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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명운 시 모음 31편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8.02.07. 19:18:15   조회: 242   추천: 8
    여명문학:

    최명운 시 모음 31편
    ☆★☆★☆★☆★☆★☆★☆★☆★☆★☆★☆★☆★
    《1》
    가을을 보내며

    최명운

    마을 어귀
    벌초 때도 베지 않았던
    할아버지 무덤에 핀 들국화
    사위어 가는 가을
    만추의 비애
    스산해지지만 창연한 것이
    넉넉지 않은 시간

    운명적 삶의 이별처럼
    가을비 내리면 슬퍼진다

    풍악 울리며 풍농의 기원
    제사 지냈던 느티나무
    듬성듬성 성글어 앙상하지만
    마을 희망 밝히는 수호신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사랑을 얻어
    은혜롭게
    감성적 몫을 가졌으니 행운이다
    마음을 행복하게 하는
    지난 세월 사랑이었다.
    ☆★☆★☆★☆★☆★☆★☆★☆★☆★☆★☆★☆★
    《2》
    가장 아름답게 사는 것

    최명운

    가장 아름다운 인생은 흐르는 물처럼
    순리대로 사는 것이라 했습니다
    맞서 싸우기보다
    주어진 현실에 감사하고
    바닷가 몽돌처럼 그대로 세상에 맞기는 삶이
    가장 아름답게 사는 것이지요
    겹겹이 쌓일 수밖에 없는 인생
    한 겹을 벗어본들
    다시 또 한 겹이 생기는 책임을 회피할 수 없지요

    억지로 발버둥치지 맙시다
    안 되는 것은 더 노력하면 이루어지지만
    그만큼 스트레스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걸으며
    점점 가벼워지는 느낌을 음미하면서 삽시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하고 배려합니다
    죽을 때까지 고개 또 고개 끊임없이 이어지는 삶
    감사함을 느끼며 넉넉한 마음으로 사십시다.
    ☆★☆★☆★☆★☆★☆★☆★☆★☆★☆★☆★☆★
    《3》
    내 마음 안에 있었네

    최명운

    내면을
    움직이며 다스리는 게 너였구나
    시시때때로
    먼산을 보게 하는 게 너였구나
    꽃을 봐도 네가 그립고
    멈칫멈칫 발길 잡는 게 너였구나
    달과 별을 헤아리게 하며
    외롭게 하는 것이 너였구나.

    눈을 감아도 생각나고
    일을 해도
    뇌를 지배하는 게 너였구나
    널 위해 움직이고
    널 위해 노력하고
    너 때문에 존재하며
    사랑하게 하는 게 너였구나
    삶의 존재 이유가 너 때문이구나.
    ☆★☆★☆★☆★☆★☆★☆★☆★☆★☆★☆★☆★
    《4》
    내 마음의 보석

    최명운

    빛깔이 아름다워야 보석이라 했습니다
    거만금짜리 빛나는 보석보다
    내가 얻을 수 있는 보석 주변에 수없이 많습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 보석이요
    정성 깃든 결실이 보석이며
    철 따라 변하는 자연이 보석입니다
    루비, 다이아몬드 손가락에 끼고
    자신만 느끼는 만족의 보석이지만
    자연은 이 땅
    모든 사람을 황홀하게 하는 보석입니다
    크거나 작거나 형형색색 피는 꽃이 보석이요
    녹음으로 신선한 산소를 품는
    이파리가 보석이며
    곱게 물든 단풍이 보석입니다
    어디 그뿐만이겠습니까
    우리가 먹는
    식자재인 먹을거리가 최고의 보석입니다
    그걸 가꾸는 농부 마음도 보석이요
    잘 자라도록 조화로운 환경도 보석입니다
    당신은 이 세상에 꼭 필요한 보석입니다
    혼자서는 보석의 귀함을 모릅니다
    어울리면
    더 빛이 나는 당신의 가치는 최고의 보석입니다.
    ☆★☆★☆★☆★☆★☆★☆★☆★☆★☆★☆★☆★
    《5》
    내가 그리로 갈게

