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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도시모음 65편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7.09.12. 01:17:48   조회: 616   추천: 21
    여명문학:

    기도시모음 65편
    ☆★☆★☆★☆★☆★☆★☆★☆★☆★☆★☆★☆★
    1
    나의 기도

    마더 데레사

    사랑 받고자 하는 욕구에서 나를 구하소서
    격찬 받고자 하는 욕구에서 나를 구하소서
    명예로워지고자 하는 욕구에서 나를 구하소서
    칭찬 받고자 하는 욕구에서 나를 구하소서
    편애 받고자 하는 욕구에서 나를 구하소서
    신뢰받고자 하는 욕구에서 나를 구하소서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에서 나를 구하소서
    인기를 누리고자 하는 욕구에서 나를 구하소서

    굴욕에 대한 두려움에서 나를 구하소서
    멸시에 대한 두려움에서 나를 구하소서
    비난에 대한 두려움에서 나를 구하소서
    중상모략에 대한 두려움에서 나를 구하소서
    잊혀지는 두려움에서 나를 구하소서
    오해받는 두려움에서 나를 구하소서
    조롱당하는 두려움에서 나를 구하소서
    배신당하는 두려움에서 나를 구하소서
    의심받는 두려움에서 나를 구하소서
    ☆★☆★☆★☆★☆★☆★☆★☆★☆★☆★☆★☆★
    2
    평화를 구하는 기도

    성 프란치스코

    주여
    나를 당신의 도구로 써 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의혹이 있는 곳에 신앙을
    그릇됨이 있는 곳에 진리를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둠에 빛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가져오는 자 되게 하소서

    위로받기 보다는 위로하고
    이해받기 보다는 이해하며
    사랑받기 보다는 사랑하게 하여 주소서.

    우리는 줌으로써 받고
    용서함으로써 용서받으며
    자기를 버리고 죽음으로써
    영생을 얻기 때문입니다.
    ☆★☆★☆★☆★☆★☆★☆★☆★☆★☆★☆★☆★
    3
    소박한 기도

    김남조

    이 뜨거운 염원을 아뢸
    어질고 명민한 기도의 말을
    알게 하옵소서

    산다는 건
    뼈저리게 존귀한 사실
    번민하고 애쓰는 일이나
    외로운 병석에서 홀로 우는 일도
    모두 아름다왔다고만
    아뢰고 싶습니다

    솔로몬의 영화보다
    들에 핀 한 송이 백합을 더 높이신
    당신의 선함과 아름다우심이
    저의 가슴에서도
    솟아나게 하옵소서

    絶海(절해)의 밤의 航海(항해)를 위해
    물안개에 젖은 등대의 불빛은
    켜 있듯이
    훌륭한 음악과 불멸의 詩(시)와
    마법 가은 예술을 낳은 이들의
    至福(지복)한 영혼의 交換(교환)과
    그들을 가르친 신비로운
    自然(자연)

    그리고
    이들 모든 것 위에 계옵신
    당신의 按排(안배)를 찬미케 하옵소서
    전쟁을 겪어 본 평화의 가치
    잃어버린 것에 겨누는
    작은 소유의 순박한 감사
    이것들을 가꾸어 주옵소서
    이것들이 무성케 하사
    저마다의 눈매가
    어여쁘게 하옵소서

    맑은 하늘에 걸린
    커다란 氣球(기구)와도 같은 탄력있는 기쁨을
    품고 살기 원이옵니다

    이 뜨거운 염원을 아뢸
    어질고 명민한 기도의 말을
    알게 하옵소서
    하지만 보다 바라옵는 건
    바라옴이 잠자는 겸허한 충족의
    침묵이옵니다

    신이시여
    ☆★☆★☆★☆★☆★☆★☆★☆★☆★☆★☆★☆★
    4
    기도

    김수영

    시를 쓰는 마음으로
    꽃을 꺾는 마음으로
    자는 아이의 고운 숨소리를 듣는 마음으로
    죽은 옛 연인을 찾는 마음으로
    잃어버린 길을 다시 찾는 마음으로
    우리가 찾는 혁명을 마지막까지 이루자
    ☆★☆★☆★☆★☆★☆★☆★☆★☆★☆★☆★☆★
    5
    가을 기도

    김현승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게 하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구비치는 바다와
    백합화 꼴 짜기를 지나 마른나무
    가지 위에 다른 까마귀 같이

    이 시는 김현승의 첫 시집 시초에 수록된 작품이다.
    3연으로 쓰여진 이 시는 많이 애송되고 있다.
    종언을 구하는 가을 맞이하여 내적 충실을 갈망하는
    기도 형식의 시로써 엄숙과 경건성을 보이는 시라 하겠다.
    ☆★☆★☆★☆★☆★☆★☆★☆★☆★☆★☆★☆★
    6
    기도

    나태주

    내가 외로운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 외로운 사람을
    생각하게 하옵소서
    내가 추운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 추운 사람을
    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내가 가난한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 가난한 사람을
    생각하게 하옵소서
    더욱이나 내가 비천한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 비천한 사람을
    생각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때때로
    스스로 묻고
    스스로 대답하게 하여 주옵소서
    나는 지금 어디에 와 있는가?
    나는 지금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가?
    나는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가?
    나는 지금 무엇을 꿈꾸고 있는가?
    ☆★☆★☆★☆★☆★☆★☆★☆★☆★☆★☆★☆
    7
    기도

    타고르

    위험에서 벗어나게 하소서'하고
    기도하게 마옵시고
    '위험에도 겁을 내지 말게 하옵소서'하고
    고백하게 하소서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 주소서'
    기도하게 마옵시며
    '고통 속에서도 견딜 수 있는 인내를
    주옵소서' 간구하게 하소서

    '인생의 싸움터에 동료자를 보내소서'
    기도하게 마옵시고
    '싸움에서 이길 힘을 주시옵소서'
    두 손 모으게 하소서

    '근심과 두려움 속에서 구원해 주소서'
    기도하게 마옵시고
    '두려움을 물리쳐낼 용기를 주옵소서'
    소망하게 하소서

    겁장이가 되고 싶지 않사오니
    도우시옵소서

    기쁘고 성공할 때만
    하나님이 도우신다 생각하게 마옵시고

    하루 하루
    슬픔과 괴로움
    때로는 핍박과 고통 가운데
    하나님께서 내 손목을 꼭 잡고 계심을
    믿게하소서
    ☆★☆★☆★☆★☆★☆★☆★☆★☆★☆★☆★☆★
    8
    스승의 기도

    도종환


    날려보내기 위해 새들을 키웁니다
    아이들이 저희를 사랑하게 해주십시오
    당신께서 저희를 사랑하듯
    저희가 아이들을 사랑하듯
    아이들이 저희를 사랑하게 해주십시오
    저희가 당신께 그러하듯
    아이들이 저희를 뜨거운 가슴으로 믿고 따르며
    당신께서 저희에게 그러하듯
    아이들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며
    거짓없이 가르칠 수 있는 힘을 주십시오
    아이들이 있음으로 해서 저희가 있을 수 있듯
    저희가 있음으로 해서
    아이들이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게 해주십시오
    힘차게 나는 날갯짓을 가르치고
    세상을 올곧게 보는 눈을 갖게 하고
    이윽고 그들이 하늘 너머 날아가고 난 뒤
    오래도록 비어 있는 풍경을 바라보다
    그 풍경을 지우로 다시 채우는 일로
    평생을 살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서로 사랑할 수 있는 나이가 될 때까지
    저희틀 사랑하게 해주십시오
    저희가 더더욱 아이들을 사랑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
    9
    아홉 가지 기도

    도종환

    나는 지금 나의 아픔 때문에 기도합니다.
    그러나 오직 나의 아픔만으로 기도하지 않게 하소서

    나는 지금 나의 절망으로 기도합니다.
    그러나 오직 나의 절망만으로 기도하지 않게 하소서

    나는 지금 깊은 허무에 빠져 기도합니다.
    그러나 허무 옆에 바로 당신이 계심을 알게 하소서

    나는 지금 연약한 눈물을 뿌리며 기도합니다.
    그러나 진정으로 남을 위해 우는 자 되게 하소서

    나는 지금 죄와 허물 때문에 기도합니다.
    그러나 또 다시 죄와 허물로 기도하지 않게 하소서

    나는 지금 내 마음의 평화를 위해 기도합니다.
    그러나 모든 내 이웃의 평화를 위해서도 늘 기도하게 하소서

    나는 지금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러나 불행한 모든 영혼을 위해 항상 기도하게 하소서

    나는 지금 용서받기 위해 기도합니다.
    그러나 모든 이들을 더욱 사랑할 수 있는 자 되게 하소서

    나는 지금 굳셈과 용기를 주십사고 기도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더욱 바르게 행할 수 있는 자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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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평온함을 비는 기도

    라인홀드 니버

    하느님!
    제가 바꿀 수 없는 것들은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평온함을,
    바꿀 수 있는 것들은 바꿀 수 있는 용기를,
    그리고 이 둘 사이의 차이를 알 수 있는 지혜를 허락하소서.

