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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태연님시모음/25편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04.03.12. 22:03:25   조회: 2602   추천: 324
    여명문학:

    원태연님 시 모음 스물 다섯 편

    ☆★☆★☆★☆★☆★☆★☆★☆★☆★☆★

    오직 하나의 기억으로

    원태연

    오직 하나의 이름으로
    간직하고 싶습니다
    많은 괴로움이 자리하겠지만
    그 괴로움이
    나를 미치게 만들지라도
    미치는 순간까지
    오직 하나의 이름으로
    간직하고 싶습니다
    그 하나의
    오직 하나의 이름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두 번 다시 볼 수 없다 해도
    추억은
    떠나지 않은 그리움으로
    그 마음에 뿌리깊게 심어져
    비가와도
    바람이 불어도
    흔들림 없이
    오직 하나의 이름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

    공약

    원태연

    헤어짐이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떠나버린 님의 마음을
    그 전처럼 돌려주겠다고
    가슴아픈 이별을 했더라도
    하룻밤 아파하다
    거짓말처럼 잊을 수 있게 해주겠다고

    이런 공약을 한다면
    이별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몰표를 얻을 수 있을텐데...
    정치니 장난이니
    투표 안 하고 만다던 나부터도
    당장 그 사람 찍어줄텐데...

    ☆★☆★☆★☆★☆★☆★☆★☆★☆★☆★

    길들여지기

    원태연

    무언가에 길들여져 있다면
    좀처럼 고쳐지기 어렵겠지만
    그만큼의 노력을 한다면
    가능한 것이나
    누군가에게 길들여져 있다면
    좀처럼 고쳐지기도 어렵겠지만
    사랑한 만큼의 눈물을 흘린 뒤
    가능하다 하여도
    그땐 이미 그리움에 길들여져 있을 것이다.

    ☆★☆★☆★☆★☆★☆★☆★☆★☆★☆★

    이유

    원태연

    이별한 순간부터
    눈물이 많아지는 사람은
    못다 한 사랑의 안타까움 때문이요
    말이 많아지는 사람은
    그만큼의 남은 미련 때문이요
    많은 친구를 만나려 하는 사람은
    정 줄 곳이 필요하기 때문이요
    혼자만 있으려 하고
    가슴이 아픈 지조차 모르는 사람은
    아직도 이별을 실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 밤이면 슬퍼지는 이유는
    그대 밤이면 날 그리리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고
    나 술 마시면 미어지는 이유는
    그대 술 마시다 흘리고 있을 눈물이 아파보여서이고
    나 음악을 들으면 눈물 나는 이유는
    그대 음악 속의 주인공으로 날 만들어 듣고 있기 때문이고
    나 이런 모든 생각 떨쳐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떨쳐버리고 나면 무너질
    나를 위해서입니다.

    ☆★☆★☆★☆★☆★☆★☆★☆★☆★☆★

    이루어지기 싫은 사랑

    원태연

    객관적으로 봐도 상당히 예쁘게 생긴 여인
    태어나서 단 한번의 양치질도 안 하고서
    과감히 내 입에 키스를 하는 여인
    매력적인 궁둥이를 흔들며 유혹하듯 쏘다니다가도
    화장실 문을 열어 놓고 볼일을 보는 여인
    조금만 기분을 맞추어 주면
    발라당 뒤집어져 가슴을 드러내는 여인
    TV 개그 프로보다 더 재미있는 여인
    만나자고 전화할 필요도
    없는 돈에 커피값 걱정하며 약속할 필요도 없는
    아주아주 날 편하게 해주는 여인
    아침마다 내 침대로 기어올라와 단잠을 깨우는
    그때마다 뒤통수를 내리치는데도
    조금도 섭섭치 않은 눈길로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안겨오는 여인
    그녀와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도 없지만
    이루어지기도 싫은 까닭에
    내 양말을 물어뜯거나 연습장을 찢어 놓으면
    그녀의 촌스러운 이름을 외치며
    식탁밑으로 숨는 그녀를 한대 쥐어박는다.
    “갑쑨아!”

