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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석진 시 모음 50편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12.05. 13:44:45   조회: 714   추천: 9
    여명문학:

    공석진 시 모음 50편
    ☆★☆★☆★☆★☆★☆★☆★☆★☆★☆★☆★☆★
    《1》
    가을 사랑 고백

    공석진

    낙엽이 비처럼 쏟아지던
    어느 가을날 오후
    메모가 적힌 시집 한 권
    등기 우편으로 보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마음이 흔들리면
    낙엽 한장씩
    책갈피에 꽂아 주세요'

    밤사이 바람이 불어
    그대 흔들릴 것 같아
    낙엽 잔뜩 모아
    다시 소포로 보내 주었다
    ☆★☆★☆★☆★☆★☆★☆★☆★☆★☆★☆★☆★
    《2》
    가을 숲으로 가자

    공석진


    숲으로 가자
    상처뿐인 빈자리
    아파서
    많이 아파서
    신음하는 숲으로 가자

    바람 이는 소리에
    행여 임이 오실까
    하얗게 새는 밤
    동 터 오는 새벽
    사랑은 절망한다

    하도 그리워
    파리해진 낙엽
    정이 땅에 떨어져
    숨죽이는 숲에
    입 맞춘다

    입술 깨물며
    조붓이 닫히는 숲
    길 떠나지 못하는
    슬픈 가을
    숲으로 가자
    ☆★☆★☆★☆★☆★☆★☆★☆★☆★☆★☆★☆★
    《3》
    가을 유감

    공석진

    낙엽이 지네
    서러움이 밀려오네
    치열했던 사랑이
    갈빛으로 스러지네

    그리 가려면
    쉽게 오지나 말지
    그리움에 치를 떨어
    목놓아 울게 하나

    회한悔恨만 남기고
    멈추어 선 시간 앞에
    가슴에 남긴 틈을
    상처로 비집고 들어서나

    화려한 축제가 끝난 뒤
    사무치는 고독은
    떨어지는 낙엽으로
    이리저리 해매이고

    가물가물 나락에 빠지듯
    이미 중독된 그리움은
    절망이 뒹구는 가을 뒷켠
    커피향 가득 머금은 채

    작별 인사도 없이
    하얗게 잊혀진
    사랑으로 가고 있네
    추억으로 가고 있네
    ☆★☆★☆★☆★☆★☆★☆★☆★☆★☆★☆★☆★
    《4》
    가을걷이

    공석진

    태양은 중천을 넘어서
    가을걷이에 분주한 황금 들녘
    추억을 베고 행복을 턴다

    다들 흥에 겨워 한바탕
    신명나는 놀이판을 벌이면
    이 순간 만큼은 나라님이 부럽지 않네

    하지만 걷어야 할 것이
    어찌 알량한 곡식 뿐이랴
    스쳐 지나는 옷깃도 걷어야 하거늘

    골수로 사무치는 회한도
    심장에 파고드는 그리움도
    차가운 가슴으로 묻어야 하리

    어찌 무심하게 흔들리는
    코스모스 장단에 흥에만 겨워
    절정의 가을을 보낼 것이냐

    볏단을 태워 흔적을 지우듯
    한 맺힌 응어리를 털어내어
    가을을 걷으리니

    무진 힘들게 하던 애증도
    고독으로 빚은 술로 위로하여
    들판에 눈물을 뿌리리라
    ☆★☆★☆★☆★☆★☆★☆★☆★☆★☆★☆★☆★
    《5》
    가을전송

    공석진

    가을을 전송합니다
    화려함 남겨두고
    빛 바랜 옛 추억을
    나들 길로 보냅니다
    고독을 만끽하세요
    위태로운 정이 매달린
    험한 비탈 위
    정처 없는 낙엽으로
    이별을 강요하신다면
    수신을 거절하렵니다
    발신자도 없는
    이름뿐인 천사
    언제든 떠나려는
    배낭 짊어진
    당신을 기다리느니
    차라리 양지바른
    논둑에 누워
    아릿하게 남아있는
    바람꽃 향기를
    추억하렵니다
    ☆★☆★☆★☆★☆★☆★☆★☆★☆★☆★☆★☆★
    《6》
    감악산 단풍

    공석진

    선홍의 자태로 유혹하고
    황금빛 정염이 샘늪을 덮치면
    일엽관음이 부럽지 않다

    벅차오는 숨을 고르며
    빠져드는 남정은
    점입비경에 숨이 멎는다

    어차피 지고 말 운명이라도
    온갖 욕정, 바람에 실어
    세속 만물을 탐하리

    빛 고운 화장으로 단장하여
    정신 혼미한 오르가슴 느끼다가
    나락으로 떨어져 해탈의 다리를 건너

    격렬한 정사에 상한 몸
    법당 앞 석탑에 기대어 앉아
    옛 절정을 더듬는 잠을 청한다

    탄식하는 목탁 소리 우울하여
    이승의 고갯마루를 저물도록
    알몸으로 배회하다가

    허름한 종루 한구석에 안장되어
    합장하는 스님 눈가에 이슬 고이면
    감악은 조용히 눈을 감는다
    ☆★☆★☆★☆★☆★☆★☆★☆★☆★☆★☆★☆★
    《7》
    감악산 한우

    공석진

    정수리에
    심장에 국부에
    맥을 끊어 놓겠다는
    일제의 쇠말뚝질

    뜯겨진 생살
    감악산 등허리
    허연 뼈가
    아프게 도드라지고

    코청을 구멍 내
    급소 다친 한우
    씹어도 씹어도
    바람들어 푸석푸석하다
    ☆★☆★☆★☆★☆★☆★☆★☆★☆★☆★☆★☆★
    《8》
    광덕산

    공석진

    모여라 모다 모여라
    풍후한 정 넘치는
    광덕(廣德) 가슴 복판
    찬바람 비운 자리
    마음 맞추면
    우정 쏟아진다지

    외암(外巖) 초가에
    분홍꽃비 내려
    모여든 즈믄 아이
    꽃샘 미룬 자리
    눈 맞추면
    사랑으로 머문다지

    하냥다짐 각오하는
    절박한 벗이여
    노란 리본 매단
    겨운 청솔가지
    하나된 그리움 여럿
    세파 이길 큰 힘 된다지
    ☆★☆★☆★☆★☆★☆★☆★☆★☆★☆★☆★☆★
    《9》
    광덕산

    공석진

    모여라 모다 모여라
    풍후한 정 넘치는
    광덕(廣德) 가슴 복판
    찬바람 비운 자리
    마음 맞추면
    우정 쏟아진다지

    외암(外巖) 초가에
    분홍꽃비 내려
    모여든 즈믄 아이
    꽃샘 미룬 자리
    눈 맞추면
    사랑으로 머문다지

    하냥다짐 각오하는
    절박한 벗이여
    노란 리본 매단
    겨운 청솔가지
    하나된 그리움 여럿
    세파 이길 큰 힘 된다지
    ☆★☆★☆★☆★☆★☆★☆★☆★☆★☆★☆★☆★
    《10》
    나무

