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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석주 시 모음 31편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8.02.05. 00:07:47   조회: 363   추천: 10
    여명문학:

    장석주 시 모음 31편
    ☆★☆★☆★☆★☆★☆★☆★☆★☆★☆★☆★☆★
    《1》
    가을 저녁의 말

    장석남

    나뭇잎은 물든다 나뭇잎은 왜 떨어질까?
    군불 때며 돌아보니 제 집으로 들어가기 전
    마지막으로 꾸물대는 닭들

    윽박질린 달이여

    달이 떠서 어느 집을 쳐부수는 것을 보았다
    주소를 적어 접시에 담아 선반에 올려놓고

    불을 때고 등을 지지고
    배를 지지고 걸게 혼잣말하며
    어둠을 지졌다

    장마 때 쌓은 국방색 모래자루들
    우두커니 삭고
    모래는 두리번대며 흘러나온다
    모래여
    모래여
    게으른 평화여

    말벌들 잉잉대던 유리창에 낮은 자고
    대신 뭇 별자리들 잉잉대는데

    횃대에서 푸드덕이다 떨어지는 닭,
    다시 올라갈 수 있을까?
    나뭇잎은 물든다

    ☆★☆★☆★☆★☆★☆★☆★☆★☆★☆★☆★☆★
    《2》
    가을볕

    장석남

    우리가 가진 것 없으므로
    무릎쯤 올라오는 가을풀이 있는 데로 들어가
    그 풀들의 향기와 더불어 엎드려 사랑을 나눈다고 해도
    별로 서러울 것도 없다
    별 서러울 것도 없는 것이
    이 가을볕으로다
    그저 아득히만 가는 길의
    노자로 삼을 만큼 간절히
    사랑은 저절로 마른 가슴에
    밀물 드는 것이니
    그 밀물의 바닥에도
    숨죽여 가라앉아 있는
    자갈돌들의 그 앉음새를
    유심히 유심히 생각해볼 뿐이다
    그 반가사유를 담담히 익혀서
    여러 천년의 즐거운 긴장으로
    전신에 골고루 안배해둘 뿐이다
    우리가 가진 것이 얼마 없으므로
    가을 마른 풀들을
    우리 등짝 하나만큼씩만
    눕혀서 별로
    서러울 것 없다
    ☆★☆★☆★☆★☆★☆★☆★☆★☆★☆★☆★☆★
    《3》
    여름 산

    장석남

    둥글게 흰 풀잎의 둥금
    둥금 위에 앉은 잠자리의 투명
    투명 위에 앉은 여름 산

    비 온 뒤
    이목구비 뚜렷한
    여름 산 메아리 속으로
    먼 훗날 살집을
    걸린다

    둥글게 흰 풀잎의 둥금
    둥금 위에 앉은
    이슬과 해와,
    발자국
    ☆★☆★☆★☆★☆★☆★☆★☆★☆★☆★☆★☆★
    《4》
    가을 법어(法語)

    장석주

    태풍 나비 지나간 뒤 쪽빛 하늘이다
    푸새 것들 몸에 누른빛이 든다
    여문 봉숭아씨방 터져 흩어지듯
    뿔뿔이 나는 새떼를
    황토 뭉개진 듯 붉은 하늘이 삼킨다

    대추열매에 붉은빛 돋고
    울안 저녁 푸른빛 속에서
    늙은 은행나무는 샛노란 황금비늘을 떨군다
    쇠죽가마에 괸 가을비는
    푸른빛 머금은 채 찰랑찰랑 투명한데
    그 위에 가랑잎들 떠 있다

    몸 뉘일 위도에
    완연한 가을이구나
    어두워진 뒤 오래 불 없이 앉아
    앞산 쳐다보다가
    달의 조도(照度)를 조금 더 올리고
    풀벌레의 볼륨은 키운다
    복사뼈 위 살가죽이 자꾸 마른다
    가을이
    저 몸의 안쪽으로 깊어지나 보다
    ☆★☆★☆★☆★☆★☆★☆★☆★☆★☆★☆★☆★
    《5》
    가을 병(病)

    장석주

    아우는 하릴없이 핏발선 눈으로
    거리를 떠돌았다. 아우는
    몸 버리고 돌아와 구석에서 소리 없이 울었다.
    오, 아버지는 어둠 속에
    헛기침 두어 개를 감추며 서 계셨다.

