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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이듬시모음 21편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20.11.09. 07:15:26   조회: 235   추천: 5
    여명문학:

    김이듬시모음 21편
    ☆★☆★☆★☆★☆★☆★☆★☆★☆★☆★☆★☆★
    《1》
    12월

    김이듬

    저녁이라서 좋다
    거리에 서서
    초점을 잃어 가는 사물들과
    각자의 외투 속으로 응집한 채 흔들려 가는 사람들
    목 없는 얼굴을 바라보는 게 좋다
    너를 기다리는 게 좋다
    오늘의 결심과 망신은 다 끝내지 못할 것이다
    미완성으로 끝내는 것이다
    포기를 향해 달려가는 나의 재능이 좋다
    나무들은 최선을 다해 헐벗었고
    새 떼가 죽을 힘껏 퍼덕거리며 날아가는 반대로

    봄이 아니라 겨울이라 좋다
    신년이 아니라 연말, 흥청망청
    처음이 아니라서 좋다
    이제 곧 육신을 볼 수 없겠지
    움푹 파인 눈의 애인이 창백한 내 사랑아
    일어나라 내 방으로 가자
    그냥 여기서 고인 물을 마시겠니?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널 건드려도 괜찮지?
    숨넘어가겠니? 영혼아
    넌 내게 뭘 줄 수 있었니.
    ☆★☆★☆★☆★☆★☆★☆★☆★☆★☆★☆★☆★
    《2》
    간주곡

    김이듬

    어둠이 다시 퍼지면
    너는 방에서 나온다
    골목에서 기다릴게

    저만치 네가 걸어오는 복도 내려오는
    계단 불빛이 켜졌다가 꺼지는 동안
    몇 개의 건반으로 만든 무한한 음악이

    너와 걸으면 내 몸에서 리듬이 분비된다
    느리고 평안하게
    차가워져

    마치 이 세상에 다시 올 것처럼
    그때는 드러내어 사랑할 수 있을 듯이
    몇 줄의 소리로 온 세계에 알릴 듯이

    왜 넌 나를 선생님이라 부르는 거니

    밤의 카페에서 책에 홀린 너를
    그 둘레를 감싼 따뜻하고 투명한 막을

    마치 내 몸이 내 몸인 것처럼
    마치 우주를 느끼는 것처럼
    소름과 시름 따위 구름이라고 불러도 되는 것이다
    썰렁하지

    우리 사이에 흐르는 빙수
    검은 건반 아래 새하얀 날의 살결

    얼음이 녹기 전에
    긁는다 숟가락은 왜
    손가락이 아닌가 부딪친다
    간신히 나는 희박하게 우리는 있다
    스테인리스 드레스 팬시 성에 다이아몬드 결빙 만발한 정원
    유리창 너머
    손을 들어 흔드는 너

    나는 간주된다 울리지 않는 전축
    이 신음이 노래인 줄 모르고
    마저 이 세상을 사랑할 것처럼
    ☆★☆★☆★☆★☆★☆★☆★☆★☆★☆★☆★☆★
    《3》
    게릴라성 호우

    김이듬

    거리의 비는 잠시 아름다웠다
    위에서 보는 우산들은 평화로이 떠가는 잠깐의 행성이 된다

    곧 어마어마한 욕설이 들려오고 뭔가 또 깨고 부수는 소리
    옆집 아저씨는 일주일에 몇 번 미치는 것 같다
    한여름에도 창문을 꼭꼭 닫을 수 있는 집에서 살고 싶다

    나는 오늘 한마디도 안 했다
    유통기한이 지난 우유를 마시면서 아아 했지만
    무언가가 부서지는 소리는 말이 아니니까
    홑이불처럼 잠시 사각거리다가 나는 치워질 것이다
    직업도 친구도 없는 사람처럼 느껴지는데
    훌륭하다는 생각도 했다

    작은 배드민턴 라켓 모양의 전자파로 모기를 죽였다
    더 죽일 게 없나 찾아보았다
    호흡을 멈추면서 언제까지나 숨 쉴 수 있다는 듯이

    자정 무렵 택배 기사가 책을 가지고 왔다
    그것이 땀인 줄 알면서 아직 비가 오냐고 물어봤다
    내륙에는 돌풍이 불어야 했다

    굳이 이 밤에 누군가가 달려야 할 때

    너를 이용하여 가만히 편리해도 되는지
    내 모든 의욕들을 깨뜨리고 싶다
    ☆★☆★☆★☆★☆★☆★☆★☆★☆★☆★☆★☆★
    《4》
    결별

    김이듬

    흘러가야 강이다
    느리게 때로 빠르고 격렬하게

    그렇게 이별해야 강물이다
    멀찍이 한 떨기 각시 원추리와
    반들거리는 갯돌들과
    흰 새들과
    착한 어부와
    몸을 씻으며 신성을 비는 사람들과

    돌아선 발이 뻘밭인 듯 발이 떨어지지 않아도
    우리들 할 말이야 저 강물 같아도

    너는 강물에 발을 담그고 난 손을 모아 그 물을 마신다
    흘러가니까 괜찮은 일이다

    우리는 취향이 다른 음악처럼
    마주 보고 흐르거나
    다른 지류로
    알 수 없는 유형으로 흘러갈지 모른다
    흐르고 흘러 너와 내가 우연히 다시 만난다면
    그래서 오늘의 모습을 까마득히 잊고
    반갑게 서로 포옹할지도 모른다
    ☆★☆★☆★☆★☆★☆★☆★☆★☆★☆★☆★☆★
    《5》
    권할 수 없는 기쁨

