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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숙자 시 모음 50편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8.01.19. 02:27:47   조회: 437   추천: 12
    여명문학:

    손숙자 시 모음 50편
    ☆★☆★☆★☆★☆★☆★☆★☆★☆★☆★☆★☆★
    《1》
    가슴에 당신

    손숙자

    쫓기듯 한 긴 세월
    은연중 스며든 그대
    여유로움을 선물 받은
    내 눈엔 그대뿐이죠

    자꾸만 생각나
    그리움으로 채워진 마음
    지난 미련 벗고
    그대만 사랑하리다

    남은 열정 있다면
    이 열정 식을 때 까지
    그대만 내 마음속에
    숨 쉬게 하리다
    ☆★☆★☆★☆★☆★☆★☆★☆★☆★☆★☆★☆★
    《2》
    갈바람

    손숙자

    갈 바람이
    낙엽 한 잎 실어다 놓으면
    난 생각하는 사람이 된다

    진저리치듯
    외로움에 떨다 그리움 담고
    흔적 없이 사라질 모진 삶

    지독히도 아픈
    어떤 연민 한 가닥 그리움은
    나를 위해 울어주던 인연

    갈 바람에
    어디론가 실어 보내고픈
    지쳐 가는 내 짧았던 사랑아
    ☆★☆★☆★☆★☆★☆★☆★☆★☆★☆★☆★☆★
    《3》
    값진 인생

    손숙자

    달빛은 휘황한데
    새들처럼 비상을 꿈꾸는 나는
    아직 제자리걸음이다

    달빛 휘늘어진
    새벽 창문 열면 별들이 방안으로
    쏟아져 들고 알싸한 겨울바람이
    차갑긴 해도 싱그럽다

    나뭇잎 떨어져 뒹굴던
    보도블록 위에 낯선 바람 쓸고 가면
    색색의 그리움만 쌓여간다

    암울했던 지난날
    하얀 설원에 묻고 생각은 깊지만
    마음은 얕아서 늘 뒤지는 내 삶

    꽃망울 터지듯 새싹이 돋고
    지난 세월 아주 먼 얘기처럼 살아보자
    남아 있는 건 없지만 내 값진 인생이다
    ☆★☆★☆★☆★☆★☆★☆★☆★☆★☆★☆★☆★
    《4》
    겨울 바람

    손숙자

    그리움.
    그 스산한 바람 속에
    켜켜이 채워 갈 곳 없는 마음
    떨어지는 잎새에 눈물 쏟는다

    겨울 채비 서두르는
    나뭇등걸에 알 수 없는
    아쉬움. 걸어두고 설국 찾아
    먼 길 나서 볼까

    시린 마음은 모질게
    나를 잡고 흔들어 놓아
    붉어지는 눈시울 속절없이
    발걸음만 재촉한다
    ☆★☆★☆★☆★☆★☆★☆★☆★☆★☆★☆★☆★
    《5》
    골목길 접어들어

    손숙자

    골목길로 접어든 나의 중년
    희미한 가로등 불빛을
    나침판 삼아 걸어간다

    후미진 길 걷고 있을 즈음
    어깨 툭 치고 가며
    내 외로움이 아는 척 한다

    살가운 인사 나누고도
    씁쓸하게 돌아서는
    도무지 알 수 없는 내 마음

    마땅히 갈 곳이 없지만
    잰걸음으로 가다 보니
    또 추억이 아는 척 한다
    아! 나의 슬픈 추억

    어디쯤 왔을까
    갈 길이 멀지 않았을 즈음
    누군가 아는 척 한다면 생각해 봐야지
    무엇이 나를 제일 힘들게 했는지…….
    ☆★☆★☆★☆★☆★☆★☆★☆★☆★☆★☆★☆★
    《6》
    그것이 사랑이리라

    손숙자

    말하지 않고
    꼭 만나지 않아도
    꼭 확인하지 않아도
    사랑이라 할 수 있을까

    어느 한 곳에
    내 그림자 하나 있음을
    가슴으로 느껴지면
    그것이 사랑이 아니런가

    그거 하나면
    사랑이라 할 수 있어
    그렇게 사랑은 익어 가는 것
    혼자라도 충분히 행복하다

    속내 털어놓고
    같은 곳을 볼 수 있다면
    진정한 사랑이리라
    집착은 사랑이 아니다.
    ☆★☆★☆★☆★☆★☆★☆★☆★☆★☆★☆★☆★
    《7》
    그대의 사람이고 싶습니다

