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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문자 시 모음 31편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20.02.15. 02:34:57   조회: 446   추천: 6
    여명문학:

    최문자 시 모음 31편
    ☆★☆★☆★☆★☆★☆★☆★☆★☆★☆★☆★☆★
    《1》
    고백

    최문자

    향나무처럼 사랑할 수 없었습니다.
    제 몸을 찍어 넘기는 도낏날에
    향을 흠뻑 묻혀주는 향나무처럼
    그렇게 막무가내로 사랑할 수 없었습니다.
    ☆★☆★☆★☆★☆★☆★☆★☆★☆★☆★☆★☆★
    《2》
    거짓말을 지나며

    최문자

    이번 여름에도 거짓말이 슬쩍슬쩍 나를 지나갔습니다
    동방은 어디인가?
    추운 동방으로부터 왔다고 들었습니다
    곧 허물어질 바람 위에 지어졌습니다
    힘이 아니라
    점이 아니라
    선이 아니라
    장미꽃 장면으로
    펜스를 넘고
    꽃잎을 접고
    나에겐
    거처가 없어요라고 말합니다

    거짓말에게서 동방의 가루약이 밝혀진대도
    내 혀끝은 서쪽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아주 잠깐 믿었습니다

    거짓말은 오렌지색
    나직한 뱃고동 소리로 구슬프게 부릅니다
    흐린 연필 끝으로
    꽃을 그리며
    나에겐
    망치가 없어요
    톱날이 없어요
    위함이 없어요라고 말합니다

    한여름 밤
    여름 마지막 부분에서
    뭉게뭉게 지나가는 거짓말
    누군가는 시를 쓰고
    누군가는 잠에서 깨고
    누군가는 서쪽으로 바람을 보냅니다

    여름에는 거짓말이
    동방으로 난 창문으로 마음놓고 드나듭니다
    ☆★☆★☆★☆★☆★☆★☆★☆★☆★☆★☆★☆★
    《3》
    그 날의 꽃구경

    최문자

    그 날,
    벚꽃이 만개했다는 그곳으로
    우리들은 꽃구경을 갔다.
    갖가지 통증을 감추고
    꽃을 찾아 나선 사람들은
    꽃 아래 가득 차 밀려다녔다.
    꽃들은 감춘 통증을 알아보고
    매워서 연신 재채기를 해댔다.
    봄 끝에 매달렸던 돌풍이 일자,
    꽃의 살점들은 떨어져 나갔다.
    눈발처럼 서쪽을 향해 허옇게 날아갔다.
    꽃나무는 동쪽에 그냥 남아 있었다.
    따라가 볼 수 없는 꽃의 살점
    반쯤 남은
    꽃 아래서
    사람들은 서로 살점 뜯긴 얘기를 나눴다.
    푸드득
    푸드득
    ☆★☆★☆★☆★☆★☆★☆★☆★☆★☆★☆★☆★
    《4》
    꽃잎

    최문자

    유럽 여행 중
    이름 모를 이국의 해변에서
    온몸에 머드팩을 한 적이 있다.
    몸에다 진흙을 바르고 진흙 속에 누웠었다.
    분명,
    여자의 몸에는 깊은 꽃잎이 있는 듯 했다.
    흙냄새 풍기는 꽃잎이 있는 듯했다
    진흙은 꽃잎을 덮고도 꽃잎 위에서 넘실거렸다.
    비누보다 몸에 익숙한 꽃잎
    몸의 정맥에 대고 속삭이는 꽃잎
    자신만의 풍경을 가지고 있는 꽃잎
    이브가 수치를 가릴 때
    흔들리던 부표, 그 떨리던 꽃잎
    자장가처럼 간지럽게 흘러내리는 꽃잎
    태초에 신이 진흙을 주물럭거릴 때
    진흙을 뚫고 여자로 움트던 꽃잎
    진흙 위에 진흙을 바르며 꽃잎을 느꼈었다.
    가장자리가 다 닳아빠지도록
    그 동안 얼마나 창백하게 내버려둔 꽃잎인가?
    삶의 들판 사이사이에서 울고 웃던 꽃잎
    울다가 구름을 안고 집으로 돌아오던 꽃잎
    진흙인 줄 모르고 쇠처럼 써버리던 꽃잎
    진흙 속에 누워 유년의 꽃잎을 기억했다.
    파들거리며 부끄럼 타던 발그레한 속꽃잎
    그 발기한 분홍색 꽃잎을.
    ☆★☆★☆★☆★☆★☆★☆★☆★☆★☆★☆★☆★
    《5》
    나라고 할 것인가

    최문자

    아주 천천히 손을 씻는다

    크고 따뜻했던 손이
    때때로 검정 색이야
    피를 흘리고 가끔 붕대를 감고

    봄밤 연인의 손을 잡다가 너무 많이 울어본 손이
    여러 개로 손을 쪼개고 어느 한 조각에 잠긴다

    대낮에는 내 손이 아니다
    나를 떠난다
    나를 이긴다
    풋과일처럼 새파랗고 단호하게 다른 손을 잡는다
    눈을 감고 있으면 뻐근했다
    하루가 꿈틀거렸다
    뭔가를 할퀴고 만지다가 깊은 밤에야 돌아왔다
    잔을 돌리며 우리는 아무도 그것을 묻지 않았다

    한꺼번에 몇 개의 손이 되려 하는 손에게
    왜 피가 나느냐고 묻지 않았다
    아아, 하얗게 자고 싶어
    얼굴 같은 손이 나에게 말했다
    ☆★☆★☆★☆★☆★☆★☆★☆★☆★☆★☆★☆★
    《6》
    노랑나비

    최문자

    사랑은
    내게 마지막 남은 들판이다.
    아직도 노랑나비 비릿한 속삭임으로 꽉 차 있다.
    들판에 서면
    물결 같기도 하고
    눈물 같기도 한 노랑나비가
    들풀의 정강이에서 글썽이고 있던 들판이다.
    울지도 않고
    뒤돌아보지도 않고
    날아가던 노랑나비 들판.

