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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문재 시 모음 25편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06.01. 14:14:09   조회: 434   추천: 10
    여명문학:

    이문재 시 모음 25편
    ☆★☆★☆★☆★☆★☆★☆★☆★☆★☆★☆★☆★
    《1》
    거미줄

    이문재

    거미로 하여금 저 거미줄을 만들게 하는
    힘은 그리움이다

    거미로 하여금 거미줄을 몸 밖
    바람의 갈피 속으로 내밀게 하는 힘은 이미
    기다림을 넘어선 미움이다 하지만
    그 증오는 잘 정리되어 있는 것이어서
    고요하고 아름답기까지 하다

    팽팽하지 않은 기다림은 벌써
    그 기다림에 진 것, 져버리고 만 것

    터질 듯한 적막이다
    나는 너를 잘 알고 있다
    ☆★☆★☆★☆★☆★☆★☆★☆★☆★☆★☆★☆★
    《2》
    꽃 멀미

    이문재

    봄꽃들은
    우선 저질러놓고 보자는 심산 같다
    만발한 저 어린것들을
    앞세워 놓고 있는 것이다

    딸아이 돼지저금통을 깨
    외출하는 봄날 아침
    안개가 걷혔는가 싶었는데

    저런 저기 흰 벚꽃
    박물관 입구 큰 벚나무
    작심한 듯 꽃을 피워놓고 있었다

    희다 못해 눈부시다 못해
    화공약품을 뿌린 듯한 오래된 벚나무
    흰빛은 모든 빛을 거부해서 흰빛
    가까이 가면 내가 표백될 것 같았다

    동창 녀석은 확답을 주지 않았다
    왼쪽 구두코에는 발자국이 찍혀 있고
    윗저고리에는 아직도 삼겹살 냄새

    나트륨등 켜져 있는
    농업박물관 입구
    아무 말 없이 흰 꽃잎 두어 장
    새벽 한 시 근처로 떨어지고 있었다

    그 말만은 하지 않았어야 했다
    야 임마 내가 이렇게 떳떳한 것은
    내가 이 가난을 선택했기 때문이야
    아 그 말만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
    《3》
    너는 내 운명

    이문재

    예술가란
    한 사람만을 사랑할 수가 없어서
    인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지식인이란
    인류를 사랑하느라
    한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성인이란
    우주 전체를 사랑하기 위해
    자기 자신을 없앤 사람이다

    나는
    나를 사랑하는 법을 몰라서
    풀 한 포기조차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
    《4》
    노독

    이문재

    어두워지자 길이
    그만 내려서라 한다
    길 끝에서 등불을 찾는 마음의 끝
    길을 닮아 물 앞에서
    문 뒤에서 멈칫거린다
    나의 사방은 얼마나 어둡길래
    등불 이리 환한가
    내 그림자 이토록 낯선가
    등불이 어둠의 그늘로 보이고
    내가 어둠의 유일한 빈틈일 때
    내 몸의 끝에서 떨어지는
    파란 독 한 사발
    몸 속으로 들어온 길이
    불의 심지를 한 칸 올리며 말한다
    함부로 길을 나서서
    길 너머를 그리워한 죄
    ☆★☆★☆★☆★☆★☆★☆★☆★☆★☆★☆★☆★
    《5》
    녹이 슬었다

    이문재

    고장이 난 것이다
    안쪽에 녹이 잔뜩 슬었다
    연결 부위가 다 뻑뻑해졌다
    눈도 어두침침하고
    호흡도 많이 샌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을 알아보지 못한다

    너는 탈이 난 것이다
    몸과 마음이 따로 놀고
    기억력이 상상력으로 승화되지 않으며
    감정을 이입하지 못하고
    무엇보다 자존감
    자신감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너는 탈진한 것이다
    돈에 눈이 어두워진 것이다
    이념의 껍데기에 걸려 넘어진 것이다
    무기력이 분노를 부둥켜안지 않아서
    기억이 미래를 움켜쥐지 않아서 탈이 난 것이다
    꿈이 따뜻한 이야기를 빚어내지 못해서
    우리가 좋은 장소를 만들어내지 못해서
    녹슬어버린 것이다
    너 민주주의 말이다

    아니다
    고장 나 녹이 슨 것은
    자신 있게 속물이 된 우리들이다
    탈이 났는데도 아프지 않은 우리 시민들
    경제적으로 성난 동물이 된 우리 소비자들
    세련되게 나약해진 우리 혈기 왕성한 괴물들이다
    ☆★☆★☆★☆★☆★☆★☆★☆★☆★☆★☆★☆★
    《6》
    농담

    이문재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가,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리를 더 멀리 내보내기 위하여
    종은 더 아파야 한다.
    ☆★☆★☆★☆★☆★☆★☆★☆★☆★☆★☆★☆★
    《7》
    눈 냄새

    이문재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성긴 눈 내린다

    복숭아같이 생긴 여자아이가 걸어간 곳
    아주 희박하게 눈발이 흩날리고
    머릿발 서 있는
    강원도의 힘센 산들이 집중한다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꽝, 하고 문 열고 나온 휴가병이
    국괭이 들고 내려가
    꽝꽝 언 계곡물을 내리친다
    넓은 이마에서 푸른 김이 피어오른다
    강원도의 골짜기 골짜기들이
    딴딴한 가슴팍으로 메아리를 받아낸다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성긴 눈발 굵어지고