    공석진

    길가
    나무 두 그루

    같은 날
    같은 나이로
    심어졌을 텐데

    한 놈은 튼실하게
    한 놈은 비실하게

    너 때문이다
    그늘만 없었다면

    원망 마라
    찌는 태양
    갈증이 더할수록
    뿌리를 깊이 내렸을 뿐이다

    깨죽대는 놈에게
    일갈을 한다

    게으른 자여
    내 그늘에 눕지 마라
    ☆★☆★☆★☆★☆★☆★☆★☆★☆★☆★☆★☆★
    《11》
    나에게 나를 묻다

    공석진

    그대는 누구인가
    나와 나 사이에 놓여 있는
    강을 건너기 위하여
    필사적으로 악어 소굴로
    뛰어드는 누우입니다

    그대여 사랑을 아는가
    나만을 사랑하려
    철옹성을 구축하여
    다가오는 사랑에
    화살을 퍼붓는 겁보입니다

    그대여 길을 가는가
    까마득한 숲에서
    언제나 같은 길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길을
    헤매고 있는 바람입니다

    어서 가보게
    그대의 집으로
    어서 가보게
    그대의 가슴으로
    ☆★☆★☆★☆★☆★☆★☆★☆★☆★☆★☆★☆★
    《12》
    낙엽유감

    공석진

    낙엽을 맞으며
    이별을 한다
    이별을 준비하며
    낙엽을 밟는다

    보지 않기 위해
    보여주지 않기 위해
    고개 숙인다
    뒷모습 감춘다

    때마침 가을비 내려
    낙엽 우수수 떨어져
    갈색 이별을 재촉한다
    우리 이제 헤어져요

    지난 여름
    뜨거웠던 사랑
    빛 바랜 추억
    낙엽에 입 맞춘다
    ☆★☆★☆★☆★☆★☆★☆★☆★☆★☆★☆★☆★
    《13》
    늙는다는 건

    공석진

    늙는다는 건
    나를 비우는 것이다

    머리를 비운 기억상실
    가슴을 비운 욕망상실
    뼈를 비워 아픈 바람을 맞으며
    살은 점점이 분해되어
    허공으로 비산飛散하는 것

    늙는다는 건
    살아서 몹시 그리운 사람
    저승에서 만날 수 있을까
    서러움보다는 설레임으로
    산산이 부서지는 나를 느끼며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새벽을 맞이하는 것

    아, 오그라져 바스라져
    폐기직전의 해골 닮은 나를
    그대는 기억할 것인가
    잊혀지는 나의 사랑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어차피 터럭 같은 인생
    무거운 몸으로 신세를 지느니
    물 위에 소금쟁이처럼 가벼워져도
    영육이 자연스레 해체되어
    완벽하게 환생할 수 있도록
    내 사랑을 위하여
    오래오래 살아야 할 일
    ☆★☆★☆★☆★☆★☆★☆★☆★☆★☆★☆★☆★
    《14》
    늦가을의 상념

    공석진

    밤사이 비바람 몰아치더니
    하늘이 뿌연 부유물을 걷어내고
    예쁜 미소를 보냅니다

    키 높은 구름이 바쁘게 흘러가고
    길가 코스모스는 목 아프게
    구름을 좇아갑니다

    어느새 내 마음도 님에게로 향하고
    그렇게 가을은 종종걸음으로
    산 중턱을 넘어섭니다

    호수알 눈동자
    해맑은 미소
    보석같은 님의 목소리가 너무 그리워

    뼈마디 삭이는 추억으로
    입술 깨물며 조촘조촘
    늦가을의 상념에 빠져봅니다.
    ☆★☆★☆★☆★☆★☆★☆★☆★☆★☆★☆★☆★
    《15》
    다 왔어

    공석진

    산을 가다 보면
    일행이 길을 묻곤 한다
    "얼마나 더 가?"
    "다 왔어"

    가도 가도
    끝이 나지 않는 길
    힘들어도 갈 수 있다
    포기하지 않게
    가자! 가자!
    희망을 다독이는 말
    '다 왔어'

    어렵게 어렵게
    그렇게 가다 보면
    어느새 도착하고
    나중에는 허탈하지만
    지칠 땐 어떤 말보다
    힘이 되어 주는 말
    '다 왔어'
    ☆★☆★☆★☆★☆★☆★☆★☆★☆★☆★☆★☆★
    《16》
    대둔산

    공석진

    삼선바위 기암괴석
    비경에 탄성 발하노니
    보아라
    숨 멎는 남도 금강이여

    하늬바람 구축하는
    청운에 심신 누이려니
    가거라
    숨통 조이는 티끌이여

    선녀 몸 감은
    낙수에 정맥 식히려니
    쉬거라
    숨 가쁘게 뻗어 오던 백두여

    깎아지른 벼랑 휘가르는
    석양에 울혈 버리려니
    오거라
    속세 상념의 소용돌이여

    목하 마천대 딛고
    천지 덮는 운무 걷으려니
    기사회생하거라
    파국 답파하는 대둔이여!
    ☆★☆★☆★☆★☆★☆★☆★☆★☆★☆★☆★☆★
    《17》
    동치미

    공석진

    동치미는
    만병을 통치하는 약이다

    연탄가스로 바닥에 나동그라지는
    생사의 갈림길에도

    힘 겨루기로 머리 자근거려
    골치 썩는 고부갈등도

    한 사발 복용하기만 하면
    위력적으로 퇴치한다

    허구한 날 배가 고파
    흙이라도 퍼먹던 시절

    뒷간을 수시로 드나드는
    원인 모를 생배 앓이도

    뱃속 회충의 요동조차
    간단히 잠재우는 약

    당당히 약방 선반 위 자리잡아야 할
    신비의 명약이다
    ☆★☆★☆★☆★☆★☆★☆★☆★☆★☆★☆★☆★
    《18》

    등산길

    공석진

    나를 앞서 가는 뚱뚱한 사람은
    어제 어리숙한 고객을 만났는데
    잘 하면 돈 좀 되겠다며
    간식으로 육포를 씹으며
    자기는 고기를 너무 좋아해서
    살이 안찔 수가 없다고

    옆에 있는 사람은
    자기가 다니는 골프연습장에
    눈도장 찍은 아줌마하고
    술 약속을 했는데
    친구 분양해서 같이 만나자고
    키득키득 웃어대고

    내 뒤따라오는 두 사람은
    뭐가 그리 불만이 많은지
    정치하는 사람들
    주위 동료 친구들
    대충 잡아도 열대여섯 명은
    세치 혀로 때려 잡았다

