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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석주시모음 30편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20.10.20. 01:35:00   조회: 197   추천: 9
    여명문학:

    허석주시모음 30편
    ☆★☆★☆★☆★☆★☆★☆★☆★☆★☆★☆★☆★
    《1》
    가을갈이 같은 사랑

    허석주

    하늘의 뜻에 길들여진 계절은
    어느새 갈잎에 무서리 내려
    땅바닥에 떨어져 몸을 누운다

    세월은 냉기 내린 터에 모든 걸
    순종하고 추억의 씨앗만 모아
    제 가슴에 모두 채우라 하지만

    무서리에 내보인 알 몸 둥이는
    이별의 혼돈 속에 방황 하다가
    찢겨 나가는 고통이 넘 아프다

    사랑도 이별도 가을갈이 하는
    농부의 마음처럼 미리 조금씩
    비우며 살면 그 얼마나 좋을까
    ☆★☆★☆★☆★☆★☆★☆★☆★☆★☆★☆★☆★
    《2》
    가을날의 보낸 연서

    허석주

    하늘 보니 점점 멀어지네
    주저하는 사이에
    말없이 멀어진 당신처럼

    시름이 깊어서 물이 들은
    속 깊은 단풍잎에는
    담지 못한 무엇이 있을까

    내어놓지도 못한 말들은
    살을 베고 피를 내어
    혈서 같은 편지가 되었네

    못다 이룬 사랑 봐달라고
    속살을 들어 내놓고
    아픈 햇살에 반짝거리네

    잎 필 때 앞다투어 피더니
    질 때는 미적거리며
    바람 탓하며 떨어지겠지
    ☆★☆★☆★☆★☆★☆★☆★☆★☆★☆★☆★☆★
    《3》
    가을날의 회상

    허석주

    부끄러움을 이겨낸 나뭇잎이
    붉은 입술로 웃고 있다
    성근 햇살에 마음 준 덕분이다

    어쩌다 올려보는 비워둔 하늘
    하늘에 항시 구름이 떠돌듯
    늘 머리 위에 그대가 웃고 있다

    샛길을 걷다가 마주 쳤던 눈빛
    잊지 않고 기억 해주는 미소
    긴 세월 그 맘속에 갇혀 살았다

    갈잎이 불빛처럼 일렁이던 날
    타다가 남겨놓은 재도 없이
    바람 부는 날에 손끝을 놓았다

    생각지도 않았던 온갖 사연들
    촉촉한 추억으로 번지며
    오늘도 잎새에 이별를 나눈다

    만남과 헤어짐이 삶이 라지만
    회상하는 외길 숲에는
    홀로 감싸안은 아픈 가을이다
    ☆★☆★☆★☆★☆★☆★☆★☆★☆★☆★☆★☆★
    《4》
    가을밤 거리

    허석주

    색칠 하듯이 뭍힌 도시
    가로등 빛 깨어나면
    모닥불 처럼 춤추는 밤
    가로수 나뭇잎 하나
    세상 떠나는길에
    앞장 서서 꽃상여 탔네

    눈길 놓치면 못볼 인연
    진작에 알았으면서
    그 사랑에 목을 메다가
    나도 함께 따라 간다면
    내 마음속에는
    무슨색이 물들어 있을까

    밀물로 왔다 썰물 처럼
    돌아서 밀려 가는 계절
    처음 가는 안식처 찾아
    바람품에 안겨 가니
    왔다가 가는것이
    어디 단풍잎 뿐이던가
    ☆★☆★☆★☆★☆★☆★☆★☆★☆★☆★☆★☆★
    《5》
    가을에 만난 연인
    (구절초)

