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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일례 시 모음 31편*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07.25. 08:34:46   조회: 125   추천: 2
    여명문학:

    주일례 시 모음 31편
    ☆★☆★☆★☆★☆★☆★☆★☆★☆★☆★☆★☆★
    《1》
    4월 꽃 바다

    주일례

    아픈 역사가
    4월 꽃바다로 온다.

    누가 불렀을까.
    집에 있던 너를
    붉은 거리로……

    가만히 있어도
    수줍던 그 웃음.

    해마다 4월 '
    아픈 꽃으로 와도

    영혼 없는 청춘은
    아픈 줄도 모른다.
    ☆★☆★☆★☆★☆★☆★☆★☆★☆★☆★☆★☆★
    《2》
    5월은 그래도 꿈을 꾼다

    주일례

    눈에 보이는 것처럼 산천이 푸르고
    새싹이 무성하게 자라 자기 세상을 이룬 게 5월이 아니었다.
    뚜껑을 열고 속살을 뒤집어 까보면
    늙은 부모 관절처럼 아프지 않은 게 없다.

    강도 때로는 아프고
    산도 아프고
    나무들도 아파서
    속살이 곪아 터지는 것처럼
    어린 새싹들도 가끔은 푸른 꿈이 아프고
    가난한 주머니는 앙상한 나무처럼 서럽고 슬픈 달

    5월이 푸르러
    마냥 푸른 게 아니고
    ☆★☆★☆★☆★☆★☆★☆★☆★☆★☆★☆★☆★
    《3》
    가고도 가슴에 사는 사람

    주일례

    가을 나무는 지금 뼈 속까지
    너로 인해 시뻘겋게 물든 것을 털어 내고 있다

    얼마나 아프고 슬플지
    그건 상상으로만 존재할 뿐

    허공에 한때 푸른 심장들이
    몇 초의 짧은 시간 우수수 찍고

    등뒤의 슬픔을 안고
    지고도 아름다운 그 빛깔

    나는 그 앞 벤치에 앉아서
    가고도 가슴에 사는 사람을 생각했다

    바람에도 묻어가지 않은
    한 잎 슬픈 잎이 나인 것처럼
    ☆★☆★☆★☆★☆★☆★☆★☆★☆★☆★☆★☆★
    《4》
    가슴 아픈 자리

    주일례

    너를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살다보니 그냥 받아드리고 가야했다.

    부딪혀서 바라보는 것들
    시퍼런 심장에 깃든 멍 하나

    복사꽃이 모두 같아 보여도 다른 이유를 생각했지.
    ☆★☆★☆★☆★☆★☆★☆★☆★☆★☆★☆★☆★
    《5》
    가을

    주일례


    당신이 오시는 길로 마중을 가고 싶습니다.
    급하지 않게 천천히, 서운하지 않게 마음을 놓겠습니다.
    그동안 함께했던 저 매미에게 작별을 하고
    뜨거웠던 햇살에게도 안녕을 고하고 싶습니다.
    초록이던 나뭇잎에게도 즐거웠노라고 인사를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다시 가을에 그 나뭇잎을 만나면 묻고 싶습니다.
    여름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그 심장이 시뻘겋게 익어가냐고요.
    ☆★☆★☆★☆★☆★☆★☆★☆★☆★☆★☆★☆★
    《6》
    가을에 쓰는 시

    주일례

    이 가을에는 사랑하지 않아도
    사랑한 것처럼 마음이 달달한 시를 쓰고
    풀벌레 소리와 바람 소리가 살을 섞는
    그 깊고도 오묘한 빛깔의 가을처럼
    눈이시린 단풍 하나 애잔하게
    처마에 떨어지는 쓸쓸한 풍경 같이
    ☆★☆★☆★☆★☆★☆★☆★☆★☆★☆★☆★☆★
    《7》
    가족

    주일례

    그는 귀가 몹시 가벼운 사람이고
    발도 귀처럼 무식하게 가벼워
    우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언제라도 기꺼이 들어주는 사람이다.

    그는 두 어깨가 넓은 사람이고
    슬픈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어린아이처럼 울어버린 사람이다.