    나는 저문 바다를 적막히 떠돌았다.
    검은 파도는 섬 기슭을 울며 울며
    휘돌아 사납게 흰 이빨을 세우고
    물어뜯어도 물어뜯어도 절망은 단단했다.

    너무 오래되어서 낡은 이 세상
    가을 해 떨어져 저문 날의 바람 속으로
    마른 들풀 한 잎이 지고 어둠이 오고
    나는 얼굴 가득히 범람하는 속울음을 참았다.

    살 부비며 살아온 정든 공기와
    친밀했던 집 안팎 구석구석의 생김생김
    아우와 누이와 아버지가
    작은 불빛 몇 개로 떠올라
    바람에 하염없이 쓸리는 것을 보았다.

    오, 그때 세상에는 좁혀지지 않는 거리가 있다는 걸 알았다.
    가을 저문 바다 섬과 섬 사이
    그 사이를 재우고 있는 것은
    어둠과 바람과 파도뿐임을 알았다.
    ☆★☆★☆★☆★☆★☆★☆★☆★☆★☆★☆★☆★
    《6》
    가을 處士

    장석주

    텃밭 구멍에선
    뱀이 나오고
    장끼들은 암컷 부르며
    숲에서 운다
    한 살 더 먹고
    불혹不惑을 벗어난다
    다림질 잘하는 여자 하나를
    가슴에 품고
    잘 늙어갈 것이다
    ☆★☆★☆★☆★☆★☆★☆★☆★☆★☆★☆★☆★
    《7》
    가을의 시

    장석주

    주여 가을이 왔습니다
    연인들은 헤어지게 하시고
    슬퍼하는 자들에겐 더 큰 슬픔을 얹어 주시고
    부자들에게선 귀한 걸 빼앗아
    재물이 하찮은 것임을 알게 하소서
    학자들에게는 치매나 뇌경색을 내려서
    평생을 닳도록 써먹은 뇌를 쉬게 하시고
    운동선수들의 뼈는 분리해서
    혹사당한 근육에 긴 휴식을 내리소서
    스님과 사제들은
    조금만 더 냉정하게 하소서
    전쟁을 하거나 계획중인 자들은
    더 호전적이 되게 하소서
    폐허만이 평화의 가치를 알게 하니
    더 많은 분쟁과 유혈혁명이 일어나게 하소서
    이 참담한 지구에서 뻔뻔스럽게 시를 써온 자들은
    상상력을 탕진하게 해서
    더는 아무것도 쓰지 못하게 하소서
    휴지로도 쓰지 못하는 시집을 내느라
    더는 나무를 베는 일이 없게 하소서
    다만 사람들이 시들고 마르고 바스러지며
    이루어지는 멸망과 죽음들이
    왜 이 가을의 축복이고 아름다움인지를
    부디 깨닫게 하소서
    ☆★☆★☆★☆★☆★☆★☆★☆★☆★☆★☆★☆★
    《8》
    겨울나무

    장석주

    잠시 들렀다 가는 길입니다
    외롭고 지친 발걸음 멈추고 바라보는
    빈 벌판
    빨리 지는 겨울 저녁 해거름
    속에
    말없이 서있는
    흠없는 혼
    하나

    당분간 폐업합니다, 이 들끓는 영혼을.
    잎사귀를 떼어 버릴 때
    마음도 떼어 버리고
    문패도 내렸습니다.