    사랑의 문장을 노랗게 새긴 꽃잎을 들판에 놓았었다.
    홀라당홀라당 허물을 벗어놓고
    문장을 건너뛰던 노랑나비
    메두기 다리로 뛰어가던 노랑나비 들판

    내가 쓴 시에서
    노랑나비는 십 년 이상 날아다녔다.
    ☆★☆★☆★☆★☆★☆★☆★☆★☆★☆★☆★☆★
    《7》
    닿고 싶은 곳

    최문자

    나무는 죽을 때 슬픈 쪽으로 쓰러진다.
    늘 비어서 슬픔의 하중을 받던 곳
    그쪽으로 죽음의 방향을 정하고서야
    꽉 움켜잡았던 흙을 놓는다.

    새들도 마지막엔 땅으로 내려온다.
    죽을 줄 아는 새들은 땅으로 내려온다.
    새처럼 죽기 위하여 내려온다.
    허공에 떴던 삶을 다 데리고 내려온다.
    종종거리다가
    입술을 대고 싶은 슬픈 땅을 찾는다.

    죽지 못하는 것들은 다 서 있다.
    아름다운 듯 서 있다.
    참을 수 없는 무게를 들고
    정신의 땀을 흘리고 있다.
    ☆★☆★☆★☆★☆★☆★☆★☆★☆★☆★☆★☆★
    《8》
    땅에다 쓴 시

    최문자

    나는 땅바닥에 대고 시를 썼다.
    돌짝도 흙덩읻 부서진 사금파리도
    그대로 찍혀 나오는
    울퉁불퉁했던 삶.
    삐뚤삐뚤 한글 잠가 나가고
    미어진 종이 위에서
    연필은 몇 자 못 쓰고 부러졌다.
    지금지금 흙 부스러기가 씹혔다.
    숨기고 있던 내 부스러기들이 씹혔다.

    더 이상 세상에 매달리지 못하는 것들은
    모두 땅바닥에 와 있었다.
    죽은 꽃잎에 대고
    죽은 사과 알에 대고
    작은 새의 죽은 눈언저리에 대고
    꾹꾹 눌러썼다.
    에스겔서의 골짜기 마른 뼈처럼
    우두둑 우두둑
    무릎 관절 맞추며 붙이며
    죽은 것들이 일어섰다.
    나는 흙바닥에 대고 시를 쓴다.
    죽음도 사랑오 절망도 솟구치며 직혀 나오는
    미어지는 종이 위에 꾹꾹 눌러쓴다.
    몇 자 못 쓰고 부러지는 연필 끝에
    침 대신 두근거리는 피를 바른다.
    시에서 늘 비린내가 풍겼다.
    ☆★☆★☆★☆★☆★☆★☆★☆★☆★☆★☆★☆★
    《9》
    못의 도시

    최문자

    쇠와 섞이고 싶은 살이 있다.
    더 깊이 찔리고 싶은 상처가 있다.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고 싶은 영혼이 있다.
    온몸을 찔려도 성이 안 가시는 쾌락이 있다.
    서울에선 못이 잘 팔려나간다.
    나날이 수요가 급증한다.
    ☆★☆★☆★☆★☆★☆★☆★☆★☆★☆★☆★☆★
    《10》
    믿음에 대하여

    최문자

    그녀는 믿는 버릇이 있다.
    금방 날아갈 휘발유 같은 말도 믿는다.
    그녀는 낯을 가리지 않고 믿는다.
    그녀는 못 믿을 남자도 믿는다.
    한 남자가 잘라온 다발 꽃을 믿는다.
    꽃다발로 묶인 헛소리를 믿는다.
    밑동은 딴 데 두고
    대궁으로 걸어오는 반토막짜리 사랑도 믿는다.
    고장난 뻐꾸기 시계가 네 시에 정오를 알렸다.
    그녀는 뻐꾸기를 믿는다.
    뻐꾸기 울음과 정오 사이를 의심하지 않는다.
    그녀의 믿음은 지푸라기처럼 따스하다.
    먹먹하게 가는귀 먹은
    그녀의 믿음 끝에 어떤 것도 들여놓지 못한다.