    그는 주는 것이 익숙한 사람이고
    받는 것이 작아도 티를 내지 않은 사람이다

    그는 대문 밖 세상을 집으로 가져오지 않고
    집안 일을 밖으로 끌고 나가지도 않은 사람이다.

    그는 걷는 것이 사뿐사뿐 하지만
    가끔 작은 등에 무거운 게 보이고
    우리가 세상일에 무지할수록 더 크게 보이고

    오늘처럼 늦게 귀가하고
    새벽 같이 나갈 때마다 울컥하게 든다.

    그가 전부라고 생각하는 것들
    ☆★☆★☆★☆★☆★☆★☆★☆★☆★☆★☆★☆★
    《8》
    그래도 사랑하고 싶다

    주일례

    소중한 것을 잃고 아파본 사람은
    지금 소중한 게 사람이고
    당신을 사랑하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이고
    또 살아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당신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충분히 안다.

    살다보면 뼈 속까지 베인
    그 마음도 낯설어지고
    인생 격하게 사랑하고 살자는
    약속도 낯선 손님처럼 어색할 때가 있지.

    생각이란 게
    의미라는 게
    소중하다는 게
    살다보면 희석된다는 거
    ☆★☆★☆★☆★☆★☆★☆★☆★☆★☆★☆★☆★
    《9》
    그래도 살아야 하는 이유

    주일례

    그 사람 술잔이 아프다.
    시커멓게 타들어 간 술잔이다.
    사는 게 고단하다고
    도저히 숨을 쉴 수 없을 것 같다고
    얼굴 끝내 테이블에 박아 놓은 서러운 술잔이다.

    문자 한통

    아빠 빨리 와!
    ☆★☆★☆★☆★☆★☆★☆★☆★☆★☆★☆★☆★
    《10》
    그리운 사람

    주일례

    허리가 휘었구나.
    누군가에 가슴이 된다는 건 그런 것이다.

    뼛속에 단물 빠져
    바람이 지나갈 때마다
    서러운 소리가 나서
    휘청거리는 거지.

    그래도 더 줄 것이 없어
    가슴이 아프고 슬픈 밤이 많다.

    지 몸 온전히 태워
    세상을 밝히는 촛불이라도
    가끔 마음이 천금만금 무거운 까닭을
    네가 언젠가 어머니가 되어보면 안다고 했던 사람이지.

    그리 말했던 사람이다.

    꽃피는 봄이 와서 그리운 사람
    ☆★☆★☆★☆★☆★☆★☆★☆★☆★☆★☆★☆★
    《11》
    그리운 사람들

    주일례

    이 가을에는 나뭇잎도 익고 나도 익는다.
    별들이 드문 도시 어느 하늘이라도 익는다.
    어제 그대와 사소한 언쟁이 아무일도 아닌 것처럼
    가슴을 넉넉하게 하는 그 오묘한 빛깔처럼 익어간다.
    새들도 익어가고 저 억새의 생도 하얗게 익어가서 아름답다.
    눈으로 보고 담는 모든 생이 눈부신 가을이다.
    허나 또 무수히 떨어질 서러운 운명
    그대 낙엽을 밟으면 한번이라도 생각해라.
    ☆★☆★☆★☆★☆★☆★☆★☆★☆★☆★☆★☆★
    《12》
    꽃은 그냥 피지 않더라

    주일례

    꽃도 하루 아침에 피지 않더라.
    씨앗이 땅에 박히는 그 순간부터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부나
    기다림과 그리움으로
    하루가 수 없이 가고 오더라.

    네 가슴이 내게 오는 순간부터
    마냥 설레고 아름다운 꽃길만도 아니더라.
    가끔은 강물에 잠기고도
    안이 바짝 말라버린 자갈 같더라.

    하루아침에 꽃은 피지 않더라.
    비가 오거나 바람이 오는 것처럼
    꽃이 피어나는 것도 그 길을 지나야 피더라.

    네가 그냥 오지 않더라.
    은하수 같다가도
    쓸쓸한 그림자 하나도 오더라.