    허석주

    은빛햇살 솔가지 비집고 내려선
    양지 바른 터에
    사랑의 목이 마른 여인이 서있네

    내 마음 안길 곳에 그대가 서있고
    따뜻한 눈길 머문 곳에
    늘 채워 주려는 그대 미소가 있네

    그대가 웃어주니 나도 따라 웃네
    나비처럼 노래하는
    그 모습에 놀라 다시 또 활짝 웃네

    망설이다 손잡고 마주한 눈길에
    내 속으로 스며든
    그대의 향기가 심장을 날게 하네

    서로의 작은 숨결이 춤을 추다가
    어느새 나도 모르게
    그대 입술에 입맞춤하고 말았네

    ☆★☆★☆★☆★☆★☆★☆★☆★☆★☆★☆★☆★
    《6》
    가을의 여심

    허석주

    가로수길 길게 늘어진 길가
    코스모스 꽃들이
    멋진 연분홍 꽃 모자 쓰고서
    가을 오는 길에
    미소 살짝 던져 손을 흔든다

    여름내 다진 날씬한 몸맵시
    햇살에 맘껏 뽐내며
    변심해 가는 은행나무 잎에
    눈을 흘기며
    가을에 오는 남자를 반긴다

    선들 해진 냉기에 눈뜬 바람
    나무를 찾아다니며
    옷 갈아입을 날을 알려 주고
    잎에 물감을 들여
    색동 저고리를 만들 것이다

    가을의 여심은 오가는 이들
    옷매무새 고쳐 주고
    화려한 꽃무늬 치마 보이면
    눈빛 속에 꾹 꾹 담아
    사랑 찾는 언덕에 퍼다 나른다
    ☆★☆★☆★☆★☆★☆★☆★☆★☆★☆★☆★☆★
    《7》
    그대만 모르는나 봐

    허석주

    그대만 모르고 있나봐
    내 마음이 따라 다닌걸
    꽃바람 거닐던 날에도
    당신의 발꿈치 쫓아서
    지나는 건널목마다
    꽃씨들을 뿌려 놓은걸
    그대만 정말 모르나봐

    뒷머리 뜨거움 느끼면
    언제쯤 뒤돌아보겠지
    조바심을 억누르며
    해바라기 알갱이처럼
    까맣게 타버린 내 마음
    그대만 오늘도
    모르고서 지나 가나봐

    알면서 모른 척 하는지
    정녕 모르고 있는 건지
    꽃집 아가씨도 알고
    길가에 코스모스 꽃도
    모두다 알고들 있는데
    오직 그대만 모르나봐
    ☆★☆★☆★☆★☆★☆★☆★☆★☆★☆★☆★☆★
    《8》
    그대에게 묻는다

    허석주

    톡톡 봄비가 나를 깨운다
    현실이 아닌
    지나 가버린 과거 속으로
    등을 떠밀어 넣는다

    비 끄치길 바라는 새처럼
    빗속에 우산도 없이
    하늘만 바라만 보던 너를
    다시 만난다

    봄을 맞은 꽃들은 모두가
    새로운 사랑 시작하는데
    왜 당신만 걸음을 거두고
    뒤돌아 갔는지……

    봄날이 점점 깊어질수록
    사랑의 숲은 넓어지고
    그 꽃길도 길어져 가는데
    왜 아직도 빗길 인지……
    ☆★☆★☆★☆★☆★☆★☆★☆★☆★☆★☆★☆★
    《9》
    기다리지 않아도

    허석주

    홀연 소낙비가 쏟아 집니다
    꽃이 참았던 눈물 흘려도
    빗물인지 눈물인지 모름니다

    나아닌 사람이 눈물 흘릴때
    따라 우는 내 눈물도
    왜 우는지 아무도 모름니다

    비젓은 눈길 피할순 있어도
    스며드는 그리움은
    차마 밀어 낼수가 없습니다

    비가 내리면 부르지 않아도
    기다리지 않아도
    늘 찾아 오는것이 있습니다

    약속도 없는 보고픔 입니다
    시계 초침만 보다가
    반기지 못한 기다림 입니다

    기다리지 않아도 찾아오고
    붙잡아도 떠나가니
    이제는 모른체 하겠습니다

    그렇게 씩씩하게 말해 놓고
    또 다시 기다려 지는건
    내 마음 나도 모르겠습니다

    ☆★☆★☆★☆★☆★☆★☆★☆★☆★☆★☆★☆★
    《10》
    꽃 몸살

    허석주

    노랑나비 채신없이
    가들 가들 대며
    철없는
    계집 아이 쫓아 가던날

    기다림에 조바심이 난
    산수유 가지 끝에
    노오란
    시샘 몽울이 피었습니다

    지나간 긴 겨울 동안
    젖몸살에
    아파하던
    소녀의 작은 가슴에도

    사랑의 조리질로
    기쁨의 아픔 이겨낸
    이쁜 연분홍
    꽃몽오리가 피었습니다
    ☆★☆★☆★☆★☆★☆★☆★☆★☆★☆★☆★☆★
    《11》
    눈을 감으면

