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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영미 시 모음 31편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12.05. 13:45:33   조회: 329   추천: 6
    여명문학:

    최영미 시 모음 31편
    ☆★☆★☆★☆★☆★☆★☆★☆★☆★☆★☆★☆★
    《1》
    가을바람

    최영미

    가을바람은 그냥 스쳐가지 않는다
    밤 별들을 못 견디게 빛나게 하고
    가난한 연인들 발걸음을 재촉하더니
    헤매는 거리의 비명과 한숨을 몰고 와
    어느 썰렁한 자취방에 슬며시 내려앉는다

    그리고 생각나게 한다
    지난 여름을, 덧없이 보낸 밤들을
    못 한 말들과 망설였던 이유들을
    성은 없고 이름만 남은 사람들을
    낡은 앨범 먼지를 헤치고 까마득한 사연들이 튀어나온다

    가을바람 소리는 속절없는 세월에 감금된 이의
    벗이 되었다, 연인이 되었다
    안주가 되었다

    가을바람은 재난이다
    ☆★☆★☆★☆★☆★☆★☆★☆★☆★☆★☆★☆★
    《2》
    가을에는

    최영미

    내가 그를 사랑한 것도 아닌데
    미칠 듯 그리워질 때가 있다
    바람의 손으로 가지런히 풀어놓은, 뭉게구름도 아니다
    양떼구름도 새털구름도 아니다
    아무 모양도 만들지 못하고
    이리저리 찢어지는 구름을 보노라면

    내가 그를 그리워한 것도 아닌데
    그가 내 속에 들어온다
    뭉게뭉게 피어나 양떼처럼 모여
    새털처럼 가지런히 접히진 않더라도
    유리창에 우연히 편집된 가을 하늘처럼
    한 남자의 전부가 가슴에 뭉클 박힐 때가 있다

    무작정 눈물이 날 때가 있다
    가을에는, 오늘처럼 곱고 투명한 가을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표정으로 문턱을 넘어와
    엉금엉금, 그가 내 곁에 앉는다
    그럴 때면 그만 허락하고 싶다
    사랑이 아니라도, 그 곁에 키를 낮춰 눕고 싶다
    ☆★☆★☆★☆★☆★☆★☆★☆★☆★☆★☆★☆★
    《3》
    겨울의 문

    최영미

    고장 난 생의 시계가 움직이고
    사랑이 눈처럼 쏟아지는 오후

    멈춰 선 바퀴, 유리문 안에서
    다시 만난 우리는
    아련한 청춘을 더듬으며
    삼 십 년의 세월을 지워나갔다
    뜨거운 입김에 가려
    바깥세상이 까맣게 멀어지고

    하얀 눈 위에 떨어진 가녀린 낙엽
    거울에 새겨진 서러운 입술 자국들
    ☆★☆★☆★☆★☆★☆★☆★☆★☆★☆★☆★☆★
    《4》
    괴물

    최영미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
    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
    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

    K의 충고를 깜박 잊고 En선생 옆에 앉았다가
    Me too
    동생에게 빌린 실크 정장 상의가 구겨졌다

    몇 년 뒤, 어느 출판사 망년회에서
    옆에 앉은 유부녀 편집자를 주무르는 En을 보고,
    내가 소리쳤다
    “이 교활한 늙은이야!”
    감히 삼십년 선배를 들이박고 나는 도망쳤다
    En이 내게 맥주잔이라도 던지면
    새로 산 검정색 조끼가 더러워질까봐
    코트자락 휘날리며 마포의 음식점을 나왔는데,

    100권의 시집을 펴낸
    “En은 수도꼭지야. 틀면 나오거든
    그런데 그 물이 똥물이지 뭐니“
    (우리끼리 있을 때) 그를 씹은 소설가 박 선생도
    En의 몸집이 커져 괴물이 되자 입을 다물었다

    자기들이 먹는 물이 똥물인지도 모르는
    불쌍한 대중들

    노털상 후보로 En의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
    En이 노털상을 받는 일이 정말 일어난다면,
    이 나라를 떠나야지
    이런 더러운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아

    괴물을 키운 뒤에 어떻게
    괴물을 잡아야 하나
    ☆★☆★☆★☆★☆★☆★☆★☆★☆★☆★☆★☆★
    《5》
    그대에게

    최영미

    내가 연애시를 써도 모를 거야
    사람들은, 그가 누군지
    한 놈인지 두 놈인지
    오늘은 그대가 내일의 당신보다 가까울지
    비평가도 모를 거야
    그리고 아마 너도 모를 거야
    내가 너만 좋아 했는 줄 아니?
    사랑은 고유명사가 아니니까
    때때로 보통으로 바람 피는 줄 알겠지만
    그래도 모를 거야
    언제나 제자리로 돌아오는 건 습관도 뭣도 아니라는 걸
    속아도 크게 속아야 얻는 게 있지
    내가 계속 너만을 목매고 있다고 생각하렴
    사진처럼 안전하게 붙어 있다고 믿으렴
    어디 기분만 좋겠니?
    힘도 날거야
    다른 여자 열 명은 더 속일 힘이 솟을 거야
    하늘이라도 넘어갈거야
    그런데 그런데 연애시는 못 쓸걸
    제 발로 걸어나오지 않으면 두드려패는 법은 모를걸
    아프더라도 스스로 사기칠 힘은 없을걸, 없을걸
    ☆★☆★☆★☆★☆★☆★☆★☆★☆★☆★☆★☆★
    《6》
    꽃집에서

