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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희 시 모음 25편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8.10.25. 02:04:50   조회: 217   추천: 5
    여명문학:

    김현희 시 모음 25편
    ☆★☆★☆★☆★☆★☆★☆★☆★☆★☆★☆★☆★
    《1》
    5월에

    김현희

    비취 빛 하늘아래
    무지개 타고 온 아지랑이
    살포시 다가오고

    돌담길 돌아 텃밭에는
    노오란 장다리 꽃물결을 그려놓고
    꽃향기에 취한 하얀 나비 춤사위에
    현기증이 인다.

    연초록 수체화가
    가슴을 설레게 하고
    길게 늘어트린 햇살에
    나른한 마음 널어놓는다.

    5월의 햇살을 온몸에 바르며
    장다리꽃과 흰나비를
    동공 속으로 빠르게 흡입하고 있다
    ☆★☆★☆★☆★☆★☆★☆★☆★☆★☆★☆★☆★
    《2》
    가을

    김현희

    지난여름 붉은 태양도
    비바람 치던 태풍도
    가을바람 앞에 꼬리를 내린다

    초록이던 풍경도
    오색 빛 예쁜 옷으로 갈아입고
    들녘의 곡식들도 겸허히 고개를 숙인다

    우리가 사는 세상도
    코스모스 꽃잎처럼
    가냘픈 심장은 핏빛으로 물들고

    가을이 오는 길목에
    서성이는 마음을
    진정시킬 무언가가 필요하다

    갈바람이 분다
    거서는 가슴에 소리 없이 아든 가을은
    아릿한 그리움만을 남겨두고 간다
    ☆★☆★☆★☆★☆★☆★☆★☆★☆★☆★☆★☆★
    《3》
    가을 산사에서

    김현희

    낙엽이 쌓인 산책로
    폐부 깊숙이 파고드는 가을 향
    산 그림자 드리운 마곡사에서
    마음을 정갈하게 비우고 또 비워낸다

    새로운 마음으로 느끼며 바라보는
    산사의 체취를 혈관 속으로 수혈을 한다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소리가 좋다
    산새들의 고운소리 인사가 좋다
    숲 속 작은 야생화 고귀한 생명력이 좋다
    개여울의 맑은 물소리가 좋다
    수북이 쌓인 낙엽 밟는 소리가 아주 좋다

    구름 한 점 없는 높은 하늘
    볼을 스치는 신선한 갈바람이
    마음을 진정시키고
    아름다운 산사에서 나를 찾는다

    혼탁한 도시를 벗어나
    산사에서 느껴지는 편안함
    청량함을 온몸에 바르며
    육신의 고단함과 마음을 치유하고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또 다른 세상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희망을 심어본다
    ☆★☆★☆★☆★☆★☆★☆★☆★☆★☆★☆★☆★
    《4》
    가을연가

    김현희

    가을바람에 시린 가슴으로 외출을 한다.
    오색 물감을 풀어 놓은 듯 화려한 자태
    꽃향기에 취해 벌이라도 된 듯
    정신이 혼미하다

    여인은 향기에 취하고
    분위기에 취하여
    모두다 사랑 할 것 같은
    가을을 마음에 품는다

    우심실 좌심실에
    국화꽃 향기를 가득 채우고
    부드럽고 센티한
    가을 여자를 꿈꾼다

    꽃잎마다 그리움을
    꽃잎마다 애듯함을
    꽃잎마다 사랑을
    내 마음속 깊은 곳에 쌓아 놓고

    그윽한 국화차 입 안 가득 머문 채
    사랑을 노래하는 시인이 되어본다
    ☆★☆★☆★☆★☆★☆★☆★☆★☆★☆★☆★☆★
    《5》
    가족여행

    김현희

    꽃샘추위가 시샘하는 봄날에
    여행을 계획하는 마음은
    푸른 바다 하얀 백사장을 걷는다

    구순을 바라보는 노모와
    함께하는 가족여행
    자매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진부령 고개를 넘는다