    허석주

    전등 마져 잠이 들은밤
    어둠이 눈 속을 비집고 들면
    추억의 바랜 빛이 나타나
    흐미한 그대 모습이 보입니다

    끝없는 어둠 속을 방황하다
    긴 밤 눈물 먹고살아 남은
    고독의 슬픈 미소가
    물여울 처럼 퍼져 나갑니다

    여문 햇살처럼 환하게 웃던
    그대의 미소진 모습들도
    영화 스크린처럼 비춰집니다

    멋쩍은 웃음으로 다가서서
    지나간 세월을 핑계삼아
    그동안의 궁금함을 묻습니다

    건강한지 아픈 곳은 없는지
    나는 가슴이 아프다고...
    당신 마음도 아프냐고...
    혼자 묻고 혼자 아파합니다

    지난날이 잊어 진 것 보다
    잊혀져 가는 것이 두려워서
    오늘도 어둠 속에서
    그대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
    《12》
    독백

    허석주

    홀로 있다는 건
    제살 뜯어 집을 짓고
    어둠을 갈가 먹는
    고치 속에 나방 벌레

    예고 없는 비 소리에
    약속 없이 피어나
    미안해하는
    고개 숙인 할미꽃

    홀로 있다는 건
    적막을 도려내어
    한발도 갈 수 없는
    세상 밖의 묵언 수행

    초침을 따라가며
    쉬지 않고
    세월을 밀고 가는
    묵직한 수레 두 바퀴

    홀로 있다는 건
    곁에 살 냄새 그리어
    연리목에 기대어
    살며시 피어난 들꽃
    ☆★☆★☆★☆★☆★☆★☆★☆★☆★☆★☆★☆★
    《13》
    뒤돌아 갈 수는 없어도

    허석주

    그대는 아는가
    한걸음 시작하면 멈출수 없는것이 무엇인지?
    멈추고 싶어도 멈출수 없고
    되돌아가고 싶어도 되돌아 갈 수 없는 인생 길
    그것이 우리 인간들에게 정해진 운명 인것을

    살아가는 길에
    여유러움 하나 없는 우리들은 모른다
    어차피 떠난 인생 길 뒤돌아 갈 수는 없지만
    언제든지 떠나온 길을 뒤돌아 볼 수 있다는 것을

    구름은 산이 앞을 가로막으면
    중턱에 쉬어가며 천천히 기어 하늘로 가지만
    무지한 인간들은 산만 탓하며 오르려고 한다

    눈앞에 보이는
    욕망을 등에 잔뜩 짊어지고 넘는 고갯길
    어제가 오늘이고 오늘이 내일인줄 알면서
    샛길 없는 인생 길을 앞서 거니 뒷서거니 간다

    내가 가는 생의 끝은 어디인지……
    내 인생의 최종 도착지는 어디인지도 모른 체
    묻지도 ,알아보지도 않고 제 앞길 알아서 간다

    어느 날 갑자기
    큰 병이 든 육신이 먹구름을 훌쩍 타고 찾아와
    마주 앉아 울먹거릴 때
    비로소 그때서야 달려왔던 길을 뒤돌아본다

    함께 가는 소풍 길에 가끔 파란 하늘도 보고
    꽃들의 웃음소리에 마음도 주고
    고운 단풍처럼 그렇게 떠나면 얼마나 좋을까
    ☆★☆★☆★☆★☆★☆★☆★☆★☆★☆★☆★☆★
    《14》
    들꽃 같은 사랑