    그녀는 못 뽑힌 구멍투성이다.
    믿을 때마다 돋아나는 못,
    못들을 껴안아야 돋아나던 믿음.
    그녀는 매일 밤 피를 닦으며 잠이 든다.
    ☆★☆★☆★☆★☆★☆★☆★☆★☆★☆★☆★☆★
    《11》
    백지유감

    최문자

    아버지,
    흰 종이처럼 살지 못합니다.
    섞이고 사무치는 무늬가 없으므로
    모든 색깔을 깍아낸벌거숭이 그 몸뗑이 구석구석
    알 한 번 낳아본 적 없는 숨을 곳 없는 하양
    아버지,
    흰 종이는 녹지 못하는 소금입니다.
    한번도 멈추지 않고 소금이 되려고
    갈수록 캄캄한 세상의 물 속에
    깊숙히 가라앉아 본 적도 없는
    한 번도 짠맛을 버리지 못하는
    흰 종이는
    흰빛을 무기처럼 숨기고
    밤새 앓는 소리내는 짜디짠 위선입니다.
    어느 날 아버지,
    부끄럼도 없이
    걷잡을 수 없게
    살 냄새 풍기면서도 흰 종이처럼 짭짤하게 살고 있다는
    제 얘길 들으신다면
    아버지,
    그건 헛소문입니다.
    무서운 헛소문입니다.
    ☆★☆★☆★☆★☆★☆★☆★☆★☆★☆★☆★☆★
    《12》
    비누들의 페이지

    최문자

    눈물이 나는 건
    슬픈 시를 쓰는 건
    모두 비누 때문이지
    소량의 물에도 사라지는 거품이 그리는 그림
    불행한 불확실성 때문이지

    죽어도 거품이 일어나지 않던 그 해
    논문 두 편 쓰고
    두 번째 아이를 지우고
    가능하지도 결코 불가능하지도 않았던
    빡빡한 영혼으로 누구를 사랑한 적 있다
    끊어진 계단
    무릎을 다치며
    귀뚜라미 두 마리처럼
    유리문에 숨을 불고 작은 소리를 내다 죽는 일이었다
    나를 모르는 자와
    그를 모르는 내가
    비누의 페이지로 가서
    거품으로 말을 나누고
    장롱 깊은 곳에 그 말들을 넣어 두었지만
    말조차 깊은 비누였던 것

    깊은 서랍을 열고
    쓸데없이 남은 것들을 뒤적이다 그때의 분홍 비누 한 조각을 찾아냈다
    지금은 어떤 거품을 만들지 고민하지 않는다

    얼마나 달렸을까
    어떤 후회스러운 청춘이 지나간 미끄러운 길로
    한 불확실한 거품을 통해
    그 해 겨울
    끝없이 폭설이 내리고
    거짓말처럼 나의 모든 비누들은 눈 속에 잠들었다
    ☆★☆★☆★☆★☆★☆★☆★☆★☆★☆★☆★☆★
    《13》
    빈집

    최문자

    나를 거둬 가는 그대 때문에
    나는 빈집이예요.
    아주 고요해서
    불마저 켜기 싫은
    고통의 부위만 남겨놓고
    나의 집은 비어 있어요.
    당신은 언제나 날카롭게 직립하세요.
    내 쪽으로 오는 저 칠흑의 어둠을 안고
    내가 쓰러질게요
    .질벅한 눈물의 한 부피로
    생생하게 쓰러질게요.
    다시 살아날까 겁이 나서
    혼자 흔들리는 문을 잠그고
    살듯이 투명하게 죽을게요.
    ☆★☆★☆★☆★☆★☆★☆★☆★☆★☆★☆★☆★
    《14》
    사과 사이사이 새

    최문자

    나는 사과의 피가 흐르는 사람이었을까
    사람의 피가 흐르는 사과였을까
    연대조차 알 수 없는
    선과 악의 무수한 점들이 찍힌
    영혼을 걸친 듯한
    계속 사람의 문장을 같이 쓴 흔적이 있는
    사과 같은 사람들은 사과 없는 광야를 건넜다

    사과 옆은 무서운 난간
    난간에서 난간으로
    누군가가 위험한 높이까지 새처럼 올라간다
    날마다 새로 생긴 사과의
    틀린 고백 틀린 허기 틀린 반성 틀린 눈물
    틀린 틀린 사과의 밥을 보고 있다
    죽어라고 틀리게 태어나서
    그 누구의 틀린 기쁨을 맛있게 먹여주던
    사과 수프
    누군가가
    틀린 사과들을 통째로 삼키고 통째로 부서진다
    수직으로 수직으로 떨어지는 그 누구의 부서진 어깨뼈
    통증이 빛난다
    ☆★☆★☆★☆★☆★☆★☆★☆★☆★☆★☆★☆★
    《15》
    생가

    최문자

    살아 있는 한 돌아서지 못한다.
    꼬집으면
    확, 하고 꽃 터질 듯한 자리
    누구나
    모래바람 일으키며 떠났다가
    허기진 애증으로 군데군데 살이 떨어진 채 돌아와
    그 원형에 영혼을 다시 대 보지만
    닿기만 하고
    멍이 지워지지 않는 자리.
    무한정하고 소리없이 떨어지던 뒷마당 물앵두꽃
    내 가슴을 수없이 다녀갔던 분홍꽃잎
    그 꽃비린내로
    가슴 울렁이는 매연 속에서도
    푸른 뼈 세우며 산다.
    ☆★☆★☆★☆★☆★☆★☆★☆★☆★☆★☆★☆★
    《16》
    소나기

