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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용운시모음 29편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04.03.12. 22:04:11   조회: 3046   추천: 308
    여명문학:

    한용운시모음 29편
    ☆★☆★☆★☆★☆★☆★☆★☆★☆★☆★☆★☆★
    《1》
    길이 막혀

    한용운

    당신의 얼굴은 달도 아니언만
    산 넘고 물 넘어 나의 마음을 비칩니다.
    나의 손은 왜 그리 짧아서
    눈앞에 보이는 당신의 가슴을 못 만지나요.
    당신이 오기로 못 올 것이 무엇이며
    내가 가기로 못 갈 것이 없지마는,

    산에는 사다리가 없고
    물에는 배가 없어요.
    뉘라서 사다리를 떼고 배를 깨뜨렸습니까?
    나는 보석으로 사다리를 놓고, 진주로 배 모아요.
    오시려도 길이 막혀서 못 오시는 당신이 괴로워요.
    ☆★☆★☆★☆★☆★☆★☆★☆★☆★☆★☆★☆★
    《2》
    나 그렇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한용운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사랑한다는 말을 안 합니다.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입니다.

    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 때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 헤어지기 싫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같이 있다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웃는 것은
    그만큼 행복하다는 말입니다.

    떠날 때 울면 잊지 못하는 증거요
    뛰다가 가로등에 기대어 울면
    오로지 당신만을 사랑한다는 증거입니다.

    잠시라도 같이 있음을 기뻐하고
    애처롭기까지 만한 사랑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주기만 하는 사랑이라 지치지 말고
    더 많이 줄 수 없음을 아파하고

    남과 함께 즐거워한다고 질투하지 않고
    그의 기쁨이라 여겨 함께 기뻐할 줄 알고

    깨끗한 사랑으로 오래 기억할 수 있는
    나 당신을 그렇게 사랑합니다.

    "나 그렇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
    《3》
    나는 잊고자

    한용운

    남들은 님을 생각한다지만
    나는 님을 잊고자 하여요.

    잊고자 할수록 생각하기로
    행여 잊으까하고 생각하여 보았습니다.

    잊으려면 생각하고
    생각하면 잊히지 아니하니,
    잊지도 말고 생각도 말아 볼까요.
    잊든지 생각하든지 내버려 두어 볼까요.
    그러나 그리도 아니 되고
    끊임없는 생각생각에 님뿐인데 어찌하여요.

    구태여 잊으려면
    잊을 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잠시 죽음뿐이기로
    님 두고는 못하여요.

    아아, 잊히지 않는 생각보다
    잊고자 하는 그것이 더욱 괴롭습니다.
    ☆★☆★☆★☆★☆★☆★☆★☆★☆★☆★☆★☆★
    《4》
    나룻배와 행인

    한용운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
    나는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옅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갑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물만 건너면 나를 돌아보지도 않고 가십니다그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알아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 날마다 낡아갑니다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
    《5》
    나의 길

    한용운

    이 세상에는 길도 많기도 합니다.
    산에는 돌길이 있습니다. 바다에는
    뱃길이 있습니다.
    공중에는 달과 별의 길이 있습니다.
    강가에서 낚시질하는 사람은 모래 위에
    발자취를 냅니다.
    들에서 나물 캐는 여자는 방초(芳草)를 밟습니다.
    악한 사람은 죄의 길을 좇아갑니다.
    의(義) 있는 사람은 옮은 일을 위하여
    칼날을 밟습니다.
    서산에 지는 해는 붉은 놀을 밟습니다.
    봄 아침의 맑은 이슬은 꽃머리에서
    미끄럼 탑니다.
    그러나 나의 길은 이 세상에 둘밖에 없습니다.
    하나는 님의 품에 안기는 길입니다.
    그렇지 아니하면 죽음의 품에 안기는 길입니다.
    그것은 만일 님의 품에 안기지 못하면
    다른 길은 죽음의 길보다 험하고
    괴로운 까닭입니다.
    아아. 나의 길은 누가 내었습니까.
    아아, 이 세상에는 님이 아니고는
    나의 길을 낼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나의 길을 님이 내였으면
    죽음의 길은 왜 내셨을까요.
    ☆★☆★☆★☆★☆★☆★☆★☆★☆★☆★☆★☆★
    《6》
    나의 꿈

    한용운


    당신이 맑은 새벽에 나무 그늘 사이에서
    산보할 때에 나의 꿈은 작은 별이 되어서
    당신의 머리 위에 지키고 있겠습니다
    당신이 여름날에 더위를 못 이기어
    낮잠을 자거든 나의 꿈은 맑은 바람이 되어서
    당신의 주위에 떠돌겠습니다
    당신이 고요한 가을밤에 그윽히 앉아서
    글을 볼 때에 나의 꿈은 귀뚜라미가 되어서
    책상 밑에서 「귀뚤귀뚤」 울겠습니다
    ☆★☆★☆★☆★☆★☆★☆★☆★☆★☆★☆★☆★
    《7》
    나의 노래