    허석주

    홀로 피면 외로워
    둘이 피었소
    바람불면
    등시려워
    엉키어
    하나가 되었소

    하늘과 땅을 보며
    밤하늘의
    달과 별을 보면서

    나부랭이
    꽃일망정
    마주치는 눈빛에
    고운 정 미운 정
    다 들었소

    초행길 바람
    스쳐가도
    흔적 남듯이
    흔들 흔들
    흔들리며 살다가

    그렇게 이렇게
    이렁저렁 살다가
    해거름 지는
    길녁에 고이 지겠소
    ☆★☆★☆★☆★☆★☆★☆★☆★☆★☆★☆★☆★
    《15》
    묻지를 마라

    허석주

    은행나무 잎은 노란색으로
    느티나무 잎은 갈색으로

    단풍나무 잎은 붉은 색으로
    서로 다른 색으로 물 드는 날들

    모두 푸른 잎으로 살았는데
    잎사귀 색깔들이 왜 다르냐고 묻지를 말어라

    나무들마다 말못할 사연 있겠지
    차마 내뱉지 못할 말들이 있겠지

    서로의 만남 결과가 다르고
    각자의 사연이 틀리고

    서로의 아픔이 모두 다르듯
    모두 사정이 있어 색이 다르겠지

    자꾸만 물든 사랑일랑 묻지 마라
    가을은 잠시 머문다

    인연이 낙엽 되어 지는 날에
    바람에 휘날려서 부서 질 때까지
    잎새에 물들은 사연 묻지를 마라
    ☆★☆★☆★☆★☆★☆★☆★☆★☆★☆★☆★☆★
    《16》
    바람의 향기

    허석주

    불어야 바람이지
    멈추면 바람이 아니다

    바람이 불어오면
    머리를 감는 접시꽃잎

    그래서 그대 향기가
    바람에 묻어 오나 보다

    바람이 전해 주는
    홀로선 꽃잎의 이야기

    두 손 모은 기도가
    돌탑 같은 꽃이 되었다

    안아 주고 싶은 너
    바람을 따라 가보지만

    가다가 멈춘 바람
    향기만 알려 주고 간다
    ☆★☆★☆★☆★☆★☆★☆★☆★☆★☆★☆★☆★
    《17》
    바람이 서있는 숲속에서

    허석주

    빗물을
    힘껏 떨쳐내고 나온 햇살은
    누굴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공평한 사랑빛을 나누어 준다

    비 바람이
    잠시 서있는 저 푸른 숲속에
    조심스런 발길로 다가 가서
    풀을 헤치고 곳곳을 찾아보자

    혹시나
    나무와 숲풀의 공간 사이에서
    궁핍속에 비집고 들어 앉아
    햇살 한줌 떨어져 꽃피었는지

    한 귀퉁이
    용을쓰며 버티려고 버티다가
    비 바람에 쓰러졌던 풀꽃이
    안간힘을 쓰며 몸을 일으킨다

    그래
    다시 한번 일어서 보는거야
    부딪치며 살아야 할 세상
    산다는것이 만만치 않터라도
    ☆★☆★☆★☆★☆★☆★☆★☆★☆★☆★☆★☆★
    《18》
    봄꽃이 피어도

    허석주

    하늘 아래에 사는 모든곳엔
    봄볕이 돌아 오면
    정이 있는 곳에 꽃을 피운다

    봄기운 찾아드는 산자락에
    양지 바른 길터에
    제일먼저 꽃피는 산수유 꽃

    바람 잘날 없는 들판이 좋아
    바람 곁에 살아가려는
    어우러져 더 고운 유채 꽃들

    산이 좋아 산에서 꽃피우고
    들이 좋아 들에 꽃 피는데
    내 정원엔 꽃이 피질 않는다

    아직도 찬바람이 드나드는
    산골 창 그늘 진곳엔
    하얀 잔설들이 누워서 잔다
    ☆★☆★☆★☆★☆★☆★☆★☆★☆★☆★☆★☆★
    《19》
    비워진 와인 술잔