    구수한 황태구이와 막국수로
    동해에 입성을 알리고
    즐거운 여행은 시작됐다

    오징어 배가 가득 들어찬 항구
    하얀 갈매기 떼 지어 날고
    비릿한 내음 漁시장엔
    홍게 문어 활어들이 팔딱인다

    추운 날씨에도 활력이 넘치는
    거진항
    바다로 돌아가고 싶은 활어들은
    가자미눈을 뜨고 우리를 째려본다
    슬픈 눈으로

    은빛 물결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
    전망 좋은 곳에서
    친정엄마의 생신을 준비한 우리는
    엄마 앞에 모두 어린아이가 되어 마냥 행복했다
    ☆★☆★☆★☆★☆★☆★☆★☆★☆★☆★☆★☆★
    《6》
    간이역

    김현희

    스산한 갈바람이 불어온다
    정리되지 않은 마음속을 헤집고 간다
    늘 그랬듯이
    팔딱이는 심장은 그대로인데
    계절은 그렇게 왔다가 또 간다

    한적한 간이역
    무리 지어 흔들리는 가냘픈 코스모스는
    고운 햇살을 온몸에 바르고
    가을을 흔들고 있다

    바람은 갈대를 울리고
    언제 왔을까?
    나뭇잎 사이
    그리움이 일렁인다

    길게 누운 철길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은 이 길
    긴 의자에 피곤한 나의 육신을 기대고
    쉬어갈 간이역은 있기는 한 걸까?
    ☆★☆★☆★☆★☆★☆★☆★☆★☆★☆★☆★☆★
    《7》
    고향의 유월

    김현희

    계절 따라 예쁜 색으로 갈아입는
    동화 속 같은 그곳은 나의 고향

    고향엔
    잘 삭혀진 노모가
    느릿한 세월을 만지고 있다

    모내기 끝낸 다랭이 논에선
    개구리 목청껏 노래하고
    앞산 구렁목에선
    향긋한 꽃바람이 불어오는 그림 같은 곳

    이슬이 내리고 어둑해지면
    소쩍새가 오늘 일기를 쓴다

    어느새 천지는 보석 같은
    수많은 별이 쏟아져 내릴 듯 하고

    길을 나서면
    반딧불이가 온 들녘을 차지하고
    가슴엔 그리움으로 촉촉해진다

    사랑할 수밖에 없는 꿈에도 그리운 고향……
    ☆★☆★☆★☆★☆★☆★☆★☆★☆★☆★☆★☆★
    《8》
    그대 이름은 장미

    김현희

    붉은 잎에 이슬 바르고
    정열적인 댓쉬를 하는 그대여

    기다리지 않아도
    계절이 바뀌면 어김없이 찾아와
    마음을 빼앗아 가는 꽃이여

    그대는 작년 봄에도
    고혹적인 자태로 담장을 타고 넘더니
    올봄에도 어김없이 찾아들어
    나를 흔들어 놓고 있다

    같은 자리 똑같은 모습으로 변함없는 향기를 내지만
    세월이 흐른 나의 심장엔
    다른 모습 다른 향기로 느껴지는 슬픈 현실에
    형용할 수 없는 마음을 보여줄 길이 없다

    마음에 이끼가 낀 걸까
    아니면 세월의 때가 묻은 걸까
    장미를 장미로만 느끼지 않고
    삶의 무게가 함께 느껴지는 시간

    붉은 장미를 바라보며
    세상에 상처받지 않고
    미워하고 시기하지 않는
    예쁜 모습 향기 나는 삶에 동행이 되어 주기를……
    ☆★☆★☆★☆★☆★☆★☆★☆★☆★☆★☆★☆★
    《9》
    그리움

    김현희

    뽀얀 운무가 드리운 산자락에
    초로의 노모가 그리움을 짓고 계신다
    어제와 같은 아침이 찾아 들지만
    허리 굽은 노모의 안면가득 서글픔이 배어나고
    세월의 무상함을 뼈 속 깊이 사무치는 아침을 맞는다

    한 주먹도 안 되는 쌀을 솥에 안치고
    된장찌개가 하나 만드시기 에도
    힘에 부쳐 주름진 이마에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힌다