    한용운

    나의 노래가락의 고저장단은 대중이 없습니다
    그래서 세속의 노래 곡조와는 조금도
    맞지 않습니다
    그러나 나는 나의 노래가 세속 곡조에
    맞지 않는 것을 조금도 애달파하지 않습니다
    나의 노래는 세속의 노래와 다르지 아니하면
    아니되는 까닭입니다
    곡조는 노래의 결함을 억지로
    조절하려는 것입니다
    곡조는 부자연한 노래를 사람의
    망상(妄想)으로 토막쳐 놓는 것입니다
    참된 노래에 곡조를 붙이는 것은 노래의
    자연에 치욕입니다
    님의 얼굴에 단장을 하는 것이 도리어
    흠이 되는 것과 같이 나의 노래에
    곡조를 붙이면 도리어 결점이 됩니다

    나의 노래는 사랑의 신(神)을 울립니다
    나의 노래는 처녀의 청춘을 쥡짜서
    보기도 어려운 맑은 물을 만듭니다
    나의 노래는 님의 귀에 들어가서는
    천국(天國)의 음악이 되고 님의 꿈에
    들어가서는 눈물이 됩니다

    나의 노래가 산과 들을 지나서 멀리 계신
    님에게 들리는 줄을 나는 압니다
    나의 노래가락이 바르르 떨다가 소리를
    이르지 못할 때에 나의 노래가 님의
    눈물겨운 고요한 환상으로 들어가서
    사라지는 것을 나는 분명히 압니다
    나는 나의 노래가 님에게 들리는 것을
    생각할 때에 광영(光榮)에 넘치는
    나의 작은 가슴은 발발발 떨면서 침묵의
    음보(音譜)를 그립니다
    ☆★☆★☆★☆★☆★☆★☆★☆★☆★☆★☆★☆★
    《8》
    님의 침묵

    한용운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 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적은 길을 걸어서 참아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든 옛 명서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닌 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은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임을 보내지 아니 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
    《9》
    당신은

    한용운

    당신은 나를 보면 왜 늘 웃기만 하셔요
    당신의 찡그리는 얼굴을 좀 보고 싶은데
    나는 당신을 보고 찡그리기는 싫어요
    당신은 찡그리는 얼굴을
    보기 싫어하실 줄을 압니다
    그러나 떨어진 도화가 날아서 당신의
    입술을 스칠 때에 나는 이마가
    찡그려지는 줄도 모르고 울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금실로 수놓은 수건으로
    얼굴을 가렸습니다
    ☆★☆★☆★☆★☆★☆★☆★☆★☆★☆★☆★☆★
    《10》
    당신을 보았습니다

    한용운


    당신이 가신 뒤로 나는 당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까닭은 당신을 위하느니보다
    나를 위함이 많습니다

    나는 갈고 심을 땅이 없으므로
    추수(秋收)가 없습니다
    저녁거리가 없어서 조나 감자를 꾸러
    이웃집에 갔더니 주인은
    "거지는 인격이 없다 인격이 없는 사람은
    생명이 없다 너를 도와 주는 것은 죄악이다"
    고 말하였습니다
    그 말을 듣고 돌아 나올 때에 쏟아지는
    눈물 속에서 당신을 보았습니다

    나는 집도 없고 다른 까닭을 겸하여
    민적(民籍)이 없습니다
    "민적이 없는 자(者)는 인권(人權)이 없다
    인권이 없는 너에게 무슨 정조냐"하고
    능욕(凌辱)하려는 장군(將軍)이 있었습니다
    그를 항거(抗拒)한 뒤에 남에게 대한
    격분(激憤)이 스스로의 슬픔으로 화(化)하는
    찰나에 당신을 보았습니다
    아아 온갖 윤리, 도덕, 법률은 칼과 황금을
    제사지내는 연기(烟氣)인 줄을 알았습니다
    영원의 사랑을 받을까 인간 역사의
    첫 페이지에 잉크 칠을 할까 술을 마실까
    망설일 때에 당신을 보았습니다
    ☆★☆★☆★☆★☆★☆★☆★☆★☆★☆★☆★☆★
    《11》
    당신의 편지

    한용운

    당신의 편지가 왔다기에 꽃밭 매던 호미를 놓고 떼어
    보았습니다
    그 편지는 글씨는 가늘고 글줄은 많으나 사연은 간단합니다

    만일 님이 쓰신 편지이면 글은 짧을지라도 사연은 길터인데
    당신의 편지가 왔다기에 바느질 그릇을 치워놓고 떼어 보았습니다

    그 편지는 나에게 잘 있느냐고만 묻고
    언제 오신다는 말은 조금도 없었습니다


    만일 님이 쓰신 편지이면 나의 일은 묻지 않더래도
    언제 오신다는 말을 먼저 썼을터인데
    당신의 편지가 왔다기에 약을 달이다 말고 떼어 보았습니다
    그 편지는 당신의 주소는 다른 나라의 군함입니다

    만일 님이 쓰신 편지이면 남의 군함에 있는 것이 사실이
    라 할지라도 편지에는 군함에서 떠났다고 하였을터인데
    ☆★☆★☆★☆★☆★☆★☆★☆★☆★☆★☆★☆★
    《12》
    당신이 아니더면

    한용운

    당신이 아니더면 포시럽고 매끄럽던 얼굴에
    왜 주름살이 접혀요.
    당신이 기룹지만 않다면,
    언제까지라도 나는 늙지 아니할 테여요.
    맨 처음에 당신에게 안기던
    그때대로 있을 테여요.