    손숙자

    먼먼 훗날 그때도
    그대가 나를 기억해 준다면
    나 다시 태어나도
    그대의 사람이고 싶습니다

    짧은 인연이 아닌
    묵은 인연으로 정 피우는
    숙명 같은 인연이고 싶습니다

    그대의 어깨 위에
    내 온몸 기대어도 좋을 사람
    끝이 없고 변함도 없는 사람
    내가 줄 수 있는 작은 선물입니다

    이 세상 떠나는 날
    그 날까지 그대를 기억하며
    못다 한 사랑 하리이다
    그대도 나를 놓지 마세요
    ☆★☆★☆★☆★☆★☆★☆★☆★☆★☆★☆★☆★
    《8》
    그대의 향기

    손숙자

    그대의 온기에는
    새벽이슬 머금은
    들국화 향이나요

    멀리서도 느끼는
    해맑은 그대 미소
    내게 머물러 있죠

    싱그런 들국화 향
    변함없는 모습으로
    기억에 남아 주세요

    그대의 체취는 이미
    내 가슴이 기억하니
    이만큼만 욕심낼게요
    ☆★☆★☆★☆★☆★☆★☆★☆★☆★☆★☆★☆★
    《9》
    기다리는 마음

    손숙자

    어슴푸레 달빛에
    시름 담은 낙엽 한 조각
    부스러진 몸담을 곳 없어
    지금껏 헤매는가

    창에 비친 달그림자
    온몸 흩어 지나더니
    여명을 기다리는 마음
    기대를 안고 몸부림친다
    ☆★☆★☆★☆★☆★☆★☆★☆★☆★☆★☆★☆★
    《10》
    기억 저편에

    손숙자

    생각하고 싶지 않은
    기억 저편에 묻어둔
    바랜 추억 하나

    지금 이 순간
    금세라도 눈물 뚝뚝
    펑펑 울고 싶은!!

    작은 돌섬 밑에
    쌓아둔 닳을 대로 닳아
    없어진 아픈 행복
    ☆★☆★☆★☆★☆★☆★☆★☆★☆★☆★☆★☆★
    《11》
    나의 영원한 그리움

    손숙자

    보고 싶어
    너무 보고 싶은
    나의 영원한 그리움이여

    지독한 사랑
    다가갈 수 없는 나
    잃고 싶지 않은 너이기에

    나를 숨기고
    너의 그림자 되어
    네 발자국만 밟으며 간다

    사랑해 널
    뿌리깊은 나무처럼
    넌 내 마음에 심어진 거야

    그 마음 나만의 특권이니까.
    ☆★☆★☆★☆★☆★☆★☆★☆★☆★☆★☆★☆★
    《12》
    내 모든 것들이

    손숙자

    분신처럼 따르던
    내 그리움과 외로움
    터널 속을 걷듯 지내온
    어리석은 지난날들이
    새삼 느껴지는 밤

    어둠을 벗어나
    햇살 한줄기 따라나선다
    기다림에 지쳐 가는 마음
    햇살 속에 드러내고 싶어
    남들처럼 같은 길을 간다

    삶이 다르기에
    유난히 아픔을 겪었지만
    안타까운 시선은 정말 싫다
    내 삶이 크게 다를 바 없으므로
    그런 시선 보내지 말았으면
    ☆★☆★☆★☆★☆★☆★☆★☆★☆★☆★☆★☆★
    《13》
    돌고 도는 세상

    손숙자

    돌고 도는 세상
    둥글둥글 살면 좋겠지만
    나름 개성을 지니고 있으니
    모나고 각진 이들도 어울려 돌아간다

    세상이 둥근 게 다행이다
    좌절이 왔다 가면
    뒤따라 희망이
    톱니바퀴에 맞물려 돌아가듯
    그렇게 돌아오지 않는가

    아직은 살만한 세상
    행복만 있으면 뭔 재미로 살까
    때론 행복하고 슬퍼하고 쓸쓸해
    참 오묘한 마력을 지닌 것 같다

    ☆★☆★☆★☆★☆★☆★☆★☆★☆★☆★☆★☆★
    《14》
    되돌아보니

    손숙자

    몇 구비 돌아
    여기까지 온 걸까
    세월은 날 기다려 주지 않고
    유유히 흐르는데
    많지 않은 시간이 야속하다

    살아 숨쉬기조차
    부끄러운 인생이었지만
    그래도 소중한 삶이었고

    둥지 박차고 비상을 꿈꾼
    하늘의 노여움인가
    생각도 싫은 끔찍한 세월

    운명인지 숙명인지
    되돌릴 수 없는 세월 앞에
    속수무책 후회만 남았다

    얼마가 남았을까
    한참이나 잘못된 세월에
    내 인생은 정해졌고
    사랑 받지 못한 인생에
    통곡만 있을 뿐이다
    ☆★☆★☆★☆★☆★☆★☆★☆★☆★☆★☆★☆★
    《15》
    마음의 문을 닫습니다

