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명 문 학
  • 전 병 윤
  • 김 성 렬
  • 김 용 호
  • 오 세 철
  • 김 우 갑
  • 김 영 아
  • 전 금 주
  • 김 성 우
  • 김 홍 성
  • 최 규 영
  • 장 호 걸
  • 한 재 철
  • 성 진 수
  • 변 재 구
  • 김 동 원
  • 임 우 성
  • 노 태 영
  • 이 점 순
  • 선 미 숙
  • 정 해 정
  • 송 미 숙
  • ADMIN 2021. 09. 26.
     문성해 시 모음 20편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20.03.20. 01:56:13   조회: 254   추천: 4
    여명문학:

    문성해 시 모음 20편
    ☆★☆★☆★☆★☆★☆★☆★☆★☆★☆★☆★☆★
    《1》
    검색 공화국

    문성해

    도서실 컴퓨터실에
    붙박이로 앉은 사람들
    젊어서 천천히 찌그러지고 있는 사람이나
    늙어 한꺼번에 찌그러진 사람이나
    모니터를 뚫어지게 노려보며
    웃거나 한숨을 쉬거나 신경질적으로 자판을 두드린다
    지독한 모니터와의 사랑이다
    제가 궁금하면 검색해 보세요
    그 남자는 여유 있게 말했다
    나는 쿠키를 오븐 없이 굽는 방법을 검색하며
    쿠키도 프라이팬에 구울 수가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나는 컴퓨터실이 떠나가게 이 사실을 말해주고 싶었지만
    모두들 천기를 누설 받는 결연한 표정들이기에 관두기로 했다
    나는 계속해서 마른 하늘에 비가 내리게 하는 법과
    물속에서 물고기랑 오래 대화하는 법을 내리 검색했다
    화장실 가는 길에 훔쳐본 옆 사람의 모니터에서
    깨알 같은 활자들이 기어 나오고
    화장실 앞에서는 한 남자가 핸드폰으로
    아내의 잔소리를 묵묵히 받아내고 있었다
    오후 여섯시, 사서들은 더욱 길게 늘어진 얼굴로
    부은 발목을 주섬주섬 구두 속에 꽂아 넣는다
    이용객 여러분, 오늘의 검색 놀이는 이만 끝입니다
    도서실 퇴장을 알리는 노래가 나오면
    의자에 눌러 붙은 살을 우두둑, 떼어내고 일어서는 사람들
    속수무책의 손가락을 덜렁거리며
    우울한 침팬지들이 쏟아져 나온
    오후 여섯시 이후의 거리는
    묻지 마 관광버스처럼 털털거리고
    도무지 검색이 안 되는 너는
    모호한 이 저녁은
    실로 두렵기까지 하고
    ☆★☆★☆★☆★☆★☆★☆★☆★☆★☆★☆★☆★
    《2》
    국화 차를 달이며

    문성해

    국화 우러난 물을 마시고
    나는 비로소 사람이 된다
    나는 앞으로도 도저히 이런 맛과 향기의
    꽃처럼은 아니 될 것 같고
    또 동구 밖 젖어드는 어둠 향해
    저리 컴컴히 짖는 개도 아니 될 것 같고

    나는 그저
    꽃잎이 물에 불어서 우러난
    해를 마시고
    새를 마시고
    나비를 모시는 사람이니

    긴 장마 속에
    국화가 흘리는 빗물을 다 받아 모시는 땅처럼
    저녁 기도를 위해 가는 향을 피우는 사제처럼
    텅텅 울리는 긴 복도처럼
    고요하고도 깊은 가슴이니
    ☆★☆★☆★☆★☆★☆★☆★☆★☆★☆★☆★☆★
    《3》
    귀로 듣는 눈

    문성해

    눈이 온다
    시장 좌판 위 오래된 천막처럼 축 내려 앉은 하늘
    허드레 눈이 시장 사람들처럼 왁자하게 온다

    쳐내도 쳐내도 달려드는 무리들에 섞여
    질긴 몸뚱이 하나 혀처럼

    옷에 달라붙는다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고
    실밥을 따라 떨어진다

    그것은 눈송이 하나가 내게 하고 싶은 말
    길바닥에 하고 싶은 말들이 흥건하다
    행인 하나 쿵, 하고 미끄러진다

    일어선 그가 다시 귀 기울이는
    자세로 걸어간다
    소나무 위에 얹혀 있던 커다란 말씀 하나가
    철퍼덕, 길바닥에 떨어진다

    뒤돌아보는 개의 눈빛이
    무언가 읽었다는 듯 한참 깊어 있다
    개털 위에도 나무에도 지붕에도
    하얀 이야기들이 쌓여있다

    까만 머리통의 사람들만 그것을
    털어 내느라 분주하다

    길바닥에 흥건하게 버려진 말들이
    시커멓게 뭉개져 어디론가 흘러가고 있다
    그것이 다시 오기까지 우리는

    얼마를 더 그리워해야 하나
    ☆★☆★☆★☆★☆★☆★☆★☆★☆★☆★☆★☆★
    《4》
    그러했으면

    문성해

    날아가는 오리떼가 슬쩍 행렬을 바꾸어 가듯이
    내가 너를 떠올림도 그러했으면

    오리가 슬쩍 끼어든 놈에게 뭐라고 타박을 하듯이
    내가 너를 탓함도 그러했으면

    날아가는 오리 빨간 발이 깃털 속에서 나란하듯이
    우리가 서로를 바라봄도 그러했으면

    날아가는 오리떼가 한순간 휙 방향을 바꿀 때
    마지막 한 놈도 그 꼬리를 놓치지 않듯이
    내가 너를 마냥 떠올림도 그러했으면

    높고 멀리 날아가는 오리떼가 그냥 정처 없음이 아닌 것처럼
    내 그리움의 산정에서 동그마니 네가 기다려줌도 그러했으면
    ☆★☆★☆★☆★☆★☆★☆★☆★☆★☆★☆★☆★
    《5》
    나의 거룩

