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명 문 학
  • 전 병 윤
  • 김 예 성
  • 김 용 호
  • 오 세 철
  • 김 우 갑
  • 백 재 성
  • 전 금 주
  • 김 성 우
  • 김 홍 성
  • 최 규 영
  • 장 호 걸
  • 김 수 열
  • 성 진 명
  • 변 재 구
  • 김 동 원
  • 임 우 성
  • 이 정 애
  • 이 점 순
  • 선 미 숙
  • 정 해 정
  • 송 미 숙
  • ADMIN 2022. 12. 03.
     문성해 시 모음 20편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20.03.20. 01:56:13   조회: 317   추천: 11
    여명문학:

    문성해 시 모음 20편
    ☆★☆★☆★☆★☆★☆★☆★☆★☆★☆★☆★☆★
    《1》
    검색 공화국

    문성해

    도서실 컴퓨터실에
    붙박이로 앉은 사람들
    젊어서 천천히 찌그러지고 있는 사람이나
    늙어 한꺼번에 찌그러진 사람이나
    모니터를 뚫어지게 노려보며
    웃거나 한숨을 쉬거나 신경질적으로 자판을 두드린다
    지독한 모니터와의 사랑이다
    제가 궁금하면 검색해 보세요
    그 남자는 여유 있게 말했다
    나는 쿠키를 오븐 없이 굽는 방법을 검색하며
    쿠키도 프라이팬에 구울 수가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나는 컴퓨터실이 떠나가게 이 사실을 말해주고 싶었지만
    모두들 천기를 누설 받는 결연한 표정들이기에 관두기로 했다
    나는 계속해서 마른 하늘에 비가 내리게 하는 법과
    물속에서 물고기랑 오래 대화하는 법을 내리 검색했다
    화장실 가는 길에 훔쳐본 옆 사람의 모니터에서
    깨알 같은 활자들이 기어 나오고
    화장실 앞에서는 한 남자가 핸드폰으로
    아내의 잔소리를 묵묵히 받아내고 있었다
    오후 여섯시, 사서들은 더욱 길게 늘어진 얼굴로
    부은 발목을 주섬주섬 구두 속에 꽂아 넣는다
    이용객 여러분, 오늘의 검색 놀이는 이만 끝입니다
    도서실 퇴장을 알리는 노래가 나오면
    의자에 눌러 붙은 살을 우두둑, 떼어내고 일어서는 사람들
    속수무책의 손가락을 덜렁거리며
    우울한 침팬지들이 쏟아져 나온
    오후 여섯시 이후의 거리는
    묻지 마 관광버스처럼 털털거리고
    도무지 검색이 안 되는 너는
    모호한 이 저녁은
    실로 두렵기까지 하고
    ☆★☆★☆★☆★☆★☆★☆★☆★☆★☆★☆★☆★
    《2》
    국화 차를 달이며

    문성해

    국화 우러난 물을 마시고
    나는 비로소 사람이 된다
    나는 앞으로도 도저히 이런 맛과 향기의
    꽃처럼은 아니 될 것 같고
    또 동구 밖 젖어드는 어둠 향해
    저리 컴컴히 짖는 개도 아니 될 것 같고

    나는 그저
    꽃잎이 물에 불어서 우러난
    해를 마시고
    새를 마시고
    나비를 모시는 사람이니

    긴 장마 속에
    국화가 흘리는 빗물을 다 받아 모시는 땅처럼
    저녁 기도를 위해 가는 향을 피우는 사제처럼
    텅텅 울리는 긴 복도처럼
    고요하고도 깊은 가슴이니
    ☆★☆★☆★☆★☆★☆★☆★☆★☆★☆★☆★☆★
    《3》
    귀로 듣는 눈

    문성해

    눈이 온다
    시장 좌판 위 오래된 천막처럼 축 내려 앉은 하늘
    허드레 눈이 시장 사람들처럼 왁자하게 온다

    쳐내도 쳐내도 달려드는 무리들에 섞여
    질긴 몸뚱이 하나 혀처럼

    옷에 달라붙는다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고
    실밥을 따라 떨어진다

    그것은 눈송이 하나가 내게 하고 싶은 말
    길바닥에 하고 싶은 말들이 흥건하다
    행인 하나 쿵, 하고 미끄러진다

    일어선 그가 다시 귀 기울이는
    자세로 걸어간다
    소나무 위에 얹혀 있던 커다란 말씀 하나가
    철퍼덕, 길바닥에 떨어진다

    뒤돌아보는 개의 눈빛이
    무언가 읽었다는 듯 한참 깊어 있다
    개털 위에도 나무에도 지붕에도
    하얀 이야기들이 쌓여있다

    까만 머리통의 사람들만 그것을
    털어 내느라 분주하다

    길바닥에 흥건하게 버려진 말들이
    시커멓게 뭉개져 어디론가 흘러가고 있다
    그것이 다시 오기까지 우리는

    얼마를 더 그리워해야 하나
    ☆★☆★☆★☆★☆★☆★☆★☆★☆★☆★☆★☆★
    《4》
    그러했으면

    문성해

    날아가는 오리떼가 슬쩍 행렬을 바꾸어 가듯이
    내가 너를 떠올림도 그러했으면

    오리가 슬쩍 끼어든 놈에게 뭐라고 타박을 하듯이
    내가 너를 탓함도 그러했으면

    날아가는 오리 빨간 발이 깃털 속에서 나란하듯이
    우리가 서로를 바라봄도 그러했으면

    날아가는 오리떼가 한순간 휙 방향을 바꿀 때
    마지막 한 놈도 그 꼬리를 놓치지 않듯이
    내가 너를 마냥 떠올림도 그러했으면

    높고 멀리 날아가는 오리떼가 그냥 정처 없음이 아닌 것처럼
    내 그리움의 산정에서 동그마니 네가 기다려줌도 그러했으면
    ☆★☆★☆★☆★☆★☆★☆★☆★☆★☆★☆★☆★
    《5》
    나의 거룩