    꽃은 그렇게 피더라.
    ☆★☆★☆★☆★☆★☆★☆★☆★☆★☆★☆★☆★
    《13》
    나는 당신 생각으로 후회를 한다

    주일례

    당신 생각을 하면 후회를 한다
    함께했던 그 순간이 사랑이고
    업겹의 시공을 지나
    겨우 만난 기다림의 순간이라는 것을
    그리움이 처연하게 누워버린 심장 하나가 후회를 한다

    사랑하지 못한 것과
    함께 더 웃지 못한 것을

    오늘 다시 하늘을 보고
    내일 다시 또 하늘을 봐도
    나는 여전히 당신 생각으로 후회를 한다.

    습한 곳에 눈물 한 방울
    쓸쓸함이 깃든 거울속 당신
    마지막까지 들을 수 없었던 당신 목소리처럼

    엄마, 엄마!
    더 세게
    한 번 더 부르지 못한 것을
    ☆★☆★☆★☆★☆★☆★☆★☆★☆★☆★☆★☆★
    《14》
    나는 그 강을 건너지 못했다

    주일례

    오랫동안 서로 다른 생각이
    서러운 강을 이뤘던 사람아
    그 속살 온통 시퍼런 것들
    흘러야 하는 것들이 흐르지 않고
    멈춰버린 곳마다 갈등 하나 매서운 칼끝이었다.

    매화 핀 자리에 매화꽃 피도록
    ☆★☆★☆★☆★☆★☆★☆★☆★☆★☆★☆★☆★
    《15》
    나보다 더 사랑하고 싶은 사람

    주일례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일이
    언제나 나보다 먼저라는 생각

    걷다가 생긴 것도 아니고
    하늘에서 떨어진 것도 아니고
    지나는 새 한 마리가
    물어다 준 것도 아니고

    당신 발바닥
    갈라진 발바닥
    그곳에 살고 있더라
    ☆★☆★☆★☆★☆★☆★☆★☆★☆★☆★☆★☆★
    《16》
    낙엽을 바라보며

    주일례

    마음이 한없이 고단할 때마다
    습관처럼 하늘을 보고 너를 보고

    언제나 푸르게 웃던 너는
    봄에 내 심장으로 자라는 희망이었지

    긴 밤이 오기 전에
    시뻘겋게 번져 가는 노을처럼

    네 아름다운 빛깔도
    쓸쓸히 우수수 가야할 때

    그래도 너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에 푸른 심장이었지

    단 한 사람의 심장도
    너처럼 태우지 못한 나는
    ☆★☆★☆★☆★☆★☆★☆★☆★☆★☆★☆★☆★
    《17》
    네가 보고 싶다

    주일례

    꽃병에 있는 꽃만 보던 나이가 있었지.
    예쁘고 향기로와 그 빛깔만 얘기하던 시절이 있었지.

    꽃이, 꽃을 떠나 꽃으로 사는 게
    얼마나 아프고 서러운지 모르고 있었다.
    ☆★☆★☆★☆★☆★☆★☆★☆★☆★☆★☆★☆★
    《18》
    누군가에 첫눈

    주일례

    첫눈이 오면 창문을 엽니다.
    그대가 어디선가 올 것 같습니다.
    첫눈처럼 올 것 같고
    첫눈처럼 갈 것 같은,
    그대가 바라보고 서 있는 곳이 나라고 믿고 싶습니다.
    아니, 나여야 했습니다.
    그래야만 그리움이 말을 합니다.
    하고 싶은 말을 하고
    기억에 남아 있는 애기들을 꺼내고
    오랫동안 창가에 앉아
    바라만 봐도 기분이 좋은 사람
    따뜻한 풍경이 되고
    첫눈이 된다는 것은 얼마나 격하고 아름다운 일인가요.
    그리고 보면 세상에는 헛된 인연은 없습니다.
    결코 만나지 말아야될 인연도 없습니다.
    단지 극복하지 못한 인연만 존재할 뿐이지요,
    그래서 슬픈 사람들이 많습니다.
    고통스런 사람들도 너무도 많습니다.
    그 시간도 지나가지요.
    마음이 잔잔한 바다처럼 고요합니다.
    살아보니 그렇습니다.
    그냥 스쳐간 사람은 빨리 잊습니다.
    허나 마음에 단단한 아픔 하나로 박혀 있는 사람은 다르지요.
    시시때때로 생각이 나고 보고 싶어 미치지요.
    그러다 또 잊어질 사람입니다.
    까마득히 잊었다가 어느 날 문득
    첫눈처럼 설레게 올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런 사람을 생각합니다.
    이 겨울에 뜨겁게 산 흔적 하나 생각하지요.
    첫눈이 그렇습니다.
    지금 내 앞에 우는 당신이 그렇습니다.
    ☆★☆★☆★☆★☆★☆★☆★☆★☆★☆★☆★☆★
    《19》
    당신을 사랑합니다