    하루를 살아도 한껏 살게 하시며
    한순간을 살아도 실컷 즐기게 하소서.

    시련을 평화에 이르는 통로로 받아들이게 하시며,
    죄 많은 세상을 제 방식대로가 아니라
    주님의 뜻에 제가 순종하기만 하면
    주님께서 세상만사를 온전한 길로
    이끄실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하소서.

    그리하여 저로 하여금 이 세상에서 적당히 행복하게 하시며,
    저 세상에서 주님과 더불어 가장 행복하게 하소서.

    라인홀드 니버·미국 신학자 1892∼1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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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기도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위험에 처해도 두려워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고통을 멎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고통을 이겨 낼 가슴을 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생의 싸움터에서 함께 싸울
    동료를 보내 달라고 기도하는 대신
    스스로의 힘을 갖게 해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두려움 속에서 구원을 갈망하기보다는
    스스로 자유를 찾을 인내심을 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내 자신의 성공에서만 신의 자비를 느끼는
    겁쟁이가 되지 않도록 하시고
    나의 실패에서도 신의 손길을 느끼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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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백지 같은 기도

    리처드 윙

    오, 하나님,
    이 아침을 기쁨으로 맞이하도록
    저희를 도우소서.
    새날은 백지 상태로 저희에게 옵니다.
    홍관조 같은 즐거움으로,
    참새 같은 용기로,
    비둘기 같은 정결함으로
    이 백지를 채워 가게 하소서.

    리처드 윙·재미 중국인 목사
    ☆★☆★☆★☆★☆★☆★☆★☆★☆★☆★☆★☆★
    15
    기도는 기쁨입니다

    마더 테레사

    기도는 하느님의 사랑을
    비추어주는 햇빛과 같습니다.

    기도는 영원한
    생명을 향한 희망입니다

    기도는 여러분 모두와
    나를 위해서 타오르는
    하느님 사랑의 불꽃입니다.

    서로를 위해 기도합시다.

    이것이 가장 훌륭한
    사랑의 방법이니까요.

    오늘 하루도 하느님의
    사랑의 빛으로 가득하기를!

    마더 테레사·수녀 1910∼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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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말없는 기도

    마사 스넬 니컬슨


    때때로 나는 말로 기도하지 않습니다
    내 손으로 내 마음을 취해
    주 앞에 올려놓습니다
    그가 이해하시므로 나는 기쁩니다

    때때로 나는 말로 기도하지 않습니다
    주님의 발 앞에 영혼의 고개를 숙이고
    주님의 손을 내 머리에 얹게 하여
    우리는 조용하며 달콤하게 사귐을 나눕니다

    때때로 나는 말로 기도하지 않습니다
    피곤해진 나는 그냥 쉬기만을 바랍니다
    내 약한 마음은 구주의 온유한 품속에서
    모든 필요를 채웁니다
    ☆★☆★☆★☆★☆★☆★☆★☆★☆★☆★☆★☆★
    15
    겨울 기도

    마종기

    하느님, 추워하며 살게 하소서.
    이불이 얇은 자의 시린 마음을
    잊지 않게 하시고

    돌아갈 수 있는 몇 평의 방을
    고마워하게 하소서.

    겨울에 살게 하소서.
    여름의 열기 후에 낙엽으로 날리는
    한정 없는 미련을 잠재우시고

    쌓인 눈 속에 편히 잠들 수 있는
    당신의 긴 뜻을 알게 하소서.
    ☆★☆★☆★☆★☆★☆★☆★☆★☆★☆★☆★☆★
    16
    9월의 기도

    문혜숙

    나의 기도가
    가을의 향기를 담아내는
    국화이게 하소서

    살아있는 날들을 위하여
    날마다 새로운 시작을 꿈꾸며
    한쪽 날개를 베고 자는
    고독한 영혼을 감싸도록
    따스한 향기가 되게 하옵소서

    나의 시작이
    당신이 계시는 사랑의 나라로
    가는 길목이게 하소서

    세상에 머문 인생을 묶어
    당신의 말씀 위에 띄우고
    넘치는 기쁨으로 비상하는 새
    천상을 나는 날개이게 하소서

    나의 믿음이
    가슴에 어리는 강물이 되어
    수줍게 흐르는 생명이게 하소서

    가슴속에 흐르는 물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수로
    마른 뿌리를 적시게 하시고
    당신의 그늘 아래 숨쉬게 하옵소서

    나의 일생이
    당신의 손끝으로 집으시는
    맥박으로 뛰게 하소서

    나는 당신이 택한 그릇
    복음의 사슬로 묶어
    엘리야의 산 위에
    겸손으로 오르게 하옵소서
    ☆★☆★☆★☆★☆★☆★☆★☆★☆★☆★☆★☆★
    17
    기도


    미쉘 콰스트


    주님,
    물결이 천천히 모래사장을 덮어씌우듯이
    저의 일과를 차분히 채우게 해 주소서.

    조용히, 부드럽게, 남의 눈에 띄지 않게,
    널리 퍼져 가는 잔물결 마냥
    겸허한 사람이 되게 해 주소서.

    굼뜬 형제들을 기다렸다가,
    그들과 보조를 맞추어 함께 올라가게 해 주시고
    저 인내에 찬 조용한 파도의 승리를 저에게도 주소서.

    물러 설 적마다 그것이 전진하는 기회가 되게 하시고,
    드맑은 물의 산뜻함이
    제 얼굴에서 배어 나게 해 주십시오.

    또 저의 영혼에는
    바위에 닿아 부서진 저 물거품의 순백함을 주시고,
    햇빛이 물결을 노래하게 하듯
    제 인생을 당신 빛으로 밝혀 주소서.

    그러나 무엇보다도 주여,
    주님의 빛을 저에게만 비추지 마시고
    제 곁의 사람들 모두가
    당신의 영원한 은총에 흠뻑 젖게 하소서.

    미쉘 콰스트·프랑스 신부
    ☆★☆★☆★☆★☆★☆★☆★☆★☆★☆★☆★☆★
    18
    내리막길의 기도

    박목월

    오르막 길이 숨 차듯
    내리막 길도 힘에 겹다.
    오르막길의 기도를 들어주시듯
    내리막길의 기도도 들어 주옵소서.

    열매를 따낸 비탈진 사과밭을
    내려오며 되돌아 보는
    하늘의 푸르름을
    뉘우치지 말게 하옵소서.

    마음의 심지에 물린 불빛이
    아무리 침침하여도
    그것으로 초밤길을 밝히게 하옵시고

    오늘은 오늘로써
    충만한 하루가 되게 하옵소서.
    어질게 하옵소서.
    사랑으로 충만하게 하옵소서.
    육신의 눈이 어두워질수록
    안으로 환하게 눈뜨게 하옵소서.

    성신이 제 마음 속에
    역사하게 하옵소서.
    하순의 겨울도 기우는 날씨가
    아무리 설레이어도
    항상 평온하게 하옵소서.

    내리막 길이 힘에 겨울수록
    한 자욱마다 전력을 다하는
    그것이 되게 하옵소서.
    빌수록
    차게 하옵소서.
    ☆★☆★☆★☆★☆★☆★☆★☆★☆★☆★☆★☆★
    19
    평온한 날의 기도

    박목월

    아무런 근심도 걱정도 없이
    평온한 날은
    평온한 마음으로
    주님을 생각하게 하십시오.

