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명 문 학
  • 전 병 윤
  • 김 성 렬
  • 김 용 호
  • 오 세 철
  • 김 우 갑
  • 김 영 아
  • 전 금 주
  • 김 성 우
  • 김 홍 성
  • 최 규 영
  • 장 호 걸
  • 한 재 철
  • 성 진 수
  • 변 재 구
  • 김 동 원
  • 임 우 성
  • 노 태 영
  • ADMIN 2018. 10. 17.
     이정록 시 모음 27편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4.10.23. 22:29:47   조회: 1538   추천: 90
    여명문학:

    이정록 시 모음 27편
    ☆★☆★☆★☆★☆★☆★☆★☆★☆★☆★☆★☆★
    구부러진다는 것

    이정록

    잘 마른
    핏빛 고추를 다듬는다
    햇살을 차고 오를 것 같은 물고기에게서
    반나절 넘게 꼭지를 떼어내다 보니
    반듯한 꼭지가 없다, 몽땅
    구부러져 있다

    해바라기의 올곧은 열정이
    해바라기의 목을 휘게 한다
    그렇다, 고추도 햇살 쪽으로
    몸을 디밀어 올린 것이다
    그 끝없는 깡다구가 고추를 붉게 익힌 것이다
    햇살 때문만이 아니다, 구부러지는 힘으로
    고추는 죽어서도 맵다

    물고기가 휘어지는 것은
    물살을 치고 오르기 때문이다
    그래, 이제, 말하겠다
    내 마음의 꼭지가, 너를 향해
    잘못 박힌 못처럼
    굽어버렸다

    자, 가자!

    굽은 못도
    고추 꼭지도
    비늘 좋은 물고기의 등뼈를 닮았다
    ☆★☆★☆★☆★☆★☆★☆★☆★☆★☆★☆★☆★
    내 품에 그대 눈물을

    이정록

    내 가슴은 편지봉투 같아서
    그대가 훅 불면 하얀 속이 다 보이지

    방을 얻고 도배를 하고
    주인에게 주소를 적어와서
    그 주소로 편지를 보내는 거야
    소꿉장난 같은 살림살이를 들이는 사이
    우체부 아저씨가 우리를 부르면
    봉숭아 씨처럼 달려나가는 거야

    우리가, 같은 주소를 갖고 있구나
    전자랜지 속 빵봉지처럼
    따뜻하게 부풀어오르는 우리의 사랑

    내 가슴은 보도밭 종이봉지야
    그대 슬픔이 알알이 여물 수 있지
    그대 눈물의 향을 마시며 나는 바래어가도 좋아
    우표를 붙이지 않아도 그대 그늘에 다가갈 수 있는
    내 사랑은 포도밭 종이봉지야

    그대의 온몸에, 내 기쁨을
    주렁주렁 매달고 가을로 갈 거야
    긴 장마를 건너 햇살 눈부신 가을이 될 거야
    ☆★☆★☆★☆★☆★☆★☆★☆★☆★☆★☆★☆★
    다시 나에게 쓰는 편지

    이정록

    콩나물은
    허공에 기둥 하나 밀어 올리다가
    쇠기 전에 머리통을 버린다

    참 좋다
    쓰라린 새벽
    꽃도 열매도 없는 기둥들이
    제 몸을 우려내어
    맑은 국물이 된다는 것

    좋다 참
    좋은 끝장이다
    ☆★☆★☆★☆★☆★☆★☆★☆★☆★☆★☆★☆★
    대추나무

    이정록

    땅바닥으로 머리를 디미는 시래기의 무게와
    옆구리 찢어지지 않으려는 어린 대추나무의 버팅김이
    떨며 떨리며, 겨우내 수평의 가지를 만든다

    봄이 되면 한없이 가벼워진 시래기가
    스런스런 그네를 타고, 그해 가을
    버팀목도 없이 대추나무는
    닷 말 석 되의 대추알을 흐드러지게 매다는 것이다
    ☆★☆★☆★☆★☆★☆★☆★☆★☆★☆★☆★☆★
    대통밥