    하루가 그렇게 길수가 없다는 말씀에
    외로움이 그리움이 강을 이루는 시간들
    기쁨과 슬픔들을 널어놓은 앞마당에
    잡초들이 노모의 심기를 거스르지만

    강낭콩 한 꼬투리를 소중히 여기시며
    수줍은 듯 새싹을 틔운 서리 태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자란 옥수수를 벗 삼아
    고향집을 지키고 계신 어머니

    유선을 타고 흐르는 잘 지내지
    언제 또 올래? 보고나면 더 보고 싶다고
    사그러 들지 않는 자식향한 그리움이
    가슴에 비가 되어 흐른다.
    ☆★☆★☆★☆★☆★☆★☆★☆★☆★☆★☆★☆★
    《10》
    낙엽이 운다

    김현희

    운다
    낙엽이 운다.
    찬바람에 쓸러가는 서글픔에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찬 서리 맞고 붉게 멍든 잎 새
    바스락 거리며 운다.
    생살을 도려내듯
    낙엽을 떼어낸 고목도
    애가 타 등 돌리고 운다.

    갈 향 깊게 베인 햇살에
    이별의 눈물을 말리고
    둥근 나이테를 덧칠한다.

    비바람과 싸운 날들이
    교만 이란 걸
    깨닫고 있는 중이다.
    ☆★☆★☆★☆★☆★☆★☆★☆★☆★☆★☆★☆★
    《11》
    눈내리는 날

    김현희

    밤새 내린 폭설과 한파는
    우리의 마음까지도 꽁꽁 얼게 만들었다
    기록을 갱신하는 일기예보
    도시는 마비되었다

    설원 속에 묻힌 나의 집은
    하얀 파도 가득한 섬이되었다
    아무도 찾아 주지 않는 작은 섬에
    겨울새들이 찾아와
    꼭꼭 발자국을 남긴다

    앙상한 나무 가지위에
    새하얀 꽃을 피우는 함박눈
    외딴섬에 그녀는
    외롭지 않다

    눈 앞에 펼쳐진 자연에
    감동과 찬사를
    마음속 곡간에 채우고 또 채운다
    추억을 더듬을 그 날을 위해……
    ☆★☆★☆★☆★☆★☆★☆★☆★☆★☆★☆★☆★
    《12》
    봄날에

    김현희

    상큼한 바람이 혈관을 깨운다
    마음속 깊은 곳에선
    벌써 너를 기다렸는지도 모른다

    아지랑이 노니는 개여울에 앉아
    속살속살 거리는 물소리와
    버들강아지 솜털을 느끼며 봄을 품는다

    대지를 흔들고 있을
    연초록의 새싹을 기다리며
    어여쁜 봄 맞이를 한다
    ☆★☆★☆★☆★☆★☆★☆★☆★☆★☆★☆★☆★
    《13》
    사랑초

    김현희

    하트 모양 보랏빛 꽃잎
    큰 화분 모퉁이에 홀로 피어난
    가냘픈 한 송이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흙 속에 숨어 들어온 사랑
    무관심 속에 싹을 틔우느라
    힘들었을 작은 생명이 안쓰러워
    보고 또 보고 찾아와 줘서 고맙다고

    세상과 소통하려는 나와
    같다는 생각에 애잔한 마음이 들고
    사랑초와 둘만의 속삭임에
    커피는 식어만 간다

    저리도 사랑스러울까
    화분 주인인 나무가 웃는 것만 같다
    아니 질투 같기도 하다
    오늘도 하루해가 붉은 꼬리를 보이고 있다
    ☆★☆★☆★☆★☆★☆★☆★☆★☆★☆★☆★☆★
    《14》
    상처

    김현희

    아프다
    너무 아프다
    무어라 말 할 수없이 아프다

    심장을 조여오는 슬픔이
    화산처럼 폭발하고 있다

    슬픔은 용암이 되어 흐르듯
    혈관을 점령하고

    검은 눈물이
    가슴을 탄다
    ☆★☆★☆★☆★☆★☆★☆★☆★☆★☆★☆★☆★
    《15》
    송년의 시

    김현희

    바람 따라 구름처럼
    살다 가는 먼지 같은 인생을
    조금 더 조금만 더 하면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욕망에 눈이 먼다