    김이듬

    내 친구는 스피드광
    오토바이 레이싱을 즐기는 사람
    그런 그가 사고를 당했다
    지리산을 한 바퀴 돌아 나한테 놀러 오겠다더니
    자동차를 들이받아 오토바이는 박살났지만
    자기 몸은 전혀 다치지 않았다며 껄껄 웃는다
    하늘로 붕 날아오르는데 그물 같은 게 받쳐주는 것 같았다며
    타고난 바이커란다

    전화 끊고 저수지 주변을 서성거린다
    수위를 조절할 수 있으면서도 열렬히
    그런 건 없을까 피로 물든 바위틈
    고원의 당나귀든 상인의 낙타든 모래알에 이르도록 걸으리
    묵직하게 새 한 마리 날아오른다
    검은 얼음판 위에 앉아 있던 새
    날개가 있는 슬픔

    퇴화한 다리 아래
    높은 곳으로 떨어져 죽어 가는 예감
    날 수 있어서
    날아야 하니까
    버려지지 않는 능력 때문에
    ☆★☆★☆★☆★☆★☆★☆★☆★☆★☆★☆★☆★
    《6》
    나는 세상을 믿는다

    김이듬

    밤에 걸어도
    골목길을 가만히 누가 뒤따라와도
    나는 믿는다

    꽃필 것을 믿고
    그 지독한 냄새와 부스러기에 과민증이 도질 것을 믿는다
    흐드러진 흰 꽃의 가치는 스러지는 데 있고
    꽃나무 아래 하얀 목덜미를 젖힌 소녀에게
    무자비한 사랑이 주어질 것을 믿는다

    가구와 수집품을 밖으로 끌어내고
    커튼을 뜯어 젖히고
    네 마음을 건드린 소리와 색채에 묻혀 있던 내 몸뚱이를
    보라
    사랑이여
    무엇을 숨기고 있었는지

    나는 믿는다
    오늘의 뉴스를 믿고
    유랑극단을 믿고
    노래와 서커스가 돌아오지 않을 것을 믿는다

    어떤 음악도 독서도 나를 방해하지 않고
    철거반도 폭격도 내 식사를 망치지 않는다
    사랑아, 너는 파리처럼 날아왔다 떠날 것이다
    대충 이러다 멈춰줄 걸 믿는다

    뜸하게 물을 줘도 꽃은 피고
    물 주지 않았는데 흙에서 반쯤 나와 피어나는 꽃도 있다
    그런 꽃일수록 끔찍하다
    마스크를 쓰고 밖으로 빠져나간다

    어두운 골목에서 빠져 나온 강도가
    어쩌면 기다리던 애인일지도
    살인은 멈추지 않고 강간은 끝나지 않고 전쟁은 더더욱 치밀해질 것이다
    우리는 충분치 않은 과오를 나누고
    끝내 나아지지 않은 채 사라질 것을 믿는다
    ☆★☆★☆★☆★☆★☆★☆★☆★☆★☆★☆★☆★
    《7》
    날마다 설날

    김이듬

    올해는 한 사람도 사랑하지 않으리
    올해는 술을 줄이고 운동을 하리
    계획을 세운지 사흘째
    신년 모임 뒤풀이에서 나는 쓰러졌다
    열세 살 어린 여자애에게 매혹되기 전 폭탄주 마셨다
    천장과 바닥이 무지 가까운 방에서 잤다
    별로 울지 않았고 별로 움직이지 않았다

    날마다 새로 세우고 날마다 새로 부수고
    내 속에 무슨 마귀가 들어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주문을 외는지
    나는 망토를 펼쳐 까마귀들을 날려 보낸다
    밤에 발톱을 깎고 낮에 털을 밀며
    나한테서 끝난 연결이 끊어진 문장
    혹은 사랑이라는 말의 정의(定義)를 상실한다

    설날의 어원은 알 수 없지만
    서럽고 원통하고 낯선 날들로 들어가는 즈음
    뜻한 바는 뺨에서 흘러내리고
    뜻 없이 목 쉰 소리로 노래를 부르는데

    한 사람도 사랑하지 않는 일은
    백 사람을 사랑하는 일보다 어려운 이성의 횡포
    수첩을 찢고 나는 백 사람을 사랑하리
    무모하게 몸을 움직이지 않으며
    마실 수 있는 데까지 마셔보자고 다시 쓴다
    ☆★☆★☆★☆★☆★☆★☆★☆★☆★☆★☆★☆★
    《8》
    너는 우연히 연두