    양지 바른 창가에 앉아
    인간도 한 포기의
    화초로 화하는
    이 구김살 없이 행복한 시간.

    주여, 이런 시간 속에서도
    당신은 함께 계시고
    그 자애로우심과 미소지으심으로
    우리를 충만하게 해주시는
    그 은총을 깨닫게 하여 주십시오.

    그리하여 평온한 날은 평온한 마음으로
    당신의 이름을 부르게 하시고
    강물같이 충만한 마음으로
    주님을 생각하게 하십시오.

    순탄하게 시간을 노젓는
    오늘의 평온 속에서
    주여, 고르게 흐르는 물길을 따라
    당신의 나라로 향하게 하십시오.

    3월의 그 화창한 날씨 같은 마음속에도
    맑고 푸른 신앙의 수심(水深)이 내리게 하시고
    온 천지의 가지란 가지마다
    온 들의 푸성귀마다
    움이 트고 싹이 돋아나듯
    믿음의 새 움이 돋아나게 하여 주십시오.
    ☆★☆★☆★☆★☆★☆★☆★☆★☆★☆★☆★☆★
    20
    거인

    김재진

    사람들은 기도를 무엇을 구하는 것이라 여기네
    가까운 이의 죽음 앞에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무기력할 때
    누군가로부터 버림받았을 때
    사랑하는 이의 눈동자 속에서 더 이상
    내 안을 비추는 따뜻한 빛 찾을 수가 없을 때
    답답함이 세력을 얻어 숨조차 쉴 수 없을 때
    내일이 안 보이는 깜깜함에 갇혔을 때
    어딘가에 매달려 사람들은 기도하고 싶어하네

    한때 내가 사랑했던 사람과
    한때 내가 미워했던 사람과
    한때 나를 힘들게 했던 그 모든 벽들과
    벽들이 갈라놓은 질식의 공간과
    저녁의 식사와 아침의 푸른 공기 사이에 박혀있는
    갈구의 절박함
    그러나 기도는 뭔가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네
    기도는 또 하나의 나
    내 안에 숨어있는 거인을 불러내는 일이라네
    ☆★☆★☆★☆★☆★☆★☆★☆★☆★☆★☆★☆★
    21
    밤 기도

    김남조

    하루의
    분주한 일들

    차례로 악수해 보내고
    밤 이슥히
    먼데서
    오는 듯만 싶은
    주님과
    나만의
    기도 시간

    주님
    단지 이 한 마디에
    천지도 아득한
    눈물

    날마다의 끝 순서에
    이 눈물 예비하옵느니
    새해에도
    그 다음 해에도
    나는 이렇게만 살아지이다

    깊은 밤에
    눈물 한 주름을
    주께 바치며
    살아지이다
    ☆★☆★☆★☆★☆★☆★☆★☆★☆★☆★☆★☆★
    22
    마지막 기도문

    법구경

    의미 없는 한마디 말보다
    마음에 평화를 부르는 한마디 말이기를,

    현란한 천 편의 시보다
    영혼의 잠을 깨우는 단 한 줄의 시이기를,

    귓가를 스쳐가는 천 곡의 노래보다
    심금을 울리는 한 곡의 노래이기를
    ☆★☆★☆★☆★☆★☆★☆★☆★☆★☆★☆★☆★
    23
    기도

    샤를 드 푸코

    예수님! 기도한다는 것은
    당신께 눈길을 돌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정말 당신을 사랑한다면,
    당신이 언제나 제 앞에 계신데 어찌
    눈길을 돌리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더없이 사랑하는 사람이 앞에 있다면
    그에게서 눈길을 돌릴 수 없을 것입니다.

    제자들이 당신께 청했듯이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아아, 하느님,
    기도의 때와 장소는 잘 선택되었습니다.

    저는 지금 제 작은 방에 있습니다.
    때는 밤, 모든 것이 잠들어 있습니다.

    빗소리와 바람소리밖에는 들리지 않습니다.
    멀리 들리는 닭 우는 소리는
    당신 수난의 밤을 생각게 합니다.

    저에게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하느님, 이 고독, 이 적막 속에서....

    "그렇다. 내 아들아,
    언제나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

    네가 원하는 모든 일을 하면서 기도하여라.
    읽을 때도, 일할 때도,

    걸을 때도, 먹을 때도, 말할 때도
    늘 나를 눈앞에 그리며 끊임없이
    나에게 눈길을 보내며,

    네가 할 수 있는 대로 나에게 말을 하여라.
    네 눈길을 늘 나에게 보내어라."

    샤를 드 푸코·사막의 성자 1858 ∼ 1916
    ☆★☆★☆★☆★☆★☆★☆★☆★☆★☆★☆★☆★
    24
    아빠의 기도

    서정윤

    신이여, 나의 아이들을 지켜주소서.
    내 손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들을
    그의 몫으로 남겨두지 마시고
    당신이 그의 손을 잡고
    함께 걸어주소서.

    그가 홀로 쓸쓸해하며
    들판의 돌과 바람을 벗하며
    놀고 있을 때, 신이여
    당신의 바쁜 일이 많을지라도
    그의 외로움을 돌아보시고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걸
    믿게 해주소서.
    먼 옛날
    내가 길을 가다 넘어졌을 때
    당신이 손 내밀어 일으켜 주신 것처럼.

    내 흙장난에 지치고 졸음에 겨워
    엄마를 기다릴 때, 당신은
    나를 업고 달래며 재워 주셨지요.

    어쩌면 나의 아이들이
    당신을 알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그들을 향해 등돌리지 마시고
    그들의 투정마저도 나의 어린 시절처럼
    안아 주소서
    당신이 아니면 내 아이들은
    언제나 한쪽 담 모퉁이에서 울고 있을 겁니다
    ☆★☆★☆★☆★☆★☆★☆★☆★☆★☆★☆★☆★
    25
    아침의 기도

    서정윤

    빛 속을 걸었다 영혼의 울림만
    종소리처럼 번져 나갈 그 날을 맞으면
    시간의 축은 사라지리라 그래,
    이제 더욱 가까워졌어.
    약속의 그날을 기다리면서도
    아직은 여유가 있다고 생각했었지.
    자꾸만 나타나는 징후들이 두려워지는
    나는 그들과 함께 흙이 되어 누워있을 나 자신을 본다

    자신을 태운 불길로
    주변의 생명을 밝히는 나무
    새들의 순수와 사랑의 손길
    볼 수 있는 눈을 뜨게 해주었어.

    신이여 나는 두렵습니다.
    나무에서 막 떨어진 낙엽처럼 길거리를 뒹굴며
    어디에선가 한줌 부식토가 되어
    풀뿌리를 잡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기에 신이여,
    내 흩어지는 영혼을 잡아주소서.
    미처 준비하지 못한 기름의 등잔으로 그 날을 맞이하는
    초라함을 가려 주소서. 먼저 손 내밀지 못했던
    자존심과 망설이던 주저함을 진작
    버리지 못한 것을 후회하게 해 주소서

    해 떠오르는 아침이
    오늘 다르게 느껴지는 건
    약속의 그 날이 더욱 가까워졌기 때문이라고
    다시 새로운 하늘이 열리어
    기쁨과 슬픔이 제자리를 찾아갈 것을
    나 이제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
    26
    그의 행복을 기도 드리는

    신동엽

    그의 행복을 기도 드리는 유일한 사람이 되자
    그의 파랑새처럼 여린 목숨이 애쓰지 않고 살아가도록
    길을 도와 주는 머슴이 되자
    그는 살아가고 싶어서 심장이 팔뜨닥거리고 눈이 눈물처럼
    빛나고 있는 것이다
    그는 나의 그림자도 아니며 없어질 실재도 아닌 것이다
    그는 저기 태양을 우러러 따라가는 해바라기와 같이
    독립된 하나의 어여쁘고 싶은 목숨인 것이다
    어여쁘고 싶은 그의 목숨에 끄나풀이 되어선 못쓴다
    당길 힘이 없으면 끊어 버리자
    그리하여 싶으도록 걸어가는 그의 검은 눈동자의 행복을
    기도 드리는 유일한 사람이 되자
    그는 다만 나와 인연이 있었던
    어여쁘고 깨끗이 살아가고 싶어하는 정한 몸알일 따름
    그리하여 만에 혹 머언 훗날 나의 영역이 커져
    그의 사는 세상까지 미치면 그땐
    순리로 합칠 날 있을지도 모을 일일께며
    ☆★☆★☆★☆★☆★☆★☆★☆★☆★☆★☆★☆★
    27
    사랑을 위한 기도