    최명운

    내가 움직이는 것이 편하겠어
    거기 카페서 기다려
    추운데 너무 일찍 나와 떨지 마
    움직이는 시간에
    책 한 장을 보고
    따스한 차를 마셔
    찻잔을 비울 때쯤이면
    당신 앞에 서 있을 거야
    그리고
    우리 생각나는 곳으로 가자
    가슴이 뻥 뚫리는
    바닷가도 좋고
    산수풍경 유려한 고즈넉한
    산사도 좋고
    스트레스 해소할 수 있는
    게임장이나
    신나는 영화를 보아도 좋아
    국수나 떡볶이나
    순대 새우튀김을 먹어도
    당신이라면 좋아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나
    맛집에서 맛있는 걸 먹어도 좋아
    기다려
    내가 그리로 갈게.
    ☆★☆★☆★☆★☆★☆★☆★☆★☆★☆★☆★☆★
    《6》
    눈 위에서 핀 꽃

    최명운

    무위도식한 사람도
    열심히 뛰며 산 사람도
    흥망성쇠 관계없이
    세월은 유수 처럼 흘러 연말이다
    수백 번 뜨고 진 해와 달
    그것에 맞게 움직이며
    쏠리는 대로
    마음은 어쩔 수 없이 끌려갔다

    모두가 아쉽다는 십이월
    어쩌면 넉넉한 달이다
    발품이나 머리를 써 쌓았던 물건
    슈퍼마켓에서 물건 골라 사듯
    나눠서 쓰는
    겨울은 편안함의 시작이지 않은가
    꽃같이 고운 서릿발
    어긋나거나 부딪침이 없이
    서로 잘 어울리는 겨울이면 좋겠다.
    ☆★☆★☆★☆★☆★☆★☆★☆★☆★☆★☆★☆★
    《7》
    눈 위에서 핀 꽃

    최명운

    무위도식한 사람도
    열심히 뛰며 산 사람도
    흥망성쇠 관계없이
    세월은 유수처럼 흘러 연말이다
    수백 번 뜨고 진 해와 달
    그것에 맞게 움직이며
    쏠리는 대로
    마음은 어쩔 수 없이 끌려갔다

    모두가 아쉽다는 십이월
    어쩌면 넉넉한 달이다
    발 품이나 머리를 써 쌓았던 물건
    슈퍼마켓에서 물건 골라 사듯
    나눠서 쓰는
    겨울은 편안함의 시작이지 않은가
    꽃같이 고운 서릿발
    어긋나거나 부딪침이 없이
    서로 잘 어울리는 겨울이면 좋겠다.
    ☆★☆★☆★☆★☆★☆★☆★☆★☆★☆★☆★☆★
    《8》
    단 하나를 위한 사랑

    최명운

    능선 바위틈에서 피는 오이풀 꽃처럼
    천 고지에서 피는
    에델바이스 솜다리꽃처럼
    악조건이어야
    신비롭고 존귀하고 아름다운 거지

    시련 없이 피우는 꽃은
    그냥 꽃이지만
    외톨박이 꽃이 처량하더라도
    바위틈에서 핀 꽃 단 한 송이가
    더 매력적이야

    입술을 깨무는 아픔 없이
    육체적 정신적 고통도 모르며
    내일을 맞이할 밑거름의 시련 없이
    단련이란 없지
    감정에 치우치더라도 냉철한 판단
    단 하나를 위한 사랑이 아름답다지

    조건을 다 다른 게 사랑이며
    꿰맞추고 뜯어 맞춰도
    어긋나는 게 사랑이야
    사랑이란 내 안 내가 정답이며 사랑이야.
    ☆★☆★☆★☆★☆★☆★☆★☆★☆★☆★☆★☆★
    《9》
    동백꽃

    최명운

    달갑고 산뜻해서 곱다
    진초록 잎 사이로
    선홍빛 동백꽃 티 없다
    살갗이 찢어질 듯 강추위라
    맨살도 내놓지 못하는데
    속살을 내놓고 웃는 넌
    의젓하다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
    사군자를 뜻하지만