    김이듬

    암흑 한가운데서 눈이 사라진
    두개골로 물살을 가르는 심해어에게
    물의 흐름과 진동을 감지하는
    감각 수용기가 있을 거라 믿는다면
    어두운 시간이 준 노래를 들었다면
    그러기를 바라는 것이다.
    어이, 여기 술 더 줘
    술꾼들이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손님들은 손님인 나를 착각한다.
    주인이 되면 어떤 기분일까 생각해본다.
    아마도 사람의 진동을
    느끼는 감각기관이 다를 거야....
    나는 나든 아니면 또 다른 한 사람 일생으로
    그 짧은 한 순간 다르게 불릴 때
    암흑 한가운데서 내가 두리번거릴 때
    너에게로 이행할 감각이 생겨난다.
    기뻐하며 누가 맡아도 상관없을 배역을 맡자
    너는 우연히 연두,
    엎드린 아이, 아름다운 검은 나비
    뭐든 되거나 아무것도 되지 않을
    이 소리 없는 유령들과 함께
    ☆★☆★☆★☆★☆★☆★☆★☆★☆★☆★☆★☆★
    《9》
    다소 이상한 사람

    김이듬

    자두가 열렸다
    자두나무니까
    자두와 자두나무 사이에는 가느다란 꼭지가 있다
    가장 연약하게
    처음부터 가는 금을 그어놓고
    두 개의 세계는 분리를 기다린다
    이것이 최고의 완성이라는 듯이

    난 말이지
    정신적인 사랑, 이런 말 안 믿어

    다행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하지 않아서

    카페 루이제에서 자두나무가 있는 정원까지 오는 동안
    혼자 흐릿하게 떨리는 게 순수한 사랑이라고
    나는 우스운 생각을 했다

    시시각각 자두가 붉어지고 멀어지고
    노을 때문에 가슴이 아픈 거다

    최고의 선은 각자의 세계를 향해 가는 것
    그러나 가끔 이상하게
    멈춘 채 돌아보게 된다

    자두나무는 자두를 열심히 사랑하여 익히고 떨어뜨리고
    나는 사랑을 붉히고 보내야 한다
    사람이니까
    그리고 망설일 줄 아는 능력이 있다
    ☆★☆★☆★☆★☆★☆★☆★☆★☆★☆★☆★☆★
    《10》
    다소 이상한 사랑

    김이듬

    자두가 열렸다
    자두나무니까
    자두와 자두나무 사이에는 가느다란 꼭지가 있다
    가장 연약하게
    처음부터 가는 금을 그어놓고
    두 개의 세계는 분리를 기다린다
    이것이 최고의 완성이라는 듯이

    난 말이지
    정신적인 사랑, 이런 말 안 믿어

    다행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하지 않아서

    카페 루이제에서 자두나무가 있는 정원까지 오는 동안
    혼자 흐릿하게 떨리는 게 순수한 사랑이라고
    나는 우스운 생각을 했다

    시시각각 자두가 붉어지고 멀어지고
    노을 때문에 가슴이 아픈 거다

    최고의 선은 각자의 세계를 향해 가는 것
    그러나 가끔 이상하게
    멈춘 채 돌아보게 된다

    자두나무는 자두를 열심히 사랑하여 익히고 떨어뜨리고
    나는 사랑을 붉히고 보내야 한다
    사람이니까
    그리고 망설일 줄 아는 능력이 있다
    ☆★☆★☆★☆★☆★☆★☆★☆★☆★☆★☆★☆★
    《11》
    도플갱어

    김이듬

    나는 투표소에 가는 사람
    주민등록증 가지러 도로 와서는 안 나가는 사람
    내가 믿는 바를 스스로 믿지 못하는 사람
    나는 검은 코트를 입고 휴대전화로 통화하는 사람
    거침없이 말하며 후회하기를 타고난 사람
    나는 슬리퍼 끌고 편의점에서 술을 사는 한밤중 바코드의 사람
    나는 도로 위에 흰 스프레이 페인트로 그려진 사람
    빈둥거리며 지척에 흩날리는 나
    꿈에 늑대를 타고 달리지만 대부분 걸어 다니는 사람
    음악이 없으면 금방 다리가 아픈 사람
    죽느냐 사느냐 고뇌하는 사람들의 성장기를 거치지 않고
    죽일 것인가 살릴 것인가 망설임조차 결여된 사람
    정부는 출산여성에게 인센티브를 준다는데, 그깟 놈들 말 듣지 않는 사람
    나는 콩나물해장국을 마구 퍼먹는 사람
    대가리 떨어지고 뿌리도 시들시들 말라가는 사람
    내가 던진 막대기를 물고 뛰어오는 사람
    공원에서 주운 개목걸이에 딸린
    ☆★☆★☆★☆★☆★☆★☆★☆★☆★☆★☆★☆★
    《12》
    말할 수 없는 애인

