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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현종시모음 65편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20.10.20. 01:35:36   조회: 224   추천: 4
    여명문학:

    정현종시모음 65편
    ☆★☆★☆★☆★☆★☆★☆★☆★☆★☆★☆★☆★
    《1》
    가객

    정현종

    세월은 가고
    세상은 더 헐벗으니
    나는 노래를 불러야지
    새들이 아직 하늘을 날 때

    아이들은 자라고
    어른들은 늙어가니
    나는 노래를 불러야지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동안

    무슨 터질 듯한 立場입장이 있겠느냐
    항상 빗나가는 구실
    무슨 거창한 목표가 있겠느냐
    나는 그냥 노래를 부를 뿐
    사람들이 서로 미워하는 동안

    나그네 흐를 길은
    이런 거지 저런 거지 같이 가는 길
    어느 길목이나 나무들은 서서
    바람의 길잡이가 되고 있는데
    나는 노래를 불러야지
    사람들이 걸신걸신을 섬기는 동안

    하늘의 눈동자도 늘 보이고
    땅의 눈동자도 보이니
    나는 내 노래를 불러야지
    우리가 여기 살고 있는 동안
    ☆★☆★☆★☆★☆★☆★☆★☆★☆★☆★☆★☆★
    《2》
    갈데 없이

    정현종

    사람이 바다로 가서
    바닷바람이 되어 불고 있다든지,
    아주 추운데로 가서
    눈으로 내리고 있다든지,
    사람이 따뜻한 데로 가서
    햇빛으로 빛나고 있다든지,
    해지는 쪽으로 가서
    황혼에 녹아 붉은 빛을 내고 있다든지
    그 모양이 다 갈데 없이 아름답습니다.
    ☆★☆★☆★☆★☆★☆★☆★☆★☆★☆★☆★☆★
    《3》
    감격하세요

    정현종

    나무들을 열어놓는 새소리
    풀잎들을 물들이는
    새 소리의 푸른 그림자
    내 머리 속 유리창을 닦는
    심장의 창문을 열어놓는
    새소리의 저 푸른 통로

    풀이여 푸른빛이여
    감격해본지 얼마나 됐는지
    ☆★☆★☆★☆★☆★☆★☆★☆★☆★☆★☆★☆★
    《4》
    견딜 수 없네

    정현종

    갈수록, 일월(日月)이여,
    내 마음 더 여리어져
    가는 8월을 견딜 수 없네.
    9월도 시월도
    견딜 수 없네.
    흘러가는 것들을
    견딜 수 없네.
    사람의 일들
    변화와 아픔들을
    견딜 수 없네.
    있다가 없는 것
    보이다 안 보이는 것
    견딜 수 없네.
    시간을 견딜 수 없네.
    시간의 모든 흔적들
    그림자들
    견딜 수 없네.
    모든 흔적은 상흔(傷痕)이니
    흐르고 변하는 것들이여
    아프고 아픈 것들이여.
    ☆★☆★☆★☆★☆★☆★☆★☆★☆★☆★☆★☆★
    《5》
    경청

    정현종

    불행의 대부분은
    경청할 줄 몰라서 그렇게 되는 듯.
    비극의 대부분은
    경청하지 않아서 그렇게 되는 듯.
    아, 오늘날처럼
    경청이 필요한 때는 없는 듯.
    대통령이든 신(神)이든
    어른이든 애이든
    아저씨든 아줌마든
    무슨 소리이든지 간에
    내 안팎의 소리를 경청할 줄 알면
    세상이 조금은 좋아질 듯.
    모든 귀가 막혀 있어
    우리의 행성은 캄캄하고
    기가 막혀
    죽어가고 있는 듯.
    그게 무슨 소리이든지 간에,
    제 이를 닦는 소리라고 하더라도,
    그걸 경청할 때
    지평선과 우주를 관통하는
    한 고요 속에
    세계는 행여나
    한 송이 꽃 필 듯.
    ☆★☆★☆★☆★☆★☆★☆★☆★☆★☆★☆★☆★
    《6》
    광채 나는 목소리로 풀잎은

    정현종

    흔들리는 풀잎이 내게
    시 한 구절을 준다

    하늘이 안 무너지는 건
    우리들 때문이에요, 하고 풀잎들은
    그 푸른빛을 다해
    흔들림을 다해
    광채나는 목소리를 뿜어올린다
    내 눈을 두 방울 큰 이슬로 만든다

    그 이슬에 비친 세상
    큰 건 작고
    강한 건 약하다
    (유머러스한 세파
    참 많은 공포의 소산)

    이 동네 백척간두마다
    광채나는 목소리로 풀잎은
    ☆★☆★☆★☆★☆★☆★☆★☆★☆★☆★☆★☆★
    《7》
    그 굽은 곡선

    정현종

    내 그지없이 사랑하느니
    풀 뜯고 있는 소들
    풀 뜯고 있는 말들의
    그 굽은 곡선!

    생명의 모습
    그 곡선
    평화의 노다지
    그 곡선

    왜 그렇게 못 견디게
    좋을까
    그 굽은 곡선!
    ☆★☆★☆★☆★☆★☆★☆★☆★☆★☆★☆★☆★
    《8》
    그 사이에

    정현종

    순간에서 순간으로 넘어가는
    그 사이에
    협곡이 있고
    산맥이 있다.
    이 순간에서
    저 순간으로
    넘어가는
    그 사이에
    그림자들,
    무거워, 한숨과도 같고
    가벼워, 웃음과도 같은
    그림자들.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우는
    그림자들
    ☆★☆★☆★☆★☆★☆★☆★☆★☆★☆★☆★☆★
    《9》
    그냥

    정현종

    느닷없이, 미안합니다
    뜻이 있는데 길이 있어서 그럽니다
    맘대로 하라시지만
    어렵습니다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라시지만
    길이 어디 있습니까
    아니까 갑니까
    가는 게 아닙니까
    좋습니다
    뜻대로 하십시오

    나는 사랑합니까
    대답해 주십시오
    그 대답이 접니다
    그래도 우리가 고개 숙이는 만큼의
    이 땅의 인력(引力)을
    운명으로 사랑합니다

    사랑의 기쁨은 어느덧 사라지고
    사랑의 슬픔만 영원히 남았네
    ☆★☆★☆★☆★☆★☆★☆★☆★☆★☆★☆★☆★
    《10》
    그림자의 향기

    정현종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그림자를
    따온다
    영원히
    푸르다

    바람에 흔들리는

    그림자를
    따온다
    마르지 않는
    향기
    ☆★☆★☆★☆★☆★☆★☆★☆★☆★☆★☆★☆★
    《11》
    깊은 흙

    정현종

    흙길이었을 때 언덕길은
    깊고 깊었다
    포장을 하고 난 뒤 그 길에서는
    깊음이 사라졌다

    숲의 정령들도 사라졌다

    깊은 흙
    얄팍한 아스팔트

    짐승스런 편리
    사람다운 불편

    깊은 자연
    얇은 운명
    ☆★☆★☆★☆★☆★☆★☆★☆★☆★☆★☆★☆★
    《12》
    꿈 노래

    정현종

    신부는 이미 죽었거나
    아직 오지 않았으니
    꿈일랑 그냥 비워두어라 그대여,
    고향 없는 인생일장들이
    눈송이처럼 빗방울처럼
    아득히 휘날려 내리는구나.

