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명 문 학
  • 전 병 윤
  • 김 성 렬
  • 김 용 호
  • 오 세 철
  • 김 우 갑
  • 김 영 아
  • 전 금 주
  • 김 성 우
  • 김 홍 성
  • 최 규 영
  • 장 호 걸
  • 한 재 철
  • 성 진 수
  • 변 재 구
  • 김 동 원
  • 임 우 성
  • 노 태 영
  • 이 점 순
  • 선 미 숙
  • 정 해 정
  • 송 미 숙
  • ADMIN 2022. 07. 06.
     장석주 시 모음 31편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8.02.05. 00:07:47   조회: 633   추천: 15
    여명문학:

    장석주 시 모음 31편
    ☆★☆★☆★☆★☆★☆★☆★☆★☆★☆★☆★☆★
    《1》
    가을 저녁의 말

    장석남

    나뭇잎은 물든다 나뭇잎은 왜 떨어질까?
    군불 때며 돌아보니 제 집으로 들어가기 전
    마지막으로 꾸물대는 닭들

    윽박질린 달이여

    달이 떠서 어느 집을 쳐부수는 것을 보았다
    주소를 적어 접시에 담아 선반에 올려놓고

    불을 때고 등을 지지고
    배를 지지고 걸게 혼잣말하며
    어둠을 지졌다

    장마 때 쌓은 국방색 모래자루들
    우두커니 삭고
    모래는 두리번대며 흘러나온다
    모래여
    모래여
    게으른 평화여

    말벌들 잉잉대던 유리창에 낮은 자고
    대신 뭇 별자리들 잉잉대는데

    횃대에서 푸드덕이다 떨어지는 닭,
    다시 올라갈 수 있을까?
    나뭇잎은 물든다

    ☆★☆★☆★☆★☆★☆★☆★☆★☆★☆★☆★☆★
    《2》
    가을볕

    장석남

    우리가 가진 것 없으므로
    무릎쯤 올라오는 가을풀이 있는 데로 들어가
    그 풀들의 향기와 더불어 엎드려 사랑을 나눈다고 해도
    별로 서러울 것도 없다
    별 서러울 것도 없는 것이
    이 가을볕으로다
    그저 아득히만 가는 길의
    노자로 삼을 만큼 간절히
    사랑은 저절로 마른 가슴에
    밀물 드는 것이니
    그 밀물의 바닥에도
    숨죽여 가라앉아 있는
    자갈돌들의 그 앉음새를
    유심히 유심히 생각해볼 뿐이다
    그 반가사유를 담담히 익혀서
    여러 천년의 즐거운 긴장으로
    전신에 골고루 안배해둘 뿐이다
    우리가 가진 것이 얼마 없으므로
    가을 마른 풀들을
    우리 등짝 하나만큼씩만
    눕혀서 별로
    서러울 것 없다
    ☆★☆★☆★☆★☆★☆★☆★☆★☆★☆★☆★☆★
    《3》
    여름 산

    장석남

    둥글게 흰 풀잎의 둥금
    둥금 위에 앉은 잠자리의 투명
    투명 위에 앉은 여름 산

    비 온 뒤
    이목구비 뚜렷한
    여름 산 메아리 속으로
    먼 훗날 살집을
    걸린다

    둥글게 흰 풀잎의 둥금
    둥금 위에 앉은
    이슬과 해와,
    발자국
    ☆★☆★☆★☆★☆★☆★☆★☆★☆★☆★☆★☆★
    《4》
    가을 법어(法語)

    장석주

    태풍 나비 지나간 뒤 쪽빛 하늘이다
    푸새 것들 몸에 누른빛이 든다
    여문 봉숭아씨방 터져 흩어지듯
    뿔뿔이 나는 새떼를
    황토 뭉개진 듯 붉은 하늘이 삼킨다

    대추열매에 붉은빛 돋고
    울안 저녁 푸른빛 속에서
    늙은 은행나무는 샛노란 황금비늘을 떨군다
    쇠죽가마에 괸 가을비는
    푸른빛 머금은 채 찰랑찰랑 투명한데
    그 위에 가랑잎들 떠 있다

    몸 뉘일 위도에
    완연한 가을이구나
    어두워진 뒤 오래 불 없이 앉아
    앞산 쳐다보다가
    달의 조도(照度)를 조금 더 올리고
    풀벌레의 볼륨은 키운다
    복사뼈 위 살가죽이 자꾸 마른다
    가을이
    저 몸의 안쪽으로 깊어지나 보다
    ☆★☆★☆★☆★☆★☆★☆★☆★☆★☆★☆★☆★
    《5》
    가을 병(病)

    장석주

    아우는 하릴없이 핏발선 눈으로
    거리를 떠돌았다. 아우는
    몸 버리고 돌아와 구석에서 소리 없이 울었다.
    오, 아버지는 어둠 속에
    헛기침 두어 개를 감추며 서 계셨다.

    나는 저문 바다를 적막히 떠돌았다.
    검은 파도는 섬 기슭을 울며 울며
    휘돌아 사납게 흰 이빨을 세우고
    물어뜯어도 물어뜯어도 절망은 단단했다.

    너무 오래되어서 낡은 이 세상
    가을 해 떨어져 저문 날의 바람 속으로
    마른 들풀 한 잎이 지고 어둠이 오고
    나는 얼굴 가득히 범람하는 속울음을 참았다.

    살 부비며 살아온 정든 공기와
    친밀했던 집 안팎 구석구석의 생김생김
    아우와 누이와 아버지가
    작은 불빛 몇 개로 떠올라
    바람에 하염없이 쓸리는 것을 보았다.