    복숭아같이 생긴 여자 아이
    또박또박 강원도 속으로 떠나고
    강원도 계곡물 겨우내
    시퍼렇게 깊어진다
    점점

    점점 눈발은 굵어지고
    하얀 눈 때문에 앞은 캄캄해지고
    강원도는 주먹밥 같은 눈물을
    마구 집어던진다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
    《8》
    마음의 오지

    이문재

    탱탱한 종소리 따라나가던
    여린 종소리 되돌아와
    종 아래 항아리로 들어간다
    저 옅은 고임이 있어
    다음날 종소리 눈뜨리라
    종 밑에 묻힌 저 독도 큰 종
    종소리 그래서 그윽할 터

    그림자 길어져 지구 너머로 떨어지다가
    일순 어둠이 된다
    초승달 아래 나 혼자 남아
    내 안을 들여다보는데
    마음 밖으로 나간 마음들
    돌아오지 않는다
    내 안의 또다른 나였던 마음들
    아침은 멀리 있고
    나는 내가 그립다
    ☆★☆★☆★☆★☆★☆★☆★☆★☆★☆★☆★☆★
    《9》
    모래시계

    이문재

    이쯤에서 쓰러지자
    이쯤에서 쓰러져서
    조금 남겨두기로 하자
    당분간 이렇게 쓰러져 있기로 하자

    누군가 나를 일으켜 세워
    멈춰 있던 자신의 시간을 살릴 수 있도록
    자기 시간을 찬찬히 들여다 볼 수 있도록
    누군가의 아픔이 기쁜 아픔이 될 수 있도록
    누군가의 기쁨이 아픈 기쁨이 될 수 있도록

    아니다
    상체를 완전히 비우고
    우두커니 서 있도록 하자
    누군가 나를 뒤집어
    자신의 새로운 시간과 만날 수 있도록
    이렇게 하체의 힘으로
    끝끝내 서 있도록 하자

    숨을 죽이고
    가느다란 허리의 힘으로
    꼿꼿이 서서 기다리기로 하자
    누군가 나를 뒤집어
    누군가의 맨 처음이 시작되도록
    누군가의 설레는 맨 앞이 되도록
    ☆★☆★☆★☆★☆★☆★☆★☆★☆★☆★☆★☆★
    《10》
    물의 결가부좌

    이문재

    거기 연못 있느냐
    천 개의 달이 빠져도 꿈쩍 않는, 천개의 달이 빠져나와도 끄떡

    않는 고요하고 깊고 오랜 고임이 거기 아직도 있느냐
    오늘도 거기 있어서
    연의 씨앗을 연꽃이게 하고, 밤새 능수버들 늘어지게 하고, 올

    여름에도 말간 소년 하나 끌어들일 참이냐
    거기 오늘도 연못이 있어서
    구름은 높은 만큼 깊이 비치고, 바람은 부는 만큼만 잔물결 일

    으키고, 넘치는 만큼만 흘러 넘치는, 고요하고 깊고 오래된 물
    의 결가부좌가 오늘 같은 열엿샛날 신새벽에도 눈뜨고 있느냐
    눈뜨고 있어서, 보름달 이우는 이 신새벽
    누가 소리 없이 뗏목을 밀지 않느냐, 뗏목에 엎드려 연꽃 사이로

    나아가지 않느냐, 연못의 중심으로 스며들지 않느냐, 수천 수만의
    연꽃들이 몸 여는 소리 들으려, 제 온몸을 넓은 귀로 만드는 사내,
    거기 있느냐

    어둠이 물의 정수리에서 떠나는 소리
    달빛이 뒤돌아서는 소리, 이슬이 연꽃 속으로 스며드는 소리, 이슬
    이 연잎에서 둥글게 말리는 소리, 연잎이 이슬방울을 버리는 소리,
    조금 더워진 물이 수면 쪽으로 올라가는 소리, 뱀장어 꼬리가 연의
    뿌리들을 건드리는 소리, 연꽃이 제 머리를 동쪽으로 내미는 소리,
    소금쟁이가 물 위를 걷는 소리, 물잠자리가 제 날개가 있는지 알아
    보려 한 번 날개를 접어보는 소리

    소리, 모든 소리들은 자욱한 비린 물 냄새 속으로
    신새벽 희박한 빛 속으로, 신새벽 바닥까지 내려간 기온 속으로, 피어
    오르는 물안개 속으로 제 길을 내고 있으리니, 사방으로, 앞으로 나아
    가고 있으리니

    어서 연못으로 나가 보아라
    연못 한가운데 뗏목 하나 보이느냐, 뗏목 한가운데 거기 한 남자가 엎

    드렸던 하얀 마른 자리 보이느냐, 남자가 벗어놓고 간 눈썹이 보이느냐,
    연잎보다 커다란 귀가 보이느냐, 연꽃의 지문, 연꽃의 입술 자국이 보이
    느냐, 연꽃의 단 냄새가 바람 끝에 실리느냐