    심성보

    사랑하게 해 주소서
    한 사람을 사랑하게 해주소서
    오직 순백한 마음으로 한 사람을 원하노니
    그 소원이 이루어지게 해주소서
    바람이 일면 그 사람의 따뜻한 옷이 되고 싶고
    비가 오면 그 사람의 작은 우산이 되고 싶나이다
    오직 사랑하는 사람을 한마음으로 사랑하노니
    사랑하게 해주소서
    한 사람을 영원히 내 곁에 머물게 해주소서
    그 사람의 미소가
    하얀 그 미소가
    그 입가에 가득하게 해주소서
    마지막 내 소원입니다
    그 사람으로 인해 한 사람을 위한 간절한
    마음을 받아 주게 하소서
    ☆★☆★☆★☆★☆★☆★☆★☆★☆★☆★☆★☆★
    28
    아침의 기도

    용혜원

    이 아침에
    찬란히 떠오르는 빛은
    이 땅 어느 곳에나 비추이게 하소서.

    손등에 햇살을 받으며
    봄을 기다리는 아이들과
    병상의 아픔에도
    젊은이들의 터질듯한 벅찬 가슴
    외로운 노인의 얼굴에도
    희망과 꿈이 되게 하소서.

    또 다시 우리에게 허락되는
    365일의 삶의 주머니 속
    봄과 여름 그리고 가을과 겨울
    결실로 가득 채워
    한 해를 다시 보내는 날은
    기쁨과 감사를 드리게 하소서.

    이 해는
    행복한 사람들은 불행한 이들을
    건강한 사람들은 아픔의 사람들을
    평안한 사람들은 외로운 가슴들을
    따뜻하게 보살피는 손길이 되게 하소서 .

    이 새로운 아침에
    찬란히 떠오르는 빛으로
    이 땅의 사람들의 영원을 향한 소망을 이루게 하시고
    이 아침의 기도가 이 땅 사람들이
    오천년을 가꾸어 온 사랑과 평화로 함께 하소서 .
    ☆★☆★☆★☆★☆★☆★☆★☆★☆★☆★☆★☆★
    29
    여덟 가지의 기도

    원태연

    그 사람이 바라보게 되는 곳에
    아름다움만을 비춰 주시고

    쓰게 되는 편지에
    거짓을 담을 일 없게끔 해주시고

    넘치는 행복 다 담을 수 있도록
    큰마음을 만들어 주시고

    살아가면서 생기는 아픈 일들
    하룻밤의 꿈처럼 지울 수 있게 해주시고

    어려운 사람을 위해 흘리던 눈물
    앞으로도 계속 흘릴 수 있게 해주시고

    사랑하게 되는 이
    선한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골라 주시고

    앞으로도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하며 살 수 있도록
    나의 기도가 이루어졌음을
    내가 평생 모르고 살게 하여 주시옵소서
    ☆★☆★☆★☆★☆★☆★☆★☆★☆★☆★☆★☆★
    30
    아침 기도

    유안진

    아침마다
    눈썹 위에 서리 내린 이마를 낮춰
    어제처럼 빕니다.

    살아봐도 별수없는 세상일지라도
    무책이 상책인 세상일지라도
    아주 등 돌리지 않고
    반만 등 돌려 군침도 삼켜가며
    그래서 더러 용서도 빌어가며
    하늘로 머리 둔 이유도 잊지 않아 가며

    신도 천사도 아닌 사람으로
    가장 사람답게 살고 싶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따라 울고 웃어가며
    늘 용서 구할 꺼리를 가진
    인간으로 남고 싶습니다.

    너무들 당당한 틈에 끼여 있어
    늘 미안한 자격 미달자로
    송구스러워하며 살고 싶습니다.
    오늘 하루도…….
    ☆★☆★☆★☆★☆★☆★☆★☆★☆★☆★☆★☆★
    31
    오래된 기도

    이문재

    가만히 눈을 감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왼손으로 오른손을 감싸기만 해도
    그렇게 맞잡은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으기만 해도
    말없이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주기만 해도
    노을이 질 때 걸음이 멈추기만 해도
    꽃 진자리에서 지난 봄날을 떠올리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우리는 기도하는 것이다
    음식을 오래 씹기만 해도
    촛불 한 자루 밝혀놓기만 해도
    솔숲을 지나는 바람소리에 귀기울이기만 해도
    갓난아이와 눈을 맞추기만 해도
    자동차를 타지 않고 걷기만 해도

    섬과 섬 사이를 두 눈으로 이어주기만 해도
    그믐달의 어두운 부분을 바라보기만 해도
    우리는 기도하는 것이다
    바다에 다 와 가는 저문 강의 발원지를 상상하기만 해도
    별똥별의 앞쪽을 조금만 더 주시하기만 해도
    나는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만 해도
    나의 죽음은 언제나 나의 삶과 동행하고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인정하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고개 들어 하늘을 우러르며
    숨을 천천히 들이마시기만 해도
    ☆★☆★☆★☆★☆★☆★☆★☆★☆★☆★☆★☆★
    32
    작은 기도

    이정하

    홀로 있어도 외롭지 않게 하소서
    그리움으로 가슴 아프다면
    그 아픔마저 행복하다 생각하게 하소서
    그리워할 누가 없는 사람은
    아플 가슴마저도 없나니

    아파도 나만 아파하게 하소서
    둘이 느끼는 것보다 몇 배 도하더라도
    부디 나 한 사람만 아파하게 하소서
    간구하노니
    이별하고 아파하는 이 모든 것
    그냥 한번 해보는 연습이게 하소서
    다시 만나 더욱 사랑할 수 있게 하는
    다시는 헤어져 있지 않게 하기 위한
    그런 연습이게 하소서
    ☆★☆★☆★☆★☆★☆★☆★☆★☆★☆★☆★☆★
    33
    가난한 새의 기도

    이해인

    꼭 필요한 만큼만 먹고
    필요한 만큼만 둥지를 틀며
    욕심을 부리지 않는 새처럼
    당신의 하늘을 날게 해주십시오.

    가진 것 없어도
    말과 밝은 웃음으로
    기쁨의 깃을 치며
    오늘을 살게 해주십시오.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을 무릅쓰고
    먼길을 떠나는 철새의 당당함으로
    텅 빈 하늘을 나는
    고독과 자유를 맛보게 해주십시오.

    오직 사랑 하나로
    눈물 속에도 기쁨이 넘쳐날
    서원의 삶에
    햇살로 넘쳐오는 축복

    나의 선택은
    가난을 위한 가난이 아니라
    사랑을 위한 가난이기에
    모든 것 버리고도
    넉넉할 수 있음이니

    내 삶의 하늘에 떠 다니는
    흰구름의 평화여

    날마다 새가 되어
    새로이 떠나려는 내게
    더 이상
    무게가 주는 슬픔은 없습니다.
    ☆★☆★☆★☆★☆★☆★☆★☆★☆★☆★☆★☆★
    34
    나의 첫 기도

    이해인

    누워서도 하늘과 숲을 바라볼 수 있는
    나의 작은 수방을 사랑한다

    새들의 노랫소리와 나무들의 기침소리가
    거침없이 들어와 나를 흔들어 깨우는 새벽
    나의 가슴에 풀물이 든다

    송진 내음 가득한 솔숲으로
    뻗어가는 나의 일상
    너무 고요하고 평화스러워 늘상
    송구한 마음으로 시작되는
    나의 첫 기도
    ☆★☆★☆★☆★☆★☆★☆★☆★☆★☆★☆★☆★
    35
    내 기도의 말은