    손숙자

    이제 문을 닫습니다
    서늘한 가을바람에
    마음마저 차갑게 될까 봐

    깊이 스며든 바람이
    냉기로 마음 가득 채우고
    그대 기억 하나씩 가져가네요

    남은 기억마저 가져가
    꽁꽁 얼어 버리면
    마음 녹일 곳이 없을까 봐

    낙엽 주워 모아 채우고
    그대 기억 남아 있을 때
    이제 마음의 문을 닫습니다
    ☆★☆★☆★☆★☆★☆★☆★☆★☆★☆★☆★☆★
    《16》
    만남

    손숙자

    만남은 이별의 시작
    어떤 것도 영원은 없으니
    새싹처럼 여린 사랑
    무너지기 쉬운 모래성 같다

    소중한 만남의 고리
    쉬 끊어지지 않는 것들
    인고의 아픔으로
    서서히 이별을 준비한다

    하지만 애써 찾아온
    만남을 막을 생각이 없다
    인고의 아픔이 와도
    인간이라 욕심이 나는 것

    스미듯 오는 인연
    신기루처럼 사라지겠지
    그래도 담아 두는 건
    말하지 않아도 내 사랑이기에
    ☆★☆★☆★☆★☆★☆★☆★☆★☆★☆★☆★☆★
    《17》
    많이 그립습니다

    손숙자

    먼발치에 있어도
    신기루처럼 사라질까 봐
    가슴에만 담고 있답니다

    바라만 봐도 아까운.
    세월 이만큼 흘렀어도
    그 자리만 맴돌고 있으니

    계절의 문턱에서
    바래진 줄 알았던 그리움
    긴 기다림이 지쳐가고 있어요

    쉽사리 열리지 않는
    마음의 문이 닫히기 전에
    꼭 한번 만나고 싶습니다

    눈물마저 말랐는지
    보고 싶어 너무 보고 싶은
    이 아픈 그리움 어찌할까요
    ☆★☆★☆★☆★☆★☆★☆★☆★☆★☆★☆★☆★
    《18》
    바람에 실려

    손숙자

    하늘을 품고 널브러진 낮달은
    온 세상 감싸 안고 바람에 실려 가고
    고운 빛 오더니 이별이란 이름으로
    지독한 아픔 떨쳐 낸다

    슬픈 바람에 실려 떠나간 사랑이
    물기 머금은 눈망울에 그리움 담겨
    새벽녘 붉은 바닷물들이고
    그 속에 내가 서성이고 있다

    세월에 떠밀려 가던 내 인생
    눈 한번 감았다 뜨고 뒤 돌아보니
    숨 가쁜 내 삶은 성큼 다가와
    발아래 머물러 있구나
    ☆★☆★☆★☆★☆★☆★☆★☆★☆★☆★☆★☆★
    《19》
    봄날의 연가

    손숙자

    아카시아 만개하면
    아름답고 짙은 향기는
    코끝에 살랑이며 유혹하겠지

    밥사발 엎어놓은 듯
    하얀 찔레꽃 벌들을 모으고
    내 마음 따라 바쁘다

    보도블록 옆에 들꽃들
    무슨 얘기 나누고 있을까
    그들의 숨은 얘기 듣고 싶다

    돌아보면 어느 한 곳도
    소중하지 않는 곳 없고
    함께 한다는 게 참 행복하다.
    ☆★☆★☆★☆★☆★☆★☆★☆★☆★☆★☆★☆★
    《20》
    봄이오면

    손숙자

    봄바람 살랑이면
    박속 같은 목련
    샛노란 개나리 이보다
    고운 그림 있을까

    공원 벤치에 앉아
    아름다운 봄 느낄 즈음
    봄 내음에 행복해할
    그 사람도 느끼겠지

    봄 햇살 함초롬 담고
    시리도록 눈부신
    아지랑이 속에 님의 모습
    남실남실 내게 오려나
    ☆★☆★☆★☆★☆★☆★☆★☆★☆★☆★☆★☆★
    《21》
    사랑은 그렇게