    거리의 장미 속에 불을 묻고
    술잔 수 없이 넘쳐흘러도
    영원한 <아직>인 꿈에 홀려
    육체와 영혼의 메아리 사이를
    그대 아직도 도둑으로 떠도는가.

    보제수 그늘 같은 눈동자는
    언제 그대 눈의 깊은 데서 솟아나리오.
    ☆★☆★☆★☆★☆★☆★☆★☆★☆★☆★☆★☆★
    《13》
    나는 별아저씨

    정현종

    나는 별아저씨
    별아 나를 삼촌이라 불러다오
    별아 나는 너의 삼촌
    나는 별아저씨

    나는 바람남편
    바람아 나를 서방이라고 불러다오
    너와 나는 마음이 아주 잘 맞아
    나는 바람남편이지

    나는 그리고 침묵의 아들
    어머니이신 침묵
    언어의 하느님이신 침묵의
    돔(Dome) 아래서
    나는 예배한다
    우리의 생(生)은 침묵
    우리의 죽음은 말의 시작

    이 천하(天下) 못된 사랑을 보아라
    나는 별아저씨
    바람남편이지.
    ☆★☆★☆★☆★☆★☆★☆★☆★☆★☆★☆★☆★
    《14》
    나는 슬픔이에요

    정현종

    문을 열고 나가자
    복도 저쪽 어두운 구석에서
    지키고 있었다는 듯이 시간이
    귀신과도 같이 시간이
    검은 바람결로 움직이며 말한다
    '나는 슬픔이에요'

    오가는 발소리들
    무슨 웅얼거림들
    그 시간에 물들어
    비치고 되비치며 움직이느니

    우리는 때때로
    제 목소리를 낮추어야 하리.
    조용해야 하리.
    ☆★☆★☆★☆★☆★☆★☆★☆★☆★☆★☆★☆★
    《15》
    나무에 깃들여

    정현종

    나무들은
    난 그대로 그냥 집 한채
    새들이나 벌레들만이 거기
    깃들인다고 사람들은 생각하면서
    까맣게 모른다 자기들이 실은
    얼마나 나무에 깃들여 사는지를!
    ☆★☆★☆★☆★☆★☆★☆★☆★☆★☆★☆★☆★
    《16》
    나무의 사계

    정현종

    싹이 나올 때는
    보는 것마다 신기한 어린애의
    눈빛으로도 모자라는
    기쁨의 광채, 경이의 폭죽이다가,
    연초록 잎사귀의 청춘이
    물 불 안 가리듯 이 바람 저 바람에
    나부껴
    가지에 앉은 새들의
    다리들도 간지르다가,
    여름 해 아래 짙게 발라 보는
    40대 후반의 여자이다가,
    벌써 가을인가, 잎 지자
    넘치던 여름잠에서 깨어
    가을 바람과 함께 깨어
    말없는 시간과 함께 깨어
    제 속에서 눈뜨는 나무들

    눈 덮인 산의 겨울 겨울 나무여
    환히 보이는 가난한 마음이여
    ☆★☆★☆★☆★☆★☆★☆★☆★☆★☆★☆★☆★
    《17》
    나의 명함

    정현종

    이 저녁 시간에
    거두절미하고
    槐江(괴강)에 비친 산그림자도 내
    명함이 아닌 건 아니지만,
    저 석양-이렇게 가까운 석양!-은
    나의 명함이니
    나는 그러한 것들을 내밀리.
    허나 이 어스럼 때여
    얼굴들 지워지고
    모습들 저녁 하늘에 수묵 번지고
    이것들 저것 속에 솔기 없이 녹아
    사람 미치게 하는
    저 어스럼 때야말로 항상
    나의 명함이리
    ☆★☆★☆★☆★☆★☆★☆★☆★☆★☆★☆★☆★
    《18》
    낙엽

    정현종

    사람들 발길이 낸
    길을 덮는 낙엽이여
    의도한 듯이
    길들을 지운 낙엽이여
    길을 잘 보여주는구나
    마침내 네가 길이로구나
    ☆★☆★☆★☆★☆★☆★☆★☆★☆★☆★☆★☆★
    《19》
    날아라 버스야

    정현종

    내가 타고 다니는 버스에
    꽃다발을 든 사람이 무려 두 사람이나 있다!
    하나는 장미-여자
    하나는 국화-남자
    버스야 아무데로나 가거라.
    꽃다발을 든 사람이 두 사람이나 된다.
    그러니 아무데로나 가거라.
    옳지 이륙을 하는구나!
    날아라 버스야,
    이륙을 하여 고도를 높여 가는
    차체의 이 가벼움을 보아라.
    날아라 버스야
    ☆★☆★☆★☆★☆★☆★☆★☆★☆★☆★☆★☆★
    《20》
    낮술

    정현종

    하루여, 그대 시간의 작은 그릇이
    아무리 일들로 가득 차 덜그덕거린다 해도
    신성한 시간이여, 그대는 가혹하다
    우리의 그대의 빈 그릇을
    무엇이로든지 채워야 하느니,
    우리가 죽음으로 그대를 배부르게 할 때까지
    죽음이 혹은 그대를 더 배고프게 할 때까지
    신성한 시간이여
    간지럽고 육중한 그대의 손길.
    나는 오늘 낮의 고비를 넘어가다가
    낮술 마신 그 이쁜 녀석을 보았다
    거울인 내 얼굴에 비친 그대 시간의 얼굴
    시간이여, 취하지 않으면 흘러가지 못하는 그대,
    낮의 꼭대기에 있는 태양처럼
    비로소 낮의 꼭대기에 올라가 붉고 뜨겁게
    취해서 나부끼는 그대의 얼굴은
    오오 내 가슴을 미어지게 했고
    내 골수의 모든 마디들을 시큰하게 했다
    낮술로 붉어진
    아, 새로 칠한 뺑끼처럼 빛나는 얼굴,
    밤에는 깊은 꿈을 꾸고
    낮에는 빨리 취하는 낮술을 마시리라
    그대, 취하지 않으면 흘러가지 못하는 시간이여.
    ☆★☆★☆★☆★☆★☆★☆★☆★☆★☆★☆★☆★
    《21》
    느낌표

    정현종

    나무 옆에다 느낌표 하나 심어 놓고
    꽃 옆에다 느낌표 하나 피워 놓고
    새소리 갈피에 느낌표 하나 구르게 하고
    여자 옆에 느낌표 하나 벗겨 놓고

    슬픔 옆에는 느낌표 하나 울려 놓고
    기쁨 옆에는 느낌표 하나 웃겨 놓고
    나는 거꾸로 된 느낌표 꼴로
    휘적휘적 또 걸어가야지
    ☆★☆★☆★☆★☆★☆★☆★☆★☆★☆★☆★☆★
    《22》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정현종