    문성해

    이 다섯 평의 방안에서 콧 바람을 일으키며
    갈비뼈를 긁어대며 자는 어린것들을 보니
    생활이 내게로 와서 벽을 이루고
    지붕을 이루고 사는 것이 조금은 대견해 보인다
    태풍 때면 유리창을 다 쏟아낼 듯 흔들리는 어수룩한 허공에
    창문을 내고 변기를 들이고
    방 속으로 쐐애쐐애 흘려 넣을 형광등 빛이 있다는 것과
    아침이면 학교로 도서관으로 사마귀새끼들처럼 대가리를 쳐들며 흩어졌다
    저녁이면 시든 배추처럼 되돌아오는 식구들이 있다는 것도 거룩하다
    내 몸이 자꾸만 왜소해지는 대신
    어린 몸이 둥싯둥싯 부푸는 것과
    바닥 날 듯 바닥 날 듯
    되살아나는 통장잔고도 신기하다
    몇달씩이나 남의 책을 뻔뻔스레 빌릴 수 있는 시립도서관과
    두 마리에 칠천원 하는 세네갈 갈치를 구입할 수 있는
    오렌지마트가 가까이 있다는 것과
    아침마다 잠을 깨우는 세탁 집 여자의 목소리가
    이제는 유행가로 들리는 것도 신기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닦달하던 생활이
    옆구리에 낀 거룩을 도시락처럼 내미는 오늘
    소독 안 하냐고 벌컥 뛰쳐 들어오는 여자의 목소리조차
    참으로 거룩하다
    ☆★☆★☆★☆★☆★☆★☆★☆★☆★☆★☆★☆★
    《6》
    나의 거룩

    문성해

    이 다섯 평의 방안에서 콧 바람을 일으키며
    갈비뼈를 긁어대며 자는 어린것들을 보니
    생활이 내게로 와서 벽을 이루고
    지붕을 이루고 사는 것이 조금은 대견해 보인다
    태풍 때면 유리창을 다 쏟아낼 듯 흔들리는 어수룩한 허공에
    창문을 내고 변기를 들이고
    방 속으로 쐐애쐐애 흘려 넣을 형광등 빛이 있다는 것과
    아침이면 학교로 도서관으로 사마귀새끼들처럼 대가리를 쳐들며 흩어졌다
    저녁이면 시든 배추처럼 되돌아오는 식구들이 있다는 것도 거룩하다
    내 몸이 자꾸만 왜소해지는 대신
    어린 몸이 둥싯둥싯 부푸는 것과
    바닥 날 듯 바닥 날 듯
    되살아나는 통장잔고도 신기하다
    몇달씩이나 남의 책을 뻔뻔스레 빌릴 수 있는 시립도서관과
    두 마리에 칠천원 하는 세네갈 갈치를 구입할 수 있는
    오렌지마트가 가까이 있다는 것과
    아침마다 잠을 깨우는 세탁 집 여자의 목소리가
    이제는 유행가로 들리는 것도 신기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닦달하던 생활이
    옆구리에 낀 거룩을 도시락처럼 내미는 오늘
    소독 안 하냐고 벌컥 뛰쳐 들어오는 여자의 목소리조차
    참으로 거룩하다
    ☆★☆★☆★☆★☆★☆★☆★☆★☆★☆★☆★☆★
    《7》
    모란 해후

    문성해

    모란이 핀 것을 네해 만에 본다
    모란은 몰래 옛 애인 창문 앞을 서성거리다 가는
    모가지가 수긋한 여자 같아서
    인기척에 벌컥 열어 젖히는 창문보다 먼저 떨어진다

    모란은 화가 많아서
    제 화를 다스릴 줄 모르는 여자의
    아궁이 앞에 발갛게 비치는 볼 살 같아서
    연기가 채 삭기도 전에 치마끈을 올리고 사라지고 만다

    모란을 한 장 한 장 벗기면
    연기 한 토막을 들고 섰는 듯
    몰려오는 낭패감이여

    모란이 피어나는 것을
    한번도 본 적이 없다

    모란은
    연못 앞에 벗어놓은 붉은 신발 같아서
    가슴에 인주를 문지르는 손바닥 같아서

    모란을 보고 나면
    눈 깜짝할 새 네 해가 또 가버릴 것 같아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인 양
    이리도 안쓰럽게 반가워지는 것이다
    ☆★☆★☆★☆★☆★☆★☆★☆★☆★☆★☆★☆★
    《8》
    물의 종족

    문성해

    물만으로 살 수 있는 것들을 불러본다
    물고기 베고니아 버드나무 여름 들판의 옥수수들
    그리고 삼 년 전 태안 바닷가에서 주워온 몽돌 한 개
    그것은 물만 주면 반들반들한 정수리를 내게 보여주곤 했지
    옛날 옛적 담뱃내 쩐 누런 방에서 죽은 외할머니도
    사흘간 물만으로 사시다가 호르륵 날아가 버리셨지
    혹서기의 뱁새처럼

    나도 가끔은 물만으로 살고 싶은 저녁이 있네
    물가에 앉아 물가가 주는 노래
    물가가 주는 반짝거림만으로 환희에 찰 때
    그건 물로만 살게 될 나의 마지막을 미리 체험하는 순간,

    물만으로 살 수 있는 것들
    최후를 사는 것들
    느린 보행의 늙은 사마귀
    늦여름 오후의 백일홍
    저녁이 오기 전 저수지 위에서 마지막으로 반짝이는 것들