    오, 그때 세상에는 좁혀지지 않는 거리가 있다는 걸 알았다.
    가을 저문 바다 섬과 섬 사이
    그 사이를 재우고 있는 것은
    어둠과 바람과 파도뿐임을 알았다.
    ☆★☆★☆★☆★☆★☆★☆★☆★☆★☆★☆★☆★
    《6》
    가을 處士

    장석주

    텃밭 구멍에선
    뱀이 나오고
    장끼들은 암컷 부르며
    숲에서 운다
    한 살 더 먹고
    불혹不惑을 벗어난다
    다림질 잘하는 여자 하나를
    가슴에 품고
    잘 늙어갈 것이다
    ☆★☆★☆★☆★☆★☆★☆★☆★☆★☆★☆★☆★
    《7》
    가을의 시

    장석주

    주여 가을이 왔습니다
    연인들은 헤어지게 하시고
    슬퍼하는 자들에겐 더 큰 슬픔을 얹어 주시고
    부자들에게선 귀한 걸 빼앗아
    재물이 하찮은 것임을 알게 하소서
    학자들에게는 치매나 뇌경색을 내려서
    평생을 닳도록 써먹은 뇌를 쉬게 하시고
    운동선수들의 뼈는 분리해서
    혹사당한 근육에 긴 휴식을 내리소서
    스님과 사제들은
    조금만 더 냉정하게 하소서
    전쟁을 하거나 계획중인 자들은
    더 호전적이 되게 하소서
    폐허만이 평화의 가치를 알게 하니
    더 많은 분쟁과 유혈혁명이 일어나게 하소서
    이 참담한 지구에서 뻔뻔스럽게 시를 써온 자들은
    상상력을 탕진하게 해서
    더는 아무것도 쓰지 못하게 하소서
    휴지로도 쓰지 못하는 시집을 내느라
    더는 나무를 베는 일이 없게 하소서
    다만 사람들이 시들고 마르고 바스러지며
    이루어지는 멸망과 죽음들이
    왜 이 가을의 축복이고 아름다움인지를
    부디 깨닫게 하소서
    ☆★☆★☆★☆★☆★☆★☆★☆★☆★☆★☆★☆★
    《8》
    겨울나무

    장석주

    잠시 들렀다 가는 길입니다
    외롭고 지친 발걸음 멈추고 바라보는
    빈 벌판
    빨리 지는 겨울 저녁 해거름
    속에
    말없이 서있는
    흠없는 혼
    하나

    당분간 폐업합니다, 이 들끓는 영혼을.
    잎사귀를 떼어 버릴 때
    마음도 떼어 버리고
    문패도 내렸습니다.

    그림자
    하나
    길게 끄을고
    깡마른 체구로 서 있습니다
    ☆★☆★☆★☆★☆★☆★☆★☆★☆★☆★☆★☆★
    《9》
    그믐

    장석주

    흑염소 떼가 풀을 뜯고 있다
    어둑했다
    젊은 이장이 흑염소 떼 데려가는 걸
    깜박했나 보다
    내 몸이 그믐이다
    가득 찬 슬픔으로 캄캄하다
    저기 먼 곳
    그 먼 곳이 있으므로 캄캄한 밤에도
    혼자 찬밥을 먹는다
    ☆★☆★☆★☆★☆★☆★☆★☆★☆★☆★☆★☆★
    《10》


    장석주

    내가 가지 못한 길을
    한사코 마음만이 분주히 간다

    내가 가는 길에 마음이 없고
    마음가는 길에 내가 없으니
    저녁 답 가던 길을 버리고 말다
    ☆★☆★☆★☆★☆★☆★☆★☆★☆★☆★☆★☆★
    《11》

    꽃에 바치는 시

    장석주

    마침내 뿌리가 닿은 곳은
    메마른 흙이 가두고 있는
    세상이 가장 어두운 시절이다.

    흙 속에 길 찾지 못한 죽음들
    흙 속에 주체할 수 없는 욕정들
    흙 속에 죄 많은 혼령들
    흙 속에 나쁜 욕망들

    저렇게 많이 피어 있는 꽃들이
    세상 가장 어두운 시절의
    죽음들과 욕정들과 혼령들과 운명들을 품고
    피어난 것이라고
    누가 믿을 수 있을까.
    ☆★☆★☆★☆★☆★☆★☆★☆★☆★☆★☆★☆★
    《12》
    나비

    장석주

    나비는 날아간다.
    나비는 햇빛 속을 떠간다.
    나비는 무게를 채 갖지 못한 가벼운 넋이다.
    나비는 모든 소리를 인멸하고 떠가는 한 점 정적이다.
    세상이 시끄럽다고 말하지 않는다.
    세상이 더럽다고 말하지 않는다.
    세상이 힘들다고 하지 않는다.
    나비는 날아간다.
    최루탄 가스 자욱하게 피어 있는 거리를 지나
    땅거미 내린 어둔 땅을 지나
    누군가의 버려진 무덤을 지나
    가뭄으로 말라버린 강을 지나
    나비는 날아간다.
    나비는 햇빛 속을 떠간다.
    혼자 날아가지만
    세상을 혼자 가는 것은 아니다.
    지렁이랑, 개미랑, 게랑, 진흙뻘 속의 조개랑,
    별과, 유령과, 바람과
    함께 간다.
    도무지 남을 해칠 줄 모르는 것,
    세속의 아우성을 한 점 고요로 제압하는 것,
    나비는 날아간다.
    맹목의 겨울이 오기까지
    나래를 펴고
    나래를 찢겨
    어느 산정에서 숨질 때까지
    나비는 날아간다.
    이승의 한 점 슬픔으로
    나비는 햇빛 속을 떠간다.
    ☆★☆★☆★☆★☆★☆★☆★☆★☆★☆★☆★☆★
    《13》
    냉이 꽃

    장석주

    여기 울밑에 냉이꽃 한 송이 피어 있다.
    보라, 저 혼자
    누구 도움도 없이 냉이 꽃 피어 있다!

    영자, 춘자, 순분이, 기숙이 같은
    어린 시절 함께 뛰어 놀던 계집애들 이름 같은,
    촌스럽지만 부를수록 정다운
    전라남도 벌교쯤에 사는 아들 둘 딸 셋 둔
    우리 시골 이모 같은 꽃

    냉이 꽃
    어찌 저 혼자 필 수 있었을까.

