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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성우 시 모음 21편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01.01. 00:47:29   조회: 120   추천: 2
    여명문학:

    양성우 시 모음 21편
    ☆★☆★☆★☆★☆★☆★☆★☆★☆★☆★☆★☆★
    《1》
    그대여 마지막 밤의 슬픈 노래여

    양성우

    그대여, 마지막 밤의 슬픈 노래여
    하늘 위에 역사 위에 별이 되어 반짝이는 큰 넋이여
    그대 빛의 나라에서 만나리라
    그대의 피절은 땅 틈도 없이 스민 이 어둠의 끝에,
    남 다 살리기 위하여 앞장서서 죽고 영원히 죽지 않는 그 넋으로
    떠도는 그대 빛의 나라에서 만나리라
    이 원한의 살 속 깊이 파고드는 가시바늘 한꺼번에 꺾고,
    겹겹이 쌓이는 아픔을 넘어 그대 눈부신 아침의 빛의 굽이에서
    산몸으로 만나리라
    그대 이 오월 땅 끝에서 땅 끝까지 불처럼 뜨겁게 태우는
    사랑 하나로 스스로 몸을 던져 재가 되신 이여
    여전히 예처럼 안팎으로 넋 나간 뭇사람들의 손찌검에 거듭하여 죽고,
    지금은 적막강산 가득히 떠돌며 오도가도 못하는 이여
    그대가 뿌린 씨앗이 수풀을 이루고, 오오 그대가 붙인 열망의 불길이
    세상을 태우리라 세상을 태우리라
    아무도 모르는 그 어느 한 순간에
    그대의 이름 아래 남과 북이 한몸이 되고, 누구든지 골고루 낱낱이
    기쁨으로 배부를 그 날이 오리라
    사랑하는 이여 그대의 피절은 땅 틈도 없이 스민 이 어둠의 끝에,
    남 다 살리기 위하여 꼿꼿이 맞서고
    우수수 수천 수만의 꽃잎으로 떨어진 그대 눈부신 아침의
    빛의 굽이에서
    산몸으로 만나리라 산몸으로 만나리라
    그대여, 마지막 밤의 슬픈 노래여
    ☆★☆★☆★☆★☆★☆★☆★☆★☆★☆★☆★☆★
    《2》
    그대의 하늘 길

    양성우

    어디쯤 갔는가, 그대의 하늘 길
    거기서는 눈부시게 물결치며 오는 날을 한눈으로 볼 수 있는가
    여기 맨주먹 큰 싸움 매운 연기 속에
    그대 앞선 자리 살아남은 형제들 그대의 이름으로
    마지막 이 어둠을 뿌리 채 거두리로다
    절대로 티 없이 칼날 앞에 한치의 두려움을 모르는
    젊은 넋들 몸을 던져 역사를 여는 눈물겨운
    함성 속에
    시뻘건 피 뿌리며 떠나간 이여
    그대의 슬픈 그 이름 하나로 이 어둠을
    뿌리째 거두리로다
    응답하라 그대,
    이 여름날 백양로에 불같이 일어선 형제들 땅을 치며
    목을 놓아 그대의 노래를 부르고 또 부르나니
    ☆★☆★☆★☆★☆★☆★☆★☆★☆★☆★☆★☆★
    《3》
    그믐날 밤 개울가에서

    양성우

    우스워라.
    못 마땅한 일이 너무 많아서
    나 여기 혼자 왔다
    쓸개를 씹으며.
    물아. 그믐날 밤
    소리치며 흐르는 물아.
    그 어찌 이 시절에 한마디로
    내 목숨을 내 목숨이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
    차라리 잘드는
    칼끝이 아니라면,
    우스워라. 눈물의
    바람,
    죽은 나무 숲을 지나
    나 여기 혼자 왔다.
    밤이슬 털고.
    ☆★☆★☆★☆★☆★☆★☆★☆★☆★☆★☆★☆★
    《4》
    기다림의 시