    허석주

    비워진
    와인 술잔을 부딪치면
    금이 가거나 깨지기 쉽지요

    이별은
    한사람의 아픔보다
    서로의 아픔이 뭉쳐 있지요

    사랑은
    둘이서 하는 거에요
    만나서 행복을 나누었으니

    이별도
    둘이서 하는 거래요
    아픔도 절반으로 나누어요

    하얀
    눈물의 후회가 있어도
    우리는 슬프지 않을 꺼에요

    혼자
    갖지 못할 사랑이라도
    둘이 간직할 수 있으니까요
    ☆★☆★☆★☆★☆★☆★☆★☆★☆★☆★☆★☆★
    《20》
    빗소리 담는 이 가슴에

    허석주

    덧없이 내리는 가을비에
    하루를
    힘들게 버티다가 떨어진
    단풍잎들이
    수만 가지 물든 사연에
    발목 잡혀 떠나지 못하고

    인적의 발길도 끊긴
    차가운 보도불록 길 위에
    서로의
    몸을 포개고 돌아누워
    빠알갛게
    불타 올랐던 가슴 적신다

    어둠 마저 숨을 죽인
    계절을 넘는 이 가을밤에
    외로운 그림자 하나
    홀연히
    빗소리에 장단을 맞춰
    이별의 인사를
    가슴에 하나씩 담고있다

    ☆★☆★☆★☆★☆★☆★☆★☆★☆★☆★☆★☆★
    《21》
    사랑의 약속

    허석주

    잡풀로 우거진
    복잡한 상념들이 가득한
    저 넓은 들판을
    모두 하얗게 덥어버린
    하늘의 신비가 놀라웠다

    잠시 지워 버린 공간
    그속을 거닐었던 지난날
    눈꽃길에 속삭인 사랑이
    추억 필름에 재생되어
    하얀 내마음에 새겨 진다

    그많은 밀어속에
    뜨거운 눈빛으로 답한
    사랑의 약속은
    하얀눈위에 곱게 쓰였다
    햇살에 눈물 보이며
    모두 어디로 가버렸을까
    ☆★☆★☆★☆★☆★☆★☆★☆★☆★☆★☆★☆★
    《22》
    사랑의 저울질

    허석주

    처음 만나 사랑이 시작될 때는
    모르고 살았던 거리만큼이나
    서로 가까워지려고 애를 쓰고

    뜨거운 사랑 빛으로 그 틈새가
    점점 줄어들어 없어져 버리면
    서로 애정의 다툼이 일어난다

    벌어져 있었던 그 틈새만큼은
    서로가 여유가 있어
    배려와 이해를 하며 만났지만

    틈 하나 없이 아주 가까워지면
    서로 메꾸어 줄 수 있는
    사랑의 여분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랑은 밀고 당기면서
    보이지 않는 틈을 사이에 놓고
    저울질을 하면서 사랑을 한다
    ☆★☆★☆★☆★☆★☆★☆★☆★☆★☆★☆★☆★
    《23》
    아주 먼 훗날의 해후

    허석주

    어디에서 틀어진
    이음새에 균열 이었을까
    그 틈을 비집고
    허리춤 사이 냉기가 스며드네

    내심 혼들린
    마음속 저장된 상념들이
    큰 쇠덩이
    발목에 묶이어 끌려서 나오네

    비구름이 종일 따라와
    하루를 적셔도
    자꾸만 쌓이는 것은
    대답 없는 그리움들만 남았네

    계절 타는
    자유러운 저 철새들처럼
    잠시 떠났다 다시
    돌아 온다면 그얼마나 좋을까

    아주 먼훗날
    물줄기 따라 흐르다
    저 큰강물에서 우연히 만나
    멋쩍은 웃음으로 해후 할수
    있을까

    오늘은
    단풍잎 누워 계절 지키는
    비끄친 가을길을
    홀로걸으며 그대 안부를 묻네
    ☆★☆★☆★☆★☆★☆★☆★☆★☆★☆★☆★☆★
    《24》
    우리 이제는

