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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호승 시 모음 39편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04.03.12. 22:05:58   조회: 2928   추천: 372
    여명문학:


    정호승 시 모음 40편

    ★★★★★★★★★★★★★★★★★★★★
    폭포 앞에서

    정호승

    이대로 떨어져 죽어도 좋다.
    떨어져 산산이 흩어져도 좋다.
    흩어져서 다시 만나 울어도 좋다.
    울다가 끝내 흘러 사라져도 좋다.

    끝끝내 흐르지 않는 폭포 앞에서
    내가 사랑해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내가 포기해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나는 이제 증오마저 사랑스럽다.
    소리 없이 사라지는 폭포가 되어
    눈물 없이 떨어지는 폭포가 되어
    머무를 때는 언제나 떠나도 좋고
    떠날 때는 언제나 머물러도 좋다.
    ★★★★★★★★★★★★★★★★★★★★
    미안하다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
    산이 끝나는 곳에 길이 있었다.
    다시 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
    산이 끝나는 곳에 네가 있었다.
    무릎과 무릎 사이에 얼굴을 묻고 울고 있었다.
    미안하다
    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
    ★★★★★★★★★★★★★★★★★★★★
    수선화에게

    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 길을 걸어갈
    갈대 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
    슬픔으로 가는 길

    정호승

    내 진실로 슬픔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슬픔으로 가는 저녁 들길에 섰다.
    낯선 새 한 마리 길 끝으로 사라지고
    길가에 핀 풀꽃들이 바람에 흔들리는데
    내 진실로 슬픔을 어루만지는 사람으로
    지는 저녁 해를 바라보며
    슬픔으로 걸어가는 들길을 걸었다.
    기다려도 오지 않는 사람을 기다리는 사람 하나
    슬픔을 앞세우고 내 앞을 지나가고
    어디선가 감나무 지는 잎새 하나
    슬픔을 버리고 나를 따른다.
    내 진실로 슬픔으로 가는 길을 걷는 사람으로
    끝없이 걸어가다 뒤돌아보면
    인생을 내려놓고 사람들이 저녁놀에 파묻히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 하나 만나기 위해
    나는 다시 슬픔으로 가는 저녁 들길에 섰다.
    ★★★★★★★★★★★★★★★★★★★★
    강변 역에서

    정호승

    너를 기다리다가
    오늘 하루도 마지막날처럼 지나갔다.
    너를 기다리다가
    사랑도 인생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바람은 불고 강물은 흐르고
    어느새 강변의 불빛마저 꺼져버린 뒤
    너를 기다리다가
    열차는 또다시 내 가슴 위로 소리 없이 지나갔다.
    우리가 만남이라고 불렀던
    첫눈 내리는 강변 역에서
    내가 아직도 너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나의 운명보다 언제나
    너의 운명을 더 슬퍼하기 때문이다.
    그 언젠가 겨울 산에서
    저녁 별들이 흘리는 눈물을 보며
    우리가 사랑이라고 불렀던
    바람 부는 강변 역에서
    나는 오늘도
    우리가 물결처럼
    다시 만나야 할 날들을 생각했다.
    ★★★★★★★★★★★★★★★★★★★★
    새벽 편지

    정호승

    죽음보다 괴로운 것은
    그리움이었다.

    사랑도 운명이라고
    용기도 운명이라고

    홀로 남아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오늘도 내 가엾은 발자국 소리는
    네 창가에 머물다 돌아가고

    별들도 강물 위에
    몸을 던졌다.
    ★★★★★★★★★★★★★★★★★★★★
    끝끝내

    정호승

    헤어지는 날까지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하지 못했습니다.

    헤어지는 날까지
    차마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하지 못했습니다.

    그대 처음과 같이 아름다울 줄을
    그대 처음과 같이 영원할 줄을
    헤어지는 날까지 알지 못하고

    순결하게 무덤가에 무더기로 핀
    흰 싸리 꽃만 꺾어 바쳤습니다.

    사랑도 지나치면 사랑이 아닌 것을
    눈물도 지나치면 눈물이 아닌 것을
    헤어지는 날까지 알지 못하고

    끝끝내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하지 못했습니다.
    끝끝내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하지 못했습니다.
    ★★★★★★★★★★★★★★★★★★★★
    그는

    정호승

    그는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을 때
    조용히 나의 창문을 두드리다 돌아간 사람이었다.
    그는 아무도 나를 위해 기도하지 않을 때
    묵묵히 무릎을 꿇고
    나를 위해 기도하던 사람이었다.
    내가 내 더러운 움녕의 길가에 서성대다가
    드디어 죽음의 순간을 맞이했을 때
    그는 가만히 내 곁에 누워 나의 죽음이 된 사람이었다
    아무도 나의 주검을 씻어주지 않고
    뿔뿔이 흩어져 촛불을 끄고 돌아 가버렸을 때
    그는 고요히 바다가 되어 나를 씻어준 사람이었다.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나를 사랑하는
    기다리기 전에 이미 나를 사랑하고
    사랑하기 전에 이미 나를 기다린...
    ★★★★★★★★★★★★★★★★★★★★
    봄길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 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
    리기다 소나무