    짧은 소풍이란 것을 망각하고
    천년만년 살 것처럼
    피 흘리고 상처 주며
    몸이 부서지는 것도 모르고
    고장 난 브레이크가 된다

    높은 곳을 향해 몸부림치는
    고단한 삶들이 한없이 가엾고
    동공이 풀린 충혈 된 눈동자는
    허공을 가르고 있다

    왜 이리 슬퍼 보이는 걸까
    영혼을 판 들짐승처럼
    앞만 보고 달려드는 과오는 돌이 킬 수 없는
    피 페한 얼룩만을 그려 놓을 뿐 이란 걸
    알면서도 또 달린다.

    어둠을 행해……
    ☆★☆★☆★☆★☆★☆★☆★☆★☆★☆★☆★☆★
    《16》
    숨어우는 가을비

    김현희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
    차락이는 빗소리에 눈을 뜨고
    가을비의 서글픔을 훔쳐 보았다

    칠흑처럼 어두운데 누가 볼까봐
    혼자 숨어 서럽게 울고 있다는 것을
    나는 보고 말았다

    가을은 도둑처럼 마음속에 숨어들어
    아물지 않은 상처에 꽃잎 하나 던져 놓은채
    붉은 상흔만을 남기고 떠나려고 한다

    가을비가 데려온 그리움들은
    아픔이 되어 심장을 붉게 물 들이건만
    차가운 비에 젖은 가을은 쫓기듯
    서러운 이별을 고하고 있다 이른 새벽에……
    ☆★☆★☆★☆★☆★☆★☆★☆★☆★☆★☆★☆★
    《17》
    숲속의 향기

    김현희

    하늘에 닿을 듯한 참나무 틈 새로
    무지개 햇살이 부서져 내리고
    아카시아 향기로 온 산을 물들이던 날
    연초록의 향연이 개화산을 흔든다.

    녹음으로 우거진 숲길에
    낙화한 아카시아 꽃잎들이
    임무를 마치고 흙으로 귀향을 서두른다

    비탈길을 돌아 솔 나무 그늘에
    청솔모가 바스락 흔적을 남기고
    청아한 새들의 합창을 소리
    개화산의 아름다운 일상들이

    내 마음에 들어와 호흡하는 순간
    숲속의 향기는 나를 비우고
    사랑이란 마법에 빠지게 한다
    ☆★☆★☆★☆★☆★☆★☆★☆★☆★☆★☆★☆★
    《18》
    아름다운 능소화

    김현희

    뜨거운 태양을 흡입했을까
    주홍색 능소화가
    담장을 타고 있다

    곱게 색칠한 꽃 잎으로
    길손에게
    행복한 미소를 건네며

    고혹적인 빛깔
    붉은 심장을 풀어
    정열을 불사르고 있다

    한여름 소나기에 목을 축이고
    담장 가득 풍경화를 그리는
    아름다운 능소화여……
    ☆★☆★☆★☆★☆★☆★☆★☆★☆★☆★☆★☆★
    《19》
    여름 이야기

    김현희

    폭염 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빌딩 속 아스팔트는 이글거리고
    서민들의 굵은 땀방울은
    등줄기를 타고흐른다.

    삼십 도 을 훌쩍 넘은 수은주
    불쾌지수가 하늘처럼 높다
    여름이여 어서 지나 가거라
    시원한 바람이여 불어 오거라

    명석위의 고추가 몸을 말리고
    군무를 이루는 잠자리 떼
    꼬리를 문 강아지 한 쌍이
    빙글빙글 돌고 있는 한 낮

    태양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숨 쉬기조차 힘든 날들의 연속
    오늘도 잠을 빼앗아 가는
    열대아
    ☆★☆★☆★☆★☆★☆★☆★☆★☆★☆★☆★☆★
    《20》
    여행