    한 송이 냉이 꽃이 피어나는 데도
    움트는 씨앗의 꿈틀거리는 고단한 생명 운동과
    찬이슬,
    땅 위를 날개처럼 스치고 지나간 몇 날의 야밤과
    피어도 좋다는 神의 응락,
    줄기와 녹색 이파리를 매달고 키워준 햇볕과
    우주적 찰나가 필요하다.
    ☆★☆★☆★☆★☆★☆★☆★☆★☆★☆★☆★☆★
    《14》
    다시 첫사랑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장석주


    어떤 일이 있어도 첫사랑을 잃지 않으리라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별자리의 이름을 외우리라
    성경책을 끝까지 읽어 보리라
    시골의 작은 성당으로 이어지는 길과
    폐가와 잡초가 한데 엉겨 있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로 걸어가리라
    깨끗한 여름 아침의 햇빛 속에 벌거벗고 서 있어 보리라
    지금보다 훨씬 더 자주 미소짓고
    사랑하는 이에겐 더 자주 '당신을 만나 정말 행복해'라고 말하리라
    사랑하는 이의 머리를 감겨주고
    두 팔을 벌려 그녀를 더 자주 안으리라
    사랑하는 이를 위해 더 자주 부엌에서 음식을 만들어 보리라
    다시 첫사랑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상처받는 일과 나쁜 소문,
    꿈이 깨어지는 것 따위는 두려워하지 않으리라
    다시 첫사랑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벼랑 끝에 서서 파도가 가장 높이 솟아오를 때
    바다에 온몸을 던지리라
    ☆★☆★☆★☆★☆★☆★☆★☆★☆★☆★☆★☆★
    《15》
    단감

    장석주

    단감 마른 꼭지는
    단감의 배꼽이다
    단감 꼭지 떨어진 자리는
    수 만 봄이 머물고
    왈칵, 우주가 쏟아져 들어온 흔적
    배꼽은 돌아갈 길을 잠근다
    퇴로가 없다
    이 길은 금계랍 덧칠한 어매의
    젖보다 쓰고 멀고 험하다
    상처가 본디 꽃이 진
    자리인 것을
    ☆★☆★☆★☆★☆★☆★☆★☆★☆★☆★☆★☆★
    《16》
    단순하고 느리게 고요히

    장석주

    땅거미 내릴 무렵 광대한 저수지 건너편 외딴 함
    석지붕 집
    굴뚝에서 빠져나온 연기가
    흩어진다

    단순하고,
    느리게,
    고요히,

    오, 저것이야!
    아직 내가 살아보지 못한 느림!
    ☆★☆★☆★☆★☆★☆★☆★☆★☆★☆★☆★☆★
    《17》
    대추 한 알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
    ☆★☆★☆★☆★☆★☆★☆★☆★☆★☆★☆★☆★
    《18》
    미궁

    장석주

    길 없네
    갑자기 길들 사라졌네
    얼굴 다친 나
    가슴 없는 나
    얼어붙은 구두를 신고
    미궁에 빠졌네

    길 없네
    갑자기 길들 사라졌네
    내 앞에 검은 노트
    하얀 나무가 자라는 검은 노트
    나는 읽을 수 없네
    나는 미궁에 빠졌네

    ☆★☆★☆★☆★☆★☆★☆★☆★☆★☆★☆★☆★
    《19》
    바람

    장석주

    바람은 저 나무를 흔들며 가고
    난 살고 싶었네
    몇 개의 길들이 내 앞에 있었지만
    까닭없이 난 몹시 외로웠네

    거리엔 영원불멸의 아이들이 자전거를 달리고
    하늘엔 한 해의 마른풀들이 떠가네
    열매를 상하게 하던 벌레들은 땅 밑에 잠들고
    먼 길 떠날 채비하는 제비들은 시끄러웠네

    거리엔 수많은 사람들의 바쁜 발길과 웃음 소리
    뜻없는 거리로부터 돌아와 난 마른꽃같이 잠드네
    밤엔 꿈 없는 잠에서 깨어나
    오래 달빛 흩어진 흰 뜰을 그림자 밟고 서성이네

    여름의 키 작은 채송화는 어느덧 시들고
    난 부칠 곳 없는 편지만 자꾸 쓰네
    바람은 저 나무를 흔들며 가고
    난 살고 싶었네
    ☆★☆★☆★☆★☆★☆★☆★☆★☆★☆★☆★☆★
    《20》
    바람의 집

    장석주

    바람의 집이 몹시 흔들린다.
    창이 보여주는 것은 언제나 명확한 구도이다.
    너는 창의 안쪽에서
    창의 바깥을 응시하고 있다.

    네가 단순성 속에서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을 발견하는 것은 이때이다.
    소리없이 흐르던 강이 역류하기 시작하고
    네가 세상을 도무지 알 수 없는 모호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이 순간이다.
    너는 몇 살인가?
    날 때
    다리는 날개죽지 가까이 붙여야 한다.

    오늘은 바람의 집이 몹시 흔들리고
    나는 네 울음소리를 듣는다.
    네 울음 끝을 바람소리가 지운다.
    네 마음은 지워진 울음 끝을 찾다가 되돌아온다.
    네 밋밋한 가슴이 어느날 멍울을 품고 부푼다.

    오늘 아침 흰 컵들이 깨진 이유를 밝힐 수 없다.
    네 성대에서 울려나오는 말들이 낯설다.

    너는 창의 안쪽에서
    아직도 창의 바깥을 응시하고 있다.
    ☆★☆★☆★☆★☆★☆★☆★☆★☆★☆★☆★☆★
    《21》
    사랑

    장석주

    별 뜨면
    내 괴로움 잠들고

    스쳐지나간 당신보고 싶다고
    허파꽈리에 가득 차는 기쁨으로
    말하고 싶은

    밤의 늑골들을 짚으며
    입술 깨물고 싶도록
    어둠을 지나간다
    ☆★☆★☆★☆★☆★☆★☆★☆★☆★☆★☆★☆★
    《22》


    장석주


    먼지가 되어 먼지의 꿈을 꾸며
    수백 년 동안 잠들어 있던
    내가 다시 일어난다면
    수천 개의 일요일이 한꺼번에 오리라

    친구들은 하나도 없고
    내가 걸었던 길이며 집들 남김없이 사라져버린 뒤
    나 길 잃고
    길 한복판에 우두커니 서 있게 되리

    나를 감싸는 허탈과 슬픔의 이유를
    누구에게도 묻지 않으리

    바람을 타고 날아드는 새들은
    내게 잊혀진 섬의 소식을 실어 나른다
    난 한 번도 나 자신이었던 적이 없다!
    새들은 나를 무서운 깨달음에 이르게 한다