    칼바람도 누그러뜨리고
    혹한 설한풍에 핀
    허물 없이 깨끗한
    그 어떤 꽃에 견줄 수 없는
    과히 으뜸의 겨울꽃이다~
    ☆★☆★☆★☆★☆★☆★☆★☆★☆★☆★☆★☆★
    《10》
    마음의 보석

    최명운

    단풍을 곱게 물든 가을
    동네 복지센터 앞 소공원
    루비보석 닮은 산수유
    흥분할듯한 강렬한 빛깔로
    올망졸망 어여삐 매달렸더니
    만산홍엽 가야 할 길 떠나고
    찬바람 부니
    늘 어여쁨. 부귀 지혜
    다 가질 수 없음을 알려 주듯
    탐스러움 온데간데없이
    앙상한 가지에 매달린 것이
    삶에서 벗어난 방황
    내면을 흔드는
    이방의 세상 같아서 안쓰럽다
    그것이 순리인데도 말이다
    보이는 듯하다
    젊고 풋풋하고 어여쁘며
    사랑을 속삭이는 붉은 루비
    강렬해서 잊히지 않는
    갈매기 눈빛 산수유 열매!
    ☆★☆★☆★☆★☆★☆★☆★☆★☆★☆★☆★☆★
    《11》
    마음의 봄

    최명운

    봄 아장아장 온다고 했던가
    겨우내 연락 못 했던
    친구한테 봄소식이다
    꽃봉오리 맺힌 것을
    마음으로 느꼈나 보다

    오리나무, 소나무가
    차가운 겨울에도
    새순이 제법 자랐다
    겨울에도 조용히
    물을 빨아올렸기 때문이다
    고로쇠 수액
    판매하는 것이 봄이다

    톡톡 불거지는 꽃송이에
    꽉 막혔던 가슴 풀어 젖히니
    봄이 마구마구 솟구친다
    새세상 사뿐사뿐
    처음 보는 설렘으로
    친구랑 봄 마중해야겠다.
    ☆★☆★☆★☆★☆★☆★☆★☆★☆★☆★☆★☆★
    《12》
    마음의 봄

    최명운

    봄 아장아장 온다고 했던가
    겨우내 연락 못 했던
    친구한테 봄소식이다
    꽃봉오리 맺힌 것을
    마음으로 느꼈나 보다

    오리나무, 소나무가
    차가운 겨울에도
    새순이 제법 자랐다
    겨울에도 조용히
    물을 빨아올렸기 때문이다
    고로쇠 수액
    판매하는 것이 봄이다

    톡톡 불거지는 꽃송이에
    꽉 막혔던 가슴 풀어 젖히니
    봄이 마구마구 솟구친다
    새세상 사뿐사뿐
    처음 보는 설렘으로
    친구랑 봄 마중해야겠다.
    ☆★☆★☆★☆★☆★☆★☆★☆★☆★☆★☆★☆★
    《13》
    만물의 영장

    최명운

    끓는 파도를 보았는가
    끌 수 없는 불길 화마를 보았는가
    맹위 떨치는
    강추위도 건들 수 없고
    파도도 잠재울 수 없고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화마도 평정할 수 없는데
    만물의 영장이라 할 수 있는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겨우 반경 내 있는 것을
    만지작거리면서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라고 고민하며
    온갖 시름에 잠기며 산다!

    오늘이 내일이며 내일이 오늘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고민보다는
    무엇이든 할 수 없다는
    내 안 숙적을 없애라
    수없이 많은 생물이
    현실에 맞춰 살아간다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라지만
    세상은 자신이 속한 세상에서
    다 하고 다 누리고
    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높은 곳은 사다리 놓고 올라가고
    단계 밟아 삶의 질을 높여라
    ☆★☆★☆★☆★☆★☆★☆★☆★☆★☆★☆★☆★
    《14》
    벗이여

    최명운

    산이 온통 활화산 같은 불꽃놀이다
    강물에 비친
    산 그림자 막 떠나는 영혼을 담는다
    생을 다한 나뭇잎 수복이 쌓이고
    나부끼는 갈대 하천엔 겨울새가 차지했다