    이해인

    수화기 들고
    긴 말 안 해도
    금방 마음이 통하는
    연인들의 통화처럼

    너무 오래된
    내 기도의 말은
    단순하고 따스하다

    뜨겁지 않아도
    두렵지 않다

    끊고 나면
    늘 아쉬움이
    가슴에 남는 통화처럼
    일생을 되풀이하는
    내 기도의 말 또한

    부족하고 안타까운
    하나의 그리움일 뿐
    끝없는 목마름일 뿐
    ☆★☆★☆★☆★☆★☆★☆★☆★☆★☆★☆★☆★
    36
    마지막 기도

    이해인

    이제
    남은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두고 갈 것도 없고
    가져 갈 것도 없는
    가벼운 충만함이여

    헛되고 헛된 욕심이
    나를 다시 휘감기 전
    어서 떠날 준비를 해야지

    땅 밑으로 흐르는
    한 방울의 물이기보다
    하늘에 숨어가는
    한 송이의 흰 구름이고 싶은
    마지막 소망도 접어두리

    숨이 멎어가는
    마지막 고통 속에서도
    눈을 감으면 희미한 빗속에 길이 열리고
    등불을 든 나의 사랑은
    흰옷을 입고 마중 나오리라

    어떻게 웃으실까
    고통 속에서도 설레이는
    나의 마지막 기도를
    그 이는 들으실까
    ☆★☆★☆★☆★☆★☆★☆★☆★☆★☆★☆★☆★
    37
    밤 기도

    이해인

    오늘 하루도
    감사했습니다
    저의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사랑을 거스른
    모든 잘못에 대해
    용서를 청합니다
    제가 사랑하는 이들의
    잘못에 대해서도
    용서를 청합니다
    깊은 밤에는
    그들의 속울음소리가
    제게까지 들려와
    눈물을 흘리는 시간입니다
    근심 걱정 다 잊어버린
    맑고 단순한 평화
    꿈나라에서
    다시 만들어
    아침을 맞이할 수 있기를
    오늘도 겸허히
    두 손 모읍니다
    ☆★☆★☆★☆★☆★☆★☆★☆★☆★☆★☆★☆★
    38
    송년기도

    이해인

    감사라는 말만 들어도
    마음엔 해가 뜨고
    얼굴엔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하루 내내 한 달 내내
    그리고 일 년 내내
    감사하며 살았지만
    아직도 감사는 끝나지 않은
    기도의 시작일 뿐입니다

    받은 은혜 받은 사랑 잊지 않고
    살도록 도와주십시오
    베푼 관심 베푼 사랑도
    돌아보면 이기심 투성이라
    부끄러울 때가 많습니다

    다시 오는 새해에는
    더 많이 감사해서 후회 없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또한
    감사의 기쁨을 감사드립니다.
    ☆★☆★☆★☆★☆★☆★☆★☆★☆★☆★☆★☆★
    39
    아침 기도

    이해인

    잠에서 깨어나
    다시 듣는 새소리
    바람 소리에
    가슴이 뜁니다

    떠오르는 태양이
    멀리서도 가까이 건네주는
    사랑의 인사에
    황홀해 하며

    가슴 가득히
    그 빛을 넣어둡니다

    오늘 만나는 이들에게
    골고루 이 빛을 나누어
    행복할 수 있도록-
    ☆★☆★☆★☆★☆★☆★☆★☆★☆★☆★☆★☆★
    40
    어떤 기도

    이해인

    적어도 하루에
    여섯 번은 감사하자고
    예쁜 공책에 적었다

    하늘을 보는 것
    바다를 보는 것
    숲을 보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기쁨이라고
    그래서 새롭게
    노래하자고

    먼 길을 함께 갈 벗이 있음은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기쁜 일이 있으면
    기뻐서 감사하고
    슬픈 일이 있으면
    슬픔 중에도 감사하자고
    그러면 다시 새 힘이 생긴다고
    내 마음의 공책에
    오늘도 다시 쓴다
    ☆★☆★☆★☆★☆★☆★☆★☆★☆★☆★☆★☆★
    41
    오늘을 위한 기도

    이해인


    오늘 하루의 숲 속에서
    제가 원치 않아도
    어느새 돋아나는 우울의 이끼,
    욕심의 곰팡이, 교만의 넝쿨들이
    참으로 두렵습니다.
    그러하오나 주님,
    이러한 제 자신에 대해서도
    너무 쉽게 절망하지 말고
    자신의 약점을 장점으로 바꾸어 가는
    꿋꿋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게 하소서.

    어제의 열매이며
    내일의 씨앗인 오늘
    하루의 일과를 끝내고
    잠자리에 들 때는
    어느 날 닥칠 저의 죽음을
    미리 연습해 보는 겸허함으로
    조용히 눈을 감게 하소서.
    ' 모든 것에 감사했습니다'
    ☆★☆★☆★☆★☆★☆★☆★☆★☆★☆★☆★☆★
    42
    촛불의 기도

    이해인

    하느님을 알게 된
    이 놀라운 행복을
    온 몸으로 태우며 살고 싶어요

    그분이 주시는 매일매일을
    새해 첫날처럼 새로운 마음으로
    언제나 셀레이며 살고 싶어요

    하늘 향해 타오르는
    이 뜨거운 불꽃의 기도가
    나 혼자만의 것은 아니도록

    이웃을 위해서도 조국을 위해서도
    닫힌 마음 열겠어요
    좁은 마음 넓히겠어요

    내 키가 작아 드는 아픔을
    내 몸이 녹아드는 아픔을
    두려워하지 않겠어요

    하얗게 물이 되는
    따스한 물이 되는
    겸손한 맘으로 살고 싶어요

    흔들리는 바람에도
    똑바로 눈을 뜨며
    떳떳하게 살고 싶어요
    ☆★☆★☆★☆★☆★☆★☆★☆★☆★☆★☆★☆★
    43
    한 해의 기도

    이해인

    1 월에는
    내 마음을 깨끗하게 하소서
    그동안 쌓인 추한 마음
    모두 덮어 버리고
    이제는 하얀 눈처럼
    깨끗하게 하소서

    2 월에는
    내 마음에 꿈이 싹트게 하소서
    하얀 백지에 내 아름다운 꿈이
    또렷이 그려지게 하소서

    3 월에는
    내 마음에 믿음이 찾아오게 하소서
    의심을 버리고 믿음을 가짐으로
    삶에 대한 기쁨과 확신이 있게 하소서

    4 월에는
    내 마음이 성실의 의미를 알게 하소서
    작은 일 작은 한 시간이
    우리 인생을 결정하는
    기회임을 알게 하소서

    5월 에는
    내 마음이 사랑으로
    설레게 하소서
    우리 삶의 아름다움은
    사랑 안에 있음을 알고
    사랑으로 가슴이 물들게 하소서

    6 월에는
    내 마음이 겸손하게 하소서
    남을 귀히 여기고 자랑과
    교만에서 내 마음이
    멀어지게 하소서

    7 월에는
    내 마음이 인내의 가치를 알게 하소서
    어려움을 참고 오랜 기다림이 없는 열매는
    좋은 열매가 아님을 알게 하소서

    8 월에는
    내 마음에 쉼을 주시옵소서
    건강을 지키고
    나와 남을 여유 있게 볼 수 있는
    쉼을 갖는 시간을 갖게 하소서

    9 월에는
    내 마음이 평화를 느끼게 하소서
    마음의 평화는
    내 의지로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성숙할 때
    함께 자라는 것임을 알게 하소서

    10 월에는
    내 마음이 은혜를 알게 하소서
    나의 오늘이 있게 한 모든 이들의
    은혜가 하나하나 생각나게 하소서

    11 월에는
    내 마음이 욕심을 버리게 하소서
    아직도 남아 있는
    욕심과 미움과 갈등을 버리고
    빈 마음을 바라보면서
    만족하게 하소서

    12 월에는
    내 마음에 감사가
    일어나게 하소서
    계획한 일을 이루었던..
    이루지 못했던..
    지난 한 해의 모든 것을
    감사하게 하소서
    ☆★☆★☆★☆★☆★☆★☆★☆★☆★☆★☆★☆★
    44
    사랑으로 기도하고 싶어