    양성우

    그대 기우는 그믐달 새벽 별 사이로
    바람처럼 오는가 물결처럼 오는가
    무수한 불변의 밤, 떨어져 쌓인
    흰 꽃 밟으며 오는
    그대 정든 임. 그윽한 목소리로
    잠든 새 깨우고 눈물의 골짜기 가시나무 태우는
    불길로 오는가, 그대 지금
    어디쯤 가까이 와서
    소리 없이 모닥불로 타고 있는가
    ☆★☆★☆★☆★☆★☆★☆★☆★☆★☆★☆★☆★
    《5》
    꽃 꺾어 그대 앞에

    양성우

    그대 큰 산 넘어 오랜만에
    오시는 임
    꽃 꺾어 그대 앞에
    떨리는 눈물 애써 누르며
    끝없이 그대를 바라보게 하라
    그대 큰 산 넘어 이슬 털고
    오시는 임
    꽃 꺾어 그대 앞에
    떨리는 손으로 받들고
    그대의 발, 머리 풀어 닦으며,
    오히려 기쁨에 잦아드는
    목소리로
    그대를 위하여
    길고 뜨거운 사랑의 노래를
    부르게 하라
    ☆★☆★☆★☆★☆★☆★☆★☆★☆★☆★☆★☆★
    《6》
    꽃상여 타고

    양성우

    꽃상여 타고 그대
    잘 가라.
    세상에 궂은 꿈만
    꾸다 가는 그대.
    이 여름 불타는 버드나무
    숲 사이로
    그대 잘 가라 꽃상여 타고.
    그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
    어이어이 큰 눈물을
    땅 위에 뿌리며,
    그대 잘 가라
    꽃상여 타고.
    ☆★☆★☆★☆★☆★☆★☆★☆★☆★☆★☆★☆★
    《7》
    눈오는 날 광주에서

    양성우

    눈쌓인 산 위에 또 다시 죽음처럼
    흰눈이 내리고,
    나는 이 겨울에 내 길을 나 혼자 간다.
    그렇지만 염려마라.
    나 비록 이렇게 빈손이지만
    그 어찌 우두커니 마른 입술만
    깨물고 있겠느냐?
    아직은 무릎 위에 아이들은 철없고,
    가시지 않은 상처 온몸을
    조여도
    천 갈래 만 갈래 찢어지는 가슴속에
    끝도 없이 넘치는 큰 뜻이
    있으므로
    염려마라. 이미 머나먼 길
    떠나간 사람아.
    저 눈쌓인 높은 산 가득히
    소리치며 오는 봄을
    그대와 함께 여전히 살아서
    보리라.
    ☆★☆★☆★☆★☆★☆★☆★☆★☆★☆★☆★☆★
    《8》
    눈오는 밤에

    양성우

    그대여, 밤이 깊으니 아이들은
    잠들고
    이 어둠 속에서도 눈이 내린다.
    언제나 그렇듯이 눈이 내리면
    나는 먼저 그대의 큰 이름을
    허공에 쓰고,
    사랑하는 이여
    오죽하면 듣는 이도 없는 노래를
    혼자 부를까?
    그렇지만 밤이 깊으니
    아이들은 잠들고,
    그대여. 소리 없이 이 어둠 속에서도
    흰눈이 내린다.
    ☆★☆★☆★☆★☆★☆★☆★☆★☆★☆★☆★☆★
    《9》
    돌아와 눕는 날 밤이면

