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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희 시 모음 25편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8.10.25. 02:04:50   조회: 256   추천: 9
    여명문학:

    김현희 시 모음 25편
    ☆★☆★☆★☆★☆★☆★☆★☆★☆★☆★☆★☆★
    《1》
    5월에

    김현희

    비취 빛 하늘아래
    무지개 타고 온 아지랑이
    살포시 다가오고

    돌담길 돌아 텃밭에는
    노오란 장다리 꽃물결을 그려놓고
    꽃향기에 취한 하얀 나비 춤사위에
    현기증이 인다.

    연초록 수체화가
    가슴을 설레게 하고
    길게 늘어트린 햇살에
    나른한 마음 널어놓는다.

    5월의 햇살을 온몸에 바르며
    장다리꽃과 흰나비를
    동공 속으로 빠르게 흡입하고 있다
    ☆★☆★☆★☆★☆★☆★☆★☆★☆★☆★☆★☆★
    《2》
    가을

    김현희

    지난여름 붉은 태양도
    비바람 치던 태풍도
    가을바람 앞에 꼬리를 내린다

    초록이던 풍경도
    오색 빛 예쁜 옷으로 갈아입고
    들녘의 곡식들도 겸허히 고개를 숙인다

    우리가 사는 세상도
    코스모스 꽃잎처럼
    가냘픈 심장은 핏빛으로 물들고

    가을이 오는 길목에
    서성이는 마음을
    진정시킬 무언가가 필요하다

    갈바람이 분다
    거서는 가슴에 소리 없이 아든 가을은
    아릿한 그리움만을 남겨두고 간다
    ☆★☆★☆★☆★☆★☆★☆★☆★☆★☆★☆★☆★
    《3》
    가을 산사에서

    김현희

    낙엽이 쌓인 산책로
    폐부 깊숙이 파고드는 가을 향
    산 그림자 드리운 마곡사에서
    마음을 정갈하게 비우고 또 비워낸다

    새로운 마음으로 느끼며 바라보는
    산사의 체취를 혈관 속으로 수혈을 한다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소리가 좋다
    산새들의 고운소리 인사가 좋다
    숲 속 작은 야생화 고귀한 생명력이 좋다
    개여울의 맑은 물소리가 좋다
    수북이 쌓인 낙엽 밟는 소리가 아주 좋다

    구름 한 점 없는 높은 하늘
    볼을 스치는 신선한 갈바람이
    마음을 진정시키고
    아름다운 산사에서 나를 찾는다

    혼탁한 도시를 벗어나
    산사에서 느껴지는 편안함
    청량함을 온몸에 바르며
    육신의 고단함과 마음을 치유하고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또 다른 세상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희망을 심어본다
    ☆★☆★☆★☆★☆★☆★☆★☆★☆★☆★☆★☆★
    《4》
    가을연가

    김현희

    가을바람에 시린 가슴으로 외출을 한다.
    오색 물감을 풀어 놓은 듯 화려한 자태
    꽃향기에 취해 벌이라도 된 듯
    정신이 혼미하다

    여인은 향기에 취하고
    분위기에 취하여
    모두다 사랑 할 것 같은
    가을을 마음에 품는다

    우심실 좌심실에
    국화꽃 향기를 가득 채우고
    부드럽고 센티한
    가을 여자를 꿈꾼다

    꽃잎마다 그리움을
    꽃잎마다 애듯함을
    꽃잎마다 사랑을
    내 마음속 깊은 곳에 쌓아 놓고

    그윽한 국화차 입 안 가득 머문 채
    사랑을 노래하는 시인이 되어본다
    ☆★☆★☆★☆★☆★☆★☆★☆★☆★☆★☆★☆★
    《5》
    가족여행

    김현희

    꽃샘추위가 시샘하는 봄날에
    여행을 계획하는 마음은
    푸른 바다 하얀 백사장을 걷는다

    구순을 바라보는 노모와
    함께하는 가족여행
    자매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진부령 고개를 넘는다

    구수한 황태구이와 막국수로
    동해에 입성을 알리고
    즐거운 여행은 시작됐다

    오징어 배가 가득 들어찬 항구
    하얀 갈매기 떼 지어 날고
    비릿한 내음 漁시장엔
    홍게 문어 활어들이 팔딱인다

    추운 날씨에도 활력이 넘치는
    거진항
    바다로 돌아가고 싶은 활어들은
    가자미눈을 뜨고 우리를 째려본다
    슬픈 눈으로

    은빛 물결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
    전망 좋은 곳에서
    친정엄마의 생신을 준비한 우리는
    엄마 앞에 모두 어린아이가 되어 마냥 행복했다
    ☆★☆★☆★☆★☆★☆★☆★☆★☆★☆★☆★☆★
    《6》
    간이역