    그러나 늙고 병들고 죽기까지라도,
    당신 때문이라면 나는 싫지 않아요.
    나에게 생명을 주든지 죽음을 주든지
    당신의 뜻대로만 하셔요.
    나는 곧 당신이어요.
    ☆★☆★☆★☆★☆★☆★☆★☆★☆★☆★☆★☆★
    《13》

    만족
    한용운

    세상에 만족이 있느냐? 인생에게 만족이 있느냐?
    있다면 나에게도 있으리라

    세상에 만족이 있기는 있지마는 사람의 앞에만 있다
    거리는 사람의 팔 길이와 같고 속력은
    사람의 걸음과 비례가 된다
    만족은 잡을래야 잡을 수도 없고 버릴래야 버릴 수도 없다

    만족을 얻고 보면 얻은 것은 불만족이요
    만족은 의연히 앞에 있다
    만족은 愚者(우자)나 聖者(성자)의 주관적 소유가 아니며
    약자의 기대뿐이다
    만족은 언제든지 인생과 竪的平行(수적 평행)이다
    나는 차라리 발꿈치를 돌려서 만족의 묵은
    자취를 밟을까 하노라

    아아! 나는 만족을 얻었노라
    아지랑이 같은 꿈과 금실 같은 환상이 님계신 꽃동산에
    들릴 때에 아아 ! 나는 만족을 얻었노라
    ☆★☆★☆★☆★☆★☆★☆★☆★☆★☆★☆★☆★
    《14》
    명상

    한용운

    아득한 명상의 작은 배는 가이없이 출렁거리는 달빛의
    물결에 표류(漂流)되어 멀고 먼 별나라를 넘고 또
    넘어서 이름도 모르는 나라에 이르렀습니다.

    이 나라에는 어린 아기의 미소(微笑)와 봄 아침과 바다
    소리가 합(合)하여 사랑이 되었습니다.
    이 나라 사람은 옥새(玉璽)의 귀한 줄도 모르고,
    황금을 밟고 다니고,

    미인(美人)의 청춘(靑春)을 사랑할 줄도 모릅니다.
    이 나라 사람은 웃음을 좋아하고, 푸른 하늘을 좋아합니다.

    명상의 배를 이 나라의 궁전(宮殿)에 매었더니 이 나라
    사람들은 나의 손을 잡고 같이 살자고 합니다.

    그러나 나는 님이 오시면 그의 가슴에
    천국(天國)을 꾸미려고 돌아왔습니다.


    달빛의 물결은 흰 구슬을 머리에 이고
    춤추는 어린 풀의 장단을 맞추어 넘실거립니다.
    ☆★☆★☆★☆★☆★☆★☆★☆★☆★☆★☆★☆★
    《15》
    복종

    한용운

    남들이 자유를 사랑한다지마는
    나는 복종을 좋아하여요

    자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에게는 복종만 하고 싶어요

    복종하고 싶은데 복종하는 것은
    아름다운 자유보다도 달콤합니다
    그것이 나의 행복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나더러
    다른 사람을 복종하라면
    그것만은 복종을 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복종하려면
    당신에게 복종할 수 없는 까닭입니다.

    Obeo
    Aliaj diras, ke liberon ili amas,
    sed obeon mi ?atas.

    Mi ja ne senscias la liberon,
    sed mi volas al vi nur obeon.

    Obeo kun propra intenco
    pli dol?as ol bela libero.
    Tio estas mia feli?sento.

    Tamen, se alian homon
    vi al mi obei ordonas,
    nur tion obei mi ne povas.

    Kialo estas ja tial, ke por obei lin
    mi ne povas obei vin.

    HAN Yong-un (1879-1944):
    ☆★☆★☆★☆★☆★☆★☆★☆★☆★☆★☆★☆★
    《16》


    한용운

    비는 가장 큰 권위를 가지고, 가장 좋은
    기회를 줍니다.
    비는 해를 가리고 하늘을 가리고,
    세상 사람들의 눈을 가립니다.
    그러나 비는 번개와 무지개를 가리지 않습니다.