    김이듬

    물이 없어도 표류하고 싶어서
    외롭거나 괴롭지 않아도 살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다른 곳으로 떠났다 돌아오거나 영 돌아오지 않겠지
    가까운 곳에서 찾았어
    우리는 모였지 인도 아프리카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사람들과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인 학생들
    지난해 여름부터 나는 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었어
    불한청년들의 표류처럼 불규칙적이었지만
    무서운 속도로 어휘와 문법을 습득하는 그들이 참 신기하더라
    말이 무색해서 팔다리를 브이자로 벌렸지
    매일매일 뱃멀미가 났어
    멀리서 돈 벌러 온 한 이방인에게 나는 미약했지만
    그의 까만 손가락이 내 얼굴을 두드렸지
    장난스럽게 단지 두드리는 시늉만 했는지 몰라
    전혀 두드리지 않았는지 몰라
    적절한 문장을 못 찾겠어 도무지 사랑할 수밖에
    그는 자신의 긴 이야기를 음악소리로 듣는 마을에 가서
    내 갈색 귀에 다 털어버렸지 코고는 소리도 뭔가 이상했어
    외국인 남자는 어떨까 상상하지 않았다면
    말 못 할 관계로 가지 않았다면 나는 살아 있는 것이 아니었어
    생면부지의 것들을 만나고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과
    사귀지 않는다면
    위험하지 않다면 살아 있는 게 아닌 건 아니지만
    끝없이 문제를 만들어야 했어
    시험문항을 만들고
    혼혈의 아이들을 낳아 식탁에 둘러앉아
    각자의 모국어를 섞어 말할지도 몰라
    콩밥을 나누고 에이즈 환자 모임에 가야 한다 해도
    사랑한다면 사랑할 수밖에
    너와 헤어진 다음날 그를 사랑했어
    ☆★☆★☆★☆★☆★☆★☆★☆★☆★☆★☆★☆★
    《13》
    몽유도원

    김이듬

    불 꺼진 방이 편하다
    혼자 먹는 저녁과 말 붙이지 않는 이웃들 텅 빈 우체통
    오지 않는 전화에 아무 느낌이 없다
    여기 오래 살 것처럼
    아주 오래전부터 살았던 것처럼
    베를린 변두리 작은 방에서
    나는 이곳에 아무렇지도 않다
    십오 주 동안
    창밖의 사과나무가 변하는 동안
    진초록이 옅어지다 엷어지다 연두가 아니라 붉은 색이 되는 구나
    그 사과가 하루하루 붉어 가는 동안
    해는 짧아진다
    오늘 낮은 더웠다
    눈동자가 하늘색인 한국학과 학생들에게 한국시에 나오는
    정화수를 설명하는데 그게 정화조에 담긴 물이냐는 질문에
    장독대 어쩌고 하다가 시간이 끝나 버렸다 내가 칠판에 우물을 그린 후
    그 물이 정화수가 되는 신비를 그림으로 그려주고 있어도
    여기 애들은 정확하게 시계를 보고 나가 버린다
    목이 타서
    정화수라도 마셔 버릴 것 같은데
    수도에서 석회수만 나온다
    슈퍼 입구에 수박을 쌓아놓고 팔던데 못 사먹고 있다
    수박이 천도복숭아만 하다면 좋을 텐데
    통째 썰어도 혼자서 다 먹을 수 있게
    ☆★☆★☆★☆★☆★☆★☆★☆★☆★☆★☆★☆★
    《14》
    변신

    김이듬

    나는 변하겠다
    아무도 나를 못 알아보게
    뼈를 톱으로 갈 때는 아프겠지
    아픈 건 아포리즘만큼 싫다.
    성형 전문의가 검정 펜으로 여자 얼굴에 직선 곡선을 그은 사진이
    버스 손잡이 앞에 있다
    전후의 사람이 동일인이라면
    나도 하고 싶다

    손님에게만 화장실 열쇠를 주는 카페가 싫다
    수만 마리 구더기가 되어 주방을 허옇게 뒤덮고 싶다

    나는 긴 목을 더 길게 빼고 들어가서 눕는다
    목에서 허리에서 뼈 부러지는 살벌한 소리
    내장을 터트리려는 듯 주무르다 압박
    위는 딱딱하고 장은 다른 사람에 비해 아주 짧습니다
    맹인 안마사의 부모는 젖소를 키웠다고 한다
    펭귄이 어렵지 않았다는 뜻이겠지
    나와 동갑이 미혼
    고3 때부터 나빠지기 시작한 시력으로 이젠 거의 형체만 어슴푸레 보인다는 말을
    왜 내가 길게 들어주어야 하나
    인생 고백이 싫다
    다른 감각이 발달되었다는 말을 믿어주어야 하나
    그의 눈앞에서 나는 손을 흔들어보고 혓바닥을 날름거려보지만
    웃지 않는 사람
    자신의 굽은 등을 어쩔 수 없는
    논산에서 순천 가는 길의 서른 개도 넘는 터널에 짜증 낼 수 없는
    언제나 어두운 낮과 밤
    들쭉날쭉하는 내가 싫다

    이미 누군가 다 말해 버렸다 쓸 게 없다
    가슴이 아프다
    작아서

    금천동 사거리 금요일 저녁 봄날
    아무도 안 오는데 명성은 무슨
    명성부동산 위층 명성지압원 간이침대에 엎드린 신세
    잠들면 어딜 만질지 모르니까 정신 차리고
    시를 쓴다
    (화분에 씨를 심고 뭐가 될지 모르는 씨앗을 심고 흙에다 눈물을 떨어뜨려요.
    눈물로만 물을 주겠어요. 그런데 씨가 그러길 바랄게요. 까지 쓰는데)

    뭐 합니까 돌아누우세요
    씨알도 안 먹힐 시도 되지 않고
    야하게 꾸며 나가고 싶은 저녁이 간다
    지압사에게 나를 넘긴다
    눈멀어가는 남자가 인생에 복수하듯 나를 때리고 비틀고 주무른다 이러다
    변신은 못 하고 병신 되는 거 아닐까
    ☆★☆★☆★☆★☆★☆★☆★☆★☆★☆★☆★☆★
    《15》
    서머타임