    문성해

    이 다섯 평의 방안에서 콧 바람을 일으키며
    갈비뼈를 긁어대며 자는 어린것들을 보니
    생활이 내게로 와서 벽을 이루고
    지붕을 이루고 사는 것이 조금은 대견해 보인다
    태풍 때면 유리창을 다 쏟아낼 듯 흔들리는 어수룩한 허공에
    창문을 내고 변기를 들이고
    방 속으로 쐐애쐐애 흘려 넣을 형광등 빛이 있다는 것과
    아침이면 학교로 도서관으로 사마귀새끼들처럼 대가리를 쳐들며 흩어졌다
    저녁이면 시든 배추처럼 되돌아오는 식구들이 있다는 것도 거룩하다
    내 몸이 자꾸만 왜소해지는 대신
    어린 몸이 둥싯둥싯 부푸는 것과
    바닥 날 듯 바닥 날 듯
    되살아나는 통장잔고도 신기하다
    몇달씩이나 남의 책을 뻔뻔스레 빌릴 수 있는 시립도서관과
    두 마리에 칠천원 하는 세네갈 갈치를 구입할 수 있는
    오렌지마트가 가까이 있다는 것과
    아침마다 잠을 깨우는 세탁 집 여자의 목소리가
    이제는 유행가로 들리는 것도 신기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닦달하던 생활이
    옆구리에 낀 거룩을 도시락처럼 내미는 오늘
    소독 안 하냐고 벌컥 뛰쳐 들어오는 여자의 목소리조차
    참으로 거룩하다
    ☆★☆★☆★☆★☆★☆★☆★☆★☆★☆★☆★☆★
    《6》
    나의 거룩

    문성해

    이 다섯 평의 방안에서 콧 바람을 일으키며
    갈비뼈를 긁어대며 자는 어린것들을 보니
    생활이 내게로 와서 벽을 이루고
    지붕을 이루고 사는 것이 조금은 대견해 보인다
    태풍 때면 유리창을 다 쏟아낼 듯 흔들리는 어수룩한 허공에
    창문을 내고 변기를 들이고
    방 속으로 쐐애쐐애 흘려 넣을 형광등 빛이 있다는 것과
    아침이면 학교로 도서관으로 사마귀새끼들처럼 대가리를 쳐들며 흩어졌다
    저녁이면 시든 배추처럼 되돌아오는 식구들이 있다는 것도 거룩하다
    내 몸이 자꾸만 왜소해지는 대신
    어린 몸이 둥싯둥싯 부푸는 것과
    바닥 날 듯 바닥 날 듯
    되살아나는 통장잔고도 신기하다
    몇달씩이나 남의 책을 뻔뻔스레 빌릴 수 있는 시립도서관과
    두 마리에 칠천원 하는 세네갈 갈치를 구입할 수 있는
    오렌지마트가 가까이 있다는 것과
    아침마다 잠을 깨우는 세탁 집 여자의 목소리가
    이제는 유행가로 들리는 것도 신기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닦달하던 생활이
    옆구리에 낀 거룩을 도시락처럼 내미는 오늘
    소독 안 하냐고 벌컥 뛰쳐 들어오는 여자의 목소리조차
    참으로 거룩하다
    ☆★☆★☆★☆★☆★☆★☆★☆★☆★☆★☆★☆★
    《7》
    모란 해후

    문성해

    모란이 핀 것을 네해 만에 본다
    모란은 몰래 옛 애인 창문 앞을 서성거리다 가는
    모가지가 수긋한 여자 같아서
    인기척에 벌컥 열어 젖히는 창문보다 먼저 떨어진다

    모란은 화가 많아서
    제 화를 다스릴 줄 모르는 여자의
    아궁이 앞에 발갛게 비치는 볼 살 같아서
    연기가 채 삭기도 전에 치마끈을 올리고 사라지고 만다

    모란을 한 장 한 장 벗기면
    연기 한 토막을 들고 섰는 듯
    몰려오는 낭패감이여

    모란이 피어나는 것을
    한번도 본 적이 없다

    모란은
    연못 앞에 벗어놓은 붉은 신발 같아서
    가슴에 인주를 문지르는 손바닥 같아서

    모란을 보고 나면
    눈 깜짝할 새 네 해가 또 가버릴 것 같아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인 양
    이리도 안쓰럽게 반가워지는 것이다
    ☆★☆★☆★☆★☆★☆★☆★☆★☆★☆★☆★☆★
    《8》
    물의 종족

    문성해

    물만으로 살 수 있는 것들을 불러본다
    물고기 베고니아 버드나무 여름 들판의 옥수수들
    그리고 삼 년 전 태안 바닷가에서 주워온 몽돌 한 개
    그것은 물만 주면 반들반들한 정수리를 내게 보여주곤 했지
    옛날 옛적 담뱃내 쩐 누런 방에서 죽은 외할머니도
    사흘간 물만으로 사시다가 호르륵 날아가 버리셨지
    혹서기의 뱁새처럼

    나도 가끔은 물만으로 살고 싶은 저녁이 있네
    물가에 앉아 물가가 주는 노래
    물가가 주는 반짝거림만으로 환희에 찰 때
    그건 물로만 살게 될 나의 마지막을 미리 체험하는 순간,

    물만으로 살 수 있는 것들
    최후를 사는 것들
    느린 보행의 늙은 사마귀
    늦여름 오후의 백일홍
    저녁이 오기 전 저수지 위에서 마지막으로 반짝이는 것들