    눈앞의 숲을 자신이 가진 가장 부드러운 움직임들로 마음껏 장식하고는
    맑은 물 한 컵을 마주한 요정의 저녁처럼
    한가로운 생의 조율이 끝나면
    물이 밀려가듯 한 세계가 닫힌다
    ☆★☆★☆★☆★☆★☆★☆★☆★☆★☆★☆★☆★
    《9》
    밥이나 한번 먹자고 할 때

    문성해

    서너 달이나 되어 전화한 내게
    언제 한번 밥이나 먹자고 할 때
    나는 밥보다 못한 인간이 된다
    밥 앞에서 보란 듯 밥에게 밀린 인간이 된다
    그래서 정말 밥이나 한번 먹자고 만났을 때
    우리는 난생처음 밖에서 밥을 먹는 사람들처럼
    무얼 먹을 것인가 숭고하고 진지하게 고민한다
    결국에는 보리밥 같은 것이나 앞에 두고
    정말 밥 먹으러 나온 사람들처럼
    묵묵히 입속으로 밥을 밀어넣을 때
    나는 자꾸 밥이 적으로 보인다
    그래서 밥을 혀 속에 숨기고 웃어 보이는 것인데
    그건 죽어도 밥에게 밀리기 싫어서기 때문
    우리 앞에 휴전선처럼 놓인 밥상을 치우면 어떨까
    우연히 밥을 먹고 만난 우리는
    먼산바라기로 자꾸만 헛기침하고
    왜 우리는 밥상이 가로놓여야 비로소 편안해지는가
    너와 나 사이 더운 밥 냄새가 후광처럼 드리워져야
    왜 비로소 입술이 열리는가
    으깨지고 바숴진 음식 냄새가 공중에서 섞여야
    그제야 후끈 달아오르는가
    왜 단도직입이 없고 워밍업이 필요한가
    오늘은 내가 밥공기를 박박 긁으며 네게 말한다
    언제 한번 또 밥이나 먹자고
    ☆★☆★☆★☆★☆★☆★☆★☆★☆★☆★☆★☆★
    《10》
    백주 대낮에 여자들이 칼을 들고 설치는 이유

    문성해

    이 시절에는요
    여자들이
    시렁 위에 얹힌 작지만 앙칼진 칼 하나씩 손에 들고 나오는데요
    여자들이 칼을 들고 설쳐도 암말 못하는 건
    지천에 내걸린 풋것들을 오살지게 베어다
    서방과 새끼들을 거두기 때문인데요
    이 시절에는요
    세상 모든 여자들은 코밑이 거뭇해지고
    팔뚝 속에 알이 차올라서는
    지천에 돋는 풋것들이 아까워라, 아까워라
    저도 모르게 들판과 한판 엉겨붙게 되는데요
    난생처음 억세디억센 수컷이 되는데요
    가끔씩 그 독한 칼날에
    논배미가 잘리고 칡뿌리가 잘리고 수맥이 잘리기도 하는데요
    이 시절 여자들은요
    푸줏간 안주인이 내걸린 고기들을 슥슥 잘라가듯
    이 나무 이 바람 이 구름을
    훌훌 베어 망태기에 담아서는
    종다리처럼 지저귀며 언덕을 넘어가는데요
    하늘도 암말 못한다는데요
    ☆★☆★☆★☆★☆★☆★☆★☆★☆★☆★☆★☆★
    《11》
    벤치

    문성해

    나는 앉아 있었죠
    더럽고 낡은 벤치 위에

    벤치는 잠깐 머무는 곳
    집이 아니므로
    나는 어제의 누군가처럼 잠시 앉아
    멍하니 호숫가 백조들을 바라보았죠

    호수는 이 공원의 가장 깊은 악보
    백조는 이 공원의 가장 아름다운 선율이었으므로

    나는 내일 도착할 우편물과
    부랑자 시설에서 죽은 고모와
    오랜 세월 이 공원에 오지 않았던 날들도 생각했죠

    그리고 어느 해 겨울
    부랑자 하나 서표처럼 꽂혀 있던 이곳과
    그의 두꺼운 외투와 내용을 알 수 없는 보퉁이들도

    그리고는 읽어 내려갔죠
    그 해 겨울 이곳의 주인이고 살림이고 체온이었던 그를
    오래 펼쳐진 채 잠과 침과 얼룩으로 두툼해진
    그의 페이지들을

    악보도 선율도 어둠 속으로 스러지면
    읽히지 않으려 서둘러 떠나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는 들었죠
    조용히 나의 한 페이지가 넘겨지는 소리를

    오래된 공원에
    두툼한 우편번호 책처럼 펼쳐진 벤치가 있죠
    아주 가끔씩 독서광인 나비가 앉았다 가죠
    ☆★☆★☆★☆★☆★☆★☆★☆★☆★☆★☆★☆★
    《12》
    봄 밤

    문성해

    빈 집 앞에서 쓴다.
    젖빛 할로겐 등을 켜 단 목련에 대하여,
    창살 박힌 담장에 하얗게 질려 있다고,
    응큼한 달빛이 꽃잎 벌리려 애쓴다고,
    나뭇가지를 친친 감은 가로등이 지글지글 끓는다고,
    촛농처럼 떨어진 꽃잎들 창살에 꽂힌다고,
    봉오리들 아우성치며 위로위로 도망친다고,
    추억의 등불 켜 다는 마음 약한 꽃들이
    나 같다고.
    ☆★☆★☆★☆★☆★☆★☆★☆★☆★☆★☆★☆★
    《13》
    빛나는 담