    나는 번개가 되어 무지개를 타고,
    당신에게 가서 사랑의 팔에 감기고자 합니다.
    비오는 날 가만히 가서 당신의 침묵을
    가져온대도,
    당신의 주인은 알 수가 없습니다.
    만일 당신이 비 오는 날에 오신다면,
    나는 연잎으로 웃옷을 지어서 보내겠습니다.
    당신이 비 오는 날에 연잎 옷을 입고 오시면,
    이 세상에는 알 사람이 없습니다.
    당신이 비 가운데로 가만히 오셔서
    나의 눈물을 가져 가신대도
    영원한 비밀이 될 것입니다.
    비는 가장 큰 권위를 가지고,
    가장 좋은 기회를 줍니다.
    ☆★☆★☆★☆★☆★☆★☆★☆★☆★☆★☆★☆★
    《17》
    사랑을 사랑하여요

    한용운

    당신의 얼굴은 봄 하늘의 고요한 별이어요
    그러나 찢어진 구름 사이로 돋아 오는
    반달 같은 얼굴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만일 어여쁜 얼굴만을 사랑한다면
    왜 나의 베갯모에 달을 수놓지 않고 별을 수놓아요

    당신의 마음은 티 없는 숫옥(玉)이어요
    그러나 곱기도 밝기도 굳기도 보석 같은
    마음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만일 아름다운 마음만을 사랑한다면
    왜 나의 반지를 보석으로 아니하고 옥으로 만들어요

    당신의 시(詩)는 봄비에 새로 눈트는
    금(金)결 같은 버들이어요
    그러나 기름 같은 검은 바다에 피어오르는
    백합꽃 같은 시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만일 좋은 문장만을 사랑한다면 왜 내가 꽃을
    노래하지 않고 버들을 찬미하여요

    온 세상 사람이 나를 사랑하지 아니할 때에
    당신만이 나를 사랑하였습니다
    나는 당신을 사랑하여요 나는 당신의
    사랑을 사랑하여요
    ☆★☆★☆★☆★☆★☆★☆★☆★☆★☆★☆★☆★
    《18》
    사랑의 불

    한용운

    산천초목(山川草木)에 붙는 불은
    수인씨(燧人氏)가 내셨습니다
    청춘의 음악에 무도(舞蹈)하는 나의 가슴을
    태우는 불은 가는 님이 내셨습니다

    촉석루를 안고 돌며 푸른 물결의 그윽한 품에
    논개(論介)의 청춘을 자매우는 남강(南江)의
    흐르는 물아 모란봉의 키스를 받고
    계월향(桂月香)의 무정(無情)을 저주하면서
    능라도(綾羅島)를 감돌아 흐르는 실연자(失戀者)인
    대동강아 그대들의 권위로도 애태우는 불은
    끄지 못할 줄을 번연히 알지마는 입버릇으로
    불러 보았다
    만일 그대 네가 쓰리고 아픈 슬픔으로 졸이다가
    폭발되는 가슴 가운데의 불을 끌 수가 있다면
    그대들의 님 기루운 사랑을 위하여
    노래를 부를 때에 이따금 이따금 목이 메어
    소리를 이루지 못함은 무슨 까닭인가
    남들이 볼 수 없는 그대네의 가슴속에서
    애태우는 불꽃이 거꾸로 타들어 가는 것을 나는 본다

    오오 님의 정열의 눈물과 나의 감격의 눈물이
    마주 닿아서 합류(合流)가 되는 때에
    그 눈물의 첫방울로 나의 가슴의 불을 끄고
    그 다음 방울을 그대네의 가슴에 뿌려 주리라
    ☆★☆★☆★☆★☆★☆★☆★☆★☆★☆★☆★☆★
    《19》
    사랑의 존재

    한용운

    사랑을 사랑이라고 하면, 벌써 사랑이 아닙니다.
    사랑을 이름지을 만한 말이나 글이 어디 있습니까?
    미소에 눌려서 괴로운 듯한 장미빛 입술인들
    그것을 스칠 수가 있습니까?
    눈물의 뒤에 숨어서 슬픔의 흑암면 ( 黑闇面 ) 을 반사하는
    가을 물결의 눈인들 그것을 비칠 수가 있습니까?

    그림자 없는 구름을 거쳐서, 메아리 없는 절벽을 거쳐서,
    마음이 갈 수 없는 바다를 거쳐서 존재? 존재입니다.
    그 나라는 국경이 없습니다.
    수명은 시간이 아닙니다.
    사랑의 존재는 님의 눈과 님의 마음도 알지 못합니다.
    사랑의 비밀은 다만 님의 수건에 수놓는 바늘과,
    님의 심으신 꽃나무와, 님의 잠과 시인의 상상과
    그들만이 압니다.
    ☆★☆★☆★☆★☆★☆★☆★☆★☆★☆★☆★☆★
    《20》
    사랑하는 까닭

    한용운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紅顔)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의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그리워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눈물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건강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죽음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
    《21》
    숨기고 싶은 그리움

    한용운

    그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않은
    어느 햇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내 안에서만 머물게 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바람 같은 자유와
    동심 같은 호기심을 빼앗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내게만 그리움을 주고
    내게만 꿈을 키우고
    내 눈 속에만 담고 픈
    어느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내 눈을 슬프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내 마음을 작게 만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만을 담기에도 벅찬
    욕심 많은 내가 있습니다.
    ☆★☆★☆★☆★☆★☆★☆★☆★☆★☆★☆★☆★
    《22》
    알 수 없어요

    한용운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의 파문을 내리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의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무서운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이끼를 거쳐서 옛 탑위에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

    근원은 알지 못한 곳에서 나서 돌부리를 울리고 가늘게
    흐르는 작은 시내는 굽이굽이 누구의 노래입니까?