    눈앞의 숲을 자신이 가진 가장 부드러운 움직임들로 마음껏 장식하고는
    맑은 물 한 컵을 마주한 요정의 저녁처럼
    한가로운 생의 조율이 끝나면
    물이 밀려가듯 한 세계가 닫힌다
    ☆★☆★☆★☆★☆★☆★☆★☆★☆★☆★☆★☆★
    《9》
    밥이나 한번 먹자고 할 때

    문성해

    서너 달이나 되어 전화한 내게
    언제 한번 밥이나 먹자고 할 때
    나는 밥보다 못한 인간이 된다
    밥 앞에서 보란 듯 밥에게 밀린 인간이 된다
    그래서 정말 밥이나 한번 먹자고 만났을 때
    우리는 난생처음 밖에서 밥을 먹는 사람들처럼
    무얼 먹을 것인가 숭고하고 진지하게 고민한다
    결국에는 보리밥 같은 것이나 앞에 두고
    정말 밥 먹으러 나온 사람들처럼
    묵묵히 입속으로 밥을 밀어넣을 때
    나는 자꾸 밥이 적으로 보인다
    그래서 밥을 혀 속에 숨기고 웃어 보이는 것인데
    그건 죽어도 밥에게 밀리기 싫어서기 때문
    우리 앞에 휴전선처럼 놓인 밥상을 치우면 어떨까
    우연히 밥을 먹고 만난 우리는
    먼산바라기로 자꾸만 헛기침하고
    왜 우리는 밥상이 가로놓여야 비로소 편안해지는가
    너와 나 사이 더운 밥 냄새가 후광처럼 드리워져야
    왜 비로소 입술이 열리는가
    으깨지고 바숴진 음식 냄새가 공중에서 섞여야
    그제야 후끈 달아오르는가
    왜 단도직입이 없고 워밍업이 필요한가
    오늘은 내가 밥공기를 박박 긁으며 네게 말한다
    언제 한번 또 밥이나 먹자고
    ☆★☆★☆★☆★☆★☆★☆★☆★☆★☆★☆★☆★
    《10》
    백주 대낮에 여자들이 칼을 들고 설치는 이유

    문성해

    이 시절에는요
    여자들이
    시렁 위에 얹힌 작지만 앙칼진 칼 하나씩 손에 들고 나오는데요
    여자들이 칼을 들고 설쳐도 암말 못하는 건
    지천에 내걸린 풋것들을 오살지게 베어다
    서방과 새끼들을 거두기 때문인데요
    이 시절에는요
    세상 모든 여자들은 코밑이 거뭇해지고
    팔뚝 속에 알이 차올라서는
    지천에 돋는 풋것들이 아까워라, 아까워라
    저도 모르게 들판과 한판 엉겨붙게 되는데요
    난생처음 억세디억센 수컷이 되는데요
    가끔씩 그 독한 칼날에
    논배미가 잘리고 칡뿌리가 잘리고 수맥이 잘리기도 하는데요
    이 시절 여자들은요
    푸줏간 안주인이 내걸린 고기들을 슥슥 잘라가듯
    이 나무 이 바람 이 구름을
    훌훌 베어 망태기에 담아서는
    종다리처럼 지저귀며 언덕을 넘어가는데요
    하늘도 암말 못한다는데요
    ☆★☆★☆★☆★☆★☆★☆★☆★☆★☆★☆★☆★
    《11》
    벤치

    문성해

    나는 앉아 있었죠
    더럽고 낡은 벤치 위에

    벤치는 잠깐 머무는 곳
    집이 아니므로
    나는 어제의 누군가처럼 잠시 앉아
    멍하니 호숫가 백조들을 바라보았죠

    호수는 이 공원의 가장 깊은 악보
    백조는 이 공원의 가장 아름다운 선율이었으므로

    나는 내일 도착할 우편물과
    부랑자 시설에서 죽은 고모와
    오랜 세월 이 공원에 오지 않았던 날들도 생각했죠

    그리고 어느 해 겨울
    부랑자 하나 서표처럼 꽂혀 있던 이곳과
    그의 두꺼운 외투와 내용을 알 수 없는 보퉁이들도

    그리고는 읽어 내려갔죠
    그 해 겨울 이곳의 주인이고 살림이고 체온이었던 그를
    오래 펼쳐진 채 잠과 침과 얼룩으로 두툼해진
    그의 페이지들을

    악보도 선율도 어둠 속으로 스러지면
    읽히지 않으려 서둘러 떠나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는 들었죠
    조용히 나의 한 페이지가 넘겨지는 소리를

    오래된 공원에
    두툼한 우편번호 책처럼 펼쳐진 벤치가 있죠
    아주 가끔씩 독서광인 나비가 앉았다 가죠
    ☆★☆★☆★☆★☆★☆★☆★☆★☆★☆★☆★☆★
    《12》
    봄 밤

    문성해

    빈 집 앞에서 쓴다.
    젖빛 할로겐 등을 켜 단 목련에 대하여,
    창살 박힌 담장에 하얗게 질려 있다고,
    응큼한 달빛이 꽃잎 벌리려 애쓴다고,
    나뭇가지를 친친 감은 가로등이 지글지글 끓는다고,
    촛농처럼 떨어진 꽃잎들 창살에 꽂힌다고,
    봉오리들 아우성치며 위로위로 도망친다고,
    추억의 등불 켜 다는 마음 약한 꽃들이
    나 같다고.
    ☆★☆★☆★☆★☆★☆★☆★☆★☆★☆★☆★☆★
    《13》
    빛나는 담