    그래 살아봐야지
    너도 나도 공이 되어
    떨어져도 공이 되어

    살아봐야지
    쓰러지는 법이 없는 둥근
    공처럼, 탄력의 나라의
    왕자처럼

    가볍게 떠올라야지
    곧 움직일 준비되어 있는 꼴
    둥근 공이 되어

    옳지 최선의 꼴
    지금의 네 모습처럼
    떨어져도 튀어오르는 공
    쓰러지는 법이 없는 공이 되어
    ☆★☆★☆★☆★☆★☆★☆★☆★☆★☆★☆★☆★
    《23》
    마음을 버리지 않으면

    정현종

    주고받음이 한줄기
    바람 같아라
    마음을 버리지 않으면
    차지 않는 이 마음.
    내 마음의 공터에 오셔셔
    경주를 하시든지
    잘 노시든지
    잠을 자시든지
    굿나잇.
    ☆★☆★☆★☆★☆★☆★☆★☆★☆★☆★☆★☆★
    《24》
    말없이 걸어가듯이

    정현종

    시간은 흘러
    흐르는 시간
    쓸쓸하여
    마음 안팎을 물들여
    가을 바람이 나무를 흔들 듯이
    내가 말없이 걸어가듯이
    ☆★☆★☆★☆★☆★☆★☆★☆★☆★☆★☆★☆★
    《25》
    명백한 놀이를

    정현종

    어른들은 이상해요
    우리 아이들은 가령 병정놀이나 전쟁놀이를 할 때
    정말 죽이거나 정말 죽는 게 아니라
    죽은 걸로 하고, 이기고 지는 것도 그냥
    이긴 걸로, 진 걸로 하는데, 어른들은 정말 죽이고
    승패를 막론 다만 지옥을 만들거든요
    어처구니없는 노릇이에요. 어떤 시인이 어떤 사관학교에 가서
    막무가내로 붙잡혀 사열을 받았는데
    도무지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고 도무지 온몸이 근질근질...
    아, 이 명백한 놀이를 이다지도 무게잡고, 이다지도 엄숙하게
    하는구나, 참 한심하기도 하구나 하는,
    그냥 바라볼 땐 못 느끼던 걸 실감했는데요...
    하느님, 이 세상은 그냥 이렇게 굴러가겠지요만, 정치, 군사
    할 것 없이 다만 어른들의 놀이에 불과한 짓을 놀이라고
    인정하지 않는 데서 이 세상에는 불행이 끊이지 않는다는,
    그저 그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26》
    모든 말은요

    정현종

    모든 말은요
    마치 그 말이 전부인 듯이
    마치 그 말이 실상인 듯이
    말할 수밖에 없다는 게 본질적인 약점입니다.
    말은 어떻든
    끊어져야 하니까 그렇기도 하겠지요만
    (그 말 바깥의 빛과 그리고
    그림자는
    무간지옥과
    배꼽―수미산을 중심으로
    대천세계에 두루 미쳐 있는데 말이지요)
    하하,
    모든 말의 그러한 치명적인
    한계 때문에 우리와
    우리 삶의 허상이
    차곡차곡 꾸준히
    불어나 온 것이겠지요만
    (표현과 그 즐거움은
    또 다른 이야기이구요)
    ☆★☆★☆★☆★☆★☆★☆★☆★☆★☆★☆★☆★
    《27》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정현종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
    《28》
    무너진 하늘

    정현종

    새들아
    하늘의 化肉
    바람의 정령들아,

    새들아
    보이는 신들
    영원한 전설들아

    너와 함께 실로
    나도 날아오르고
    날아오르고 하였으니

    오늘 산보하다가 숲길에서
    죽어 떨어진 까치를 보았을 때
    그게 왜 청천벽력이 아니겠느냐

    하늘 무너지고
    길은 죽고
    나는 수심에 잠겼느니
    새들아
    세상의 기적들아
    ☆★☆★☆★☆★☆★☆★☆★☆★☆★☆★☆★☆★
    《29》
    물방울의 말

    정현종

    나무에서 물방울이
    내 얼굴에 떨어졌다
    나무가 말을 거는 것이다
    나는 미소가 대답하여 지나간다

    말을 거는 것들을 수없이
    지나쳤지만
    물방울-말은 처음이다
    내 미소 물방울도 처음이다
    ☆★☆★☆★☆★☆★☆★☆★☆★☆★☆★☆★☆★
    《30》
    밑도 끝도 없는 시간은

    정현종

    시간의 모습이다
    얻는 건 없고
    잃는 것뿐이다
    흉악하다거나 야속하달 것도 없이
    시간은 슬픔이다
    그 심연은 밑도 끝도 없어
    밑도 끝도 없이 왜 그러시는지
    정말 밑도 끝도 없어
    석탄을 캐내고 금을 캐내고
    지축(地軸)을 캐내도
    무량(無量) 슬픔은
    욕망과 더불어
    욕망은 밑도 끝도 없이
    운명을 온 세상에
    꽃도 허공의 눈짓도
    실은 바꿀 수 없는
    운명을 온 세상에

    시간이여, 욕망의 피륙이여
    무슨 거짓말도 변신술도
    필경 고통의 누더기이니
    살아서
    다 놓아버린 뒤란 없기 때문이다
    시간을 여의기 전에는
    ☆★☆★☆★☆★☆★☆★☆★☆★☆★☆★☆★☆★
    《31》
    바람 속으로

    정현종

    아 이 바람
    숲에 부는 바람
    저녁 무렵
    물소리
    너는 어디 있니
    너는 어디로 가니
    바람 속으로
    어스름 속으로.

    어두울 때까지 앉아 있겠어
    소나무 아래
    머나먼
    땅 위에.
    저 날 소용돌이
    ☆★☆★☆★☆★☆★☆★☆★☆★☆★☆★☆★☆★
    《32》
    바람의 그림자

    정현종

    창밖을 본다.
    바람이 불고 있다.

    한참 있다가 또 내다본다.
    바람은 여전히 불고 있다.
    시간이 꽤 지났는데……
    흔들리는 나뭇가지
    흔들리는 이파리들.

    어른거리는 시간의 얼굴
    바람의 움직임을 깊게 한다.
    그림자들
    어른거려
    바람의 움직임은 깊다.
    슬픔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슬픔이 움직인다.
    바람의 그림자.
    ☆★☆★☆★☆★☆★☆★☆★☆★☆★☆★☆★☆★
    《33》
    방문객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시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
    《34》
    부질없는 시

    정현종

    보아라 깊은 밤에 내린 눈
    아무도 본 사람이 없다
    아무 발자국도 없다
    아, 저 혼자 고요하고 맑고
    저 혼자 아름답다
    ☆★☆★☆★☆★☆★☆★☆★☆★☆★☆★☆★☆★
    《35》
    불쌍하도다

    정현종

    시를 썼으면
    그걸 그냥 땅에다 묻어두거나
    하늘에 묻어둘 일이거늘
    부랴부랴 발표라고 하고 있으니
    불쌍하도다 나여
    숨어도 가난한 옷자락 보이도다.
    ☆★☆★☆★☆★☆★☆★☆★☆★☆★☆★☆★☆★
    《36》
    비스듬히

    정현종

    생명은 그래요.
    어디 기대지 않으면
    살아갈 수 있나요
    공기에 기대고 서 있는
    나무들 좀 보세요.