    나는 앞 뒤 사람들 사이에
    고립되어 느릿느릿 걷는데
    나 때문에 바쁜 발걸음
    걸기적댄다고 발끝 채여
    오도가도 못하고 중간에 끼인
    나는 그저 침묵이다
    ☆★☆★☆★☆★☆★☆★☆★☆★☆★☆★☆★☆★
    《19》
    마니산

    공석진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돌계단을 오르다
    털퍼덕 주저앉아 하산을 갈등한다
    중도하차는 나를 배신하는 일

    민족정기를 도모하는
    호국보훈 유월의 산행
    좀 더 조금만 더 힘을 내자
    나를 위하여
    우리를 위하여
    조국을 위하여

    강렬한 빛으로 분사하여
    은총으로 분배하는 왕겨빛 태양
    불끈 솟는 양지의 힘
    홑이불 벗기듯 산등성 안개는
    바다 건너 서쪽으로 꼬리를 감추고

    하늘 아래 수많은 명산을 거느리는
    마니산 성지 산기슭 더욱 깊어져
    가슴 벅차 얼굴 벌개지도록
    세상으로 등을 떠미는
    한사코 불어오는 강화도 서풍
    ☆★☆★☆★☆★☆★☆★☆★☆★☆★☆★☆★☆★
    《20》
    만추

    공석진

    늦은 가을을 만취하노라
    사랑도 취하고
    미움도 취할 때
    다가 올 모진 겨울도
    취할 수 있으리
    화려했던 단풍도
    땅에 떨어져
    추한 모습으로 구르는데
    한번도 화려해본 적 없이
    본색을 잃어 가는 나는
    농염의 이 가을을
    취하지 않고
    어찌 보낼 것이냐
    그리움도 외로움도
    기억 저 편에
    한낱 먼지로 사라질 것을
    만추에 만추가 서러워
    만취하노라
    ☆★☆★☆★☆★☆★☆★☆★☆★☆★☆★☆★☆★
    《21》
    무더위

    공석진

    완벽하게
    세상은 고요 속으로
    빠져들었다

    두 다리에
    잔뜩 힘주고
    버텨주던 빌딩들도

    한번 건들면
    폭발할 것 같던
    충혈된 시선들도

    계절 중에
    여름이 제일 좋다는
    가진 자들의 호들갑도

    이젠
    아무런 저항 없이
    백기를 들고 말았다

    사람들의
    멍한 무기력

    그 사람들 앞에
    살아보려는
    의지를 불사르는
    걸인의 구걸

    버스터미널 한쪽 구석
    낡은 선풍기
    탈탈탈
    의미 없이 돌아가고

    지쳐 널브러진
    사람들의 의식에
    사정없이 내리치는

    소나기에 대한 꿈은
    정녕
    없는 것이냐
    ☆★☆★☆★☆★☆★☆★☆★☆★☆★☆★☆★☆★
    《22》
    물구나무서는 산

    공석진

    문득 찾아와
    눈물을 쏟는 정 때문이 아니더라도
    나는 그립다
    나는 느끼고 싶다
    날개가 되어 자유롭고 싶다

    역삼각형의 꼭지점이 세상을 찌르고
    거꾸로 서는 육중한 육신을
    지탱하기 힘들어 연거푸 쓰러져도
    온갖 세상 욕심 홀로 감당하기에는
    고독하여 상심한 내가 역부족이다

    난들 허구헌 날 밟히고만 싶겠는가
    등을 내어주는 건 쓸쓸하여 안되겠다
    가슴 내어주는 건 허전하여 안되겠다
    짓밟는 고통은 밤새 욱신거린다

    뒤집어 뒤집어져 비틀거리며
    쏟아져 내리는 장엄한 풍경소리는
    무구한 세월 동안 꾹꾹 다져져
    가슴 속에 응어리진
    뼈에 사무치는 그리움이다

    무거운 등짐이 사라지고
    소멸이 되는 순간 적멸하기전
    신음하는 바다에게 달려가
    정녕히 애정 어린 충고를 하리니

    오! 연인이여
    부글부글 끓어 속 썩이지 말고
    당신도 물구나무서보구려
    몰염치한 세상 욕정 남김없이 쏟아내
    너무 늙어 화석이 될지언정
    후회없는 늦은 사랑을 나눠 봅시다
    ☆★☆★☆★☆★☆★☆★☆★☆★☆★☆★☆★☆★
    《23》
    미안합니다

    공석진

    염치없는 나를 혼내줄 독주를 앞에 놓고
    풀이 죽은 목소리로 건배를 제의한다.
    악착같이 홀로 살아남으려
    부축하여 함께 동행하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무관심으로 홀로 된다는 것이 내내 서럽게도
    당신을 허허심장에 방치해서 미안합니다.
    '나도 외롭다, 나도 외롭다.' 강변하면서
    정작 당신의 고독을 챙기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내가 아프지 않다는 이유로
    당신의 통절한 아픔을 나누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눈에 안 보이면 마음에서 멀어지는데
    곁에 있어도 눈을 감고 애써 외면해서 미안합니다.
    천년 만년 사랑한다 말을 해놓고
    숱하게 이별을 고려해서 미안합니다.
    당신의 존재가 내가 살아가는 이유임에도
    지나가는 바람쯤으로 쉽게 망각해서 미안합니다.

    소중한 당신이여
    그동안 잘해 주지 못해서 진심으로 미안합니다.
    심한 갈증을 축여 줄
    한 대접의 물 마중을 나가지 않는 일이
    하아 이다지도 후회 스러운 일인 걸
    이제서야 등신같이 머쓱하게 외칩니다.
    '미안합니다. !'
    '미안합니다. !'

    ☆★☆★☆★☆★☆★☆★☆★☆★☆★☆★☆★☆★
    《24》
    변산邊山

    공석진

    바람이 불지 않는 날에는
    변산에 가지 마세요
    공연히 가슴만 헤집어 놓고 왔습니다
    구름 뒤 숨어 얼굴 감추는
    새벽녘 숫기 없는 당신을
    끝끝내 대면하지도 못하고
    허기진 배 채우는데 급급하여
    저 또한 간단히 외면하였습니다
    행여 조우할까
    더욱 가라앉은 내소사를 내내 걷다가
    억만년 층층이 쌓인 그리움이었을
    가슴 곳곳 구멍 뚫린 채석강을
    포말에 발목이 잡히도록 헤매었습니다
    그래, 훗날을 기약하마
    내 기어이 변산을 떠나는구나
    바다에 몸 던질 절박 없는 날
    흙먼지 뒤집어쓴 변산 상사화相思花
    동병상련에 긴 한숨 내쉬고
    연인처럼 격렬하게 포옹하고 싶었던
    격포의 빈 가슴만 헤집어 놓고 왔습니다
    아, 은밀하게
    분홍빛 바람이 불지 않은 날에는
    변산에 가지 마세요
    ☆★☆★☆★☆★☆★☆★☆★☆★☆★☆★☆★☆★
    《25》
    북소리