    양성우

    늘 쫓기다가 돌아와 눕는 날 밤이면
    낯모르는 넋들도 따라와
    내 곁에 눕는다.
    혹은 소리치며, 혹은 한숨으로
    피묻은 옷섶 풀어 헤치며
    낯모르는 넋들도 따라와
    내 곁에 눕는다.
    늘 쫓기다가 돌아와 눕는 날이면,
    오오 마른 나무 껍질같이 갈라져
    터벅터벅 돌아와 눕는 날 밤이면,
    이미 죽어 열 두 번 다시 죽은 넋들도 따라와
    그 뜨거운 살 맞대며
    내 곁에 말없이 눕는다.
    썩은 길바닥 헤매다가
    눈물만 머금고 돌아와 눕는 날 밤이면
    벌써 지워졌지만, 잊을 수 없는 억울한 이름들도
    따라와
    내 곁에 나란히 누워
    입술 깨물며 소리 없이 흐느낀다.
    손가락질 당하며, 돌에 맞으며
    헝겊처럼 찢어져
    돌아와 눕는 날 밤이면.
    ☆★☆★☆★☆★☆★☆★☆★☆★☆★☆★☆★☆★
    《10》
    백두산

    양성우

    저 백두산에 못 가게 하네 저 백두산에
    내가 가리다
    물이란 물은 다 내 물이고, 산이란 산은
    다 내 산인데
    저 백두산에 내 어찌 못 가리
    내 손으로 이 깊은 밤을 으스러지게 찍고
    저 백두산에 내가 가리라 저 백두산이
    나를 부르니, 남과 북의 말뚝 뽑은 꽃 피는 길을
    다리 절며 손뼉치며 내가 가리라
    흙이란 흙은 다 내 흙이고, 풀이란 풀은
    다 내 풀인데
    내 땅에서 내 발바닥으로 저 백두산에 내 못 가네
    저 백두산에 내가 가리라 저 백두산에
    내 어찌 못 가리
    벙어리 한 시절이 드디어 끝나고
    남과 북의 말뚝 뽑은 꽃 피는 길을
    얼싸안고 덩더러쿵 내가 가리라
    저 백두산에 내가 가리라 저 백두산에
    못 가게 하네 저 백두산에 내 어찌 못 가리
    내 손으로 이 칼날의 숲을 불 놓아 태우고
    살아서 저 백두산에
    내가 가리라
    ☆★☆★☆★☆★☆★☆★☆★☆★☆★☆★☆★☆★
    《11》
    북한강

    양성우

    네 뜻으로 내 가슴을 삽질하라.
    4월에도 그늘져 눈물만 스민
    내 가슴을 삽질하라 여자여.
    새벽은 이렇게 더디 오고
    칙칙한 어둠 속에서 매암돌면서
    나는 무엇으로 물결치며
    어디까지 눈감고 흐를 것이냐?
    비가 숨는 모래밭에서 나는 병들고,
    보이지 않는 먼지로 허공에 떠서
    나는 안타깝게 목마르다 여자여.
    네 손톱으로 내 눈을 삽질하라.
    네 손톱으로 내 눈을 삽질하라.
    여자여.
    ☆★☆★☆★☆★☆★☆★☆★☆★☆★☆★☆★☆★
    《12》
    비 오는 날

    양성우

    둥지 없는 작은 새들은 이런 날
    어떻게 지낼까?
    나비들은, 잠자리, 풍뎅이, 쇠똥구리들은
    이런 날 어떻게 지낼까?
    맨드라미, 나팔꽃, 채송화 그리고
    이름모를 풀꽃들은 어떻게 지낼까?
    그칠 줄 모르고 이렇게 하염없이 비가
    오는 날에는
    죽도록 사랑하다가 문득 헤어진 사람들은
    어떻게 지낼까?
    ☆★☆★☆★☆★☆★☆★☆★☆★☆★☆★☆★☆★
    《13》
    사라지는 것은 사람일뿐이다