    최영미

    프리지아
    백합
    국화
    안개똧

    화려한 꽃다발은 저리 치우고

    섞이지 않는
    하나의 향기로 너는 다가와라
    ☆★☆★☆★☆★☆★☆★☆★☆★☆★☆★☆★☆★
    《7》
    꿈의 페달을 밟고

    최영미

    내 마음 저 달처럼 차 오르는데
    네가 쌓은 돌담을 넘지 못하고
    새벽마다 유산되는 꿈을 찾아서
    잡을 수 없는 손으로 너를 더듬고
    말할 수 없는 혀로 너를 부른다
    몰래 사랑을 키워온 밤이 깊어 가는데

    꿈의 페달을 밟고 너에게 갈 수 있다면
    시시한 별들의 유혹은 뿌리쳐도 좋았다
    ☆★☆★☆★☆★☆★☆★☆★☆★☆★☆★☆★☆★
    《8》
    꿈이 빠져나간 주머니

    최영미

    전성기가 지난 속옷들이
    빨랫줄에 걸려 있다

    꿈이 빠져나간 주머니
    나란히 접힌 순면 100퍼센트가 슬퍼

    일요일 저녁에 구워먹은 소고기가
    적막한 위를 통과하고
    낡은 나의 자화상을 응시하는 시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금요일과 토요일이 바구니에 담겨

    세탁기에 들어가
    구겨지는 욕망
    90도로 삶아도 지워지지 않는 지난 여름의 얼룩들
    초대받지 못한 젊음이
    이불을 두 겹 덮고도 추운 겨울밤
    ☆★☆★☆★☆★☆★☆★☆★☆★☆★☆★☆★☆★
    《9》
    낙엽

    최영미

    아스팔트 위에 먼지처럼
    왔다 가는 인생들

    낙엽만이 위안이다

    반 지하 셋방에서 목숨을 부지하는
    서러운 현재를 덮고
    어머니의 도저히 갚지 못할 해묵은 빚도 파쿧고
    나의 얄량한 죄의식도 바람에 날려 보내고

    오래 참은 눈물처럼 쏟아지는 낙엽

    유행가를 들으며
    내 손에서 부드럽게 구겨지는 너
    여름은 사랑의 계절……
    여름은 젊음의 계절……
    내게도 여름이 있었던가?
    ☆★☆★☆★☆★☆★☆★☆★☆★☆★☆★☆★☆★
    《10》
    내 마음의 비무장지대

    최영미

    커피도 홍차도 아니야
    재미없는 소설책을 밤늦도록 붙잡고 있는 건
    비 그친 뒤에도 우산을 접지 못하는 건
    짐을 쌌다 풀었다 옷만 갈아입는 건
    어제의 시를 고쳐쓰게 하는 건
    커피도 홍차도 아니야

    울 수도 웃을 수도 없어
    돌아누워도 엎드려도
    머리를 헝클어도 묶어보아도

    새침 떨어볼까요 청승 부려볼까요
    처맨 손 어디 둘 곳 몰라
    찻잔을 쥘까요 무릎 위에 단정히 놓을까요
    은근히 내리깔까요 슬쩍 훔쳐볼까요
    들쑥날쑥 끓는 속 어디 맬 곳 몰라
    계절이 바뀔 때마다 가슴속 뒤져보면

    그래도 어딘가 남아 있을, 잡초 우거진
    내 마음의 비무장지대에 그대, 들어오겠나요
    어느날 문득 소나기 밑을 젖어보겠나요
    잘 달인 추억 한술
    취해서 꾸벅이는 밤
    너에게로, 너의 정지된 어깨 너머로
    잠수해 들어가고픈

    비라도 내렸으면
    ☆★☆★☆★☆★☆★☆★☆★☆★☆★☆★☆★☆★
    《11》
    내 마음의 지중해

    최영미

    갈매기 울음만 비듬처럼 흐드득 듣는 해안

    바람도 없고
    파도도 일지 않는다

    상한 몸뚱이 끌어안고
    물결만 아프게 부서지는

    지중해, 내 마음의 호수
    너를 향한 그리움에 갇혀
    넘쳐도 흐르지 못하는
    불구(不具)의 바다.

    그 단단한 고요 찾아 나, 여기 섰다
    내 피곤한 이마를 잠시 데웠다 떠나는 정오의 햇살처럼
    자욱이 피어올라 한점 미련 없이 사라지는 물안개처럼
    흔적 없이
    널 보낼 수 있을까
    ☆★☆★☆★☆★☆★☆★☆★☆★☆★☆★☆★☆★
    《12》
    내 속의 가을

    최영미

    바람이 불면 나는 언제나 가을이다

    높고 푸른 하늘이 없어도
    뒹구는 낙엽이 없어도
    지하철 플랫폼에 앉으면
    시속 100킬로로 달려드는 시멘트 바람에
    기억의 초상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흩어지는