    공석진

    목덜미 수줍게


    바람을 불어
    귓불마저 빨개지면

    가슴 한마당


    진군進軍의
    북소리가 울린다
    ☆★☆★☆★☆★☆★☆★☆★☆★☆★☆★☆★☆★
    《26》
    북한산

    공석진

    산은
    시작부터 심통을 부렸다
    세상 유혹에 곁 한번 주지 않은 내가
    그리도 서운했을까
    상심한 징조가 사납다

    한참을 올랐더니
    조금 마음이 풀렸는지
    산은 곧 허리를 허락을 한다
    눈부신 초록을 보여주고
    새들의 여름맞이가 분주하다

    거북바위가
    정상을 오르려는 일념으로
    나는 본 체 만 체
    백운대만 쳐다본다
    가야지, 가야지

    마음을 비워야만
    진정한 승자가 되는 법
    끊임없이 정상에 도달해야 하는
    세상사람들의 욕망을
    어찌해야 하는가

    사모바위 주변으로
    모여든 남정네들은
    떠나버린 옛 애인이
    너무 그리워서
    해후를 꿈꾸며

    천일 기도하다가
    바위로 굳어버린
    사모바위의 꿈을
    아는지
    모르는지

    옆에 있는 비봉은
    기세등등한 자세로
    오지 않는 사람 기다리지 말고
    이제 그만 내게 오라는
    욕정이 집요하다

    나는 이미 심한 질투로
    마음 몹시 상하다가
    어쩔 도리 없이
    시퍼런 기세에 눌려
    하산하고 말았다

    기다려다오
    이별이 잦은 망각의 세월 속
    내 곧 다시 돌아오리니
    너무 근심치 마라
    너무 서러워 마라.
    ☆★☆★☆★☆★☆★☆★☆★☆★☆★☆★☆★☆★
    《27》
    불암산

    공석진

    수락산에 사랑 구하고
    불암산에서 불알 놀란다
    양미간 찌푸리던
    부처 닮은 불암도
    먼지에 눈결 흐려져
    가뜩이나 큰 눈 훔치며
    슬쩍슬쩍 곁눈질로
    세상 여자 힐끗거렸다

    그럼 그렇지
    돌부처도 별 수 있나
    뒤통수 긁적이는 본능
    무너질 수도 있지
    빙판이 도사리고 있는
    산길을 걸으며
    속세는 원래 그런 거다
    부처 같은 말을 읖조렸다
    ☆★☆★☆★☆★☆★☆★☆★☆★☆★☆★☆★☆★
    《28》
    비우기

    공석진

    몸을 비우려고
    물만 마시는 날이
    벌써 여남은째
    비워야 채워지는 걸
    나이 쉰에 깨닫는다

    마음을 비우기까지
    또 얼마나 천겁(千劫)을
    기다려야 하는지

    비우는 연습을
    가선지게 하면서
    오늘도 물 두어 잔에
    담구어 색 바랜
    나를 버린다
    ☆★☆★☆★☆★☆★☆★☆★☆★☆★☆★☆★☆★
    《29》
    사모바위

    공석진

    당신은 어떤 욕심도 움켜쥐지 않고
    그저 지나가는 바람의 궤적들을
    잠시 만나고 헤어질 뿐
    오랜 세월
    흔들리지 않으시고
    그리 설운 그리움으로 앉아 계십니까

    누구나 그 앞에 서면
    이기적인 천성이 갑절로 불어나
    혼신의 힘을 다하여
    그 자리를 차고 앉아
    밀어내려 애쓰지만 추락하는 것은
    시시때때로 춤을 추는 저급한 감성입니다

    비우지 못하여 평생 짐이 되어버린
    우울에 갇힌 꼽추는
    지는 태양에 머리가 땅에 닿도록 등이 굽어
    허공에 눈물을 뿌려대지만
    당신은 언제나
    파란 노을만을 바라보고 있을 뿐입니다
    ☆★☆★☆★☆★☆★☆★☆★☆★☆★☆★☆★☆★
    《30》
    산은 고독하다

    공석진

    산은
    고독하다

    홀로 사랑한들
    그 누가 알아주랴

    잊혀져 가슴 아린
    낯선 사람

    마른 정情 스치어
    생채기주는 사람

    겸허하게
    너를 용서하련다

    물이 낮은 곳으로만
    찾아가듯

    나를 낮추어
    너를 맞으리니

    주저치마라
    두려워마라

    햇살이 눈부셔 허리굽은
    길 섶 들꽃처럼

    산은 기다림에
    고독할 뿐이다
    ☆★☆★☆★☆★☆★☆★☆★☆★☆★☆★☆★☆★
    《31》
    산이 되고 싶소

    공석진

    산이 되고 싶소
    공허한 사람 모두
    그리움 가득
    채우고 가라
    그러고 싶소

    내 등을 타고
    내 허리를 밟으며
    세상 설움 모두
    버리고 가라
    그러고 싶소

    그리하여
    그들의 아픔이
    나의 아픔과 합쳐
    산처럼 쌓여
    정녕 산이 되면

    미처 오지 못한
    사람들 위해
    꽃숲에 첩경을 놓아
    비묻어오기 전
    길마중 나갈 테요
    ☆★☆★☆★☆★☆★☆★☆★☆★☆★☆★☆★☆★
    《32》
    석양은 붉다

    공석진

    가느란 바람에도
    소리 없이 낙하하는
    초췌한 낙엽으로
    세상을 단념하는가

    노화는 진화
    해는 질수록
    먹먹한 가슴에
    뿌려진 눈물만큼 선명하다

    생 가슴앓이
    아물지 않은 상처로
    잿빛으로 채색하듯
    미련 두고 떠나진 않으리

    서녘 하늘 태양은
    초경(初經)의 혈흔처럼
    기세 등등하게
    그대로 멈춰 서있을 것이다
    ☆★☆★☆★☆★☆★☆★☆★☆★☆★☆★☆★☆★
    《33》
    선자령을 오르며

    공석진

    '한번 가 보시오!'
    덜덜 치를 떠는 계곡물이
    우려(憂廬)하며 급하게 하산하였다

    칼로 베이는 서걱임쯤이야
    볼이 떨어져 나가듯
    절단된 삶의 군더더기
    한발 한발 유기시키는데

    아, 천국의 문지기!
    세상 풍파 동장군에 대항하다
    삭풍에 입 돌아간 풍차
    덩치 크다 몸 성하랴
    하얗게 벗은 아랫도리가 시렸다

    삽시에
    하늘 정원 발을 딛고서
    절정의 반전에 환호하는 내게
    길목 지키고 선 선자(仙子)
    '어서 와 내 등을 밟으시오!'
    갈채를 보냈다
    ☆★☆★☆★☆★☆★☆★☆★☆★☆★☆★☆★☆★
    《34》
    송악산