    양성우

    사람으로 순간을 산다는 것은
    허망한 일이다
    이 짧은 삶 속에서 누가 누구를 사랑하고
    미워한들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모든 사물들 중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더우기 몸 하나로 움직이는 것이라면
    아직도 여기 이승의 한 모퉁이에 서 있는
    나에게 주어진 모든 시간 속에서
    이제 남은 시간은 도대체 얼마인가?
    고즈넉이 사방에 깊이 모를 침묵이 있고,
    그 안에서 참으로 외로운 자만이 외로움을 안다.
    보아라, 허물처럼 추억만 두고
    사라지는 것은 사람일뿐이다.
    ☆★☆★☆★☆★☆★☆★☆★☆★☆★☆★☆★☆★
    《14》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양성우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고 할지라도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모든 들풀과 꽃잎들과 진흙 속에 숨어사는
    것들이라고 할지라도,
    그것들은 살아 있기 때문에 아름답고 신비하다
    바람도 없는 어느 한 여름날,
    하늘을 가리우는 숲 그늘에 앉아보라
    누구든지 나무들의 깊은 숨소리와 함께
    무수한 초록잎들이 쉬지 않고 소곤거리는 소리를
    들을 것이다
    이미 지나간 시간이 아니라 이 순간에,
    서 있거나 움직이거나 상관없이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오직 하나, 살아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것들은 무엇이나 눈물겹게 아름답다
    ☆★☆★☆★☆★☆★☆★☆★☆★☆★☆★☆★☆★
    《15》
    삼수갑산 갈지라도

    양성우

    황룡강 강바닥에 설움을 묻고
    아비들도 장성갈재 넘어갔으니
    어찌 빈집에 이불 쓰고 누워
    밟힌 가슴만 앓고 있겠느냐
    삼수 갑산 갈지라도 죽창을 다듬고
    진눈깨비 속에서도 일어서서 말하리
    한 세월을 꿈 속에서도 오지 않는 날을
    어찌 앉아서만 기다리겠느냐
    맞아 죽은 아비들의 넋을 부르며
    진눈깨비 속에서도 일어서서 말하리
    진눈깨비 속에서도 일어서서 말하리
    ☆★☆★☆★☆★☆★☆★☆★☆★☆★☆★☆★☆★
    《16》
    앉은뱅이 연가

    양성우

    그대,
    모습은 보이지 않고 목소리만
    들려오는 이여.
    여기 흰 서리 내리는 황토 언덕,
    사금파리처럼 햇살에 번쩍이며
    그대를 위하여 북을 치고
    사랑의 노래를 부르게 하라.
    열두길 물 속에 잠기고
    흩어져 다리 절며 잡목 숲을
    쫓기는 동안에도,
    그대의 큰 이름을 외쳐 부르고
    그대를 위하여 한줌의 재도 없이
    타오르게 하라.
    오죽이나 긴 세월 피 묻은 채찍 아래
    이 몸을 두고,
    그렇지만 꿈속에도 오지 않는 이여

    ☆★☆★☆★☆★☆★☆★☆★☆★☆★☆★☆★☆★
    《17》
    옛사랑에게

    양성우

    우연이라도 너를 만나야겠다.
    무척 오랜 뒤에도 잊을 수 없는 한 사람.
    만나서 두 팔로 너를 힘껏 껴안고 싶다.

    그때는 네가 귀 기울여 듣고자 해도
    내 입으로는 한마디 말하지 않으리.

    내가 어찌 마음의 어둔 길을 걸었는지를.
    그래도 내 안에 가득히 설움이 차오르면
    눈물 대신 겉으로는 환하게 웃어야지.

    너는 내 영혼의 변하지 않는 긴 그림자.
    너와 나의 하루가 아무리 고단해도
    사랑만 있으면 사는 것이 아니던가.

    어느 곳에서라도 몹시 그리운 너를 만나
    그 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싶다.
    ☆★☆★☆★☆★☆★☆★☆★☆★☆★☆★☆★☆★
    《18》
    오월제

    양성우

    부활하라
    마른 땅 겹겹이 스민 피,
    여기저기 아직도 허공에 떠도는
    젊은 넋들
    모조리 부활하라
    이제는 어둠의 손아래 무단히 죽어 가는 것이
    아니라
    끝 날까지 빛의 이름으로 정정당당하게 살기 위하여
    그대들
    하늘에서 땅에서 물결처럼 어울려 북을 치며
    한순간에 부활하라
    드디어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발을 구르며,
    살아생전 매맞고 굶주린 이들
    눈을 뜨고 모조리 부활하라
    부활하라
    피여 넋이여
    ☆★☆★☆★☆★☆★☆★☆★☆★☆★☆★☆★☆★
    《19》
    우리 살았다 하지 말자