    정호승

    당신을 처음 만났을 때
    당신은 한 그루 리기다 소나무 같았지요
    푸른 리기다 소나무 가지 사이로
    얼핏얼핏 보이던 바다의 눈부신 물결 같았지요

    당신을 처음 만나자마자
    당신의 가장 아름다운 솔방울이 되길 원했지요
    보다 바다 쪽으로 뻗어나간 솔가지가 되어
    가장 부드러운 솔잎이 되길 원했지요

    당신을 처음 만나고 나서 비로소
    혼자서는 아름다울 수 없다는 걸 알았지요
    사랑한다는 것이 아름다운 것인 줄 알았지요
    ★★★★★★★★★★★★★★★★★★★★
    절벽에 대한 몇 가지 충고

    정호승

    절벽을 만나거든 그만 절벽이 되라
    절벽 아래로 보이는 바다가 되라
    절벽 끝에 튼튼하게 뿌리를 뻗은
    저 솔가지 끝에 앉은 새들이 되라

    절벽을 만나거든 그만 절벽이 되라
    기어이 절벽을 기어오르는 저 개미떼가 되라
    그 개미떼들이 망망히 바라보는 수평선이 되라

    누구나 가슴속에 하나씩 절벽은 있다.
    언젠가는 기어이 올라가야 할
    언젠가는 기어이 내려와야 할
    외로운 절벽이 하나씩 있다.
    ★★★★★★★★★★★★★★★★★★★★
    소록도에서 온 편지

    정호승

    팔 없는 팔로 너를 껴안고
    발 없는 발로 너에게로 간다.
    개동백나무에 개동백이 피고
    바다 위로 보르말이 떠오르는 밤
    손 없는 손으로 동백꽃잎마다 주워
    한 잎 두 잎 바다에 띄우나니 받으시라
    팔 없는 팔로 허리를 두르고
    발 없는 발로 함께 걷던 바닷가를
    동백꽃잎 따라 성큼성큼 걸어오시라
    ★★★★★★★★★★★★★★★★★★★★
    결혼에 대하여

    정호승

    만남에 대하여 진정으로 기도해온
    사람과 결혼하라
    봄날 들녘에 나가 쑥과 냉이를 캐어본
    추억이 있는 사람과 결혼하라
    된장국을 풀어 쑥국을 끓이고 스스로
    기뻐할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일주일동안 야근을 하느라 미처
    채 깍지 못한 손톱을 다정스레 깍아 주는
    사람과 결혼하라
    콧등에 땀을 흘리며
    고추장에 보리밥을 맛있게 비벼먹을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어미를 그리워하는 어린 강아지의 똥을
    더러워하지 않고 치울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가끔 나무를 껴안고 나무가 되는 사람과 결혼하라
    나뭇가지들이 밤마다 별들을
    향해 뻗어나간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고단한 별들이 잠시 쉬어가도록
    가슴의 단추를 열어주는 사람과 결혼하라
    가끔은 전깃불을 끄고 촛불 아래서
    한 권의 시집을 읽을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책갈피 속에 노란 은행잎 한 장쯤은
    오랫동안 간직하고 있는 사람과 결혼하라
    밤이 오면 땅의 벌레 소리에 귀기울일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밤이 깊으면 가끔은 사랑해서 미안하다고
    속삭일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결혼이 사랑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사랑도 결혼이 필요하다
    사랑한다는 것은 이해한다는 것이며
    결혼도 때로는 외로운 것이다
    ★★★★★★★★★★★★★★★★★★★★
    꽃 지는 저녁

    정호승

    꽃이 진다고 아예 다 지나
    꽃이 진다고 전화도 없나
    꽃이 져도 나는 너를 잊은 적 없다.
    지는 꽃의 마음을 아는 이가
    꽃이 진다고 저만 외롭나
    꽃이 져도 나는 너를 잊은 적 없다.
    꽃 지는 저녁에는 배도
    ★★★★★★★★★★★★★★★★★★★★
    등신불

    정호승

    강물도 없이 강이 흐르네
    하늘도 없이 눈이 내리네
    사랑도 없이 나는 살았네

    모래를 삶아 밥을 해먹고
    모래를 짜서 물을 마셨네

    잘 가게
    뒤돌아보지 말게
    누구든 돌아보는 얼굴은 슬프네

    눈이 오는 날
    가끔 들르게

    바람도 무덤이 없고
    꽃들도 무덤이 없네
    ★★★★★★★★★★★★★★★★★★★★
    사랑

    정호승

    밥그릇을 들고 길을 걷는다.
    목이 말라 손가락으로 강물 위에
    사랑한다라고 쓰고 물을 마신다.
    갑자기 먹구름이 몰리고
    몇날 며칠 장대비가 때린다.
    도도히 황톳물이 흐른다
    제비꽃이 아파 고개를 숙인다.
    비가 그친 뒤
    강둑 위에서 제비꽃이 고개를 들고
    강물을 내려다본다.
    젊은 송장 하나가 떠내려 오다가
    사랑한다
    내 글씨에 걸려 떠내려가지 못한다.
    ★★★★★★★★★★★★★★★★★★★★
    새들은 지붕을 짓지 않는다