    허석주

    세월의 길잡이가 어느새
    아주 멀게만 보였던
    노을 길에 내려주고 가니
    버팀목 없는 바람이 서럽다

    우리 이제 육신은 늙어도
    마음 마저 늙지는 말자
    푸른 날에 흔들린 설레임이
    아직도 눈치도 없이
    가슴속 살아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돌아 갈 길도 없다
    외면 받은 서랍 속에 묻혀진
    못다 핀 꽃이 숨쉬고 있는
    색 바랜 앨범을 뒤져서 보자

    자꾸만 백마 닮는 머리결
    세월 밭에 힘없이 늘어나는
    빈 고랑을 바라보며
    오직 이제 내게 남은 것은
    돌아볼 수 있는 추억뿐이다
    ☆★☆★☆★☆★☆★☆★☆★☆★☆★☆★☆★☆★
    《25》
    이제는 잊을래요

    허석주

    그래요
    이제는 모든 걸 잊을래요

    목에 걸린
    가시 같은 인연일지라도

    달 언저리
    희미해진 기억들마저도

    내려앉은 가슴
    긴 강을 따라 떠나가던 날

    상념의 시간들이
    바람에 쫓겨 방황 할 때에

    등 돌린 잿빛하늘
    눈물만 쏟아 놓던 그 날을
    ☆★☆★☆★☆★☆★☆★☆★☆★☆★☆★☆★☆★
    《26》
    푸른 날의 미소

    허석주

    푸른 날이 미소짓는 날엔
    정갈한 햇살이 내려와
    사랑 찾는 술래잡기를 합니다

    산바람의 짖꿎은 손끝은
    속살까지 들쑤시며
    잎새의 마음을 흔들어 놓지만

    내리 쏟아지는 은빛 눈짓은
    젊음을 애태우고
    연두 빛 사랑을 키어 갑니다

    세월은 계절을 쫓아 살고
    하루는 시간을 쪼개어
    작은 초침으로 살아가지만

    싱그러운 미소가 고운 날
    오늘 우연이라도
    그대를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
    《27》
    하얀 꽃나비

    허석주

    바람이 이별 노래를 부르던 날
    비 젖은 인연들이 달려와
    돌아서 줄어든 조각 달처럼
    꽃잎에 물든 가슴을 도려 냅니다

    저 먼곳에서 봄날을 물어 물어
    그토록 기다린날 에
    청사 초롱 보고 달려 온님
    서러워 울면서 갈까봐
    꽃잎에 새긴정이 애써 웃습니다

    꽃이 필때는 사랑을 받기 위한
    기쁨의 아픔 이었지만
    꽃 지는날에 서러운 아픔은
    목에걸린 비련의 꽃가시 입니다

    조그만 더 내곁에 머물면서
    이별의 시간을 늦출수 없나요
    꽃진 자리 남긴 눈물
    어깨에 기댄 꽃잎 한장
    그대가 남겨준 그리움 입니다

    꽃이 피어서 행복 하였던날
    꽃이 지며 아파 하는 날
    가슴 설레임만 가득 채워주고
    하얀 나비 되어 떠나니
    언젠가 나도 꽃나비가 되겠지요
    ☆★☆★☆★☆★☆★☆★☆★☆★☆★☆★☆★☆★
    《28》
    행복한 기도

    허석주

    신에게 드리는 간절한 기도는
    늘 그 시간만큼 행복합니다
    그런데 나에 대한 소망을 위한
    기도는 행복하지가 않습니다

    나를 위한 진실한 기도 전부가
    바램과 소망으로 포장된
    모두 욕심으로 채워져 있기에
    절박하지만 행복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을 의한
    기도는 너무나 행복합니다
    욕심비운 마음으로 하는 진심의
    기도이기 때문입니다

    나와 인연을 함께 하는 부모님
    가족과. 친구들을 위한 기도는
    매일같이 조르듯 해도
    신도 항상 방긋 웃으며 축복을
    기쁨과 함께 내려 줍니다
    ☆★☆★☆★☆★☆★☆★☆★☆★☆★☆★☆★☆★
    《29》
    후회 없는 계절