    김현희

    스산한 갈바람이 불어온다
    정리되지 않은 마음속을 헤집고 간다
    늘 그랬듯이
    팔딱이는 심장은 그대로인데
    계절은 그렇게 왔다가 또 간다

    한적한 간이역
    무리 지어 흔들리는 가냘픈 코스모스는
    고운 햇살을 온몸에 바르고
    가을을 흔들고 있다

    바람은 갈대를 울리고
    언제 왔을까?
    나뭇잎 사이
    그리움이 일렁인다

    길게 누운 철길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은 이 길
    긴 의자에 피곤한 나의 육신을 기대고
    쉬어갈 간이역은 있기는 한 걸까?
    ☆★☆★☆★☆★☆★☆★☆★☆★☆★☆★☆★☆★
    《7》
    고향의 유월

    김현희

    계절 따라 예쁜 색으로 갈아입는
    동화 속 같은 그곳은 나의 고향

    고향엔
    잘 삭혀진 노모가
    느릿한 세월을 만지고 있다

    모내기 끝낸 다랭이 논에선
    개구리 목청껏 노래하고
    앞산 구렁목에선
    향긋한 꽃바람이 불어오는 그림 같은 곳

    이슬이 내리고 어둑해지면
    소쩍새가 오늘 일기를 쓴다

    어느새 천지는 보석 같은
    수많은 별이 쏟아져 내릴 듯 하고

    길을 나서면
    반딧불이가 온 들녘을 차지하고
    가슴엔 그리움으로 촉촉해진다

    사랑할 수밖에 없는 꿈에도 그리운 고향……
    ☆★☆★☆★☆★☆★☆★☆★☆★☆★☆★☆★☆★
    《8》
    그대 이름은 장미

    김현희

    붉은 잎에 이슬 바르고
    정열적인 댓쉬를 하는 그대여

    기다리지 않아도
    계절이 바뀌면 어김없이 찾아와
    마음을 빼앗아 가는 꽃이여

    그대는 작년 봄에도
    고혹적인 자태로 담장을 타고 넘더니
    올봄에도 어김없이 찾아들어
    나를 흔들어 놓고 있다

    같은 자리 똑같은 모습으로 변함없는 향기를 내지만
    세월이 흐른 나의 심장엔
    다른 모습 다른 향기로 느껴지는 슬픈 현실에
    형용할 수 없는 마음을 보여줄 길이 없다

    마음에 이끼가 낀 걸까
    아니면 세월의 때가 묻은 걸까
    장미를 장미로만 느끼지 않고
    삶의 무게가 함께 느껴지는 시간

    붉은 장미를 바라보며
    세상에 상처받지 않고
    미워하고 시기하지 않는
    예쁜 모습 향기 나는 삶에 동행이 되어 주기를……
    ☆★☆★☆★☆★☆★☆★☆★☆★☆★☆★☆★☆★
    《9》
    그리움

    김현희

    뽀얀 운무가 드리운 산자락에
    초로의 노모가 그리움을 짓고 계신다
    어제와 같은 아침이 찾아 들지만
    허리 굽은 노모의 안면가득 서글픔이 배어나고
    세월의 무상함을 뼈 속 깊이 사무치는 아침을 맞는다

    한 주먹도 안 되는 쌀을 솥에 안치고
    된장찌개가 하나 만드시기 에도
    힘에 부쳐 주름진 이마에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힌다

    하루가 그렇게 길수가 없다는 말씀에
    외로움이 그리움이 강을 이루는 시간들
    기쁨과 슬픔들을 널어놓은 앞마당에
    잡초들이 노모의 심기를 거스르지만

    강낭콩 한 꼬투리를 소중히 여기시며
    수줍은 듯 새싹을 틔운 서리 태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자란 옥수수를 벗 삼아
    고향집을 지키고 계신 어머니

    유선을 타고 흐르는 잘 지내지
    언제 또 올래? 보고나면 더 보고 싶다고
    사그러 들지 않는 자식향한 그리움이
    가슴에 비가 되어 흐른다.
    ☆★☆★☆★☆★☆★☆★☆★☆★☆★☆★☆★☆★
    《10》
    낙엽이 운다

    김현희

    운다
    낙엽이 운다.
    찬바람에 쓸러가는 서글픔에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찬 서리 맞고 붉게 멍든 잎 새
    바스락 거리며 운다.
    생살을 도려내듯
    낙엽을 떼어낸 고목도
    애가 타 등 돌리고 운다.