    ☆★☆★☆★☆★☆★☆★☆★☆★☆★☆★

    기다림

    원태연

    가장 고된 날을 기다렸다가
    그대에게 전화를 걸지요
    고된 날에는
    망설임도 힘이 들어 쉬고 있을테니까요

    가장 우울한 날을 기다렸다가
    그대에게 편지를 쓰지요
    우울한 날의 그리움은
    기쁜 날의 그리움보다
    더욱 짙게 묻어날테니까요

    고된 일을 하고
    우울한 영화를 보는 날이면
    눈물보다 더 슬픈 보고픔을 달래며
    그대의 회답을 기다리지요

    ☆★☆★☆★☆★☆★☆★☆★☆★☆★☆★

    혼자이기 때문입니다 Ⅰ
    원태연

    티격태격 싸울 일도 없어졌습니다.
    짜증을 낼 필요도 없고
    만나야 될 의무감도
    전화해야 하는데 하는 부담도
    이 밖에도 답답함을 느끼게 하던
    여러가지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왜냐하면
    이제는 혼자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도 만나볼 겁니다.
    전에는 늦게 들어올 때
    엄마보다 더 눈치가 보였는데
    이제는 괜찮습니다.
    참 편해진 것 같습니다.
    근데... 이상한 건
    시간이 너무 많이 남는다는 것입니다.
    아무 할일이 없어진 그 시간에
    자꾸만 생각이 난다는 것입니다.
    왜일까 생각해 보니
    이제는...
    혼자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
    혼자이기 때문입니다 Ⅱ

    원태연

    심심한 저녁시간이면
    특별한 용건 없이 전화 걸어
    몇 시간이고 애기할 곳이 없어졌습니다.
    소개팅 같은 거 할 때면
    좀 찔리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데
    그 마음 들게 할 곳이 없어졌습니다.

    특별히 달라진 건 없는 것 같은데
    참 많은 것이 달라져 보입니다.
    인기스타보다 더 보기 힘든 사람이 생긴 것과
    아파도
    열이 많이 나도
    나 아파 하고 기댈 곳과
    열 재줄 손이 없어졌고
    생일이나 의미가 있는 날
    선물을 고를 일도 기대할 일도 없어진 것이
    또 그렇습니다.
    토요일 오후나 공휴일 아침이면
    당연히 만나고 있어야 하는데
    친구를 만나고 있거나
    TV를 보고 있으면
    이제는 우리가 아니란 걸 실감하게 됩니다.
    어떤 이름이 부르고 싶어지거나
    어떤 얼굴이 보고 싶어지면
    그때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눈앞이 깜깜해집니다.

    ☆★☆★☆★☆★☆★☆★☆★☆★☆★☆★

    그리 먼 이야기도 아닌 듯한데

    원태연

    그리 먼 얘기도 아닌 듯한데
    당신 이름 석자 불러보면
    낯설게 들립니다
    그렇게 많이 불러왔던 이름인데...

    그리 먼 얘기도 아닌 듯한데
    당신 고운 얼굴 떠올리면
    썰렁할 정도로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그렇게 많이 보아왔던 얼굴인데...

    그리 먼 얘기도 아닌 듯한데
    이제는 잊고 살 때가 되었나 봅니다
    외로움이 넘칠 때마다 원해 왔던 일인데
    힘들여 잊으려 했던 때보다
    더 마음이 아파옵니다
    그렇게 간절히 원해 왔던 일인데...

    ☆★☆★☆★☆★☆★☆★☆★☆★☆★☆★

    복구공사

    원태연


    추억공사중
    사랑통행에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현재 미련구간 복구공사로 인해
    사랑통행이 금지되오니
    다른 사랑을 이용하시거나
    부득이한 분은
    공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복구가 끝난다 해도
    예전 같은 통행은 어려울 것 같으니
    이 점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

    유비무환

    원태연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너무 자주 보지 마세요
    사랑이 끝난 후
    거리에서 마주쳤을 때
    무심히 지나칠 수 있도록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너무 많이 가지지 마세요
    사랑이 끝난 후
    그 마음 가져가려 할 때
    큰 상처 없이 돌려줄 수 있도록

    사랑하는 사람에게
    너무 깊이 빠지지 마세요
    사랑이 끝난 후
    그 아름다운 기억이
    한 방울 눈물로 기억되지 않도록

    ☆★☆★☆★☆★☆★☆★☆★☆★☆★☆★

    때로는 우리가

    원태연

    때로는 그대가
    불행한 운명을 타고났으면 합니다.
    모자랄 것 없는 그대 곁에서
    너무도 작아 보이는 나이기에
    함부로 내 사람이 되길 원할 수 없었고
    너무도 멀리 있는 느낌이 들었기에
    한 걸음 다가가려 할 때
    두 걸음 망설여야 했습니다.