    정호승

    새들은 지붕을 짓지 않는다.
    잠이든 채로 그대로 눈을 맞기 위하여
    잠이 들었다가도 별들을 바라보기 위하여
    외롭게 떨어지는 별똥별을 바라보기 위하여
    그 별똥별을 들여다보고 싶어하는
    어린 나뭇가지들을 위하여
    새들은 지붕을 짓지 않는다.
    가끔은 외로운 낮 달도 쉬어가게 하고
    가끔은 민들레 홀씨도 쉬어가게 하고
    가끔은 인간을 위해 우시는 하느님의
    눈물도 받아 둔다
    누구든지 아침에 일찍 일어나 새들의 집을
    한번 들여다보면
    간밤에 떨어진 별똥별들이
    고단하게 코를 골며 하느님 눈물이
    새들의 깃털에 고요히 이슬처럼 맺혀있다
    ★★★★★★★★★★★★★★★★★★★★
    정동진

    정호승

    밤을 다하여 우리가 태백을 넘어온 까닭은 무엇인가
    밤을 다하여 우리가 새벽에 닿은 까닭은 무엇인가
    수평선 너머로 우리가 타고 온 기차를 떠나보내고
    우리는 각자 가슴을 맞대고 새벽 바다를 바라본다.
    해가 떠오른다
    해는 바다 위로 막 떠오르는 순간에는
    바라볼 수 있어도
    성큼 떠오르고 나면 눈부셔 바라볼 수가 없다.
    그렇다.
    우리가 누가 누구의 해가 될 수 있겠는가
    우리는 다만 서로의 햇살이 될 수 있을 뿐
    우리는 다만 서로의 파도가 될 수 있을 뿐
    누가 누구의 바다가 될 수 있겠는가
    바다에 빠진 기차가 다시 일어나
    해안선과 나란히 달린다
    우리가 지금 다정하게 철길 옆 해변가로
    팔장을 끼고 걷는다 해도
    언제까지 함께 팔짱을 끼고 걸을 수 있겠는가
    동해를 향해 서 있는 저 소나무를 보라
    바다에 한쪽 어깨를 지친 듯이 내어준
    저 소나무의 마음을 보라
    내가 한때 긴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기대었던
    그 어깨처럼 편안하지 않은가
    또다시 해변을 따라
    길게 뻗어나간 저 철길을 보라
    기차가 밤을 다하여 평생을 달려올 수 있었던 것은
    서로 형행을 이루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우리 굳이 하나가 되기 위하여 노력하기보다
    평행을 이루어 우리의 기차를 달리게 해야 한다
    기차를 떠나보내고 정동진은 늘 혼자 남는다.
    우리를 떠나보내고 정동진은 울지 않는다
    수평선 너머로 손수건을 흔드는 정동진의
    붉은 새벽 바다
    어여뻐라 너는 어느새 파도에 젖은
    햇살이 되어 있구나
    오늘은 착한 갈매기
    한 마리가 너를 사랑하기를
    ★★★★★★★★★★★★★★★★★★★★
    희망은 아름답다

    정호승

    창은 별이 빛날 때만 창이다.
    희망은 희망을 가질 때만 희망이다.
    창은 길이 보이고 바람이 불 때만 아름답다.
    희망은 결코 희망을 잃지 않을 때만 아름답다.
    나그네여, 그래도 이 절망과 어둠 속에서
    창을 열고 별을 노래하는 슬픈 사람이 있다.
    고통은 인내를 낳고 인내는 희망을 낳지 않는데
    나그네여, 그 날 밤 총소리에 쫓기기며 길을 잃고
    죽음의 산길 타던 나그네여
    바다가 있어야만 산은 아름답고
    별이 빛나야만 창은 아름답다
    희망은 외로움 속의 한 순례자
    창은 들의 꽃
    바람 부는 대로 피었다 사라지는 한 순례자
    ★★★★★★★★★★★★★★★★★★★★
    겨울 강에서

    정호승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되리
    겨울 강 강 언덕에 눈보라 몰아쳐도
    눈보라에 으스스 내 몸이 쓰러져도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되리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강물은 흘러가 흐느끼지 않아도
    끝끝내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되어
    쓰러지면 일어서는 갈대가 되어
    청산이 소리치면 소리쳐 울리
    ★★★★★★★★★★★★★★★★★★★★
    바닷가에 대하여