    우리는 기대는 데가 많은데
    기대는 게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하니
    우리 또한 맑기도
    흐리기도 하지요.

    비스듬히 다른 비스듬히를
    받치고 있는 이여.
    ☆★☆★☆★☆★☆★☆★☆★☆★☆★☆★☆★☆★
    《37》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나

    정현종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날 때가 있다
    앉아 있거나
    차를 마시거나
    잡담으로 시간에 이스트를 넣거나
    그 어떤 때거나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날 때가 있다
    그게 저 혼자 피는 풍경인지
    내가 그리는 풍경인지
    그건 잘 모르겠지만

    사람이 풍경일 때처럼
    행복한 때는 없다
    ☆★☆★☆★☆★☆★☆★☆★☆★☆★☆★☆★☆★
    《38》
    사랑의 꿈

    정현종

    사랑은 항상 늦게 온다.
    사랑은 생 뒤에 온다.

    그대는 살아 보았는가.
    그대의 사랑은 사랑을
    그리워하는 사랑일 뿐이다.
    만일 타인의 기쁨이 자기의
    기쁨 뒤에 온다면 그리고
    타인의 슬픔이 자기의 슬픔 뒤에 온다면
    사랑은 항상 생 뒤에 온다.

    그렇다면?

    그렇다면 생은 항상 사랑 뒤에 온다
    ☆★☆★☆★☆★☆★☆★☆★☆★☆★☆★☆★☆★
    《39》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정현종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아이가 플라스틱 악기를 부~~ 부~~ 불고 있다
    아주머니 보따리 속에 들어 있는 파가 보따리 속에서
    쑥쑥 자라고 있다
    할아버지가 버스를 타려고 뛰어 오신다
    무슨 일인지 처녀 둘이
    장미를 두 송이 세 송이 들고 움직인다
    시들지 않는 꽃들이여

    아주머니 밤 보따리, 비닐
    보따리에서 밤꽃이 또 막무가내로 핀다
    ☆★☆★☆★☆★☆★☆★☆★☆★☆★☆★☆★☆★
    《40》
    사물의 꿈

    나무의 꿈

    정현종

    그 잎 위에 흘러내리는 햇빛과 입맞추며
    나무는 그의 힘을 꿈꾸고
    그 위에 내리는 비와 뺨 비비며 나무는
    소리 내어 그의 피를 꿈꾸고
    가지에 부는 바람의 푸른 힘으로 나무는
    자기의 생(生)이 흔들리는 소리를 듣는다.
    ☆★☆★☆★☆★☆★☆★☆★☆★☆★☆★☆★☆★
    《41》
    사물의 꿈

    정현종

    그 잎 위에 흘러내리는 햇빛과 입 맞추며
    나무는 그의 힘을 꿈꾸고
    그 위에 내리는 비와 뺨 비비며 나무는
    소리내어 그의 피를 꿈꾸고
    가지에 부는 바람의 푸른 힘으로 나무는
    자기의 생이 흔들리는 소리를 듣는다.
    ☆★☆★☆★☆★☆★☆★☆★☆★☆★☆★☆★☆★
    《42》
    사물의 꿈

    정현종

    그 잎 위에 흘러내리는 햇빛과 입 맞추며
    나무는 그의 힘을 꿈꾸고
    그 위에 내리는 비와 뺨 비비며 나무는
    소리내어 그의 피를 꿈꾸고
    가지에 부는 바람의 푸른 힘으로 나무는
    자기의 생이 흔들리는 소리를 듣는다.
    ☆★☆★☆★☆★☆★☆★☆★☆★☆★☆★☆★☆★
    《43》
    상상 할 수 있다

    정현종

    상상 할 수 있다
    추억하듯이
    선잠에서 깨어나 문밖에 서서
    희뿌연 새벽 공기 뚫고
    어제의 쓰레기만 뒹구는
    그 공간 위에
    시간이 양각되어 간다
    전설이다
    시간이기도 하고
    이젠 상상 할 수 있다
    추억하듯이
    ☆★☆★☆★☆★☆★☆★☆★☆★☆★☆★☆★☆★
    《44》
    상처

    정현종

    한없이 기다리고
    만나지 못한다.
    기다림조차 남의 것이 되고
    비로소 그대의 것이 된다.

    시간도 잠도 그대까지도
    오직 뜨거운 병으로 흔들린 뒤
    기나긴 상처의 밝은 눈을 뜨고
    다시 길을 떠난다.

    바람은 아주 약한 불의
    심장에 기름을 부어 주지만
    어떤 살아 있는 불꽃이 그러나
    깊은 바람 소리를 들을까.

    그대 힘써 걸어가는 길이
    한 어둠을 쓰러뜨리는 어둠이고
    한 슬픔을 쓰러뜨리는 슬픔인들
    찬란해라 살이 보이는 시간의 옷은.
    ☆★☆★☆★☆★☆★☆★☆★☆★☆★☆★☆★☆★
    《45》
    새로운 시간의 시작

    정현종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 순간을 보라
    하나둘 내리기 시작할 때
    공간은 새로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늘 똑같던 공간이
    다른 움직임으로 붐비기 시작하면서
    이색적인 선들과 색깔을 그으면서, 마침내
    아직까지 없었던 시간
    새로운 시간의 시작을 열고 있다

    그래 나는 찬탄하느니
    저 바깥의 움직임 없이 어떻게
    그걸 바라보는 일 없이 어떻게
    새로운 시간의 시작이 있겠느냐.
    그렇다면 나는 바라건대 마음먹은 대로
    모오든 그런 바깥이 되어 있으리니……
    ☆★☆★☆★☆★☆★☆★☆★☆★☆★☆★☆★☆★
    《46》
    생명의 아지랭이

    정현종

    내 평생 노래를 한들
    저 산에서 생각난 듯이 들리는,
    생명바다 깊은 심연을 문득 열어제끼는
    꿩 소리 근처에나 갈까.
    벌레와 흙과 그늘이
    목에 찬 듯한 허스키,
    무슨 창법唱法 따위 커녕은
    그냥 제 생명에 겨운,
    도무지 말 같지도 않은
    꿩 소리 근처에나 갈까.