    공석진

    비 바람에 막히어
    발 묶인 그리움

    지켜보는 마라도
    슬퍼 마라
    한숨 지을 때

    성난 바다
    둔덕에 비스듬
    산을 저격하였다

    검푸른 파도
    송악의
    구멍난 가슴을 쳤고

    지척에 산방이
    상련의 동병을
    끙끙 앓았다
    ☆★☆★☆★☆★☆★☆★☆★☆★☆★☆★☆★☆★
    《35》
    시산제

    공석진

    눈물겨운 인내력에
    데구루루
    햇살은 기슭에 구르는데

    세상은 인정머리 없다고
    발붙일 여지도 없다고
    섣부른 상상의 유회

    속 좁은 생각을 속죄하려
    올리는 제사에
    기분이 흡족하여
    혼을 다하여 산을 베푼다
    ☆★☆★☆★☆★☆★☆★☆★☆★☆★☆★☆★☆★
    《36》
    시월

    공석진

    여름 내내 잠복해 있던
    그리움을 앓는 거겠지
    고열로 단풍이 벌겋게 달아오르고
    눈물처럼 아픈 잎새
    뚝뚝 떨어지는데
    어쩔거야
    나 하나쯤 잠시 자리를 비운들

    사는 게 급급하여
    이까짓 변화쯤
    몸 사려 참지를 못하고
    숨막히게 난방을 해대는
    겁을 잔뜩 집어먹은 낭만은
    을씨년스러운 찬바람에 혼절하였다

    붙잡지 마라
    마침내 나는 떠나리
    집요하게 울려대는 전화벨 소리
    빗발치는 아우성을
    은행나무 밑 벤치에 앉혀 놓고
    침묵으로 까맣게 채색하는
    단호한 망각의 시월
    ☆★☆★☆★☆★☆★☆★☆★☆★☆★☆★☆★☆★
    《37》
    여성봉

    공석진

    "어머!" 부끄럼 반 난처함 반
    "이야!" 신기함 반 호기심 반
    애써 욕정 웃음 뒤에 감추고
    한 놈도 예외 없이 뚫어져라
    한곳만 바라보는 뭇남정네들
    "성가시게 왜 거기 박혀서..."
    주목받지 못하여 사뭇 쓸쓸한
    나무가 쓰러진다

    ☆★☆★☆★☆★☆★☆★☆★☆★☆★☆★☆★☆★
    《38》
    오르지 않는 산

    공석진

    너무 높아서
    혹은 너무 가파라서
    오르지 못하는 산
    인적 없는 그 산에
    한 남자가 올랐답니다

    세상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도
    마음 흔드는 사랑을
    허락하지 않는 산이 있다면
    그야말로
    고독하기 짝이 없는 일

    우리는 누구나
    험산 같이 외로운 존재라해도
    일생을 문 걸어 잠근
    산으로 사는 건
    참으로 몹쓸 짓입니다

    지금 저는
    사람이 살지 않던 산에
    밥 짓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풍경을
    먼발치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
    《39》
    오봉

    공석진

    뭉근하게 끓던 사랑이
    느슨해진 지각을 뚫고
    세상 밖으로 치솟았다

    우이령 넘나드는 여인
    기세 눌려 외면하려니
    순정을 치한 색정이라
    오명뒤집어 쓴 서운함
    뜨신 눈물로 쏟아지고

    봄 곁눈질하는 길목은
    하루 종일 질퍽거렸다
    ☆★☆★☆★☆★☆★☆★☆★☆★☆★☆★☆★☆★
    《40》
    오봉이 여성봉을 탐하다

    공석진

    양기와 음기 조화로다
    낙엽옷을 입은 여성의 해진 올
    가을 바람이 조금씩 당겨
    하반신을 드러내누나
    건장한 놈 다섯이
    주위를 살피다가
    서로 먼저 차지하려
    풀어 헤친 낙엽 위를 헤집어
    양지 바른 곳 자리를 펴다
    나신이 눈 부셔 꼼짝 못하고
    굳어 버렸다
    ☆★☆★☆★☆★☆★☆★☆★☆★☆★☆★☆★☆★
    《41》
    우면산은 잠들고 싶다

    공석진

    지친 소는 잠들고 싶다
    뚫리고 파이고 잘리어
    흉하게 변한 성형의 종말
    피부는 흘러내려
    이기적인 안락을 덮친다

    애당초 워낭소리는 경종(警鐘)이었다
    아비규환 속 때늦은 후회
    비 묻은 손으로 갈기는
    가혹한 채찍 폭우는
    최후의 방주(方舟)를 허락치 않는다

    이유 없이 코뚜레 잡혀
    평생을 노역에 시달려
    바보처럼 상처안고 살아
    생이 아프다고 신음 대신
    피눈물을 뿌리는 구나

    탐욕을 채우려는 오만은
    잠들고 싶은 우면牛眠의 밤을
    숙면을 방해하려
    벌건 대낮처럼
    환하게 불을 밝힌다
    ☆★☆★☆★☆★☆★☆★☆★☆★☆★☆★☆★☆★
    《42》
    월출산 큰 바위 얼굴

    공석진

    하늘에서 만삭인 달 내려와
    월출산 홀로 우뚝 섰고
    서해에서 장대한 바위가 솟아
    큰 바위 얼굴로 자리잡았다

    호남 땅 영암에 기세등등
    분연히 일어선 구정봉을
    천황봉이 밀고 사자봉이 받쳐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킨다

    대륙에 한민족 기개 떨친
    광개토 대왕 기를 받았는가
    풍전등화 조국을 구해낸
    충무공의 얼을 계승하는가

    숭고한 애국 선열의 넋이ㅁ
    민족혼으로 동방의 등불 밝혀
    글로벌 세상 호령하라
    삼척장검을 건네 주고 있다
    ☆★☆★☆★☆★☆★☆★☆★☆★☆★☆★☆★☆★
    《43》
    이별이 슬픔에게

    공석진

    이별이 슬픔에게 말하네
    울지 마라 울지 마라
    헤어짐은 절망이 아니다

    차 오르는 슬픔아
    차라리 날선 시선으로
    울컥울컥 심장을 찌르어다오

    무력한 자존심이
    바닥까지 비워지면
    흐뭇하게 가슴을 내어주마

    속절없는 상처야
    단단히 아물어라
    다가올 그리움 아프지 않게
    ☆★☆★☆★☆★☆★☆★☆★☆★☆★☆★☆★☆★
    《44》
    정 그리우면

    공석진

    애써 지우려 하지마
    그저 세월에 맡기다가
    보고파지면

    가을 언덕에 올라가
    저 여기 있어요
    외쳐 보렴

    혹시 아니
    향기 그윽한 사랑이
    꽃구름 타고 올지

    그러다가
    情 그리우면
    情 그리우면

    어느 낙엽비 우수수 내리는 날
    그냥 바닥에 주저앉아
    목놓아 울어버리렴
    ☆★☆★☆★☆★☆★☆★☆★☆★☆★☆★☆★☆★
    《45》
    죄인

    공석진

    나는 죄인입니다
    천 번 죽어 마땅한
    집행을 기다리는 사형수

    뚜벅
    뚜벅
    뚜벅

    "죄인 1004번!
    예수를 아느냐"
    "예수를 믿습니다"

    "네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매달려 죽었다
    석방!"