    이효녕

    수풀 위로 흐르는 하얀 구름 따라
    믿음이 돌로 굳은 사랑의 진실 하나
    초록이 넘치는 가슴에 사랑의 씨 뿌리고
    사랑의 기쁨 꽃으로 피어나는 날
    한 바탕 웃어보리라
    너무 시시하고 재미없는 이 세상이지만
    네가 내 곁에 있으면 난 정말 행복해
    나에게 허락된 날이 하루뿐이라서
    오늘도 바람처럼 너는 흘러가지만
    사랑이 꽃으로 피어나는 것을 알아
    아름다운 사랑을 위해 이제는 기도하리라
    길 잃은 향기를 모아 마음의 기도하리라
    ☆★☆★☆★☆★☆★☆★☆★☆★☆★☆★☆★☆★
    45
    새해에 올리는 기도

    이효녕

    한 세월은 말없이 보냈지만
    다시 둥글게 솟은 대망의 해
    모든 이들의 꿈으로 떠오르게 하소서
    세상사는 모든 것이
    흘러 넘치는 사랑이게 하소서

    어려움이 닥치면
    강물에 띄어 보내
    평탄한 한 해가 되게 하소서
    모든 이들이 마음의 풍요를 빚어
    넉넉한 한 해가 되게 하소서

    마음의 지닌 밝은 소망
    가슴에 새길 때마다
    아름다운 영혼이 깃들게 하소서

    평범한 사람들 가슴마다
    하늘에서 별을 따서 담아
    어려운 이웃들의 그리움이 되고
    서로가 서로를 마음에 안아
    언제나 사랑의 빛으로 남게 하소서

    아픔보다는 힘찬 건강한 육체를
    슬픔보다는 기쁨의 미소가
    가슴의 샘으로 철철 넘치게 하소서
    하루하루 알뜰한 시간이 되어
    마음의 행복이 넘치는 한 해가 되소서
    ☆★☆★☆★☆★☆★☆★☆★☆★☆★☆★☆★☆★
    46
    새해의 기도

    이효녕

    갈무리해둔 마음의 페이지
    한 장 한 장 삼백예순날 넘기며
    추억 듬뿍 안겨 노을 속으로 떠내 보낸 해
    바다에서 깊이 잠들었다가
    지난 해 묻은 떼 모두 씻고 희망 한 아름 안고
    깨끗한 몸으로 다시 돌아오는 날
    이 세상 모두가 좋은 일로 웃음 활짝 핀
    아름다운 꿈이 가득 넘치게 하소서
    이 세상 모든 복 철철 넘치게 하소서

    그믐달에 실려 떠나보낸 지난 아픔
    모두가 낡고 해진 추억으로만 알고
    슬프고 외로운 가슴에 안겨 영원히 떠나게
    제야의 종소리 여울에 깊이 묻게 하소서
    설상 넘어져 울고 싶은 일이 일어나도
    성큼 다가서는 손을 잡고 일어서도록
    힘이 넘치는 많은 용기를 지니게 하소서
    아무 아픔 없는 한 해가 되게 하소서

    새롭게 불타오르듯 떠오르는 해 바라보며
    희망을 꿈꾸는 낙원 안에 들어도
    헐벗고 가난한 이웃에 따뜻한 손이 되어
    마음의 깨끗한 영혼이게 하소서
    이 세상 모두가 평화의 요람이게 하소서
    새해의 마음으로 올리는 이 기도가
    이 땅 모두의 진정한 기도이게 하소서.
    ☆★☆★☆★☆★☆★☆★☆★☆★☆★☆★☆★☆
    47
    마음을 깨끗이 하는 아침 기도문

    작자 미상

    우리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오니
    힘든 일에 부딪칠 때마다
    사랑을 깨닫게 하소서

    찢어진 상처마다 피고름이 흘러내려도
    그 아픔에 원망과 비난하지 않게 하소서

    어떤 순간에도 잘 견디고 이겨낼 수 있는
    믿음을 갖게 해주시기를 원합니다

    헛된 욕망과 욕심에 빠져
    쓸데없는 것들에 집착하지 않게 하소서

    고통 당할 때 도리어 믿음이 성숙하는
    계기가 되도록 강하고 담대함을 주소서

    불안한 마음으로부터 벗어나게 하소서
    불만 가득한 마음으로부터 벗어나게 하소서

    아무런 가치 없는 일로 인해
    걱정을 쌓아놓지 않게 하소서
    걱정을 구실 삼아 믿음에서 멀어지지 않게 하소서

    있지도 않은 일로 인해
    근심을 쌓아놓지 않게 하소서

    내 마음에 걱정이 파고 들어와
    스스로를 괴롭히지 않게 하소서

    어려울 때일수록 자신에게만
    빠져 있지 말게 하시고
    주변을 돌아보며 바라보게 하소서

    일부러 근심 걱정을 만드는 삶이
    아니라 기쁨을 만들어가며 살게 하소서
    ☆★☆★☆★☆★☆★☆★☆★☆★☆★☆★☆★☆★
    48
    나를 위한 기도

    정연복

    나는 당신이 지으신 광활한 우주 속
    한 점 먼지 같은 존재임을 알게 하소서

    당신이 어여삐 보시는 이 목숨
    금쪽 같이 여기게 하소서

    삶의 기쁨과 행복, 슬픔과 고통
    모두 당신의 선물로 생각하게 하소서

    내 생명의 시작과 끝에
    당신의 손길 있음을 잊지 않게 하소서
    ☆★☆★☆★☆★☆★☆★☆★☆★☆★☆★☆★☆★
    49
    참된 기도

    정연복

    주님!

    철없는 어린애가
    부모에게 떼를 쓰듯이

    자꾸만 뭘 더 달라고
    억지를 쓰는

    욕심 많은 기도를
    드리지 않게 하소서.

    당신 앞에
    제 자신을 가만히 내려놓고

    당신이 제게
    참으로 바라시는 게 뭔지

    당신의 깊은 뜻 헤아리는
    참된 기도를 드리게 하소서.
    ☆★☆★☆★☆★☆★☆★☆★☆★☆★☆★☆★☆★
    50
    나의 기도

    정채봉

    아직도
    태초의 기운을 지니고 있는
    바다를 내게 허락하소서

    짙푸른 순수가 얼굴인 바다의
    단순성을 본받게 하시고

    파도의 노래밖에는
    들어 있는 것이 없는
    바다의 가슴을 닮게 하소서

    홍수가 들어도
    넘치지 않는 겸손과
    가뭄이 들어도 부족함이 없는
    여유를 알게 하시고

    항시 움직임으로
    썩지 않는 생명 또한
    ☆★☆★☆★☆★☆★☆★☆★☆★☆★☆★☆★☆★
    51
    기도

    조지 매디슨


    살아가는 동안 항상 내 마음의 문을 두드리시는 거룩하신 성령이시여
    당신께 대답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나는 궤도를 벗어난 별처럼 무턱대고
    이리 왔다 저리 갔다 하며 살고 싶지 않습니다.
    당신의 뜻을 억지로 따르고 당신의 법을 무턱대고 지키며
    당신의 명령에 마지 못해 복종하는 짓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살아가면서 당하는 모든 일들을
    당신께서 주시는 선하고 온전한 선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인생의 슬픔일지라도 당신께서 주시는 포장된 선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아침에도 대낮에도 밤에도 봄에도 여름에도 그리고 겨울에도
    나는 내 마음을 활짝 열어 두겠습니다.
    당신께서 햇빛으로 오시든 빗줄기로 오시든
    나는 기쁨으로 당신을 내 가슴에 모시겠습니다.

    당신은 햇빛보다 더 밝으신 분
    빗줄기를 내리시는 분
    내가 간절히 바라는 것은 당신의 선물이 아니라 바로 당신이옵니다.

    두드리소서.
    당신께 문을 활짝 열어드리겠습니다.
    ☆★☆★☆★☆★☆★☆★☆★☆★☆★☆★☆★☆★
    52
    처음 것을 드립니다

    존 베일리

    내 영혼의 영원하신 아버지시여,
    오늘 저의 첫 생각이
    당신 생각이 되게 하시고
    저의 첫 바람이
    당신을 찬양하는 것이 되게 하시며
    제 입에서 나오는 첫마디 말이
    당신의 이름이 되게 하시고
    저의 첫 행동이
    당신 앞에 기도하고자 무릎 꿇는 것이 되게 하소서.