    갑작스레 달라진 것도 아닌데
    바람결에 날리는 나뭇잎처럼
    아쉽고 조마조마 애처롭다
    아~ 가을을 배웅한다
    머무름 없이 지난 시간 사랑했던 임
    구름 흐르듯 작별 고하고 떠나니
    추억 속에 묻히는 생로다

    가을볕 짧다
    일출과 동시 한낮이고
    한낮인가 싶으면 초승달 뜬다
    사랑하는 임은 언제나 안갯속이다

    인생의 진리 사랑의 진리 꿰뚫었을까
    그래서 무엇을 얻고 어떤 것을 버렸을까
    사소한 일에 집착한 것만 같고
    멀리 못 본 단순 사랑
    인생 일 막 삶
    일정한 한계 벗어나지 못함이 한계다.
    ☆★☆★☆★☆★☆★☆★☆★☆★☆★☆★☆★☆★
    《15》
    봄의 길목

    최명운

    산기슭 돌비 알 돌짬 사이
    땅별의 대장인 듯한 노송
    겨울을 호령하며
    푸르청청 지키고 있다

    앙상하게 헐벗은 졸개 잡목
    동장군 물러가길
    외침 하는 꼴이
    애탄 기다림의 갈망이다

    소한 대한도 지났으니
    입춘이면 톡 토옥
    봉긋한 매화 꽃 봉우리
    여기저기서 불거져 나오겠지

    머지않아 봄이 올 것이다
    추워 죽겠다는 고비
    슬기로운 지혜로 넘겼으니
    내일은 갈망하던 봄이다.
    ☆★☆★☆★☆★☆★☆★☆★☆★☆★☆★☆★☆★
    《16》
    사랑은 봄처럼

    최명운

    오늘 만나 사랑을 맹세했더라도
    끊이지 않고 지속되기를
    두 손 꼭 잡고
    두 눈으로 마음을 주고받았더라도
    진실한 사랑 이어지길 원하지요
    가장 아름다운 곡을 만드는
    감성을 가진 작곡가처럼
    山水風景 자유자재
    진정한 예술의 魂을
    불어넣는 화가처럼
    글을 짓지 않으면 배기지 못하는
    작가의 마음처럼
    무언의 약속을 지키는
    새싹이 돋는 불멸의 봄처럼
    영원한 사랑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17》
    사랑을 속삭여요

    최명운

    극장 앞에서 만나요
    집 근처 공원으로 모시러 갈까요
    커피숍에서 만나요
    여행을 떠날 테니 간이역에서 만나요
    늘 우리가 갔던 곳 근처에서 만나요
    둘만의 시간을 보내던 그곳에서요

    오늘은 산행하기로 해요
    단풍잎 이미 떨어졌지만
    수북하게 푹신푹신 쌓인 낙엽을 밟고
    한 잎 한 잎의 사연 이유를 살펴봐요
    이따금 내리는 싸락눈 발 서럭서럭해요
    구불구불한 산기슭
    운치 서려 있는 것을 보듬어요
    사랑했을 때처럼 한껏 감정을 느껴봐요

    둘만이 사랑해서 아름다운 세상이 아니에요
    현재가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우리가 사랑으로 세상을 보듬었기 때문이에요
    들려요! 하하 호호 웃는 소리
    삶을 다한 모습 지천으로 보여요
    사랑을 속삭이는 밀어 기분 좋게 보여요, 들려요
    우리가 사랑을 쌓은 것처럼요.
    ☆★☆★☆★☆★☆★☆★☆★☆★☆★☆★☆★☆★
    《18》
    사랑의 덫

    최명운

    우리에게 필요하고 중요한 것은
    사무치게 그리워 늘 함께하고 싶은 것이다
    사랑을 나눠도 허전한 것은
    익숙한 헤어짐이 아쉬워서다