    고개 들어 보라
    이런 날 새벽이면 하늘에 해와 달이 함께 떠 있거늘, 서쪽에는 핏기 없는
    보름달이 지고, 동쪽에는 시뻘건 해가 떠오르거늘, 이렇게 하루가 오고,
    한 달이 가고, 한 해가 오고, 모든 한살이들이 오고가는 것이거늘, 거기,
    물이,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다시 결가부좌 트는 것이 보이느냐
    ☆★☆★☆★☆★☆★☆★☆★☆★☆★☆★☆★☆★
    《11》
    민들레 압정

    이문재

    아침에 길을 나서다 걸음을 멈췄습니다
    민들레가 자진自盡해 있었습니다
    지난봄부터 눈인사를 주고받던 것이었는데 오늘 아침, 꽃대 끝이 허전했습니다
    꽃을 날려보낸 꽃대가, 깃발 없는 깃대처럼 허전해 보이지 않는 까닭은
    아직도 초록으로 남아 있는 잎사귀와 땅을 움켜쥐고 있는 뿌리 때문일 것입니다
    사방으로 뻗어나가다 멈춘 민들레 잎사귀들은 기진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것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해낸 자세입니다
    첫아이를 순산한 젊은 어미의 자세가 저렇지 않을는지요
    지난봄부터 민들레가 집중한 것은 오직 가벼움이었습니다
    꽃대 위에 노란 꽃을 힘껏 밀어 올린 다음, 여름 내내 꽃 안에 있는
    물기를 없애왔습니다 물기가 남아
    있는 한 홀씨는 바람에게 들켜 바람의 갈피에 올라탈 수가 없습니다
    바람에 불려가는 홀씨는 물기의 끝, 무게의 끝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잘 말라 있는 이별, 그리하여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결별,
    민들레와 민들레꽃은 저렇게 헤어집니다
    이별은 어느 날 문득 찾아오지 않습니다 만나는 순간, 이별도 함께
    시작됩니다 민들레는 꽃대를 밀어 올리며 지극한 헤어짐을 준비합니다
    홀씨들을 다 날려보낸 민들레가 압정처럼 땅에 박혀 있습니다
    ☆★☆★☆★☆★☆★☆★☆★☆★☆★☆★☆★☆★
    《12》
    밖에 더 많다

    이문재

    내 안에도 많지만
    바깥에도 많다

    현금보다 카드가 더 많은 지갑도 나다
    삼년 전 포스터가 들어 있는 가죽 가방도 나다
    이사할 때 테이프로 봉해둔 책상 맨 아래 서랍
    패스트푸드가 썩고 있는 냉장고 속도 다 나다
    바깥에 내가 더 많다

    내가 먹는 것은 벌써부터 나였다
    내가 믿어온 것도 나였고
    내가 결코 믿을 수 없다고 했던 것도 나였다
    죽기 전에 가보고 싶은 안데스 소금호수
    바이칼 마른 풀로 된 섬
    샹그리라를 에돌아 가는 차마고도도 나다
    먼 곳에 내가 더 많다

    그때 힘이 없어
    용서를 빌지 못한 그 사람도 아직 나였다
    그때 용기가 없어
    고백하지 못한 그 사람도 여전히 나였다
    돌에 새기지 못해 잊어버린
    그 많은 은혜도 다 나였다

    아직도
    내가 낯설어 하는 내가 더 있다
    ☆★☆★☆★☆★☆★☆★☆★☆★☆★☆★☆★☆★
    《13》
    봄날

    이문재

    대학 본관 앞
    부아앙 좌회전하던 철가방이
    급브레이크를 밟는다
    저런 오토바이가 넘어질 뻔했다
    청년은 휴대전화를 꺼내더니
    막 벙글기 시작한 목련꽃을 찍는다

    아예 오토바이에서 내린다
    아래에서 칼칵 옆에서 찰칵
    두어 걸음 뒤로 물러나 찰칵 찰칵
    백목련 사진을 급히 배달할 데가 있을 것이다

    부아앙 철가방이 정문 쪽으로 튀어 나간다

    계란탕처럼 순한
    봄날 이른 저녁이다
    ☆★☆★☆★☆★☆★☆★☆★☆★☆★☆★☆★☆★
    《14》
    사랑이 나가다

    이문재

    손가락이 떨리고 있다
    손을 잡았다 놓친 손
    빈손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사랑이 나간 것이다
    조금 전까지 어제였는데
    내일로 넘어가버렸다

    사랑을 놓친 손은
    갑자기 잡을 것이 없어졌다
    하나의 손잡이가 사라지자
    방 안 모든 손잡이들이 아득해졌다
    캄캄한 새벽이 하얘졌다

    눈이 하지 못한
    입이 내놓지 못한 말
    마음이 다가가지 못한 말들
    다 하지 못해 손은 떨고 있다
    예감보다 더 빨랐던 손이
    사랑을 잃고 떨리고 있다

    사랑은 손으로 왔다
    손으로 손을 찾았던 사람
    손으로 손을 기다렸던 사람
    손은 손부터 부여잡았다

    사랑은 눈이 아니다
    가슴이 아니다
    사랑은 손이다
    손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손을 놓치면
    오늘을 붙잡지 못한다
    나를 붙잡지 못한다
    ☆★☆★☆★☆★☆★☆★☆★☆★☆★☆★☆★☆★
    《15》
    손의 백서