    그림자
    하나
    길게 끄을고
    깡마른 체구로 서 있습니다
    ☆★☆★☆★☆★☆★☆★☆★☆★☆★☆★☆★☆★
    《9》
    그믐

    장석주

    흑염소 떼가 풀을 뜯고 있다
    어둑했다
    젊은 이장이 흑염소 떼 데려가는 걸
    깜박했나 보다
    내 몸이 그믐이다
    가득 찬 슬픔으로 캄캄하다
    저기 먼 곳
    그 먼 곳이 있으므로 캄캄한 밤에도
    혼자 찬밥을 먹는다
    ☆★☆★☆★☆★☆★☆★☆★☆★☆★☆★☆★☆★
    《10》


    장석주

    내가 가지 못한 길을
    한사코 마음만이 분주히 간다

    내가 가는 길에 마음이 없고
    마음가는 길에 내가 없으니
    저녁 답 가던 길을 버리고 말다
    ☆★☆★☆★☆★☆★☆★☆★☆★☆★☆★☆★☆★
    《11》

    꽃에 바치는 시

    장석주

    마침내 뿌리가 닿은 곳은
    메마른 흙이 가두고 있는
    세상이 가장 어두운 시절이다.

    흙 속에 길 찾지 못한 죽음들
    흙 속에 주체할 수 없는 욕정들
    흙 속에 죄 많은 혼령들
    흙 속에 나쁜 욕망들

    저렇게 많이 피어 있는 꽃들이
    세상 가장 어두운 시절의
    죽음들과 욕정들과 혼령들과 운명들을 품고
    피어난 것이라고
    누가 믿을 수 있을까.
    ☆★☆★☆★☆★☆★☆★☆★☆★☆★☆★☆★☆★
    《12》
    나비

    장석주

    나비는 날아간다.
    나비는 햇빛 속을 떠간다.
    나비는 무게를 채 갖지 못한 가벼운 넋이다.
    나비는 모든 소리를 인멸하고 떠가는 한 점 정적이다.
    세상이 시끄럽다고 말하지 않는다.
    세상이 더럽다고 말하지 않는다.
    세상이 힘들다고 하지 않는다.
    나비는 날아간다.
    최루탄 가스 자욱하게 피어 있는 거리를 지나
    땅거미 내린 어둔 땅을 지나
    누군가의 버려진 무덤을 지나
    가뭄으로 말라버린 강을 지나
    나비는 날아간다.
    나비는 햇빛 속을 떠간다.
    혼자 날아가지만
    세상을 혼자 가는 것은 아니다.
    지렁이랑, 개미랑, 게랑, 진흙뻘 속의 조개랑,
    별과, 유령과, 바람과
    함께 간다.
    도무지 남을 해칠 줄 모르는 것,
    세속의 아우성을 한 점 고요로 제압하는 것,
    나비는 날아간다.
    맹목의 겨울이 오기까지
    나래를 펴고
    나래를 찢겨
    어느 산정에서 숨질 때까지
    나비는 날아간다.
    이승의 한 점 슬픔으로
    나비는 햇빛 속을 떠간다.
    ☆★☆★☆★☆★☆★☆★☆★☆★☆★☆★☆★☆★
    《13》
    냉이 꽃

    장석주

    여기 울밑에 냉이꽃 한 송이 피어 있다.
    보라, 저 혼자
    누구 도움도 없이 냉이 꽃 피어 있다!

    영자, 춘자, 순분이, 기숙이 같은
    어린 시절 함께 뛰어 놀던 계집애들 이름 같은,
    촌스럽지만 부를수록 정다운
    전라남도 벌교쯤에 사는 아들 둘 딸 셋 둔
    우리 시골 이모 같은 꽃

    냉이 꽃
    어찌 저 혼자 필 수 있었을까.

    한 송이 냉이 꽃이 피어나는 데도
    움트는 씨앗의 꿈틀거리는 고단한 생명 운동과
    찬이슬,
    땅 위를 날개처럼 스치고 지나간 몇 날의 야밤과
    피어도 좋다는 神의 응락,
    줄기와 녹색 이파리를 매달고 키워준 햇볕과
    우주적 찰나가 필요하다.
    ☆★☆★☆★☆★☆★☆★☆★☆★☆★☆★☆★☆★
    《14》
    다시 첫사랑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장석주