    때로는 내가
    그대와 동성이기를 바라곤 합니다.
    사랑의 시간이 지나간 후
    친구도 어려운 이성보다는
    가끔은 힌들겠지만
    그대의 사랑얘기 들어가며
    영원히 지켜봐 줄 수 있는
    부담없는 동성이기를 바라곤 합니다.

    때로는 우리가 원수진 인연이었으면 합니다.
    서로가 잘되는 꼴을 못보고
    헐뜯고 싸워가며
    재수없는 날이나 한번 마주치는 인연이었으면
    생살 찢어지는 그리움보다는
    차라리 나을 것 같습니다.

    ☆★☆★☆★☆★☆★☆★☆★☆★☆★☆★

    미안해요 하느님

    원태연

    나 선한 일을 많이 하여
    하느님의 신뢰를 받아
    그 능력을 조금이라도 부여받는다면
    가진 것 없는 이들에게 넉넉한 마음을
    외로운 이들에게 참다운 벗을
    거짓인생 사는 이들에게 진실을
    투기와 욕심이 가득한 이들에겐
    사랑을 선물하리라
    그러나
    현실로 내게 그 힘이 주어진다면
    모든 일을 뒤로하고
    네가 나만을 생각하게 만들리라
    그런 후 신의 노여움을 사
    걷지도,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생각하지도 못하게 될지라도
    네[가 나만을 생각하며
    영원히 머물러만 준다면
    웃으며 그렇게 하리라

    ☆★☆★☆★☆★☆★☆★☆★☆★☆★☆★

    가지 말라 하셔도

    원태연

    가라 하시면
    가야 하지요
    마음 밖으로 멀리멀리
    아주 가라 하시면
    돌아보지 말고
    가야 하지요

    가지 말라 하셔도
    가야 하지요
    연민만으로 사랑하기엔
    구속이 너무 심한 걸
    힘들어하는 걸 보면서까지
    남아 있을 자신도 없는 걸

    가라 하셔도 가슴 아픈데
    가지 말라 하시면
    못내 눈물 보이고 말지요
    사랑하고 계셨구나 알 수 있지요
    그 한마디로도
    오랜 세월 그리워해도 될
    이유가 되지요

    ☆★☆★☆★☆★☆★☆★☆★☆★☆★☆★

    술버릇

    원태연

    술 마시면 어김없이
    그대를 생각합니다
    한잔 한잔 보태갈수록
    더 진하게 떠오릅니다.

    술 취하면 어김없이
    그대에게 전화를 겁니다.
    일곱 자리 누르는데
    칠십 번도 더 주저하다
    그런 내가 초라해 보여
    그냥 내려놓습니다.

    술이 깨면 어김없이
    어제일을 후회합니다.
    쓰린 속 냉수로 씻어내며
    그저 한편에 자리했던 것만으로
    행복할 수 있었던
    그 날을 떠올려 봅니다.

    ☆★☆★☆★☆★☆★☆★☆★☆★☆★☆★

    부 기도문

    원태연

    가진 건 돈뿐이신 우리 아버지시여
    숨기고 계신 땅을 계속 불리사
    투기에 임하시옵고
    친구가 외제차를 수입함과 같이
    제게서도 이루어지이다.
    오늘날 쓰다 지칠 돈을 주시옵고
    제가 애인에게 다른 애인을
    안 걸리듯 아버지도 어머니 눈치 좀 보시옵고
    제가 무슨 짓을 해도 신경쓰지 마시옵고
    다만 법에서만 구하시옵소서
    땅과 빽과 쾌락이
    아버지와 제게 영원히 있사옵니다.