    이문재

    기도할 때
    두 손을 모으는 까닭은
    두 손을 모으지 않고는
    나를 모을 수 없기 때문이다
    두 손을 모으지 않고는
    가슴이 있는 곳을 찿지 못하기 때문이다
    두 손을 모으지 않고는
    머리를 조아리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두 손을 가슴 앞에 가지런히 모으지 않고서는
    신이 있는 곳을 짐작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도할 때
    두 손을 모으는 까닭은
    두 손을 모아야 고요해지기 때문이다

    손이 손을 잡으면 영혼의 입술이 붉어진다
    손이 손을 잡으면 가슴이 환하게 열린다
    손이 손을 잡으면 피돌기가 빨라진다
    손이 손을 잡는 순간 기억을 공유한다
    손이 손을 잡는 순간 몸이 몸을 만난다

    손이 세상을 바꿔왔듯이
    손이 다시 세상을 바꿀 것이다

    나는 손이다
    너도 손이다
    ☆★☆★☆★☆★☆★☆★☆★☆★☆★☆★☆★☆★
    《16》
    시월

    이문재

    투명해지려면 노랗게 타올라야 한다
    은행나무들이 일렬로 늘어서서
    은행잎을 떨어뜨린다
    중력이 툭, 툭, 은행잎들을 따간다

    노오랗게 물든 채 멈춘 바람이
    가볍고 느린 추락에게 길을 내준다

    아직도 푸른 것들은 그 속이 시린 시월
    내 몸 안에서 무성했던 상처도 저렇게
    노랗게 말랐으리, 뿌리의 반대켠으로
    타올라, 타오름의 정점에서
    중력에 졌으리라, 서슴없이 가벼워졌으나
    결코 가볍지 않은 시월
    노란 은행잎들이 색과 빛을 벗어던진다
    자욱하다, 보이지 않는 중력
    ☆★☆★☆★☆★☆★☆★☆★☆★☆★☆★☆★☆★
    《17》
    아직 멀었다

    이문재

    지하철 광고에서 보았다.

    인디언들이 기우제를 지내면 반드시 비가 옵니다.
    그 이유는, 인디언들은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기 때문입니다.

    하늘은 얼마나 높고
    넓고 깊고 맑고 멀고 푸르른가.

    땅 위에서
    삶의 안팍에서
    나의 기도는 얼마나 짧은가.

    어림도 없다.
    난 아직 멀었다.
    ☆★☆★☆★☆★☆★☆★☆★☆★☆★☆★☆★☆★
    《18》
    어떤 경우

    이문재

    어떤 경우에는
    내가 이 세상 앞에서
    그저 한 사람에 불과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내가 어느 한 사람에게
    세상 전부가 될 때가 있다.

    어떤 경우에도
    우리는 한 사람이고
    한 세상이다.
    ☆★☆★☆★☆★☆★☆★☆★☆★☆★☆★☆★☆★
    《19》
    오래된 기도

    이문재

    가만히 눈을 감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왼손으로 오른손을 감싸기만 해도
    그렇게 맞잡은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으기만 해도
    말없이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주기만 해도
    노을이 질 때 걸음이 멈추기만 해도
    꽃 진자리에서 지난 봄날을 떠올리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우리는 기도하는 것이다
    음식을 오래 씹기만 해도
    촛불 한 자루 밝혀놓기만 해도
    솔숲을 지나는 바람소리에 귀기울이기만 해도
    갓난아이와 눈을 맞추기만 해도
    자동차를 타지 않고 걷기만 해도

    섬과 섬 사이를 두 눈으로 이어주기만 해도
    그믐달의 어두운 부분을 바라보기만 해도
    우리는 기도하는 것이다
    바다에 다 와 가는 저문 강의 발원지를 상상하기만 해도
    별똥별의 앞쪽을 조금만 더 주시하기만 해도
    나는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만 해도
    나의 죽음은 언제나 나의 삶과 동행하고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인정하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고개 들어 하늘을 우러르며
    숨을 천천히 들이마시기만 해도
    ☆★☆★☆★☆★☆★☆★☆★☆★☆★☆★☆★☆★
    《20》
    자유롭지만 고독하게

    이문재

    자유롭지만 고독하게
    자유롭지만 조금 고독하게

    어릿광대처럼 자유롭지만
    망명 정치범처럼 고독하게

    토요일 밤처럼 자유롭지만
    휴가 마지막 날처럼 고독하게

    여럿이 있을 때 조금 고독하게
    혼자 있을 때 정말 자유롭게

    혼자 자유로워도 죄스럽지 않고
    여럿 속에서 고독해도 조금 자유롭게

    자유롭지만 조금 고독하여
    그리하여 자유에 지지 않게

    나에 대하여
    너에 대하여
    자유롭지만 고독하게
    그리하여 우리들에게
    자유롭지만 조금 고독하게
    ☆★☆★☆★☆★☆★☆★☆★☆★☆★☆★☆★☆★
    《21》
    지구의 가을

    이문재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가
    내 덕행으로 받기가 부끄럽네
    마음의 온갖 욕심 버리고
    육신을 지탱하는 약으로 알아
    깨달음을 이루고자 공양을 받습니다*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지
    나는 두려워 헤아리지 못합니다
    마음의 눈 크게 뜨면 뜰수록
    이 눈부신 음식들
    육신을 지탱하는 독으로 보입니다