    창가에 서면 나는 언제나 가을이다

    따뜻한 커피가 없어도
    녹아드는 선율이 없어도
    바람이 불면
    오월의 풍성한 잎들 사이로 수많은 내가 보이고
    거쳐온 방마다 구석구석 반짝이는 먼지도 보이고
    어쩌다 네가 비치면 그림자 밟아가며, 가을이다
    담배연기도 뻣뻣한 그리움 지우지 못해

    알미늄 샷시에 잘려진 풍경 한 컷,
    우수수

    네가 없으면 나는 언제나 가을이다
    팔짱을 끼고

    가∼을
    ☆★☆★☆★☆★☆★☆★☆★☆★☆★☆★☆★☆★
    《13》
    내 편지는 지금 가고 있는 중

    최영미

    불륜은 아름답다고
    불륜은 추하다고
    카운터의 아가씨들은 저희끼리 돌아앉아 화장을 고치고
    수다와 수다 사이 비가 내린다
    노래는 흐른다 아, 시간아 멈춰다오
    그녀의 머릿속에서 그에게로 가는 편지가 되돌아오고
    결코 용서할 수 없다고,
    서교동 Cafe´Havana에서 오늘도 커피잔을 깨뜨리며
    오후의 정사처럼 부스스한 추억을 꿰맞추는 밤
    창밖에선 허술한 어깨들이 서로 젖지 않으려 어깨를 비비고
    우산 하나로 세상의 비를 다 막겠다는 것인지
    멀리서 비에 젖는 어느 영혼을 위하여 빌고 싶은 밤
    취한 건, 추한 건, 불륜만이 아니었다.
    ☆★☆★☆★☆★☆★☆★☆★☆★☆★☆★☆★☆★
    《14》
    너에게로 가는 길을 나는 모른다

    최영미

    그리하여 이 시대 나는 어떤 노래를 불러야 하나
    창자를 뒤집어 보여줘야 하나

    나도 너처럼 썩었다고 적당히 시커멓고 적당히 순결하다고
    버티어온 세월의 굽이만큼 마디마디 꼬여 있다고
    그러나 심장 한귀퉁이는 제법 시퍼렇게 뛰고 있다고
    동맥에서 흐르는 피만큼은 세상모르게 깨끗하다고
    은근히 힘을 줘서 이야기해야 하나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나도 충분히 부끄러워 할 줄 안다고
    그때마다 믿어달라고, 네 손을 내 가슴에 얹어줘야 하나

    내게 일어난 그 모든 일에도 불구하고
    두 팔과 두 다리는 악마처럼 튼튼하다고
    그처럼 여러 번 곱씹은 치욕과, 치욕 뒤의 입가심 같은 위로와
    자위끝의 허망한 한 모금 니코틴의 깊은 맛을
    어떻게 너에게 말해야 하나

    양치질할 때마다 곰삭은 가래를 뱉어낸다고
    상처가 치통처럼, 코딱지처럼 몸에 붙어 있다고
    아예 벗어부치고 보여줘야 하나
    아아 그리하여 이 시대 나는 어떤 노래를 불러야 하나

    아직도 새로 시작할 힘이 있는데
    성한 두 팔로 가끔은 널 안을 수 있는데
    너에게로 가는 길을 나는 모른다
    ☆★☆★☆★☆★☆★☆★☆★☆★☆★☆★☆★☆★
    《15》
    마지막

    최영미

    산을 보았고
    바다를 보았다
    붉은 벽돌로 지은 집
    고대 왕국의 폐헤도 보았다

    깨어진 기왓장에 새겨진 장인의 손바닥
    거짓을 모르는 아이의 얼굴
    어미의 누가에 어른거리는 죽음의 그림자
    팔다리가 마비된 아버지의 치부도 보았다
    내 입술과 겹쳐졌던 입술들도 보였고
    떠나간 친구의 뒷모습도 보였다

    열차는 종착점에 가까워지는데
    너의 어깨는 보이지 않았지
    나를 매장할 손은
    떠오르지 않았지

    눈을 감고
    산을 넙고
    강을 건너도……
    ☆★☆★☆★☆★☆★☆★☆★☆★☆★☆★☆★☆★
    《16》
    미치도록 그리웠던 사랑

    최영미

    가을에는
    내가 그를 사랑한 것도 아닌데
    미칠 듯 그리워질 때가 있다

    바람의 손으로 가지런히 풀어놓은, 뭉게구름도 아니다
    양떼구름도 새털구름도 아니다
    아무 모양도 만들지 못하고 이리저리 찢어지는 구름을 보노라면
    내가 그를 그리워한 것도 아닌데
    그가 내 속에 들어온다

    뭉게뭉게 피어나 양떼처럼 모여
    새털처럼 가지런히 접히진 않더라도
    유리창에 우연히 편집된 가을 하늘처럼
    한 남자의 전부가 가슴에 뭉클 박힐 때가 있다

    무작정 눈물이 날 때가 있다
    가을에는, 오늘처럼 곱고 투명한 가을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표정으로 문턱을 넘어와
    엉금엉금, 그가 내 곁에 앉는다