    김현희

    여행
    가슴 설레는 언어
    생각만으로도 기분 좋아지는 그 말

    토요일 아침 빗방울은 하나둘
    우리의 속도 모르고 그렇게
    차창유리에 동그라미를 그리고 있다

    오랜만에 좋은 사람들과
    안면 가득 홍조를 띄우고
    새벽공기 가르며 떠난다

    서로 말하지 않아도
    바라만 보아도 웃음이 절로 나는
    벗이 있기에 그저 행복하다

    일상에서 벗어나
    초록으로 물든 풍경에 감탄하며
    멋있는 하루를 선물 받은 오늘에 감사를 아끼지 않는다

    맑은 눈으로 밝은 마음으로
    세상을 관조하며
    사랑의 메신저가 되어 줄 수 있는 지금이 난 좋다
    ☆★☆★☆★☆★☆★☆★☆★☆★☆★☆★☆★☆★
    《21》
    잃어버린 세월

    김현희

    차락차락 내리는 빗소리에
    외양간 지붕을 초록으로 덥더니
    어느새
    잘 익은 호박들이 가득 들어 앉아
    하얗게 밤을 지키고 있다

    순둥이 암소가 자리를 비운
    텅 빈 외양간 안에
    마늘과 무청이
    걸터앉아 있고
    커다란 소구유엔 참새만 들락 이고 있다

    백발이 성성한 노모는
    당신과 함께 낡아 가는 집에서
    멍하니 먼 곳을 응시할 뿐
    말이 없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이 세월이라 했던가!
    잡아 둘 수 없는 그 모진 세월은
    못 다한 아쉬움만 쌓여갈 뿐이다

    살아온 날들을 되새김질 하며
    깊어 가는 까만 밤을 하염없이 새우고 있다.
    ☆★☆★☆★☆★☆★☆★☆★☆★☆★☆★☆★☆★
    《22》
    창틈사이

    김현희

    창틈에 서성이고 있다
    하루의 일과를 끝낸 햇살이
    세속의 미물들을 두고 가려니
    맘이 안 놓이는 걸까

    하늘을 붉은 빛으로 물들이며
    아쉬운 작별을 고하고 있다

    저녁 이슬이 수줍게 내려앉고
    어느새 어둠이 찾아 들어
    허허로운 마음 한 구석에
    그리움이 똬리를 튼다.

    세월의 깊이만큼이나 많은 상념들이
    꿈틀거리고 세월에 할퀸 상처들이
    진한 혈흔을 남기고 만다.

    어둠이 어서 지나고
    내일을 기다리는
    세상의 모든 만물들의
    눈물을 닦아 줄 수 있는
    희망의 빛으로 다시 올 그대를
    긴긴밤 홀로 새며 기다린다.
    ☆★☆★☆★☆★☆★☆★☆★☆★☆★☆★☆★☆★
    《23》
    초하의 길목

    김현희

    초록으로 갈아입은
    초하의 길목에서
    단비가 내리는 날
    초록 잎사귀 위 맑은 물방울

    흡족해 하는 나뭇잎사귀
    오랜만에 만난 연인들 처럼
    속살거리고 있다
    ☆★☆★☆★☆★☆★☆★☆★☆★☆★☆★☆★☆★
    《24》
    한계령

    김현희

    어스름한 새벽
    굽이굽이 돌고 돌아
    한계령 정상에 올랐다

    우뚝 선 한계령은
    한 폭의 바다를 품고 있었다.
    길과 숲 계곡은 온데간데없고
    짙은 안개만이 파도를 치고 있었다.

    눈을 뜨고 있어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밑을 수 없는 광경에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짙은 안개가 촉촉이 내린
    한계령 고갯마루
    수도 없이 지났던 그 길이 아니었다.