    이정록

    화살도 싫고 창도 싫다
    마디마디 밥 한 그릇 품기까지
    수 천년을 비워왔다
    합죽선도 싫고 죽부인도 싫다
    모든 열매들에게 물어봐라
    지가 세상의 허기를 어루만지는
    밥이라고 으스대리니,
    이제 더는 무엇이 되고 싶지 않다
    땔감도 못되는 빈 몸뚱어리가
    밥그릇이 되었다 층층 밥솥이 되었다
    칼집처럼 식식대는 사람아
    내가 네 밥이다 농담도 건네며
    아궁이처럼 큰 숨 들이마셔라
    불길을 재우고 뜸들일 줄 알면
    스스로 밥이 된 것이다
    하늘 끝 푸른 굴뚝까지
    칸 칸의 방고래마다 밥솥을 걸고
    품바, 품바, 품바
    푸르게 타오르는 통큰 대나무들
    ☆★☆★☆★☆★☆★☆★☆★☆★☆★☆★☆★☆★
    더딘 사랑

    이정록

    돌부처는
    눈 한번 감았다 뜨면 모래무덤이 된다
    눈 깜짝할 사이도 없다

    그대여
    모든 게 순간이었다고 말하지 말라
    달은 윙크 한번 하는 데 한 달이나 걸린다
    ☆★☆★☆★☆★☆★☆★☆★☆★☆★☆★☆★☆★
    마디

    이정록

    마디와 마디 사이에
    두 가닥씩 칼금이 그어져 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대나무는
    그 등고선의 기울기와 간격으로
    하늘 높이 몸을 디민다

    새가 대나무 꼭지에 앉는다
    수많은 마디들이 새의 무게를 갖고 논다
    또한 새떼의 수많은 뼈마디가
    대나무를 흔들며 합창을 한다

    바람의 마디와 하늘의 마디도
    대밭, 둥근 방으로 몸을 퉁기며 노닌다

    시끌벅적 앞다투는
    댓이파리들의 노래 위에 눈이 쌓이면
    대나무는 간혹 몸을 꺾는다
    백설의 마디며 물의 마디를 모르는
    이파리들의 고성방가들

    대숲 속에는 마디를 모르는 것들이
    바닥을 덮는다, 켜켜이
    썩어 가는 이파리에게 마디의 아름다움을 가르치는
    하얀 대뿌리, 그 잘디잔 말씀이 뻗어나간다
    ☆★☆★☆★☆★☆★☆★☆★☆★☆★☆★☆★☆★


    이정록

    잔 바람에도 바닥으로 쏠리는
    담장 위 호박 넝쿨을 위해
    마루 밑을 뒹구는 박카스
    작은 병 속에 물을 담는다
    이제 호박 줄기 상하지 않도록
    사료푸대 오려 붕대처럼 감고
    광목실로 묶는다
    호박 줄기 지긋 잡아당기며
    고드랫돌처럼 작은 병들이 매달린다
    피로 회복과 자양 강장이
    팽팽하게 힘 겨루기를 시작한다
    아슬아슬 균형의 틈을
    비집고 가는 오른손

    다행이다, 모가지는
    묶어 매달기 알맞게 잘록하다
    어둠을 짚어 나가는, 덩굴손을 위하여
    네 목과 내 목은 수평으로 짱짱한가
    ☆★☆★☆★☆★☆★☆★☆★☆★☆★☆★☆★☆★
    목이 부러진 숟가락