    손숙자

    그대 뒷모습
    눈부시게 고와서
    뒤돌아봐 줄까 봐

    설렘만 안고
    그대 그림자 밟으며
    따라가던 내 사랑

    안개비 스미듯
    빈 가슴에 채워져
    그렇게 찾아 들었다.
    ☆★☆★☆★☆★☆★☆★☆★☆★☆★☆★☆★☆★
    《22》
    사랑하는 그대

    손숙자

    내 마음 아시는지
    희뿌연 새벽 알싸한 바람
    행복하고 상큼한 인연이었음을
    놓고 싶지 않은 먼 과거로의 여행
    미래를 바라보는 염원 인 것을

    고운 노을 속으로
    시리도록 푸르른 달빛에
    눈 녹듯 사라지는 아픔들
    여명이라는 이름으로 나를 끌어안고

    또다시 노을 속으로
    몸 담글 때 까지 아리도록
    고운 삶이 물안개 피어오르듯
    솔솔 피어올라 까마득한
    기억 속으로 밀어 넣습니다
    ☆★☆★☆★☆★☆★☆★☆★☆★☆★☆★☆★☆★
    《23》
    사랑해서 미안해

    손숙자

    사랑해서 미안해
    내가 널 사랑한 게 아니라
    널 사랑 한 건 내 마음이야

    아무리 미워 하려도
    내 마음이 미워 지지 않는다니
    받아 주면 안 될까?

    사랑은 운명 인 거야
    지금은 사랑하지 않아도
    넌 분명 다시 올 거야.
    ☆★☆★☆★☆★☆★☆★☆★☆★☆★☆★☆★☆★
    《24》
    살다 보면

    손숙자

    살다 보면
    외로움에 지칠 때 있겠지
    너의 빈자리 아직 그대로인걸

    내 안에서 맴도는
    너의 이름은 그때처럼
    지금도 뜨겁게 담금질해대니

    살다 보면
    사그라들 줄 모르는 사랑
    메아리 되어 돌아오려는지.
    ☆★☆★☆★☆★☆★☆★☆★☆★☆★☆★☆★☆★
    《25》
    삶의 이유

    손숙자

    저마다
    삶에 이유가 있듯
    모질고 힘든 삶에도
    그 속에 다 알지 못한
    이유가 분명 있으리라

    강물은
    바다로 기기 위해
    유유히 흐르듯
    세월의 무상함도
    그 까닭 안고 가겠지

    풀지 못한
    숙제를 두고
    언젠가는 어디론가
    가야 하기에
    세월 따라 그저
    묵묵히 나도 흐른다

    ☆★☆★☆★☆★☆★☆★☆★☆★☆★☆★☆★☆★
    《26》
    설화 (雪花)

    손숙자

    雪花.
    허허로운 겨울 산
    나목의 침묵 속에
    살포시 내려앉은
    처연한 네 모습
    애처롭기만 하다

    햇살 한줄기에
    사라질 여린 꽃
    따듯한 가슴에
    안아주고 싶지만
    바라만 보아야 하는
    애달픈 이 마음

    ☆★☆★☆★☆★☆★☆★☆★☆★☆★☆★☆★☆★
    《27》
    소중한 사람아

    손숙자

    소중한 사람아
    그대 모습이 오늘따라
    외로워 보이는가.

    촉촉이 젖은 눈망울
    금세 쏟을 것 같은 눈물이
    그대의 꽃으로 피어

    사랑하지 않고는
    안될 것 같은 소중한 사람
    내 가슴에 담아 버렸다

    느껴지지 않지만
    늘 가까이 있는 것 같은
    소중한 내 사람 그대

    가을비 오는 날
    빗줄기 따라 살며시 스미는
    그대는 내 소중한 사람.
    ☆★☆★☆★☆★☆★☆★☆★☆★☆★☆★☆★☆★
    《28》
    순백의 하얀 꽃

    손숙자

    순백의 하얀 꽃
    나목의 여린 가지에
    처연한 모습으로 앉아
    누구를 기다리나

    을 씨 년 바람
    슬피 울어 지나는
    허허로운 침묵 속에
    그리움만 매달았네

    만질 수 없고
    차마 안을 수 없으니
    지친 순백의 하얀 꽃
    그리움만 반짝인다.
    ☆★☆★☆★☆★☆★☆★☆★☆★☆★☆★☆★☆★
    《29》
    슬픈 나의 기억들