    문성해

    양지 바른 공원 담 밑
    노인들이 앉아 있다
    묵묵히 해바라기 하는 담장 밑으로
    공원 속 햇살들 다 모여 있다

    가만,
    잔뜩 보풀 인 스웨터 속 저 몸들은 지금 분해되고 있는
    거나 아닌가
    겨우내 바짝 쪼그라든 살갗 틈새로 햇살이 비비고 들
    어가서는
    마침내 살비듬을 부스러뜨리고 떼내어서
    지금 어디로든 흘려보내고 있는 거나 아닌가
    검버섯 돋은 자리들은 흘러가다 흘러가다
    홀로 핀 제비꽃 그림자로 보태어지는 거나 아닌가
    조금씩 사라지는 육신의 자리에
    어느새 햇살이 소복하니 앉아 있는 거나 아닌가
    멀리서 살비듬이 어른거리는 풍경 보고
    우리는 봄이 오고 있다고 중얼거리는 거나 아닌가
    이상하게 봄 속에는 흙내가 난다고
    멀쩡한 콧속 후비고 있는 거나 아닌가

    한나절 지나자
    무료급식소로 이승의 한끼 때우려 일어서는 노인들 따라
    빛나던 담벼락도 금세 저무는 거나 아닌가
    ☆★☆★☆★☆★☆★☆★☆★☆★☆★☆★☆★☆★
    《14》
    울음 나무 아래를 지나다

    문성해

    매미 울음 아래를
    자전거로 지나는데
    울음의 밑은
    참 서늘하군요

    흔치 않아요 이렇게
    울음의 축축한 지붕 밑을 지나는 일은,
    거대한 목청 아래를
    뚫고 달리는 일은,

    한때 목련꽃이 환했던 이 나무
    그 때의 꽃들도
    다 한 떼의 울음이었죠

    울음이 차있던
    나무의 그늘은
    유독 짙죠

    혼자 선잠에서 깨어나
    길게 길게 울던
    홑 여덟 살의 마루

    마당을
    무릎으로 기어가던 어스름이
    듣던 내 울음도 이랬을까요
    그래서 돌아보고 돌아보고는 했던 걸까요
    ☆★☆★☆★☆★☆★☆★☆★☆★☆★☆★☆★☆★
    《15》
    이번에는 목련이다

    문성해

    이제부터는 흰빛이다
    이제껏 세상의 우글거리는 빛들을 따라
    대처를 떠돌았으니
    나는 내 남은 빛을 목련에게 쏘련다
    일요일이면 교회도 다녀보고 절에도 기웃거려 봤으니
    이번에는 목련교도이다
    대처로만 떠돌다 늙은 화공의 붓 하나가
    쿡쿡 목련을 찍어놓은 이 대낮
    나는 일장춘몽을 쫓느니
    훤칠한 키의 저 목련랑이나 사랑하리라
    왜 봉우리들은 옆구리가 굽었는지
    그 빛은 왜 채색을 기다리는 도화지 빛인지
    왜 저 아낙은 냉이를 캐도 꼭 목련 그늘 아래서만 캐는지
    그건 당신만 보면
    내 허리가 굽어져 자꾸만 웃는 이유 같은 것
    그건 자꾸 관심이 가고 또 관심 받고 싶다는 것
    이유 없이 좋다는 것
    날이 갈수록 벗겨지고 벌어지는 당신 가르마를 보듯
    오늘은 꽃잎 떡떡 벌어지는 목련의 상부를 내려다보며
    저 안간힘의 흰빛을 내 눈의 곳간에 차곡차곡 쌓아 두려한다
    거뭇한 슬픔 앞에 켜들
    한 해 흰빛의 양식을
    ☆★☆★☆★☆★☆★☆★☆★☆★☆★☆★☆★☆★
    《16》
    조그만 예의

    문성해

    새벽에 깨어 찐 고구마를 먹으며 생각한다

    이 빨갛고 뾰족한 끝이 먼 어둠을 뚫고 횡단한 드릴이었다고
    그 끝에 그만이 켤 수 있는 오 촉의 등이 있다고
    이 팍팍하고 하얀 살이
    검은 흙을 밀어내며 일군 누군가의 평생 살림이었다고

    이것을 캐낸 자리의 깊은 우묵함과
    뻥 뚫린 가슴과
    술렁거리며 그 자리로 흘러내릴 흙들도 생각한다

    그리하여
    이 대책 없이 땅만 파내려가던 붉은 옹고집을
    단숨에 불과 열로 익혀내는 건
    어쩐지 좀 너무하다고

    그래서 이것은
    가슴을 퍽퍽 치고 먹어야 하는 게 조그만 예의라고
    ☆★☆★☆★☆★☆★☆★☆★☆★☆★☆★☆★☆★
    《17》
    첫사랑

    문성해

    마당에서 비눗물 장난을 하고 있었다
    그 애의 퉁퉁 불은 손이 자꾸만 미끄러졌다
    점심 전이었고 삼촌 방에선 정오를 알리는 라디오 소리가 흘러나오고
    담장 밖 돼지우리에선 산달을 앞둔 커다란 몸이 뒤척이는 소리
    아무래도 흘러나오는 것들이 유독 많았던 그 날
    내 몸에서 비릿한 초경과 함께 울음이 흘러나왔고
    학교에서 나를 데리고 온 그애 곁에서 문득 외롭다거나 슬프다거나 하고 있었고
    이북 방송을 다시 듣기 시작한 삼촌이 먼 길가는 기러기들
    행렬을 바라보며 한숨을 흘렸다
    안방에서 자고 있는 막내 동생처럼 조용했지만
    내 안의 피가 몽땅 흘러나가고 남 모를 피로 조용히 바꾸어진 그 날 저녁
    나는 기르던 토끼를 태연히 식구들과 둘러앉아 먹을 수가 있게 되었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핏빛 같은 노을이 떠내려가는 수챗구멍을 들여다보았다

    아무래도 그 날부터 였을거다
    내 몸이 둥싯 둥싯 보름달처럼 부풀기 시작했던 것은
    ☆★☆★☆★☆★☆★☆★☆★☆★☆★☆★☆★☆★
    《18》
    한 수 배우다