    어떤 일이 있어도 첫사랑을 잃지 않으리라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별자리의 이름을 외우리라
    성경책을 끝까지 읽어 보리라
    시골의 작은 성당으로 이어지는 길과
    폐가와 잡초가 한데 엉겨 있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로 걸어가리라
    깨끗한 여름 아침의 햇빛 속에 벌거벗고 서 있어 보리라
    지금보다 훨씬 더 자주 미소짓고
    사랑하는 이에겐 더 자주 '당신을 만나 정말 행복해'라고 말하리라
    사랑하는 이의 머리를 감겨주고
    두 팔을 벌려 그녀를 더 자주 안으리라
    사랑하는 이를 위해 더 자주 부엌에서 음식을 만들어 보리라
    다시 첫사랑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상처받는 일과 나쁜 소문,
    꿈이 깨어지는 것 따위는 두려워하지 않으리라
    다시 첫사랑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벼랑 끝에 서서 파도가 가장 높이 솟아오를 때
    바다에 온몸을 던지리라
    ☆★☆★☆★☆★☆★☆★☆★☆★☆★☆★☆★☆★
    《15》
    단감

    장석주

    단감 마른 꼭지는
    단감의 배꼽이다
    단감 꼭지 떨어진 자리는
    수 만 봄이 머물고
    왈칵, 우주가 쏟아져 들어온 흔적
    배꼽은 돌아갈 길을 잠근다
    퇴로가 없다
    이 길은 금계랍 덧칠한 어매의
    젖보다 쓰고 멀고 험하다
    상처가 본디 꽃이 진
    자리인 것을
    ☆★☆★☆★☆★☆★☆★☆★☆★☆★☆★☆★☆★
    《16》
    단순하고 느리게 고요히

    장석주

    땅거미 내릴 무렵 광대한 저수지 건너편 외딴 함
    석지붕 집
    굴뚝에서 빠져나온 연기가
    흩어진다

    단순하고,
    느리게,
    고요히,

    오, 저것이야!
    아직 내가 살아보지 못한 느림!
    ☆★☆★☆★☆★☆★☆★☆★☆★☆★☆★☆★☆★
    《17》
    대추 한 알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
    ☆★☆★☆★☆★☆★☆★☆★☆★☆★☆★☆★☆★
    《18》
    미궁

    장석주

    길 없네
    갑자기 길들 사라졌네
    얼굴 다친 나
    가슴 없는 나
    얼어붙은 구두를 신고
    미궁에 빠졌네

    길 없네
    갑자기 길들 사라졌네
    내 앞에 검은 노트
    하얀 나무가 자라는 검은 노트
    나는 읽을 수 없네
    나는 미궁에 빠졌네

    ☆★☆★☆★☆★☆★☆★☆★☆★☆★☆★☆★☆★
    《19》
    바람

    장석주

    바람은 저 나무를 흔들며 가고
    난 살고 싶었네
    몇 개의 길들이 내 앞에 있었지만
    까닭없이 난 몹시 외로웠네

    거리엔 영원불멸의 아이들이 자전거를 달리고
    하늘엔 한 해의 마른풀들이 떠가네
    열매를 상하게 하던 벌레들은 땅 밑에 잠들고
    먼 길 떠날 채비하는 제비들은 시끄러웠네

    거리엔 수많은 사람들의 바쁜 발길과 웃음 소리
    뜻없는 거리로부터 돌아와 난 마른꽃같이 잠드네
    밤엔 꿈 없는 잠에서 깨어나
    오래 달빛 흩어진 흰 뜰을 그림자 밟고 서성이네

    여름의 키 작은 채송화는 어느덧 시들고
    난 부칠 곳 없는 편지만 자꾸 쓰네
    바람은 저 나무를 흔들며 가고
    난 살고 싶었네
    ☆★☆★☆★☆★☆★☆★☆★☆★☆★☆★☆★☆★
    《20》
    바람의 집

    장석주

    바람의 집이 몹시 흔들린다.
    창이 보여주는 것은 언제나 명확한 구도이다.
    너는 창의 안쪽에서
    창의 바깥을 응시하고 있다.