    문성해

    양지 바른 공원 담 밑
    노인들이 앉아 있다
    묵묵히 해바라기 하는 담장 밑으로
    공원 속 햇살들 다 모여 있다

    가만,
    잔뜩 보풀 인 스웨터 속 저 몸들은 지금 분해되고 있는
    거나 아닌가
    겨우내 바짝 쪼그라든 살갗 틈새로 햇살이 비비고 들
    어가서는
    마침내 살비듬을 부스러뜨리고 떼내어서
    지금 어디로든 흘려보내고 있는 거나 아닌가
    검버섯 돋은 자리들은 흘러가다 흘러가다
    홀로 핀 제비꽃 그림자로 보태어지는 거나 아닌가
    조금씩 사라지는 육신의 자리에
    어느새 햇살이 소복하니 앉아 있는 거나 아닌가
    멀리서 살비듬이 어른거리는 풍경 보고
    우리는 봄이 오고 있다고 중얼거리는 거나 아닌가
    이상하게 봄 속에는 흙내가 난다고
    멀쩡한 콧속 후비고 있는 거나 아닌가

    한나절 지나자
    무료급식소로 이승의 한끼 때우려 일어서는 노인들 따라
    빛나던 담벼락도 금세 저무는 거나 아닌가
    ☆★☆★☆★☆★☆★☆★☆★☆★☆★☆★☆★☆★
    《14》
    울음 나무 아래를 지나다

    문성해

    매미 울음 아래를
    자전거로 지나는데
    울음의 밑은
    참 서늘하군요

    흔치 않아요 이렇게
    울음의 축축한 지붕 밑을 지나는 일은,
    거대한 목청 아래를
    뚫고 달리는 일은,

    한때 목련꽃이 환했던 이 나무
    그 때의 꽃들도
    다 한 떼의 울음이었죠

    울음이 차있던
    나무의 그늘은
    유독 짙죠

    혼자 선잠에서 깨어나
    길게 길게 울던
    홑 여덟 살의 마루

    마당을
    무릎으로 기어가던 어스름이
    듣던 내 울음도 이랬을까요
    그래서 돌아보고 돌아보고는 했던 걸까요
    ☆★☆★☆★☆★☆★☆★☆★☆★☆★☆★☆★☆★
    《15》
    이번에는 목련이다

    문성해

    이제부터는 흰빛이다
    이제껏 세상의 우글거리는 빛들을 따라
    대처를 떠돌았으니
    나는 내 남은 빛을 목련에게 쏘련다
    일요일이면 교회도 다녀보고 절에도 기웃거려 봤으니
    이번에는 목련교도이다
    대처로만 떠돌다 늙은 화공의 붓 하나가
    쿡쿡 목련을 찍어놓은 이 대낮
    나는 일장춘몽을 쫓느니
    훤칠한 키의 저 목련랑이나 사랑하리라
    왜 봉우리들은 옆구리가 굽었는지
    그 빛은 왜 채색을 기다리는 도화지 빛인지
    왜 저 아낙은 냉이를 캐도 꼭 목련 그늘 아래서만 캐는지
    그건 당신만 보면
    내 허리가 굽어져 자꾸만 웃는 이유 같은 것
    그건 자꾸 관심이 가고 또 관심 받고 싶다는 것
    이유 없이 좋다는 것
    날이 갈수록 벗겨지고 벌어지는 당신 가르마를 보듯
    오늘은 꽃잎 떡떡 벌어지는 목련의 상부를 내려다보며
    저 안간힘의 흰빛을 내 눈의 곳간에 차곡차곡 쌓아 두려한다
    거뭇한 슬픔 앞에 켜들
    한 해 흰빛의 양식을
    ☆★☆★☆★☆★☆★☆★☆★☆★☆★☆★☆★☆★
    《16》
    조그만 예의

    문성해

    새벽에 깨어 찐 고구마를 먹으며 생각한다

    이 빨갛고 뾰족한 끝이 먼 어둠을 뚫고 횡단한 드릴이었다고
    그 끝에 그만이 켤 수 있는 오 촉의 등이 있다고
    이 팍팍하고 하얀 살이
    검은 흙을 밀어내며 일군 누군가의 평생 살림이었다고

    이것을 캐낸 자리의 깊은 우묵함과
    뻥 뚫린 가슴과
    술렁거리며 그 자리로 흘러내릴 흙들도 생각한다

    그리하여
    이 대책 없이 땅만 파내려가던 붉은 옹고집을
    단숨에 불과 열로 익혀내는 건
    어쩐지 좀 너무하다고

    그래서 이것은
    가슴을 퍽퍽 치고 먹어야 하는 게 조그만 예의라고
    ☆★☆★☆★☆★☆★☆★☆★☆★☆★☆★☆★☆★
    《17》
    첫사랑

    문성해

    마당에서 비눗물 장난을 하고 있었다
    그 애의 퉁퉁 불은 손이 자꾸만 미끄러졌다
    점심 전이었고 삼촌 방에선 정오를 알리는 라디오 소리가 흘러나오고
    담장 밖 돼지우리에선 산달을 앞둔 커다란 몸이 뒤척이는 소리
    아무래도 흘러나오는 것들이 유독 많았던 그 날
    내 몸에서 비릿한 초경과 함께 울음이 흘러나왔고
    학교에서 나를 데리고 온 그애 곁에서 문득 외롭다거나 슬프다거나 하고 있었고
    이북 방송을 다시 듣기 시작한 삼촌이 먼 길가는 기러기들
    행렬을 바라보며 한숨을 흘렸다
    안방에서 자고 있는 막내 동생처럼 조용했지만
    내 안의 피가 몽땅 흘러나가고 남 모를 피로 조용히 바꾸어진 그 날 저녁
    나는 기르던 토끼를 태연히 식구들과 둘러앉아 먹을 수가 있게 되었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핏빛 같은 노을이 떠내려가는 수챗구멍을 들여다보았다

    아무래도 그 날부터 였을거다
    내 몸이 둥싯 둥싯 보름달처럼 부풀기 시작했던 것은
    ☆★☆★☆★☆★☆★☆★☆★☆★☆★☆★☆★☆★
    《18》
    한 수 배우다