    만물 속에서 타오르는
    저 생명의 아지랭이를
    내 노래는 숨 쉬는니
    말이여, 바라건대
    생명의 아지랭이여.
    ☆★☆★☆★☆★☆★☆★☆★☆★☆★☆★☆★☆★
    《47》
    설렁설렁

    정현종

    바람은 저렇게
    나뭇잎을
    설렁설렁 살려낸다
    (누구의 숨결이긴 누구의 숨결,
    느끼는 사람의 숨결이지)

    바람의 속알은
    제가 살려내는
    바로 그것이거니와

    나 바람 나
    길 떠나
    바람이요 나뭇잎이요 일렁이는 것들 속을
    가네, 설렁설렁
    설렁설렁.
    ☆★☆★☆★☆★☆★☆★☆★☆★☆★☆★☆★☆★
    《48》


    정현종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가난은
    가난한 사람을 울리지 않는다.
    가난하다는 것은
    가난하지 않은 사람보다
    오직 한 웅큼만 덜 가졌다는 뜻이므로
    늘 가슴 한쪽이 비어있다.

    거기에
    사랑을 채울 자리를 마련해 두었으므로
    사랑하는 이들은
    가난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
    《49》
    세상의 나무들

    정현종

    세상의 나무들은
    무슨 일을 하지?
    그걸 바라보기 좋아하는 사람
    허구한 날 봐도 나날이 좋아
    가슴이 고만 푸르게 푸르게 두근거리는

    그런 사람 땅에 뿌리내려 마지않게 하고
    몸에 온몸에 수액 오르게 하고
    하늘로 높은 데로 오르게 하고
    둥글고 둥글어 탄력의 샘

    하늘에도 땅에도 우리들 가슴에도
    들리지 나무들아 날이면 날마다
    첫사랑 두근두근 팽창하는 기운을
    ☆★☆★☆★☆★☆★☆★☆★☆★☆★☆★☆★☆★
    《50》
    소리 소리들

    정현종

    숲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는 듯하였다.
    나는 그쪽을 바라보았다.

    저쪽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는 듯하였다.
    나는 그쪽을 바라보았다.

    세상에는 우리가 미처 듣지 못한 소리
    알아차리지 못한 소리로 가득 차 있다.
    아예 듣지 않거나
    들어도 알아차리지 못한 소리들,
    그 소리들……
    그래도 그쪽을 바라보고
    또 바라본다.
    ☆★☆★☆★☆★☆★☆★☆★☆★☆★☆★☆★☆★
    《51》
    슬픔

    정현종

    세상을 돌아다니기도 하였다.
    사람을 만나기도 하였다.
    영원한 건 슬픔뿐이다.

    덤덤하거나 짜릿한 표정들을 보았고
    막히거나 뚫린 몸짓들을 보았으며
    탕진만이 쉬게 할 욕망들도 보았다.

    영원한 건 슬픔뿐이다.
    ☆★☆★☆★☆★☆★☆★☆★☆★☆★☆★☆★☆★
    《52》
    시간의 게으름

    정현종

    나, 시간은,
    돈과 권력과 기계들이 맞물려
    미친 듯이 가속을 해온 한은
    실은 게으르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런 속도의 나락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보면
    그건 오히려 게으름이었다는 말씀이지요)

    마음은 잠들고 돈만 깨어 있습니다.
    권력욕 로봇들은 만사를 그르칩니다.
    자동차를 부지런히 닦았으나
    마음을 닦지는 않았습니다.
    인터넷에 뻔질나게 들어갔지만
    제 마음속에 들어가 보지는 않았습니다.

    나 없이는 아무것도
    있을 수가 없으니
    시간이 없는 사람들은 실은
    자기 자신이 없습니다.
    돈과 권력과 기계가 나를 다 먹어 버리니
    당신은 어디 있습니까?

    나, 시간은 원래 자연입니다.
    내 생리를 너무 왜곡하지 말아 주세요.
    나는 천천히 꽃 피우고 천천히
    나무 자라고 오래 오래 보석 됩니다.
    나를 '소비'하지만 마시고
    내 느린 솜씨에 찬탄도 좀 보내 주세요.
    ☆★☆★☆★☆★☆★☆★☆★☆★☆★☆★☆★☆★
    《53》
    아침

    정현종

    아침에는
    운명 같은 건 없다.
    있는 건 오로지
    새날
    풋기운

    운명은 혹시
    저녁이나 밤에
    무거운 걸음으로
    다가올지 모르겠으나
    아침에는
    운명 같은 건 없다.
    ☆★☆★☆★☆★☆★☆★☆★☆★☆★☆★☆★☆★
    《54》
    어떤 적막

    정현종

    좀 쓸쓸한 시간을 견디느라고
    들꽃을 따서 너는
    팔찌를 만들었다.
    말없이 만든 시간은 가이 없고
    둥근 안팎은 적막했다.

    손목에 차기도 하고
    탁자 위에 놓아두기도 하였는데
    네가 없는 동안 나는
    놓아둔 꽃팔찌를 바라본다.

    그리로 우주가 수렴되고
    쓸쓸함은 가이없이 퍼져나간다.
    그 공기 속에 나도 즉시
    적막으로 일가를 이룬다
    그걸 만든 손과 더불어
    ☆★☆★☆★☆★☆★☆★☆★☆★☆★☆★☆★☆★
    《55》
    얼굴에게

    정현종

    내 얼굴이 억제하고 있는 동안
    궁둥이는 모름지기 폭발하고 있다
    하하
    나는 내 얼굴이 때때로
    궁둥이여서
    불안할 때가 있다
    ☆★☆★☆★☆★☆★☆★☆★☆★☆★☆★☆★☆★
    《56》
    요격시

    정현종

    다른 무기가 없습니다
    마음을 발사합니다

    두루미를 쏘아 올립니다 모든 미사일에
    기러기를 쏘아 올립니다 모든 폭탄에
    도요새를 쏘아 올립니다 모든 전폭기에
    굴뚝새를 쏘아 올립니다 모든 포탄에
    뻐꾸기를 발사합니다 모든 포탄에
    비둘기를 발사합니다 모든 무기상들한테
    따오기를 발사합니다 정치 꾼들 한테
    왜가리를 발사합니다 군사모험주의자들한테
    뜸부기를 발사합니다 제국주의자들한테
    발사합니다 먹황새 물 오이 때까치 가마우지……

    하여간 새들을 발사합니다 그 모오든 사신들한테
    ☆★☆★☆★☆★☆★☆★☆★☆★☆★☆★☆★☆★
    《57》
    이 노릇을 또 어찌하리

    정현종

    안은 바깥을 그리워하고
    바깥은 안을 그리워한다
    안팎 곱사등이
    안팎 그리움

    나를 떠나도 나요
    나에게 돌아와도 남이다
    남에게 돌아가도 나요
    나에게 돌아와도 남이다
    이 노릇을 어찌하리

    어찌할 수 없을 때
    바람부느니
    어찌할 수 없을 때
    사랑하느니
    이 노릇을 또
    어찌하리
    ☆★☆★☆★☆★☆★☆★☆★☆★☆★☆★☆★☆★
    《58》
    익어 떨어질 때까지

    정현종

    기다린다, 익어 떨어질 때까지,
    만사가 익어 떨어질 때까지,
    (될성부른가)
    노래든 사귐이든,
    무슨 작은 발성(發聲)이라도
    때가 올 때까지,
    (게으름 아닌가)
    익어
    떨어질
    때까지.
    ☆★☆★☆★☆★☆★☆★☆★☆★☆★☆★☆★☆★
    《59》
    인사

    정현종

    모든 인사는 시이다
    그것이
    반갑고
    정답고
    맑은 것이라면,

    실은
    시가
    세상일들과
    사물과
    마음들에
    인사를 건네는 것이라면
    모든 시는 인사이다.