    네가 단순성 속에서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을 발견하는 것은 이때이다.
    소리없이 흐르던 강이 역류하기 시작하고
    네가 세상을 도무지 알 수 없는 모호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이 순간이다.
    너는 몇 살인가?
    날 때
    다리는 날개죽지 가까이 붙여야 한다.

    오늘은 바람의 집이 몹시 흔들리고
    나는 네 울음소리를 듣는다.
    네 울음 끝을 바람소리가 지운다.
    네 마음은 지워진 울음 끝을 찾다가 되돌아온다.
    네 밋밋한 가슴이 어느날 멍울을 품고 부푼다.

    오늘 아침 흰 컵들이 깨진 이유를 밝힐 수 없다.
    네 성대에서 울려나오는 말들이 낯설다.

    너는 창의 안쪽에서
    아직도 창의 바깥을 응시하고 있다.
    ☆★☆★☆★☆★☆★☆★☆★☆★☆★☆★☆★☆★
    《21》
    사랑

    장석주

    별 뜨면
    내 괴로움 잠들고

    스쳐지나간 당신보고 싶다고
    허파꽈리에 가득 차는 기쁨으로
    말하고 싶은

    밤의 늑골들을 짚으며
    입술 깨물고 싶도록
    어둠을 지나간다
    ☆★☆★☆★☆★☆★☆★☆★☆★☆★☆★☆★☆★
    《22》


    장석주


    먼지가 되어 먼지의 꿈을 꾸며
    수백 년 동안 잠들어 있던
    내가 다시 일어난다면
    수천 개의 일요일이 한꺼번에 오리라

    친구들은 하나도 없고
    내가 걸었던 길이며 집들 남김없이 사라져버린 뒤
    나 길 잃고
    길 한복판에 우두커니 서 있게 되리

    나를 감싸는 허탈과 슬픔의 이유를
    누구에게도 묻지 않으리

    바람을 타고 날아드는 새들은
    내게 잊혀진 섬의 소식을 실어 나른다
    난 한 번도 나 자신이었던 적이 없다!
    새들은 나를 무서운 깨달음에 이르게 한다

    생선 내장에 썩는 악취로 진동하는 도시를 버리고
    여름 태양이 바다 한가운데 피워낸
    돌의 장미, 발 밑에
    수많은 청어들을 기르는 섬으로 가리라

    달빛 속에 잠든 해안을 거닐며
    배고프면 해안을 뜯어먹고 벌거벗은 채 잠든다
    심심하면 물 속을 헤엄치며 청어들과 놀고
    몇 번 하품도 하고
    마침내 내가 먹고 버린 청어가시들과 함께
    실종되리라

    푸른 달빛에 바래진
    화석 되리라
    ☆★☆★☆★☆★☆★☆★☆★☆★☆★☆★☆★☆★
    《23》
    소년과 나무

    장석주

    황조롱이 떠 있는 하늘을 가만히 바라보아라.
    황토밭 둔덕 저 너머
    어머니의 등뒤로 시린 하늘을 보라.
    한겨울 수만의 흰나비들이 날아가던
    그 저녁을 기억하라.
    옹알이를 하는 아이는 아무도 돌보지 않아
    혼자 흙을 파먹고 논다.
    내가 발음하는 모국어에는
    햇빛과 바람과 진흙과 풀물이 들어 있다.
    모국어를 발음할 때마다
    햇빛과 황토와 풀 냄새가 코끝으로 왈칵 밀려든다.
    마른 소년은 병 속에서 자란다.
    밖에는 봄비가 내리고 실내의 투명한 병에는
    흰 파뿌리들이 자란다.
    정오의 희망음악이 흘러나오는데
    어른들은 출타 중이다.
    빈집에서 심심함이 줄기를 뻗고 잎을 피우더니
    이내 집 안을 가득 채운다.
    심심함이 피운 나뭇잎들이 살랑거리며
    소년을 달랜다.
    소년은 여전히 우울하다.
    소년은 나무 위로 올라간다.
    나무들은 저마다 방을 하나씩 가졌고
    소년은 그 방에서 잠을 자고
    주사위를 갖고 놀기도 한다.
    소년이 한 나절을 보내고 나무에서 나왔을 때,
    어느덧 장년이다.
    어제는 간송 미술관을 다녀왔다.
    오후에는 이빨을 닦고 나가서
    복권 두 장을 샀다.
    저물 무렵 거리에서 누군가
    뒤를 돌아다보았다.
    ☆★☆★☆★☆★☆★☆★☆★☆★☆★☆★☆★☆★
    《24》
    썰물

