 최명운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8.02.07.52215
    143 김홍성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8.02.07.81520
    142 서동안 시 모음 19편 김용호2018.02.07.49528
    141 조은주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8.02.05.55716
    140 장석주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8.02.05.62214
    139 임우성 시 모음 49편 김용호2018.02.05.50016
    138 박재성 시 모음 51편 김용호2018.02.05.51614
    137 전덕기 시 모음 23편 김용호2018.02.05.43012
    136 십자가시모음 35편 김용호2018.02.05.47922
    135 차영일 시 모음 26편 김용호2018.02.05.47526
    134 한정원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8.02.05.46316
    133 박희종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8.02.05.52017
    132 최규영 시 모음 17편 김용호2018.02.05.49313
    131 이정순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8.01.19.64819
    130 최한식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01.19.66719
    129 이경순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8.01.19.61930
    128 손숙자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8.01.19.73518
    127 최제순 시 모음 16편 김용호2018.01.19.63119
    126 조미하 시 모음 65편 수정김용호2018.01.19.68420
    125 이정애 시 모음 56편 김용호2018.01.09.80742
    124 김수열 시 모음 26편 김용호2017.12.31.84723
    123 정재영 시 모음 65편 김용호2017.12.26.77522
    122 도지현 시 모음 82편 김용호2017.11.20.138027
    121 10월시 모음 45편 김용호2017.09.17.80335
    120 9월시 모음 59편 김용호2017.09.17.97726
    119 기도시모음 65편 김용호2017.09.12.122232
    118 김수향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7.09.02.89434
    117 조미경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7.02.05.101847
    116 이필종 시모음 35편 김용호2016.12.13.136262
    115 이점순 시 모음 75편 김용호2015.12.31.2706111
    114 전근표 시 모음 85편 김용호2015.06.12.2645212
    113 최학 시 모음 10편 김용호2015.06.12.1617121
    112 임경숙 시 모음 90편 김용호2015.02.15.2140427
    111 임경숙 시 모음 53편 김용호2015.01.25.1929223
    110 12월시모음 73편 김용호2014.12.07.1743362
    109 홍해리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1.10.2275189
    108 복효근 시 모음 60편 김용호2014.11.10.2472318
    107 강해산 시 모음 60편 김용호2014.11.10.1802198
    106 이시영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4.11.10.1534207
    105 안현심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4.11.10.1222205
    104 신동엽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4.11.10.1980444
    103 오태인 시 모음 34편 김용호2014.11.10.1356258
    102 박경리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4.11.01.1704350
    101 이효녕 시 모음 65편 김용호2014.11.01.1310398
    100 오세영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1.01.2305452
    99 이정록 시 모음 27편 김용호2014.10.23.1847101
    98 이은상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4.10.23.1277241
    97 정채봉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4.10.23.2097147
    96 성진명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4.10.23.1226250
    95 우덕희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4.10.23.1551140
    94 황인숙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4.10.23.1217235
    93 곽재규 시 모음 34편 김용호2014.10.23.1483225
    92 이병주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4.10.07.1288144
    91 오세철 시 모음 87편 김용호2014.10.07.1780295
    90 김동원 시 모음 79편 김용호2014.10.07.1003114
    89 구연배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4.10.07.1209271
    88 김영화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4.10.07.1219204
    87 선미숙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4.10.07.1270181
    86 이병율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4.10.07.1568218
    85 박현숙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4.10.07.1100179
    84 이승하 시 모음 16편 김용호2014.10.07.1095209
    83 김옥자 시 모음 열편 김용호2014.10.07.1183160
    82 문병란 시 모음 33편 김용호2014.10.07.1196189
    81 김명우 시 모음 열 다섯편 김용호2014.10.07.1212285
    80 한선미 시 모음 열 한편 김용호2014.10.07.1033227
    79 김예성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0.07.1030215
    78 전병윤 시 모음 81편 김용호2014.10.07.1141513
    77 김성우 시 모음 열 두 편 김용호2014.10.07.1113255
    76 김옥준 시 모음 75편 김용호2014.10.07.1179142
    75 마종기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4.10.07.1549327
    74 심성보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4.10.07.1189210
    73 박재삼 시 모음 27편 김용호2014.10.07.1468182
    72 반칠환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4.10.07.1597321
    71 황지우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4.10.07.1578188
    70 조지훈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4.10.07.2616329
    69 임 보 시 모음 김용호2014.07.05.1852340
    68 이생진 시 모음 37편 김용호2014.07.05.2300424
    67 손해일시모음 41편 김용호2014.07.05.3335214
    66 허소라 시 모음 열편 김용호2014.03.01.2044271
    65 이운룡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4.03.01.2558349
    64 호호석시모음 29편 김용호2014.03.01.1927186
    63 김지향 시 모음 61 ∼ 131까지 김용호2014.03.01.2044165
    62 김지향 시 모음 1 ∼ 60편 김용호2014.03.01.1997304
    61 강은교 시 모음 40편 김용호2006.08.09.6979747
    60 천상병 시 모음 20편 김용호2006.08.09.6105574
    59 나희덕 시 모음 30편 김용호2006.08.09.5578651
    58 박두진 시 모음 37편 김용호2006.08.09.6199675
    57 홍윤숙 시 모음 23편 김용호2006.05.27.4362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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