    하루 세번 식탁을 마주할 때마다
    내 몸 속에 들어와 고이는
    인간의 성분을 헤아려보는데
    어머니 지구가 굳이 우리 인간만을
    편애해야 할 까닭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우주를 먹고 자란 쌀 한 톨이
    내 몸을 거쳐 다시 우주로 돌아가는
    커다란 원이 보입니다
    내 몸과 마음 깨끗해야
    저 쌀 한 톨 제자리로 돌아갈 터인데

    저 커다란 원이 내 몸에 돌아와
    톡톡 끊기고 있습니다
    마음 온갖 욕심 버린다해도
    이 음식으로 이룩한 깨달음은
    결코 깨달음이 아닙니다
    ☆★☆★☆★☆★☆★☆★☆★☆★☆★☆★☆★☆★
    《22》
    햇볕이 드러나면 슬픈 것들

    이문재

    햇볕에 드러나면 짜안해는 것들이 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흰쌀밥에 햇살이 닿으면 왠지 슬퍼진다
    실내에 있어야 할 것들이 나와서 그렇다
    트럭 실려 가는 이삿짐을 보면 그 가족사가 다 보여 민망하다
    그 이삿짐에 경대라도 실려 있고, 거기에 맑은 하늘이라도 비칠라면
    세상이 죄다 언짢아 보인다 다 상스러워 보인다

    20대 초반 어느 해 2월의 일기를 햇빛 속엣 읽어 보라
    나는 누구에게 속은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어진다
    나는 평생을 2월 아니면 11월에만 살았던 것 같아지는 것이다
    ☆★☆★☆★☆★☆★☆★☆★☆★☆★☆★☆★☆★
    《23》
    혼자만의 아침

    이문재

    오늘 아침에 알았다
    가장 높은 곳에 빛이 있고
    가장 낮은 곳에 소금이 있었다

    사랑을 놓치고
    혼자 눈 뜬 오늘 아침에야 알았다
    빛의 반대말은 그늘이 아니고
    어둠이 아니고 소금이었다
    언제나 소금이었다

    정오가 오기 전에 알았다
    소금은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
    소금은 빛으로부터 가장 먼 곳에서
    세상 가장 낮은 곳으로 가라앉는
    가장 무거운 앙금이다

    소금은 오직 해를 바라보면서
    소금기 다 뺀 물의 잔등을 떠미는 것이다
    가장 높은 곳을 올려다보며
    가장 높은 곳으로 올려 보내는 것이다
    소금은 있는 힘을 다해 빛을 끌어안았다가
    있는 힘을 다해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단 하나의 마음으로 남는 것이다

    내가 놓친 그대여
    저 높은 곳에서 언제나 빛인 그대여
    ☆★☆★☆★☆★☆★☆★☆★☆★☆★☆★☆★☆★
    《24》
    활보

    이문재

    선글라스 끼고 활보
    도회지 한복판 교차로 횡단보도 건너
    휘황찬란한 상점들의 거리
    날마다 커지는 찬란한 본사 유리 건물을 지나
    쨍쨍한 햇빛 속으로 활보

    투스텝으로 깨금발 까치발로 활보
    경복궁 광화문 앞을 활보
    대왕과 장군은 본체만체
    미래가 왜 앞에만 있단 말인가
    너희의 미래는 왜 앞만 보고 있단 말인가

    여름이라면 여름의 정면
    캠페인이라면 캠페인의 잔등
    증후군이라면 증후군의 발바닥
    대형 사건 사고라면
    대형 사건 사고의 엉덩이를 쏘아보며 활보
    소풍가듯이 행진하듯이 활보

    미래는 뒤에 있을 수도 있다
    십 년 후 십 년 전 대체 어디가 앞이란 말인가
    미래는 왼쪽 오른쪽 위 아래
    다섯 시 열한 시 방향
    어디에도 있을 수 있다

    색안경을 끼자
    자기 얼굴에 어울리는 선글라스를 쓰자
    색안경을 써야 더 잘 보인다
    문제는 색안경을 내가 골라야 한다는 것
    내가 고른 것을 당당하게 쓰고 다녀야 한다는 것
    그리고 타인의 색안경을 칭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마음에 맞는 선글라스를 끼고
    마음에 맞는 사람의 손을 부여잡고
    변두리의 한복판에서 도심지의 텅 빈 중심까지 활보
    지하에서 옥상까지 현관에서 광장까지
    다자인 사무실에서 쇼윈도까지
    현금지급기에서 방범용 폐쇄회로 카메라까지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쓰레기하치장까지 활보

    우리의 새로운 거처는 거리
    우리는 도시의 거리에서 만나야 한다
    대오 없이 왁자지껄 무질서하게 활보
    기도하듯 중얼거리며
    잊지 말자고 한눈팔지 말자고 떠들며
    마주치면 싱긋 웃어주며
    카니발처럼 덥석 손부터 부여잡으며
    흰소리 헛소리라도 좋다 잠꼬대라도 좋다
    잡은 손 놓지 않고 활보
    거리에서 거리로 활보 활보