    장석주

    저 물이 왔다가 서둘러 가는 것은
    아무도 불러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저 너른 뻘밭은
    썰물의 아픈 속내다

    저 물이 왔다가 서둘러 가는 것은
    털어놓지 못한 비밀이 있기 때문이다

    저 뻘 밭에
    여름철새 무리의 무수한 발자국들은
    문자를 깨치지 못한
    썰물의 편지 같은 것

    썰물이 자꾸 뒤를 돌아보면서도
    저렇게 서둘러 돌아가는 것은

    먼 곳에서
    누군가 애타게 부르고 있기 때문이다
    ☆★☆★☆★☆★☆★☆★☆★☆★☆★☆★☆★☆★
    《25》
    애인

    장석주

    누가 지금
    문밖에서 울고 있는가
    인적 뜸한 산언덕 외로운 묘비처럼
    누가 지금
    쓸쓸히 돌아서서 울고 있는가
    그대 꿈은
    처음 만난 남자와
    오누이처럼 늙어 한 세상 동행하는 것
    작고 소박한 꿈이었는데
    왜 그렇게 힘들었을까

    세상의 길들은 끝이 없어
    한번 엇갈리면 다시 만날 수 없는 것
    메마른 바위를 스쳐간
    그대 고운 바람결
    그대 울며 어디를 가고 있는가

    내 빈 가슴에 한 등 타오르는 추억만 걸어놓고
    슬픈 날들과 기쁜 때를 지나서
    어느 먼 산마을 보랏빛 저녁
    외롭고 황홀한 불빛으로 켜지는가
    ☆★☆★☆★☆★☆★☆★☆★☆★☆★☆★☆★☆★
    《26》
    어둠 속을 들여다본다

    장석주

    아무 붙잡을 것 없는 허공에
    가 닿은 내 눈길
    재개발 지역 너머 강둑 위의 노을.

    지친 내 어깨를 미는
    가벼운 바람조차 힘겹다.
    날이 빠르게 어두워지고
    이윽고 단층집들에 불이 켜진다.

    바람이 달려가는 허공은 울고
    어둠은 굶주린 들쥐 떼처럼 달려든다.
    추위 떨며
    옷깃을 여미면
    누군가 어둠 속에서 나를 부른다.
    어둠 속에 서서
    오래 어둠 속을 들여다본다.
    누가 자꾸 나를 부른다.
    난 아직은 갈 수 없는데
    누가 자꾸 나를 부른다.

    날 부르지 말아라,
    세상의 길들이여

    난 어둠 속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어둠은 하나의 세상을 이루고 있다.
    ☆★☆★☆★☆★☆★☆★☆★☆★☆★☆★☆★☆★
    《27》
    우리에게 더 좋은 날이 올 것이다

    장석주

    너무 멀리 와버리고 말았구나
    그대와 나
    돌아갈 길 가늠하지 않고
    이렇게 멀리까지 와버리고 말았구나

    구두는 낡고, 차는 끊겨버렸다.
    그대 옷자락에 빗방울이 달라붙는데
    나는 무책임하게 바라본다, 그대 눈동자만을
    그대 눈동자 속에 새겨진 별의 궤도를

    너무 멀리 와버렸다 한들
    어제 와서 어쩌랴

    우리 인생은 너무 무겁지 않았던가
    그 무거움 때문에
    우리는 얼마나 고단하게 날개를 퍼덕였던가

    더 이상 묻지 말자
    우리 앞에 어떤 운명이 놓여 있는가를
    묻지 말고 가자
    멀리 왔다면
    더 멀리 한없이 가버리자
    ☆★☆★☆★☆★☆★☆★☆★☆★☆★☆★☆★☆★
    《28》
    입맞춤