    이정록

    어머니는 목이 부러진
    내 알루미늄 숟가락을 버리지 않으셨다
    부뚜막 작은 간장종지 아래에다 놔두셨는데
    따뜻해서 갖고 놀기도 좋았다 눈두덩이에도 대보고
    배꼽 뚜껑을 만들기도 했다
    둥근 조각칼처럼 생겼던 손잡이는
    아끼기까지 하셨다 고구마나 감자를 삶을 때
    외길로 뚫고 간 벌레의 길을 파내시는 데
    제격이었기 때문이었다
    어머니를 찾아뵐 때마다, 내 몸은
    탄저병에 걸린 사과나 굼벵이 먹은 감자가 되어
    한 켜 껍질이 벗겨지는 것 같다
    숫제, 내가 한 마리 벌레여서
    밤고구마나 당근의 단단한 속살을 파먹고 있고
    내 숟가락은 아직 생기지도 않았고
    어머니는 외할머니 댁 추녀 밑에서 소꿉놀이를 하고 있는,
    그런 벌레 알 같은 생각을 꼼지락거리기도 한다
    숟가락 손잡이로 둥글고 깊게
    나를 파고 나를 떼내다가
    지금은 없는 간장종지 아래에
    지금은 없는 내 목 부러진 숟가락을
    모셔두고 온다
    ☆★☆★☆★☆★☆★☆★☆★☆★☆★☆★☆★☆★
    물소리를 꿈꾸다

    이정록

    번데기로 살 수 있다면
    버드나무 껍질에 세들고 싶다
    한겨울에도, 뿌리 끝에서 우듬지 끝까지
    줄기차게 오르내리는 물소리
    고치의 올 올을 아쟁처럼 켜고
    나는 그 소리를 숨차게 쟁이며
    분꽃 씨처럼 늙어 갈 것이다
    고치 속이 눈부신 하늘인 양
    맘껏 날아 다니다 멍이 드는 날갯죽지
    세찬 바람에 가지를 휘몰아
    제 몸을 후려치는 그의 종아리에서
    겨울을 나고 싶다. 얼음장 밑 송사리들
    버드나무의 실뿌리를 젖인 듯 머금고
    그때마다 결이 환해지는 버드나무
    촬촬 물소리로 울 수 있다면
    날개를 달아도 되나요? 슬몃 투정도 부리며
    버드나무와 한 살림을 차리고 싶다
    물오른 수컷이 되고 싶다
    ☆★☆★☆★☆★☆★☆★☆★☆★☆★☆★☆★☆★
    물푸레나무라는 포장마차

    이정록

    버스는 떠났네
    처음 집을 나온 듯 휘몰아치는 바람
    너는 다시 오지 않으리, 아니
    다시는 오지 마라 어금니 깨무는데
    아름다워라 단풍든 물푸레나무
    나는 방금 이별한 여자의 얼굴도 잊고
    첫사랑에 빠진 듯 탄성을 지르는데
    산간 멀리서 첫눈이 온다지
    포장마차로 들어가는 사람들
    물푸레나무 그 황금 이파리를
    수많은 조각달로 고쳐 읽으며
    하느님의 지갑에는 저 이파리들 가득하겠지
    문득 갑부가 되어 즐겁다가
    뚝 떼어서 함께 지고 갈 여자가 없어서
    슬퍼지다가, 네 어깨는 작고 작아서
    내가 다 지고 가야겠다고 다짐하는 늦가을
    막차는 가버렸고, 포장마차는 물푸레나무 그림자로 출렁이는데
    주인은 오징어의 배를 갈라 흰 뼈를 꺼내놓는데
    비누라면 함께 샤워할 네가 없고
    숫돌이라면 이제 은장도는 품지 않아
    그렇지만 가슴속에서 둥글게 닳아버린 저것이
    그냥 지상의 도마 위로 솟구쳤겠나
    그래 저것을 나는 난파밖에 모르는 조각배라 해야겠네
    너에게 가는 마지막 배라고 출항표에다 적어놓아야겠네
    나에게도 함께 노 저어 갈 여자가 있었지
    포장마차는 사공만 가득한 채 정박 중인데
    물푸레나무 이파리처럼 파도를 일으키며
    가뭇없이 사라져도 되겠네 먼바다로
    첫눈 맞으러 가도 되겠네
    ☆★☆★☆★☆★☆★☆★☆★☆★☆★☆★☆★☆★
    사랑

    이정록

    연초록 껍질에
    촘촘 가시를 달고 있는
    장미꽃을 한 아름 산다.