    우리의 새로운 장소는 거리
    우리가 기필코 되찾아야 할 거처는 거리
    도시를 거리로 나오게 해야 한다
    건물을 거리로 나오게 하고
    도로를 거리로 올라서게 해야 한다
    색안경을 낀 우리의 새로운 터전은 거리
    거리에서 노래 부르자
    거리에서 춤추고 떠들고 외치며 꿈꾸자
    여럿이 함께 꾸는 꿈이 우리의 미래가 된다

    색안경을 빼앗겨서 거리를 빼앗겨서
    우리 삶이 이 지경이 된 것이다
    미래가 보인다면 색안경 너머로 보일 것이다
    미래가 온다면 거리로 올 것이다
    미래가 있다면 거리에 있을 것이다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면 거리에 만들어야 할 것이다

    우리의 새로운 광장은 거리
    선글라스 끼고 활보
    도회지 한복판 교차로 건너
    휘황찬란한 상점들의 거리
    날마다 커지는 찬란한 본사 유리 건물을 지나
    쨍쨍한 햇빛 속으로 활보
    탄탄한 어둠 속에서도
    색안경을 끼고 함께 활보 활보 활보
    ☆★☆★☆★☆★☆★☆★☆★☆★☆★☆★☆★☆★
    《25》
    시월