    갈 향 깊게 베인 햇살에
    이별의 눈물을 말리고
    둥근 나이테를 덧칠한다.

    비바람과 싸운 날들이
    교만 이란 걸
    깨닫고 있는 중이다.
    ☆★☆★☆★☆★☆★☆★☆★☆★☆★☆★☆★☆★
    《11》
    눈내리는 날

    김현희

    밤새 내린 폭설과 한파는
    우리의 마음까지도 꽁꽁 얼게 만들었다
    기록을 갱신하는 일기예보
    도시는 마비되었다

    설원 속에 묻힌 나의 집은
    하얀 파도 가득한 섬이되었다
    아무도 찾아 주지 않는 작은 섬에
    겨울새들이 찾아와
    꼭꼭 발자국을 남긴다

    앙상한 나무 가지위에
    새하얀 꽃을 피우는 함박눈
    외딴섬에 그녀는
    외롭지 않다

    눈 앞에 펼쳐진 자연에
    감동과 찬사를
    마음속 곡간에 채우고 또 채운다
    추억을 더듬을 그 날을 위해……
    ☆★☆★☆★☆★☆★☆★☆★☆★☆★☆★☆★☆★
    《12》
    봄날에

    김현희

    상큼한 바람이 혈관을 깨운다
    마음속 깊은 곳에선
    벌써 너를 기다렸는지도 모른다

    아지랑이 노니는 개여울에 앉아
    속살속살 거리는 물소리와
    버들강아지 솜털을 느끼며 봄을 품는다

    대지를 흔들고 있을
    연초록의 새싹을 기다리며
    어여쁜 봄 맞이를 한다
    ☆★☆★☆★☆★☆★☆★☆★☆★☆★☆★☆★☆★
    《13》
    사랑초

    김현희

    하트 모양 보랏빛 꽃잎
    큰 화분 모퉁이에 홀로 피어난
    가냘픈 한 송이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흙 속에 숨어 들어온 사랑
    무관심 속에 싹을 틔우느라
    힘들었을 작은 생명이 안쓰러워
    보고 또 보고 찾아와 줘서 고맙다고

    세상과 소통하려는 나와
    같다는 생각에 애잔한 마음이 들고
    사랑초와 둘만의 속삭임에
    커피는 식어만 간다

    저리도 사랑스러울까
    화분 주인인 나무가 웃는 것만 같다
    아니 질투 같기도 하다
    오늘도 하루해가 붉은 꼬리를 보이고 있다
    ☆★☆★☆★☆★☆★☆★☆★☆★☆★☆★☆★☆★
    《14》
    상처

    김현희

    아프다
    너무 아프다
    무어라 말 할 수없이 아프다

    심장을 조여오는 슬픔이
    화산처럼 폭발하고 있다

    슬픔은 용암이 되어 흐르듯
    혈관을 점령하고

    검은 눈물이
    가슴을 탄다
    ☆★☆★☆★☆★☆★☆★☆★☆★☆★☆★☆★☆★
    《15》
    송년의 시

    김현희

    바람 따라 구름처럼
    살다 가는 먼지 같은 인생을
    조금 더 조금만 더 하면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욕망에 눈이 먼다

    짧은 소풍이란 것을 망각하고
    천년만년 살 것처럼
    피 흘리고 상처 주며
    몸이 부서지는 것도 모르고
    고장 난 브레이크가 된다

    높은 곳을 향해 몸부림치는
    고단한 삶들이 한없이 가엾고
    동공이 풀린 충혈 된 눈동자는
    허공을 가르고 있다

    왜 이리 슬퍼 보이는 걸까
    영혼을 판 들짐승처럼
    앞만 보고 달려드는 과오는 돌이 킬 수 없는
    피 페한 얼룩만을 그려 놓을 뿐 이란 걸
    알면서도 또 달린다.