    최문자

    선바위역 근처에서 소나기를 만났다.
    물이 무작정 손 발 다 씻어 줬다.
    세상의 것들이 모두 우산을 폈다.
    젖을 수 없는 부위에다 우산을 씌웠다.
    묽어진 세상에 더 물을 붓는다.
    없었던 것들이 떠올라 비를 맞고 있다.
    풀들도 제 뿌리에서 나와 아무데로나 가고 있다.
    어떤 것의 발자국도 남아 있지 못하고 흐르고 있다.
    그 사람만 아직 가만히 있다.
    당분간 젖지 않을 양
    나에게 마른 풀잎으로 바스락거린다.
    우산을 쒸우지 않아도 젖지 않는 마른 풀이 있다.
    ☆★☆★☆★☆★☆★☆★☆★☆★☆★☆★☆★☆★
    《17》
    시인

    최문자

    삶의 혓바닥이 나를 찾아낸다.
    나를 얼른 알아보고 속도를 낸다.
    끔찍한 혀를 가지고 미끄러져 온다.
    구체적인 절망을 낼름거리며
    목마름으로 온다.

    빠져나가라
    흘러가거라
    나는 길을 비켜준다.

    혓바닥은 완강했다.
    드디어 내 알몸이 드러난다.
    어느 시인이
    삶에게 당했다는 추문이 한동안 무성했다.

    그러나
    확고한 알리바이가 하나 있다.
    나는
    결코 먹지 못하는 먹이
    끝간데까지 가면 터져 버리는 비린내나는 핏줄과
    삶의 혓바닥을 찌를 수 있는
    위험한 감성의 가시를 감추고 있지.
    ☆★☆★☆★☆★☆★☆★☆★☆★☆★☆★☆★☆★
    《18》
    어머니

    최문자

    알고 있었니
    어머니는 무릎에서 흘러내린 아이라는 거
    내 불행한 페이지에 서서 죄없이 벌벌 떠는 애인이라는 거
    저만치 뒤따라오는 칭얼거리는 막내라는 거
    앰불러스를 타고 나의 대륙을 떠나가던 탈옥수라는 거

    내 몸 어디인가 빈 방에 밤새 서 있는 여자
    지익 성냥불을 일으켜 촛불을 켜주고 싶은 사람

    어머니가 구석에 가만히 서서
    나를 꺼내 읽는구나

    자주 마음이 바뀌는 낯선 부분
    읽을 수 없는 곳이 자꾸 생겨나자 몸밖으로 나간 어머니
    알고 있었니
    기도하는 손을 가진 내 앞에 양 한마리
    ☆★☆★☆★☆★☆★☆★☆★☆★☆★☆★☆★☆★
    《19》
    여름 산책

    최문자

    일 년 중
    한 보름 정도만 빼고 나머지는 추웠다.
    지구의 가슴이 점점 뜨거워져서
    빙벽이 녹아 무너져내린다는데
    오랫동안 여름을 보지 못했다.
    나는 여름 동안 어디 있었나?
    한여름 문 열고 나와본다.
    깊은 밤
    군데군데 뭉쳐 있던 몸속의 얼음
    소름 돋아 오슬오슬 떨려오던 장기들
    같이 따라 나선다.
    활활 타오르는 땡볕 아래를
    얼음을 품고 걷는다.
    꽃인지 나무인지 분간 못하게
    온몸을 쥐어짜며 푸르기만한
    푸르거나 말거나 상관없이
    시린 손을 호주머니에 넣고 걷는다.
    한여름 속에 살고 있는
    이 은밀한 한기
    이 추위 깊숙이 저 아래
    어쩌면 내가 있으리라.
    갑자기 여름이 되지 않는
    찬우물 같은 내가
    순간순간을 진저리쳐대야 바뀌던 나를
    붙잡고 헉헉대며 이미 다 써버린 여름
    소낙비처럼 쏟아지다 뒤틀린 땀방울
    씻어주는 이 없어 얼고 또 얼던 얼음 위의 얼음
    어느 장기 옆일까?
    어느 마음 옆일까?
    나를 버티게 하던 울툴불퉁한 빙벽이 서 있는 곳
    팔보산 정상까지 걸었다.
    언젠가 그와 같이 산을 걷다가
    추위 깊숙이 웅크린 얼음 서로 만져볼 수 있다면
    이 푸른 공기로도
    어쩌면 내가 녹아 있으리라.
    눈물처럼.
    ☆★☆★☆★☆★☆★☆★☆★☆★☆★☆★☆★☆★
    《20》
    여름 산책

    최문자

    일 년 중
    한 보름 정도만 빼고 나머지는 추웠다.
    지구의 가슴이 점점 뜨거워져서
    빙벽이 녹아 무너져내린다는데
    오랫동안 여름을 보지 못했다.
    나는 여름 동안 어디 있었나?
    한여름 문 열고 나와본다.
    깊은 밤
    군데군데 뭉쳐 있던 몸속의 얼음
    소름 돋아 오슬오슬 떨려오던 장기들
    같이 따라 나선다.
    활활 타오르는 땡볕 아래를
    얼음을 품고 걷는다.
    꽃인지 나무인지 분간 못하게
    온몸을 쥐어짜며 푸르기만한
    푸르거나 말거나 상관없이
    시린 손을 호주머니에 넣고 걷는다.
    한여름 속에 살고 있는
    이 은밀한 한기
    이 추위 깊숙이 저 아래
    어쩌면 내가 있으리라.
    갑자기 여름이 되지 않는
    찬우물 같은 내가
    순간순간을 진저리쳐대야 바뀌던 나를
    붙잡고 헉헉대며 이미 다 써버린 여름
    소낙비처럼 쏟아지다 뒤틀린 땀방울
    씻어주는 이 없어 얼고 또 얼던 얼음 위의 얼음
    어느 장기 옆일까?
    어느 마음 옆일까?
    나를 버티게 하던 울툴불퉁한 빙벽이 서 있는 곳
    팔보산 정상까지 걸었다.
    언젠가 그와 같이 산을 걷다가
    추위 깊숙이 웅크린 얼음 서로 만져볼 수 있다면
    이 푸른 공기로도
    어쩌면 내가 녹아 있으리라.
    눈물처럼.
    ☆★☆★☆★☆★☆★☆★☆★☆★☆★☆★☆★☆★
    《21》
    외출