    손숙자

    얼마나 깊었을까
    기울어 가는 햇살 속
    노을처럼 예뻤을까

    기억도 없는 사랑
    슬픈 추억되어 아직도
    꿈속에 방황하는가

    목적 없이 떠나듯
    기로의 서서 망설였을
    그대 모습이 애달다

    슬픈 나의 기억들
    체념하듯 아예 묻어두고
    흐르듯 가야 하는지.
    ☆★☆★☆★☆★☆★☆★☆★☆★☆★☆★☆★☆★
    《30》
    시월의 그리움

    손숙자

    시월이 되면
    잊지 않고 찾아오는
    아픈 그리움

    보잘 것 없고
    이름 없는 꽃이라
    말하지 마오

    이름 없이
    척박한 땅에 뿌리내려도
    아름다운 꽃인 것을

    들꽃으로 났으니
    그대 위해서라면 기꺼이
    들꽃으로 살리라

    이름은 없지만
    그대 나를 위해 노래하니
    그리움 채워 가며 살리라
    ☆★☆★☆★☆★☆★☆★☆★☆★☆★☆★☆★☆★
    《31》
    아름다운 만추

    손숙자

    가고 싶지 않은데
    어느새 세월은 가슴에
    중년이란 이름표를 달고
    아쉬운 듯 따라간다

    언제 이곳까지 왔나
    낮은 대로 흐르는 물 같은 세월
    그 끝을 잡고 놓지 못한다

    이별 연습도 없이
    만추의 아픔을 맞아야 하다니
    그리움 위로 삼아 예까지 왔지만
    이제 접어야 할 때 인가

    내 아쉬운 중년
    어느 날 문득 거울 속에 나
    너무 초라해 세월의 덧없음을
    또 한 번 느낀다
    ☆★☆★☆★☆★☆★☆★☆★☆★☆★☆★☆★☆★
    《32》
    어떤 기다림 하나

    손숙자

    지쳐가는 들국화 한 송이
    서리꽃 피워 세월 한 귀퉁이에
    마냥 서성이고 있다

    세월에 밀려 스치듯 지나는
    낯선 사람들 그 속에 묻어
    따라오던 어떤 기다림

    여린 바람에도 가누지 못하는
    흔들림에 파르르 몸을 떨고
    무서리에 힘없는 떨림은

    심장을 파고드는 고통에
    말못하고 살점 하나 떼어 내듯
    그 아픔 견뎌내고 있다

    무거운 머리 떨군 체
    영원히 기다리고 싶은 작은 소망
    망부석처럼 굳어 간다.
    ☆★☆★☆★☆★☆★☆★☆★☆★☆★☆★☆★☆★
    《33》
    억새 이야기

    손숙자

    낯선 바람에
    아픔을 털어 내 듯
    몸을 맡겨버린 억새
    마냥 흔들리기만 하더니

    곧 떠나 보낼
    이별의 예고인가
    쉴 새 없이 몸짓을 하며
    윙윙 큰소리로 통곡한다

    아픔 뿐 아닌걸
    얼굴 비벼 익혀놓고
    바람 따라 어느 낯선 곳
    긴 겨울 보낼 둥지 찾으려나

    흔들리며 부대끼다
    마지막 잎새처럼 떨어져
    많은 추억 가슴에 품고
    사랑하는 님을 두고 먼 곳으로
    ☆★☆★☆★☆★☆★☆★☆★☆★☆★☆★☆★☆★
    《34》
    오늘 같은 날은

    손숙자

    어디서 오는 향기인가
    상큼한 아카시아 향이
    가슴에 스며 안갯속으로
    나를 불러낸다

    촉촉이 젖은 잎새
    그 향기 떨치지 못해
    서서히 내게 젖어
    미소로 답하고

    풀냄새 들꽃 향기
    아직은 살아있음에
    어울리지 않아도 좋은
    그런 사랑에 빠지고 싶다

    만나지 않아도 좋고
    마음만 전할 수 있어도 좋은
    고운사랑 가슴에 담고
    미로 속을 또 헤매고 있다
    ☆★☆★☆★☆★☆★☆★☆★☆★☆★☆★☆★☆★
    《35》
    외로움과 동행하며

    손숙자

    지독한 외로움이
    나를 황폐하게 만들고
    그 외로움과 동행하며
    가야 하는 이 현실

    그리움만으로
    위로하자니 숨이 차
    한 치의 여유가 없다

    실오라기 같은
    희망에 전부를 걸고
    도박을 시작했으니
    허황한 꿈속만 헤맨다
    ☆★☆★☆★☆★☆★☆★☆★☆★☆★☆★☆★☆★
    《36》
    운명이라는 이름