    장석주

    너는 봉인된 편지
    입맞춤으로
    네 몸의 적멸보궁 네 몸 속의 편지를
    꺼내 읽는다 그 바닷가다
    바닷가의 바람에는 소금이 녹아 있다
    이 바람 속에서
    일체의 꿈들을 중절 당한 내 몸이
    낱낱의 원소로 해체되어 버릴
    때까지
    나는 서 있고 싶다

    벼랑의 끝에 가 본 자만이
    바다를 본다
    절망해본 자만이 사랑을 안다
    나는 이 바닷가에서
    너와 처음으로 입을 맞춘다
    오오 너는 언제나 밤보다 빨리 온다
    바다는 잠잠하고
    너는 꿈틀댄다 바람의 정령들도
    우리의 입맞춤을 시샘한다

    내 입술과 맞닿은
    네 수정의 입술에서 핀
    일곱 송이의 수선화 꽃 그 황금빛 수선화 꽃 지고
    아침과 이슬이 진다
    너는 한번도 가보지 못한 신의주
    너는 손길이 닿지 않는 수평선
    너는 새빨갛게 타오르는 노을
    너는 창 밑 화단에 떨어진 사르비아 꽃잎
    너는 사막
    너는 죽음

    하지만, 하지만, 너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나?
    오래 굶주린 내 피는
    소리를 지른다
    ☆★☆★☆★☆★☆★☆★☆★☆★☆★☆★☆★☆★
    《29》
    잊자

    장석주

    그대 아직 누군가 그리워하고 있다면
    그대는 행복한 사람이다

    그대 아직 누군가 죽도록 미워하고 있다면
    그대 인생이 꼭 헛되지만 은 않았음을
    위안으로 삼아야 한다

    그대 아직 누군가 잊지 못해
    부치지 못한 편지 위에 눈물 떨구고 있다면
    그대 인생엔 여전히 희망이 있다

    이제 먼저 해야 할 일은
    잊는 것이다

    그리워하는 그 이름을
    미워하는 그 얼굴을
    잊지 못하는 그 사람을
    모두 잊고 훌훌 털어버리는 것이다

    잊음으로써 그대를
    그리움의 감옥으로부터 해방시켜야 한다

    잊음으로써 악연의 매듭을
    끊고 잊음으로써 그대의 사랑을
    완성해야 한다

    그 다음엔 조용히 그러나 힘차게
    다시 일어서는 것이다!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
    《30》
    절벽

    장석주

    모란꽃 수명은 짧고
    별들은 궁륭에서 벌 떼처럼 붕붕거린다
    방울새는 땅에서 알을 품고
    뱀장어 치어들은 봄강을 거슬러 오른다
    늙은 어머니가 새벽에 깨서
    빗자루로 마당을 쓰는 동안
    밀실에서는 육해공군의 머릿수와
    野砲와 장거리미사일을 대폭 늘리려고
    머리를 맞댄 채 긴 회의를 한다
    그들은 결심을 하면
    서류마다 서명을 한다
    적란운과 별똥별과 오솔길은 모르고
    단것과 뇌물과 회의에
    빠진 사람들은
    계속 늘고 있다

    지구는 큰일났다
    ☆★☆★☆★☆★☆★☆★☆★☆★☆★☆★☆★☆★
    《31》
    첫눈

    장석주

    첫눈이 온다 그대
    첫사랑이 이루어졌거든
    뒤뜰 오동나무에 목매고 죽어버려라

    사랑할 수 있는 이를 사랑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첫눈이 온다 그대
    첫사랑이 실패했거든
    아무도 걸어가지 않은 눈길을
    맨발로 걸어가라
    맨발로
    그대를 버린 애인의 집까지 가라

    사랑할 수 없는 이를 끝내 사랑하는 것이
    사랑이다.