    문성해

    매미가 아파트 방충망에 붙어 있다

    내가 시 한 줄 건지지 못해
    겹겹이 짜증을 부릴 때조차
    매미는 무려 다섯 시간이나
    갓 태어난 날개며 평생 입고 다닐 몸이며
    울음이며를 말리우고 있다

    내가 소리내어 울고 싶을 때조차
    그저 조용히 울음을 견디고 있다

    내가 안 나오는 시를 성급히 애 끓이는 사이
    매미는 그저 조용히 제가 지닌 것들을
    미동도 없이 말리우고 있다가

    드디어 해가 지기 시작한 즈음
    조용히 물이 끓기 시작하는 소리로 울음을 끓이더니
    하마 날아가고 없는 거였다
    ☆★☆★☆★☆★☆★☆★☆★☆★☆★☆★☆★☆★
    《19》
    해바라기

    문성해

    하늘 아래
    어깨 구부정한 큰 바위 얼굴의 내 사내 같고
    암놈 빼앗긴 숫사자의 실연한 얼굴 같고
    누군가의 실수로 잘못 태어난 프랑켄슈타인 같고

    구멍 숭숭 뚫린
    스펀지 같은 상실감이 하나
    허공에 걸려 있다
    ☆★☆★☆★☆★☆★☆★☆★☆★☆★☆★☆★☆★
    《20》
    Y의 이불

    문성해

    반지하방
    절뚝절뚝 계단을 내려가면
    삐걱이는 침대 위에
    그것은 펼쳐져 있습니다
    한번도 각을 만들어 본 적 없는 그것에겐
    시큼한 물비린내가 납니다

    호수와 뭍의 경계에서
    신발을 벗는 자와도 같이
    당신은 그 속으로
    옷을 입은 채 뛰어듭니다
    어린 날 냇가에서처럼

    당신은 그 속에서 아득히 눈을 감습니다
    잠의 치어들이 닫힌 눈꺼풀을 톡톡 건드릴 수 있게,
    간혹 이불 밖으로 발을 차는 것은
    잠 속에서도 당신이 줄기차게 헤엄을 친다는 증거

    그 속에서 당신은
    늙어가는 허파 대신
    옆구리에 푸른 아가미가 패입니다
    따뜻한 돌멩이들이 손바닥을 데워주던 시절처럼

    하지정맥류의 종아리를 절뚝이며
    만년 알바생인 당신은 또 나섭니다
    지느러미 돋은 달과 함께
    24시 편의점으로
    ☆★☆★☆★☆★☆★☆★☆★☆★☆★☆★☆★☆★