    주일례

    당신을 사랑하고도 사랑한다는 소리를 할 수 없습니다.
    당신에게 달달한 고백을 듣고도 용기 있게 대답할 수 없는 사람이지요.

    당신을 초초 하게 기다리는 마음이
    차가운 버스 승강장에 깃들어 있습니다.

    사랑은 그렇게 깊고 무겁지만
    나이가 들수록 더 멀어지고 부끄러운 말이지요.
    ☆★☆★☆★☆★☆★☆★☆★☆★☆★☆★☆★☆★
    《20》
    등대 같은 사람

    주일례

    당신 품안에서 어린 새처럼 주는 것을 받아먹을 때는
    밥 한 수저에도 당신 고단한 노동력이 고스란히 깃든 줄 모르고
    세상 흘러가는 것이 내 입 속에 들어오는 따뜻한 밥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 까닭이라고 해도 너무 오랫동안 몰랐던 게
    겨울 새벽 차가운 기침 소리처럼 가슴이 한없이 아프지요

    언젠가 당신과 함께 갔던 바닷가 그 등대 하나
    먼바다를 향해 고요히 뻗어 가던 그 빛줄기 하나에서
    어쩌면 당신은, 당신을 보았거나 당신이 그 등대였거나
    ☆★☆★☆★☆★☆★☆★☆★☆★☆★☆★☆★☆★
    《21》
    마음으로 보냅니다

    주일례

    낙엽이 지기 전에 그리웠던 사람
    다시 낙엽이 떨어져 한없이 그리운 사람

    이름은 있고 얼굴은 없는 사람
    얼굴은 있고 이름은 없는 사람

    세상 호수가 내 것은 아니지만
    세상 잎사귀가 내 것은 아니지만

    시뻘겋게 물들어 가는 호수
    내 마음 네 마음처럼
    둥둥 떠다니는 나뭇잎들
    세상 어디에 있더라도 보내고 싶다

    따뜻하고 아름다운 가을
    ☆★☆★☆★☆★☆★☆★☆★☆★☆★☆★☆★☆★
    《22》
    바다

    주일례

    눈물이 아플 때도 괜찮다고 말하고
    마음이 부끄러울 때도 괜찮다고 말하고
    부질없는 고통으로 힘들어 할 때도 괜찮다고 말하고
    세상 밖으로 도망가고 싶을 때도 괜찮다고 말하고
    한없이 작은 소심함도 괜찮다고 말하고
    오직 괜찮다는 소리로 내게 스며들었던 당신

    사랑이라는 것을 알고 난 후
    당신이 바다라는 것을 알았지요
    ☆★☆★☆★☆★☆★☆★☆★☆★☆★☆★☆★☆★
    《23》
    사랑만 해도

    주일례

    작은 바람으로도
    꽃잎이 운명처럼 떨어질 때
    꽃이 지는 것만 보였지
    그 속살이 얼마나 아픈지 몰랐다.