    손숙자

    운명이라서
    순응하고 받아드렸고
    거스를 수 없는 게
    운명이라 깊이 사랑했다

    운명을 믿었기에
    행복 하려 노력했지만
    지금은 왜 이렇게
    혼자 아픔을 삭여야 하는지

    그리움과 기다림
    인고의 긴 세월에 속울음
    피멍이 든 가슴이
    검붉은 피를 토해 내어도

    이런 운명이
    또다시 찾아온다면
    그때도 운명이려니
    그 사랑에 순응하겠지.
    ☆★☆★☆★☆★☆★☆★☆★☆★☆★☆★☆★☆★
    《37》
    인연 하나

    손숙자

    내 하리 춤에
    힘겨운 인연 하나
    요란스레 찾아오더니
    소리 없이 멀어져 갔다

    커피 한잔
    마셔본 적 없는데
    늘 내 눈 속에 있으니

    이 마음 잠재우다
    움츠린 날갯짓에
    눈시울만 붉어지누나

    누군가 내게
    인연을 물어보면
    떠난 지 이미 오래라 말하리
    쌓아 놓은 흔적조차 모두
    남김없이 가져갔다고
    ☆★☆★☆★☆★☆★☆★☆★☆★☆★☆★☆★☆★
    《38》
    인연인가 필연인가

    손숙자

    인연인가 필연인가
    내가 사랑한 그대는
    하늘이 만들어준
    소중한 운명 같은 것

    인연이든 필연이든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운명의 고리에 엮인
    끊을 수 없는 우리

    같은 곳을 바라보며
    무쇠처럼 견고한 만남
    쉬 허물어지지 않고
    쉬 끓지 않는 우리라는 것
    ☆★☆★☆★☆★☆★☆★☆★☆★☆★☆★☆★☆★
    《39》
    찬바람 불던 날

    손숙자

    냉기만 가득한 가슴에
    아지랑이처럼 고운 자태로
    내게 다가온 너

    밤엔 초롱초롱
    별빛 따라 날 새는 줄 몰랐지
    슬그머니 온몸으로 스미던
    보슬비까지도 낭만이라 했다

    어느 것 소중하지 않은 게 없고
    식어버린 커피잔 앞에 놓고
    분위기에 젖기도 했었지

    네가 없는 지금 이렇게
    아픔이 오래 일줄 몰랐어
    그리움 시나브로 찾아와 흔드니
    어찌하면 널 잊을 수 있을까

    네가 곁에 없는 지금
    변한 것 없는데 가끔은 서럽더라
    언제 또 너와 차 한 잔 앞에 놓고
    옛 얘기 나눌 수 있을까?

    ☆★☆★☆★☆★☆★☆★☆★☆★☆★☆★☆★☆★
    《40》
    처음 그때처럼

    손숙자

    처음 그때처럼
    운명 같은 설렘이
    상처로 남는다 해도
    이제 끈을 놓자

    운명은 다시 오리니
    오늘을 달리는 열차
    이미 파란 대지 위를
    달려가고 있다
    ☆★☆★☆★☆★☆★☆★☆★☆★☆★☆★☆★☆★
    《41》
    촛불처럼

    손숙자

    다 타버린 촛불처럼
    마음엔 이미 불 꺼진 지 오래다
    태우고 태우다 지쳐 가는
    한계는 길이 아님을 알기까지
    참으로 오랜 시간이었음을

    타다 남은 작은 촛불
    몽당연필처럼 작지만, 아직
    남아 있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리라
    태풍이 분다고 반드시 해일이 오지 않듯
    마지막 희망을 기대해 본다

    남은 소망 불태우며
    누구를 위함은 중요하지 않듯
    얼마나 더 보람이 있을지
    그것만 생각하며 태우리라

    ☆★☆★☆★☆★☆★☆★☆★☆★☆★☆★☆★☆★
    《42》
    친구가 그리운 날

    손숙자

    하늘 어두운 겨울
    곧 눈이라도 쏟을 것 같은 어느 날
    가슴 한켠 스멀스멀 스며들다
    털썩 주저앉은 그리움 하나

    밖으로 내몰지 못하고
    담아 두자니 답답한 마음 그지없다
    차라리 눈이라도 펑펑 쏟아졌으면

    그래……. 이런 날은 친구들과
    옛 얘기 안주 삼아 막걸리라도
    한잔하고 싶다

    ☆★☆★☆★☆★☆★☆★☆★☆★☆★☆★☆★☆★
    《43》
    친구에게

    손숙자

    난 달려 갈 거야
    네가 있는 곳이면
    우정만 있으면 되거든
    네 목소리는 늘 달콤해

    알아!
    내 욕심이라는 거
    용기와 꿈을 주는 네가 좋아
    난 바보인가 봐

    이제야 느끼다니
    화사한 모습으로
    네 곁에 남아 있고 싶어
    넌 그렇지 않니?