    문성해

    매미가 아파트 방충망에 붙어 있다

    내가 시 한 줄 건지지 못해
    겹겹이 짜증을 부릴 때조차
    매미는 무려 다섯 시간이나
    갓 태어난 날개며 평생 입고 다닐 몸이며
    울음이며를 말리우고 있다

    내가 소리내어 울고 싶을 때조차
    그저 조용히 울음을 견디고 있다

    내가 안 나오는 시를 성급히 애 끓이는 사이
    매미는 그저 조용히 제가 지닌 것들을
    미동도 없이 말리우고 있다가

    드디어 해가 지기 시작한 즈음
    조용히 물이 끓기 시작하는 소리로 울음을 끓이더니
    하마 날아가고 없는 거였다
    ☆★☆★☆★☆★☆★☆★☆★☆★☆★☆★☆★☆★
    《19》
    해바라기

    문성해

    하늘 아래
    어깨 구부정한 큰 바위 얼굴의 내 사내 같고
    암놈 빼앗긴 숫사자의 실연한 얼굴 같고
    누군가의 실수로 잘못 태어난 프랑켄슈타인 같고

    구멍 숭숭 뚫린
    스펀지 같은 상실감이 하나
    허공에 걸려 있다
    ☆★☆★☆★☆★☆★☆★☆★☆★☆★☆★☆★☆★
    《20》
    Y의 이불

    문성해

    반지하방
    절뚝절뚝 계단을 내려가면
    삐걱이는 침대 위에
    그것은 펼쳐져 있습니다
    한번도 각을 만들어 본 적 없는 그것에겐
    시큼한 물비린내가 납니다

    호수와 뭍의 경계에서
    신발을 벗는 자와도 같이
    당신은 그 속으로
    옷을 입은 채 뛰어듭니다
    어린 날 냇가에서처럼

    당신은 그 속에서 아득히 눈을 감습니다
    잠의 치어들이 닫힌 눈꺼풀을 톡톡 건드릴 수 있게,
    간혹 이불 밖으로 발을 차는 것은
    잠 속에서도 당신이 줄기차게 헤엄을 친다는 증거

    그 속에서 당신은
    늙어가는 허파 대신
    옆구리에 푸른 아가미가 패입니다
    따뜻한 돌멩이들이 손바닥을 데워주던 시절처럼

    하지정맥류의 종아리를 절뚝이며
    만년 알바생인 당신은 또 나섭니다
    지느러미 돋은 달과 함께
    24시 편의점으로
    ☆★☆★☆★☆★☆★☆★☆★☆★☆★☆★☆★☆★