    존 베일리·스코틀랜드 신학자 1886 ∼ 1960)
    ☆★☆★☆★☆★☆★☆★☆★☆★☆★☆★☆★☆★
    53
    모두가 기도입니다

    진장춘

    어디에도 하느님이 계심을 믿으면
    어느 곳이나 성전입니다.
    일터도 성전이고
    놀이터도 성전이고
    자연도 성전이고
    내 마음속도 성전입니다.
    어디서고 기도가 가능합니다.

    하느님과 함께 하심을 믿으면
    일은 기도입니다.
    노는 것도, 쉬는 것도 기도입니다.
    잠자는 것도 기도입니다.

    하느님 안에 내가 있고
    내 안에 하느님이 계신다고 믿으면
    사랑은 기도입니다.
    인내는 기도입니다.
    희생도 기도입니다.
    봉사도 기도입니다.
    고통도 기도입니다.
    ☆★☆★☆★☆★☆★☆★☆★☆★☆★☆★☆★☆★
    54
    기도

    최영희

    기도한다는 것은
    나를 바꾸는 것
    물들고 오염된 나를 씻어
    진실한 마음으로 맑히는 것
    마음을 비우고 허공처럼 넓혀
    겸허하고 낮은 자세로
    나를 내리는 것이다

    기도한다는 것은
    지혜로워지는 것
    우주의 에너지를 내 안에 담아
    잠자던 본성이 밝아지는 것
    자연의 이치를 깨닫고 받아들여
    진리와 함께 충만해지며
    평온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기도한다는 것은
    나누어주는 것
    바라고 비는 것이 아니라
    의지를 키워 힘을 얻는 것
    너와 나를 허물어 자비를 베풀며
    세상과 더불어 하나 되고자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다

    기도한다는 것은
    큰 뜻을 세우는 것
    참회하고 원력을 굳건히 하여
    다 같이 행복한 세계로 가는 것
    남의 고통이 나의 고통이 되고
    남의 기쁨이 나의 기쁨이 되어
    하나의 꽃으로 피어나는 것이다
    ☆★☆★☆★☆★☆★☆★☆★☆★☆★☆★☆★☆★
    55
    기도

    최창균


    나는 무릎 꿇지 않네
    무릎 시려오고
    무릎이 쑤셔오는
    내 삶에게나 꿇으면 꿇지
    나는 아무에게나 무릎 꿇지 않네
    그러나 어찌하여,
    오늘 나는 이 무릎을 데리고 나가

    무릎이 해지도록 꿇고
    또 함부로 꿇고는 있지
    들에 나가
    초록에게나
    한없이
    한없이
    ☆★☆★☆★☆★☆★☆★☆★☆★☆★☆★☆★☆★
    56
    기도
    칼 라너

    주 예수 그리스도여,
    당신은 제 삶을 돋보이게 하는
    참된 신앙의 길을 보여주셨습니다.

    그것은 하루하루의 삶 속에서
    적극적으로, 즉시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이웃 사랑의 길이었습니다.

    이 길 위에서 저는
    전혀 모르는
    당신을 만납니다.

    오, 삶의 빛이신 분이여
    당신의 오솔길로 저를 인도하소서.

    참을성 있게 그 길을 가며
    언제나 새로운 영혼이 되어
    항상 앞으로 나아가게 하소서.

    사람들을 위해 제 존재를 걸고
    제 자신을 선물로 내어줄 수 있도록
    신비로운 힘을 주소서.

    그리하면 당신은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하나 되어
    신비로이 저를 향해
    다가오실 것입니다.

    형제들과 함께
    저를 맞으러 오실 것입니다.
    (칼 라너·독일 신학자 1904∼1984)
    ☆★☆★☆★☆★☆★☆★☆★☆★☆★☆★☆★☆★
    57
    이렇게 기도합니다

    톨스토이

    아침마다 이렇게 기도합니다.
    "신은 제 안에, 그리고 모든 이들 안에 계심을 믿습니다.
    그분의 의지에 거스르는 일이라면 어떤 일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남을 욕되게 하거나 심판하는 일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자신이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접하며
    모든 이에게 사랑을 베풀길 원합니다."

    저녁마다 이렇게 기도합니다.
    "신은 제 안에 그리고 모든 이들 안에 계심을 믿습니다.
    그분의 의지에 거스르는 일이라면 어떤 일도 하고 싶지 않았지만
    오늘도 좋지 못한 일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다시 그런 일을 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말로든 생각으로든 남을 심판하지 않도록 저를 도와주십시오."
    ☆★☆★☆★☆★☆★☆★☆★☆★☆★☆★☆★☆★
    58
    기도하는 뿌리깊은 나무

    피러스 12세

    기도로 자신을 적시어라.
    기도를 제외한 준비는 준비가 아니다.
    충분히 준비한다는 것은
    곧 충분히 기도한다는 말이다.

    충분한 기도는 나무가 자랄 수 있도록
    뿌리에 충분한 영양분을 제공해 주는 것과 같다.
    기도가 없는 사람은 뿌리가 없는 나무와 동일하다.
    그 나무는 잠시 서 있는 것 같으나
    실상은 죽은 나무요 쓰러질 나무이다.
    기도하며 성경 공부를 하는 것,
    이것은 뿌리깊은 신앙으로 자라게 해 준다.

    기도하며 업무를 시작하고 진행하는 것,
    이것은 업무를 효율적으로 만들어 준다.
    기도하고 성경을 읽는 것,
    이것은 자신의 영혼을 튼튼하게 해 준다.
    기도하며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는 것,
    이것은 자신의 인생을 굳건하게 해준다.
    기도하며 자녀를 양육하는 것,
    이것은 자녀들의 인생을 굳건하게 해준다.

    기도로 세워진 인생의 집,
    어떠한 풍랑이 와도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기도한 사람의 인생을
    온전히 책임져 주시기 때문이다.
    기도가 없는 사람은
    뿌리가 없는 나무와 같다.
    ☆★☆★☆★☆★☆★☆★☆★☆★☆★☆★☆★☆★
    59
    부활절에 드리는 기도

    피천득

    이 성스러운 부활절에
    저희들의 믿음이
    부활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들이
    당신의 뜻에 순종하는
    그 마음이 살아나게 하여 주시옵소서.

    권력과 부정에 굴복하지 아니하고,
    정의와 사랑을 구현하는
    그 힘을 저희에게 주시옵소서.
    ☆★☆★☆★☆★☆★☆★☆★☆★☆★☆★☆★☆★
    60
    가을 기도

    허영자

    이 쓸쓸한 땅에서
    울지 않게 해주십시오

    쓰거운 쓸개 입에 물고서
    배반자를
    미워하지 않게 해주십시오

    나날이 높아가는 하늘처럼
    맑은 물처럼
    소슬한 기운으로 살게 해주십시오

    먼산에 타는 뜨거운 단풍
    그렇게 눈멀어
    진정으로 사랑하게 해주십시오.
    ☆★☆★☆★☆★☆★☆★☆★☆★☆★☆★☆★☆★
    61
    기도

    허영자

    어머니의 기도 말이
    바뀌었다

    평생 이웃과
    가족을 위하여 올리던 기도

    비로소
    자신을 위하는
    간절한 기도가 되었다

    "하느님 좋은 날 좋은 시에
    누구에게도 폐 끼치지 말고
    잠자듯이 가만히
    저 세상 가게 하소서"
    ☆★☆★☆★☆★☆★☆★☆★☆★☆★☆★☆★☆★
    62
    기도

    홍수희

    이를테면
    이렇게 하여 주소서

    당신의 꽃밭에 꽃이 피면
    내 마음 그 찬란한 꽃잎이 아닌
    꽃대궁을 받쳐든 말없는 그늘이게 하소서

    당신의 뜨락에 새가 울면
    내 마음 소리 높여 지저귀는 노래가 아닌
    그 음계(音階)를 받쳐든 잔잔히 술렁이는 가지이게 하소서

    어두움이 깊어갈수록 빛깔이 짙어지는 별빛처럼
    실눈을 뜰수록 거울을 닮아가는 둥근 보름달처럼

    고개를 숙이고야 숙인 만큼 더욱 붉어지는 노을처럼
    내가 작아지는 만큼 점점 커져 오르는 그리움처럼

    사랑은 비로소 가진 것을 한없이 내어줄수록
    더욱더 차 오르는 요술 항아리

    사랑은 마침내 고독의 겨울을 사르고서야
    눈부시게 도착하는 하느님의 봄빛 연서(戀書)