    생선 내장에 썩는 악취로 진동하는 도시를 버리고
    여름 태양이 바다 한가운데 피워낸
    돌의 장미, 발 밑에
    수많은 청어들을 기르는 섬으로 가리라

    달빛 속에 잠든 해안을 거닐며
    배고프면 해안을 뜯어먹고 벌거벗은 채 잠든다
    심심하면 물 속을 헤엄치며 청어들과 놀고
    몇 번 하품도 하고
    마침내 내가 먹고 버린 청어가시들과 함께
    실종되리라

    푸른 달빛에 바래진
    화석 되리라
    ☆★☆★☆★☆★☆★☆★☆★☆★☆★☆★☆★☆★
    《23》
    소년과 나무

    장석주

    황조롱이 떠 있는 하늘을 가만히 바라보아라.
    황토밭 둔덕 저 너머
    어머니의 등뒤로 시린 하늘을 보라.
    한겨울 수만의 흰나비들이 날아가던
    그 저녁을 기억하라.
    옹알이를 하는 아이는 아무도 돌보지 않아
    혼자 흙을 파먹고 논다.
    내가 발음하는 모국어에는
    햇빛과 바람과 진흙과 풀물이 들어 있다.
    모국어를 발음할 때마다
    햇빛과 황토와 풀 냄새가 코끝으로 왈칵 밀려든다.
    마른 소년은 병 속에서 자란다.
    밖에는 봄비가 내리고 실내의 투명한 병에는
    흰 파뿌리들이 자란다.
    정오의 희망음악이 흘러나오는데
    어른들은 출타 중이다.
    빈집에서 심심함이 줄기를 뻗고 잎을 피우더니
    이내 집 안을 가득 채운다.
    심심함이 피운 나뭇잎들이 살랑거리며
    소년을 달랜다.
    소년은 여전히 우울하다.
    소년은 나무 위로 올라간다.
    나무들은 저마다 방을 하나씩 가졌고
    소년은 그 방에서 잠을 자고
    주사위를 갖고 놀기도 한다.
    소년이 한 나절을 보내고 나무에서 나왔을 때,
    어느덧 장년이다.
    어제는 간송 미술관을 다녀왔다.
    오후에는 이빨을 닦고 나가서
    복권 두 장을 샀다.
    저물 무렵 거리에서 누군가
    뒤를 돌아다보았다.
    ☆★☆★☆★☆★☆★☆★☆★☆★☆★☆★☆★☆★
    《24》
    썰물

    장석주

    저 물이 왔다가 서둘러 가는 것은
    아무도 불러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저 너른 뻘밭은
    썰물의 아픈 속내다

    저 물이 왔다가 서둘러 가는 것은
    털어놓지 못한 비밀이 있기 때문이다

    저 뻘 밭에
    여름철새 무리의 무수한 발자국들은
    문자를 깨치지 못한
    썰물의 편지 같은 것

    썰물이 자꾸 뒤를 돌아보면서도
    저렇게 서둘러 돌아가는 것은

    먼 곳에서
    누군가 애타게 부르고 있기 때문이다
    ☆★☆★☆★☆★☆★☆★☆★☆★☆★☆★☆★☆★
    《25》
    애인

    장석주

    누가 지금
    문밖에서 울고 있는가
    인적 뜸한 산언덕 외로운 묘비처럼
    누가 지금
    쓸쓸히 돌아서서 울고 있는가
    그대 꿈은
    처음 만난 남자와
    오누이처럼 늙어 한 세상 동행하는 것
    작고 소박한 꿈이었는데
    왜 그렇게 힘들었을까

    세상의 길들은 끝이 없어
    한번 엇갈리면 다시 만날 수 없는 것
    메마른 바위를 스쳐간
    그대 고운 바람결
    그대 울며 어디를 가고 있는가

    내 빈 가슴에 한 등 타오르는 추억만 걸어놓고
    슬픈 날들과 기쁜 때를 지나서
    어느 먼 산마을 보랏빛 저녁
    외롭고 황홀한 불빛으로 켜지는가
    ☆★☆★☆★☆★☆★☆★☆★☆★☆★☆★☆★☆★
    《26》
    어둠 속을 들여다본다

    장석주

    아무 붙잡을 것 없는 허공에
    가 닿은 내 눈길
    재개발 지역 너머 강둑 위의 노을.

    지친 내 어깨를 미는
    가벼운 바람조차 힘겹다.
    날이 빠르게 어두워지고
    이윽고 단층집들에 불이 켜진다.

    바람이 달려가는 허공은 울고
    어둠은 굶주린 들쥐 떼처럼 달려든다.
    추위 떨며
    옷깃을 여미면
    누군가 어둠 속에서 나를 부른다.
    어둠 속에 서서
    오래 어둠 속을 들여다본다.
    누가 자꾸 나를 부른다.
    난 아직은 갈 수 없는데
    누가 자꾸 나를 부른다.

    날 부르지 말아라,
    세상의 길들이여

    난 어둠 속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어둠은 하나의 세상을 이루고 있다.
    ☆★☆★☆★☆★☆★☆★☆★☆★☆★☆★☆★☆★
    《27》
    우리에게 더 좋은 날이 올 것이다

    장석주

    너무 멀리 와버리고 말았구나
    그대와 나
    돌아갈 길 가늠하지 않고
    이렇게 멀리까지 와버리고 말았구나

    구두는 낡고, 차는 끊겨버렸다.
    그대 옷자락에 빗방울이 달라붙는데
    나는 무책임하게 바라본다, 그대 눈동자만을
    그대 눈동자 속에 새겨진 별의 궤도를

    너무 멀리 와버렸다 한들
    어제 와서 어쩌랴

    우리 인생은 너무 무겁지 않았던가
    그 무거움 때문에
    우리는 얼마나 고단하게 날개를 퍼덕였던가

    더 이상 묻지 말자
    우리 앞에 어떤 운명이 놓여 있는가를
    묻지 말고 가자
    멀리 왔다면
    더 멀리 한없이 가버리자
    ☆★☆★☆★☆★☆★☆★☆★☆★☆★☆★☆★☆★
    《28》
    입맞춤