    ☆★☆★☆★☆★☆★☆★☆★☆★☆★☆★

    아름다운 당신
    원태연

    그 사람 이름을
    당신이라고 합니다
    잘생긴 턱선과
    시원한 이마를 가진
    그 사람 이름을
    당신이라고 합니다
    터무니없는 많은 기억으로 상처 주시고
    그 터무니없이 많은 기억으로
    치료를 해주시는
    그 사람 이름을
    당신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그 이름 떠올리는 것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일이지만
    그 이름 떠들어댈 자격이 없는 몸이라
    눈물을 머금고
    그 사람 이름을
    아름다운 당신이라고만 합니다.

    ☆★☆★☆★☆★☆★☆★☆★☆★☆★☆★

    평생을 두고 기억나는 사람

    원태연

    평생을 두고 기억에 남는 사람이 되기를
    나는
    내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을 알고부터
    그것이라고 바래야 했다.
    어쩌면
    당연한 권리라 생각하며
    슬프디 슬픈 사랑으로 기억 속에 남아
    그 가슴 촉촉이 적시울 수 있게 되기를
    이룰 수 없게 된 사랑을 대신해 바래야 했다.
    그래서 그때마다
    그 눈물로 다시 태어날 수 있게 되기를
    참으로 부질없음은
    사랑하는 일이라고 믿으며
    진작부터 그런 바람으로
    평생을 두고 기억에 남는 사람이 되기를
    나는
    애원이라도 하며 바랬어야 했다.

    ☆★☆★☆★☆★☆★☆★☆★☆★☆★☆★

    이별

    원태연


    그 사람 마음이 진정이라면
    그 사람 생각대로 될 수 있게 도우소서
    내 힘으로 하려했던 모든 기도 거두시고
    이제는 그 사람을 도우소서
    편하고 자유로울 수 있도록
    그래서 잊어버렸던 옛얼굴 기억해낼 수 있도록
    찢어버렸어야 했을 사랑의 편지
    이렇게 고이 간직하는 죄쯤으로 알고
    나는 살아갈 테니
    그 사람 마음이 진정이라면
    그 사람의 생각대로 될 수 있게
    그 사람을 도우소서

    ☆★☆★☆★☆★☆★☆★☆★☆★☆★☆★

    둘이 될 수 없어

    원태연

    둘에서 하나를 빼면
    하나일 텐데
    너를 뺀 나는
    하나일 수 없고
    하나에다 하나를 더하면
    둘이어야 하는데
    너를 더한 나는
    둘이 될 순 없잖아
    언제나 하나여야 하는데
    너를 보낸 후
    내 자리를 찾지 못해
    내 존재를 의식 못해
    시리게 느껴지던
    한마디 되새기면
    그대로 하나일 수 없어
    시간을 돌려달라
    기도하고 있어

    둘에서 하날 빼면 하나일 순 있어도
    너를 뺀 나는
    하나일 수 없는 거야

    ☆★☆★☆★☆★☆★☆★☆★☆★☆★☆★

    서글픈 바람

    원태연

    누가 오기로 한 것도 아니면서
    누굴 기다리는 사람처럼
    삐그덕 문소리에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다.
    누가 오기로 한 것도 아니면서
    누굴 기다리는 사람처럼
    두 잔의 차를 시켜 놓고
    막연히 앞잔을 쳐다본다.
    누가 오기로 한 것도 아니면서
    누굴 기다리는 사람처럼
    마음 속 깊이 인사말을 준비하고
    그 말을 반복한다.
    누가 오기로 한 것도 아니면서
    누굴 기다리는 사람처럼
    나서는 발길
    초라한 망설임으로
    추억만이 남아 있는
    그 찻집의 문을 돌아다본다.