    정호승

    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 게 좋다.
    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언제나 찾아갈 수 있는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 게 좋다.
    잠자는 지구의 고요한 숨소리를 듣고 싶을 때
    지구 위를 걸어가는 새들의 작은
    발소리를 듣고 싶을 때
    새들과 함께 수평선 위로 걸어가고 싶을 때
    친구를 위해 내 목숨을 버리지 못했을 때
    서럽게 우는 어머니를 껴안고 함께 울었을 때
    모내기가 끝난 무논의 저수지 둑 위에서
    자살한 어머니의 고무신 한 짝을 발견했을 때
    바다에 뜬 보름달을 향해
    촛불을 켜놓고 하염없이
    두 손 모아 절을 하고 싶을 때
    바닷가 기슭으로만 기슭으로만 끝없이
    달려가고 싶을 때
    누구나 자기만의 바닷가가 하나씩 있으면 좋다.
    자기만의 바닷가로 달려가 쓰러지는 게 좋다.
    ★★★★★★★★★★★★★★★★★★★★
    눈부처

    정호승

    내 그대 그리운 눈부처 되리
    그대 눈동자 푸른 하늘가
    잎새들 지고 산새들 잠든
    그대 눈동자 들길 밖으로
    내 그대 일평생 눈부처 되리
    그대는 이 세상
    그 누구의 곁에도 있지 못하고
    오늘도 곤고히
    마음의 길을 걸으며 슬퍼하노니
    저무는 눈동자 어두운 골목
    바람이 불고 저녁별 뜰 때
    내 그대 인생의 눈부처 되리
    내 죽을 때 망초 꽃 되어
    그대 맑은 눈동자 눈부처 되리..
    ★★★★★★★★★★★★★★★★★★★★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정호승

    이 세상 사람들 모두 잠들고
    어둠 속에 갇혀서 꿈조차 잠이 들 때
    홀로 일어난 새벽을 두려워말고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겨울밤은 깊어서 눈만 내리고
    돌아갈 길 없는 오늘 눈오는 밤도
    하루의 일을 끝낸 작업장 부근
    촛불도 꺼져 가는 어두운 방에서
    슬픔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절망도 없는 이 절망의 세상
    슬픔도 없는 이 슬픔의 세상
    사랑하며 살아가면 봄눈이 온다.
    눈 맞으며 기다리던 기다림 만나
    눈 맞으며 그리웁던 기다림 만나
    얼씨구나 부등켜 안고 웃어 보아라
    절씨구나 뺨 부비며 울어 보아라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어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어
    봄 눈 내리는 보리밭 길 걷는 자들은
    누구든지 달려와서 가슴 가득히
    꿈을 받아라
    꿈을 받아라.
    ★★★★★★★★★★★★★★★★★★★★
    가난한 사람에게

    정호승

    내 오늘도 그대를 위해
    창밖에 등불 하나 내어 걸었습니다.
    내 오늘도 그대를 기다리다 못해
    마음 하나 창밖에 걸어 두었습니다.
    밤이 오고 바람이 불고
    드디어 눈이 내릴 때까지
    내 그대를 기다리다 못해
    가난한 마음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눈 내린 들길을 홀로 걷다가
    문득 별을 생각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
    가을 꽃

    정호승

    이제는 지는 꽃이 아름답구나
    언제나 너는 오지 않고 가고
    눈물도 없는 강가에 서면
    이제는 지는 꽃도 눈부시구나

    진리에 굶주린 사내 하나
    빈 소주병을 들고 서 있던 거리에도
    종소리처럼 낙엽은 떨어지고
    황국도 꽃을 떨고 뿌리를 내리나니

    그동안 나를 이긴 것은 사랑이었다고
    눈물이 아니라 사랑이었다고
    물 깊은 밤 차가운 땅에서
    다시는 헤어지지 말 꽃이여
    ★★★★★★★★★★★★★★★★★★★★
    사랑

    정호승

    그대는 내 슬픈 운명의 기쁨
    내가 기도할 수 없을 때 기도하는 기도
    내 영혼이 가난 할 때 부르는 노래
    모든 시인들이 죽은 뒤에 다시 쓰는 시
    모든 애인들이 끝끝내 지키는 깨끗한 눈물

    오늘도 나는 그대를 사랑하는 날보다
    원망하는 날들이 더 많았나니
    창밖에 가난한 등불 하나 내어 걸고
    기다림 때문에 그대를 사랑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그대를 기다리나니

    그대는 결국 침묵을 깨뜨리는 침묵
    아무리 걸어가도 끝없는 새벽길
    새벽 달빛 위에 앉아 있던 겨울산
    작은 나뭇가지 위에 잠들던 바다
    우리가 사랑이라고 부르던 사막의 마지막 별빛
    언젠가 내 가슴 속 봄날에 피었던 흰 냉이꽃
    ★★★★★★★★★★★★★★★★★★★★
    이별노래