    최문자

    시인이 생선을 고른다
    값을 물어보기 전에
    깊은 바다에 얼마나 드나들었나?
    아가미를 열어본다
    바다에서 나와 땅에서 떠돌기 얼마나 쓸쓸했나?
    지느러미 힘줄을 들쳐본다
    정말 바다의 자식인지
    등짝에서 파도에게 매맞은
    푸른 멍자국을 찾아본다
    얼마나 바다를 토애내야 죽을 수 있었나?
    핏발 선 눈알을 들여다본다
    아직도
    뻐끔거리던 입마다 바다가 몰려있는데
    와르르 와르르 파도가 몰려와 좌판을 때리고 가는데
    싸요, 싸
    단 돈 오천 원에 싱싱한 주검이 두 마리
    수산시장 비린내만 묻히고 그냥 돌아온다
    나를 따라 일어서는 겨울 바다
    노량진 역에서 같이 지하철을 탄다
    ☆★☆★☆★☆★☆★☆★☆★☆★☆★☆★☆★☆★
    《22》
    정거장

    최문자

    강 건너 저 편
    내 철없는 정거장에
    기차 한 대 멈춰서 있었다
    긴 가을 건너
    아무렇지도 않게 내게 도착한 기차
    가슴까지 밟고 서 있다가
    슬금슬금 떠나고 나니
    번갯불로 바퀴를 껴안았던 레일
    쓰러져 울다 지쳐 잠들었다
    들꽃 한 무더기가
    피다 흔들리다 흠뻑 비를 맞는 곳
    강 건너 저 편
    철없는 내 자리에
    싹을 못내는 검은 침묵들을 눕히고
    새로 레일을 놓는다
    안개 낀 가슴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며
    들이닥친 기차를 위하여
    ☆★☆★☆★☆★☆★☆★☆★☆★☆★☆★☆★☆★
    《23》
    정전기

    최문자

    건기인가 봐요 우리,
    새들도 입안이 마른다는.
    바짝 마른 말로 통화하고 있잖아요 지금,
    마른 대궁만 남은 당신 말에
    나는 없는 미련 지지직거리며
    타는 시늉 다 해보지만
    갑자기 들러붙어요
    말과 말 사이
    부슬부슬 떨어지는 말의 먼지들 뿌연데
    들리죠
    우리 언어가 물 마르는
    소리 따가워요
    메마른 통화
    갈라진 언어의 살 사이로
    피 내비쳐요
    건기인가 봐요 우리,
    ☆★☆★☆★☆★☆★☆★☆★☆★☆★☆★☆★☆★
    《24》
    죄책감

    최문자

    하나님이
    강둑에 세워둔 표지판
    '낚시 금지'
    하나님이 말갛게 씻어놓은 죄를
    이미 용서받은 물고기들을
    밤새워 내가 끄집어올립니다
    비린내 진동하는 날밤 새우며
    ☆★☆★☆★☆★☆★☆★☆★☆★☆★☆★☆★☆★
    《25》
    지상에 없는 잠

    최문자

    어젯밤 꽃나무 가지에서 한숨 잤네
    외로울 필요가 있었네
    우주에 가득찬 비를 맞으며
    꽃잎 옆에서 자고 깨보니
    흰 손수건이 젖어 있었네
    지상에서 없어진 한 꽃이 되어 있었네
    한 장의 나뭇잎을 서로 찢으며
    지상의 입들은 여전히 싸우고 있네
    저물녘 마른 껍질 같아서 들을 수 없는 말
    나무 위로 올라오지 못한 꽃들은
    짐승 냄새를 풍겼네
    내가 보았던 모든 것과 닿지 않는 침대
    세상에 닿지 않는 꽃가지가 좋았네
    하늘을 데려다가 허공의 아랫도리를 덮었네
    어젯밤 꽃나무에서 꽃가지를 베고 잤네
    세상과 닿지 않을 필요가 있었네
    지상에 없는 꽃잎으로 잤네
    ☆★☆★☆★☆★☆★☆★☆★☆★☆★☆★☆★☆★
    《26》
    첫사랑

    최문자

    언젠가
    믿지 않았던 말
    그 말이 갑자기 믿어진다.

    온몸에
    푸른 녹이 잔뜩 슬은 말.

    오늘 밤
    녹을 닦아내고
    날을 세워
    그 말에 새롭게 찔리우고 싶다.