    글쓴이:  암호:  댓글:  
    LIST  VOTE MODIFY DELETE WRITE  





    전체글 목록 2022. 12. 03.  전체글: 340  방문수: 368798
    여명문학
    알림 구름재 박병순 시낭송대회 지정시 모음
    *김용호2013.08.17.1536*
    340 오이장시모음 71편 김용호2022.07.25.1323
    339 한규원시모음 75편 김용호2022.06.30.2362
    338 강은혜시모음 55편 김용호2021.05.07.103411
    337 박가을시모음 8편 김용호2021.05.07.3558
    336 서병진시모음 20편 김용호2021.05.07.2769
    335 이순옥시모음 20편 김용호2021.05.07.3078
    334 최수월시모음 65편 김용호2021.05.07.35210
    333 최수월시모음 61편 김용호2021.05.07.1695
    332 이양우 시 모음 51편 김용호2021.02.22.2608
    331 이혜선시모음 43편 김용호2021.02.22.2576
    330 최홍윤시모음 20편 김용호2021.01.23.2896
    329 허만하시모음 15편 김용호2021.01.23.2765
    328 이동순시모음 21편 김용호2021.01.23.5358
    327 박형준시모음 25편 김용호2021.01.23.2435
    326 이영광시모음 32편 김용호2021.01.23.2174
    325 장윤숙시모음 10편 김용호2021.01.23.2565
    324 이영춘시모음 20편 김용호2021.01.23.2026
    323 천숙녀시모음 15편 김용호2021.01.23.2786
    322 이성선시모음 50편 김용호2021.01.23.2677
    321 2021신춘문예당선시모음 25편 김용호2021.01.12.3327
    320 박기웅시모음 15편 김용호2020.12.01.1906
    319 오영록시모음 25편 김용호2020.12.01.2048
    318 12월시모음 41편 김용호2020.12.01.3079
    317 한혜영시모음 30편 김용호2020.12.01.2837
    316 김종제시모음 21편 김용호2020.12.01.2687
    315 고형렬시모음 21편 김용호2020.12.01.1728
    314 류시호시모음 10편 김용호2020.12.01.2276
    313 최완탁시모음 12편 김용호2020.12.01.1778
    312 임숙희시모음 15편 김용호2020.12.01.2947
    311 김이듬시모음 21편 김용호2020.11.09.2495
    310 이태수시모음 25편 김용호2020.11.09.2136
    309 이남일시모음 15편 김용호2020.11.09.2104
    308 김현태시모음 25편 김용호2020.11.09.3375
    307 전동균시모음 21편 김용호2020.11.09.2994
    306 정유찬시모음 25편 김용호2020.11.09.2655
    305 김영미시모음 25편 김용호2020.11.09.2094
    304 황규관시모음 30편 김용호2020.11.09.2164
    303 김영숙시모음 12편 김용호2020.11.09.2196
    302 정일근시모음 15편 김용호2020.11.09.2124
    301 정세훈시모음 21편 김용호2020.11.06.2004
    300 오정방시모음 25편 김용호2020.11.06.2076
    299 송찬호시모음 30편 김용호2020.11.06.2876
    298 조용미시모음 15편 김용호2020.11.06.2368
    297 장세희시모음 20편 김용호2020.11.06.1746
    296 김광섭시모음 15편 김용호2020.11.06.1806
    295 정성수시모음 15편 김용호2020.11.06.1527
    294 신현림시모음 45편 김용호2020.10.31.2936
    293 김영춘시모음 15편 김용호2020.10.31.1597
    292 김명숙시모음 21편 김용호2020.10.31.22310
    291 송수권시모음 40편 김용호2020.10.31.2408
    290 박남희시모음 21편 김용호2020.10.31.2019
    289 박명숙시모음 20편 김용호2020.10.31.2097
    288 김진곤시모음 22편 김용호2020.10.31.1848
    287 송정림시모음 15편 김용호2020.10.20.23610
    286 정현종시모음 65편 김용호2020.10.20.2617
    285 최춘자시모음 25편 김용호2020.10.20.1958
    284 허석주시모음 30편 김용호2020.10.20.21010
    283 박소란시모음 20편 김용호2020.10.20.2529
    282 이성복시모음 45편 김용호2020.10.20.28511
    281 박서영시모음 20편 김용호2020.10.20.2379
    280 김경미시모음 50편 김용호2020.10.20.3777
    279 최영희시모음 61편 김용호2020.10.20.2526
    278 김기택시모음 55편 김용호2020.10.20.2836
    277 양애희시모음 21편 김용호2020.10.20.2137
    276 문매자시모음 6편 김용호2020.10.20.1636
    275 서지월시모음 20편 김용호2020.10.20.1747
    274 이수익시모음 30편 김용호2020.10.20.2065
    273 서미숙시모음 11편 김용호2020.10.20.1685
    272 박성우시모음 20편 김용호2020.08.30.2377
    271 김명희시모음 25편 김용호2020.08.30.2685
    270 김강호시모음 41편 김용호2020.08.30.2088
    269 이재무시모음 41편 김용호2020.08.20.3485
    268 강인한시모음 50편 김용호2020.08.20.4855
    267 오규원 시 모음 35편 김용호2020.03.20.66510
    266 현미정시모음 54편 김용호2020.03.20.4069
    265 문성해 시 모음 20편 김용호2020.03.20.31711
    264 송미숙시모음 10편 김용호2020.03.20.28910
    263 봄비시모음 89편 김용호2020.03.20.5229
    262 최정란 시 모음 20편 김용호2020.02.15.47812
    261 이정규 시 모음 25편 김용호2020.02.15.42411
    260 정해정 시 모음 31편 김용호2020.02.15.3217
    259 최문자 시 모음 31편 김용호2020.02.15.4767
    258 고재종 시 모음 45편 김용호2020.02.15.7788
    257 길상호 시 모음 20편 김용호2020.02.15.62512
    256 최승자 시 모음 30편 김용호2020.02.15.2988
    255 나해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20.01.07.3168
    254 윤수천 시 모음 25편 김용호2020.01.07.3009
    253 박소향 시 모음 55편 김용호2020.01.07.3668
    252 문효치 시 모음 21편 김용호2020.01.07.3099
    251 강인한시모음 50편 김용호2019.12.05.38743
    250 최영미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9.12.05.4077
    249 1월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9.12.05.5076
    248 구재기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9.12.05.2968
    247 공석진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9.12.05.72610
    246 문인수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9.11.16.3719
    245 이향아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9.11.16.33813
    244 이문조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11.16.3029
    243 전혜령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9.09.18.4087
    242 하영순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9.18.4447
    241 노정혜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9.09.18.3289
    240 김윤진 시 모음 71편 김용호2019.08.10.39412
    239 손택수 시 모음 33편 김용호2019.08.10.2968
    238 이규리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9.08.10.37110
    237 주명옥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9.08.10.30541
    236 최봄샘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9.08.10.3489
    235 박인걸 시 모음 51편 김용호2019.08.10.52736
    234 친구에 대한 시 모음 71편 김용호2019.08.10.86417
    233 윤의섭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9.08.10.2855
    232 문태준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9.08.10.70119
    231 강연호 시 모음 47편 김용호2019.07.25.61234
    230 김수민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7.25.2608
    229 김인숙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9.07.25.4958
    228 박광호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7.25.2927
    227 서유주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07.25.3186
    226 최영애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9.07.25.2786
    225 주일례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9.07.25.3708
    224 신미항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9.07.25.3535
    223 안광수 시 모음 61편 김용호2019.07.25.3105
    222 박종영 시 모음 71편 김용호2019.07.25.2906
    221 박남준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9.07.25.3109
    220 정용철시모음 21편 김용호2019.06.01.37414
    219 김지순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9.06.01.3108
    218 이문재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9.06.01.43310
    217 김동수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6.01.27922