    정호승

    떠나는 그대
    조금만 더 늦게 떠나준다면
    그대 떠난 뒤에도 내 그대를
    사랑하기에 아직 늦지 않으리

    그대 떠나는 곳
    내 먼저 떠나가서
    나는 그대 뒷모습에 깔리는
    노을이 되리니

    옷깃을 여미고 어둠 속에서
    사람의 집들이 어두워지면
    내 그대 위해 노래하는
    별이 되리니

    떠나는 그대
    조금만 더 늦게 떠나준다면
    그대 떠난 뒤에도 내 그대를
    사랑하기에 아직 늦지 않으리
    ★★★★★★★★★★★★★★★★★★★★
    또 기다리는 편지

    정호승

    지는 저녁 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날 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
    잠든 세상 밖으로 새벽달 빈 길에 뜨면
    사랑과 어둠의 바닷가에 나가
    저무는 섬 하나 떠올리며 울었습니다.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해마다 첫눈으로 내리고
    새벽보다 깊은 새벽 섬 기슭에 앉아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였습니다.
    ★★★★★★★★★★★★★★★★★★★★
    너에게

    정호승

    가을비 오는 날
    나는 너의 우산이 되고 싶었다.
    너의 빈손을 잡고
    가을비 내리는 들길을 걸으며
    나는 한 송이
    너의 들국화를 피우고 싶었다.

    오직 살아야 한다고
    바람 부는 곳으로 쓰러져야
    쓰러지지 않는다고
    차가운 담벼락에 기대서서
    홀로 울던 너의 흰 그림자

    낙엽은 썩어서 너에게로 가고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는데
    너는 지금 어느 곳
    어느 사막 위를 걷고 있는가

    나는 오늘도
    바람 부는 들녘에 서서
    사라지지 않는
    너의 지평선이 되고 싶었다
    사막 위에 피어난 들꽃이 되어
    나는 너의 천국이 되고 싶었다.
    ★★★★★★★★★★★★★★★★★★★★
    까닭

    정호승

    내가 아직 한 포기 풀잎으로 태어나서
    풀잎으로 사는 것은
    아침마다 이슬을 맞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바짓가랑이를 적시며 나를 짓밟고 가는
    너의 발자국을 견디기 위해서다.

    내가 아직 한 송이 눈송이로 태어나서
    밤새껏 함박눈으로 내리는 것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 싸리빗자루로 눈길을 쓰시는
    어머니를 위해서가 아니라
    눈물도 없이 나를 짓밟고 가는
    너의 발자국을 고이 남기기 위해서다.

    내가 아직도 쓸쓸히 노래 한 소절로 태어나서
    밤마다 아리랑을 부르며 별을 바라보는 것은
    너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너를 사랑하기엔
    내 인생이 너무나 짧기 때문이다.
    ★★★★★★★★★★★★★★★★★★★★
    봄눈

    정호승

    봄눈이 내리면
    그대 결코
    다른 사람에게 눈물을 보이지 말라
    봄눈이 내리면
    그대 결코
    절벽 위를 무릎으로 걸어가지 말라
    봄눈이 내리는 날
    내 그대의 따뜻한 집이 되리니
    그대 가슴의 무덤을 열고
    봄눈으로 만든 눈사람이 되리니
    우리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랑과 용서였다고
    올해도 봄눈으로 내리는
    나의 사람아
    ★★★★★★★★★★★★★★★★★★★★
    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니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하고 아름다운가
    ★★★★★★★★★★★★★★★★★★★★
    너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정호승

    불국사 종루 근처
    공중전화 앞을 서성거리다가
    너에게 전화를 건다

    석가탑이 무너져 내린다.
    공중전화 카드를 꺼내어
    한참 줄을 서서 기다린 뒤
    다시 또 전화를 건다.

    다보탑이 무너져 내린다.
    다시 또 공중전화 카드를 꺼내어
    너에게 전화를 건다.

    청운교가 무너져 내린다.
    대웅전이 무너져 내린다
    석등의 맑은 불이 꺼진다.
    나는 급히 수화기를 놓고
    그대로 종루로 달려가
    쇠줄에 매달린 종메가 되어
    힘껏 종을 울린다
    너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
    가을

    정호승

    돌아보지 마라
    누구든 돌아보는 얼굴은 슬프다.
    돌아보지 마라
    지리산 능선들이 손수건을 꺼내 운다.
    인생의 거지들이 지리산에 기대앉아
    잠시 가을이 되고 있을 뿐
    돌아보지 마라
    아직 지리산이 된 사람은 없다.
    ★★★★★★★★★★★★★★★★★★★★
    안개꽃

    정호승

    얼마나 착하게 살았으면
    얼마나 깨끗하게 살았으면
    죽어서도 그대로 피어 있는가
    장미는 시들 때 고개를 꺾고
    사람은 죽을 때 입을 벌리는데
    너는 사는 것과 죽는 것이 똑 같구나
    세상의 어머니들 돌아가시면
    저 모습으로
    우리 헤어져도
    저 모습으로
    ★★★★★★★★★★★★★★★★★★★★
    그리운 부석사