    장석주

    너는 봉인된 편지
    입맞춤으로
    네 몸의 적멸보궁 네 몸 속의 편지를
    꺼내 읽는다 그 바닷가다
    바닷가의 바람에는 소금이 녹아 있다
    이 바람 속에서
    일체의 꿈들을 중절 당한 내 몸이
    낱낱의 원소로 해체되어 버릴
    때까지
    나는 서 있고 싶다

    벼랑의 끝에 가 본 자만이
    바다를 본다
    절망해본 자만이 사랑을 안다
    나는 이 바닷가에서
    너와 처음으로 입을 맞춘다
    오오 너는 언제나 밤보다 빨리 온다
    바다는 잠잠하고
    너는 꿈틀댄다 바람의 정령들도
    우리의 입맞춤을 시샘한다

    내 입술과 맞닿은
    네 수정의 입술에서 핀
    일곱 송이의 수선화 꽃 그 황금빛 수선화 꽃 지고
    아침과 이슬이 진다
    너는 한번도 가보지 못한 신의주
    너는 손길이 닿지 않는 수평선
    너는 새빨갛게 타오르는 노을
    너는 창 밑 화단에 떨어진 사르비아 꽃잎
    너는 사막
    너는 죽음

    하지만, 하지만, 너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나?
    오래 굶주린 내 피는
    소리를 지른다
    ☆★☆★☆★☆★☆★☆★☆★☆★☆★☆★☆★☆★
    《29》
    잊자

    장석주

    그대 아직 누군가 그리워하고 있다면
    그대는 행복한 사람이다

    그대 아직 누군가 죽도록 미워하고 있다면
    그대 인생이 꼭 헛되지만 은 않았음을
    위안으로 삼아야 한다

    그대 아직 누군가 잊지 못해
    부치지 못한 편지 위에 눈물 떨구고 있다면
    그대 인생엔 여전히 희망이 있다

    이제 먼저 해야 할 일은
    잊는 것이다

    그리워하는 그 이름을
    미워하는 그 얼굴을
    잊지 못하는 그 사람을
    모두 잊고 훌훌 털어버리는 것이다

    잊음으로써 그대를
    그리움의 감옥으로부터 해방시켜야 한다

    잊음으로써 악연의 매듭을
    끊고 잊음으로써 그대의 사랑을
    완성해야 한다

    그 다음엔 조용히 그러나 힘차게
    다시 일어서는 것이다!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
    《30》
    절벽

    장석주

    모란꽃 수명은 짧고
    별들은 궁륭에서 벌 떼처럼 붕붕거린다
    방울새는 땅에서 알을 품고
    뱀장어 치어들은 봄강을 거슬러 오른다
    늙은 어머니가 새벽에 깨서
    빗자루로 마당을 쓰는 동안
    밀실에서는 육해공군의 머릿수와
    野砲와 장거리미사일을 대폭 늘리려고
    머리를 맞댄 채 긴 회의를 한다
    그들은 결심을 하면
    서류마다 서명을 한다
    적란운과 별똥별과 오솔길은 모르고
    단것과 뇌물과 회의에
    빠진 사람들은
    계속 늘고 있다

    지구는 큰일났다
    ☆★☆★☆★☆★☆★☆★☆★☆★☆★☆★☆★☆★
    《31》
    첫눈

    장석주

    첫눈이 온다 그대
    첫사랑이 이루어졌거든
    뒤뜰 오동나무에 목매고 죽어버려라

    사랑할 수 있는 이를 사랑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첫눈이 온다 그대
    첫사랑이 실패했거든
    아무도 걸어가지 않은 눈길을
    맨발로 걸어가라
    맨발로
    그대를 버린 애인의 집까지 가라

    사랑할 수 없는 이를 끝내 사랑하는 것이
    사랑이다.