    어둠을 행해……
    ☆★☆★☆★☆★☆★☆★☆★☆★☆★☆★☆★☆★
    《16》
    숨어우는 가을비

    김현희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
    차락이는 빗소리에 눈을 뜨고
    가을비의 서글픔을 훔쳐 보았다

    칠흑처럼 어두운데 누가 볼까봐
    혼자 숨어 서럽게 울고 있다는 것을
    나는 보고 말았다

    가을은 도둑처럼 마음속에 숨어들어
    아물지 않은 상처에 꽃잎 하나 던져 놓은채
    붉은 상흔만을 남기고 떠나려고 한다

    가을비가 데려온 그리움들은
    아픔이 되어 심장을 붉게 물 들이건만
    차가운 비에 젖은 가을은 쫓기듯
    서러운 이별을 고하고 있다 이른 새벽에……
    ☆★☆★☆★☆★☆★☆★☆★☆★☆★☆★☆★☆★
    《17》
    숲속의 향기

    김현희

    하늘에 닿을 듯한 참나무 틈 새로
    무지개 햇살이 부서져 내리고
    아카시아 향기로 온 산을 물들이던 날
    연초록의 향연이 개화산을 흔든다.

    녹음으로 우거진 숲길에
    낙화한 아카시아 꽃잎들이
    임무를 마치고 흙으로 귀향을 서두른다

    비탈길을 돌아 솔 나무 그늘에
    청솔모가 바스락 흔적을 남기고
    청아한 새들의 합창을 소리
    개화산의 아름다운 일상들이

    내 마음에 들어와 호흡하는 순간
    숲속의 향기는 나를 비우고
    사랑이란 마법에 빠지게 한다
    ☆★☆★☆★☆★☆★☆★☆★☆★☆★☆★☆★☆★
    《18》
    아름다운 능소화

    김현희

    뜨거운 태양을 흡입했을까
    주홍색 능소화가
    담장을 타고 있다

    곱게 색칠한 꽃 잎으로
    길손에게
    행복한 미소를 건네며

    고혹적인 빛깔
    붉은 심장을 풀어
    정열을 불사르고 있다

    한여름 소나기에 목을 축이고
    담장 가득 풍경화를 그리는
    아름다운 능소화여……
    ☆★☆★☆★☆★☆★☆★☆★☆★☆★☆★☆★☆★
    《19》
    여름 이야기

    김현희

    폭염 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빌딩 속 아스팔트는 이글거리고
    서민들의 굵은 땀방울은
    등줄기를 타고흐른다.

    삼십 도 을 훌쩍 넘은 수은주
    불쾌지수가 하늘처럼 높다
    여름이여 어서 지나 가거라
    시원한 바람이여 불어 오거라

    명석위의 고추가 몸을 말리고
    군무를 이루는 잠자리 떼
    꼬리를 문 강아지 한 쌍이
    빙글빙글 돌고 있는 한 낮

    태양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숨 쉬기조차 힘든 날들의 연속
    오늘도 잠을 빼앗아 가는
    열대아
    ☆★☆★☆★☆★☆★☆★☆★☆★☆★☆★☆★☆★
    《20》
    여행

    김현희

    여행
    가슴 설레는 언어
    생각만으로도 기분 좋아지는 그 말

    토요일 아침 빗방울은 하나둘
    우리의 속도 모르고 그렇게
    차창유리에 동그라미를 그리고 있다

    오랜만에 좋은 사람들과
    안면 가득 홍조를 띄우고
    새벽공기 가르며 떠난다

    서로 말하지 않아도
    바라만 보아도 웃음이 절로 나는
    벗이 있기에 그저 행복하다

    일상에서 벗어나
    초록으로 물든 풍경에 감탄하며
    멋있는 하루를 선물 받은 오늘에 감사를 아끼지 않는다

    맑은 눈으로 밝은 마음으로
    세상을 관조하며
    사랑의 메신저가 되어 줄 수 있는 지금이 난 좋다
    ☆★☆★☆★☆★☆★☆★☆★☆★☆★☆★☆★☆★
    《21》
    잃어버린 세월

    김현희

    차락차락 내리는 빗소리에
    외양간 지붕을 초록으로 덥더니
    어느새
    잘 익은 호박들이 가득 들어 앉아
    하얗게 밤을 지키고 있다