    정호승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오죽하면 비로자나불이
    손가락에 매달려 앉아 있겠느냐
    기다리다가 죽어버려라
    오죽하면 아미타불이 모가지를 베어서
    베개로 삼겠느냐
    새벽이 지나도록
    摩旨를 올리는 쇠종 소리는 울리지 않는데
    나는 부석사 당간지주 앞에 평생을 앉아
    그대에게 밥 한 그릇 올리지 못하고
    눈물 속에 절 하나 지었다 부수네
    하늘 나는 돌 위에 절 하나 짓네
    ★★★★★★★★★★★★★★★★★★★★
    내 마음속의 마음이

    정호승

    내가 그대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지금 당장 내 목을 베어 가십시오.
    내가 그대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베어낸 내 목을
    평생토록 베개로 삼아주십시오
    그래도 내가 그대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다시 칼로 베개를 내려쳐주십시오.
    눈 내리는 그믐날 밤
    기차역 부근에서
    내 마음속의 마음이 말했습니다.
    ★★★★★★★★★★★★★★★★★★★★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정호승

    슬픔의 가난한 나그네가 되소서.
    하늘의 별로서 슬픔을 노래하며
    어디에서나 간절히 슬퍼할 수 있고
    어디에서나 슬픔을 위로할 수 있는
    슬픔의 가난한 나그네가 되소서
    슬픔처럼 가난한 것 없을지라도
    가장 먼저 미래의 귀를 세우고
    별을 보며 밤새도록 떠돌며 가소서.
    떠돌면서 슬픔을 노래하며 가소서.
    별 속에서 별을 보는 나그네 되어
    꿈속에서 꿈을 보는 나그네 되어
    오늘밤 어느 집 담벼락에 홀로 기대보소
    ★★★★★★★★★★★★★★★★★★★★
    반지의 의미