    네가 어떤 모습이든
    내가 어떤 모습이든
    변함 없는 우정이길 바래
    ☆★☆★☆★☆★☆★☆★☆★☆★☆★☆★☆★☆★
    《44》
    햇살 맑은 날

    손숙자

    햇살 맑은 날
    젖은 그리움 짊어지고
    뒷산 언덕배기에 올라
    햇살에 말리고 올 거나

    슬픔도 아픔도
    견딜 수 있는 여분을 두고
    아픔을 삭이듯 비 오면
    그리움에 실컷 울어도 보고

    그러다 햇살 맑은 날
    젖은 그리움 짊어지고
    또다시 뒷산에 오르자
    힘들고 땀에 절었어도
    마음만은 상큼 하리라.
    ☆★☆★☆★☆★☆★☆★☆★☆★☆★☆★☆★☆★
    《45》
    내가 바라는 것

    손숙자

    솔향 솔솔 스며들듯
    다가오는 고운 내 사랑
    언제까지 우리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을까

    그리움의 비를
    내리지 않게 할 수 있을까
    공허한 빈 가슴
    야무지게 채워 줄 수 있을까

    그대 이름 부르면
    슈퍼맨처럼 날아와 줄까
    거짓을 말한다 해도
    나만을 믿어 줄 수는 있을까

    결코 대신 할 수 없는 것들임을…….
    ☆★☆★☆★☆★☆★☆★☆★☆★☆★☆★☆★☆★
    《46》
    물망초 꽃

    손숙자

    약속했잖아
    변하지 않을 거라고

    다짐도 했잖아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내 가슴에 왜!!
    물망초 꽃 피우는거니

    운명이라며
    문 열어 달래 놓고 왜.!
    내 눈에 안 보이는 거야
    ☆★☆★☆★☆★☆★☆★☆★☆★☆★☆★☆★☆★
    《47》
    백치 인생

    손숙자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백치의 삶을 사는 나
    모두가 허물이 될 것 같아
    허탈하게 웃음을 흘리고 산다

    떠난 이도 만난 이도
    서럽긴 마찬가지인걸
    높은 산언저리에 모두 날리고
    빈 껍데기로 살고 있으니

    아파도 슬퍼도 그저 미친 듯
    백치처럼 웃고만 살다 보면
    나의 미래도 아름다워질까
    아마 부러워하는 이도 있겠지
    ☆★☆★☆★☆★☆★☆★☆★☆★☆★☆★☆★☆★
    《48》
    보내는 마음

    손숙자

    의미 없는 웃음에
    잔가지 흔들리고
    떨어진 꽃잎은
    내 눈물을 잠재운다

    세월의 흐름에
    피고 지는 것을
    아파하지 말며
    위로도 하지 말고
    또 만나자는 약속도 말자

    지킬 수 없는
    약속이 될까 아프지만,
    속 울음으로 너를 보낸다

    잊힐 계절이 가고
    얄밉게도 벌써
    겨울의 탐스러운
    눈꽃을 기다리며

    그 울음마저도
    사치일까 봐
    속 울음에 너를 보내고
    기약 없는 녹지 않을
    눈꽃을 기다려 본다
    ☆★☆★☆★☆★☆★☆★☆★☆★☆★☆★☆★☆★
    《49》
    운명처럼

    손숙자

    그리움 안개꽃 속에 숨기고
    연분홍 수줍은 여인네 같은 사랑
    스치는 바람에도 말라 가는 그 표정

    계절이 바뀔 때마다
    포말의 아픔으로 다가오니
    이 몸 하나 감당키도 힘이 들어라

    사랑한다며 무심코 던진 그 말에
    얼마나 아파했는지 후회의 눈빛에서 느낀다
    그리움. 사랑. 깊이 묻어야 하는 서글픈 인생

    변해 가는 사랑 앞에 점점 잃어 가는 자신감
    응어리진 가슴은 한치의 여유로움도 없고
    되돌릴 수 없는 세월 꿈만 꾸며간다

    어찌 억울하지 않을까
    꿈 희망은 없어도 아직 그리움에
    시리도록 떨리는 이 마음을∼
    ☆★☆★☆★☆★☆★☆★☆★☆★☆★☆★☆★☆★
    《50》
    힘들었던 삶