    김이듬

    발목은 시들어간다
    걸음을 낭비했다
    위세척을 하고 넌 더욱 고통스러워하고
    여름이 제일 추워, 나는 없어질 거야
    너는 눈물을 흘리며 웃지만
    해가 뜰 때까지만 같이 있어줄게
    풍선을 불어줄게
    날아오르다가 터지겠지
    꿀벌은 꽃잎 속에서
    고양이는 나무 위에서
    너는 내 무릎을 베고

    아니, 널 따라하지 않아
    왜 남은 날들을 신경 써야 하니
    잘하려니까 심장을 멈추고 싶잖아
    난 일광을 낭비할 거야 날 낭비할 거야
    낮에는 커튼을 치지
    많이 걷지 않고 버스에서 곧잘 자
    뭘 찾으려고 넌 거기까지 갔었니

    내 모닝콜은 거슈인의 자장가
    내일 못 일어나도
    여름은 살기 좋은 계절
    여름은 죽기 좋은 계절
    그럴 리 없지만
    물고기는 수면 위를 날고 목화는 익어 가는데
    아빠는 부자 엄마는 멋쟁이
    그러니 아가야 울지 말아라
    ☆★☆★☆★☆★☆★☆★☆★☆★☆★☆★☆★☆★
    《16》
    시골창녀

    김이듬

    부스스 펜을 꺼낸다
    졸린다 펜을 물고 입술을 넘쳐
    잉크가 번지는 줄 모르고 코를 훌쩍이며
    강가에 앉아 뭔가를 쓴다
    나는 내가 쓴 시 몇 줄에 묶였다.
    드디어 시에 결박되었다고 믿는 미치광이가 되었다.
    눈앞에서 마귀가 바지를 내리고
    빨면 시 한 줄을 주지
    악마라도 빨고 또 빨고, 계속해서 빨 심정이 된다.
    자다가 일어나 밖으로 나와 절박하지 않게 치욕적인 감정도 없이
    커다란 펜을 문 채 나는 빤다 시가 쏟아질 때까지
    나는 감정 갈보,
    시인이라고 소개할 때면 창녀라고 자백하는 기분이다.
    조상 중에 자신을 파는 사람은 없었다
    '너처럼 나쁜 피가 없었다.' 고 아버지는 말씀하셨다.
    펜을 불끈 쥔 채 부르르 떨었다.
    나는 지금 지방축제가 한창인
    달밤에 늙은 천기가 되어 양손에 칼을 들고 춤추는 것 같다.
    ☆★☆★☆★☆★☆★☆★☆★☆★☆★☆★☆★☆★
    《17》
    아쿠아리움

    김이듬

    오늘처럼 인생이 싫은 날에도 나는 생각한다
    실연한 사람에게 권할 책으로 뭐가 있을까
    그가 푸른 바다거북이 곁에서 읽을 책을 달라고 했다

    오늘처럼 인생이 싫은 날에도 웃고
    오늘처럼 돈이 필요한 날에도 나는 참는 동물이기 때문에
    대형어류를 키우는 일이 직업이라고 말하는 사람을 쳐다본다
    최근에 그는 사람을 잃었다고 말한다
    죽음을 앞둔 상어와 흑가오리에게 먹이를 주다가 읽을 책을 추천해 달라고 했다

    사람들은 아무런 할 일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은 내가 헤엄치는 것을 논다고 말하며 손가락질한다
    해저터널로 들어온 아이들도 죽음을 앞둔 어른처럼 돈을 안다
    유리벽을 두드리며 나를 깨운다

    나는 산호 사이를 헤엄쳐 주다가 모래 비탈면에 누워 사색한다
    나는 몸통이 가는 편이고 무리 짓지 않는다
    사라진 지느러미가 기억하는 움직임에 따라 쉬기도 한다
    누가 가까이 와도 해치지 않는다

    사람들은 내 곁에서 책을 읽고
    오늘처럼 돈이 필요한 날에도 팔지 않는 책이 내게는 있다
    궁핍하지만 대담하게
    오늘처럼 인생이 싫은 날에도 자라고 있다
    ☆★☆★☆★☆★☆★☆★☆★☆★☆★☆★☆★☆★
    《18》
    에튀드

    김이듬

    삐걱거리는 마루 위를 걸어갔다
    피아노 앞에 앉았다
    굳어 있던 손가락이 움직였다
    네가 올 거니까

    정원에는 새하얀 침대 카버가 마르고 있다
    긴 장마가 끝났다
    어제까지 흘린 눈물과 땀이 빈틈없이 사라지는 정오

    다시 폭풍과 기근, 역병이 올 거라는 뉴스가 들렸다
    찬장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치고 유리잔을 떨어뜨렸지만
    아무것도 깨지지 않았다
    네가 올 거니까

    숟가락으로 죽을 뜨며 할머니가 말한다
    전쟁 중에서 결혼하고 피난 중에도 아기를 낳았다고
    살아 있으면 만난다고

    흔한 말인데 오늘따라 웃음이 난다
    처음 듣는 음악처럼 귀에 들어온다
    네가 올 거니까
    새벽은 더 이상 푸른 절벽이 아니고
    밤은 더 이상 미완의 종말이 아니다