    그럴 때면 그만 허락하고 싶다

    사랑이 아니라도, 그 곁에 키를 낮춰 눕고 싶다.
    ☆★☆★☆★☆★☆★☆★☆★☆★☆★☆★☆★☆★
    《17》
    백화점 가는 길

    최영미

    내 욕망의 절반은
    백화점이 해결해준다

    식품관은 지하에
    화장품은 1층에
    청바지는 2층에
    구두는 3층에
    침대는……

    전 세계가 모인 곳
    미국과 유럽과 아시아의 상점에서도 진열되지 않은
    내 욕망의 나머지 절반을 채워줄

    그, 에게 발견되고파
    치명적인 향기를 수집한다
    샤넬 디올 아베다……

    갖고 싶어서
    갖고 싶지 않아서
    아무 것도 사지 못한 불안한 오후

    샴퓨는 1층에
    청바지는 2층에
    구두는 3층에
    그이는 어디에?
    어디쯤 가고 있을까?
    ☆★☆★☆★☆★☆★☆★☆★☆★☆★☆★☆★☆★
    《18》
    불면의 일기

    최영미

    어떤 책도 읽히지 않았다
    어떤 별도 쏟아지지 않았다

    고독은 이 시처럼 줄을 맞춰 오지 않는다

    내가 떠나지 못하는 이 도시
    끝에서 끝으로 노래가 끊이지 않고
    십 년 보다 긴 하루가 뒤돌아 제 그림자를 지워나갈 때
    지상에서 마지막 저녁을 마시려 버스를 탄다
    밤은 멎었지만 밤보다 더 어두운 저녁에
    차창 가에 닻을 내린 한숨이 묻어둔,
    그 의미를 해독하지 못해 아직도 낯선 과거를 불러낸다
    서로 빠져나오려 싸우는 기억들이 서로를 삼키는 시간
    왜? 지나간 것들은... 지나간 것들은…… 용서하지 못하는가
    잃어버린 삶의 지도를 찾아 그리는
    눈동자 속에 흔들리며 떠 있는 나무 한 그루, 병든 잎들이
    바람에 몸을 떨며 아우성친다
    얼마나 더 흔들려야 무너질 수 있나

    우리가 변화시킨 세상이, 세상이 변화시킨 우리를 비웃고
    총천연색으로 시위하는 네온사인 불빛들이 멀리 하늘의 별을 비웃고
    딸꾹질하듯 저녁에 어이없이 넘어가는데
    지난날의 들뜬 노래와 비명을 매장한 뒷골목을 순례하며
    두리번거린다
    조각난 상념들을 꿰맞추며 두리번거린다

    아, 차라리, 온전히 미치기라도 했으면……
    읽고 싶지 않은 이 세상을 웃어, 넘기라도 할 텐데
    ☆★☆★☆★☆★☆★☆★☆★☆★☆★☆★☆★☆★
    《19》
    사는 이유

    최영미

    투명한 것은 날 취하게 한다
    시가 그렇고
    술이 그렇고
    아가의 뒤뚱한 걸음마가
    어제 만난 그의 지친 얼굴이
    안부 없는 사랑이 그렇고
    지하철을 접수한 여중생들의 깔깔웃음이
    생각나면 구길 수 있는 흰 종이가
    창 밖의 비가 그렇고
    빗소리를 죽이는 강아지의 컹컹거림이
    매일 되풀이되는 어머니의 넋두리가 그렇다

    누군가와 싸울 때마다 난 투명해진다
    치열하게
    비어가며
    투명해진다

    아직 건재 하다는 증명
    아직 진통할 수 있다는 증명
    아직 살아 있다는 무엇

    투명한 것끼리 투명하게 싸운 날은
    아무리 마셔도 술이 오르지 않는다
    ☆★☆★☆★☆★☆★☆★☆★☆★☆★☆★☆★☆★
    《20》
    사랑의 시차

    최영미

    내가 밤일 때 그는 낮이었다.
    그가 낮일 때 나는 캄캄한 밤이었다.

    그것이 우리 죄의 전부였지

    나의 아침이 너의 밤을 용서 못하고
    너의 밤이 나의 오후를 참지 못하고

    피로를 모르는 젊은 태양에 눈멀어
    제 몸이 까맣게 타들어 가는 줄도 모르고
    맨발로 선창가를 서성이며 백야의 황혼을 잡으려 했다.

    내 마음 한켠에 외로이 떠있던 백조는
    여름이 지나도 떠나지 않고

    기다리지 않아도 꽃이 피고 꽃이 지고
    그리고 가을, 그리고 겨울.

    곁에 두고고 가고 오지 못했던
    너와 나, 면벽한 두 세상……
    ☆★☆★☆★☆★☆★☆★☆★☆★☆★☆★☆★☆★
    《21》
    사랑의 힘

    최영미

    커피를 끓어 넘치게 하고
    죽은 자를 무덤에서 일으키고
    촛불을 춤추게 하는

    사랑이 아니라면
    밤도 밤이 아니다
    술잔은 향기를 모으지 못하고
    종소리는 퍼지지 않는다

    그림자는 언제나 그림자
    나무는 나무
    바람은 영원한 바람
    강물은 흐르지 않는다

    사랑이 아니라면
    겨울은 뿌리째 겨울
    꽃은 시들 새도 없이 말라죽고
    아이들은 옷을 벗지 못한다

    머리칼이 자라나고
    초생달을 부풀게 하는 사랑이 아니라면
    처녀는 창가에 앉지 않고
    태양은 솜이불을 말리지 못한다

    석양이 문턱에 서성이고
    베갯머리 노래를 못 잊게 하는
    그런 사랑이 아니라면
    미인은 늙지 않으리
    여름은 감탄도 없이 시들고
    아카시아는 독을 뿜는다