    담으면 담을수록
    부족함이 느껴지는 것은
    채워도 채워지지 않은 사랑이라서다
    나뭇잎은 떨어질 줄 알고
    순리를 거스르지 않는다

    사랑이라 함은
    견딜 줄도 알아야 하는
    묘책으로 해결할 유혹의 덫이다.
    ☆★☆★☆★☆★☆★☆★☆★☆★☆★☆★☆★☆★
    《19》
    사랑의 열매

    최명운

    사랑을 이루어진
    가을은 넉넉하고 풍성하다
    해서 아름다운 결실이란다
    아무리
    아름답거나 넉넉해도
    이대로 멈춘다면 내일은 없다

    사닥다리 놓고
    힘들게 오르내리지 않는다면
    현재만 같이
    더하거나 빼지 않은
    만족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내일을 새롭게 얻을 수 없다.

    가을은 가을답게
    겨울, 봄, 여름 계절다워야 한다
    오늘은 사라지는 법
    남기고 담으려 해도 잊히는 법
    자연을 초월할 수 없으니
    옳은 존재로 내일을 만드나니.
    ☆★☆★☆★☆★☆★☆★☆★☆★☆★☆★☆★☆★
    《20》
    산 넘어 산

    최명운

    드라마를 보면서 자신 말을 듣지 않고
    코드가 맞지 않는다고 누명을 씌워
    성실한 사람을 헤하는 행동
    지금 현실에서도 비일비재하지
    사람이 생활하는 곳곳 불편한 진실 수없이 많지
    눈엣가시 같고 맘에 들지 않고
    아무리 노력해도 나아지는 길이 안 보이니
    낙관보다는 비관을 생각할 수가 있지

    이런 것들은 결국
    우리 자신이 주변과 어울리지 못하여
    생기는 곰팡이라네
    그것도 바이러스가 강하여 감기처럼 퍼져 나가며
    독성이 강한 것이 특징이지
    내가 싫은 건 상대가 가시처럼 보인다는 거야
    자신의 능력을 겸비하지 못해
    의지와 신념으로 자신을 믿을 수 없으니
    약한 사람을 통해 이익을 얻으려는 거지

    개임 같은 우리 삶 무조건 상대를 쓰러뜨려야만
    원하는 걸 얻도록 스토리가 짜여 있지
    그걸 반대로 내걸 내어 주어야 행복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다시 짜면 어떻겠나
    그것도 마찬가지 산 넘어 산일 거야
    하지만, 인간이 멸망하고서야 깨달아 본들
    그때는 이미 도로아미타불이 아니겠나
    하나하나 프로그램을 짜보세
    이기는 것보다 상대에게 헌신하는 것이 통쾌하다는 걸.
    ☆★☆★☆★☆★☆★☆★☆★☆★☆★☆★☆★☆★
    《21》
    살만한 세상이지요

    최명운

    살만한 세상이지요
    공평한 건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데 우린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무엇이든
    만들고 조합해나가지요
    무엇을 잘못했다면
    그걸 고치기도 하지만
    반복해서 실수하기도 합니다
    욕심 또한
    어쩔 수 없는 본능이지요
    관계관의
    격차 너무 심해서 문제지만요.
    ☆★☆★☆★☆★☆★☆★☆★☆★☆★☆★☆★☆★
    《22》
    시월이어서 좋다

    최명운

    시월!
    누구는 시월이 쓸쓸하다는데
    난 시월이라서 참 좋다
    들녘 산
    넉넉하고 풍성하게 가득 차지 않은가
    초록빛 이파리
    붉거나 노란색으로 물들어
    저녁놀처럼 불거지면
    거룩하고 성스러워 환희롭다
    밤이슬에 눅눅히 젖으면 어떤가
    바람결에 떨어지면 어떤가
    일 년 절반을
    사랑의 불길로 타오르지 않았던가
    시월이어서 좋다
    가을이라서 좋다
    간절히 바랐던 그 무엇
    중단할 수 있으니 가볍지 않은가
    실수가 있었다면
    눈감아 줄 수 있으니 좋지 않은가
    내려놓고 비우고
    빈 그릇 채우듯 기다리면 되지 않던가.
    ☆★☆★☆★☆★☆★☆★☆★☆★☆★☆★☆★☆★
    《23》
    아침이 열릴 때마다