    첫눈이 온다 그대
    쓰던 편지마저 다 쓰지 못하였다 할지라도
    들에 나가라

    온몸 얼어 저 첫눈의 빈들에서
    그대가 버린 사랑의 이름으로
    울어 보아라

    사랑할 수 없는 이를 사랑한
    그대의 순결한 죄를 고하고
    용서를 빌라
    ☆★☆★☆★☆★☆★☆★☆★☆★☆★☆★☆★☆★


    글쓴이:  암호:  댓글:  
    LIST  VOTE MODIFY DELETE WRITE  





    전체글 목록 2022. 07. 06.  전체글: 339  방문수: 357298
    여명문학
    알림 구름재 박병순 시낭송대회 지정시 모음
    *김용호2013.08.17.1497*
    338 한규원시모음 75편 김용호2022.06.30.610
    337 강은혜시모음 55편 김용호2021.05.07.84110
    336 박가을시모음 8편 김용호2021.05.07.2857
    335 서병진시모음 20편 김용호2021.05.07.2258
    334 이순옥시모음 20편 김용호2021.05.07.2597
    333 최수월시모음 65편 김용호2021.05.07.2759
    332 최수월시모음 61편 김용호2021.05.07.1264
    331 이양우 시 모음 51편 김용호2021.02.22.2107
    330 이혜선시모음 43편 김용호2021.02.22.2105
    329 최홍윤시모음 20편 김용호2021.01.23.2565
    328 허만하시모음 15편 김용호2021.01.23.2344
    327 이동순시모음 21편 김용호2021.01.23.4887
    326 박형준시모음 25편 김용호2021.01.23.2204
    325 이영광시모음 32편 김용호2021.01.23.1843
    324 장윤숙시모음 10편 김용호2021.01.23.2314
    323 이영춘시모음 20편 김용호2021.01.23.1815
    322 천숙녀시모음 15편 김용호2021.01.23.2333
    321 이성선시모음 50편 김용호2021.01.23.2294
    320 2021신춘문예당선시모음 25편 김용호2021.01.12.2904
    319 박기웅시모음 15편 김용호2020.12.01.1703
    318 오영록시모음 25편 김용호2020.12.01.1715
    317 12월시모음 41편 김용호2020.12.01.2235
    316 한혜영시모음 30편 김용호2020.12.01.2374
    315 김종제시모음 21편 김용호2020.12.01.2284
    314 고형렬시모음 21편 김용호2020.12.01.1425
    313 류시호시모음 10편 김용호2020.12.01.1854
    312 최완탁시모음 12편 김용호2020.12.01.1527
    311 임숙희시모음 15편 김용호2020.12.01.2286
    310 김이듬시모음 21편 김용호2020.11.09.2204
    309 이태수시모음 25편 김용호2020.11.09.1805
    308 이남일시모음 15편 김용호2020.11.09.1693
    307 김현태시모음 25편 김용호2020.11.09.3044
    306 전동균시모음 21편 김용호2020.11.09.2463
    305 정유찬시모음 25편 김용호2020.11.09.1934
    304 김영미시모음 25편 김용호2020.11.09.1883
    303 황규관시모음 30편 김용호2020.11.09.1773
    302 김영숙시모음 12편 김용호2020.11.09.1955
    301 정일근시모음 15편 김용호2020.11.09.1903
    300 정세훈시모음 21편 김용호2020.11.06.1763
    299 오정방시모음 25편 김용호2020.11.06.1865
    298 송찬호시모음 30편 김용호2020.11.06.2505
    297 조용미시모음 15편 김용호2020.11.06.2176
    296 장세희시모음 20편 김용호2020.11.06.1434
    295 김광섭시모음 15편 김용호2020.11.06.1513
    294 정성수시모음 15편 김용호2020.11.06.1324
    293 신현림시모음 45편 김용호2020.10.31.2533
    292 김영춘시모음 15편 김용호2020.10.31.1444
    291 김명숙시모음 21편 김용호2020.10.31.1597
    290 송수권시모음 40편 김용호2020.10.31.2175
    289 박남희시모음 21편 김용호2020.10.31.1816
    288 박명숙시모음 20편 김용호2020.10.31.1774
    287 김진곤시모음 22편 김용호2020.10.31.1615
    286 송정림시모음 15편 김용호2020.10.20.1947
    285 정현종시모음 65편 김용호2020.10.20.2304
    284 최춘자시모음 25편 김용호2020.10.20.1735
    283 허석주시모음 30편 김용호2020.10.20.1757
    282 박소란시모음 20편 김용호2020.10.20.2226
    281 이성복시모음 45편 김용호2020.10.20.2208
    280 박서영시모음 20편 김용호2020.10.20.2027
    279 김경미시모음 50편 김용호2020.10.20.3305
    278 최영희시모음 61편 김용호2020.10.20.2135
    277 김기택시모음 55편 김용호2020.10.20.2595
    276 양애희시모음 21편 김용호2020.10.20.1836
    275 문매자시모음 6편 김용호2020.10.20.1425
    274 서지월시모음 20편 김용호2020.10.20.1564
    273 이수익시모음 30편 김용호2020.10.20.1774
    272 서미숙시모음 11편 김용호2020.10.20.1514
    271 박성우시모음 20편 김용호2020.08.30.2256
    270 김명희시모음 25편 김용호2020.08.30.2444
    269 김강호시모음 41편 김용호2020.08.30.1887
    268 이재무시모음 41편 김용호2020.08.20.2694
    267 강인한시모음 50편 김용호2020.08.20.3804
    266 오규원 시 모음 35편 김용호2020.03.20.6279
    265 현미정시모음 50편 김용호2020.03.20.3828
    264 문성해 시 모음 20편 김용호2020.03.20.29910
    263 송미숙시모음 10편 김용호2020.03.20.2719
    262 봄비시모음 89편 김용호2020.03.20.4888
    261 최정란 시 모음 20편 김용호2020.02.15.44811
    260 이정규 시 모음 25편 김용호2020.02.15.4009
    259 정해정 시 모음 31편 김용호2020.02.15.3016
    258 최문자 시 모음 31편 김용호2020.02.15.4416
    257 고재종 시 모음 45편 김용호2020.02.15.7477
    256 길상호 시 모음 20편 김용호2020.02.15.60911
    255 최승자 시 모음 30편 김용호2020.02.15.2817
    254 나해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20.01.07.2937
    253 윤수천 시 모음 25편 김용호2020.01.07.2777
    252 박소향 시 모음 55편 김용호2020.01.07.3307
    251 문효치 시 모음 21편 김용호2020.01.07.2958
    250 강인한시모음 50편 김용호2019.12.05.34942
    249 최영미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9.12.05.3876
    248 1월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9.12.05.4936
    247 구재기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9.12.05.2797
    246 공석진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9.12.05.7079
    245 문인수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9.11.16.3408
    244 이향아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9.11.16.31412
    243 이문조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11.16.2808
    242 전혜령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9.09.18.3686
    241 하영순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9.18.3906
    240 노정혜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9.09.18.3128
    239 김윤진 시 모음 71편 김용호2019.08.10.36311
    238 손택수 시 모음 33편 김용호2019.08.10.2737
    237 이규리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9.08.10.3529
    236 주명옥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9.08.10.27420
    235 최봄샘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9.08.10.3328
    234 박인걸 시 모음 51편 김용호2019.08.10.49313
    233 친구에 대한 시 모음 71편 김용호2019.08.10.81316
    232 윤의섭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9.08.10.2684
    231 문태준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9.08.10.66018
    230 강연호 시 모음 47편 김용호2019.07.25.58417
    229 김수민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7.25.2447
    228 김인숙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9.07.25.3336
    227 박광호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7.25.2806
    226 서유주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07.25.2985
    225 최영애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9.07.25.2665
    224 주일례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9.07.25.3477
    223 신미항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9.07.25.3354
    222 안광수 시 모음 61편 김용호2019.07.25.2824
    221 박종영 시 모음 71편 김용호2019.07.25.2715
    220 박남준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9.07.25.2837
    219 정용철시모음 21편 김용호2019.06.01.33513
    218 김지순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9.06.01.2827
    217 이문재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9.06.01.3829