    우리가 함께 연주할 곡을 고르는 동안
    무한하고 사랑스러운 마음을 되찾는 동안
    더디게나마 네가 오고 있는 동안

    출처 : 계간 《시사사》 (2020년 10월호)
    ☆★☆★☆★☆★☆★☆★☆★☆★☆★☆★☆★☆★
    《19》
    자존심

    김이듬

    차를 얻어 탔다
    나는 뒤에서 논다

    신호대기에 걸렸다
    한꺼번에 여름이 갔다

    대장간에 칼이 논다
    이때 ‘논다’의 말뜻은 ‘귀하다’라고
    라디오에서 디제이가 말한다

    신나게
    내 안의 앙상한 신들이 튀어나올 정도
    노는 년은 아니어도

    사랑받지 못하여
    끝나는 계절은 없다
    ☆★☆★☆★☆★☆★☆★☆★☆★☆★☆★☆★☆★
    《20》
    죽지 않는 시인들의 사회

    김이듬

    그들은 둘러앉아 잡담을 했다
    담배를 피울 때나 뒤통수를 긁을 때도 그들은 시적이었고
    박수를 칠 때도 박자를 맞췄다
    수상작에 대한 논란은 애초부터 없었고
    술자리에서 사고 치지 않았으며
    요절한 시인들을 따라가지 않는 이유들이 분명했다
    더 이상 믿을 수 없는 연애 사건도 벌어지지 않았다
    나는 죽어버릴 테다
    이 문장을 애용하던 그는
    외국으로 나다니더니
    여행잭자를 출간해 한턱 쏘았다 안 취할 만큼 마셨다
    중요한 건 그 자리에 빠진 이들
    그 시인들은 제 밥그릇 앞에서 기도를 하고 있는지
    신촌의 작업실에서 애들이 기어다니는 방구석에서
    날이 밝아올 때까지 하찮아지고 있는지
    뭔가 놀라운 한 줄이 흘러나오고 손끝에서
    줄기와 꽃봉오리가 환해지는지
    중요한 건 그런 게 없다는 것
    아무도 안 죽고 난 애도의 시도 쓸 수 없고
    수술을 받으며 우리들은 오래 살 것이다
    연애는 없고 사랑만 있다
    중요한 건 아무것도 없다
    조용히 그리고 매우 빠르게
    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게 했다
    ☆★☆★☆★☆★☆★☆★☆★☆★☆★☆★☆★☆★
    《21》
    호명

    김이듬

    당신이 부르시면
    사랑스런 당신의 음성이 내 귀에 들리면
    한숨을 쉬며 나는 달아납니다

    자꾸 말을 시켰죠
    내 혀는 말랐는데

    마당에서 키우던 개를 이웃집 개와 맞바꿉니다
    그 개를 끌고 산으로 가 엄나무에 매달았어요
    마당에는 커다란 솥이 준비되었어요
    버둥거리던 개가 도망칩니다

    이리 와 이리 와
    느릿한 톤 불확실한 리듬
    어딘가 숨었을 개가 주인을 향해 달려갑니다
    자신을 이해하는 사람을 향해 사랑이라 믿는 걸까요
    날 이해하는 사람은 나를 묶어버립니다
    호명의 피 냄새가 납니다

    개 주인은 그 개를 다시 흥분한 사람들에게 넘깁니다
    이번엔 맞아죽을 때까지 지켜봅니다

    평상에서 서로 밀치고 당기는 사람들
    비어 가는 접시와 술잔
    빈 개집 앞에 마른 밥 몇 숟가락

    아버지는 나를 부르고 나는 지붕 위로 올라갑니다
    옥수수 밭 너머 신작로가 보입니다
    흐르는 구름 너머 골짜기 개구리 소리밖에 없습니다
    나는 아무것도 동경하지 않아요