    양성우

    우리 살았다 하지 말자
    검붉은 피 가득히 흘리며 떠난 젊은 넋들 앞세우고
    무리지어 지르는 함성 속에
    우리 결코 살았다 하지 말자
    너도나도 온몸에 촉촉히 기름을 붓고
    스스로 당긴 불, 원한의 불길 속에
    숯이 되어 떠난 벗들 앞에
    우리 결코 입을 열어 살았다 하지 말자 살았다 하지 말자
    저 피 묻은 칼 끝에 갈가리 찢기고
    지금도 하늘 너머 남북으로 떠도는 넋,
    아직도 여기저기 오갈 곳 없는 뜨거운 넋들과 함께
    우리 한 시대를 쪼개고 나누니,
    그 무엇이 있어 전날처럼 그다지 두려울 것인가
    우리 그림자도 없는 무수한 손찌검 뒤에
    혹은 모래가 되고 흙이 되고 혹은 별이 되어
    다시 살아 원한 위에 부단히 벌이는 맨주먹 싸움 앞에
    어찌 우리 한 마디로 살았다고 말하랴
    우리 살았다 하지 말자
    아직은 참으로 오는 새벽이 아니니,
    죽으나 사나 몸을 던져 역사를 여는 빛으로 넘치고
    또다시 어둠 속에 물이 되어 스미는
    그 여리디여린 몸 남김없이 던져 내일의 눈부신
    큰 기쁨을 위하여
    꼿꼿이 일어선 전사,
    살 찢어 허공에 꽃으로 뿌리며 가는 피넋들을 두고
    그 누가 입을 열어 우리 모두 사람으로 살았다고
    말할 수 있으랴
    돌아오게 하라 돌아오게 하라
    앞뒤도 없이 닫힌 땅 깊은 그늘에 창끝으로 솟고,
    드디어 불이 되어 허공에 치솟으며 뭇가슴에
    박힌 못 남김없이 뽑는 힘으로 물결치며 돌아오게 하라
    오직 하나 이 어둠을 거두기 위하여 이미 먼 길 아득히 떠난 이들
    곳곳에 눈부신 깃발 휘두르며 돌아오지 않는다면
    이 시절에 어찌 우리 사람으로 살았다고 말하랴
    이 시절에
    우리 결코 사람으로 살았다 하지 말자
    우리 살았다 하지 말자
    ☆★☆★☆★☆★☆★☆★☆★☆★☆★☆★☆★☆★
    《20》
    젊은 견훤

    양성우

    아직은 우리 다 죽지 않았으니,
    살아 남은 사람들아 염려하지 마라
    억새풀 무등산 깊은 골짜기
    그을린 돌무더기 저 수풀을 헤치고
    젊은 견훤이 서둘러 오고 있지 않느냐?
    여기저기 살붙이들의 말없는 무덤 위에
    상처 위에 때가 차니,
    피를 피로 갚고
    원한을 원한으로 갚기 위하여
    그 가슴에 가득히 비수를 품고
    작고개 너릿재 넘어 화살처럼 오는 이
    저 젊은 견훤을 두고
    우리 그 무엇을 두려워하랴
    기뻐하라
    좀도둑 칼날 아래 갈 곳도 없이 뿔뿔이
    흩어지고,
    이 음침한 산그늘 밑, 진흙탕 무진벌에
    못 죽어 숨어사는
    백제의 아비들아
    ☆★☆★☆★☆★☆★☆★☆★☆★☆★☆★☆★☆★
    《21》
    지금은 결코 꽃이 아니라도 좋아라

    양성우

    지금은 결코
    꽃이 아니라도 좋아라
    총창뿐인 마을에 과녁이 되어서
    소리 없이 어둠 속에 쓰러지면서
    네가 흘린 핏방울이 살아 남아서
    오는 봄에 풀뿌리를 적셔 준다면
    지금은 결코 꽃이 아니라도 좋아라