    먹장구름 사이
    가느란 햇살
    눈물이 쏟아진다
    ☆★☆★☆★☆★☆★☆★☆★☆★☆★☆★☆★☆★
    《46》
    지하철

    공석진

    잿빛 교도소
    하루에도 수만 번
    견고한 쇠문이
    열리고 닫힌다

    들어갈 땐
    낯선 이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스스로 장막을 친다

    갇힌 자들은
    십자가에 못 박히듯
    무장해제되어
    손잡이에 매달렸다

    쏟아지는 사람들
    악어 입 오물 토해
    위선의 탈을 벗기어
    세상 밖으로 내몬다

    남겨진 자에게
    던져진 수의(囚衣)
    무감각한 회개
    전원 사면 복권이다

    반복되는 구속과
    석방의 악순환
    ☆★☆★☆★☆★☆★☆★☆★☆★☆★☆★☆★☆★
    《47》
    천국으로 가는 길

    공석진

    천국으로 가는 기차
    예매가 시작되었다네
    인터넷 구입이 마감되고
    암표마저 동이나
    다른 교통편 알아보느라
    세상은 난리북새통이네

    아무리 천국이라 해도
    급행으로 갈 일 무에 있나
    이 몸은 추억 가득 든
    배낭 들쳐 메고
    운동 삼아 걸어서 하늘까지
    자늑하게 가려네

    비록 지연되어
    마중 나온 사람
    지쳐 널브러지고
    하늘나라 신천지 등기부
    내 땅 확보 무산되어도
    무심하게 가려네

    천국으로 가는 동안
    꽃잎 사복사복 밟히는
    쌔뜩한 무지개 길 따라
    미리내 곳곳 여행하며
    길 걷다 손 흔들어
    구름사다리 얻어 타려네

    천국으로 가는 길
    사랑하는 이 동행한다면
    멀면 멀수록
    늦으면 늦을수록
    나는 그저
    행복할 뿐이네
    ☆★☆★☆★☆★☆★☆★☆★☆★☆★☆★☆★☆★
    《48》
    코스모스

    공석진

    겨울
    발목까지 잘리운
    그리움은
    더욱 깊숙이
    뿌리내렸다

    꽃잎
    떨구려 마라
    님 오실 그 날
    흙먼지 뒤집어 쓴
    미소로 맞을지라도

    평생
    한곳에서
    님을 기다려
    흔들릴지언정
    쓰러지지 않겠다
    ☆★☆★☆★☆★☆★☆★☆★☆★☆★☆★☆★☆★
    《49》
    화살처럼 살아야 한다

    공석진

    화살처럼 살아야 한다
    멀리 보내기 위하여
    가능한 뒤로 당겨야 하고
    스스로 낮춰야 하고
    결국은 놓아야 하거늘

    앞으로 앞으로만
    위로 위로만
    손에 쥐려고 애쓰는 건
    늦겨울 앙상한 고목처럼
    참으로 볼품없는 것

    버리기도
    비우기도
    연습 없이는 안 되는 일
    습관처럼 모두 내려놓아야
    갱생하는 길

    화살처럼 살아야 한다
    느리지만 빠른 듯
    빠르지만 느린 듯
    아프지 않게
    자유로울 수 있게
    ☆★☆★☆★☆★☆★☆★☆★☆★☆★☆★☆★☆★
    《50》
    흐린 날이 난 좋다

