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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07. 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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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자 시 모음 6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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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8.02.07. 19:18:27 조회: 600 추천: 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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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문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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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자 시 모음 6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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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눈 소나기
김민자
온 하루하루 모자라도록
한 순간 순간 넘치도록
가슴 터지듯
어느 겨울 불같이 태우던 사랑도
이같진 못하리라
지난날 이런 적이 있었던가
도무지 주체할 수 없음은
누군가 이름 없는 자를 향한
참고 참았던 독설
연쇄 폭팔 되는 백설의
소리 없는 광란
열 덩어리 심장
펌프질되는 소리 들리는가
아 ! 충격으로 요동치는 가슴
세상 죄악부터 타들어 가고
흘러간 추억도 탄다
뜻 모를 기분까지 타버려
연소되는 가벼움으로
우리는 하루하루 모자라는 환희로
한 순간 순간 넘쳐나는 축복으로
거듭 난자로 저마다
순백의 세례를 받아야 하느니.
☆★☆★☆★☆★☆★☆★☆★☆★☆★☆★☆★☆★
《2》
당신과 나
김민자
당신과 나는 죽을 때까지
이 세상 모든 만물을 볼 수 없고
만질 수 없고
더구나 가질 수 없습니다
당신과 나는 죽을 때까지
이 세상 사람들을 마음껏
만날 수 없고
오늘의 생각이 얼마나
다양한지 충분히
느낄 수 없습니다
더구나
어느 누구와 눈 마주친다고
친구 될 수도 없습니다
그럴수록
당신과 나
있는 만큼 가진 것에 감사하고
모자라는 만큼 없는 것 채워주며
다독다독 살아야 합니다
눈 먼 당신과 나
그래도 부족한 하나로
☆★☆★☆★☆★☆★☆★☆★☆★☆★☆★☆★☆★
《3》
사과
김민자
부탁할께요
그대만큼은
언제나 둥굴게 둥굴게
웃어주셔요
반달 짜리 미소 머금은
나 위해...
그대 향한 내 마음
변치 않음을 맹세합니다
그대 변치 않을 것도
단단히 약속해줘요
오래도록 붉은 입술로
열렬히 사모해온 그대
사각사각 속내 드러내도
부끄럽지 않아요
그대는
상큼한
나만의 연인
☆★☆★☆★☆★☆★☆★☆★☆★☆★☆★☆★☆★
《4》
연년생
김민자
때때로 뒤바뀌는 순서
한 녀석은 위이고
또 한 녀석은
아래인걸 통 모른다
무엇이 그런지
공평하게 둘은 똑같이 앙앙대며
제 뭔가를 누리려 한다
엄연한 질서
가끔씩 뒤엉키며 굴러가는
세상 이래도
연년생 두 남매
욕심 따라
제각기
부모를 나누며 자란다
......
잘 자란다
☆★☆★☆★☆★☆★☆★☆★☆★☆★☆★☆★☆★
《5》
창공
김민자
하늘에 부서진
허허로운 이름
우수수.
해지는 들녘에 한 떼의 새
몰려가는 그들의 자유세계
앉은뱅이 마을에
깃털처럼 가벼이
나부끼는 바람
고개 들어 하늘 보면
허허로운 당신
나는 점점 낮아지고
당신은 점점 높아지는 군이요
☆★☆★☆★☆★☆★☆★☆★☆★☆★☆★☆★☆★
《6》
초승달
김민자
정신 없던 세상이 침묵하고
열려진 문보다 닫혀진 문이
많아져 가는 두려움의 시간
비밀스런 연인의 마음을 들춰
담벼락 어둔 골목에 세우고
지는 노란 은행잎 뒤로 숨어
가을 깊은 줄 안다
내게 그대가 오면
비밀스런 침묵 더욱
커져 가는 줄 알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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