    216 김재진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9.06.01.4018
    215 이성지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9.06.01.32311
    214 김명인시모음 65편 김용호2019.06.01.32512
    213 이길옥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9.06.01.29313
    212 윤기명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6.01.26511
    211 이명희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6.01.31110
    210 김덕성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9.06.01.42328
    209 찔레꽃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9.06.01.3358
    208 이기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06.01.65631
    207 임은숙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06.01.34313
    206 김석환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6.01.32610
    205 류인순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9.05.15.46261
    204 안경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05.15.56913
    203 이병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05.15.51221
    202 김정래 시 모음 51편 김용호2019.05.15.50954
    201 정미화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9.02.17.57317
    200 정연화시모음 75편 김용호2019.02.17.65021
    199 오광수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9.02.17.71622
    198 오순남시모음 20편 김용호2019.02.17.42599
    197 지소영시모음 35편 김용호2019.02.17.4529
    196 박고은 시 모음 71편 김용호2019.01.01.60416
    195 곽승란 시 모음 81편 김용호2019.01.01.41810
    194 양성우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1.01.39510
    193 함민복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1.01.50410
    192 강문숙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1.01.4039
    191 이윤학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9.01.01.50411
    190 서명옥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8.11.10.50013
    189 박소정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1.10.4679
    188 한효상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8.11.10.47211
    187 첫눈 시모음 35편 김용호2018.11.04.4568
    186 고은영 시 모음 10편 김용호2018.10.25.4319
    185 권규학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41211
    184 김현희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0.25.40122
    183 김설화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3918
    182 김영국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39410
    181 나태주 시 모음 49편 김용호2018.10.25.61913
    180 목필균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0.25.45914
    179 문정희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0.25.52411
    178 박옥화 시 모음 17편 김용호2018.10.25.34910
    177 박현희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3769
    176 신경림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8.10.25.47813
    175 김재환 글 모음 13편 김용호2018.05.24.71746
    174 이용미 글 모음 6편 김용호2018.05.24.51224
    173 김민소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8.05.24.59522
    172 윤보영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8.05.24.58519
    171 안국훈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8.05.24.75531
    170 임영준 시 모음 61편 김용호2018.05.24.59912
    169 안성란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8.05.24.61314
    168 남궁선순 글 모음 5편 김용호2018.05.24.4356
    167 윤재석 글 모음 14편 김용호2018.05.24.45115
    166 임두환 글 모음 14편 김용호2018.05.24.50012
    165 송영수 글 모음 4편 김용호2018.05.24.43417
    164 신팔복 글 모음 18편 김용호2018.05.24.48110
    163 한숙자 글 모음 23편 김용호2018.05.24.46511
    162 김상영 글 모음 8편 김용호2018.05.24.40115
    161 임숙현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8.04.22.220614
    160 조경희 시 모음 6편 김용호2018.04.22.71318
    159 배혜경 시 모음 17편 김용호2018.04.22.66816
    158 최영복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8.04.22.72448
    157 양광모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8.02.25.119533
    156 배은미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8.02.25.72039
    155 류경희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8.02.25.58713
    154 김성림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02.25.62011
    153 안희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8.02.25.60422
    152 백재성시모음 61편 김용호2018.02.25.57214
    151 이세송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8.02.25.54414
    150 정재석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02.25.51015
    149 이정화 시 모음 7편 김용호2018.02.25.49714
    148 김영배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8.02.25.53220
    147 이성부 시 모음 9편 김용호2018.02.07.74721
    146 이종승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8.02.07.71429
    145 김민자 시 모음 6편 김용호2018.02.07.63027
    144 최명운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8.02.07.54719
    143 김홍성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8.02.07.85021
    142 서동안 시 모음 19편 김용호2018.02.07.53243
    141 조은주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8.02.05.58219
    140 장석주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8.02.05.67217
    139 임우성 시 모음 49편 김용호2018.02.05.52517
    138 박재성 시 모음 51편 김용호2018.02.05.54016
    137 전덕기 시 모음 23편 김용호2018.02.05.45313
    136 십자가시모음 35편 김용호2018.02.05.49823
    135 차영일 시 모음 26편 김용호2018.02.05.49727
    134 한정원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8.02.05.48417
    133 박희종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8.02.05.54218
    132 최규영 시 모음 17편 김용호2018.02.05.51417
    131 이정순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8.01.19.66820
    130 최한식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01.19.68820
    129 이경순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8.01.19.64349
    128 손숙자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8.01.19.95319
    127 최제순 시 모음 16편 김용호2018.01.19.66820
    126 조미하 시 모음 65편 수정김용호2018.01.19.73922
    125 이정애 시 모음 56편 김용호2018.01.09.84343
    124 김수열 시 모음 26편 김용호2017.12.31.87326
    123 정재영 시 모음 65편 김용호2017.12.26.80025
    122 도지현 시 모음 82편 김용호2017.11.20.144830
    121 10월시 모음 45편 김용호2017.09.17.82538
    120 9월시 모음 59편 김용호2017.09.17.103829
    119 기도시모음 65편 김용호2017.09.12.126136
    118 김수향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7.09.02.92538