    인사 없이는
    마음이 없고
    뜻도 정다움도 없듯이
    시 없이는
    뜻하는 바
    아무런 눈짓도 없고
    맑은 진행도 없다.
    세상일들
    꽃피지 않는다.
    ☆★☆★☆★☆★☆★☆★☆★☆★☆★☆★☆★☆★
    《60》
    잎 하나로

    정현종

    세상일들은
    솟아나는 싹과 같고
    세상일들은
    지는 나뭇잎과 같으니
    그 사이사이 나는
    흐르는 물에 피를 섞기도 하고
    구름에 발을 얹기도 하며
    눈에는 번개 귀에는 바람
    몸에는 여자의 몸을 비롯
    왼통 다른 몸을 열반처럼 입고

    왔다갔다 하는구나
    이리저리 멀리멀리
    가을 나무에
    잎 하나로 매달릴 때 까지.
    ☆★☆★☆★☆★☆★☆★☆★☆★☆★☆★☆★☆★
    《61》
    좋은 풍경

    정형종

    늦겨울 눈 오는 날
    날은 푸근하고 눈은 부드러워
    새살인 듯 덮인 숲 속으로
    남녀 발자국 한 쌍이 올라가더니
    골짜기에 온통 입김을 풀어놓으며
    밤나무에 기대어 그 짓을 하는 바람에
    예년보다 빨리 온 올 봄 그 밤나무는
    여러 날 피울 꽃을 얼떨결에
    한나절에 다 피워놓고 서 있습니다
    ☆★☆★☆★☆★☆★☆★☆★☆★☆★☆★☆★☆★
    《62》
    지난 발자국

    정현종

    지난 하루를 되짚어
    내 발자국을 따라가노라면
    사고의 힘줄이 길을 열고
    느낌은 깊어져 강을 이룬다-
    깊어지지 않으면 시간이 아니고,
    마음이 아니다
    되돌아보는 일의 귀중함이여
    마음은 싹튼다 조용한 시간이여
    ☆★☆★☆★☆★☆★☆★☆★☆★☆★☆★☆★☆★
    《63》


    정현종

    자기를 통해서 모든 다른 것들을 보여준다.
    자기는 거의 不在에 가깝다.
    부재를 통해 모든 있는 것들을 비추는 하느님과 같다.
    이 넒이 속에 들어오지 않는 거란 없다.
    하늘과,
    그 품에서 잘 노는 천체들과,
    공중에 뿌리내린 새들,
    자꾸자꾸 땅들을 새로 낳는 바다와,
    땅 위의 가장 낡은 크고 작은 보나파르트들과……
    눈들이 자기를 통해 다른 것들을 바라보지 않을 때
    외로워하는 이건 한없이 투명하고 넓다.
    성자를 비추는 하느님과 같다.
    ☆★☆★☆★☆★☆★☆★☆★☆★☆★☆★☆★☆★
    《64》
    흰 종이의 숨결

    정현종

    흔히 한 장의 백지가
    그 위에 쓰여지는 말보다
    더 깊고,
    그 가장자리는
    허공에 닿아 있으므로 가없는
    무슨 소리를 울려 보내고 있는 때가 많다.
    거기 쓰는 말이
    그 흰 종이의 숨결을 손상하지 않는다면, 상품이고
    허공의 숨결로 숨을 쉰다면, 명품이다.
    ☆★☆★☆★☆★☆★☆★☆★☆★☆★☆★☆★☆★
    《65》
    별 밝은 밤에