    위태로운 촛불처럼
    삶이 시시때때로 흔들려
    가슴팍에 울음 하나
    제대로 새겨서야 보이는 것들

    내가 모르던 세상
    그냥 지나쳤던 세상

    저 나뭇잎이 바람에 몸을 새기고도
    저토록 아름다운 이유

    산다는 것은
    사랑만 해도
    후회가 남는 거
    ☆★☆★☆★☆★☆★☆★☆★☆★☆★☆★☆★☆★
    《24》
    사랑하는 사람아

    주일례

    언제나 함께 같은 곳을 보고
    같은 길을 걷는 즐거운 내 사랑아
    하늘에 박혀 있는 별들처럼
    초롱초롱 빛나는 별들처럼
    사는 것이 언제나 그 빛깔이 아니더라도
    손가락 마디마디
    깊게 베인 네 흔적처럼
    ☆★☆★☆★☆★☆★☆★☆★☆★☆★☆★☆★☆★
    《25》
    세상사는 게 그랬다

    주일례

    무너지지 않으려고
    결코 허망하게 무너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버텨봤다.

    끝까지 버티고
    독하게 버티고

    쓸쓸한 강가로
    절망 하나 들고 갔지.

    처음 만나고도
    팔다리 잘려나간 너

    생각 없이 뜯어버린 잎들이다.
    ☆★☆★☆★☆★☆★☆★☆★☆★☆★☆★☆★☆★
    《26》
    소중한 사람아

    주일례

    비바람 깃든 인생 어디라도
    내게는 고단한 일이지만 네게는
    내가 상상한 것 이상으로 큰 시련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난 후
    자세를 낮추고 따뜻하게 보듬는 지혜를 배운다.

    사는 게 늘 생각과 같이
    흘러가는 게 아니라는 것과
    내 마음이 늘 네 마음이 아니라는 거
    슬프게도 깨닫는 과정이
    하필이면 인생이 가장 힘들 때가 많다.

    하나에서 둘이 된다는 거
    둘에서 하나가 되기까지는
    하나에 씨앗에서 하늘을 채우는 잎들이
    풍성한 가지를 이루는 시간보다 더 많이 필요 하지.

    우리가 같은 곳을 보고
    같은 꿈을 꾸고
    너무 가까워서 잊고
    믿기 때문에 그냥 지나치는 일들

    외로운 자리는
    언제나 그곳에서 오고
    혼자라는 것도
    알고보면 그곳이다.

    햇살이 따뜻한 오후
    눈부시게 매화꽃 핀 자리에
    해마다 매화꽃 피어내는 매화나무처럼
    ☆★☆★☆★☆★☆★☆★☆★☆★☆★☆★☆★☆★
    《27》
    수다 떨고 싶은 날

    주일례

    가만히 눈을 감으면 생각나는 사람
    그 사람 불러놓고 마주 않아
    향이 짙은 노란 국화차 마시며
    천지가 하얀데도 터지는,
    홍매화의 전생이
    누군가의 별이었다가
    가슴 저린 사랑이었다가
    긴 담장에 걸쳐 놓은 기다림 하나였다가
    어쩌면 한 번씩 사람 애간장 태우는
    그대였는지도 모르겠다고 도란도란 얘기하고 싶은 날
    ☆★☆★☆★☆★☆★☆★☆★☆★☆★☆★☆★☆★
    《28》
    얼굴

    주일례

    종이 커피 한잔을 사주며
    누군가 내게 지지리도 못났다며
    한번쯤 얘기할 줄 알았으나
    아무도 속살을 열어 보이지 않았다.

    뒤집어 까보니
    내 얼굴빛이 그렇더라.
    ☆★☆★☆★☆★☆★☆★☆★☆★☆★☆★☆★☆★
    《29》
    정직한 무기

    주일례

    한번도 그 길을 가보지 않은 사람이
    이제 막 가려는 너에게 충고를 하고 있었지.

    매사에 겸손하고
    남보다 부지런해라.
    ☆★☆★☆★☆★☆★☆★☆★☆★☆★☆★☆★☆★
    《30》
    함박눈

    주일례

    네가 오려고 바람은 사납고
    하늘은 어제부터 무거운 잿빛이었다

    네가 오려고 나무는
    한없이 서러운 낯빛이고

    차가운 빛깔인 네가
    향기도 없는 네가 오려고

    까마득히 잊었던 얼굴
    오직 너만 가득 차고 넘치도록
    ☆★☆★☆★☆★☆★☆★☆★☆★☆★☆★☆★☆★
    《31》
    하늘도 때가 되면 저문다