    이문재

    투명해지려면 노랗게 타올라야 한다
    은행나무들이 일렬로 늘어서서
    은행잎을 떨어뜨린다
    중력이 툭, 툭, 은행잎들을 따간다
    노오랗게 물든 채 멈춘 바람이
    가볍고 느린 추락에게 길을 내준다
    아직도 푸른 것들은 그 속이 시린 시월
    내 몸 안에서 무성했던 상처도 저렇게
    노랗게 말랐으리, 뿌리의 반대켠으로
    타올라, 타오름의 정점에서
    중력에 졌으리라, 서슴없이 가벼워졌으나
    결코 가볍지 않은 시월
    노란 은행잎들이 색과 빛을 벗어던진다
    자욱하다, 보이지 않는 중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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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4 이문조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11.16.3029
    243 전혜령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9.09.18.4087
    242 하영순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9.18.4447
    241 노정혜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9.09.18.3289
    240 김윤진 시 모음 71편 김용호2019.08.10.39412
    239 손택수 시 모음 33편 김용호2019.08.10.2968
    238 이규리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9.08.10.37110
    237 주명옥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9.08.10.30541
    236 최봄샘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9.08.10.3489
    235 박인걸 시 모음 51편 김용호2019.08.10.52737
    234 친구에 대한 시 모음 71편 김용호2019.08.10.86417
    233 윤의섭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9.08.10.2855
    232 문태준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9.08.10.70119
    231 강연호 시 모음 47편 김용호2019.07.25.61234
    230 김수민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7.25.2618
    229 김인숙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9.07.25.4958
    228 박광호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7.25.2927
    227 서유주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07.25.3186
    226 최영애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9.07.25.2786
    225 주일례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9.07.25.3708
    224 신미항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9.07.25.3535
    223 안광수 시 모음 61편 김용호2019.07.25.3105
    222 박종영 시 모음 71편 김용호2019.07.25.2906
    221 박남준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9.07.25.3109
    220 정용철시모음 21편 김용호2019.06.01.37414
    219 김지순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9.06.01.3108
    218 이문재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9.06.01.43410
    217 김동수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6.01.27922
    216 김재진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9.06.01.4018
    215 이성지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9.06.01.32311
    214 김명인시모음 65편 김용호2019.06.01.3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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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2 윤기명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6.01.26511
    211 이명희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6.01.3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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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9 찔레꽃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9.06.01.3358
    208 이기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06.01.65631
    207 임은숙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06.01.3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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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 오광수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9.02.17.71622
    198 오순남시모음 20편 김용호2019.02.17.42599
    197 지소영시모음 35편 김용호2019.02.17.4529
    196 박고은 시 모음 71편 김용호2019.01.01.60416
    195 곽승란 시 모음 81편 김용호2019.01.01.41810
    194 양성우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1.01.39510
    193 함민복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1.01.50410
    192 강문숙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1.01.4039
    191 이윤학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9.01.01.50411
    190 서명옥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8.11.10.50013
    189 박소정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1.10.4679
    188 한효상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8.11.10.47211
    187 첫눈 시모음 35편 김용호2018.11.04.4568
    186 고은영 시 모음 10편 김용호2018.10.25.4319
    185 권규학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41311
    184 김현희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0.25.40222
    183 김설화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3918
    182 김영국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39410
    181 나태주 시 모음 49편 김용호2018.10.25.61913
    180 목필균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0.25.45914
    179 문정희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0.25.52511
    178 박옥화 시 모음 17편 김용호2018.10.25.34910
    177 박현희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3769
    176 신경림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8.10.25.47813
    175 김재환 글 모음 13편 김용호2018.05.24.71746
    174 이용미 글 모음 6편 김용호2018.05.24.51224
    173 김민소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8.05.24.59522
    172 윤보영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8.05.24.58519
    171 안국훈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8.05.24.75531
    170 임영준 시 모음 61편 김용호2018.05.24.59912
    169 안성란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8.05.24.61314
    168 남궁선순 글 모음 5편 김용호2018.05.24.4356
    167 윤재석 글 모음 14편 김용호2018.05.24.45115
    166 임두환 글 모음 14편 김용호2018.05.24.50012
    165 송영수 글 모음 4편 김용호2018.05.24.43417
    164 신팔복 글 모음 18편 김용호2018.05.24.48110
    163 한숙자 글 모음 23편 김용호2018.05.24.46511
    162 김상영 글 모음 8편 김용호2018.05.24.40115
    161 임숙현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8.04.22.220614
    160 조경희 시 모음 6편 김용호2018.04.22.71418
    159 배혜경 시 모음 17편 김용호2018.04.22.66816
    158 최영복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8.04.22.72448
    157 양광모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8.02.25.119533
    156 배은미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8.02.25.72139
    155 류경희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8.02.25.58713
    154 김성림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02.25.62011
    153 안희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8.02.25.60422
    152 백재성시모음 61편 김용호2018.02.25.57214
    151 이세송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8.02.25.54414
    150 정재석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02.25.51015
    149 이정화 시 모음 7편 김용호2018.02.25.49714
    148 김영배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8.02.25.53220
    147 이성부 시 모음 9편 김용호2018.02.07.74721
    146 이종승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8.02.07.71429
    145 김민자 시 모음 6편 김용호2018.02.07.63027
    144 최명운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8.02.07.54719
    143 김홍성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8.02.07.85021
    142 서동안 시 모음 19편 김용호2018.02.07.53243
    141 조은주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8.02.05.58219
    140 장석주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8.02.05.67217
    139 임우성 시 모음 49편 김용호2018.02.05.52517
    138 박재성 시 모음 51편 김용호2018.02.05.54016