    한계령 바다 속을
    헤집고 나온듯한 느낌
    형용 할 수 없는 이 기분
    아직도 안개 속을 헤매고 있다.
    ☆★☆★☆★☆★☆★☆★☆★☆★☆★☆★☆★☆★
    《25》
    희망사항

    김현희

    햇살 좋은 봄날
    자유롭게 방황하고 싶은 나는

    누군가 기다려 줄 것만 같은
    착각으로 길을 나선다

    자유로운 영혼을 데리고
    바람처럼 날아 보고 싶었다

    실바람이 불어 왔다
    내 머리카락을 희롱한다

    아∼자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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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9 양성우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1.01.2323
    178 함민복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1.01.2544
    177 강문숙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1.01.2124
    176 이윤학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9.01.01.2573
    175 서명옥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8.11.10.3305
    174 박소정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1.10.3064
    173 김재진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1.10.2704
    172 첫눈 시모음 35편 김용호2018.11.04.2684
    171 고은영 시 모음 10편 김용호2018.10.25.2605
    170 권규학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2064
    169 김현희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0.25.2175
    168 김설화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2274
    167 김영국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2034
    166 나태주 시 모음 18편 김용호2018.10.25.2354
    165 목필균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0.25.2014
    164 문정희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0.25.1992
    163 박옥화 시 모음 17편 김용호2018.10.25.2072
    162 박현희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1993
    161 신경림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8.10.25.2282
    160 김재환 글 모음 13편 김용호2018.05.24.39729
    159 이용미 글 모음 6편 김용호2018.05.24.32814
    158 김민소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8.05.24.36414
    157 윤보영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05.24.3607
    156 안국훈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8.05.24.31912
    155 임영준 시 모음 61편 김용호2018.05.24.3804
    154 안성란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8.05.24.3705
    153 남궁선순 글 모음 5편 김용호2018.05.24.2643
    152 윤재석 글 모음 14편 김용호2018.05.24.2619
    151 임두환 글 모음 14편 김용호2018.05.24.2466
    150 송영수 글 모음 4편 김용호2018.05.24.2436
    149 신팔복 글 모음 18편 김용호2018.05.24.2355
    148 한숙자 글 모음 23편 김용호2018.05.24.2574
    147 김상영 글 모음 8편 김용호2018.05.24.2388
    146 임숙현 시 모음 71편 김용호2018.04.22.7027
    145 조경희 시 모음 6편 김용호2018.04.22.5167
    144 배혜경 시 모음 17편 김용호2018.04.22.44910
    143 최영복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8.04.22.4847
    142 양광모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8.02.25.51712
    141 배은미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8.02.25.4009
    140 류경희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8.02.25.4066
    139 김성림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02.25.4516
    138 안희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8.02.25.40515
    137 백재성 시 모음 11편 김용호2018.02.25.3499
    136 이세송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8.02.25.3257
    135 정재석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02.25.33110
    134 이정화 시 모음 7편 김용호2018.02.25.3178
    133 김영배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8.02.25.34911
    132 이성부 시 모음 9편 김용호2018.02.07.49511
    131 이종승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8.02.07.46211
    130 김민자 시 모음 6편 김용호2018.02.07.38712
    129 최명운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8.02.07.36911
    128 김홍성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8.02.07.38611
    127 서동안 시 모음 19편 김용호2018.02.07.3359
    126 조은주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8.02.05.3619