    첫눈이 온다 그대
    쓰던 편지마저 다 쓰지 못하였다 할지라도
    들에 나가라

    온몸 얼어 저 첫눈의 빈들에서
    그대가 버린 사랑의 이름으로
    울어 보아라

    사랑할 수 없는 이를 사랑한
    그대의 순결한 죄를 고하고
    용서를 빌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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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4 이생진 시 모음 37편 김용호2014.07.05.2056231
    43 이양우 시 모음 51편 김용호2014.07.05.2926204
    42 허소라 시 모음 열편 김용호2014.03.01.1881209
    41 이운룡 시 모음 34편 [1]김용호2014.03.01.2101339
    40 허호석 시 모음 23편 김용호2014.03.01.1710172
    39 김지향 시 모음 61 ∼ 131까지 김용호2014.03.01.1903154
    38 김지향 시 모음 1 ∼ 60편 김용호2014.03.01.1798295
    37 강은교 시 모음 40편 김용호2006.08.09.6541725
    36 천상병 시 모음 20편 김용호2006.08.09.5770561
    35 나희덕 시 모음 30편 김용호2006.08.09.5120643
    34 박두진 시 모음 37편 김용호2006.08.09.5831663
    33 홍윤숙 시 모음 23편 김용호2006.05.27.4102684
    32 이외수 시 모음 34편 김용호2006.04.22.2486356
    31 함석헌 시 모음 9편 김용호2005.10.16.3099292
    30 김수미 시 모음 41편 김용호2005.10.16.2436256
    29 노래가 된 시 34편 김용호2005.10.16.2847262
    28 고은 시 모음 59편 김용호2005.08.20.3614524
    27 김용택 시 모음 29편 김용호2005.08.20.2646373
    26 김후란 시 모음 9편 김용호2005.08.20.2146244
    25 기형도 시 모음 21편 김용호2005.08.20.2314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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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이육사 시 모음 17편 김용호2005.03.12.4080265
    21 박병순 시 모음 20편 양력 김용호2005.01.31.2732337
    20 이현옥 시 모음 85편 김용호2005.01.25.2349267
    19 김소월 시 모음 30편 [2] 김용호 2005.01.05.6800320
    18 김춘수 시 모음 25편 김용호 2005.01.05.3069227
    17 김영랑 시 모음 25편 김용호 2005.01.05.2697208
    16 이형기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5.01.05.2875227
    15 김수영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5.01.05.3998277
    14 신석정 시 모음 65편 김용호 2005.01.05.2351271
    13 윤동주 시모음 스무편 김용호 2004.12.29.3007231
    12 천양희 시 모음 77편 김용호 2004.12.29.2081282
    11 허영자 시 모음 18편 김용호 2004.12.29.1959257
    10 황금찬 시 모음 34편 김용호 2004.12.29.2041301
    9 양현근 시 모음 21편 김용호 2004.12.29.1986317
    8 김지하 시 모음 52편 김용호 2004.12.29.2157341
    7 박인환 시 모음 17편 김용호 2004.12.29.1869320
    6 유안진 시 모음 22편 김용호 2004.12.29.2156288
    5 노향림 시 모음 20편 김용호 2004.12.29.1976348
    4 홍수희시모음 70편 김용호 2004.07.07.2418367
    3 조병화님 시모음 22편 김용호 2004.07.02.2840267
    2 이정하 시 모음 51편 김용호 2004.07.02.2526284
    1 신달자 시 모음 35편 김용호 2004.07.02.2706304
    0 서정윤 시 모음 26편 김용호 2004.03.12.2555267
    -1 김용호 시 모음 102편 김용호 2004.03.12.3946233
    -2 이해인 시 모음 28편 김용호 2004.03.12.4183288
    -3 박노해 시 모음/15편 김용호 2004.03.12.2582295
    -4 류시화 시 모음 14편 김용호 2004.03.12.2564263
    -5 정두리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4.03.12.2746213
    -6 도종환 시 모음 40편 [1] 김용호 2004.03.12.2964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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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유치환 시 모음 45편 김용호 2004.03.12.3205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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