    한밤중에 기대앉아
    바보도 시를 쓰고
    멀쩡한 사람도 미치게 하는
    정녕 사랑이 아니라면
    아무도 기꺼이 속아 주지 않으리

    책장의 먼지를 털어 내고
    역사를 다시 쓰게 하는
    시랑이 아니면 계단은 닳지 않고
    아무도 문을 두드리지 않는다

    커피를 끊어 넘치게 하고
    죽은 자를 무덤에 일으키고
    촛불을 춤추게 하는
    그런 사랑이 아니라며
    ☆★☆★☆★☆★☆★☆★☆★☆★☆★☆★☆★☆★
    《22》
    서른 잔치는 끝났다

    최영미

    물론 나는 알고 있다
    내가 운동보다도 운동가를
    술보다도 술 마시는 분위기를 더 좋아했다는 걸
    그리고 외로울 땐 동지여!로 시작하는 투쟁가가 아니라
    낮은 목소리로 사랑노래를 즐겼다는 걸
    그러나 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잔치는 끝났다
    술 떨어지고, 사람들은 하나 둘 지갑을 챙기고 마침내 그도 갔지만
    마지막 셈을 마치고 제각기 신발을 찾아 신고 떠났다
    어렴풋이 나는 알고 있다
    여기 홀로 누군가 마지막까지 남아
    주인 대신 상을 치우고
    그 모든걸 기억해내며 뜨거운 눈물 흘리리란 걸

    그가 부르다 만 노래를 마저 고쳐 부르리란 걸
    어쩌면 나는 알고 있다
    누군가 그 대신 상을 차리고, 새벽이 오기 전에
    다시 사람들을 불러모으리란 걸
    환하게 불 밝히고 무대를 다시 꾸미리라

    그러나 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
    《23》
    선물

    최영미

    사랑해
    당신을 삼십년 사랑했어

    너무 늦게 나타났어
    나는 네가 누구인지 몰라

    어느 겨울날, 내 방에 들어온 청춘의 빛
    잔치가 끝난 뒤의 서른송이 장미
    그의 손에서 내 손으로
    그의 심장에서 나의 심장으로 불이 붙어
    하나로 포개지려는데

    물에 잠긴 장미 봉오리가
    점점 크게 벌어지게

    나의 마음도
    나의 거기도……
    ☆★☆★☆★☆★☆★☆★☆★☆★☆★☆★☆★☆★
    《24》
    선운사에서

    최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 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
    《25》
    슬픈 까페의 노래

    최영미

    언젠가 한번 와본 듯하다
    언젠가 한번 마신 듯하다
    이 까페 이 자리 이 불빛 아래
    가만있자 저 눈웃음치는 마담
    살짝 보조개도 낯익구나

    어느 놈하고 였더라
    시대를 핑계로 어둠을 구실로
    객쩍은 욕망에 꽃을 달아줬던 건
    아프지 않고도 아픈 척
    가렵지 않고도 가려운 척
    밤 새워 날 세워 핥고 할퀴던
    아직 피가 뜨겁던 때인가

    있는 과거 없는 과거 들쑤시어
    있는 놈 없는 년 모다 모아
    도마 위에 씹고 또 씹었었지
    호호탕탕 훌훌쩝쩝
    마시고 두드리고 불러제꼈지
    그러다 한두 번 눈빛이 엉켰겠지
    어쩌면……
    부끄럽다 두렵다 이 까페 이 자리는
    내 간음의 목격자
    ☆★☆★☆★☆★☆★☆★☆★☆★☆★☆★☆★☆★
    《26》
    아도니스를 위한 연가

    최영미

    너의 인생에도
    한번쯤
    휑한 바람이 불었겠지.
    바람에 갈대 숲이 누울 때처럼
    먹구름에 달무리 질 때처럼
    남자가 여자를 지나간 자리처럼
    시리고 아픈 흔적을 남겼을까?
    너의 몸 골목골목
    너의 뼈 굽이굽이
    상처가 호수처럼 괴어 있을까?

    너의 젊은 이마에도
    언젠가
    노을이 꽃잎처럼 스러지겠지
    그러면 그때 그대와 나
    골목골목 굽이굽이
    상처를 섞고 흔적을 비벼
    너의 심장 가장 깊숙한 곳으로
    헤엄치고프다, 사랑하고프다.
    ☆★☆★☆★☆★☆★☆★☆★☆★☆★☆★☆★☆★
    《27》
    옛날의 불꽃

    최영미

    잠시 훔쳐온 불꽃이지만
    그 온기를 쬐고 있는 동안만은
    세상 시름, 두려움도 잊고
    따뜻했었다

    고맙다
    네가 내게 해준 모든 것에 대해
    주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도
    ☆★☆★☆★☆★☆★☆★☆★☆★☆★☆★☆★☆★
    《28》
    월동준비

    최영미

    그림자를 만들지 못하는 도시의 불빛
    바람에 날리는 쓰레기
    인간이 지겨우면서 그리운 밤

    애인을 잡지 못한 늙은 처녀들이
    미장원에 앉아 머리를 태운다
    지독한 약품냄새를 맡으며
    점화되지 못한 욕망

    올해도 그냥 지나가는구나
    내 머리에 손댄 남자는 없었어
    남자의 손길이 한 번도 닿지 않은 머리를 매만지며
    안개처럼 번지는 수다……
    겨울을 견딜 스타일을 완성하고
    거울을 본다.