    처음부터
    뿌리에 불을 가지고 있던 말

    항상
    엉기던 생체
    그 말에선
    푸성귀 냄새가 난다.
    ☆★☆★☆★☆★☆★☆★☆★☆★☆★☆★☆★☆★
    《27》
    팽이

    최문자

    세상이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하나님, 팽이 치러 나오세요
    무명 타래 엮은 줄로 나를 챙챙 감았다가
    얼음판 위에 휙 내던지고, 괜찮아요.
    심장을 퍽퍽 갈기세요
    죽었다가도 일어설게요
    뺨을 맞고 하얘진 얼굴로
    아무 기둥도 없이 서 있는
    이게,
    선 줄 알면
    다시 쓰러지는 이게
    제 사랑입니다.
    하나님
    ☆★☆★☆★☆★☆★☆★☆★☆★☆★☆★☆★☆★
    《28》
    푸른 고통

    최문자

    잎은
    괴로웠으리라.
    뿌리보다 더 괴로웠으리라.
    희망처럼 푸르러야 했으므로
    시퍼렇게 멍울진 허세로
    꼭 한여름만큼만 연인이어야 했으므로
    얼마 안 있어
    사랑이 멈출 나무를 잡고
    더 괴로웠으리라.
    ☆★☆★☆★☆★☆★☆★☆★☆★☆★☆★☆★☆★
    《29》
    핀의 도시

    최문자

    이토록 외로운 도시
    핀의 도시에 삽니다

    핀 하나로 눈물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핀은 꽃이 아니라서
    꽃을 모르고
    둥근 것을 모르고
    꽃까지 가려면 얼마나 여러 번 부러져야 할까요

    핀 하나로
    살아 있는 마음
    사라지는 마음
    맨손의 마음
    흩날리는 마음
    생피를 흘립니다

    짐승의 살을 꿰매던 핀으로 나를 마구 꿰맬 때

    밤에도 뾰족하게 서 있는 말들을 생각했습니다
    무릎이 넘어가도 마음을 가지고 걸었던 붉은 말
    말들은 둥근 것에서 출발하여 흉터에 닿습니다

    말들이 돌아오면
    슬퍼진 부분에서 나와
    꼬리를 흔들고 싶어집니다

    밤에는 말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유난히 슬픈 것에만 작동하는 후들거리는 말의 목소리
    핀 속으로 들어간 말의 몸들은 아직도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얼마나 아파야 할까요

    모르는 사이
    꽃은 피고

    모르는 사이
    핀은 가라앉겠지요
    ☆★☆★☆★☆★☆★☆★☆★☆★☆★☆★☆★☆★
    《30》
    하루

    최문자

    하루 잘 살기란 힘들지요
    하루는 하루살이의 전 생애지요
    하루살이에게 시한부로 걸린 하루는 사실 하루가 아니지요
    사랑하고 꿈꾸고 아이 낳고 투병까지 하는 사람들의 생애지요
    삶의 시간은 배고팠지만
    하루만 살고도
    하루만 더, 하루만 더, 하고 삶을 구걸하지 않는 하루살이
    바둥거리지 않고 내리꽂히는 가파른 죽음을 보셨는지요
    사람들에게는 없는 하루지요
    ☆★☆★☆★☆★☆★☆★☆★☆★☆★☆★☆★☆★
    《31》
    후회하는 풀

    최문자

    다년초가 못 될지라도
    뿌리만은 살아 있고 싶었다.