    허석주

    아마도
    이별의 연가를 만든 사람은
    가을날에 헤어진 사랑일 것이다

    어느 날
    사랑에 목숨걸다 뒷걸음 친 날
    낙엽 밟힌 소리에 울다가는 계절

    하지만
    반복된 이별의 날들에도
    저도 모르게 아픔의 내성도 생겨

    잔인한
    저 웃음 띤 담담한 미소는
    쇳물도 녹여놓는 강철 심장이다

    고운 빛
    산자락 끝 찾아 헤매다
    서로가 모르게 물든 사랑이기에

    봄날에
    향기 좋은 꽃잎의 냄새보다
    단풍잎에 불타던 사랑이 그립다

    또다시
    떠나 보내고 나 홀로 남는 날
    후회 없는 계절에 남길 것은 없다
    ☆★☆★☆★☆★☆★☆★☆★☆★☆★☆★☆★☆★
    《30》
    흔들리며 산다

    허석주

    바람이 불면
    약한것들은 모두 흔들린다
    저들판에 억새풀도
    언덕받이 사시나무 잎들도

    바람이 불면 부는 만큼
    그 아픔 만큼
    소리를 내며 흔들리며 산다

    나는 말없이
    꽃처럼 웃어 주는
    그대 미소를 보고 흔들린다

    하지만 바람이
    허공속에 머물수 없고
    눈빛을 가슴에 가둘 수 없다

    오늘도 나는
    채움 없는 공간속에
    소리없이 또 흔들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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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2 하영순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9.18.4137
    241 노정혜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9.09.18.3209
    240 김윤진 시 모음 71편 김용호2019.08.10.37812
    239 손택수 시 모음 33편 김용호2019.08.10.2888
    238 이규리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9.08.10.36010
    237 주명옥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9.08.10.29533
    236 최봄샘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9.08.10.3419
    235 박인걸 시 모음 51편 김용호2019.08.10.51322
    234 친구에 대한 시 모음 71편 김용호2019.08.10.84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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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2 문태준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9.08.10.68919
    231 강연호 시 모음 47편 김용호2019.07.25.60029
    230 김수민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7.25.2518
    229 김인숙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9.07.25.3388
    228 박광호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7.25.2877
    227 서유주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07.25.3086
    226 최영애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9.07.25.2726
    225 주일례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9.07.25.3618
    224 신미항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9.07.25.3445
    223 안광수 시 모음 61편 김용호2019.07.25.2935
    222 박종영 시 모음 71편 김용호2019.07.25.2826
    221 박남준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9.07.25.2999
    220 정용철시모음 21편 김용호2019.06.01.35814
    219 김지순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9.06.01.2988
    218 이문재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9.06.01.39810
    217 김동수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6.01.26922
    216 김재진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9.06.01.3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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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8 남궁선순 글 모음 5편 김용호2018.05.24.4306
    167 윤재석 글 모음 14편 김용호2018.05.24.44415
    166 임두환 글 모음 14편 김용호2018.05.24.49012
    165 송영수 글 모음 4편 김용호2018.05.24.43016
    164 신팔복 글 모음 18편 김용호2018.05.24.46710
    163 한숙자 글 모음 23편 김용호2018.05.24.45811
    162 김상영 글 모음 8편 김용호2018.05.24.38515
    161 임숙현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8.04.22.219714
    160 조경희 시 모음 6편 김용호2018.04.22.70515
    159 배혜경 시 모음 17편 김용호2018.04.22.65016
    158 최영복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8.04.22.71648
    157 양광모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8.02.25.118828
    156 배은미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8.02.25.71438
    155 류경희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8.02.25.58213
    154 김성림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02.25.6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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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8 김영배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8.02.25.52420
    147 이성부 시 모음 9편 김용호2018.02.07.73521
    146 이종승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8.02.07.7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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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3 김홍성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8.02.07.84421
    142 서동안 시 모음 19편 김용호2018.02.07.5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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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8 박재성 시 모음 51편 김용호2018.02.05.53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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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3 정재영 시 모음 65편 김용호2017.12.26.79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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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9 기도시모음 65편 김용호2017.09.12.124935