    125 장석주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8.02.05.3589
    124 임우성 시 모음 49편 김용호2018.02.05.3689
    123 박재성 시 모음 51편 김용호2018.02.05.33511
    122 전덕기 시 모음 23편 김용호2018.02.05.2909
    121 십자가시모음 35편 김용호2018.02.05.32514
    120 차영일 시 모음 26편 김용호2018.02.05.32510
    119 한정원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8.02.05.3219
    118 박희종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8.02.05.3789
    117 최규영 시 모음 17편 김용호2018.02.05.3349
    116 이정순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8.01.19.51216
    115 최한식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01.19.53114
    114 이경순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8.01.19.46213
    113 손숙자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8.01.19.48912
    112 최제순 시 모음 16편 김용호2018.01.19.48812
    111 조미하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8.01.19.46111
    110 이정애 시 모음 56편 김용호2018.01.09.64613
    109 김수열 시 모음 26편 김용호2017.12.31.68715
    108 정재영 시 모음 65편 김용호2017.12.26.62417
    107 도지현 시 모음 82편 김용호2017.11.20.119420
    106 10월시 모음 45편 김용호2017.09.17.63624
    105 9월시 모음 59편 김용호2017.09.17.65221
    104 기도시모음 65편 김용호2017.09.12.73924
    103 김수향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7.09.02.72626
    102 조미경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7.02.05.87342
    101 이필종 시모음 21편 김용호2016.12.13.104752
    100 이점순 시 모음 75편 김용호2015.12.31.2490102
    99 전근표 시 모음 85편 김용호2015.06.12.2261202
    98 최학 시 모음 10편 김용호2015.06.12.1454107
    97 임경숙 시 모음 90편 김용호2015.02.15.1808303
    96 임경숙 시 모음 53편 김용호2015.01.25.1727176
    95 12월시모음 73편 김용호2014.12.07.1584267
    94 홍해리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1.10.1602170
    93 복효근 시 모음 60편 김용호2014.11.10.1782300
    92 강해산 시 모음 60편 김용호2014.11.10.1629182
    91 이시영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4.11.10.1322195
    90 안현심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4.11.10.1078182
    89 신동엽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4.11.10.1677330
    88 오태인 시 모음 34편 김용호2014.11.10.1152235
    87 박경리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4.11.01.1433246
    86 이효녕 시 모음 65편 김용호2014.11.01.1074333
    85 오세영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1.01.1536319
    84 이정록 시 모음 27편 김용호2014.10.23.164091
    83 이은상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4.10.23.1054223
    82 정채봉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4.10.23.1674133
    81 성진명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4.10.23.1054169
    80 우덕희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4.10.23.1409136
    79 황인숙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4.10.23.1062224
    78 곽재규 시 모음 34편 김용호2014.10.23.1219193
    77 이병주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4.10.07.1105131
    76 오세철 시 모음 87편 김용호2014.10.07.1206273
    75 김동원 시 모음 79편 김용호2014.10.07.856104
    74 구연배 시 모음 36편 김용호2014.10.07.1017243
    73 김영화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4.10.07.989184
    72 선미숙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4.10.07.1024159
    71 이병율 시 모음 43편 김용호2014.10.07.1256209
    70 박현숙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4.10.07.884170
    69 이승하 시 모음 16편 김용호2014.10.07.838152
    68 김옥자 시 모음 열편 김용호2014.10.07.1000153
    67 최봄샘 시 모음 9편 김용호2014.10.07.902138
    66 김명우 시 모음 열 다섯편 김용호2014.10.07.1051244
    65 한선미 시 모음 열 한편 김용호2014.10.07.884208
    64 김예성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0.07.876204
    63 전병윤 시 모음 81편 김용호2014.10.07.941357
    62 김성우 시 모음 열 두 편 김용호2014.10.07.915247
    61 김옥준 시 모음 75편 김용호2014.10.07.1011127