    머리를 자르는 것도
    하나의 혁명이던 때가 있었다.
    생머리가 적과 동지를 구분하는 표식이던,
    단순한 시대가……
    ☆★☆★☆★☆★☆★☆★☆★☆★☆★☆★☆★☆★
    《29》
    한국의 정치인

    최영미

    대학은 그들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고
    기업은 그들에게 후원금을 내고
    교회는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병원은 그들에게 입원실을 제공하고
    비서들이 약속을 잡아주고
    운전수가 문을 열어주고
    보좌관들이 연설문을 써주고
    말하기 곤란하면 대변인이 대신 말해주고
    미용사가 머리를 만져주고
    집 안 청소나 설거지 따위는 걱정할 필요도 없고

    "도대체 이 인간들은 혼자 하는 일이 뭐지?"

    ☆★☆★☆★☆★☆★☆★☆★☆★☆★☆★☆★☆★
    《30》
    행복론

    최영미

    사랑이 올 때는 두 팔 벌려 안고
    갈 때는 노래 하나 가슴속에 묻어놓을 것

    추우면 몸을 최대한 웅크릴 것
    남이 닦아논 길로만 다니되
    수상한 곳엔 그림자도 비추지 말며
    자신을 너무 오래 들여다보지 말 것

    답이 나오지 않는 질문은 아예 하지도 말며
    확실한 쓸모가 없는 건 배우지 말고
    특히 시는 절대로 읽지도 쓰지도 말 것
    지나간 일은 모두 잊어버리되
    엎질러진 물도 잘 추스려 훔치고
    네 자신을 용서하듯 다른 이를 기꺼이 용서할 것

    내일은 또 다른 시시한 해가 떠오르리라 믿으며
    잘 보낸 하루가 그저 그렇게 보낸 십 년 세월을
    보상할 수도 있다고, 정말로 그렇게 믿을 것
    그러나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은 없고
    인생은 짧고 하루는 길더라……
    ☆★☆★☆★☆★☆★☆★☆★☆★☆★☆★☆★☆★
    《31》
    혼자라는 건

    최영미

    뜨거운
    순대국밥을 먹어본 사람은 알지
    혼자라는 건
    실비집 식탁에 둘러앉은 굶주린 사내들과 눈을 마주치지 않고
    식사를 끝내는 것만큼 힘든 노동이라는 걸