    당신이 부르시면
    날개 달린 당신이 부르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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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8 한효상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8.11.10.46511
    187 첫눈 시모음 35편 김용호2018.11.04.4418
    186 고은영 시 모음 10편 김용호2018.10.25.4239
    185 권규학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40011
    184 김현희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0.25.39522
    183 김설화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3878
    182 김영국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38910
    181 나태주 시 모음 49편 김용호2018.10.25.61213
    180 목필균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0.25.44614
    179 문정희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0.25.50810
    178 박옥화 시 모음 17편 김용호2018.10.25.3399
    177 박현희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3688
    176 신경림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8.10.25.45612
    175 김재환 글 모음 13편 김용호2018.05.24.70845
    174 이용미 글 모음 6편 김용호2018.05.24.50823
    173 김민소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8.05.24.58822
    172 윤보영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8.05.24.57819
    171 안국훈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8.05.24.73231
    170 임영준 시 모음 61편 김용호2018.05.24.58312
    169 안성란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8.05.24.59714
    168 남궁선순 글 모음 5편 김용호2018.05.24.4306
    167 윤재석 글 모음 14편 김용호2018.05.24.44515
    166 임두환 글 모음 14편 김용호2018.05.24.49112
    165 송영수 글 모음 4편 김용호2018.05.24.43016
    164 신팔복 글 모음 18편 김용호2018.05.24.46710
    163 한숙자 글 모음 23편 김용호2018.05.24.45811
    162 김상영 글 모음 8편 김용호2018.05.24.38515
    161 임숙현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8.04.22.219714
    160 조경희 시 모음 6편 김용호2018.04.22.70515
    159 배혜경 시 모음 17편 김용호2018.04.22.65016
    158 최영복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8.04.22.71648
    157 양광모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8.02.25.118828
    156 배은미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8.02.25.71438
    155 류경희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8.02.25.58313
    154 김성림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02.25.61611
    153 안희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8.02.25.59622
    152 백재성시모음 61편 김용호2018.02.25.56414
    151 이세송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8.02.25.53714
    150 정재석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02.25.50115
    149 이정화 시 모음 7편 김용호2018.02.25.48114
    148 김영배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8.02.25.52420
    147 이성부 시 모음 9편 김용호2018.02.07.73521
    146 이종승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8.02.07.70624
    145 김민자 시 모음 6편 김용호2018.02.07.62521
    144 최명운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8.02.07.54117
    143 김홍성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8.02.07.84521
    142 서동안 시 모음 19편 김용호2018.02.07.51639
    141 조은주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8.02.05.57819
    140 장석주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8.02.05.64617
    139 임우성 시 모음 49편 김용호2018.02.05.52017
    138 박재성 시 모음 51편 김용호2018.02.05.53515
    137 전덕기 시 모음 23편 김용호2018.02.05.44913
    136 십자가시모음 35편 김용호2018.02.05.49123
    135 차영일 시 모음 26편 김용호2018.02.05.49227
    134 한정원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8.02.05.48117
    133 박희종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8.02.05.53918
    132 최규영 시 모음 17편 김용호2018.02.05.50916
    131 이정순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8.01.19.66620
    130 최한식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01.19.68320
    129 이경순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8.01.19.63842
    128 손숙자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8.01.19.78119
    127 최제순 시 모음 16편 김용호2018.01.19.65520
    126 조미하 시 모음 65편 수정김용호2018.01.19.72122
    125 이정애 시 모음 56편 김용호2018.01.09.83443
    124 김수열 시 모음 26편 김용호2017.12.31.86826
    123 정재영 시 모음 65편 김용호2017.12.26.79424
    122 도지현 시 모음 82편 김용호2017.11.20.140529
    121 10월시 모음 45편 김용호2017.09.17.82037
    120 9월시 모음 59편 김용호2017.09.17.101728
    119 기도시모음 65편 김용호2017.09.12.124935
    118 김수향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7.09.02.91637
    117 조미경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7.02.05.104050
    116 이필종 시모음 35편 김용호2016.12.13.141865
    115 이점순 시 모음 75편 김용호2015.12.31.2751114
    114 전근표 시 모음 85편 김용호2015.06.12.2667213
    113 최학 시 모음 10편 김용호2015.06.12.1632123
    112 임경숙 시 모음 90편 김용호2015.02.15.2157428
    111 임경숙 시 모음 53편 김용호2015.01.25.1940224
    110 12월시모음 73편 김용호2014.12.07.1773364
    109 홍해리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1.10.2309192
    108 복효근 시 모음 60편 김용호2014.11.10.2510319
    107 강해산 시 모음 60편 김용호2014.11.10.1993199
    106 이시영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4.11.10.1697209
    105 안현심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4.11.10.1242206
    104 신동엽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4.11.10.1994445
    103 오태인 시 모음 34편 김용호2014.11.10.1382261
    102 박경리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4.11.01.1732352