    골백번 쓰러지고
    다시 일어나는
    이 진흙의 한반도에서
    다만 녹슬지 않는 비싼 넋으로
    밤이나 낮이나 과녁이 되어
    네가 죽고 다시 죽어
    스며들지라도
    오는 봄에 나무 끝을 쓰다듬어 주는
    작은 바람으로 돌아온다면
    지금은 결코 꽃이 아니라도 좋아라
    끈끈한 눈물로
    잠시 머물다가 갈지라도
    불보다 뜨거운 깃발로
    네가 어느 날 갑자기 이 땅을 깨우고
    남과 북이 온몸으로 소리칠 수 있다면
    지금은 결코
    꽃이 아니라도 좋아라

    엄동설한에 재갈 물려서
    식구대로 서럽게 재갈 물려서
    여기저기 쫓기며 굶주리다가
    네가 죽은 그 자리에 과녁이 되어
    우두커니 늘어서서 눈감을지라도
    오직 한 마디 민주주의, 그리고
    증오가 아니라 포옹으로
    네가 일어서서 돌아온다면

    지금은 결코
    꽃이 아니라도 좋아라
    이 저주받은 삼천리에 피었다 지는
    모오든 꽃들아
    지금은 결코
    꽃이 아니라도 좋아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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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2 김영국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1844
    181 나태주 시 모음 18편 김용호2018.10.25.2154
    180 목필균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0.25.1834
    179 문정희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0.25.1682
    178 박옥화 시 모음 17편 김용호2018.10.25.1852
    177 박현희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1832
    176 신경림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8.10.25.2092
    175 김재환 글 모음 13편 김용호2018.05.24.37112
    174 이용미 글 모음 6편 김용호2018.05.24.31113
    173 김민소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8.05.24.34512
    172 윤보영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05.24.3417
    171 안국훈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8.05.24.29611
    170 임영준 시 모음 61편 김용호2018.05.24.3584
    169 안성란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8.05.24.3395
    168 남궁선순 글 모음 5편 김용호2018.05.24.2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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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6 임두환 글 모음 14편 김용호2018.05.24.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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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3 한숙자 글 모음 23편 김용호2018.05.24.2394
    162 김상영 글 모음 5편 김용호2018.05.24.2225
    161 임숙현 시 모음 71편 김용호2018.04.22.6587
    160 조경희 시 모음 6편 김용호2018.04.22.5007
    159 배혜경 시 모음 17편 김용호2018.04.22.43310
    158 최영복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8.04.22.4637
    157 양광모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8.02.25.48112
    156 배은미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8.02.25.3859
    155 류경희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8.02.25.3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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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3 안희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8.02.25.38615
    152 백재성 시 모음 11편 김용호2018.02.25.3289
    151 이세송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8.02.25.3097
    150 정재석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02.25.31210
    149 이정화 시 모음 7편 김용호2018.02.25.2958
    148 김영배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8.02.25.33411
    147 이성부 시 모음 9편 김용호2018.02.07.47711
    146 이종승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8.02.07.43411
    145 김민자 시 모음 6편 김용호2018.02.07.37112
    144 최명운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8.02.07.34411
    143 김홍성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8.02.07.36810
    142 서동안 시 모음 19편 김용호2018.02.07.3179