    네가 나에게 꽃인 동안
    내 몸에도 가시 돋는다.

    한 다발이 된다는 것은
    가시로 서로를 껴안는다는 것

    꽃망울에게 싱긋
    윙크를 하자
    눈물 한 방울 떨어진다.

    그래, 사랑의 가시라는 거
    한낱 모가 난 껍질일 뿐

    꽃잎이 진 자리와
    가시가 떨어져 나간 자리, 모두
    눈물 마른자리 동그랗다.

    우리 사랑도, 분명
    희고 둥근 방을 가질 것이다.
    ☆★☆★☆★☆★☆★☆★☆★☆★☆★☆★☆★☆★
    산 하나를 방석 삼아

    이정록

    단풍나무 아래에
    돼지머리가 버려져 있다

    돼지는 일생을
    서 있거나 누워서 지낸다
    앉아 있을 경우는, 오직

    새끼를 낳는 암놈이
    앞발만 세우고 비척거릴 때다

    돼지머리는
    제대로 한번 앉아보려고
    목덜미 아래를 버린 것 같다

    선지피는
    단퐁잎이 다 들이마셨나

    도끼가 지나간 자리로
    산 하나를 꿰차고 있다

    잘린 목으로
    일찍 떨어진 낙엽을
    어루만지고 있다
    ☆★☆★☆★☆★☆★☆★☆★☆★☆★☆★☆★☆★
    아름다운 녹

    이정록

    고목이 쓰러진 뒤에
    보았다, 까치집 속에
    옷걸이가 박혀 있었다.
    빨래집게 같은 까치의 부리가
    바람을 가르며 끌어올렸으리라
    그 어떤 옷걸이가 새와 함께
    하늘을 날아봤겠는가, 어미새 저도
    새끼들의 외투나 털목도리를 걸어놓고 싶었을까
    까치 알의 두근거림과 새끼 까치들의
    배고픔을 받들어 모셨을 옷걸이,
    까치 똥을 그을음처럼 여미며
    구들장으로 살아가고 싶었을까
    아니면, 둥우리 속 마른 나뭇가지를
    닮아보고 싶었을까
    한창 녹이 슬고 있었다
    혹시, 철사 옷걸이는
    털실을 꿈꾸고 있었던 게 아닐까
    ☆★☆★☆★☆★☆★☆★☆★☆★☆★☆★☆★☆★
    열매를 꿈꾸는 새

    이정록

    외발로 서있는 두루미며 백로들은
    끝내 나무가 되라는 유언을 들은 게 분명하다
    날갯짓마다 나뭇가지 비비는 소리 서걱거린다

    외발로 서 있는 그들의 몸통은
    무슨 단 하나의 필사적인 열매 같다
    아직은 솜털도 못 벗은 풋것이라고
    꽃잎 같은 부리를 열어 피라미며 미꾸라지
    닥치는 대로 집어넣는다
    열매를 흉내내기 전에는 한 송이 꽃봉오리였다는 듯이
    벌 나비 수도 없이 들락거렸다는 듯이

    노을 받은 커다란 열매들은
    제 꽃잎으로 강물을 찍어 올려 닦고 또 닦는다
    겨드랑이에 꽃잎을 묻은 채, 강물에
    가느다란 밑둥치와 실 뿌리를 담그고 있는 아름다운 열매들
    간혹 꽃 이파리를 물 속에 집어넣어
    뿌리근처에 붙여보기도 하는
    저 횃불 같은 열매들

    끝내 숲이 되리라
    울음소리에서 장작 타는 냄새 피어오른다
    강 안개 속에는, 후두둑 후두두둑
    열매 떨어지는 소리 그득하다
    ☆★☆★☆★☆★☆★☆★☆★☆★☆★☆★☆★☆★
    우표