    순둥이 암소가 자리를 비운
    텅 빈 외양간 안에
    마늘과 무청이
    걸터앉아 있고
    커다란 소구유엔 참새만 들락 이고 있다

    백발이 성성한 노모는
    당신과 함께 낡아 가는 집에서
    멍하니 먼 곳을 응시할 뿐
    말이 없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이 세월이라 했던가!
    잡아 둘 수 없는 그 모진 세월은
    못 다한 아쉬움만 쌓여갈 뿐이다

    살아온 날들을 되새김질 하며
    깊어 가는 까만 밤을 하염없이 새우고 있다.
    ☆★☆★☆★☆★☆★☆★☆★☆★☆★☆★☆★☆★
    《22》
    창틈사이

    김현희

    창틈에 서성이고 있다
    하루의 일과를 끝낸 햇살이
    세속의 미물들을 두고 가려니
    맘이 안 놓이는 걸까

    하늘을 붉은 빛으로 물들이며
    아쉬운 작별을 고하고 있다

    저녁 이슬이 수줍게 내려앉고
    어느새 어둠이 찾아 들어
    허허로운 마음 한 구석에
    그리움이 똬리를 튼다.

    세월의 깊이만큼이나 많은 상념들이
    꿈틀거리고 세월에 할퀸 상처들이
    진한 혈흔을 남기고 만다.

    어둠이 어서 지나고
    내일을 기다리는
    세상의 모든 만물들의
    눈물을 닦아 줄 수 있는
    희망의 빛으로 다시 올 그대를
    긴긴밤 홀로 새며 기다린다.
    ☆★☆★☆★☆★☆★☆★☆★☆★☆★☆★☆★☆★
    《23》
    초하의 길목

    김현희

    초록으로 갈아입은
    초하의 길목에서
    단비가 내리는 날
    초록 잎사귀 위 맑은 물방울

    흡족해 하는 나뭇잎사귀
    오랜만에 만난 연인들 처럼
    속살거리고 있다
    ☆★☆★☆★☆★☆★☆★☆★☆★☆★☆★☆★☆★
    《24》
    한계령

    김현희

    어스름한 새벽
    굽이굽이 돌고 돌아
    한계령 정상에 올랐다

    우뚝 선 한계령은
    한 폭의 바다를 품고 있었다.
    길과 숲 계곡은 온데간데없고
    짙은 안개만이 파도를 치고 있었다.

    눈을 뜨고 있어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밑을 수 없는 광경에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짙은 안개가 촉촉이 내린
    한계령 고갯마루
    수도 없이 지났던 그 길이 아니었다.

    한계령 바다 속을
    헤집고 나온듯한 느낌
    형용 할 수 없는 이 기분
    아직도 안개 속을 헤매고 있다.
    ☆★☆★☆★☆★☆★☆★☆★☆★☆★☆★☆★☆★
    《25》
    희망사항