    최명운

    아침이 열릴 때마다
    새로운 날의 희망을 본다
    어느 날은 안개가 끼고
    어느 날은 아침놀로 온 하늘이 붉다
    밤새 둥지에서 쪽잠을 자던 백로
    노을 열리기 전 일터로 날고
    새들 가족도 곳곳에서 회의한다

    베일 벗는 아침이 열릴 때마다

    우린 무의식에서 깨어나
    희망을 건지러 간다
    어제도 그랬고
    뽀얗게 열리는 살빛 오늘도

    내일도 그럴 것이다
    추상적 내면 그 속에서
    무엇이든 갈구할 것이다.
    ☆★☆★☆★☆★☆★☆★☆★☆★☆★☆★☆★☆★
    《24》
    연결의 美

    최명운

    우주는 아무것도 없는 공간인 것 같으나
    삼라만상 스펙트럼으로 배열되어 있다네
    함께하는 원안에서 이탈하려 할 때
    온갖 상념
    블랙홀 속으로 빨려 들어가지 않나
    우리 마음은 어떤가
    별처럼 충돌하지 않고
    원안에서 조화롭게 뽐내지 않던가

    안개보다 작은 분자가 산란하여
    구름을 만들고
    비는 촉촉이 대지에 내려
    신비로운 가치의 존재로 일깨워주지
    대상과 대상 연결한 거미줄 같은 삶에
    비가 내렸네
    덧없는 세상 맺고 살라는 예시
    프리즘의 예술이 아니던가
    사랑하기에 그리워 잊을 수 없는 듯해.
    ☆★☆★☆★☆★☆★☆★☆★☆★☆★☆★☆★☆★
    《25》
    열정과 냉정 사이

    최명운

    더하지도 않았다
    꾸미지도 않았다
    다듬지도 않았는데
    각본도 없이
    가을은 대향연의 연회장이다
    능수능란한 솜씨로
    한껏 멋을 창조한 것이 열정적이다
    그래 소연해진 우리도
    냉정해지면 안 될까
    부족한 것 가져봤자
    한순간이고
    얻어서 누려봤자 일순간이며
    시간이 흐르면 나뭇잎처럼
    한 줌 흙의 소연한 이치거늘
    아~ 氣分이라는 거
    좋았다 나빠졌다가
    채색된 잎새처럼
    원치 않는 이별을 해야 해서
    아프다!
    ☆★☆★☆★☆★☆★☆★☆★☆★☆★☆★☆★☆★
    《26》
    영원한 바다

    최명운

    하루하루
    파도의 높이차인
    날 수 있으나
    영원한 바다
    바다는 파도가 계속 일면서
    온갖 세월의 쓰레기
    정화하고 물결로 씻어
    아무도 밟지 않은
    초성의 별
    맨 처음으로 되돌리려 한다
    바다는
    값어치로 매길 수 없다.
    그래서 사람은
    옛 시절을 그리워하며
    영원한 바다를 동경한다.
    ☆★☆★☆★☆★☆★☆★☆★☆★☆★☆★☆★☆★
    《27》
    오늘도 수고하시게

    최명운

    바람도 필요하고
    강추위도 필요하네
    바람이 불어
    식물 씨방을 열어 날려 보내
    봄을 기약하고
    겨울에 강추위면 해충이 동사해
    이듬해 곡식이 풍년이라 했지

    흐린 날씨
    맑은 날씨도 중요하네
    다 역할이 있는 게 아니겠어
    추위가 부담스럽고
    불편한 사람이 분명 있지만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는
    말이 성립되는 거지

    느릿느릿 가거나
    빨리 가더라도
    목적지엔 분명 도착하는 것
    기왕이면 주변을 살펴 가며
    멋지고 아름다움에 취하는 게
    인생사 묘미지 않겠나
    전국이 한랭전선으로 강추위네
    따스하게 보호하고
    내일을 위해 수고하시게!
    ☆★☆★☆★☆★☆★☆★☆★☆★☆★☆★☆★☆★
    《28》
    주고받는 아름다움