    이정록

    우표의 뒷면은
    얼어붙은 호수 같다
    가장자리를 따라 얼음 구멍까지 뚫어놓았다

    침이라도 바를라치면
    뜨건 살갗 잡아당기는 것까지
    우표는 쩔걱쩔걱한 얼음판을 닮았다

    우표와 마주치면 언제라도
    혓바늘 서듯 그대 다시 살아나
    지난 몇십 년의 겨울을 건너가고 싶다
    꼬리지느러미 좋은 화염의 추억에 초고추장 찍어
    아, 그대의 입천장 들여다보고 싶다

    편지봉투를 불자, 아뜩하게
    얼음 깨지는 소리며 빙어 뛰어 오르는 소리 올라온다
    불면의 딱따구리가 내 늑골에다 파놓은 구멍들
    그 어두운 우체통에 답장을 넣어다오

    저 얼음 우표가 봄으로 가듯
    나의 경계도 소통을 꿈꾼다

    우표의 울타리, 빙어알만 한 구멍들도
    반절로 쪼개지며 온전한 한 장의 우표가 된다

    우표의 뒷면에 혀를 댄다
    입술과 우표가 나누는 아름다운 내통
    입맞춤의 떨림이 사금파리처럼 싸하다

    그대 얼음장 안에 갇혀 있는 한
    성에 가득한 혓바닥, 그 끝자리에
    언 목젖을 가다듬는 내가 있다
    ☆★☆★☆★☆★☆★☆★☆★☆★☆★☆★☆★☆★
    의자

    이정록

    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
    어머니께서
    한 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여
    주말엔
    아버지 산소 좀 다녀와라
    그래도 큰애네가
    아버지한테는 좋은 의자 아녔냐
    이따가 침 맞고 와서는
    참외밭에 지푸라기도 깔고
    호박에 똬리도 받쳐야겠다
    그것들도 식군데 의자를 내줘야지
    싸우지 말고 살아라
    결혼하고 애 낳고 사는 게 별거냐
    그늘 좋고 풍경 좋은 데다가
    의자 몇 개 내놓는 거여
    ☆★☆★☆★☆★☆★☆★☆★☆★☆★☆★☆★☆★
    이웃

    이정록

    아이들이 공부하고 있으니
    두부장수는 종을 흔들지 마시고
    행상트럭은 앰프를 꺼주시기 바랍니다
    크게 써서 학교 담장에 붙이는 소사아저씨 뒤통수에다가
    담장 옆에 사는 아줌마 아저씨들이 한마디씩 날린다
    공일날 운동장 한번 빌려준 적 있어
    삼백육십오일 스물네 시간 울어대는
    학교 종 한번 꺼달란 적 있어
    학교 옆에 사는 사람은 두부도 먹지 말란 거여
    꽁치며 갈치며 비린 것 한번 맛볼라치면
    버스 타고 장에까지 갔다오란 거여
    차비는 학교에서 내줄 거여. 도대체
    생명이 뭔지나 알고 분필 잡는 거여
    호박넝쿨 몇 개 얹었더니 애들 퇴학시키듯 다 잘라버린 것들이
    말 못하는 담벼락 가슴팍에 못질까지 하는 거여
    애들이 뭘 보고 배울 거여. 이웃이 뭔지
    이따위로 가르쳐도 된다는 거여
    ☆★☆★☆★☆★☆★☆★☆★☆★☆★☆★☆★☆★
    저녁

    이정록

    곧 어두워지리라
    호들갑 떨지 마라
    잔 들어라,
    낮달은 제 자리에서 밝아진다
    ☆★☆★☆★☆★☆★☆★☆★☆★☆★☆★☆★☆★
    주름살 사이의 젖은 그늘