    216 김동수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6.01.25721
    215 김재진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9.06.01.3837
    214 이성지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9.06.01.30310
    213 김명인시모음 65편 김용호2019.06.01.31010
    212 이길옥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9.06.01.27510
    211 윤기명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6.01.2528
    210 이명희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6.01.2937
    209 김덕성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9.06.01.4078
    208 찔레꽃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9.06.01.3205
    207 이기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06.01.6337
    206 임은숙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06.01.32710
    205 김석환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6.01.3157
    204 류인순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9.05.15.44758
    203 안경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05.15.5459
    202 이병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9.05.15.49718
    201 김정래 시 모음 51편 김용호2019.05.15.48751
    200 정미화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9.02.17.55014
    199 정연화시모음 75편 김용호2019.02.17.44318
    198 오광수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9.02.17.69717
    197 오순남시모음 20편 김용호2019.02.17.40497
    196 지소영시모음 35편 김용호2019.02.17.4277
    195 박고은 시 모음 71편 김용호2019.01.01.58111
    194 곽승란 시 모음 81편 김용호2019.01.01.3809
    193 양성우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1.01.3789
    192 함민복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9.01.01.4719
    191 강문숙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9.01.01.3867
    190 이윤학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9.01.01.47310
    189 서명옥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8.11.10.48512
    188 박소정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1.10.4538
    187 한효상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8.11.10.45110
    186 첫눈 시모음 35편 김용호2018.11.04.4307
    185 고은영 시 모음 10편 김용호2018.10.25.4108
    184 권규학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39310
    183 김현희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0.25.38720
    182 김설화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3757
    181 김영국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3839
    180 나태주 시 모음 49편 김용호2018.10.25.59511
    179 목필균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0.25.43412
    178 문정희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10.25.4948
    177 박옥화 시 모음 17편 김용호2018.10.25.3287
    176 박현희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10.25.3546
    175 신경림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8.10.25.44610
    174 김재환 글 모음 13편 김용호2018.05.24.68643
    173 이용미 글 모음 6편 김용호2018.05.24.50021
    172 김민소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8.05.24.58221
    171 윤보영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8.05.24.56718
    170 안국훈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8.05.24.72530
    169 임영준 시 모음 61편 김용호2018.05.24.57411
    168 안성란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8.05.24.58613
    167 남궁선순 글 모음 5편 김용호2018.05.24.4225
    166 윤재석 글 모음 14편 김용호2018.05.24.43614
    165 임두환 글 모음 14편 김용호2018.05.24.47810
    164 송영수 글 모음 4편 김용호2018.05.24.42015
    163 신팔복 글 모음 18편 김용호2018.05.24.4599
    162 한숙자 글 모음 23편 김용호2018.05.24.43210
    161 김상영 글 모음 8편 김용호2018.05.24.36214
    160 임숙현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8.04.22.215813
    159 조경희 시 모음 6편 김용호2018.04.22.69414
    158 배혜경 시 모음 17편 김용호2018.04.22.63615
    157 최영복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8.04.22.70547
    156 양광모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8.02.25.117020
    155 배은미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8.02.25.70737
    154 류경희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8.02.25.56511
    153 김성림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02.25.60510
    152 안희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8.02.25.58321
    151 백재성시모음 61편 김용호2018.02.25.54613
    150 이세송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8.02.25.52713
    149 정재석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02.25.48414
    148 이정화 시 모음 7편 김용호2018.02.25.46213
    147 김영배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8.02.25.50219
    146 이성부 시 모음 9편 김용호2018.02.07.71919
    145 이종승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8.02.07.69017
    144 김민자 시 모음 6편 김용호2018.02.07.60018
    143 최명운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8.02.07.52915
    142 김홍성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8.02.07.82920
    141 서동안 시 모음 19편 김용호2018.02.07.50232
    140 조은주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8.02.05.56518
    139 장석주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8.02.05.63315
    138 임우성 시 모음 49편 김용호2018.02.05.50916
    137 박재성 시 모음 51편 김용호2018.02.05.52214
    136 전덕기 시 모음 23편 김용호2018.02.05.43512
    135 십자가시모음 35편 김용호2018.02.05.48322
    134 차영일 시 모음 26편 김용호2018.02.05.48026
    133 한정원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8.02.05.47116
    132 박희종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8.02.05.52617
    131 최규영 시 모음 17편 김용호2018.02.05.50114
    130 이정순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8.01.19.65319
    129 최한식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01.19.67019
    128 이경순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8.01.19.62635
    127 손숙자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8.01.19.75818
    126 최제순 시 모음 16편 김용호2018.01.19.64019
    125 조미하 시 모음 65편 수정김용호2018.01.19.69521
    124 이정애 시 모음 56편 김용호2018.01.09.81342
    123 김수열 시 모음 26편 김용호2017.12.31.85824
    122 정재영 시 모음 65편 김용호2017.12.26.78222
    121 도지현 시 모음 82편 김용호2017.11.20.138827
    120 10월시 모음 45편 김용호2017.09.17.80935
    119 9월시 모음 59편 김용호2017.09.17.98526
    118 기도시모음 65편 김용호2017.09.12.122933
    117 김수향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7.09.02.90134