    ☆★☆★☆★☆★☆★☆★☆★☆★☆★☆★

    대가리가 단단한건지 Ⅰ

    원태연

    아리랑은 없어도
    가라오케는 언제나 만원이다
    건빠이는 외쳐대도
    지화자를 외치는 이는 없다
    로바다 야끼가
    포장마차보다 많아진다
    사찌꼬는 따라불러도
    우리의 소원을 부르면 어색하다
    우리 스스로
    다시 한번 식민지가 되려고
    구슬땀을 흘려 가며
    아주 광적으로 노력들을 하고 있다

    ☆★☆★☆★☆★☆★☆★☆★☆★☆★☆★

    대가리가 단단한건지 Ⅱ

    원태연

    참 대단한 민족이 있습니다
    한 나라의 역사를
    완전히 바꾸어 놓은
    더 이상의 더러운 짓은
    할 수 없을 정도의 만행을
    서슴없이 저질러 놓고
    쫓겨 도망간 민족
    도망가면서까지
    더러운 짓을 하나라도 더 하고 가야겠다는
    굳은 신념하에 떠나간 민족
    얼마나 위대합니까
    근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더 대단한 민족이 있습니다
    그렇게 당하고서도
    옛일 떠올리면 뭐하냐
    잊고 다시 한번 밟혀 보자
    하는 식으로 두 팔도 모자라
    사지를 벌려 그 민족을 받아들이는
    대단한 민족이 있습니다
    그런 엄청난 민족의 자손이
    지금 이 낙서를 하고 있습니다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

    이런 날 만나게 해 주십시요

    원태연

    이런 날 우연이 필요합니다
    그 애가 많이 힘들어하는 날
    만나게 하시어
    그 고통 덜어줄 수 있게
    이미 내게는 그런 힘이 없을지라도
    날 보고 당황하는 순간만이라도
    그 고통 내 것이 되게 해 주십시요.

    이런 날 우연이 필요합니다.
    내게 기쁨이 넘치는 날
    만나게 하시어
    그 기쁨 다는 줄 수 없을지라도
    밝게 웃는 표정 보여 줘
    잠시라도 내 기쁨
    그 애의 것이 되게 해 주십시요.