    김현희

    햇살 좋은 봄날
    자유롭게 방황하고 싶은 나는

    누군가 기다려 줄 것만 같은
    착각으로 길을 나선다

    자유로운 영혼을 데리고
    바람처럼 날아 보고 싶었다

    실바람이 불어 왔다
    내 머리카락을 희롱한다

    아∼자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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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5 나해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20.01.07.1624
    254 윤수천 시 모음 25편 김용호2020.01.07.1652
    253 박소향 시 모음 55편 김용호2020.01.07.1714
    252 문효치 시 모음 21편 김용호2020.01.07.1614
    251 12월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9.12.05.1622
    250 최영미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9.12.05.1884
    249 1월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9.12.05.1601
    248 구재기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9.12.05.1653
    247 공석진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9.12.05.1583
    246 문인수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9.11.16.1585
    245 이향아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9.11.16.1503
    244 이문조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11.16.1572
    243 전혜령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9.09.18.1922
    242 하영순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9.18.1832
    241 노정혜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9.09.18.1702
    240 김윤진 시 모음 71편 김용호2019.08.10.1335
    239 손택수 시 모음 33편 김용호2019.08.10.1513
    238 이규리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9.08.10.1473
    237 주명옥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9.08.10.1352
    236 최봄샘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9.08.10.1442
    235 박인걸 시 모음 51편 김용호2019.08.10.1482
    234 친구에 대한 시 모음 71편 김용호2019.08.10.1492
    233 윤의섭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9.08.10.1371
    232 문태준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9.08.10.1541
    231 강연호 시 모음 47편 김용호2019.07.25.1531
    230 김수민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7.25.1321
    229 김인숙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9.07.25.1341
    228 박광호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7.25.1363
    227 서유주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07.25.1531
    226 최영애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9.07.25.1241
    225 주일례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9.07.25.1242
    224 신미항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9.07.25.1171
    223 안광수 시 모음 61편 김용호2019.07.25.1111
    222 박종영 시 모음 71편 김용호2019.07.25.1111
    221 박남준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9.07.25.1032
    220 정용철시모음 21편 김용호2019.06.01.1735
    219 김지순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9.06.01.1573
    218 이문재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9.06.01.1783
    217 김동수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6.01.1483
    216 김재진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9.06.01.1763
    215 이성지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9.06.01.1725
    214 김명인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6.01.1522
    213 이길옥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9.06.01.1551
    212 윤기명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6.01.1334
    211 이명희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6.01.1524
    210 김덕성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9.06.01.1581
    209 찔레꽃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9.06.01.1642
    208 이기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06.01.1632
    207 임은숙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06.01.1453
    206 김석환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6.01.1683
    205 류인순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9.05.15.3055
    204 안경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05.15.3123
    203 이병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05.15.2995
    202 김정래 시 모음 51편 김용호2019.05.15.2615
    201 정미화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9.02.17.4008
    200 정연화시모음 75편 김용호2019.02.17.3015
    199 오광수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9.02.17.3035
    198 정일근시모음 15편 김용호2019.02.17.2895
    197 지소영시모음 35편 김용호2019.02.17.2604
    196 박고은 시 모음 71편 김용호2019.01.01.4034
    195 곽승란 시 모음 81편 김용호2019.01.01.2555
    194 양성우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1.01.2544
    193 함민복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1.01.2875
    192 강문숙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1.01.2315
    191 이윤학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9.01.01.2774
    190 서명옥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8.11.10.3676
    189 박소정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1.10.3384
    188 한효상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8.11.10.3076
    187 첫눈 시모음 35편 김용호2018.11.04.2884
    186 고은영 시 모음 10편 김용호2018.10.25.2826
    185 권규학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2385
    184 김현희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0.25.2569
    183 김설화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2495
    182 김영국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2265
    181 나태주 시 모음 49편 김용호2018.10.25.2835
    180 목필균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0.25.2375
    179 문정희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0.25.2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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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6 배은미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8.02.25.42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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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3 안희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8.02.25.42116