    뿌리의 온몸 중 한 군데라도 성해서
    그 자양으로
    수도 없이 넘어지던
    지난 사랑을 일으키고

    사랑의 끝
    그 닫힌 쇠철책 끝에
    처음 기쁨을
    깃발처럼 매달고 싶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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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3 신미항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9.07.25.3384
    222 안광수 시 모음 61편 김용호2019.07.25.2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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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0 박남준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9.07.25.2898
    219 정용철시모음 21편 김용호2019.06.01.35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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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5 김재진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9.06.01.3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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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 박고은 시 모음 71편 김용호2019.01.01.58711
    194 곽승란 시 모음 81편 김용호2019.01.01.3869
    193 양성우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1.01.3819
    192 함민복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1.01.4799
    191 강문숙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1.01.3917
    190 이윤학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9.01.01.48210
    189 서명옥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8.11.10.49012
    188 박소정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1.10.4578
    187 한효상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8.11.10.45710
    186 첫눈 시모음 35편 김용호2018.11.04.4347
    185 고은영 시 모음 10편 김용호2018.10.25.4168
    184 권규학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39510
    183 김현희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0.25.39121
    182 김설화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3807
    181 김영국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3869
    180 나태주 시 모음 49편 김용호2018.10.25.60512
    179 목필균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0.25.43713
    178 문정희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0.25.4989
    177 박옥화 시 모음 17편 김용호2018.10.25.3308
    176 박현희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3627
    175 신경림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8.10.25.45111
    174 김재환 글 모음 13편 김용호2018.05.24.70344
    173 이용미 글 모음 6편 김용호2018.05.24.50422
    172 김민소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8.05.24.58521
    171 윤보영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8.05.24.56918
    170 안국훈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8.05.24.72730
    169 임영준 시 모음 61편 김용호2018.05.24.57911
    168 안성란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8.05.24.58813
    167 남궁선순 글 모음 5편 김용호2018.05.24.4255
    166 윤재석 글 모음 14편 김용호2018.05.24.43914
    165 임두환 글 모음 14편 김용호2018.05.24.48510
    164 송영수 글 모음 4편 김용호2018.05.24.42515
    163 신팔복 글 모음 18편 김용호2018.05.24.4629
    162 한숙자 글 모음 23편 김용호2018.05.24.44410
    161 김상영 글 모음 8편 김용호2018.05.24.36714
    160 임숙현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8.04.22.218813
    159 조경희 시 모음 6편 김용호2018.04.22.70014
    158 배혜경 시 모음 17편 김용호2018.04.22.64315
    157 최영복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8.04.22.70847
    156 양광모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8.02.25.117822
    155 배은미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8.02.25.71037
    154 류경희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8.02.25.57312
    153 김성림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02.25.61210
    152 안희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8.02.25.58721
    151 백재성시모음 61편 김용호2018.02.25.55113
    150 이세송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8.02.25.53013
    149 정재석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02.25.48914
    148 이정화 시 모음 7편 김용호2018.02.25.47013
    147 김영배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8.02.25.51119
    146 이성부 시 모음 9편 김용호2018.02.07.72619
    145 이종승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8.02.07.69719
    144 김민자 시 모음 6편 김용호2018.02.07.60319
    143 최명운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8.02.07.53316
    142 김홍성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8.02.07.83420
    141 서동안 시 모음 19편 김용호2018.02.07.50536
    140 조은주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8.02.05.57018
    139 장석주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8.02.05.63916
    138 임우성 시 모음 49편 김용호2018.02.05.51416
    137 박재성 시 모음 51편 김용호2018.02.05.53014
    136 전덕기 시 모음 23편 김용호2018.02.05.44112
    135 십자가시모음 35편 김용호2018.02.05.48622
    134 차영일 시 모음 26편 김용호2018.02.05.48826
    133 한정원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8.02.05.47516
    132 박희종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8.02.05.53517
    131 최규영 시 모음 17편 김용호2018.02.05.50814
    130 이정순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8.01.19.65819
    129 최한식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01.19.67619
    128 이경순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8.01.19.63237
    127 손숙자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8.01.19.76518
    126 최제순 시 모음 16편 김용호2018.01.19.64519
    125 조미하 시 모음 65편 수정김용호2018.01.19.70821
    124 이정애 시 모음 56편 김용호2018.01.09.82142
    123 김수열 시 모음 26편 김용호2017.12.31.86424
    122 정재영 시 모음 65편 김용호2017.12.26.78723
    121 도지현 시 모음 82편 김용호2017.11.20.139428
    120 10월시 모음 45편 김용호2017.09.17.81436
    119 9월시 모음 59편 김용호2017.09.17.99427
    118 기도시모음 65편 김용호2017.09.12.123934
    117 김수향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7.09.02.90836
    116 조미경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7.02.05.103449
    115 이필종 시모음 35편 김용호2016.12.13.141464
    114 이점순 시 모음 75편 김용호2015.12.31.2740113