    공석진

    흐린 날이 난 좋다

    옛 사랑이 생각나서 좋고
    외로움이 위로 받아서 좋고
    목마른 세상
    폭우의 반전을 기다리는 바람이 난 좋다

    분위기에 취해서 좋고
    눈이 부시지 않아서 좋고
    가뜩이나 메마른 세상
    눅눅한 여유로움이 난 좋다

    치열한 세상살이
    여유를 갖게 해서 좋고
    가난한 자 마음 한 켠
    카타르시스가 좋다

    그리움을 그리워하며
    외로움을 외로워하며
    누군가에 기대어 쉴 수 있는
    빈 공간을 제공해 줘서

    흐린 날이 난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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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9 이태수시모음 25편 김용호2020.11.09.1925
    308 이남일시모음 15편 김용호2020.11.09.1743
    307 김현태시모음 25편 김용호2020.11.09.3114
    306 전동균시모음 21편 김용호2020.11.09.2603
    305 정유찬시모음 25편 김용호2020.11.09.1994
    304 김영미시모음 25편 김용호2020.11.09.1913
    303 황규관시모음 30편 김용호2020.11.09.1883
    302 김영숙시모음 12편 김용호2020.11.09.2045
    301 정일근시모음 15편 김용호2020.11.09.1983
    300 정세훈시모음 21편 김용호2020.11.06.1813
    299 오정방시모음 25편 김용호2020.11.06.1915
    298 송찬호시모음 30편 김용호2020.11.06.2585
    297 조용미시모음 15편 김용호2020.11.06.2217
    296 장세희시모음 20편 김용호2020.11.06.1475
    295 김광섭시모음 15편 김용호2020.11.06.1664
    294 정성수시모음 15편 김용호2020.11.06.1415
    293 신현림시모음 45편 김용호2020.10.31.2734
    292 김영춘시모음 15편 김용호2020.10.31.1515
    291 김명숙시모음 21편 김용호2020.10.31.1658
    290 송수권시모음 40편 김용호2020.10.31.2236
    289 박남희시모음 21편 김용호2020.10.31.1917
    288 박명숙시모음 20편 김용호2020.10.31.1875
    287 김진곤시모음 22편 김용호2020.10.31.1736
    286 송정림시모음 15편 김용호2020.10.20.2058
    285 정현종시모음 65편 김용호2020.10.20.2375
    284 최춘자시모음 25편 김용호2020.10.20.1806
    283 허석주시모음 30편 김용호2020.10.20.1878
    282 박소란시모음 20편 김용호2020.10.20.2317
    281 이성복시모음 45편 김용호2020.10.20.2299
    280 박서영시모음 20편 김용호2020.10.20.2097
    279 김경미시모음 50편 김용호2020.10.20.3395
    278 최영희시모음 61편 김용호2020.10.20.2245
    277 김기택시모음 55편 김용호2020.10.20.2655
    276 양애희시모음 21편 김용호2020.10.20.1936
    275 문매자시모음 6편 김용호2020.10.20.1485
    274 서지월시모음 20편 김용호2020.10.20.1655
    273 이수익시모음 30편 김용호2020.10.20.1834
    272 서미숙시모음 11편 김용호2020.10.20.1564
    271 박성우시모음 20편 김용호2020.08.30.2286
    270 김명희시모음 25편 김용호2020.08.30.2494
    269 김강호시모음 41편 김용호2020.08.30.1927
    268 이재무시모음 41편 김용호2020.08.20.2894
    267 강인한시모음 50편 김용호2020.08.20.3984
    266 오규원 시 모음 35편 김용호2020.03.20.6409
    265 현미정시모음 54편 김용호2020.03.20.3898
    264 문성해 시 모음 20편 김용호2020.03.20.30410
    263 송미숙시모음 10편 김용호2020.03.20.2809
    262 봄비시모음 89편 김용호2020.03.20.5008
    261 최정란 시 모음 20편 김용호2020.02.15.46211
    260 이정규 시 모음 25편 김용호2020.02.15.4109
    259 정해정 시 모음 31편 김용호2020.02.15.3056
    258 최문자 시 모음 31편 김용호2020.02.15.4486
    257 고재종 시 모음 45편 김용호2020.02.15.7647
    256 길상호 시 모음 20편 김용호2020.02.15.61411
    255 최승자 시 모음 30편 김용호2020.02.15.2867
    254 나해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20.01.07.3027
    253 윤수천 시 모음 25편 김용호2020.01.07.2827
    252 박소향 시 모음 55편 김용호2020.01.07.3397
    251 문효치 시 모음 21편 김용호2020.01.07.2978
    250 강인한시모음 50편 김용호2019.12.05.35642
    249 최영미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9.12.05.3936
    248 1월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9.12.05.4986
    247 구재기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9.12.05.2827
    246 공석진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9.12.05.7149
    245 문인수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9.11.16.3508
    244 이향아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9.11.16.32312
    243 이문조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11.16.2888
    242 전혜령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9.09.18.3796
    241 하영순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9.18.4086
    240 노정혜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9.09.18.3168
    239 김윤진 시 모음 71편 김용호2019.08.10.37111
    238 손택수 시 모음 33편 김용호2019.08.10.2797
    237 이규리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9.08.10.3579
    236 주명옥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9.08.10.28331
    235 최봄샘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9.08.10.3378
    234 박인걸 시 모음 51편 김용호2019.08.10.50419
    233 친구에 대한 시 모음 71편 김용호2019.08.10.84016
    232 윤의섭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9.08.10.2744
    231 문태준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9.08.10.68718
    230 강연호 시 모음 47편 김용호2019.07.25.59526
    229 김수민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7.25.2487
    228 김인숙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9.07.25.3377
    227 박광호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7.25.2846
    226 서유주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07.25.3025
    225 최영애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9.07.25.2705
    224 주일례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9.07.25.3607
    223 신미항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9.07.25.3394
    222 안광수 시 모음 61편 김용호2019.07.25.2894
    221 박종영 시 모음 71편 김용호2019.07.25.2785
    220 박남준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9.07.25.2958
    219 정용철시모음 21편 김용호2019.06.01.35513
    218 김지순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9.06.01.2927
    217 이문재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9.06.01.3899
    216 김동수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6.01.26521
    215 김재진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9.06.01.3917
    214 이성지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9.06.01.30510
    213 김명인시모음 65편 김용호2019.06.01.31511
    212 이길옥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9.06.01.27911
    211 윤기명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6.01.2579
    210 이명희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6.01.2998
    209 김덕성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9.06.01.41016
    208 찔레꽃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9.06.01.3246
    207 이기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06.01.64413
    206 임은숙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06.01.33511
    205 김석환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6.01.3188
    204 류인순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9.05.15.45159
    203 안경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05.15.55410
    202 이병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05.15.50419
    201 김정래 시 모음 51편 김용호2019.05.15.49752
    200 정미화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9.02.17.55415
    199 정연화시모음 75편 김용호2019.02.17.45219
    198 오광수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9.02.17.70418
    197 오순남시모음 20편 김용호2019.02.17.41097
    196 지소영시모음 35편 김용호2019.02.17.4317
    195 박고은 시 모음 71편 김용호2019.01.01.58811
    194 곽승란 시 모음 81편 김용호2019.01.01.3889
    193 양성우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1.01.3839
    192 함민복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1.01.4819
    191 강문숙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1.01.3937
    190 이윤학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9.01.01.48310
    189 서명옥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8.11.10.49112
    188 박소정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1.10.4578
    187 한효상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8.11.10.45910
    186 첫눈 시모음 35편 김용호2018.11.04.4357
    185 고은영 시 모음 10편 김용호2018.10.25.4178
    184 권규학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39610
    183 김현희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0.25.39221
    182 김설화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3817
    181 김영국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3869
    180 나태주 시 모음 49편 김용호2018.10.25.60712
    179 목필균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0.25.44413
    178 문정희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0.25.5059
    177 박옥화 시 모음 17편 김용호2018.10.25.3318
    176 박현희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3637
    175 신경림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8.10.25.45311
    174 김재환 글 모음 13편 김용호2018.05.24.70544
    173 이용미 글 모음 6편 김용호2018.05.24.50522
    172 김민소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8.05.24.58621