    101 이효녕 시 모음 65편 김용호2014.11.01.1364399
    100 오세영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1.01.2353457
    99 이정록 시 모음 27편 김용호2014.10.23.1876102
    98 이은상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4.10.23.1297244
    97 정채봉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4.10.23.2115149
    96 성진명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4.10.23.1268269
    95 우덕희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4.10.23.1583144
    94 황인숙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4.10.23.1249239
    93 곽재규 시 모음 34편 김용호2014.10.23.1510227
    92 이병주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4.10.07.1321148
    91 오세철 시 모음 87편 김용호2014.10.07.1812298
    90 김동원 시 모음 79편 김용호2014.10.07.1033117
    89 구연배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4.10.07.1232273
    88 김영화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4.10.07.1241206
    87 선미숙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4.10.07.1296183
    86 이병율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4.10.07.1589220
    85 박현숙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4.10.07.1124183
    84 이승하 시 모음 16편 김용호2014.10.07.1116213
    83 김옥자 시 모음 열편 김용호2014.10.07.1199163
    82 문병란 시 모음 33편 김용호2014.10.07.1225194
    81 김명우 시 모음 열 다섯편 김용호2014.10.07.1234290
    80 한선미 시 모음 열 한편 김용호2014.10.07.1064229
    79 김예성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0.07.1054218
    78 전병윤 시 모음 81편 김용호2014.10.07.1162515
    77 김성우 시 모음 열 두 편 김용호2014.10.07.1131258
    76 김옥준 시 모음 75편 김용호2014.10.07.1206144
    75 마종기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4.10.07.1570329
    74 심성보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4.10.07.1211212
    73 박재삼 시 모음 27편 김용호2014.10.07.1484184
    72 반칠환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4.10.07.1612322
    71 황지우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4.10.07.1598189
    70 조지훈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4.10.07.2634331
    69 임 보 시 모음 김용호2014.07.05.1867342
    68 이생진 시 모음 37편 김용호2014.07.05.2316428
    67 손해일시모음 41편 김용호2014.07.05.3398219
    66 허소라 시 모음 열편 김용호2014.03.01.2062272
    65 이운룡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4.03.01.2578350
    64 호호석시모음 29편 김용호2014.03.01.1946187
    63 김지향 시 모음 61 ∼ 131까지 김용호2014.03.01.2062166
    62 김지향 시 모음 1 ∼ 60편 김용호2014.03.01.2035307
    61 강은교 시 모음 40편 김용호2006.08.09.7019748
    60 천상병 시 모음 20편 김용호2006.08.09.6136576
    59 나희덕 시 모음 30편 김용호2006.08.09.5634654
    58 박두진 시 모음 37편 김용호2006.08.09.6229677
    57 홍윤숙 시 모음 23편 김용호2006.05.27.4394710
    56 이외수 시 모음 34편 김용호2006.04.22.2832384
    55 함석헌 시 모음 9편 김용호2005.10.16.3349300
    54 김수미 시 모음 41편 김용호2005.10.16.2661269
    53 노래가 된 시 34편 김용호2005.10.16.3104274
    52 고은 시 모음 59편 김용호2005.08.20.4192562
    51 김용택 시 모음 29편 김용호2005.08.20.2928386
    50 김후란 시 모음 9편 김용호2005.08.20.2395253
    49 기형도 시 모음 21편 김용호2005.08.20.2608360
    48 피천득 시 모음 23편 김용호2005.07.29.3928531
    47 양현주 시 모음 21편 김용호2005.06.18.2584349
    46 이육사 시 모음 17편 김용호2005.03.12.4375277
    45 박병순 시 모음 20편 양력 김용호2005.01.31.3002366
    44 이현옥 시 모음 85편 김용호2005.01.25.2704282
    43 김소월 시 모음 31편 김용호 2005.01.05.7222334
    42 김춘수 시 모음 25편 김용호 2005.01.05.3344238
    41 김영랑 시 모음 25편 김용호 2005.01.05.2971221
    40 이형기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5.01.05.3226235
    39 김수영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5.01.05.4428289
    38 신석정 시 모음 65편 김용호 2005.01.05.2891282
    37 윤동주님시모음 20편 김용호 2004.12.29.3428282
    36 천양희 시 모음 77편 김용호 2004.12.29.2421294
    35 허영자시모음 29편 김용호 2004.12.29.2274266
    34 황금찬 시 모음 34편 김용호 2004.12.29.2326331
    33 양현근 시 모음 21편 김용호 2004.12.29.2468334
    32 김지하 시 모음 52편 김용호 2004.12.29.2546352
    31 박인환 시 모음 17편 김용호 2004.12.29.2218336
    30 유안진 시 모음 22편 김용호 2004.12.29.2615301
    29 노향림 시 모음 20편 김용호 2004.12.29.2175365
    28 홍수희시모음 70편 김용호 2004.07.07.3275391
    27 조병화님 시모음 22편 김용호 2004.07.02.3107280
    26 이정하 시 모음 51편 김용호 2004.07.02.2867299
    25 신달자시모음 69편 수정 김용호 2004.07.02.3261322
    24 서정윤시모음 41편 김용호 2004.03.12.2965289
    23 김용호시모음 75편 김용호2004.03.12.4358247
    22 이해인 시 모음 28편 김용호 2004.03.12.4579304
    21 박노해 시 모음/15편 김용호 2004.03.12.3057316
    20 류시화시모음 40편 김용호 2004.03.12.2929275
    19 정두리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4.03.12.3348227
    18 도종환 시 모음 40편 김용호 2004.03.12.3516403
    17 정호승 시 모음 39편 김용호 2004.03.12.3049380
    16 유치환 시 모음 45편 김용호 2004.03.12.3500404
    15 한용운시모음 29편 김용호 2004.03.12.3078313
    14 원태연님시모음/25편 김용호 2004.03.12.2954338
    13 용혜원님시모음/20편 김용호 2004.03.12.3716342
    12 안도현님시모음/20편 김용호 2004.03.12.4430524
    11 김남조 시 모음 67편 김용호 2004.03.12.4625369
    10 한시 모음 김용호 2004.02.24.3084523
    9 김시습 시 모음 65편 김용호 2004.02.24.2989472
    8 박목월 시 모음 30편 김용호 2004.02.24.2438261
    7 고정희 시 모음 38편 김용호 2004.02.10.3164496
    6 서정주 시 모음 41편 김용호 2004.02.09.3130466
    5 노천명 시 모음 23편 김용호 2004.02.08.2330421
    4 정지용 시 모음 24편 김용호 2004.02.08.2219353
    3 김현승 시 모음 35편 김용호 2004.02.03.5546546
    2 주옥같은시어모음 김용호 2004.02.03.2954414
    1 여명 문학 회칙  여명문학2004.01.25.197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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