    113 전근표 시 모음 85편 김용호2015.06.12.2659212
    112 최학 시 모음 10편 김용호2015.06.12.1626122
    111 임경숙 시 모음 90편 김용호2015.02.15.2151427
    110 임경숙 시 모음 53편 김용호2015.01.25.1936223
    109 12월시모음 73편 김용호2014.12.07.1752363
    108 홍해리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1.10.2298191
    107 복효근 시 모음 60편 김용호2014.11.10.2489318
    106 강해산 시 모음 60편 김용호2014.11.10.1989198
    105 이시영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4.11.10.1688207
    104 안현심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4.11.10.1236205
    103 신동엽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4.11.10.1990444
    102 오태인 시 모음 34편 김용호2014.11.10.1376260
    101 박경리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4.11.01.1721351
    100 이효녕 시 모음 65편 김용호2014.11.01.1349398
    99 오세영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1.01.2337454
    98 이정록 시 모음 27편 김용호2014.10.23.1868101
    97 이은상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4.10.23.1295243
    96 정채봉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4.10.23.2109148
    95 성진명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4.10.23.1257268
    94 우덕희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4.10.23.1571142
    93 황인숙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4.10.23.1242238
    92 곽재규 시 모음 34편 김용호2014.10.23.1505226
    91 이병주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4.10.07.1309146
    90 오세철 시 모음 87편 김용호2014.10.07.1804297
    89 김동원 시 모음 79편 김용호2014.10.07.1024116
    88 구연배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4.10.07.1224272
    87 김영화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4.10.07.1233205
    86 선미숙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4.10.07.1285182
    85 이병율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4.10.07.1584219
    84 박현숙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4.10.07.1115181
    83 이승하 시 모음 16편 김용호2014.10.07.1112210
    82 김옥자 시 모음 열편 김용호2014.10.07.1191162
    81 문병란 시 모음 33편 김용호2014.10.07.1213193
    80 김명우 시 모음 열 다섯편 김용호2014.10.07.1227288
    79 한선미 시 모음 열 한편 김용호2014.10.07.1053228
    78 김예성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0.07.1043217
    77 전병윤 시 모음 81편 김용호2014.10.07.1147514
    76 김성우 시 모음 열 두 편 김용호2014.10.07.1126256
    75 김옥준 시 모음 75편 김용호2014.10.07.1193143
    74 마종기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4.10.07.1561328
    73 심성보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4.10.07.1205211
    72 박재삼 시 모음 27편 김용호2014.10.07.1479183
    71 반칠환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4.10.07.1606321
    70 황지우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4.10.07.1591188
    69 조지훈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4.10.07.2628330
    68 임 보 시 모음 김용호2014.07.05.1860341
    67 이생진 시 모음 37편 김용호2014.07.05.2308425
    66 손해일시모음 41편 김용호2014.07.05.3369218
    65 허소라 시 모음 열편 김용호2014.03.01.2053271
    64 이운룡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4.03.01.2566349
    63 호호석시모음 29편 김용호2014.03.01.1938186
    62 김지향 시 모음 61 ∼ 131까지 김용호2014.03.01.2052165
    61 김지향 시 모음 1 ∼ 60편 김용호2014.03.01.2016305
    60 강은교 시 모음 40편 김용호2006.08.09.7004747
    59 천상병 시 모음 20편 김용호2006.08.09.6125575
    58 나희덕 시 모음 30편 김용호2006.08.09.5626652
    57 박두진 시 모음 37편 김용호2006.08.09.6222676
    56 홍윤숙 시 모음 23편 김용호2006.05.27.4385709
    55 이외수 시 모음 34편 김용호2006.04.22.2823383
    54 함석헌 시 모음 9편 김용호2005.10.16.3340298
    53 김수미 시 모음 41편 김용호2005.10.16.2653267
    52 노래가 된 시 34편 김용호2005.10.16.3096271
    51 고은 시 모음 59편 김용호2005.08.20.4118561
    50 김용택 시 모음 29편 김용호2005.08.20.2915385
    49 김후란 시 모음 9편 김용호2005.08.20.2390251
    48 기형도 시 모음 21편 김용호2005.08.20.2598358
    47 피천득 시 모음 23편 김용호2005.07.29.3920530
    46 양현주 시 모음 21편 김용호2005.06.18.2566348
    45 이육사 시 모음 17편 김용호2005.03.12.4368276
    44 박병순 시 모음 20편 양력 김용호2005.01.31.2990365
    43 이현옥 시 모음 85편 김용호2005.01.25.2691281
    42 김소월 시 모음 31편 김용호 2005.01.05.7217333
    41 김춘수 시 모음 25편 김용호 2005.01.05.3334237
    40 김영랑 시 모음 25편 김용호 2005.01.05.2966219
    39 이형기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5.01.05.3219234
    38 김수영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5.01.05.4424288
    37 신석정 시 모음 65편 김용호 2005.01.05.2880281
    36 윤동주님시모음 20편 김용호 2004.12.29.3426281
    35 천양희 시 모음 77편 김용호 2004.12.29.2413292
    34 허영자시모음 29편 김용호 2004.12.29.2258265
    33 황금찬 시 모음 34편 김용호 2004.12.29.2319330
    32 양현근 시 모음 21편 김용호 2004.12.29.2452331
    31 김지하 시 모음 52편 김용호 2004.12.29.2541351
    30 박인환 시 모음 17편 김용호 2004.12.29.2213335
    29 유안진 시 모음 22편 김용호 2004.12.29.2608300
    28 노향림 시 모음 20편 김용호 2004.12.29.2172363
    27 홍수희시모음 70편 김용호 2004.07.07.3254390
    26 조병화님 시모음 22편 김용호 2004.07.02.3102279
    25 이정하 시 모음 51편 김용호 2004.07.02.2859298
    24 신달자시모음 69편 수정 김용호 2004.07.02.3253321
    23 서정윤시모음 41편 김용호 2004.03.12.2956288
    22 김용호시모음 75편 김용호2004.03.12.4343246
    21 이해인 시 모음 28편 김용호 2004.03.12.4571303
    20 박노해 시 모음/15편 김용호 2004.03.12.3050315
    19 류시화시모음 40편 김용호 2004.03.12.2920274
    18 정두리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4.03.12.3332226
    17 도종환 시 모음 40편 김용호 2004.03.12.3508402
    16 정호승 시 모음 39편 김용호 2004.03.12.3039379
    15 유치환 시 모음 45편 김용호 2004.03.12.3491403
    14 한용운시모음 29편 김용호 2004.03.12.3067311
    13 원태연님시모음/25편 김용호 2004.03.12.2946337
    12 용혜원님시모음/20편 김용호 2004.03.12.3711341
    11 안도현님시모음/20편 김용호 2004.03.12.4414522
    10 김남조 시 모음 67편 김용호 2004.03.12.4599367
    9 한시 모음 김용호 2004.02.24.3076522
    8 김시습 시 모음 65편 김용호 2004.02.24.2983471
    7 박목월 시 모음 30편 김용호 2004.02.24.2433260
    6 고정희 시 모음 38편 김용호 2004.02.10.3153495
    5 서정주 시 모음 41편 김용호 2004.02.09.3120465
    4 노천명 시 모음 23편 김용호 2004.02.08.2318420
    3 정지용 시 모음 24편 김용호 2004.02.08.2202352
    2 김현승 시 모음 35편 김용호 2004.02.03.5452545
    1 주옥같은시어모음 김용호 2004.02.03.2940413
    0 여명 문학 회칙  여명문학2004.01.25.197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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