    정호승

    만남에 대하여 기도하자는 것이다.
    만남에 대하여 감사하자는 것이다.
    처음과 같이 아름답자는 것이다.
    처음과 같이 순결하자는 것이다.
    언제나 첫 마음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언제나 첫 마음을 잃지 말자는 것이다.
    사랑에도 외로움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결혼에도 외로움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꽃이 진다고 울지 말자는 것이다.
    스스로 꽃이 되자는 것이다.
    처음과 같이 가난하자는 것이다.
    처음과 같이 영원하자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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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3 안광수 시 모음 61편 김용호2019.07.25.2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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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1 박남준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9.07.25.2333
    220 정용철시모음 21편 김용호2019.06.01.2767
    219 김지순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9.06.01.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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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6 김재진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9.06.01.3204
    215 이성지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9.06.01.2616
    214 김명인시모음 65편 김용호2019.06.01.2517
    213 이길옥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9.06.01.2397
    212 윤기명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6.01.2064
    211 이명희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6.01.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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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7 임은숙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06.01.2463
    206 김석환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6.01.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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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 오순남시모음 20편 김용호2019.02.17.37445
    197 지소영시모음 35편 김용호2019.02.17.3324
    196 박고은 시 모음 71편 김용호2019.01.01.5075
    195 곽승란 시 모음 81편 김용호2019.01.01.3345
    194 양성우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1.01.3336
    193 함민복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1.01.4135
    192 강문숙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1.01.3325
    191 이윤학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9.01.01.3895
    190 서명옥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8.11.10.4379
    189 박소정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1.10.4176
    188 한효상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8.11.10.4116
    187 첫눈 시모음 35편 김용호2018.11.04.3654
    186 고은영 시 모음 10편 김용호2018.10.25.3676
    185 권규학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3388
    184 김현희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0.25.34114
    183 김설화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3315
    182 김영국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3565
    181 나태주 시 모음 49편 김용호2018.10.25.4407
    180 목필균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0.25.3439
    179 문정희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0.25.3534
    178 박옥화 시 모음 17편 김용호2018.10.25.2924
    177 박현희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3134
    176 신경림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8.10.25.3724
    175 김재환 글 모음 13편 김용호2018.05.24.53237
    174 이용미 글 모음 6편 김용호2018.05.24.44418
    173 김민소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8.05.24.51116
    172 윤보영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8.05.24.51713
    171 안국훈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8.05.24.60126
    170 임영준 시 모음 61편 김용호2018.05.24.5265
    169 안성란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8.05.24.50210
    168 남궁선순 글 모음 5편 김용호2018.05.24.3753
    167 윤재석 글 모음 14편 김용호2018.05.24.37611
    166 임두환 글 모음 14편 김용호2018.05.24.3677
    165 송영수 글 모음 4편 김용호2018.05.24.3759
    164 신팔복 글 모음 18편 김용호2018.05.24.3576
    163 한숙자 글 모음 23편 김용호2018.05.24.3717
    162 김상영 글 모음 8편 김용호2018.05.24.3329
    161 임숙현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8.04.22.19279
    160 조경희 시 모음 6편 김용호2018.04.22.6407
    159 배혜경 시 모음 17편 김용호2018.04.22.55913
    158 최영복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8.04.22.64544
    157 양광모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8.02.25.84313
    156 배은미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8.02.25.62714
    155 류경희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8.02.25.4998
    154 김성림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02.25.5518
    153 안희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8.02.25.51617
    152 백재성 시 모음 11편 김용호2018.02.25.4789
    151 이세송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8.02.25.4658
    150 정재석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02.25.42712
    149 이정화 시 모음 7편 김용호2018.02.25.4208
    148 김영배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8.02.25.45114
    147 이성부 시 모음 9편 김용호2018.02.07.64113
    146 이종승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8.02.07.61712
    145 김민자 시 모음 6편 김용호2018.02.07.54214
    144 최명운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8.02.07.46712
    143 김홍성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8.02.07.75515
    142 서동안 시 모음 19편 김용호2018.02.07.45816
    141 조은주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8.02.05.47610
    140 장석주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8.02.05.56811
    139 임우성 시 모음 49편 김용호2018.02.05.47211
    138 박재성 시 모음 51편 김용호2018.02.05.44312
    137 전덕기 시 모음 23편 김용호2018.02.05.39410
    136 십자가시모음 35편 김용호2018.02.05.42616
    135 차영일 시 모음 26편 김용호2018.02.05.43712
    134 한정원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8.02.05.43013
    133 박희종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8.02.05.48112
    132 최규영 시 모음 17편 김용호2018.02.05.45310
    131 이정순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8.01.19.60316
    130 최한식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01.19.63417
    129 이경순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8.01.19.58017
    128 손숙자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8.01.19.58913
    127 최제순 시 모음 16편 김용호2018.01.19.59015
    126 조미하 시 모음 65편 수정김용호2018.01.19.60516