    손숙자

    이해할수 없는 날들이
    오랫동안 곁에 머문다하여
    현실을 미워하지 않겠습니다

    묵은 세월이 그러하듯이
    다음엔 하다 보낸 세월이
    꼽을수 없을만큼 고통을 안겨준
    긴 여정 이었습니다

    모두 벗어버린건 아니지만
    이젠 익숙해 마음 다스릴줄도
    알것 같습니다

    인내는 배워도
    아픔의 고통은 배우지 못해
    아파 하면서 또 한해를 넘겼어요

    언땅 헤집고 고개내밀
    씨앗 터지는 소리는
    좀더 기다려야 할것 같아요

    지난 날을 추억하며
    살아 보려하니 이순의 끝으로 치닫는
    현실이 눈앞에 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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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8 이생진 시 모음 37편 김용호2014.07.05.2007226
    67 이양우 시 모음 48편 김용호2014.07.05.284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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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5 이운룡 시 모음 34편 [1]김용호2014.03.01.1971332
    64 허호석 시 모음 23편 김용호2014.03.01.1668166
    63 김지향 시 모음 61 ∼ 131까지 김용호2014.03.01.1855151
    62 김지향 시 모음 1 ∼ 60편 김용호2014.03.01.1746293
    61 강은교 시 모음 40편 김용호2006.08.09.6467720
    60 천상병 시 모음 20편 김용호2006.08.09.5722557
    59 나희덕 시 모음 30편 김용호2006.08.09.5057638
    58 박두진 시 모음 37편 김용호2006.08.09.5730658
    57 홍윤숙 시 모음 23편 김용호2006.05.27.4061678
    56 이외수 시 모음 34편 김용호2006.04.22.2430353
    55 함석헌 시 모음 9편 김용호2005.10.16.3053288
    54 김수미 시 모음 41편 김용호2005.10.16.2394253
    53 노래가 된 시 16편 김용호2005.10.16.2787257
    52 고은 시 모음 59편 김용호2005.08.20.3528522
    51 김용택 시 모음 29편 김용호2005.08.20.2577369
    50 김후란 시 모음 9편 김용호2005.08.20.2106243
    49 기형도 시 모음 21편 김용호2005.08.20.2196299
    48 피천득 시 모음 23편 [1]김용호2005.07.29.3347448
    47 양현주 시 모음 21편 김용호2005.06.18.2289331
    46 이육사 시 모음 17편 김용호2005.03.12.3978263
    45 박병순 시 모음 20편 양력 김용호2005.01.31.2688333
    44 이현옥 시 모음 85편 김용호2005.01.25.2281261
    43 김소월 시 모음 30편 [2] 김용호 2005.01.05.6737317
    42 김춘수 시 모음 25편 김용호 2005.01.05.2996221
    41 김영랑 시 모음 25편 김용호 2005.01.05.2619204
    40 이형기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5.01.05.2829224
    39 김수영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5.01.05.3911274
    38 신석정 시 모음 65편 김용호 2005.01.05.2313268
    37 윤동주 시모음 스무편 김용호 2004.12.29.2921225
    36 천양희 시 모음 77편 김용호 2004.12.29.2035278
    35 허영자 시 모음 18편 김용호 2004.12.29.1908255
    34 황금찬 시 모음 34편 김용호 2004.12.29.1961299
    33 양현근 시 모음 21편 김용호 2004.12.29.1920312
    32 김지하 시 모음 52편 김용호 2004.12.29.2094334
    31 박인환 시 모음 17편 김용호 2004.12.29.1770316
    30 유안진 시 모음 22편 김용호 2004.12.29.2089279
    29 노향림 시 모음 20편 김용호 2004.12.29.1907344
    28 홍수희 시 모음 33편 김용호 2004.07.07.2328359
    27 조병화님 시모음 22편 김용호 2004.07.02.2791265
    26 이정하 시 모음 51편 김용호 2004.07.02.2476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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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 서정윤 시 모음 26편 김용호 2004.03.12.2451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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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이해인 시 모음 28편 김용호 2004.03.12.4018286
    21 박노해 시 모음/15편 김용호 2004.03.12.2531293
    20 류시화 시 모음 14편 김용호 2004.03.12.2515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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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도종환 시 모음 40편 [1] 김용호 2004.03.12.2346381
    17 정호승 시 모음 39편 김용호 2004.03.12.2423361
    16 유치환 시 모음 45편 김용호 2004.03.12.3150390
    15 한용운님시모음/15편 김용호 2004.03.12.2540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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