    137 전덕기 시 모음 23편 김용호2018.02.05.45313
    136 십자가시모음 35편 김용호2018.02.05.49823
    135 차영일 시 모음 26편 김용호2018.02.05.49727
    134 한정원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8.02.05.48417
    133 박희종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8.02.05.54218
    132 최규영 시 모음 17편 김용호2018.02.05.51417
    131 이정순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8.01.19.66820
    130 최한식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01.19.68820
    129 이경순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8.01.19.64349
    128 손숙자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8.01.19.95319
    127 최제순 시 모음 16편 김용호2018.01.19.66820
    126 조미하 시 모음 65편 수정김용호2018.01.19.73922
    125 이정애 시 모음 56편 김용호2018.01.09.84343
    124 김수열 시 모음 26편 김용호2017.12.31.87326
    123 정재영 시 모음 65편 김용호2017.12.26.80025
    122 도지현 시 모음 82편 김용호2017.11.20.144830
    121 10월시 모음 45편 김용호2017.09.17.82538
    120 9월시 모음 59편 김용호2017.09.17.103929
    119 기도시모음 65편 김용호2017.09.12.126236
    118 김수향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7.09.02.92538
    117 조미경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7.02.05.105251
    116 이필종 시모음 35편 김용호2016.12.13.142966
    115 이점순 시 모음 75편 김용호2015.12.31.2758115
    114 전근표 시 모음 85편 김용호2015.06.12.2686214
    113 최학 시 모음 10편 김용호2015.06.12.1637123
    112 임경숙 시 모음 90편 김용호2015.02.15.2167428
    111 임경숙 시 모음 53편 김용호2015.01.25.1950225
    110 12월시모음 73편 김용호2014.12.07.1782364
    109 홍해리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1.10.2337192
    108 복효근 시 모음 60편 김용호2014.11.10.2545323
    107 강해산 시 모음 60편 김용호2014.11.10.2004199
    106 이시영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4.11.10.1712209
    105 안현심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4.11.10.1252206
    104 신동엽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4.11.10.2003445
    103 오태인 시 모음 34편 김용호2014.11.10.1390263
    102 박경리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4.11.01.1742352
    101 이효녕 시 모음 65편 김용호2014.11.01.1376399
    100 오세영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1.01.2388457
    99 이정록 시 모음 27편 김용호2014.10.23.1888103
    98 이은상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4.10.23.1312244
    97 정채봉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4.10.23.2127149
    96 성진명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4.10.23.1276270
    95 우덕희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4.10.23.1594145
    94 황인숙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4.10.23.1267240
    93 곽재규 시 모음 34편 김용호2014.10.23.1530228
    92 이병주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4.10.07.1334150
    91 오세철 시 모음 87편 김용호2014.10.07.1824299
    90 김동원 시 모음 79편 김용호2014.10.07.1047119
    89 구연배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4.10.07.1243274
    88 김영화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4.10.07.1251209
    87 선미숙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4.10.07.1304184
    86 이병율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4.10.07.1605221
    85 박현숙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4.10.07.1134184
    84 이승하 시 모음 16편 김용호2014.10.07.1128214
    83 김옥자 시 모음 열편 김용호2014.10.07.1205164
    82 문병란 시 모음 33편 김용호2014.10.07.1273195
    81 김명우 시 모음 열 다섯편 김용호2014.10.07.1250291
    80 한선미 시 모음 열 한편 김용호2014.10.07.1069231
    79 김예성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0.07.1076218
    78 전병윤 시 모음 81편 김용호2014.10.07.1169515
    77 김성우 시 모음 열 두 편 김용호2014.10.07.1135258
    76 김옥준 시 모음 75편 김용호2014.10.07.1229144
    75 마종기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4.10.07.1583329
    74 심성보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4.10.07.1220213
    73 박재삼 시 모음 27편 김용호2014.10.07.1489184
    72 반칠환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4.10.07.1618322
    71 황지우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4.10.07.1624189
    70 조지훈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4.10.07.2643331
    69 임 보 시 모음 김용호2014.07.05.1874343
    68 이생진 시 모음 37편 김용호2014.07.05.2579428
    67 손해일시모음 41편 김용호2014.07.05.3416219
    66 허소라 시 모음 열편 김용호2014.03.01.2071272
    65 이운룡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4.03.01.2596350
    64 호호석시모음 29편 김용호2014.03.01.1953187
    63 김지향 시 모음 61 ∼ 131까지 김용호2014.03.01.2081166
    62 김지향 시 모음 1 ∼ 60편 김용호2014.03.01.2067307
    61 강은교 시 모음 40편 김용호2006.08.09.7030749
    60 천상병 시 모음 20편 김용호2006.08.09.6146577
    59 나희덕 시 모음 30편 김용호2006.08.09.5695654
    58 박두진 시 모음 37편 김용호2006.08.09.6250677
    57 홍윤숙 시 모음 23편 김용호2006.05.27.4406710
    56 이외수 시 모음 34편 김용호2006.04.22.2838384
    55 함석헌 시 모음 9편 김용호2005.10.16.3355301
    54 김수미 시 모음 41편 김용호2005.10.16.2694269
    53 노래가 된 시 34편 김용호2005.10.16.3122274
    52 고은 시 모음 59편 김용호2005.08.20.4247562
    51 김용택 시 모음 29편 김용호2005.08.20.2933386
    50 김후란 시 모음 9편 김용호2005.08.20.2417253
    49 기형도 시 모음 21편 김용호2005.08.20.2626360
    48 피천득 시 모음 23편 김용호2005.07.29.3952531
    47 양현주 시 모음 21편 김용호2005.06.18.2614349
    46 이육사 시 모음 17편 김용호2005.03.12.4384277
    45 박병순 시 모음 20편 양력 김용호2005.01.31.3011366
    44 이현옥 시 모음 85편 김용호2005.01.25.2718283
    43 김소월 시 모음 31편 김용호 2005.01.05.7227334
    42 김춘수 시 모음 25편 김용호 2005.01.05.3355238
    41 김영랑 시 모음 25편 김용호 2005.01.05.2982222
    40 이형기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5.01.05.3238236
    39 김수영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5.01.05.4431289
    38 신석정 시 모음 65편 김용호 2005.01.05.2913282
    37 윤동주님시모음 20편 김용호 2004.12.29.3435282
    36 천양희 시 모음 77편 김용호 2004.12.29.2478294
    35 허영자시모음 29편 김용호 2004.12.29.2290266
    34 황금찬 시 모음 34편 김용호 2004.12.29.2343332
    33 양현근 시 모음 21편 김용호 2004.12.29.2477334
    32 김지하 시 모음 52편 김용호 2004.12.29.2557352
    31 박인환 시 모음 17편 김용호 2004.12.29.2228336
    30 유안진 시 모음 22편 김용호 2004.12.29.2621301
    29 노향림 시 모음 20편 김용호 2004.12.29.2192365
    28 홍수희시모음 70편 김용호 2004.07.07.3297391
    27 조병화님 시모음 22편 김용호 2004.07.02.3110280
    26 이정하 시 모음 51편 김용호 2004.07.02.2881299
    25 신달자시모음 69편 수정 김용호 2004.07.02.3295322
    24 서정윤시모음 41편 김용호 2004.03.12.2978289
    23 김용호시모음 75편 김용호2004.03.12.4386247
    22 이해인 시 모음 28편 김용호 2004.03.12.4585305
    21 박노해 시 모음/15편 김용호 2004.03.12.3065316
    20 류시화시모음 40편 김용호 2004.03.12.2958275
    19 정두리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4.03.12.3372227
    18 도종환 시 모음 40편 김용호 2004.03.12.3527403
    17 정호승 시 모음 39편 김용호 2004.03.12.3124380
    16 유치환 시 모음 45편 김용호 2004.03.12.3511404
    15 한용운시모음 29편 김용호 2004.03.12.3088314
    14 원태연님시모음/25편 김용호 2004.03.12.2971338
    13 용혜원님시모음/20편 김용호 2004.03.12.3724343
    12 안도현님시모음/20편 김용호 2004.03.12.4452525
    11 김남조 시 모음 67편 김용호 2004.03.12.4641375
    10 한시 모음 김용호 2004.02.24.3096524
    9 김시습 시 모음 65편 김용호 2004.02.24.3002474
    8 박목월 시 모음 30편 김용호 2004.02.24.2449262
    7 고정희 시 모음 38편 김용호 2004.02.10.3172497
    6 서정주 시 모음 41편 김용호 2004.02.09.3158467
    5 노천명 시 모음 23편 김용호 2004.02.08.2347422
    4 정지용 시 모음 24편 김용호 2004.02.08.2235354
    3 김현승 시 모음 35편 김용호 2004.02.03.5609547
    2 주옥같은시어모음 김용호 2004.02.03.2969415
    1 여명 문학 회칙  여명문학2004.01.25.197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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