    125 이정애 시 모음 56편 김용호2018.01.09.76528
    124 김수열 시 모음 26편 김용호2017.12.31.81120
    123 정재영 시 모음 65편 김용호2017.12.26.73218
    122 도지현 시 모음 82편 김용호2017.11.20.133723
    121 10월시 모음 45편 김용호2017.09.17.74027
    120 9월시 모음 59편 김용호2017.09.17.87421
    119 기도시모음 65편 김용호2017.09.12.114225
    118 김수향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7.09.02.84629
    117 조미경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7.02.05.97943
    116 이필종 시모음 35편 김용호2016.12.13.128457
    115 이점순 시 모음 75편 김용호2015.12.31.2618107
    114 전근표 시 모음 85편 김용호2015.06.12.2539204
    113 최학 시 모음 10편 김용호2015.06.12.1583112
    112 임경숙 시 모음 90편 김용호2015.02.15.2086369
    111 임경숙 시 모음 53편 김용호2015.01.25.1859209
    110 12월시모음 73편 김용호2014.12.07.1696280
    109 홍해리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1.10.2224178
    108 복효근 시 모음 60편 김용호2014.11.10.2327312
    107 강해산 시 모음 60편 김용호2014.11.10.1773187
    106 이시영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4.11.10.1469201
    105 안현심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4.11.10.1184189
    104 신동엽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4.11.10.1907399
    103 오태인 시 모음 34편 김용호2014.11.10.1304240
    102 박경리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4.11.01.1645299
    101 이효녕 시 모음 65편 김용호2014.11.01.1249338
    100 오세영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1.01.2142373
    99 이정록 시 모음 27편 김용호2014.10.23.178395
    98 이은상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4.10.23.1194236
    97 정채봉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4.10.23.2034141
    96 성진명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4.10.23.1190182
    95 우덕희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4.10.23.1523138
    94 황인숙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4.10.23.1174229
    93 곽재규 시 모음 34편 김용호2014.10.23.1449212
    92 이병주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4.10.07.1247137
    91 오세철 시 모음 87편 김용호2014.10.07.1725279
    90 김동원 시 모음 79편 김용호2014.10.07.965108
    89 구연배 시 모음 36편 김용호2014.10.07.1176260
    88 김영화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4.10.07.1154198
    87 선미숙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4.10.07.1218177
    86 이병율 시 모음 43편 김용호2014.10.07.1486214
    85 박현숙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4.10.07.1041173
    84 이승하 시 모음 16편 김용호2014.10.07.1062166
    83 김옥자 시 모음 열편 김용호2014.10.07.1122156
    82 문병란 시 모음 33편 김용호2014.10.07.1105183
    81 김명우 시 모음 열 다섯편 김용호2014.10.07.1168275
    80 한선미 시 모음 열 한편 김용호2014.10.07.1004219
    79 김예성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0.07.988210
    78 전병윤 시 모음 81편 김용호2014.10.07.1104447
    77 김성우 시 모음 열 두 편 김용호2014.10.07.1082250
    76 김옥준 시 모음 75편 김용호2014.10.07.1147136
    75 마종기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4.10.07.1468320
    74 심성보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4.10.07.1154205
    73 박재삼 시 모음 27편 김용호2014.10.07.1425179
    72 반칠환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4.10.07.1555319
    71 황지우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4.10.07.1495183
    70 조지훈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4.10.07.2544324
    69 임 보 시 모음 김용호2014.07.05.1812335
    68 이생진 시 모음 37편 김용호2014.07.05.2228359
    67 손해일시모음 41편 김용호2014.07.05.3235210
    66 허소라 시 모음 열편 김용호2014.03.01.2008267
    65 이운룡 시 모음 34편 김용호2014.03.01.2503345
    64 허호석 시 모음 23편 김용호2014.03.01.1878183
    63 김지향 시 모음 61 ∼ 131까지 김용호2014.03.01.2004163
    62 김지향 시 모음 1 ∼ 60편 김용호2014.03.01.1959299
    61 강은교 시 모음 40편 김용호2006.08.09.6909741
    60 천상병 시 모음 20편 김용호2006.08.09.6052566
    59 나희덕 시 모음 30편 김용호2006.08.09.5506647
    58 박두진 시 모음 37편 김용호2006.08.09.6156671
    57 홍윤숙 시 모음 23편 김용호2006.05.27.4286700
    56 이외수 시 모음 34편 김용호2006.04.22.2772377
    55 함석헌 시 모음 9편 김용호2005.10.16.3299294
    54 김수미 시 모음 41편 김용호2005.10.16.2583264
    53 노래가 된 시 34편 김용호2005.10.16.3022267
    52 고은 시 모음 59편 김용호2005.08.20.4020555
    51 김용택 시 모음 29편 김용호2005.08.20.2858376
    50 김후란 시 모음 9편 김용호2005.08.20.2312248
    49 기형도 시 모음 21편 김용호2005.08.20.2534349
    48 피천득 시 모음 23편 김용호2005.07.29.3855526
    47 양현주 시 모음 21편 김용호2005.06.18.2508340
    46 이육사 시 모음 17편 김용호2005.03.12.4307269
    45 박병순 시 모음 20편 양력 김용호2005.01.31.2942358
    44 이현옥 시 모음 85편 김용호2005.01.25.2593275
    43 김소월 시 모음 31편 김용호 2005.01.05.7172325
    42 김춘수 시 모음 25편 김용호 2005.01.05.3241230
    41 김영랑 시 모음 25편 김용호 2005.01.05.2898214
    40 이형기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5.01.05.3130230
    39 김수영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5.01.05.4367283
    38 신석정 시 모음 65편 김용호 2005.01.05.2801274
    37 윤동주 시모음 스무편 김용호 2004.12.29.3304276
    36 천양희 시 모음 77편 김용호 2004.12.29.2317288
    35 허영자시모음 29편 김용호 2004.12.29.2212261
    34 황금찬 시 모음 34편 김용호 2004.12.29.2261324
    33 양현근 시 모음 21편 김용호 2004.12.29.2320322
    32 김지하 시 모음 52편 김용호 2004.12.29.2484345
    31 박인환 시 모음 17편 김용호 2004.12.29.2145328
    30 유안진 시 모음 22편 김용호 2004.12.29.2488295
    29 노향림 시 모음 20편 김용호 2004.12.29.2121352
    28 홍수희시모음 70편 김용호 2004.07.07.3120383
    27 조병화님 시모음 22편 김용호 2004.07.02.3062273
    26 이정하 시 모음 51편 김용호 2004.07.02.2747294
    25 신달자시모음 69편 수정 김용호 2004.07.02.3121316
    24 서정윤시모음 41편 김용호 2004.03.12.2845284
    23 김용호시모음 75편 김용호2004.03.12.4274239
    22 이해인 시 모음 28편 김용호 2004.03.12.4521298
    21 박노해 시 모음/15편 김용호 2004.03.12.2953305
    20 류시화시모음 40편 김용호 2004.03.12.2842267
    19 정두리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4.03.12.3236221
    18 도종환 시 모음 40편 김용호 2004.03.12.3326395
    17 정호승 시 모음 39편 김용호 2004.03.12.2928372
    16 유치환 시 모음 45편 김용호 2004.03.12.3422397
    15 한용운시모음 29편 김용호 2004.03.12.2956306
    14 원태연님시모음/25편 김용호 2004.03.12.2877331
    13 용혜원님시모음/20편 김용호 2004.03.12.3653334
    12 안도현님시모음/20편 김용호 2004.03.12.4347515
    11 김남조 시 모음 67편 김용호 2004.03.12.4409358
    10 한시 모음 김용호 2004.02.24.2940515
    9 김시습 시 모음 65편 김용호 2004.02.24.2828460
    8 박목월 시 모음 30편 김용호 2004.02.24.2372253
    7 고정희 시 모음 38편 김용호 2004.02.10.2987486
    6 서정주 시 모음 41편 김용호 2004.02.09.3003454
    5 노천명 시 모음 23편 김용호 2004.02.08.2224407
    4 정지용 시 모음 24편 김용호 2004.02.08.2123343
    3 김현승 시 모음 35편 김용호 2004.02.03.4943527
    2 주옥같은시어모음 김용호 2004.02.03.2821403
    1 여명 문학 회칙  여명문학2004.01.25.197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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