    116 조미경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7.02.05.102948
    115 이필종 시모음 35편 김용호2016.12.13.140663
    114 이점순 시 모음 75편 김용호2015.12.31.2730112
    113 전근표 시 모음 85편 김용호2015.06.12.2655212
    112 최학 시 모음 10편 김용호2015.06.12.1622122
    111 임경숙 시 모음 90편 김용호2015.02.15.2148427
    110 임경숙 시 모음 53편 김용호2015.01.25.1932223
    109 12월시모음 73편 김용호2014.12.07.1748363
    108 홍해리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1.10.2284191
    107 복효근 시 모음 60편 김용호2014.11.10.2480318
    106 강해산 시 모음 60편 김용호2014.11.10.1982198
    105 이시영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4.11.10.1682207
    104 안현심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4.11.10.1231205
    103 신동엽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4.11.10.1987444
    102 오태인 시 모음 34편 김용호2014.11.10.1369260
    101 박경리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4.11.01.1714351
    100 이효녕 시 모음 65편 김용호2014.11.01.1340398
    99 오세영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1.01.2321454
    98 이정록 시 모음 27편 김용호2014.10.23.1853101
    97 이은상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4.10.23.1287241
    96 정채봉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4.10.23.2104147
    95 성진명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4.10.23.1252261
    94 우덕희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4.10.23.1564141
    93 황인숙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4.10.23.1235237
    92 곽재규 시 모음 34편 김용호2014.10.23.1498225
    91 이병주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4.10.07.1300144
    90 오세철 시 모음 87편 김용호2014.10.07.1794296
    89 김동원 시 모음 79편 김용호2014.10.07.1012114
    88 구연배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4.10.07.1214271
    87 김영화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4.10.07.1223204
    86 선미숙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4.10.07.1277181
    85 이병율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4.10.07.1575218
    84 박현숙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4.10.07.1105180
    83 이승하 시 모음 16편 김용호2014.10.07.1099209
    82 김옥자 시 모음 열편 김용호2014.10.07.1185161
    81 문병란 시 모음 33편 김용호2014.10.07.1201192
    80 김명우 시 모음 열 다섯편 김용호2014.10.07.1217288
    79 한선미 시 모음 열 한편 김용호2014.10.07.1045228
    78 김예성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0.07.1039216
    77 전병윤 시 모음 81편 김용호2014.10.07.1143514
    76 김성우 시 모음 열 두 편 김용호2014.10.07.1118255
    75 김옥준 시 모음 75편 김용호2014.10.07.1184143
    74 마종기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4.10.07.1554328
    73 심성보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4.10.07.1199211
    72 박재삼 시 모음 27편 김용호2014.10.07.1475183
    71 반칠환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4.10.07.1604321
    70 황지우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4.10.07.1586188
    69 조지훈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4.10.07.2624330
    68 임 보 시 모음 김용호2014.07.05.1854341
    67 이생진 시 모음 37편 김용호2014.07.05.2304425
    66 손해일시모음 41편 김용호2014.07.05.3356216
    65 허소라 시 모음 열편 김용호2014.03.01.2048271
    64 이운룡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4.03.01.2563349
    63 호호석시모음 29편 김용호2014.03.01.1932186
    62 김지향 시 모음 61 ∼ 131까지 김용호2014.03.01.2050165
    61 김지향 시 모음 1 ∼ 60편 김용호2014.03.01.2008305
    60 강은교 시 모음 40편 김용호2006.08.09.7000747
    59 천상병 시 모음 20편 김용호2006.08.09.6118574
    58 나희덕 시 모음 30편 김용호2006.08.09.5607652
    57 박두진 시 모음 37편 김용호2006.08.09.6216676
    56 홍윤숙 시 모음 23편 김용호2006.05.27.4378709
    55 이외수 시 모음 34편 김용호2006.04.22.2819383
    54 함석헌 시 모음 9편 김용호2005.10.16.3336298
    53 김수미 시 모음 41편 김용호2005.10.16.2644267
    52 노래가 된 시 34편 김용호2005.10.16.3091271
    51 고은 시 모음 59편 김용호2005.08.20.4097560
    50 김용택 시 모음 29편 김용호2005.08.20.2910385
    49 김후란 시 모음 9편 김용호2005.08.20.2385251
    48 기형도 시 모음 21편 김용호2005.08.20.2591358
    47 피천득 시 모음 23편 김용호2005.07.29.3917530
    46 양현주 시 모음 21편 김용호2005.06.18.2560347
    45 이육사 시 모음 17편 김용호2005.03.12.4362276
    44 박병순 시 모음 20편 양력 김용호2005.01.31.2985365
    43 이현옥 시 모음 85편 김용호2005.01.25.2686281
    42 김소월 시 모음 31편 김용호 2005.01.05.7214332
    41 김춘수 시 모음 25편 김용호 2005.01.05.3328237
    40 김영랑 시 모음 25편 김용호 2005.01.05.2959218
    39 이형기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5.01.05.3213234
    38 김수영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5.01.05.4420288
    37 신석정 시 모음 65편 김용호 2005.01.05.2875281
    36 윤동주님시모음 20편 김용호 2004.12.29.3413280
    35 천양희 시 모음 77편 김용호 2004.12.29.2408292
    34 허영자시모음 29편 김용호 2004.12.29.2253265
    33 황금찬 시 모음 34편 김용호 2004.12.29.2314330
    32 양현근 시 모음 21편 김용호 2004.12.29.2445330
    31 김지하 시 모음 52편 김용호 2004.12.29.2538350
    30 박인환 시 모음 17편 김용호 2004.12.29.2209335
    29 유안진 시 모음 22편 김용호 2004.12.29.2599300
    28 노향림 시 모음 20편 김용호 2004.12.29.2164362
    27 홍수희시모음 70편 김용호 2004.07.07.3249389
    26 조병화님 시모음 22편 김용호 2004.07.02.3098279
    25 이정하 시 모음 51편 김용호 2004.07.02.2842298
    24 신달자시모음 69편 수정 김용호 2004.07.02.3244321
    23 서정윤시모음 41편 김용호 2004.03.12.2949288
    22 김용호시모음 75편 김용호2004.03.12.4337245
    21 이해인 시 모음 28편 김용호 2004.03.12.4564303
    20 박노해 시 모음/15편 김용호 2004.03.12.3044315
    19 류시화시모음 40편 김용호 2004.03.12.2914274
    18 정두리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4.03.12.3325226
    17 도종환 시 모음 40편 김용호 2004.03.12.3498401
    16 정호승 시 모음 39편 김용호 2004.03.12.3031379
    15 유치환 시 모음 45편 김용호 2004.03.12.3484403
    14 한용운시모음 29편 김용호 2004.03.12.3056310
    13 원태연님시모음/25편 김용호 2004.03.12.2942336
    12 용혜원님시모음/20편 김용호 2004.03.12.3707340
    11 안도현님시모음/20편 김용호 2004.03.12.4400521
    10 김남조 시 모음 67편 김용호 2004.03.12.4583366
    9 한시 모음 김용호 2004.02.24.3070521
    8 김시습 시 모음 65편 김용호 2004.02.24.2917470
    7 박목월 시 모음 30편 김용호 2004.02.24.2425259
    6 고정희 시 모음 38편 김용호 2004.02.10.3144494
    5 서정주 시 모음 41편 김용호 2004.02.09.3109464
    4 노천명 시 모음 23편 김용호 2004.02.08.2312419
    3 정지용 시 모음 24편 김용호 2004.02.08.2198351
    2 김현승 시 모음 35편 김용호 2004.02.03.5381544
    1 주옥같은시어모음 김용호 2004.02.03.2930412
    0 여명 문학 회칙  여명문학2004.01.25.1970209
    RELOAD WRITE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