    연꽃 같은 발꿈치로 가이없는 바다를 밟고 옥같은
    손으로 끝없는 하늘을 만지면서 떨어지는 해를 곱게
    단장하는 저녁놀은 누구의 시입니까?

    타고남은 재가 다시 시름이 됩니다
    그칠 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
    ☆★☆★☆★☆★☆★☆★☆★☆★☆★☆★☆★☆★
    《23》
    여름밤이 길어요

    한용운

    당신이 계실 때에는 겨울밤이 쩌르더니
    당신이 가신 뒤에는 여름밤이 길어요
    책력의 내용이 그릇되었나 하였더니
    개똥 불이 흐르고 벌레가 웁니다
    긴 밤은 어디서 오고 어디로 가는 줄을
    분명히 알았습니다
    긴 밤은 근심바다의 첫 물결에서 나와서
    슬픈 음악이 되고 아득한 사막이 되더니
    필경 절망의 성(城) 너머로 가서 악마의
    웃음 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러나 당신이 오시면 나는 사랑의 칼을 가지고
    긴 밤을 깨어서 일천(一千) 토막을 내겠습니다
    당신이 계실 때는 겨울밤이 쩌르더니
    당신이 가신 뒤는 여름밤이 길어요
    ☆★☆★☆★☆★☆★☆★☆★☆★☆★☆★☆★☆★
    《24》
    이별은 미의 창조

    한용운

    이별은 미(美)의 창조입니다.
    이별의 미는 아침의 바탕 (質) 없는 황금과 밤의
    올 (絲) 없는 검은 비단과 죽음 없는 영원의 생명과 시들지 않는
    하늘의 푸른 꽃에도 없습니다.

    님이여, 이별이 아니면 나는 눈물에서 죽었다가 웃음에서 다시
    살아날 수가 없습니다. 오오, 이별이여.
    미는 이별의 창조입니다.
    ☆★☆★☆★☆★☆★☆★☆★☆★☆★☆★☆★☆★
    《25》
    인연설

    한용운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사랑한다는 말을 안 합니다.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입니다.
    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싶을 때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 헤어지기 싫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같이 있다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웃는 것은
    그만큼 행복하다는 말입니다.
    떠날 때 울면 잊지 못하는 증거요.
    뛰다가 가로등에 기대어 울면
    오로지 당신만을 사랑한다는 증거입니다.

    함께 영원히 할 수 없음을 슬퍼 말고
    잠시라도 함께 있을 수 있음을 기뻐하고
    더 좋아 해주지 않음을 노여워 말고
    애처롭기까지만 한 사랑을 할 수 있음을 감사하고
    주기만 하는 사랑이라 지치지 말고
    더 많이 줄 수 없음을 아파하고

    남과 함께 즐거워한다고 질투하지 않고
    그의 기쁨이라 여겨 함께 기뻐 할 줄 알고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 일찍 포기하지 않고
    깨끗한 사랑으로 오래 기억할 수 있는
    나 당신을 그렇게 사랑합니다.
    ☆★☆★☆★☆★☆★☆★☆★☆★☆★☆★☆★☆★
    《26》
    잠 없는 꿈

    한용운


    나는 어느 날 밤에 잠 없는 꿈을 꾸었습니다.
    「나의 님은 어디 있어요.
    나는 님을 보러 가겠습니다.
    님에게 가는 길을 가져다가 나에게 주셔요,
    님이여.
    너의 가려는 길은 너의 님의 오려는 길이다.
    그 길을 가져다 너에게 주면 너의
    님은 올 수가 없다.
    내가 가기만 하면 님은 아니 와도
    관계가 없습니다.
    너의 님의 오려는 길을 너에게 갖다 주면
    너의 님은 다른 길로 오게 된다.
    네가 간대도 너의 님을 만날 수가 없다.
    그러면 그 길을 가져다가 나의 님에게 주셔요.
    너의 님에게 주는 것이 너에게 주는 것과 같다.
    사람마다 저의 길이 각각 있는 것이다.
    그러면 어찌하여야 이별한 님을 만나 보겠습니까.
    네가 너를 가져다가 너의 가려는 길에 주어라.
    그리 하고 쉬지 말고 가거라.
    그리 할 마음은 있지마는 그 길에는
    고개도 많고 물도 많습니다. 갈
    수가 없습니다.
    꿈은 그러면 너의 님을 너의 가슴에
    안겨주마 하고 나의 님을 나에게 안겨주었습니다.

    나는 나의 님을 힘껏 껴안았습니다.
    나의 팔이 나의 가슴을 아프도록 다칠 때에
    나의 두 팔에 베어진 허공은 나의 팔을 뒤에
    두고 이어졌습니다.
    ☆★☆★☆★☆★☆★☆★☆★☆★☆★☆★☆★☆★
    《27》
    정천 한해

    한용운

    가을 하늘이 높다기로
    정(情) 하늘을 따를쏘냐.
    봄 바다가 깊다기로
    한(恨) 바다만 못 하리라.

    높고 높은 정(情) 하늘이
    싫은 것만 아니지만
    손이 낮아서
    오르지 못하고,
    깊고 깊은 한(恨) 바다가
    병될 것은 없지마는
    다리가 짧아서
    건너지 못한다.