    그러고도 혹시 우연이 남는다면
    무척이나 그리운 날
    둘 중 하나는 걷고 하나는 차에 타게 하시어
    스쳐 지나가듯
    잠시라도 마주치게 해 주십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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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5 이정화 시 모음 7편 김용호2018.02.25.2758
    134 김영배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8.02.25.30610
    133 이성부 시 모음 9편 김용호2018.02.07.45010
    132 이종승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8.02.07.4139
    131 김민자 시 모음 6편 김용호2018.02.07.35211
    130 최명운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8.02.07.32411
    129 김홍성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8.02.07.34210
    128 서동안 시 모음 19편 김용호2018.02.07.2969
    127 조은주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8.02.05.3219
    126 장석주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8.02.05.2988
    125 임우성 시 모음 49편 김용호2018.02.05.2919
    124 박재성 시 모음 51편 김용호2018.02.05.29410
    123 전덕기 시 모음 23편 김용호2018.02.05.2509
    122 김자향 시 모음 27편 김용호2018.02.05.26811
    121 차영일 시 모음 26편 김용호2018.02.05.28710
    120 한정원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8.02.05.2839
    119 박희종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8.02.05.2819
    118 최규영 시 모음 17편 김용호2018.02.05.2539
    117 이정순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8.01.19.47215
    116 최한식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01.19.49414
    115 이경순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8.01.19.42813
    114 손숙자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8.01.19.44012
    113 최제순 시 모음 16편 김용호2018.01.19.45512
    112 조미하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8.01.19.42311
    111 이정애 시 모음 56편 김용호2018.01.09.59513
    110 김수열 시 모음 26편 김용호2017.12.31.63315
    109 정재영 시 모음 65편 김용호2017.12.26.57117
    108 도지현 시 모음 82편 김용호2017.11.20.109520
    107 10월시 모음 45편 김용호2017.09.17.59624
    106 9월시 모음 59편 김용호2017.09.17.58521
    105 기도시모음 65편 김용호2017.09.12.66824
    104 김수향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7.09.02.67125
    103 조미경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7.02.05.81739
    102 이필종 시모음 21편 김용호2016.12.13.99249
    101 이점순 시 모음 75편 김용호2015.12.31.243999
    100 전근표 시 모음 85편 김용호2015.06.12.2101199
    99 최학 시 모음 10편 김용호2015.06.12.1415105
    98 임경숙 시 모음 90편 김용호2015.02.15.1745299
    97 임경숙 시 모음 53편 김용호2015.01.25.1660168
    96 12월시모음 73편 김용호2014.12.07.1533256
    95 홍해리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1.10.1521164
    94 복효근 시 모음 60편 김용호2014.11.10.1612298
    93 강해산 시 모음 60편 김용호2014.11.10.1586178
    92 이시영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4.11.10.1265194
    91 안현심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4.11.10.1029181
    90 신동엽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4.11.10.1630329
    89 오태인 시 모음 34편 김용호2014.11.10.1096233
    88 박경리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4.11.01.1382244
    87 이효녕 시 모음 65편 김용호2014.11.01.1015331
    86 오세영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1.01.1461317
    85 이정록 시 모음 27편 김용호2014.10.23.154890
    84 이은상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4.10.23.1000218
    83 정채봉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4.10.23.1622128
    82 성진명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4.10.23.977168
    81 우덕희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4.10.23.1331133
    80 황인숙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4.10.23.1023220
    79 곽재규 시 모음 34편 김용호2014.10.23.1172190
    78 이병주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4.10.07.1058130
    77 오세철 시 모음 87편 김용호2014.10.07.1134270
    76 김동원 시 모음 79편 김용호2014.10.07.813102
    75 구연배 시 모음 36편 김용호2014.10.07.981242
    74 김영화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4.10.07.951182
    73 선미숙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4.10.07.836156
    72 이병율 시 모음 43편 김용호2014.10.07.1212208
    71 박현숙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4.10.07.845166
    70 이승하 시 모음 16편 김용호2014.10.07.802150
    69 김옥자 시 모음 열편 김용호2014.10.07.967150
    68 최봄샘 시 모음 9편 김용호2014.10.07.861132
    67 김명우 시 모음 열 다섯편 김용호2014.10.07.1016244
    66 한선미 시 모음 열 한편 김용호2014.10.07.847207
    65 김예성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0.07.840203
    64 전병윤 시 모음 81편 김용호2014.10.07.907354
    63 김성우 시 모음 열 두 편 김용호2014.10.07.875247
    62 김옥준 시 모음 75편 김용호2014.10.07.957124
    61 마종기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4.10.07.1145311
    60 심성보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4.10.07.977185
    59 박재삼 시 모음 27편 김용호2014.10.07.1200157
    58 반칠환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4.10.07.1178311
    57 황지우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4.10.07.1279177
    56 조지훈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4.10.07.2138314
    55 임 보 시 모음 김용호2014.07.05.1643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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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8 김지향 시 모음 1 ∼ 60편 김용호2014.03.01.1747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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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 함석헌 시 모음 9편 김용호2005.10.16.3054288
    40 김수미 시 모음 41편 김용호2005.10.16.2394253
    39 노래가 된 시 16편 김용호2005.10.16.2787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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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 김영랑 시 모음 25편 김용호 2005.01.05.262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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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 김수영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5.01.05.3912274
    24 신석정 시 모음 65편 김용호 2005.01.05.2313268
    23 윤동주 시모음 스무편 김용호 2004.12.29.2922225
    22 천양희 시 모음 77편 김용호 2004.12.29.2036278
    21 허영자 시 모음 18편 김용호 2004.12.29.1909255
    20 황금찬 시 모음 34편 김용호 2004.12.29.1963299
    19 양현근 시 모음 21편 김용호 2004.12.29.1921312
    18 김지하 시 모음 52편 김용호 2004.12.29.2098334
    17 박인환 시 모음 17편 김용호 2004.12.29.1771316
    16 유안진 시 모음 22편 김용호 2004.12.29.2096279
    15 노향림 시 모음 20편 김용호 2004.12.29.1914344
    14 홍수희 시 모음 33편 김용호 2004.07.07.2329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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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서정주 시 모음 41편 김용호 2004.02.09.2408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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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정지용 시 모음 24편 김용호 2004.02.08.1899337
    -11 김현승 시 모음 35편 김용호 2004.02.03.4149512
    -12 주옥같은시어모음 김용호 2004.02.03.2187389
    -13 여명 문학 회칙  여명문학2004.01.25.1968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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