    주일례

    아련한 빛깔을 가득 쏟아내며
    해가 앙상한 겨울 들녘으로 눕고 있다

    찬란하게 빛났던 그 몸짓이
    따뜻한 어머니 손가락처럼 저무는 일

    한때 어둡던 당신 얼굴이
    환하게 웃는 것처럼 고운 빛깔

    산다는 것은 누구나
    빛과 어둠을 동행하고

    살아 있다는 것은
    격하게 보고 담을 수 있다는 거

    슬프게도 이 세상
    영원히 피는 꽃은 없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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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7 공석진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9.12.05.1603
    246 문인수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9.11.16.1595
    245 이향아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9.11.16.1503
    244 이문조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11.16.1582
    243 전혜령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9.09.18.1922
    242 하영순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9.18.1832
    241 노정혜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9.09.18.1702
    240 김윤진 시 모음 71편 김용호2019.08.10.1335
    239 손택수 시 모음 33편 김용호2019.08.10.1513
    238 이규리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9.08.10.1473
    237 주명옥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9.08.10.1352
    236 최봄샘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9.08.10.1442
    235 박인걸 시 모음 51편 김용호2019.08.10.1482
    234 친구에 대한 시 모음 71편 김용호2019.08.10.1502
    233 윤의섭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9.08.10.1371
    232 문태준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9.08.10.1541
    231 강연호 시 모음 47편 김용호2019.07.25.1541
    230 김수민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7.25.1321
    229 김인숙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9.07.25.1341
    228 박광호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7.25.1363
    227 서유주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07.25.1531
    226 최영애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9.07.25.1251
    225 주일례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9.07.25.1252
    224 신미항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9.07.25.1171
    223 안광수 시 모음 61편 김용호2019.07.25.1121
    222 박종영 시 모음 71편 김용호2019.07.25.1111
    221 박남준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9.07.25.1032
    220 정용철시모음 21편 김용호2019.06.01.1735
    219 김지순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9.06.01.1573
    218 이문재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9.06.01.1783
    217 김동수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6.01.1493
    216 김재진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9.06.01.1763
    215 이성지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9.06.01.1725
    214 김명인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6.01.1522
    213 이길옥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9.06.01.1551
    212 윤기명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6.01.1334
    211 이명희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6.01.1524
    210 김덕성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9.06.01.1581
    209 찔레꽃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9.06.01.1652
    208 이기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06.01.1632
    207 임은숙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06.01.1463
    206 김석환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6.01.1693
    205 류인순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9.05.15.3055
    204 안경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05.15.3123
    203 이병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05.15.2995
    202 김정래 시 모음 51편 김용호2019.05.15.2625
    201 정미화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9.02.17.4008
    200 정연화시모음 75편 김용호2019.02.17.3025
    199 오광수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9.02.17.3035
    198 정일근시모음 15편 김용호2019.02.17.2895
    197 지소영시모음 35편 김용호2019.02.17.2604
    196 박고은 시 모음 71편 김용호2019.01.01.4034
    195 곽승란 시 모음 81편 김용호2019.01.01.2565
    194 양성우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1.01.2544
    193 함민복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1.01.2875
    192 강문숙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1.01.2315
    191 이윤학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9.01.01.2774