    141 조은주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8.02.05.3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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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6 0 김용호2018.02.05.29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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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3 박희종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8.02.05.3639
    132 최규영 시 모음 17편 김용호2018.02.05.2749
    131 이정순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8.01.19.49415
    130 최한식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01.19.51614
    129 이경순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8.01.19.44813
    128 손숙자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8.01.19.47112
    127 최제순 시 모음 16편 김용호2018.01.19.47312
    126 조미하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8.01.19.44611
    125 이정애 시 모음 56편 김용호2018.01.09.61913
    124 김수열 시 모음 26편 김용호2017.12.31.66815
    123 정재영 시 모음 65편 김용호2017.12.26.59317
    122 도지현 시 모음 82편 김용호2017.11.20.113920
    121 10월시 모음 45편 김용호2017.09.17.61624
    120 9월시 모음 59편 김용호2017.09.17.60821
    119 기도시모음 65편 김용호2017.09.12.70224
    118 김수향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7.09.02.69326
    117 조미경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7.02.05.84840
    116 이필종 시모음 21편 김용호2016.12.13.102549
    115 이점순 시 모음 75편 김용호2015.12.31.2459100
    114 전근표 시 모음 85편 김용호2015.06.12.2221201
    113 최학 시 모음 10편 김용호2015.06.12.1439107
    112 임경숙 시 모음 90편 김용호2015.02.15.1775303
    111 임경숙 시 모음 53편 김용호2015.01.25.1692173
    110 12월시모음 73편 김용호2014.12.07.1564260
    109 홍해리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1.10.1563166
    108 복효근 시 모음 60편 김용호2014.11.10.1665299
    107 강해산 시 모음 60편 김용호2014.11.10.1603179
    106 이시영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4.11.10.1287194
    105 안현심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4.11.10.1056181
    104 신동엽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4.11.10.1650329
    103 오태인 시 모음 34편 김용호2014.11.10.1124233
    102 박경리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4.11.01.1403245
    101 이효녕 시 모음 65편 김용호2014.11.01.1051331
    100 오세영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1.01.1500317
    99 이정록 시 모음 27편 김용호2014.10.23.160890
    98 이은상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4.10.23.1028220
    97 정채봉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4.10.23.1648130
    96 성진명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4.10.23.1000168
    95 우덕희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4.10.23.1365135
    94 황인숙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4.10.23.1041220
    93 곽재규 시 모음 34편 김용호2014.10.23.1197190
    92 이병주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4.10.07.1088130
    91 오세철 시 모음 87편 김용호2014.10.07.1179270
    90 김동원 시 모음 79편 김용호2014.10.07.834103
    89 구연배 시 모음 36편 김용호2014.10.07.1000242
    88 김영화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4.10.07.969183
    87 선미숙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4.10.07.855157
    86 이병율 시 모음 43편 김용호2014.10.07.1232208
    85 박현숙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4.10.07.862170
    84 이승하 시 모음 16편 김용호2014.10.07.821152
    83 김옥자 시 모음 열편 김용호2014.10.07.984151
    82 최봄샘 시 모음 9편 김용호2014.10.07.885138
    81 김명우 시 모음 열 다섯편 김용호2014.10.07.1034244
    80 한선미 시 모음 열 한편 김용호2014.10.07.867208
    79 김예성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0.07.854203
    78 전병윤 시 모음 81편 김용호2014.10.07.927356
    77 김성우 시 모음 열 두 편 김용호2014.10.07.893247