    손이 자라서 오를 수만 있으면
    정(情) 하늘은 높을수록 아름답고
    다리가 길어서 건널 수만 있으면
    한(恨) 바다는 깊을수록 묘하니라.

    만일 정(情) 하늘이 무너지고
    한(恨) 바다가 마른다면
    차라리 정천(情天)에 떨어지고
    한해(恨海)에 빠지리라.

    아아, 정(情) 하늘이 높은 줄만 알았더니
    님의 이마보다는 낮다.

    아아, 한(恨) 바다가 깊은 줄만 알았더니
    님의 무릎보다도 얕다.

    손이야 낮든지 다리야 짧든지
    정(情) 하늘에 오르고 한(恨) 바다를 건느려면
    님에게만 안기리라.
    ☆★☆★☆★☆★☆★☆★☆★☆★☆★☆★☆★☆★
    《28》
    해당화

    한용운

    당신은 해당화가 피기 전에 오신다고 하였습니다.
    봄은 벌써 늦었습니다.

    봄이 오기 전에는 어서 오기를 바랐더니 ,
    봄이 오고 보니 너무 일찍 왔나 두려워합니다.

    철모르는 아이들은 뒷동산에 해당화가 피었다고 ,
    다투어 말하기로 듣고도 못 들은 체하였더니 ,
    야속한 봄바람은 나는 꽃을 불어서 경대 위에 놓입니다 그려.

    시름없이 꽃을 주워서 입에 대이고 , "너는 언제 피었니"
    하고 물었습니다.

    꽃은 말도 없이 나의 눈물에 비쳐서 ,
    둘도 되고 셋도 됩니다.
    ☆★☆★☆★☆★☆★☆★☆★☆★☆★☆★☆★☆★
    《29》
    행복