    글쓴이:  암호:  댓글:  
    LIST  VOTE MODIFY DELETE WRITE  





    전체글 목록 2021. 09. 26.  전체글: 338  방문수: 329572
    여명문학
    알림 구름재 박병순 시낭송대회 지정시 모음
    *김용호2013.08.17.1435*
    338 강은혜시모음 55편 김용호2021.05.07.1772
    337 박가을시모음 8편 김용호2021.05.07.1272
    336 서병진시모음 20편 김용호2021.05.07.902
    335 이순옥시모음 15편 김용호2021.05.07.1092
    334 최수월시모음 65편 김용호2021.05.07.1162
    333 최수월시모음 61편 김용호2021.05.07.731
    332 이양우 시 모음 51편 김용호2021.02.22.1173
    331 이혜선시모음 43편 김용호2021.02.22.921
    330 최홍윤시모음 20편 김용호2021.01.23.1482
    329 허만하시모음 15편 김용호2021.01.23.1342
    328 이동순시모음 21편 김용호2021.01.23.1452
    327 박형준시모음 25편 김용호2021.01.23.1330
    326 이영광시모음 32편 김용호2021.01.23.1010
    325 장윤숙시모음 10편 김용호2021.01.23.1351
    324 이영춘시모음 20편 김용호2021.01.23.1130
    323 천숙녀시모음 15편 김용호2021.01.23.1450
    322 이성선시모음 50편 김용호2021.01.23.1231
    321 2021신춘문예당선시모음 25편 김용호2021.01.12.1811
    320 박기웅시모음 15편 김용호2020.12.01.1070
    319 오영록시모음 25편 김용호2020.12.01.1100
    318 12월시모음 41편 김용호2020.12.01.1401
    317 한혜영시모음 30편 김용호2020.12.01.1520
    316 김종제시모음 21편 김용호2020.12.01.1160
    315 고형렬시모음 21편 김용호2020.12.01.820
    314 류시호시모음 10편 김용호2020.12.01.931
    313 최완탁시모음 12편 김용호2020.12.01.901
    312 임숙희시모음 15편 김용호2020.12.01.1092
    311 김이듬시모음 21편 김용호2020.11.09.1210
    310 이태수시모음 25편 김용호2020.11.09.790
    309 이남일시모음 15편 김용호2020.11.09.910
    308 김현태시모음 25편 김용호2020.11.09.1441
    307 전동균시모음 21편 김용호2020.11.09.1270
    306 정유찬시모음 25편 김용호2020.11.09.1331
    305 김영미시모음 25편 김용호2020.11.09.960
    304 황규관시모음 30편 김용호2020.11.09.861
    303 김영숙시모음 12편 김용호2020.11.09.1231
    302 정일근시모음 15편 김용호2020.11.09.1170
    301 정세훈시모음 21편 김용호2020.11.06.1190
    300 오정방시모음 25편 김용호2020.11.06.1160
    299 송찬호시모음 30편 김용호2020.11.06.1571
    298 조용미시모음 15편 김용호2020.11.06.971
    297 장세희시모음 20편 김용호2020.11.06.820
    296 김광섭시모음 15편 김용호2020.11.06.1081
    295 정성수시모음 15편 김용호2020.11.06.811
    294 신현림시모음 45편 김용호2020.10.31.1680
    293 김영춘시모음 15편 김용호2020.10.31.991
    292 김명숙시모음 21편 김용호2020.10.31.1092
    291 송수권시모음 40편 김용호2020.10.31.1211
    290 박남희시모음 21편 김용호2020.10.31.1231
    289 박명숙시모음 20편 김용호2020.10.31.1260
    288 김진곤시모음 22편 김용호2020.10.31.1111
    287 송정림시모음 15편 김용호2020.10.20.1372
    286 정현종시모음 65편 김용호2020.10.20.1621
    285 최춘자시모음 25편 김용호2020.10.20.1201
    284 허석주시모음 30편 김용호2020.10.20.1081
    283 박소란시모음 20편 김용호2020.10.20.1381
    282 이성복시모음 45편 김용호2020.10.20.1381
    281 박서영시모음 20편 김용호2020.10.20.1361
    280 김경미시모음 50편 김용호2020.10.20.2241
    279 최영희시모음 61편 김용호2020.10.20.1521
    278 김기택시모음 55편 김용호2020.10.20.1801
    277 양애희시모음 21편 김용호2020.10.20.1271
    276 문매자시모음 6편 김용호2020.10.20.961
    275 서지월시모음 20편 김용호2020.10.20.1171
    274 이수익시모음 30편 김용호2020.10.20.1351
    273 서미숙시모음 11편 김용호2020.10.20.1051
    272 박성우시모음 20편 김용호2020.08.30.1892
    271 김명희시모음 25편 김용호2020.08.30.1921
    270 김강호시모음 41편 김용호2020.08.30.1452
    269 이재무시모음 41편 김용호2020.08.20.1801
    268 강인한시모음 50편 김용호2020.08.20.1821
    267 오규원 시 모음 35편 김용호2020.03.20.4605
    266 현미정시모음 50편 김용호2020.03.20.2905
    265 문성해 시 모음 20편 김용호2020.03.20.2544
    264 송미숙시모음 10편 김용호2020.03.20.2274
    263 봄비시모음 89편 김용호2020.03.20.3414
    262 최정란 시 모음 20편 김용호2020.02.15.3416
    261 이정규 시 모음 25편 김용호2020.02.15.3156
    260 정해정 시 모음 15편 김용호2020.02.15.2424
    259 최문자 시 모음 31편 김용호2020.02.15.3273
    258 고재종 시 모음 45편 김용호2020.02.15.6574
    257 길상호 시 모음 20편 김용호2020.02.15.5626
    256 최승자 시 모음 30편 김용호2020.02.15.2335
    255 나해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20.01.07.2474
    254 윤수천 시 모음 25편 김용호2020.01.07.2354
    253 박소향 시 모음 55편 김용호2020.01.07.2804
    252 문효치 시 모음 21편 김용호2020.01.07.2365
    251 강인한시모음 50편 김용호2019.12.05.26838
    250 최영미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9.12.05.3144
    249 1월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9.12.05.4354
    248 구재기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9.12.05.2444
    247 공석진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9.12.05.2717
    246 문인수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9.11.16.2515
    245 이향아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9.11.16.2497
    244 이문조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11.16.2435
    243 전혜령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9.09.18.2983
    242 하영순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9.18.2883
    241 노정혜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9.09.18.2614
    240 김윤진 시 모음 71편 김용호2019.08.10.2987
    239 손택수 시 모음 33편 김용호2019.08.10.2355
    238 이규리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9.08.10.2516
    237 주명옥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9.08.10.2274
    236 최봄샘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9.08.10.2613
    235 박인걸 시 모음 51편 김용호2019.08.10.3563
    234 친구에 대한 시 모음 71편 김용호2019.08.10.4697
    233 윤의섭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9.08.10.2181
    232 문태준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9.08.10.54914
    231 강연호 시 모음 47편 김용호2019.07.25.3873
    230 김수민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7.25.2074
    229 김인숙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9.07.25.2493
    228 박광호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7.25.2383
    227 서유주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07.25.2412
    226 최영애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9.07.25.2263
    225 주일례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9.07.25.2302
    224 신미항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9.07.25.2451
    223 안광수 시 모음 61편 김용호2019.07.25.2191
    222 박종영 시 모음 71편 김용호2019.07.25.2032
    221 박남준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9.07.25.2333
    220 정용철시모음 21편 김용호2019.06.01.2767
    219 김지순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9.06.01.2324
    218 이문재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9.06.01.3035
    217 김동수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6.01.21716
    216 김재진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9.06.01.3204