    정현종

    해 질녘 이면 해지는 대로
    어두움 모아 선 자리에

    별들이 떨어진날
    지세운 창가 너머로

    나부낀 하늘 녘
    바라보고 한참을

    유난히 밝은 별빛
    그대 닮아서 눈시울 남몰래

    별들 부스럼인날
    목놓은 하늘 보았지

    밤 타는 가슴안고
    그대 닮은 강가에서 남몰래

    아스란한 하늬결

    가지 사이로 서리
    녹음진 밤별 철 마다로

    무지개 처럼 핀 별 잔치

    나부낀 그대 맘
    바라보고 한참을

    유난히 맑은 그대
    포개진 가슴안고서 남몰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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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3 최완탁시모음 12편 김용호2020.12.01.1436
    312 임숙희시모음 15편 김용호2020.12.01.1996
    311 김이듬시모음 21편 김용호2020.11.09.2134
    310 이태수시모음 25편 김용호2020.11.09.1464
    309 이남일시모음 15편 김용호2020.11.09.1623
    308 김현태시모음 25편 김용호2020.11.09.2934
    307 전동균시모음 21편 김용호2020.11.09.2303
    306 정유찬시모음 25편 김용호2020.11.09.1863
    305 김영미시모음 25편 김용호2020.11.09.1823
    304 황규관시모음 30편 김용호2020.11.09.1693
    303 김영숙시모음 12편 김용호2020.11.09.1805
    302 정일근시모음 15편 김용호2020.11.09.1843
    301 정세훈시모음 21편 김용호2020.11.06.1693
    300 오정방시모음 25편 김용호2020.11.06.1785
    299 송찬호시모음 30편 김용호2020.11.06.2444
    298 조용미시모음 15편 김용호2020.11.06.2105
    297 장세희시모음 20편 김용호2020.11.06.1394
    296 김광섭시모음 15편 김용호2020.11.06.1433
    295 정성수시모음 15편 김용호2020.11.06.1274
    294 신현림시모음 45편 김용호2020.10.31.2443
    293 김영춘시모음 15편 김용호2020.10.31.1404
    292 김명숙시모음 21편 김용호2020.10.31.1486
    291 송수권시모음 40편 김용호2020.10.31.2125
    290 박남희시모음 21편 김용호2020.10.31.1706
    289 박명숙시모음 20편 김용호2020.10.31.1713
    288 김진곤시모음 22편 김용호2020.10.31.1595
    287 송정림시모음 15편 김용호2020.10.20.1896
    286 정현종시모음 65편 김용호2020.10.20.2244
    285 최춘자시모음 25편 김용호2020.10.20.1624
    284 허석주시모음 30편 김용호2020.10.20.1696
    283 박소란시모음 20편 김용호2020.10.20.2155
    282 이성복시모음 45편 김용호2020.10.20.2118
    281 박서영시모음 20편 김용호2020.10.20.1956
    280 김경미시모음 50편 김용호2020.10.20.3254
    279 최영희시모음 61편 김용호2020.10.20.2114
    278 김기택시모음 55편 김용호2020.10.20.2455
    277 양애희시모음 21편 김용호2020.10.20.1766
    276 문매자시모음 6편 김용호2020.10.20.1354
    275 서지월시모음 20편 김용호2020.10.20.1513
    274 이수익시모음 30편 김용호2020.10.20.1724
    273 서미숙시모음 11편 김용호2020.10.20.1494
    272 박성우시모음 20편 김용호2020.08.30.2246
    271 김명희시모음 25편 김용호2020.08.30.2424
    270 김강호시모음 41편 김용호2020.08.30.1816
    269 이재무시모음 41편 김용호2020.08.20.2534
    268 강인한시모음 50편 김용호2020.08.20.3484
    267 오규원 시 모음 35편 김용호2020.03.20.6198
    266 현미정시모음 50편 김용호2020.03.20.3688
    265 문성해 시 모음 20편 김용호2020.03.20.2959
    264 송미숙시모음 10편 김용호2020.03.20.2679
    263 봄비시모음 89편 김용호2020.03.20.4798
    262 최정란 시 모음 20편 김용호2020.02.15.43810
    261 이정규 시 모음 25편 김용호2020.02.15.3748
    260 정해정 시 모음 31편 김용호2020.02.15.2956
    259 최문자 시 모음 31편 김용호2020.02.15.4315
    258 고재종 시 모음 45편 김용호2020.02.15.7357
    257 길상호 시 모음 20편 김용호2020.02.15.60610
    256 최승자 시 모음 30편 김용호2020.02.15.2767
    255 나해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20.01.07.2887
    254 윤수천 시 모음 25편 김용호2020.01.07.2727
    253 박소향 시 모음 55편 김용호2020.01.07.3247
    252 문효치 시 모음 21편 김용호2020.01.07.2928
    251 강인한시모음 50편 김용호2019.12.05.34242
    250 최영미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9.12.05.3696
    249 1월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9.12.05.4896
    248 구재기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9.12.05.2757
    247 공석진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9.12.05.7029
    246 문인수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9.11.16.3327
    245 이향아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9.11.16.30611
    244 이문조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11.16.2767
    243 전혜령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9.09.18.3575
    242 하영순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9.18.3796
    241 노정혜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9.09.18.3068
    240 김윤진 시 모음 71편 김용호2019.08.10.35110
    239 손택수 시 모음 33편 김용호2019.08.10.2707
    238 이규리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9.08.10.3479
    237 주명옥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9.08.10.27116
    236 최봄샘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9.08.10.3276
    235 박인걸 시 모음 51편 김용호2019.08.10.4718
    234 친구에 대한 시 모음 71편 김용호2019.08.10.76313
    233 윤의섭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9.08.10.2624
    232 문태준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9.08.10.64218
    231 강연호 시 모음 47편 김용호2019.07.25.5786
    230 김수민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7.25.2397
    229 김인숙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9.07.25.3296
    228 박광호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7.25.2736
    227 서유주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07.25.2895
    226 최영애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9.07.25.2625
    225 주일례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9.07.25.3196
    224 신미항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9.07.25.3324
    223 안광수 시 모음 61편 김용호2019.07.25.2764
    222 박종영 시 모음 71편 김용호2019.07.25.2675
    221 박남준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9.07.25.2786
    220 정용철시모음 21편 김용호2019.06.01.32712
    219 김지순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9.06.01.2726
    218 이문재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9.06.01.3769
    217 김동수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6.01.25321
    216 김재진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9.06.01.3787
    215 이성지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9.06.01.30010
    214 김명인시모음 65편 김용호2019.06.01.30410
    213 이길옥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9.06.01.26910
    212 윤기명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6.01.2508
    211 이명희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6.01.2856
    210 김덕성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9.06.01.4055
    209 찔레꽃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9.06.01.3175
    208 이기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06.01.6207
    207 임은숙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06.01.32610
    206 김석환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6.01.3097
    205 류인순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9.05.15.43757
    204 안경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05.15.5368
    203 이병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05.15.48517
    202 김정래 시 모음 51편 김용호2019.05.15.48051
    201 정미화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9.02.17.53714
    200 정연화시모음 75편 김용호2019.02.17.44018
    199 오광수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9.02.17.69017
    198 오순남시모음 20편 김용호2019.02.17.40397
    197 지소영시모음 35편 김용호2019.02.17.4237
    196 박고은 시 모음 71편 김용호2019.01.01.57811
    195 곽승란 시 모음 81편 김용호2019.01.01.3759
    194 양성우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1.01.3739
    193 함민복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1.01.4629
    192 강문숙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1.01.3667
    191 이윤학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9.01.01.4689
    190 서명옥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8.11.10.48312
    189 박소정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1.10.4498
    188 한효상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8.11.10.4459
    187 첫눈 시모음 35편 김용호2018.11.04.4287
    186 고은영 시 모음 10편 김용호2018.10.25.3978
    185 권규학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38910
    184 김현희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0.25.38420
    183 김설화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3727
    182 김영국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3829
    181 나태주 시 모음 49편 김용호2018.10.25.58510
    180 목필균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0.25.42012
    179 문정희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0.25.4818
    178 박옥화 시 모음 17편 김용호2018.10.25.3277
    177 박현희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3526
    176 신경림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8.10.25.4419
    175 김재환 글 모음 13편 김용호2018.05.24.66843
    174 이용미 글 모음 6편 김용호2018.05.24.49721
    173 김민소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8.05.24.57820