    171 윤보영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8.05.24.56918
    170 안국훈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8.05.24.72830
    169 임영준 시 모음 61편 김용호2018.05.24.58011
    168 안성란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8.05.24.58813
    167 남궁선순 글 모음 5편 김용호2018.05.24.4265
    166 윤재석 글 모음 14편 김용호2018.05.24.44214
    165 임두환 글 모음 14편 김용호2018.05.24.48610
    164 송영수 글 모음 4편 김용호2018.05.24.42715
    163 신팔복 글 모음 18편 김용호2018.05.24.4639
    162 한숙자 글 모음 23편 김용호2018.05.24.44910
    161 김상영 글 모음 8편 김용호2018.05.24.36814
    160 임숙현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8.04.22.219213
    159 조경희 시 모음 6편 김용호2018.04.22.70114
    158 배혜경 시 모음 17편 김용호2018.04.22.64315
    157 최영복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8.04.22.70947
    156 양광모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8.02.25.117924
    155 배은미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8.02.25.71037
    154 류경희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8.02.25.57712
    153 김성림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02.25.61310
    152 안희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8.02.25.58921
    151 백재성시모음 61편 김용호2018.02.25.55213
    150 이세송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8.02.25.53113
    149 정재석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02.25.48914
    148 이정화 시 모음 7편 김용호2018.02.25.47113
    147 김영배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8.02.25.51419
    146 이성부 시 모음 9편 김용호2018.02.07.72719
    145 이종승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8.02.07.69920
    144 김민자 시 모음 6편 김용호2018.02.07.60419
    143 최명운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8.02.07.53516
    142 김홍성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8.02.07.83520
    141 서동안 시 모음 19편 김용호2018.02.07.51037
    140 조은주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8.02.05.57318
    139 장석주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8.02.05.64216
    138 임우성 시 모음 49편 김용호2018.02.05.51516
    137 박재성 시 모음 51편 김용호2018.02.05.53114
    136 전덕기 시 모음 23편 김용호2018.02.05.44212
    135 십자가시모음 35편 김용호2018.02.05.48622
    134 차영일 시 모음 26편 김용호2018.02.05.48926
    133 한정원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8.02.05.47816
    132 박희종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8.02.05.53617
    131 최규영 시 모음 17편 김용호2018.02.05.50814
    130 이정순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8.01.19.65919
    129 최한식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01.19.67819
    128 이경순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8.01.19.63337
    127 손숙자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8.01.19.77118
    126 최제순 시 모음 16편 김용호2018.01.19.64619
    125 조미하 시 모음 65편 수정김용호2018.01.19.70921
    124 이정애 시 모음 56편 김용호2018.01.09.82242
    123 김수열 시 모음 26편 김용호2017.12.31.86624
    122 정재영 시 모음 65편 김용호2017.12.26.78823
    121 도지현 시 모음 82편 김용호2017.11.20.139828
    120 10월시 모음 45편 김용호2017.09.17.81636
    119 9월시 모음 59편 김용호2017.09.17.99727
    118 기도시모음 65편 김용호2017.09.12.124034
    117 김수향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7.09.02.91336
    116 조미경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7.02.05.103749
    115 이필종 시모음 35편 김용호2016.12.13.141564
    114 이점순 시 모음 75편 김용호2015.12.31.2742113
    113 전근표 시 모음 85편 김용호2015.06.12.2660212
    112 최학 시 모음 10편 김용호2015.06.12.1627122
    111 임경숙 시 모음 90편 김용호2015.02.15.2154427
    110 임경숙 시 모음 53편 김용호2015.01.25.1937223
    109 12월시모음 73편 김용호2014.12.07.1752363
    108 홍해리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1.10.2299191
    107 복효근 시 모음 60편 김용호2014.11.10.2494318
    106 강해산 시 모음 60편 김용호2014.11.10.1989198
    105 이시영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4.11.10.1690208
    104 안현심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4.11.10.1236205
    103 신동엽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4.11.10.1992444
    102 오태인 시 모음 34편 김용호2014.11.10.1379260
    101 박경리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4.11.01.1724351
    100 이효녕 시 모음 65편 김용호2014.11.01.1357398
    99 오세영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1.01.2339454
    98 이정록 시 모음 27편 김용호2014.10.23.1868101
    97 이은상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4.10.23.1295243
    96 정채봉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4.10.23.2112148
    95 성진명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4.10.23.1258268
    94 우덕희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4.10.23.1574142
    93 황인숙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4.10.23.1243238
    92 곽재규 시 모음 34편 김용호2014.10.23.1505226
    91 이병주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4.10.07.1312146
    90 오세철 시 모음 87편 김용호2014.10.07.1808297
    89 김동원 시 모음 79편 김용호2014.10.07.1030116
    88 구연배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4.10.07.1229272
    87 김영화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4.10.07.1237205
    86 선미숙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4.10.07.1292182
    85 이병율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4.10.07.1588219
    84 박현숙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4.10.07.1119181
    83 이승하 시 모음 16편 김용호2014.10.07.1114211
    82 김옥자 시 모음 열편 김용호2014.10.07.1194162
    81 문병란 시 모음 33편 김용호2014.10.07.1217193
    80 김명우 시 모음 열 다섯편 김용호2014.10.07.1228288
    79 한선미 시 모음 열 한편 김용호2014.10.07.1059228
    78 김예성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0.07.1047217
    77 전병윤 시 모음 81편 김용호2014.10.07.1151514
    76 김성우 시 모음 열 두 편 김용호2014.10.07.1127257
    75 김옥준 시 모음 75편 김용호2014.10.07.1199143
    74 마종기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4.10.07.1565328
    73 심성보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4.10.07.1207211
    72 박재삼 시 모음 27편 김용호2014.10.07.1480183
    71 반칠환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4.10.07.1607321
    70 황지우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4.10.07.1591188
    69 조지훈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4.10.07.2630330
    68 임 보 시 모음 김용호2014.07.05.1862341
    67 이생진 시 모음 37편 김용호2014.07.05.2310425
    66 손해일시모음 41편 김용호2014.07.05.3374218
    65 허소라 시 모음 열편 김용호2014.03.01.2054271
    64 이운룡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4.03.01.2571349
    63 호호석시모음 29편 김용호2014.03.01.1939186
    62 김지향 시 모음 61 ∼ 131까지 김용호2014.03.01.2055165
    61 김지향 시 모음 1 ∼ 60편 김용호2014.03.01.2020305
    60 강은교 시 모음 40편 김용호2006.08.09.7006747
    59 천상병 시 모음 20편 김용호2006.08.09.6126575
    58 나희덕 시 모음 30편 김용호2006.08.09.5627652
    57 박두진 시 모음 37편 김용호2006.08.09.6225676
    56 홍윤숙 시 모음 23편 김용호2006.05.27.4387709
    55 이외수 시 모음 34편 김용호2006.04.22.2825383
    54 함석헌 시 모음 9편 김용호2005.10.16.3342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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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2 노래가 된 시 34편 김용호2005.10.16.3096271
    51 고은 시 모음 59편 김용호2005.08.20.4128561
    50 김용택 시 모음 29편 김용호2005.08.20.2920385
    49 김후란 시 모음 9편 김용호2005.08.20.2391251
    48 기형도 시 모음 21편 김용호2005.08.20.2601358
    47 피천득 시 모음 23편 김용호2005.07.29.3920530
    46 양현주 시 모음 21편 김용호2005.06.18.2570348
    45 이육사 시 모음 17편 김용호2005.03.12.4370276
    44 박병순 시 모음 20편 양력 김용호2005.01.31.2992365
    43 이현옥 시 모음 85편 김용호2005.01.25.2698281
    42 김소월 시 모음 31편 김용호 2005.01.05.7219333
    41 김춘수 시 모음 25편 김용호 2005.01.05.3336237
    40 김영랑 시 모음 25편 김용호 2005.01.05.2966219
    39 이형기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5.01.05.3219234
    38 김수영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5.01.05.4424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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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 김지하 시 모음 52편 김용호 2004.12.29.2544351
    30 박인환 시 모음 17편 김용호 2004.12.29.2213335
    29 유안진 시 모음 22편 김용호 2004.12.29.2608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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