    76 김옥준 시 모음 75편 김용호2014.10.07.983124
    75 마종기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4.10.07.1253312
    74 심성보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4.10.07.999186
    73 박재삼 시 모음 27편 김용호2014.10.07.1217166
    72 반칠환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4.10.07.1203311
    71 황지우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4.10.07.1300178
    70 조지훈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4.10.07.2221315
    69 임 보 시 모음 김용호2014.07.05.1664329
    68 이생진 시 모음 37편 김용호2014.07.05.2033227
    67 이양우 시 모음 48편 김용호2014.07.05.2883202
    66 허소라 시 모음 열편 김용호2014.03.01.1860208
    65 이운룡 시 모음 34편 [1]김용호2014.03.01.2013337
    64 허호석 시 모음 23편 김용호2014.03.01.1690169
    63 김지향 시 모음 61 ∼ 131까지 김용호2014.03.01.1876154
    62 김지향 시 모음 1 ∼ 60편 김용호2014.03.01.1771294
    61 강은교 시 모음 40편 김용호2006.08.09.6494723
    60 천상병 시 모음 20편 김용호2006.08.09.5744558
    59 나희덕 시 모음 30편 김용호2006.08.09.5088641
    58 박두진 시 모음 37편 김용호2006.08.09.5772658
    57 홍윤숙 시 모음 23편 김용호2006.05.27.4078680
    56 이외수 시 모음 34편 김용호2006.04.22.2456354
    55 함석헌 시 모음 9편 김용호2005.10.16.3076289
    54 김수미 시 모음 41편 김용호2005.10.16.2409253
    53 노래가 된 시 34편 김용호2005.10.16.2823260
    52 고은 시 모음 59편 김용호2005.08.20.3571523
    51 김용택 시 모음 29편 김용호2005.08.20.2620369
    50 김후란 시 모음 9편 김용호2005.08.20.2130243
    49 기형도 시 모음 21편 김용호2005.08.20.2230299
    48 피천득 시 모음 23편 [1]김용호2005.07.29.3376448
    47 양현주 시 모음 21편 김용호2005.06.18.2307331
    46 이육사 시 모음 17편 김용호2005.03.12.4023263
    45 박병순 시 모음 20편 양력 김용호2005.01.31.2716335
    44 이현옥 시 모음 85편 김용호2005.01.25.2307261
    43 김소월 시 모음 30편 [2] 김용호 2005.01.05.6767318
    42 김춘수 시 모음 25편 김용호 2005.01.05.3027225
    41 김영랑 시 모음 25편 김용호 2005.01.05.2647206
    40 이형기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5.01.05.2847225
    39 김수영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5.01.05.3946274
    38 신석정 시 모음 65편 김용호 2005.01.05.2331268
    37 윤동주 시모음 스무편 김용호 2004.12.29.2954225
    36 천양희 시 모음 77편 김용호 2004.12.29.2059279
    35 허영자 시 모음 18편 김용호 2004.12.29.1931255
    34 황금찬 시 모음 34편 김용호 2004.12.29.1996299
    33 양현근 시 모음 21편 김용호 2004.12.29.1959313
    32 김지하 시 모음 52편 김용호 2004.12.29.2136336
    31 박인환 시 모음 17편 김용호 2004.12.29.1806316
    30 유안진 시 모음 22편 김용호 2004.12.29.2129280
    29 노향림 시 모음 20편 김용호 2004.12.29.1952346
    28 홍수희 시 모음 33편 김용호 2004.07.07.2371360
    27 조병화님 시모음 22편 김용호 2004.07.02.2813265
    26 이정하 시 모음 51편 김용호 2004.07.02.2501278
    25 신달자 시 모음 35편 김용호 2004.07.02.2686303
    24 서정윤 시 모음 26편 김용호 2004.03.12.2520265
    23 김용호 시 모음 102편 김용호 2004.03.12.3917231
    22 이해인 시 모음 28편 김용호 2004.03.12.4081286
    21 박노해 시 모음/15편 김용호 2004.03.12.2553293
    20 류시화 시 모음 14편 김용호 2004.03.12.2541262
    19 정두리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4.03.12.2724211
    18 도종환 시 모음 40편 [1] 김용호 2004.03.12.2378381
    17 정호승 시 모음 39편 김용호 2004.03.12.2450362
    16 유치환 시 모음 45편 김용호 2004.03.12.3174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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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김시습 시 모음 65편 김용호 2004.02.24.2386446
    8 박목월 시 모음 30편 김용호 2004.02.24.2048245
    7 고정희 시 모음 38편 김용호 2004.02.10.2187478
    6 서정주 시 모음 41편 김용호 2004.02.09.2506443
    5 노천명 시 모음 23편 김용호 2004.02.08.1854399
    4 정지용 시 모음 24편 김용호 2004.02.08.1920337
    3 김현승 시 모음 35편 김용호 2004.02.03.4231512
    2 주옥같은시어모음 김용호 2004.02.03.2266390
    1 여명 문학 회칙  여명문학2004.01.25.1968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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