    그러하오니 주여,
    이를테면 이렇게 하여 주소서

    가장 초라한 손을 내가 먼저 따뜻이 잡게 하시고
    가장 누추한 가슴을 내가 먼저 설레며 방문하게 하시어

    이 세상 가장 슬픈 귓가에
    먼저 가 닿는 나 은은한 종소리가 되게 하시고

    이 세상 가장 음습한 골짜기에
    먼저 가 닿는 나 넘치는 햇살이 되게 하소서
    ☆★☆★☆★☆★☆★☆★☆★☆★☆★☆★☆★☆★
    63
    기도하세요

    홍수희

    마음이 슬프고 괴로울 때에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세요
    나보다 더 슬픈
    그를 위해 기도하세요

    마음의 상처가 짓누를 때에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세요
    나보다 더 아픈
    그를 위해 기도하세요

    사는 것이
    문득 외로워질 때에
    꿈꾸는 일조차 힘겨울 때에
    이 세상 누군가를 위하여
    기도하세요

    깊은 밤 잠 못 이루고
    눈물로 지새는 이를 위하여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한 사람을 위하여

    기도는 너와 나를 연결해주는
    신비로운 끈, 누군가의
    온기가 느껴지네요

    마음에 한없이 찬비 내릴 때
    두 손을 모아 기도하세요
    내 영혼 슬픔은 희미해지고
    기쁨이 나를 채울 거예요
    ☆★☆★☆★☆★☆★☆★☆★☆★☆★☆★☆★☆★
    64
    겨울 기도

    황금찬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장미나무
    그 마른 잎새 위에
    기도의 사연처럼
    쌓이고 있습니다.

    눈나라의 마음을 갖고
    살아가고 싶습니다.

    흰 장미꽃처럼 순결한
    그런 사랑으로 당신을
    맞이하고 싶습니다.

    눈나라의 성문이 열리듯
    그렇게 문이 열리고
    마음밭에 피는 사랑의 꽃.

    소녀의 아침 기도는 끝났는데
    그래도 눈은 내리고
    겨울 장미밭에
    순결한 장미는 피고,

    걸어오려나
    조용히 길을 내며
    기다리는 눈언덕에
    당신은 찾아오려나.
    ☆★☆★☆★☆★☆★☆★☆★☆★☆★☆★☆★☆★
    65
    어느 밤의 기도

    조병화

    잠이 오지 않다가
    어느 밤의 기도
    어쩌다가 잠이 시름시름 스며들면서
    오락가락하다간
    잠 속에선가 꿈 같은 것이
    어리다가 사라지면서
    슬며시 비친 어머님의 모습,
    하시는 말씀이

    얘야, 이젠 시간이 다 되었다,

    들릴 듯 말 듯하면서 흐리멍멍한
    어머님 목소리
    사라지며 다시 잠이 가시는 새벽 2시

    사라지신 어머님 모습 다시 보고 싶어서
    눈을 감아도 잠이 들지 않는
    캄캄한 빈 밤 새벽2시, 혼자서
    차디찬 별바닥으로 부질없이 떨어져간다

    아, 생명의 말로는 이렇게도
    고통스러운 인내일까,

    어머님, 이젠 손쉽게 생명을 거두어
    어머님 곁으로 갈 수 있는 그 재주를
    저에게 내려 주소서

    저는 이렇게 기진맥진하옵니다
    부탁입니다
    간절히 소망하옵니다

    부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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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9 전덕기 시 모음 23편 김용호2018.02.05.2146
    108 김자향 시 모음 27편 김용호2018.02.05.2348
    107 차영일 시 모음 26편 김용호2018.02.05.2527
    106 한정원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8.02.05.2588
    105 박희종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8.02.05.2507
    104 최규영 시 모음 17편 김용호2018.02.05.2137
    103 이정순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8.01.19.43712
    102 최한식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01.19.46212
    101 이경순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8.01.19.39610
    100 손숙자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8.01.19.40811
    99 최제순 시 모음 16편 김용호2018.01.19.42610
    98 조미하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8.01.19.39310
    97 이정애 시 모음 51편 김용호2018.01.09.56113
    96 김수열 시 모음 26편 김용호2017.12.31.58814
    95 정재영 시 모음 65편 김용호2017.12.26.53615
    94 도지현 시 모음 82편 김용호2017.11.20.102819
    93 10월시 모음 35편 김용호2017.09.17.55020
    92 9월시 모음 59편 김용호2017.09.17.53220
    91 기도시모음 65편 김용호2017.09.12.61621
    90 김수향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7.09.02.63521
    89 조미경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7.02.05.78939
    88 이필종 시모음 21편 김용호2016.12.13.94148
    87 이점순 시 모음 75편 김용호2015.12.31.240998
    86 전근표 시 모음 85편 김용호2015.06.12.2056196
    85 최학 시 모음 10편 김용호2015.06.12.1384103
    84 임경숙 시 모음 90편 김용호2015.02.15.1698294
    83 임경숙 시 모음 53편 김용호2015.01.25.1631166
    82 12월시모음 73편 김용호2014.12.07.1493255
    81 홍해리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1.10.1435162
    80 복효근 시 모음 60편 김용호2014.11.10.1544297
    79 강해산 시 모음 60편 김용호2014.11.10.1366177
    78 이시영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4.11.10.1210192
    77 안현심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4.11.10.997179
    76 신동엽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4.11.10.1590328
    75 오태인 시 모음 34편 김용호2014.11.10.1054230
    74 박경리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4.11.01.1338243
    73 이효녕 시 모음 65편 김용호2014.11.01.974329
    72 오세영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1.01.1418316
    71 이정록 시 모음 27편 김용호2014.10.23.147687
    70 이은상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4.10.23.968216
    69 정채봉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4.10.23.1578127
    68 성진명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4.10.23.935166
    67 우덕희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4.10.23.1289131
    66 황인숙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4.10.23.986217
    65 곽재규 시 모음 34편 김용호2014.10.23.1130187
    64 이병주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4.10.07.1024127
    63 오세철 시 모음 87편 김용호2014.10.07.1071268
    62 김동원 시 모음 79편 김용호2014.10.07.791101
    61 구연배 시 모음 36편 김용호2014.10.07.937242
    60 김영화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4.10.07.922180
    59 선미숙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4.10.07.805152
    58 이병율 시 모음 43편 김용호2014.10.07.1184207
    57 박현숙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4.10.07.816162
    56 이승하 시 모음 16편 김용호2014.10.07.771147
    55 김옥자 시 모음 열편 김용호2014.10.07.938147
    54 최봄샘 시 모음 9편 김용호2014.10.07.835131
    53 김명우 시 모음 열 다섯편 김용호2014.10.07.989241
    52 한선미 시 모음 열 한편 김용호2014.10.07.816204
    51 김예성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0.07.814201
    50 전병윤 시 모음 81편 김용호2014.10.07.861351
    49 김성우 시 모음 열 두 편 김용호2014.10.07.849245
    48 김옥준 시 모음 75편 김용호2014.10.07.924122
    47 마종기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4.10.07.1089310
    46 심성보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4.10.07.929183
    45 박재삼 시 모음 27편 김용호2014.10.07.1169154
    44 반칠환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4.10.07.1143309
    43 황지우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4.10.07.1249175
    42 조지훈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4.10.07.2029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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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7 이운룡 시 모음 34편 [1]김용호2014.03.01.1946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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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 나희덕 시 모음 30편 김용호2006.08.09.5022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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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 함석헌 시 모음 9편 김용호2005.10.16.3016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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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 고은 시 모음 59편 김용호2005.08.20.3493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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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김수영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5.01.05.3799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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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황금찬 시 모음 34편 김용호 2004.12.29.1924298
    5 양현근 시 모음 21편 김용호 2004.12.29.1874309
    4 김지하 시 모음 52편 김용호 2004.12.29.2062329
    3 박인환 시 모음 17편 김용호 2004.12.29.1713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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