    고개 숙이고
    순대국밥을 먹어본 사람은 알지
    들키지 않게 고독을 넘기는 법을
    소리를 내면 안돼
    수저를 떨어뜨려도 안돼

    서둘러
    순대국밥을 먹어본 사람은 알지
    허기질수록 달래가며 삼켜야 한다는 걸
    체하지 않으려면
    안전한 저녁을 보내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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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4 신미항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9.07.25.2623
    223 안광수 시 모음 61편 김용호2019.07.25.2443
    222 박종영 시 모음 71편 김용호2019.07.25.2154
    221 박남준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9.07.25.2415
    220 정용철시모음 21편 김용호2019.06.01.2859
    219 김지순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9.06.01.2406
    218 이문재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9.06.01.3477
    217 김동수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6.01.22518
    216 김재진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9.06.01.3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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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 지소영시모음 35편 김용호2019.02.17.3546
    196 박고은 시 모음 71편 김용호2019.01.01.5367
    195 곽승란 시 모음 81편 김용호2019.01.01.3407
    194 양성우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1.01.3468
    193 함민복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1.01.4337
    192 강문숙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1.01.3407
    191 이윤학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9.01.01.4047
    190 서명옥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8.11.10.44611
    189 박소정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1.10.4238
    188 한효상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8.11.10.4208
    187 첫눈 시모음 35편 김용호2018.11.04.3906
    186 고은영 시 모음 10편 김용호2018.10.25.3738
    185 권규학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34310
    184 김현희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0.25.35416
    183 김설화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3397
    182 김영국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3627
    181 나태주 시 모음 49편 김용호2018.10.25.4569
    180 목필균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0.25.37412
    179 문정희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0.25.3806
    178 박옥화 시 모음 17편 김용호2018.10.25.2996
    177 박현희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3226
    176 신경림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8.10.25.3886
    175 김재환 글 모음 13편 김용호2018.05.24.55239
    174 이용미 글 모음 6편 김용호2018.05.24.45620
    173 김민소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8.05.24.52218
    172 윤보영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8.05.24.52115
    171 안국훈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8.05.24.65428
    170 임영준 시 모음 61편 김용호2018.05.24.5317
    169 안성란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8.05.24.52212
    168 남궁선순 글 모음 5편 김용호2018.05.24.3835
    167 윤재석 글 모음 14편 김용호2018.05.24.39413
    166 임두환 글 모음 14편 김용호2018.05.24.3979
    165 송영수 글 모음 4편 김용호2018.05.24.38911
    164 신팔복 글 모음 18편 김용호2018.05.24.3828
    163 한숙자 글 모음 23편 김용호2018.05.24.3999
    162 김상영 글 모음 8편 김용호2018.05.24.33712
    161 임숙현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8.04.22.196611
    160 조경희 시 모음 6편 김용호2018.04.22.6529
    159 배혜경 시 모음 17편 김용호2018.04.22.56815
    158 최영복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8.04.22.65446
    157 양광모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8.02.25.94815
    156 배은미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8.02.25.64721
    155 류경희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8.02.25.51510
    154 김성림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02.25.56410
    153 안희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8.02.25.52319
    152 백재성 시 모음 13편 김용호2018.02.25.49611
    151 이세송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8.02.25.47211
    150 정재석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02.25.44214
    149 이정화 시 모음 7편 김용호2018.02.25.42910
    148 김영배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8.02.25.45616
    147 이성부 시 모음 9편 김용호2018.02.07.65015
    146 이종승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8.02.07.63314
    145 김민자 시 모음 6편 김용호2018.02.07.55316
    144 최명운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8.02.07.48514
    143 김홍성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8.02.07.76918
    142 서동안 시 모음 19편 김용호2018.02.07.46623
    141 조은주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8.02.05.48714
    140 장석주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8.02.05.57513
    139 임우성 시 모음 49편 김용호2018.02.05.47913
    138 박재성 시 모음 51편 김용호2018.02.05.44914
    137 전덕기 시 모음 23편 김용호2018.02.05.40212
    136 십자가시모음 35편 김용호2018.02.05.44218
    135 차영일 시 모음 26편 김용호2018.02.05.44420
    134 한정원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8.02.05.43715
    133 박희종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8.02.05.49214
    132 최규영 시 모음 17편 김용호2018.02.05.46112
    131 이정순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8.01.19.61018
    130 최한식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01.19.64119
    129 이경순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8.01.19.58824
    128 손숙자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8.01.19.60315
    127 최제순 시 모음 16편 김용호2018.01.19.60117
    126 조미하 시 모음 65편 수정김용호2018.01.19.62718
    125 이정애 시 모음 56편 김용호2018.01.09.77037
    124 김수열 시 모음 26편 김용호2017.12.31.81622
    123 정재영 시 모음 65편 김용호2017.12.26.74320
    122 도지현 시 모음 82편 김용호2017.11.20.134926
    121 10월시 모음 45편 김용호2017.09.17.76529
    120 9월시 모음 59편 김용호2017.09.17.91723
    119 기도시모음 65편 김용호2017.09.12.116027
    118 김수향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7.09.02.85731
    117 조미경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7.02.05.98545
    116 이필종 시모음 35편 김용호2016.12.13.131059
    115 이점순 시 모음 75편 김용호2015.12.31.2633109