    60 마종기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4.10.07.1281315
    59 심성보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4.10.07.1018188
    58 박재삼 시 모음 27편 김용호2014.10.07.1236171
    57 반칠환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4.10.07.1237312
    56 황지우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4.10.07.1322179
    55 조지훈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4.10.07.2268319
    54 임 보 시 모음 김용호2014.07.05.1677331
    53 이생진 시 모음 37편 김용호2014.07.05.2048230
    52 이양우 시 모음 48편 김용호2014.07.05.2915203
    51 허소라 시 모음 열편 김용호2014.03.01.1878209
    50 이운룡 시 모음 34편 [1]김용호2014.03.01.2079338
    49 허호석 시 모음 23편 김용호2014.03.01.1705171
    48 김지향 시 모음 61 ∼ 131까지 김용호2014.03.01.1901154
    47 김지향 시 모음 1 ∼ 60편 김용호2014.03.01.1794295
    46 강은교 시 모음 40편 김용호2006.08.09.6529724
    45 천상병 시 모음 20편 김용호2006.08.09.5758560
    44 나희덕 시 모음 30편 김용호2006.08.09.5114642
    43 박두진 시 모음 37편 김용호2006.08.09.5812662
    42 홍윤숙 시 모음 23편 김용호2006.05.27.4097684
    41 이외수 시 모음 34편 김용호2006.04.22.2478355
    40 함석헌 시 모음 9편 김용호2005.10.16.3094292
    39 김수미 시 모음 41편 김용호2005.10.16.2430255
    38 노래가 된 시 34편 김용호2005.10.16.2840261
    37 고은 시 모음 59편 김용호2005.08.20.3603524
    36 김용택 시 모음 29편 김용호2005.08.20.2640372
    35 김후란 시 모음 9편 김용호2005.08.20.2142244
    34 기형도 시 모음 21편 김용호2005.08.20.2301300
    33 피천득 시 모음 23편 [1]김용호2005.07.29.3395449
    32 양현주 시 모음 21편 김용호2005.06.18.2321335
    31 이육사 시 모음 17편 김용호2005.03.12.4072264
    30 박병순 시 모음 20편 양력 김용호2005.01.31.2730337
    29 이현옥 시 모음 85편 김용호2005.01.25.2340266
    28 김소월 시 모음 30편 [2] 김용호 2005.01.05.6791319
    27 김춘수 시 모음 25편 김용호 2005.01.05.3057226
    26 김영랑 시 모음 25편 김용호 2005.01.05.2673207
    25 이형기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5.01.05.2867226
    24 김수영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5.01.05.3987276
    23 신석정 시 모음 65편 김용호 2005.01.05.2347270
    22 윤동주 시모음 스무편 김용호 2004.12.29.2997230
    21 천양희 시 모음 77편 김용호 2004.12.29.2076281
    20 허영자 시 모음 18편 김용호 2004.12.29.1954256
    19 황금찬 시 모음 34편 김용호 2004.12.29.2036300
    18 양현근 시 모음 21편 김용호 2004.12.29.1979316
    17 김지하 시 모음 52편 김용호 2004.12.29.2153340
    16 박인환 시 모음 17편 김용호 2004.12.29.1860319
    15 유안진 시 모음 22편 김용호 2004.12.29.2149287
    14 노향림 시 모음 20편 김용호 2004.12.29.1972347
    13 홍수희시모음 70편 김용호 2004.07.07.2408366
    12 조병화님 시모음 22편 김용호 2004.07.02.2833266
    11 이정하 시 모음 51편 김용호 2004.07.02.2513283
    10 신달자 시 모음 35편 김용호 2004.07.02.2700303
    9 서정윤 시 모음 26편 김용호 2004.03.12.2548266
    8 김용호 시 모음 102편 김용호 2004.03.12.3940233
    7 이해인 시 모음 28편 김용호 2004.03.12.4158287
    6 박노해 시 모음/15편 김용호 2004.03.12.2574294
    5 류시화 시 모음 14편 김용호 2004.03.12.2559263
    4 정두리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4.03.12.2739212
    3 도종환 시 모음 40편 [1] 김용호 2004.03.12.2959384
    2 정호승 시 모음 39편 김용호 2004.03.12.2473363
    1 유치환 시 모음 45편 김용호 2004.03.12.3198391
    0 한용운님시모음/15편 김용호 2004.03.12.2615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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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용혜원님시모음/20편 김용호 2004.03.12.3412326
    -3 안도현님시모음/20편 김용호 2004.03.12.4117510
    -4 김남조 시 모음 67편 김용호 2004.03.12.3972350
    -5 한시 모음 김용호 2004.02.24.2431510
    -6 김시습 시 모음 65편 김용호 2004.02.24.2413448
    -7 박목월 시 모음 30편 김용호 2004.02.24.2073247
    -8 고정희 시 모음 38편 김용호 2004.02.10.2239481
    -9 서정주 시 모음 41편 김용호 2004.02.09.2545449
    -10 노천명 시 모음 23편 김용호 2004.02.08.1874401
    -11 정지용 시 모음 24편 김용호 2004.02.08.1933339
    -12 김현승 시 모음 35편 김용호 2004.02.03.4264516
    -13 주옥같은시어모음 김용호 2004.02.03.2306394
    -14 여명 문학 회칙  여명문학2004.01.25.1968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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