    215 이성지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9.06.01.2616
    214 김명인시모음 65편 김용호2019.06.01.2517
    213 이길옥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9.06.01.2397
    212 윤기명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6.01.2064
    211 이명희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6.01.2304
    210 김덕성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9.06.01.3171
    209 찔레꽃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9.06.01.2702
    208 이기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06.01.2962
    207 임은숙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06.01.2463
    206 김석환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6.01.2424
    205 류인순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9.05.15.4006
    204 안경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05.15.4783
    203 이병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05.15.42613
    202 김정래 시 모음 51편 김용호2019.05.15.35843
    201 정미화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9.02.17.49010
    200 정연화시모음 75편 김용호2019.02.17.40313
    199 오광수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9.02.17.56512
    198 오순남시모음 20편 김용호2019.02.17.37445
    197 지소영시모음 35편 김용호2019.02.17.3324
    196 박고은 시 모음 71편 김용호2019.01.01.5075
    195 곽승란 시 모음 81편 김용호2019.01.01.3345
    194 양성우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1.01.3336
    193 함민복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1.01.4135
    192 강문숙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1.01.3325
    191 이윤학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9.01.01.3895
    190 서명옥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8.11.10.4379
    189 박소정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1.10.4176
    188 한효상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8.11.10.4116
    187 첫눈 시모음 35편 김용호2018.11.04.3654
    186 고은영 시 모음 10편 김용호2018.10.25.3676
    185 권규학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3388
    184 김현희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0.25.34114
    183 김설화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3315
    182 김영국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3565
    181 나태주 시 모음 49편 김용호2018.10.25.4407
    180 목필균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0.25.3439
    179 문정희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0.25.3534
    178 박옥화 시 모음 17편 김용호2018.10.25.2924
    177 박현희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3134
    176 신경림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8.10.25.3724
    175 김재환 글 모음 13편 김용호2018.05.24.53237
    174 이용미 글 모음 6편 김용호2018.05.24.44418
    173 김민소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8.05.24.51116
    172 윤보영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8.05.24.51713
    171 안국훈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8.05.24.60126
    170 임영준 시 모음 61편 김용호2018.05.24.5265
    169 안성란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8.05.24.50210
    168 남궁선순 글 모음 5편 김용호2018.05.24.3753
    167 윤재석 글 모음 14편 김용호2018.05.24.37611
    166 임두환 글 모음 14편 김용호2018.05.24.3677
    165 송영수 글 모음 4편 김용호2018.05.24.3759
    164 신팔복 글 모음 18편 김용호2018.05.24.3576
    163 한숙자 글 모음 23편 김용호2018.05.24.3717
    162 김상영 글 모음 8편 김용호2018.05.24.3329
    161 임숙현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8.04.22.19279
    160 조경희 시 모음 6편 김용호2018.04.22.6407
    159 배혜경 시 모음 17편 김용호2018.04.22.55913
    158 최영복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8.04.22.64544
    157 양광모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8.02.25.84313
    156 배은미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8.02.25.62714
    155 류경희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8.02.25.4998
    154 김성림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02.25.5518
    153 안희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8.02.25.51617
    152 백재성 시 모음 11편 김용호2018.02.25.4789
    151 이세송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8.02.25.4658
    150 정재석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02.25.42712
    149 이정화 시 모음 7편 김용호2018.02.25.4208
    148 김영배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8.02.25.45114
    147 이성부 시 모음 9편 김용호2018.02.07.64113
    146 이종승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8.02.07.61712
    145 김민자 시 모음 6편 김용호2018.02.07.54214
    144 최명운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8.02.07.46712
    143 김홍성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8.02.07.75515
    142 서동안 시 모음 19편 김용호2018.02.07.45816
    141 조은주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8.02.05.47610
    140 장석주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8.02.05.56811
    139 임우성 시 모음 49편 김용호2018.02.05.47211
    138 박재성 시 모음 51편 김용호2018.02.05.44312
    137 전덕기 시 모음 23편 김용호2018.02.05.39410
    136 십자가시모음 35편 김용호2018.02.05.42616
    135 차영일 시 모음 26편 김용호2018.02.05.43712
    134 한정원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8.02.05.43013
    133 박희종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8.02.05.48112
    132 최규영 시 모음 17편 김용호2018.02.05.45310
    131 이정순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8.01.19.60316
    130 최한식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01.19.63417
    129 이경순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8.01.19.58017
    128 손숙자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8.01.19.58913
    127 최제순 시 모음 16편 김용호2018.01.19.59015
    126 조미하 시 모음 65편 수정김용호2018.01.19.60516
    125 이정애 시 모음 56편 김용호2018.01.09.76528
    124 김수열 시 모음 26편 김용호2017.12.31.81120
    123 정재영 시 모음 65편 김용호2017.12.26.73218
    122 도지현 시 모음 82편 김용호2017.11.20.133723
    121 10월시 모음 45편 김용호2017.09.17.74027
    120 9월시 모음 59편 김용호2017.09.17.87421
    119 기도시모음 65편 김용호2017.09.12.114225
    118 김수향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7.09.02.84629