    한용운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의 행복을 사랑합니다.
    나는 온 세상 사람이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의 행복을 사랑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정말로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 사람을 미워하겠습니다.
    그 사람을 미워하는 것은 당신을
    사랑하는 미움의 한 부분입니다.
    그러므로 그 사람을 미워하는 고통도
    나에게는 행복입니다.
    만일 온 세상 사람이 당신을 미워한다면,
    나는 그 사람을 얼마나 미워하겠습니까.
    만일 온 세상 사람이 당신을 사랑하지도 않고
    미워하지도 않는다면,
    그것은 나의 일생에 견딜 수 없는 불행입니다.
    만일 온 세상 사람이 당신을 사랑하고자 하여
    나를 미워한다면 나의 행복은
    더 클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모든 사람의 나를 미워하는 원한의
    두만강의 깊을수록 나의 당신을 사랑하는
    행복의 백두산이 높아지는 까닭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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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6 김석환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6.01.3097
    205 류인순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9.05.15.43857
    204 안경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05.15.5368
    203 이병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05.15.48517
    202 김정래 시 모음 51편 김용호2019.05.15.48051
    201 정미화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9.02.17.53714
    200 정연화시모음 75편 김용호2019.02.17.44018
    199 오광수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9.02.17.69017
    198 오순남시모음 20편 김용호2019.02.17.40397
    197 지소영시모음 35편 김용호2019.02.17.4247
    196 박고은 시 모음 71편 김용호2019.01.01.57811
    195 곽승란 시 모음 81편 김용호2019.01.01.3759
    194 양성우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1.01.3739
    193 함민복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1.01.4629
    192 강문숙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1.01.3667
    191 이윤학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9.01.01.4689
    190 서명옥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8.11.10.48412
    189 박소정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1.10.4498
    188 한효상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8.11.10.4459
    187 첫눈 시모음 35편 김용호2018.11.04.4287
    186 고은영 시 모음 10편 김용호2018.10.25.3978
    185 권규학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38910
    184 김현희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0.25.38420
    183 김설화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3727
    182 김영국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3829
    181 나태주 시 모음 49편 김용호2018.10.25.58510
    180 목필균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0.25.42012
    179 문정희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0.25.4818
    178 박옥화 시 모음 17편 김용호2018.10.25.3277
    177 박현희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3526
    176 신경림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8.10.25.4419
    175 김재환 글 모음 13편 김용호2018.05.24.66843
    174 이용미 글 모음 6편 김용호2018.05.24.49721
    173 김민소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8.05.24.57820
    172 윤보영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8.05.24.56317
    171 안국훈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8.05.24.72030
    170 임영준 시 모음 61편 김용호2018.05.24.56711
    169 안성란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8.05.24.58113
    168 남궁선순 글 모음 5편 김용호2018.05.24.4185
    167 윤재석 글 모음 14편 김용호2018.05.24.43314
    166 임두환 글 모음 14편 김용호2018.05.24.47610
    165 송영수 글 모음 4편 김용호2018.05.24.41814
    164 신팔복 글 모음 18편 김용호2018.05.24.4568
    163 한숙자 글 모음 23편 김용호2018.05.24.42210
    162 김상영 글 모음 8편 김용호2018.05.24.35913
    161 임숙현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8.04.22.209812
    160 조경희 시 모음 6편 김용호2018.04.22.68613
    159 배혜경 시 모음 17편 김용호2018.04.22.62615
    158 최영복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8.04.22.70047
    157 양광모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8.02.25.116317
    156 배은미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8.02.25.70237
    155 류경희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8.02.25.55910
    154 김성림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02.25.59610
    153 안희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8.02.25.56921
    152 백재성시모음 61편 김용호2018.02.25.54212
    151 이세송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8.02.25.51913
    150 정재석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02.25.47814
    149 이정화 시 모음 7편 김용호2018.02.25.45711
    148 김영배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8.02.25.49818
    147 이성부 시 모음 9편 김용호2018.02.07.71519
    146 이종승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8.02.07.67915
    145 김민자 시 모음 6편 김용호2018.02.07.58918
    144 최명운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8.02.07.52315
    143 김홍성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8.02.07.81520
    142 서동안 시 모음 19편 김용호2018.02.07.49528
    141 조은주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8.02.05.55716
    140 장석주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8.02.05.62214
    139 임우성 시 모음 49편 김용호2018.02.05.50116
    138 박재성 시 모음 51편 김용호2018.02.05.51714
    137 전덕기 시 모음 23편 김용호2018.02.05.43012
    136 십자가시모음 35편 김용호2018.02.05.48022
    135 차영일 시 모음 26편 김용호2018.02.05.47626
    134 한정원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8.02.05.46416
    133 박희종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8.02.05.52017
    132 최규영 시 모음 17편 김용호2018.02.05.49313
    131 이정순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8.01.19.64919
    130 최한식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01.19.66719
    129 이경순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8.01.19.61930
    128 손숙자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8.01.19.73518
    127 최제순 시 모음 16편 김용호2018.01.19.63219
    126 조미하 시 모음 65편 수정김용호2018.01.19.68420
    125 이정애 시 모음 56편 김용호2018.01.09.80742
    124 김수열 시 모음 26편 김용호2017.12.31.84723
    123 정재영 시 모음 65편 김용호2017.12.26.77622
    122 도지현 시 모음 82편 김용호2017.11.20.138127
    121 10월시 모음 45편 김용호2017.09.17.80335
    120 9월시 모음 59편 김용호2017.09.17.97826
    119 기도시모음 65편 김용호2017.09.12.122232
    118 김수향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7.09.02.89434