    이정록

    백 대쯤
    엉덩이를 얻어맞은 암소가
    수렁논을 갈다말고 우뚝 서서
    파리를 쫓는 척, 긴 꼬리로
    얻어터진 데를 비비다가
    불현듯 고개를 꺾어
    제 젖은 목 주름을 보여주고는
    저를 후려 팬 노인의
    골진 이마를 물끄러미 바라보는데
    그 긴 속눈썹 속에
    젖은 해가 두 덩이
    오래도록 식식거리는
    저물녘의 수렁논
    ☆★☆★☆★☆★☆★☆★☆★☆★☆★☆★☆★☆★
    풀뿌리의 힘

    이정록

    불구덩이를
    지나온 기왓장

    그 불기운을 빨아올려야겠다고
    대웅전 기와지붕 위에서 풀들이 자란다

    (뿌리가 들린 生은
    불기운을 먹고 자란다)

    그러나,
    저 허공에 떠있는
    풀뿌리의 힘으로

    부처의 이마엔 주름이 없다
    ☆★☆★☆★☆★☆★☆★☆★☆★☆★☆★☆★☆★
    풋사과의 주름살

    이정록

    어물전 귀퉁이
    못생긴 과일로 탑을 쌓는 노파

    뱀 껍질이 풀잎을 쓰다듬듯,
    얼마나 보듬었는지 풋사과의 얼굴이 빛난다
    더 닳아서는 안 될 은이빨과
    국수 토막 같은 잇몸과, 순전히
    검버섯 때문에 사온 낙과
    신트림의 입덧을 추억하는 아내가
    떫은 핀잔을 늘어놓는다
    식탁에서 냉장고 위로, 다시
    세탁기 뒤 선반으로 치이면서
    쪼글쪼글해진 풋사과에 과도를 댄다
    버리기에 마음 편하도록 흠집을 만들다가
    생각없이 과육을 찍어올린다
    떫고 비렸던 맛 죄다 어디로 갔나
    몸안을 비워 단물 쟁여놨구나
    가물가물 시들어가며 씨앗까지 빚었구나
    생선 궤짝에 몸 기대고 있던 노파
    깊은 주름살 그 안쪽,
    가마솥에도 갱엿 쫄고 있을까
    낙과로 구르다 시든 젖가슴
    그 안쪽에도 사과씨 여물고 있을까

    주름살이란 것
    내부로 가는 길이구나
    연 살처럼, 내면을 버팅겨주는 힘줄이구나
    ☆★☆★☆★☆★☆★☆★☆★☆★☆★☆★☆★☆★
    해열제

    이정록

    그대보고 싶을수록
    늪이 생각납니다
    늘 젖어 있는 뿌리
    비늘마다 물이끼 푸르른 물고기들
    지느러미를 세운 채 알을 낳고
    넓은 이파리 위론
    배때기 하얀 개구리가
    깜짝 뒷다리를 감추는 오후
    하늘 한 자락
    콱 베어 물고 우거지는 늪
    깊은 가슴을 생각합니다
    내 마음속
    악어의 이마가 펄펄 끓습니다
    ☆★☆★☆★☆★☆★☆★☆★☆★☆★☆★☆★☆★
    햇살은 어디로 모이나

    이정록

    눈도 녹지 않았는데
    어찌 그리 양달을 잘 아시는가
    나물을 뜯으려고 바구니를 내려놓은 자리
    거기다, 그곳이 햇살의 곳간이다
    갈퀴 손으로 새순을 어루만지자
    오물거리던 햇살이 재게 할머니의 등에 오른다
    무거워라 포대기를 추스리자
    손자 녀석의 터진 볼에 햇살이 고인다
    엄마 잃은 생떼의 입술이 햇살의 젖꼭지를 빤다
    햇살의 맞은편, 그러므로 응달은
    할머니의 숯검댕이 가슴 쪽에 서려 있다
    늘그막에 핏발 서는 빈 젖꼭지에 있다
    항아리 숫돌에 녹물을 지운 나물 칼
    응달은 자신의 남은 빛을 그 칼날에다 부려놓고
    방금 새순을 바친 풀뿌리로 스며든다
    우글거리던 햇살의 도가니, 그 밑자리로
    응달은 겨울잠 자러 가는 실뱀처럼 꼬리를 감춘다
    양달은 지금 어디에다 아랫목을 들였나
    아기가 갑자기 제 트림에 놀라 운다
    아기의 뱃속 어딘가에서
    빙벽 하나 무너져내렸는가
    ☆★☆★☆★☆★☆★☆★☆★☆★☆★☆★☆★☆★
    햇살의 경문(經文)