    172 윤보영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8.05.24.56317
    171 안국훈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8.05.24.72030
    170 임영준 시 모음 61편 김용호2018.05.24.56711
    169 안성란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8.05.24.58113
    168 남궁선순 글 모음 5편 김용호2018.05.24.4185
    167 윤재석 글 모음 14편 김용호2018.05.24.43314
    166 임두환 글 모음 14편 김용호2018.05.24.47610
    165 송영수 글 모음 4편 김용호2018.05.24.41814
    164 신팔복 글 모음 18편 김용호2018.05.24.4568
    163 한숙자 글 모음 23편 김용호2018.05.24.42210
    162 김상영 글 모음 8편 김용호2018.05.24.35913
    161 임숙현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8.04.22.209812
    160 조경희 시 모음 6편 김용호2018.04.22.68613
    159 배혜경 시 모음 17편 김용호2018.04.22.62615
    158 최영복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8.04.22.70047
    157 양광모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8.02.25.116317
    156 배은미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8.02.25.70137
    155 류경희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8.02.25.55910
    154 김성림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02.25.59610
    153 안희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8.02.25.56921
    152 백재성시모음 61편 김용호2018.02.25.54112
    151 이세송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8.02.25.51913
    150 정재석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02.25.47814
    149 이정화 시 모음 7편 김용호2018.02.25.45711
    148 김영배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8.02.25.49818
    147 이성부 시 모음 9편 김용호2018.02.07.71519
    146 이종승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8.02.07.67915
    145 김민자 시 모음 6편 김용호2018.02.07.58918
    144 최명운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8.02.07.52215
    143 김홍성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8.02.07.81520
    142 서동안 시 모음 19편 김용호2018.02.07.49528
    141 조은주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8.02.05.55716
    140 장석주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8.02.05.62214
    139 임우성 시 모음 49편 김용호2018.02.05.50016
    138 박재성 시 모음 51편 김용호2018.02.05.51714
    137 전덕기 시 모음 23편 김용호2018.02.05.43012
    136 십자가시모음 35편 김용호2018.02.05.47922
    135 차영일 시 모음 26편 김용호2018.02.05.47626
    134 한정원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8.02.05.46416
    133 박희종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8.02.05.52017
    132 최규영 시 모음 17편 김용호2018.02.05.49313
    131 이정순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8.01.19.64919
    130 최한식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01.19.66719
    129 이경순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8.01.19.61930
    128 손숙자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8.01.19.73518
    127 최제순 시 모음 16편 김용호2018.01.19.63119
    126 조미하 시 모음 65편 수정김용호2018.01.19.68420
    125 이정애 시 모음 56편 김용호2018.01.09.80742
    124 김수열 시 모음 26편 김용호2017.12.31.84723
    123 정재영 시 모음 65편 김용호2017.12.26.77622
    122 도지현 시 모음 82편 김용호2017.11.20.138127
    121 10월시 모음 45편 김용호2017.09.17.80335
    120 9월시 모음 59편 김용호2017.09.17.97726
    119 기도시모음 65편 김용호2017.09.12.122232
    118 김수향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7.09.02.89434
    117 조미경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7.02.05.101847
    116 이필종 시모음 35편 김용호2016.12.13.136262
    115 이점순 시 모음 75편 김용호2015.12.31.2706111
    114 전근표 시 모음 85편 김용호2015.06.12.2646212
    113 최학 시 모음 10편 김용호2015.06.12.1617121
    112 임경숙 시 모음 90편 김용호2015.02.15.2140427
    111 임경숙 시 모음 53편 김용호2015.01.25.1930223
    110 12월시모음 73편 김용호2014.12.07.1744362
    109 홍해리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1.10.2275189
    108 복효근 시 모음 60편 김용호2014.11.10.2472318
    107 강해산 시 모음 60편 김용호2014.11.10.1802198
    106 이시영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4.11.10.1534207
    105 안현심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4.11.10.1222205
    104 신동엽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4.11.10.1980444
    103 오태인 시 모음 34편 김용호2014.11.10.1356258
    102 박경리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4.11.01.1704350
    101 이효녕 시 모음 65편 김용호2014.11.01.1310398
    100 오세영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1.01.2305452
    99 이정록 시 모음 27편 김용호2014.10.23.1847101
    98 이은상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4.10.23.1278241
    97 정채봉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4.10.23.2097147
    96 성진명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4.10.23.1226250
    95 우덕희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4.10.23.1551140
    94 황인숙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4.10.23.1217235
    93 곽재규 시 모음 34편 김용호2014.10.23.1483225
    92 이병주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4.10.07.1289144
    91 오세철 시 모음 87편 김용호2014.10.07.1780295
    90 김동원 시 모음 79편 김용호2014.10.07.1003114
    89 구연배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4.10.07.1209271
    88 김영화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4.10.07.1220204
    87 선미숙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4.10.07.1271181
    86 이병율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4.10.07.1568218
    85 박현숙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4.10.07.1100179
    84 이승하 시 모음 16편 김용호2014.10.07.1095209
    83 김옥자 시 모음 열편 김용호2014.10.07.1183160
    82 문병란 시 모음 33편 김용호2014.10.07.1196189
    81 김명우 시 모음 열 다섯편 김용호2014.10.07.1213285
    80 한선미 시 모음 열 한편 김용호2014.10.07.1033227
    79 김예성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0.07.1030215
    78 전병윤 시 모음 81편 김용호2014.10.07.1141513
    77 김성우 시 모음 열 두 편 김용호2014.10.07.1114255
    76 김옥준 시 모음 75편 김용호2014.10.07.1179142
    75 마종기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4.10.07.1549327
    74 심성보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4.10.07.1189210
    73 박재삼 시 모음 27편 김용호2014.10.07.1468182
    72 반칠환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4.10.07.1598321
    71 황지우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4.10.07.1579188
    70 조지훈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4.10.07.2616329
    69 임 보 시 모음 김용호2014.07.05.1852340
    68 이생진 시 모음 37편 김용호2014.07.05.2300424
    67 손해일시모음 41편 김용호2014.07.05.3335214
    66 허소라 시 모음 열편 김용호2014.03.01.2044271
    65 이운룡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4.03.01.2558349
    64 호호석시모음 29편 김용호2014.03.01.1928186
    63 김지향 시 모음 61 ∼ 131까지 김용호2014.03.01.2044165
    62 김지향 시 모음 1 ∼ 60편 김용호2014.03.01.1998304
    61 강은교 시 모음 40편 김용호2006.08.09.6979747
    60 천상병 시 모음 20편 김용호2006.08.09.6106574
    59 나희덕 시 모음 30편 김용호2006.08.09.5578651
    58 박두진 시 모음 37편 김용호2006.08.09.6199675
    57 홍윤숙 시 모음 23편 김용호2006.05.27.4362708
    56 이외수 시 모음 34편 김용호2006.04.22.2818383
    55 함석헌 시 모음 9편 김용호2005.10.16.3334297
    54 김수미 시 모음 41편 김용호2005.10.16.2627267
    53 노래가 된 시 34편 김용호2005.10.16.3087271
    52 고은 시 모음 59편 김용호2005.08.20.4085559
    51 김용택 시 모음 29편 김용호2005.08.20.2906385
    50 김후란 시 모음 9편 김용호2005.08.20.2376251
    49 기형도 시 모음 21편 김용호2005.08.20.2585358
    48 피천득 시 모음 23편 김용호2005.07.29.3907530
    47 양현주 시 모음 21편 김용호2005.06.18.2552344
    46 이육사 시 모음 17편 김용호2005.03.12.4358275
    45 박병순 시 모음 20편 양력 김용호2005.01.31.2977365
    44 이현옥 시 모음 85편 김용호2005.01.25.2652280
    43 김소월 시 모음 31편 김용호 2005.01.05.7210330
    42 김춘수 시 모음 25편 김용호 2005.01.05.3310236
    41 김영랑 시 모음 25편 김용호 2005.01.05.2948217
    40 이형기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5.01.05.3209234
    39 김수영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5.01.05.4416288
    38 신석정 시 모음 65편 김용호 2005.01.05.2869279
    37 윤동주님시모음 20편 김용호 2004.12.29.3408279
    36 천양희 시 모음 77편 김용호 2004.12.29.2397292
    35 허영자시모음 29편 김용호 2004.12.29.2251265
    34 황금찬 시 모음 34편 김용호 2004.12.29.2309330
    33 양현근 시 모음 21편 김용호 2004.12.29.2436329
    32 김지하 시 모음 52편 김용호 2004.12.29.2531349
    31 박인환 시 모음 17편 김용호 2004.12.29.2205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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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주옥같은시어모음 김용호 2004.02.03.2914410
    1 여명 문학 회칙  여명문학2004.01.25.197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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