    최명운

    부모와 자식간에도 사랑을 주고받는다
    연인 사이도
    타인 사이도
    주고받는 것에 따라 유쾌 불쾌하다
    음악가나 가수가
    연주하거나 노래하면 감동하여
    청중들은 박수로 화답하고
    물건을 파는 사람 사는 사람
    만족이라는 것을
    지급하며 주고받는다
    덕담을 주고받고
    술잔을 주고받고
    웃음을 주고받는다
    꽃과 나비도 필요한 사랑을 주고받는다
    그 어떤 것도
    주고받음이 없으면 소홀해진다
    이 세상을 이어가는 것은
    줄 것과 받을 것이 명백하기 때문이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면
    결국 시들해지거나 도태하는 우리 삶
    삶의 근원인 기초는 주고받는 것.
    ☆★☆★☆★☆★☆★☆★☆★☆★☆★☆★☆★☆★
    《29》
    포근한 겨울이었으면

    최명운

    예스러운 시절 종일 눈이 내리면
    어머닌 새들이 눈이 쌓여
    먹을거리 구하지 못한다고
    밀가루 포대 종이 깔고
    좁쌀과 싸리기를 놓아주었다

    철없는 나는 참새 잡겠다고
    삼태기에 줄을 매달아
    모이 먹을 때 잡아당길 양
    외양간 추녀 끝 밑에 숨어
    기다리다 손이 꽁꽁 얼어
    김이 무럭무럭 나는
    무쇠 솥 쇠죽에 꽂아 넣어
    녹이는 수고를 해야 했다

    시골 마을 산과 들 집들이
    눈송이에 파묻혀
    솜사탕 같은
    목화밭 융단으로 변했을 적
    산토끼 잡아오시었던
    아버지 환한 얼굴
    눈 내리는 겨울은
    아궁이 속 군고구마 추억이 생생하다.
    ☆★☆★☆★☆★☆★☆★☆★☆★☆★☆★☆★☆★
    《30》
    피는 꽃 지는 꽃

    최명운

    언 땅을 비집고 피는 복수초
    낙엽을 밀고 피는 나도바람꽃
    설한풍 망울망울 맺혔다가
    향기롭게 피는 매화
    개불알꽃을 비롯
    이른봄이면 여러 가지 꽃이
    꽃망울을 터트린다

    길고 짧음을 재어보는 것
    비교는 관점의 차이다
    일찍 피고
    오랫동안 피는 꽃이
    있는가 하면
    늦게 펴도
    하루에 지는 꽃이 있다

    아름다운 모습을 가졌어도
    향기가 없거나
    향기를 품어 내는 꽃이 있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영원히 맑을 수 없고
    존재가 영원할 수 없기 때문이다.
    ☆★☆★☆★☆★☆★☆★☆★☆★☆★☆★☆★☆★
    《31》
    함박눈이 내리면

    최명운

    함박눈이 내리면
    그에게 데이트 신청해야겠다
    대지를 하얗게 눈으로 덮이면
    새하얀 세상처럼
    품은 감정 솔직 담백 터놓고
    사랑한다고 고백해야겠다

    함박눈이 내리면
    그에게 여행 가자고 말해야겠다
    열차를 타고 해안선을 달리며
    짙푸른 겨울 바다도 보고
    굽이 굽은 계곡 은근한 풍경 보듬듯
    마음과 뜻이 통하는
    둘만의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

    햇솜처럼 탐스러운
    함박눈이 밤새도록 펑펑 쏟아지면
    예스러운 찻집에서
    그윽한 국화차를 마시며
    눈 쌓인 산자락처럼 가뭇없더라도
    포근한 그대 매력에 빠져
    낭만적인 달콤한 성취감 맛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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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 강은교 시 모음 40편 김용호2006.08.09.6428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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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9 나희덕 시 모음 30편 김용호2006.08.09.5018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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