    114 전근표 시 모음 85편 김용호2015.06.12.2577206
    113 최학 시 모음 10편 김용호2015.06.12.1589116
    112 임경숙 시 모음 90편 김용호2015.02.15.2096396
    111 임경숙 시 모음 53편 김용호2015.01.25.1873218
    110 12월시모음 73편 김용호2014.12.07.1714316
    109 홍해리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1.10.2236182
    108 복효근 시 모음 60편 김용호2014.11.10.2400317
    107 강해산 시 모음 60편 김용호2014.11.10.1782192
    106 이시영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4.11.10.1490204
    105 안현심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4.11.10.1193193
    104 신동엽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4.11.10.1951419
    103 오태인 시 모음 34편 김용호2014.11.10.1325247
    102 박경리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4.11.01.1666322
    101 이효녕 시 모음 65편 김용호2014.11.01.1260353
    100 오세영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1.01.2196405
    99 이정록 시 모음 27편 김용호2014.10.23.181797
    98 이은상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4.10.23.1214238
    97 정채봉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4.10.23.2052143
    96 성진명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4.10.23.1195203
    95 우덕희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4.10.23.1533140
    94 황인숙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4.10.23.1192232
    93 곽재규 시 모음 34편 김용호2014.10.23.1456220
    92 이병주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4.10.07.1256139
    91 오세철 시 모음 87편 김용호2014.10.07.1744288
    90 김동원 시 모음 79편 김용호2014.10.07.976111
    89 구연배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4.10.07.1185267
    88 김영화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4.10.07.1162203
    87 선미숙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4.10.07.1233179
    86 이병율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4.10.07.1528216
    85 박현숙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4.10.07.1058175
    84 이승하 시 모음 16편 김용호2014.10.07.1076190
    83 김옥자 시 모음 열편 김용호2014.10.07.1128158
    82 문병란 시 모음 33편 김용호2014.10.07.1135187
    81 김명우 시 모음 열 다섯편 김용호2014.10.07.1183281
    80 한선미 시 모음 열 한편 김용호2014.10.07.1011222
    79 김예성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0.07.996213
    78 전병윤 시 모음 81편 김용호2014.10.07.1112470
    77 김성우 시 모음 열 두 편 김용호2014.10.07.1094252
    76 김옥준 시 모음 75편 김용호2014.10.07.1155139
    75 마종기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4.10.07.1512322
    74 심성보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4.10.07.1162207
    73 박재삼 시 모음 27편 김용호2014.10.07.1432181
    72 반칠환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4.10.07.1567321
    71 황지우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4.10.07.1526185
    70 조지훈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4.10.07.2569326
    69 임 보 시 모음 김용호2014.07.05.1820337
    68 이생진 시 모음 37편 김용호2014.07.05.2266380
    67 손해일시모음 41편 김용호2014.07.05.3273212
    66 허소라 시 모음 열편 김용호2014.03.01.2020269
    65 이운룡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4.03.01.2515347
    64 호호석시모음 29편 김용호2014.03.01.1902185
    63 김지향 시 모음 61 ∼ 131까지 김용호2014.03.01.2015165
    62 김지향 시 모음 1 ∼ 60편 김용호2014.03.01.1971301
    61 강은교 시 모음 40편 김용호2006.08.09.6951745
    60 천상병 시 모음 20편 김용호2006.08.09.6065570
    59 나희덕 시 모음 30편 김용호2006.08.09.5525649
    58 박두진 시 모음 37편 김용호2006.08.09.6165673
    57 홍윤숙 시 모음 23편 김용호2006.05.27.4327704
    56 이외수 시 모음 34편 김용호2006.04.22.2788379
    55 함석헌 시 모음 9편 김용호2005.10.16.3311296
    54 김수미 시 모음 41편 김용호2005.10.16.2591266
    53 노래가 된 시 34편 김용호2005.10.16.3050269
    52 고은 시 모음 59편 김용호2005.08.20.4035557
    51 김용택 시 모음 29편 김용호2005.08.20.2870379
    50 김후란 시 모음 9편 김용호2005.08.20.2324250
    49 기형도 시 모음 21편 김용호2005.08.20.2566352
    48 피천득 시 모음 23편 김용호2005.07.29.3872528
    47 양현주 시 모음 21편 김용호2005.06.18.2516342
    46 이육사 시 모음 17편 김용호2005.03.12.4324271
    45 박병순 시 모음 20편 양력 김용호2005.01.31.2950360
    44 이현옥 시 모음 85편 김용호2005.01.25.2600277
    43 김소월 시 모음 31편 김용호 2005.01.05.7182328
    42 김춘수 시 모음 25편 김용호 2005.01.05.3264232
    41 김영랑 시 모음 25편 김용호 2005.01.05.2922216
    40 이형기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5.01.05.3155232
    39 김수영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5.01.05.4389286
    38 신석정 시 모음 65편 김용호 2005.01.05.2827278
    37 윤동주님시모음 20편 김용호 2004.12.29.3342279
    36 천양희 시 모음 77편 김용호 2004.12.29.2364290
    35 허영자시모음 29편 김용호 2004.12.29.2222263
    34 황금찬 시 모음 34편 김용호 2004.12.29.2274327
    33 양현근 시 모음 21편 김용호 2004.12.29.2342324
    32 김지하 시 모음 52편 김용호 2004.12.29.2491347
    31 박인환 시 모음 17편 김용호 2004.12.29.2160330
    30 유안진 시 모음 22편 김용호 2004.12.29.2514297
    29 노향림 시 모음 20편 김용호 2004.12.29.2126354
    28 홍수희시모음 70편 김용호 2004.07.07.3168385
    27 조병화님 시모음 22편 김용호 2004.07.02.3072276
    26 이정하 시 모음 51편 김용호 2004.07.02.2802296
    25 신달자시모음 69편 수정 김용호 2004.07.02.3164318
    24 서정윤시모음 41편 김용호 2004.03.12.2877286
    23 김용호시모음 75편 김용호2004.03.12.4286242
    22 이해인 시 모음 28편 김용호 2004.03.12.4529300
    21 박노해 시 모음/15편 김용호 2004.03.12.2990309
    20 류시화시모음 40편 김용호 2004.03.12.2860269
    19 정두리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4.03.12.3274224
    18 도종환 시 모음 40편 김용호 2004.03.12.3394398
    17 정호승 시 모음 39편 김용호 2004.03.12.2972374
    16 유치환 시 모음 45편 김용호 2004.03.12.3439399
    15 한용운시모음 29편 김용호 2004.03.12.3007308
    14 원태연님시모음/25편 김용호 2004.03.12.2889333
    13 용혜원님시모음/20편 김용호 2004.03.12.3666336
    12 안도현님시모음/20편 김용호 2004.03.12.4368518
    11 김남조 시 모음 67편 김용호 2004.03.12.4443361
    10 한시 모음 김용호 2004.02.24.2963518
    9 김시습 시 모음 65편 김용호 2004.02.24.2849463
    8 박목월 시 모음 30편 김용호 2004.02.24.2391255
    7 고정희 시 모음 38편 김용호 2004.02.10.3087489
    6 서정주 시 모음 41편 김용호 2004.02.09.3057456
    5 노천명 시 모음 23편 김용호 2004.02.08.2250410
    4 정지용 시 모음 24편 김용호 2004.02.08.2152346
    3 김현승 시 모음 35편 김용호 2004.02.03.5056532
    2 주옥같은시어모음 김용호 2004.02.03.2854405
    1 여명 문학 회칙  여명문학2004.01.25.197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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