    152 백재성 시 모음 11편 김용호2018.02.25.3669
    151 이세송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8.02.25.3498
    150 정재석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02.25.34612
    149 이정화 시 모음 7편 김용호2018.02.25.3348
    148 김영배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8.02.25.37112
    147 이성부 시 모음 9편 김용호2018.02.07.51911
    146 이종승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8.02.07.48912
    145 김민자 시 모음 6편 김용호2018.02.07.40512
    144 최명운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8.02.07.38712
    143 김홍성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8.02.07.48112
    142 서동안 시 모음 19편 김용호2018.02.07.3579
    141 조은주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8.02.05.38210
    140 장석주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8.02.05.37710
    139 임우성 시 모음 49편 김용호2018.02.05.38710
    138 박재성 시 모음 51편 김용호2018.02.05.36012
    137 전덕기 시 모음 23편 김용호2018.02.05.30610
    136 십자가시모음 35편 김용호2018.02.05.34014
    135 차영일 시 모음 26편 김용호2018.02.05.34210
    134 한정원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8.02.05.3439
    133 박희종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8.02.05.40010
    132 최규영 시 모음 17편 김용호2018.02.05.36010
    131 이정순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8.01.19.53216
    130 최한식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01.19.55315
    129 이경순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8.01.19.47914
    128 손숙자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8.01.19.50913
    127 최제순 시 모음 16편 김용호2018.01.19.51213
    126 조미하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8.01.19.51212
    125 이정애 시 모음 56편 김용호2018.01.09.67414
    124 김수열 시 모음 26편 김용호2017.12.31.70416
    123 정재영 시 모음 65편 김용호2017.12.26.64518
    122 도지현 시 모음 82편 김용호2017.11.20.125521
    121 10월시 모음 45편 김용호2017.09.17.66124
    120 9월시 모음 59편 김용호2017.09.17.68121
    119 기도시모음 65편 김용호2017.09.12.79424
    118 김수향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7.09.02.75328
    117 조미경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7.02.05.89143
    116 이필종 시모음 35편 김용호2016.12.13.111955
    115 이점순 시 모음 75편 김용호2015.12.31.2542104
    114 전근표 시 모음 85편 김용호2015.06.12.2306204
    113 최학 시 모음 10편 김용호2015.06.12.1478108
    112 임경숙 시 모음 90편 김용호2015.02.15.1859303
    111 임경숙 시 모음 53편 김용호2015.01.25.1764176
    110 12월시모음 73편 김용호2014.12.07.1604272
    109 홍해리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1.10.1904173
    108 복효근 시 모음 60편 김용호2014.11.10.1922302
    107 강해산 시 모음 60편 김용호2014.11.10.1677183
    106 이시영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4.11.10.1359196
    105 안현심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4.11.10.1106183
    104 신동엽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4.11.10.1744331
    103 오태인 시 모음 34편 김용호2014.11.10.1188236
    102 박경리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4.11.01.1473250
    101 이효녕 시 모음 65편 김용호2014.11.01.1113336
    100 오세영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1.01.1604320
    99 이정록 시 모음 27편 김용호2014.10.23.169292
    98 이은상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4.10.23.1085224
    97 정채봉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4.10.23.1733134
    96 성진명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4.10.23.1082173
    95 우덕희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4.10.23.1434136
    94 황인숙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4.10.23.1084225
    93 곽재규 시 모음 34편 김용호2014.10.23.1261195
    92 이병주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4.10.07.1132133
    91 오세철 시 모음 87편 김용호2014.10.07.1268274
    90 김동원 시 모음 79편 김용호2014.10.07.874105
    89 구연배 시 모음 36편 김용호2014.10.07.1049250
    88 김영화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4.10.07.1013186
    87 선미숙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4.10.07.1118170
    86 이병율 시 모음 43편 김용호2014.10.07.1282211
    85 박현숙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4.10.07.906171
    84 이승하 시 모음 16편 김용호2014.10.07.867154
    83 김옥자 시 모음 열편 김용호2014.10.07.1019155
    82 문병란 시 모음 33편 김용호2014.10.07.945139
    81 김명우 시 모음 열 다섯편 김용호2014.10.07.1067244
    80 한선미 시 모음 열 한편 김용호2014.10.07.906209
    79 김예성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0.07.905204
    78 전병윤 시 모음 81편 김용호2014.10.07.970357
    77 김성우 시 모음 열 두 편 김용호2014.10.07.940247
    76 김옥준 시 모음 75편 김용호2014.10.07.1048129
    75 마종기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4.10.07.1320316
    74 심성보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4.10.07.1050190
    73 박재삼 시 모음 27편 김용호2014.10.07.1265172
    72 반칠환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4.10.07.1320313
    71 황지우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4.10.07.1362180
    70 조지훈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4.10.07.2356320
    69 임 보 시 모음 김용호2014.07.05.1710331
    68 이생진 시 모음 37편 김용호2014.07.05.2082231
    67 이양우 시 모음 51편 김용호2014.07.05.2990204
    66 허소라 시 모음 열편 김용호2014.03.01.1894210
    65 이운룡 시 모음 34편 [1]김용호2014.03.01.2230339
    64 허호석 시 모음 23편 김용호2014.03.01.1734172
    63 김지향 시 모음 61 ∼ 131까지 김용호2014.03.01.1918154
    62 김지향 시 모음 1 ∼ 60편 김용호2014.03.01.1814296
    61 강은교 시 모음 40편 김용호2006.08.09.6639725
    60 천상병 시 모음 20편 김용호2006.08.09.5795562
    59 나희덕 시 모음 30편 김용호2006.08.09.5173645
    58 박두진 시 모음 37편 김용호2006.08.09.5882663
    57 홍윤숙 시 모음 23편 김용호2006.05.27.4137690
    56 이외수 시 모음 34편 김용호2006.04.22.2514374
    55 함석헌 시 모음 9편 김용호2005.10.16.3131292
    54 김수미 시 모음 41편 김용호2005.10.16.2458258
    53 노래가 된 시 34편 김용호2005.10.16.2877265
    52 고은 시 모음 59편 김용호2005.08.20.3724525
    51 김용택 시 모음 29편 김용호2005.08.20.2670373
    50 김후란 시 모음 9편 김용호2005.08.20.2184244
    49 기형도 시 모음 21편 김용호2005.08.20.2347301
    48 피천득 시 모음 23편 [1]김용호2005.07.29.3453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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