    190 서명옥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8.11.10.3676
    189 박소정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1.10.3384
    188 한효상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8.11.10.3076
    187 첫눈 시모음 35편 김용호2018.11.04.2894
    186 고은영 시 모음 10편 김용호2018.10.25.2826
    185 권규학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2385
    184 김현희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0.25.2569
    183 김설화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2495
    182 김영국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2265
    181 나태주 시 모음 49편 김용호2018.10.25.2845
    180 목필균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0.25.2385
    179 문정희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0.25.2493
    178 박옥화 시 모음 17편 김용호2018.10.25.2273
    177 박현희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2314
    176 신경림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8.10.25.2623
    175 김재환 글 모음 13편 김용호2018.05.24.42535
    174 이용미 글 모음 6편 김용호2018.05.24.35214
    173 김민소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8.05.24.40215
    172 윤보영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05.24.3888
    171 안국훈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8.05.24.37816
    170 임영준 시 모음 61편 김용호2018.05.24.4105
    169 안성란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8.05.24.3976
    168 남궁선순 글 모음 5편 김용호2018.05.24.2823
    167 윤재석 글 모음 14편 김용호2018.05.24.29710
    166 임두환 글 모음 14편 김용호2018.05.24.2657
    165 송영수 글 모음 4편 김용호2018.05.24.2666
    164 신팔복 글 모음 18편 김용호2018.05.24.2676
    163 한숙자 글 모음 23편 김용호2018.05.24.2835
    162 김상영 글 모음 8편 김용호2018.05.24.2568
    161 임숙현 시 모음 71편 김용호2018.04.22.10818
    160 조경희 시 모음 6편 김용호2018.04.22.5357
    159 배혜경 시 모음 17편 김용호2018.04.22.46811
    158 최영복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8.04.22.5068
    157 양광모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8.02.25.54113
    156 배은미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8.02.25.42710
    155 류경희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8.02.25.4237
    154 김성림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02.25.4667
    153 안희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8.02.25.42216
    152 백재성 시 모음 11편 김용호2018.02.25.3679
    151 이세송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8.02.25.3508
    150 정재석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02.25.34712
    149 이정화 시 모음 7편 김용호2018.02.25.3348
    148 김영배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8.02.25.37112
    147 이성부 시 모음 9편 김용호2018.02.07.52011
    146 이종승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8.02.07.48912
    145 김민자 시 모음 6편 김용호2018.02.07.40612
    144 최명운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8.02.07.38712
    143 김홍성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8.02.07.48112
    142 서동안 시 모음 19편 김용호2018.02.07.3579
    141 조은주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8.02.05.38310
    140 장석주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8.02.05.37710
    139 임우성 시 모음 49편 김용호2018.02.05.38810
    138 박재성 시 모음 51편 김용호2018.02.05.36012
    137 전덕기 시 모음 23편 김용호2018.02.05.30710
    136 십자가시모음 35편 김용호2018.02.05.34114
    135 차영일 시 모음 26편 김용호2018.02.05.34310
    134 한정원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8.02.05.3439
    133 박희종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8.02.05.40010
    132 최규영 시 모음 17편 김용호2018.02.05.36010
    131 이정순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8.01.19.53316
    130 최한식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01.19.55315
    129 이경순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8.01.19.47914
    128 손숙자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8.01.19.50913
    127 최제순 시 모음 16편 김용호2018.01.19.51213
    126 조미하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8.01.19.51212
    125 이정애 시 모음 56편 김용호2018.01.09.67414
    124 김수열 시 모음 26편 김용호2017.12.31.70416
    123 정재영 시 모음 65편 김용호2017.12.26.64618
    122 도지현 시 모음 82편 김용호2017.11.20.125521
    121 10월시 모음 45편 김용호2017.09.17.66124
    120 9월시 모음 59편 김용호2017.09.17.68121
    119 기도시모음 65편 김용호2017.09.12.79424
    118 김수향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7.09.02.75428