    118 김수향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7.09.02.91537
    117 조미경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7.02.05.103950
    116 이필종 시모음 35편 김용호2016.12.13.141865
    115 이점순 시 모음 75편 김용호2015.12.31.2751114
    114 전근표 시 모음 85편 김용호2015.06.12.2667213
    113 최학 시 모음 10편 김용호2015.06.12.1631123
    112 임경숙 시 모음 90편 김용호2015.02.15.2157428
    111 임경숙 시 모음 53편 김용호2015.01.25.1940224
    110 12월시모음 73편 김용호2014.12.07.1773364
    109 홍해리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1.10.2309192
    108 복효근 시 모음 60편 김용호2014.11.10.251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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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6 이시영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4.11.10.1697209
    105 안현심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4.11.10.1241206
    104 신동엽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4.11.10.1994445
    103 오태인 시 모음 34편 김용호2014.11.10.1382261
    102 박경리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4.11.01.1731352
    101 이효녕 시 모음 65편 김용호2014.11.01.1363399
    100 오세영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1.01.2353457
    99 이정록 시 모음 27편 김용호2014.10.23.1876102
    98 이은상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4.10.23.1297244
    97 정채봉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4.10.23.2115149
    96 성진명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4.10.23.1267269
    95 우덕희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4.10.23.1582144
    94 황인숙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4.10.23.1249239
    93 곽재규 시 모음 34편 김용호2014.10.23.1509227
    92 이병주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4.10.07.1321148
    91 오세철 시 모음 87편 김용호2014.10.07.1811298
    90 김동원 시 모음 79편 김용호2014.10.07.1033117
    89 구연배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4.10.07.1232273
    88 김영화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4.10.07.1241206
    87 선미숙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4.10.07.1296183
    86 이병율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4.10.07.1589220
    85 박현숙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4.10.07.1124183
    84 이승하 시 모음 16편 김용호2014.10.07.1116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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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2 문병란 시 모음 33편 김용호2014.10.07.1224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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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9 김예성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0.07.1053218
    78 전병윤 시 모음 81편 김용호2014.10.07.1162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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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7 홍윤숙 시 모음 23편 김용호2006.05.27.4393710
    56 이외수 시 모음 34편 김용호2006.04.22.2831384
    55 함석헌 시 모음 9편 김용호2005.10.16.3348300
    54 김수미 시 모음 41편 김용호2005.10.16.2661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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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2 고은 시 모음 59편 김용호2005.08.20.4192562
    51 김용택 시 모음 29편 김용호2005.08.20.2928386
    50 김후란 시 모음 9편 김용호2005.08.20.2395253
    49 기형도 시 모음 21편 김용호2005.08.20.2608360
    48 피천득 시 모음 23편 김용호2005.07.29.3928531
    47 양현주 시 모음 21편 김용호2005.06.18.2583349
    46 이육사 시 모음 17편 김용호2005.03.12.4375277
    45 박병순 시 모음 20편 양력 김용호2005.01.31.3002366
    44 이현옥 시 모음 85편 김용호2005.01.25.2704282
    43 김소월 시 모음 31편 김용호 2005.01.05.7222334
    42 김춘수 시 모음 25편 김용호 2005.01.05.3344238
    41 김영랑 시 모음 25편 김용호 2005.01.05.2970221
    40 이형기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5.01.05.3226235
    39 김수영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5.01.05.4428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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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 황금찬 시 모음 34편 김용호 2004.12.29.2326331
    33 양현근 시 모음 21편 김용호 2004.12.29.2467334
    32 김지하 시 모음 52편 김용호 2004.12.29.2546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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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박목월 시 모음 30편 김용호 2004.02.24.2438261
    7 고정희 시 모음 38편 김용호 2004.02.10.3163496
    6 서정주 시 모음 41편 김용호 2004.02.09.3130466
    5 노천명 시 모음 23편 김용호 2004.02.08.2329421
    4 정지용 시 모음 24편 김용호 2004.02.08.2219353
    3 김현승 시 모음 35편 김용호 2004.02.03.5546546
    2 주옥같은시어모음 김용호 2004.02.03.2954414
    1 여명 문학 회칙  여명문학2004.01.25.197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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