    117 조미경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7.02.05.105251
    116 이필종 시모음 35편 김용호2016.12.13.142966
    115 이점순 시 모음 75편 김용호2015.12.31.2757115
    114 전근표 시 모음 85편 김용호2015.06.12.2686214
    113 최학 시 모음 10편 김용호2015.06.12.1637123
    112 임경숙 시 모음 90편 김용호2015.02.15.2167428
    111 임경숙 시 모음 53편 김용호2015.01.25.1949225
    110 12월시모음 73편 김용호2014.12.07.1782364
    109 홍해리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1.10.2337192
    108 복효근 시 모음 60편 김용호2014.11.10.2545323
    107 강해산 시 모음 60편 김용호2014.11.10.2004199
    106 이시영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4.11.10.1712209
    105 안현심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4.11.10.1252206
    104 신동엽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4.11.10.2003445
    103 오태인 시 모음 34편 김용호2014.11.10.1389263
    102 박경리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4.11.01.1742352
    101 이효녕 시 모음 65편 김용호2014.11.01.1376399
    100 오세영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1.01.2387457
    99 이정록 시 모음 27편 김용호2014.10.23.1888103
    98 이은상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4.10.23.1312244
    97 정채봉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4.10.23.2127149
    96 성진명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4.10.23.1276270
    95 우덕희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4.10.23.1594145
    94 황인숙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4.10.23.1267240
    93 곽재규 시 모음 34편 김용호2014.10.23.1530228
    92 이병주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4.10.07.1334150
    91 오세철 시 모음 87편 김용호2014.10.07.1824299
    90 김동원 시 모음 79편 김용호2014.10.07.1047119
    89 구연배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4.10.07.1243274
    88 김영화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4.10.07.1251209
    87 선미숙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4.10.07.1304184
    86 이병율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4.10.07.1605221
    85 박현숙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4.10.07.1133184
    84 이승하 시 모음 16편 김용호2014.10.07.1128214
    83 김옥자 시 모음 열편 김용호2014.10.07.1205164
    82 문병란 시 모음 33편 김용호2014.10.07.1273195
    81 김명우 시 모음 열 다섯편 김용호2014.10.07.1250291
    80 한선미 시 모음 열 한편 김용호2014.10.07.1069231
    79 김예성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0.07.1076218
    78 전병윤 시 모음 81편 김용호2014.10.07.1169515
    77 김성우 시 모음 열 두 편 김용호2014.10.07.1134258
    76 김옥준 시 모음 75편 김용호2014.10.07.1228144
    75 마종기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4.10.07.1583329
    74 심성보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4.10.07.1220213
    73 박재삼 시 모음 27편 김용호2014.10.07.1489184
    72 반칠환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4.10.07.1618322
    71 황지우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4.10.07.1624189
    70 조지훈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4.10.07.2643331
    69 임 보 시 모음 김용호2014.07.05.1874343
    68 이생진 시 모음 37편 김용호2014.07.05.2579428
    67 손해일시모음 41편 김용호2014.07.05.3416219
    66 허소라 시 모음 열편 김용호2014.03.01.2071272
    65 이운룡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4.03.01.2596350
    64 호호석시모음 29편 김용호2014.03.01.1953187
    63 김지향 시 모음 61 ∼ 131까지 김용호2014.03.01.2081166
    62 김지향 시 모음 1 ∼ 60편 김용호2014.03.01.2067307
    61 강은교 시 모음 40편 김용호2006.08.09.7030749
    60 천상병 시 모음 20편 김용호2006.08.09.6145577
    59 나희덕 시 모음 30편 김용호2006.08.09.5695654
    58 박두진 시 모음 37편 김용호2006.08.09.6250677
    57 홍윤숙 시 모음 23편 김용호2006.05.27.4406710
    56 이외수 시 모음 34편 김용호2006.04.22.2838384
    55 함석헌 시 모음 9편 김용호2005.10.16.3355301
    54 김수미 시 모음 41편 김용호2005.10.16.2694269
    53 노래가 된 시 34편 김용호2005.10.16.3122274
    52 고은 시 모음 59편 김용호2005.08.20.4247562
    51 김용택 시 모음 29편 김용호2005.08.20.2933386
    50 김후란 시 모음 9편 김용호2005.08.20.2417253
    49 기형도 시 모음 21편 김용호2005.08.20.2626360
    48 피천득 시 모음 23편 김용호2005.07.29.3952531
    47 양현주 시 모음 21편 김용호2005.06.18.2614349
    46 이육사 시 모음 17편 김용호2005.03.12.4384277
    45 박병순 시 모음 20편 양력 김용호2005.01.31.3010366
    44 이현옥 시 모음 85편 김용호2005.01.25.2718283
    43 김소월 시 모음 31편 김용호 2005.01.05.7227334
    42 김춘수 시 모음 25편 김용호 2005.01.05.3355238
    41 김영랑 시 모음 25편 김용호 2005.01.05.2982222
    40 이형기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5.01.05.3238236
    39 김수영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5.01.05.4431289
    38 신석정 시 모음 65편 김용호 2005.01.05.2913282
    37 윤동주님시모음 20편 김용호 2004.12.29.3434282
    36 천양희 시 모음 77편 김용호 2004.12.29.2478294
    35 허영자시모음 29편 김용호 2004.12.29.2290266
    34 황금찬 시 모음 34편 김용호 2004.12.29.2341332
    33 양현근 시 모음 21편 김용호 2004.12.29.2476334
    32 김지하 시 모음 52편 김용호 2004.12.29.2556352
    31 박인환 시 모음 17편 김용호 2004.12.29.2228336
    30 유안진 시 모음 22편 김용호 2004.12.29.2621301
    29 노향림 시 모음 20편 김용호 2004.12.29.2192365
    28 홍수희시모음 70편 김용호 2004.07.07.3297391
    27 조병화님 시모음 22편 김용호 2004.07.02.3110280
    26 이정하 시 모음 51편 김용호 2004.07.02.2881299
    25 신달자시모음 69편 수정 김용호 2004.07.02.3295322
    24 서정윤시모음 41편 김용호 2004.03.12.2978289
    23 김용호시모음 75편 김용호2004.03.12.4386247
    22 이해인 시 모음 28편 김용호 2004.03.12.4585305
    21 박노해 시 모음/15편 김용호 2004.03.12.3065316
    20 류시화시모음 40편 김용호 2004.03.12.2958275
    19 정두리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4.03.12.3372227
    18 도종환 시 모음 40편 김용호 2004.03.12.3527403
    17 정호승 시 모음 39편 김용호 2004.03.12.3123380
    16 유치환 시 모음 45편 김용호 2004.03.12.3510404
    15 한용운시모음 29편 김용호 2004.03.12.3088314
    14 원태연님시모음/25편 김용호 2004.03.12.2971338
    13 용혜원님시모음/20편 김용호 2004.03.12.3724343
    12 안도현님시모음/20편 김용호 2004.03.12.4452525
    11 김남조 시 모음 67편 김용호 2004.03.12.4641375
    10 한시 모음 김용호 2004.02.24.3096524
    9 김시습 시 모음 65편 김용호 2004.02.24.3002474
    8 박목월 시 모음 30편 김용호 2004.02.24.2449262
    7 고정희 시 모음 38편 김용호 2004.02.10.3172497
    6 서정주 시 모음 41편 김용호 2004.02.09.3158467
    5 노천명 시 모음 23편 김용호 2004.02.08.2347422
    4 정지용 시 모음 24편 김용호 2004.02.08.2234354
    3 김현승 시 모음 35편 김용호 2004.02.03.5609547
    2 주옥같은시어모음 김용호 2004.02.03.2969415
    1 여명 문학 회칙  여명문학2004.01.25.1970209
    RELOAD WRITE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