    117 조미경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7.02.05.89143
    116 이필종 시모음 35편 김용호2016.12.13.111955
    115 이점순 시 모음 75편 김용호2015.12.31.2542104
    114 전근표 시 모음 85편 김용호2015.06.12.2306204
    113 최학 시 모음 10편 김용호2015.06.12.1480108
    112 임경숙 시 모음 90편 김용호2015.02.15.1859303
    111 임경숙 시 모음 53편 김용호2015.01.25.1764176
    110 12월시모음 73편 김용호2014.12.07.1604272
    109 홍해리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1.10.1904173
    108 복효근 시 모음 60편 김용호2014.11.10.1922302
    107 강해산 시 모음 60편 김용호2014.11.10.1677183
    106 이시영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4.11.10.1359196
    105 안현심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4.11.10.1107183
    104 신동엽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4.11.10.1745331
    103 오태인 시 모음 34편 김용호2014.11.10.1188236
    102 박경리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4.11.01.1474250
    101 이효녕 시 모음 65편 김용호2014.11.01.1113336
    100 오세영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1.01.1604320
    99 이정록 시 모음 27편 김용호2014.10.23.169292
    98 이은상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4.10.23.1085224
    97 정채봉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4.10.23.1733134
    96 성진명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4.10.23.1083173
    95 우덕희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4.10.23.1435136
    94 황인숙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4.10.23.1084225
    93 곽재규 시 모음 34편 김용호2014.10.23.1261195
    92 이병주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4.10.07.1133133
    91 오세철 시 모음 87편 김용호2014.10.07.1269274
    90 김동원 시 모음 79편 김용호2014.10.07.874105
    89 구연배 시 모음 36편 김용호2014.10.07.1049250
    88 김영화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4.10.07.1014186
    87 선미숙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4.10.07.1118170
    86 이병율 시 모음 43편 김용호2014.10.07.1283211
    85 박현숙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4.10.07.906171
    84 이승하 시 모음 16편 김용호2014.10.07.867154
    83 김옥자 시 모음 열편 김용호2014.10.07.1019155
    82 문병란 시 모음 33편 김용호2014.10.07.945139
    81 김명우 시 모음 열 다섯편 김용호2014.10.07.1067244
    80 한선미 시 모음 열 한편 김용호2014.10.07.907209
    79 김예성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0.07.905204
    78 전병윤 시 모음 81편 김용호2014.10.07.970357
    77 김성우 시 모음 열 두 편 김용호2014.10.07.940247
    76 김옥준 시 모음 75편 김용호2014.10.07.1048129
    75 마종기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4.10.07.1320316
    74 심성보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4.10.07.1050190
    73 박재삼 시 모음 27편 김용호2014.10.07.1265172
    72 반칠환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4.10.07.1321313
    71 황지우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4.10.07.1362180
    70 조지훈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4.10.07.2357320
    69 임 보 시 모음 김용호2014.07.05.1711331
    68 이생진 시 모음 37편 김용호2014.07.05.2082231
    67 이양우 시 모음 51편 김용호2014.07.05.2991204
    66 허소라 시 모음 열편 김용호2014.03.01.1894210
    65 이운룡 시 모음 34편 [1]김용호2014.03.01.2230339
    64 허호석 시 모음 23편 김용호2014.03.01.1734172
    63 김지향 시 모음 61 ∼ 131까지 김용호2014.03.01.1918154
    62 김지향 시 모음 1 ∼ 60편 김용호2014.03.01.1814296
    61 강은교 시 모음 40편 김용호2006.08.09.6639725
    60 천상병 시 모음 20편 김용호2006.08.09.5795562
    59 나희덕 시 모음 30편 김용호2006.08.09.5173645
    58 박두진 시 모음 37편 김용호2006.08.09.5882663
    57 홍윤숙 시 모음 23편 김용호2006.05.27.4137690
    56 이외수 시 모음 34편 김용호2006.04.22.2514374
    55 함석헌 시 모음 9편 김용호2005.10.16.3131292
    54 김수미 시 모음 41편 김용호2005.10.16.2458258
    53 노래가 된 시 34편 김용호2005.10.16.2878265
    52 고은 시 모음 59편 김용호2005.08.20.3724525
    51 김용택 시 모음 29편 김용호2005.08.20.2670373
    50 김후란 시 모음 9편 김용호2005.08.20.2184244
    49 기형도 시 모음 21편 김용호2005.08.20.2347301
    48 피천득 시 모음 23편 [1]김용호2005.07.29.3454450
    47 양현주 시 모음 21편 김용호2005.06.18.2391338
    46 이육사 시 모음 17편 김용호2005.03.12.4122265
    45 박병순 시 모음 20편 양력 김용호2005.01.31.2761339
    44 이현옥 시 모음 85편 김용호2005.01.25.2383269
    43 김소월 시 모음 31편 [2] 김용호 2005.01.05.6875322
    42 김춘수 시 모음 25편 김용호 2005.01.05.3092227
    41 김영랑 시 모음 25편 김용호 2005.01.05.2720210
    40 이형기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5.01.05.295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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