    117 조미경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7.02.05.97943
    116 이필종 시모음 35편 김용호2016.12.13.128457
    115 이점순 시 모음 75편 김용호2015.12.31.2618107
    114 전근표 시 모음 85편 김용호2015.06.12.2539204
    113 최학 시 모음 10편 김용호2015.06.12.1583112
    112 임경숙 시 모음 90편 김용호2015.02.15.2086369
    111 임경숙 시 모음 53편 김용호2015.01.25.1859209
    110 12월시모음 73편 김용호2014.12.07.1696280
    109 홍해리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1.10.2224178
    108 복효근 시 모음 60편 김용호2014.11.10.2327312
    107 강해산 시 모음 60편 김용호2014.11.10.1773187
    106 이시영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4.11.10.1469201
    105 안현심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4.11.10.1184189
    104 신동엽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4.11.10.1907399
    103 오태인 시 모음 34편 김용호2014.11.10.1304240
    102 박경리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4.11.01.1645299
    101 이효녕 시 모음 65편 김용호2014.11.01.1249338
    100 오세영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1.01.2142373
    99 이정록 시 모음 27편 김용호2014.10.23.178395
    98 이은상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4.10.23.1194236
    97 정채봉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4.10.23.2034141
    96 성진명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4.10.23.1190182
    95 우덕희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4.10.23.1523138
    94 황인숙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4.10.23.1174229
    93 곽재규 시 모음 34편 김용호2014.10.23.1449212
    92 이병주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4.10.07.1247137
    91 오세철 시 모음 87편 김용호2014.10.07.1725279
    90 김동원 시 모음 79편 김용호2014.10.07.965108
    89 구연배 시 모음 36편 김용호2014.10.07.1176260
    88 김영화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4.10.07.1154198
    87 선미숙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4.10.07.1218177
    86 이병율 시 모음 43편 김용호2014.10.07.1486214
    85 박현숙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4.10.07.1041173
    84 이승하 시 모음 16편 김용호2014.10.07.1062166
    83 김옥자 시 모음 열편 김용호2014.10.07.1122156
    82 문병란 시 모음 33편 김용호2014.10.07.1105183
    81 김명우 시 모음 열 다섯편 김용호2014.10.07.1168275
    80 한선미 시 모음 열 한편 김용호2014.10.07.1004219
    79 김예성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0.07.988210
    78 전병윤 시 모음 81편 김용호2014.10.07.1104447
    77 김성우 시 모음 열 두 편 김용호2014.10.07.1082250
    76 김옥준 시 모음 75편 김용호2014.10.07.1147136
    75 마종기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4.10.07.1468320
    74 심성보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4.10.07.1154205
    73 박재삼 시 모음 27편 김용호2014.10.07.1425179
    72 반칠환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4.10.07.1555319
    71 황지우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4.10.07.1495183
    70 조지훈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4.10.07.2544324
    69 임 보 시 모음 김용호2014.07.05.1812335
    68 이생진 시 모음 37편 김용호2014.07.05.2228359
    67 손해일시모음 41편 김용호2014.07.05.3235210
    66 허소라 시 모음 열편 김용호2014.03.01.2008267
    65 이운룡 시 모음 34편 김용호2014.03.01.2503345
    64 허호석 시 모음 23편 김용호2014.03.01.1878183
    63 김지향 시 모음 61 ∼ 131까지 김용호2014.03.01.2004163
    62 김지향 시 모음 1 ∼ 60편 김용호2014.03.01.1959299
    61 강은교 시 모음 40편 김용호2006.08.09.6909741
    60 천상병 시 모음 20편 김용호2006.08.09.6052566
    59 나희덕 시 모음 30편 김용호2006.08.09.5506647
    58 박두진 시 모음 37편 김용호2006.08.09.6156671
    57 홍윤숙 시 모음 23편 김용호2006.05.27.4286700
    56 이외수 시 모음 34편 김용호2006.04.22.2772377
    55 함석헌 시 모음 9편 김용호2005.10.16.3299294
    54 김수미 시 모음 41편 김용호2005.10.16.2583264
    53 노래가 된 시 34편 김용호2005.10.16.3022267
    52 고은 시 모음 59편 김용호2005.08.20.4020555
    51 김용택 시 모음 29편 김용호2005.08.20.2858376
    50 김후란 시 모음 9편 김용호2005.08.20.2312248
    49 기형도 시 모음 21편 김용호2005.08.20.2534349
    48 피천득 시 모음 23편 김용호2005.07.29.3855526
    47 양현주 시 모음 21편 김용호2005.06.18.2508340
    46 이육사 시 모음 17편 김용호2005.03.12.4307269
    45 박병순 시 모음 20편 양력 김용호2005.01.31.2942358
    44 이현옥 시 모음 85편 김용호2005.01.25.2593275
    43 김소월 시 모음 31편 김용호 2005.01.05.7172325
    42 김춘수 시 모음 25편 김용호 2005.01.05.3241230
    41 김영랑 시 모음 25편 김용호 2005.01.05.2898214
    40 이형기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5.01.05.3130230
    39 김수영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5.01.05.4367283
    38 신석정 시 모음 65편 김용호 2005.01.05.2800274
    37 윤동주 시모음 스무편 김용호 2004.12.29.3304276
    36 천양희 시 모음 77편 김용호 2004.12.29.2317288
    35 허영자시모음 29편 김용호 2004.12.29.2212261
    34 황금찬 시 모음 34편 김용호 2004.12.29.2261324
    33 양현근 시 모음 21편 김용호 2004.12.29.2320322
    32 김지하 시 모음 52편 김용호 2004.12.29.2484345
    31 박인환 시 모음 17편 김용호 2004.12.29.2145328
    30 유안진 시 모음 22편 김용호 2004.12.29.2488295
    29 노향림 시 모음 20편 김용호 2004.12.29.2121352
    28 홍수희시모음 70편 김용호 2004.07.07.3120383
    27 조병화님 시모음 22편 김용호 2004.07.02.3062273
    26 이정하 시 모음 51편 김용호 2004.07.02.2747294
    25 신달자시모음 69편 수정 김용호 2004.07.02.3121316
    24 서정윤시모음 41편 김용호 2004.03.12.2845284
    23 김용호시모음 75편 김용호2004.03.12.4274239
    22 이해인 시 모음 28편 김용호 2004.03.12.4521298
    21 박노해 시 모음/15편 김용호 2004.03.12.2953305
    20 류시화시모음 40편 김용호 2004.03.12.2842267
    19 정두리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4.03.12.3236221
    18 도종환 시 모음 40편 김용호 2004.03.12.3326395
    17 정호승 시 모음 39편 김용호 2004.03.12.2927372
    16 유치환 시 모음 45편 김용호 2004.03.12.3422397
    15 한용운시모음 29편 김용호 2004.03.12.2956306
    14 원태연님시모음/25편 김용호 2004.03.12.2877331
    13 용혜원님시모음/20편 김용호 2004.03.12.3653334
    12 안도현님시모음/20편 김용호 2004.03.12.4347515
    11 김남조 시 모음 67편 김용호 2004.03.12.4409358
    10 한시 모음 김용호 2004.02.24.2940515
    9 김시습 시 모음 65편 김용호 2004.02.24.2828460
    8 박목월 시 모음 30편 김용호 2004.02.24.2372253
    7 고정희 시 모음 38편 김용호 2004.02.10.2987486
    6 서정주 시 모음 41편 김용호 2004.02.09.3003454
    5 노천명 시 모음 23편 김용호 2004.02.08.2224407
    4 정지용 시 모음 24편 김용호 2004.02.08.2123343
    3 김현승 시 모음 35편 김용호 2004.02.03.4943527
    2 주옥같은시어모음 김용호 2004.02.03.2821403
    1 여명 문학 회칙  여명문학2004.01.25.1970209
    RELOAD WRITE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