    117 조미경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7.02.05.101847
    116 이필종 시모음 35편 김용호2016.12.13.136362
    115 이점순 시 모음 75편 김용호2015.12.31.2706111
    114 전근표 시 모음 85편 김용호2015.06.12.2646212
    113 최학 시 모음 10편 김용호2015.06.12.1617121
    112 임경숙 시 모음 90편 김용호2015.02.15.2141427
    111 임경숙 시 모음 53편 김용호2015.01.25.1930223
    110 12월시모음 73편 김용호2014.12.07.1744362
    109 홍해리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1.10.2275189
    108 복효근 시 모음 60편 김용호2014.11.10.2472318
    107 강해산 시 모음 60편 김용호2014.11.10.1803198
    106 이시영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4.11.10.1534207
    105 안현심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4.11.10.1222205
    104 신동엽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4.11.10.1980444
    103 오태인 시 모음 34편 김용호2014.11.10.1356258
    102 박경리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4.11.01.1704350
    101 이효녕 시 모음 65편 김용호2014.11.01.1310398
    100 오세영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1.01.2305452
    99 이정록 시 모음 27편 김용호2014.10.23.1847101
    98 이은상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4.10.23.1278241
    97 정채봉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4.10.23.2097147
    96 성진명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4.10.23.1226250
    95 우덕희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4.10.23.1551140
    94 황인숙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4.10.23.1217235
    93 곽재규 시 모음 34편 김용호2014.10.23.1483225
    92 이병주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4.10.07.1289144
    91 오세철 시 모음 87편 김용호2014.10.07.1780295
    90 김동원 시 모음 79편 김용호2014.10.07.1003114
    89 구연배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4.10.07.1209271
    88 김영화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4.10.07.1220204
    87 선미숙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4.10.07.1271181
    86 이병율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4.10.07.1568218
    85 박현숙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4.10.07.1100179
    84 이승하 시 모음 16편 김용호2014.10.07.1095209
    83 김옥자 시 모음 열편 김용호2014.10.07.1183160
    82 문병란 시 모음 33편 김용호2014.10.07.1196189
    81 김명우 시 모음 열 다섯편 김용호2014.10.07.1213285
    80 한선미 시 모음 열 한편 김용호2014.10.07.1033227
    79 김예성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0.07.1030215
    78 전병윤 시 모음 81편 김용호2014.10.07.1141513
    77 김성우 시 모음 열 두 편 김용호2014.10.07.1114255
    76 김옥준 시 모음 75편 김용호2014.10.07.1179142
    75 마종기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4.10.07.1549327
    74 심성보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4.10.07.1189210
    73 박재삼 시 모음 27편 김용호2014.10.07.1468182
    72 반칠환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4.10.07.1598321
    71 황지우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4.10.07.1579188
    70 조지훈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4.10.07.2616329
    69 임 보 시 모음 김용호2014.07.05.1852340
    68 이생진 시 모음 37편 김용호2014.07.05.2300424
    67 손해일시모음 41편 김용호2014.07.05.3336214
    66 허소라 시 모음 열편 김용호2014.03.01.2044271
    65 이운룡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4.03.01.2558349
    64 호호석시모음 29편 김용호2014.03.01.1928186
    63 김지향 시 모음 61 ∼ 131까지 김용호2014.03.01.2044165
    62 김지향 시 모음 1 ∼ 60편 김용호2014.03.01.1998304
    61 강은교 시 모음 40편 김용호2006.08.09.6980747
    60 천상병 시 모음 20편 김용호2006.08.09.6106574
    59 나희덕 시 모음 30편 김용호2006.08.09.5578651
    58 박두진 시 모음 37편 김용호2006.08.09.6199675
    57 홍윤숙 시 모음 23편 김용호2006.05.27.4362708
    56 이외수 시 모음 34편 김용호2006.04.22.2818383
    55 함석헌 시 모음 9편 김용호2005.10.16.3334297
    54 김수미 시 모음 41편 김용호2005.10.16.2627267
    53 노래가 된 시 34편 김용호2005.10.16.3087271
    52 고은 시 모음 59편 김용호2005.08.20.4085559
    51 김용택 시 모음 29편 김용호2005.08.20.2906385
    50 김후란 시 모음 9편 김용호2005.08.20.2377251
    49 기형도 시 모음 21편 김용호2005.08.20.2585358
    48 피천득 시 모음 23편 김용호2005.07.29.3907530
    47 양현주 시 모음 21편 김용호2005.06.18.2552344
    46 이육사 시 모음 17편 김용호2005.03.12.4358275
    45 박병순 시 모음 20편 양력 김용호2005.01.31.2977365
    44 이현옥 시 모음 85편 김용호2005.01.25.2652280
    43 김소월 시 모음 31편 김용호 2005.01.05.7210330
    42 김춘수 시 모음 25편 김용호 2005.01.05.3310236
    41 김영랑 시 모음 25편 김용호 2005.01.05.2948217
    40 이형기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5.01.05.3209234
    39 김수영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5.01.05.4416288
    38 신석정 시 모음 65편 김용호 2005.01.05.2869279
    37 윤동주님시모음 20편 김용호 2004.12.29.3408279
    36 천양희 시 모음 77편 김용호 2004.12.29.2398292
    35 허영자시모음 29편 김용호 2004.12.29.2251265
    34 황금찬 시 모음 34편 김용호 2004.12.29.2309330
    33 양현근 시 모음 21편 김용호 2004.12.29.2436329
    32 김지하 시 모음 52편 김용호 2004.12.29.2531349
    31 박인환 시 모음 17편 김용호 2004.12.29.2205334
    30 유안진 시 모음 22편 김용호 2004.12.29.2591300
    29 노향림 시 모음 20편 김용호 2004.12.29.2154361
    28 홍수희시모음 70편 김용호 2004.07.07.3228387
    27 조병화님 시모음 22편 김용호 2004.07.02.3095279
    26 이정하 시 모음 51편 김용호 2004.07.02.2839298
    25 신달자시모음 69편 수정 김용호 2004.07.02.3223320
    24 서정윤시모음 41편 김용호 2004.03.12.2947288
    23 김용호시모음 75편 김용호2004.03.12.4331245
    22 이해인 시 모음 28편 김용호 2004.03.12.4560303
    21 박노해 시 모음/15편 김용호 2004.03.12.3032314
    20 류시화시모음 40편 김용호 2004.03.12.2893274
    19 정두리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4.03.12.3318225
    18 도종환 시 모음 40편 김용호 2004.03.12.3473401
    17 정호승 시 모음 39편 김용호 2004.03.12.3021378
    16 유치환 시 모음 45편 김용호 2004.03.12.3478402
    15 한용운시모음 29편 김용호 2004.03.12.3046308
    14 원태연님시모음/25편 김용호 2004.03.12.2931335
    13 용혜원님시모음/20편 김용호 2004.03.12.3700340
    12 안도현님시모음/20편 김용호 2004.03.12.4396521
    11 김남조 시 모음 67편 김용호 2004.03.12.4534365
    10 한시 모음 김용호 2004.02.24.3060519
    9 김시습 시 모음 65편 김용호 2004.02.24.2906469
    8 박목월 시 모음 30편 김용호 2004.02.24.2416258
    7 고정희 시 모음 38편 김용호 2004.02.10.3136493
    6 서정주 시 모음 41편 김용호 2004.02.09.3100463
    5 노천명 시 모음 23편 김용호 2004.02.08.2294417
    4 정지용 시 모음 24편 김용호 2004.02.08.2192351
    3 김현승 시 모음 35편 김용호 2004.02.03.5319540
    2 주옥같은시어모음 김용호 2004.02.03.2914410
    1 여명 문학 회칙  여명문학2004.01.25.197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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