    이정록

    날고 싶은 것들이 죽어 흙이 되면 기왓장으로 태어난다
    절마당 가득한 저 기왓장들은 곧 하늘로 날아오를 것이다
    새를 꿈꾸었던 영혼의 깃털마다 가족들의 이름과 골목길 복잡한 주소들이

    적혀 있다
    커다란 새 한마리가 갈비뼈 뒤편에 업장을 서려물고 있는 것이다
    날고 싶었던 것들의 극락왕생을 낙서하지 마라 목어처럼 텅 빈 새의 뱃속

    에 알처럼 웅크리고 있다가, 법당문이나 환하게 열어제쳐라
    그리하여 그 새 똥구멍으로 들이치는
    찬란한 햇살에 눈이나 부비거라
    ☆★☆★☆★☆★☆★☆★☆★☆★☆★☆★☆★☆★
    혈거시대

    이정록

    1
    어쩌다 집이 허물어지면
    눈이 부신 듯 벌레들은
    꿈틀 돌아눕는다
    똥오줌은 어디에다 버릴까
    집안 가득 꼴이 아닐텐데
    입구 쪽으로 꼭꼭 다져 넣으며
    알맞게 방을 넓혀간다
    고추에는 고추벌레가
    복숭아 여린 살 속에는 복숭아 벌레가
    처음부터 자기 집이었으므로
    대물림의 필연을 증명이라도 하듯
    잘 어울리는 옷으로 갈아입으며
    집 한 채씩 갖고 산다
    벌레들의 방은 참 아늑하다
       
    2
    PVC 파이프 대림점 옥상엔
    수많은 관들이 층층을 이루고 있다.
    아직은 자유로운 입으로 휘파람 불고
    둥우리를 튼 새들 관악기를 분다
    아귀에 걸린 지푸라기나 보온 덮개 쪼가리가
    빌딩 너머 먼 들녘을 향해 흔들린다
    때론 도둑고양이가 올라와
    피묻은 깃털만 남기고 가는
    문명과 원시의 옥상으로
    통이 큰 주인아줌마가 사다리를 타고 오른다
    또 몇 개의 관이 땅 속이나 콘크리트 사이에서
    우리들의 쓰레기나 소음으로 배를 채울 것이다
    그리하여 관을 타고 온 것에는
    새끼 잃은 어미 새 소리가 있고
    회오리치는 바람 소리가 있고
    도둑고양이 이빨 가는 소리가 뛰쳐나온다
    피묻은 둥우리, 숨통을 막는
    보온덮개의 질긴 터럭이
    우리들 가슴에 탯줄을 늘이고,
    PVC 파이프 그 어두운 총신들이
    퀭한 눈으로 꼰아보고 있다
     
    3
    우리들의 가슴속에도
    제 집인양 덩치를 키워온
    수많은 벌레들 으쓱거린다
    햇살 반대편으로 응큼 돌아눕는
    그들과 우리는 낯면이 많다
    코를 풀고 눈곱을 떼내며 아침마다
    우리는 벌레의 집을 청소한다
    그들의 방으로 채널을 돌리고 보약을 넣고
    벌레의 집은 참 아늑하다
    ☆★☆★☆★☆★☆★☆★☆★☆★☆★☆★☆★☆★
    희망의 거처

    이정록

    옥수숫대는
    땅바닥에서 서너 마디까지
    뿌리를 내딛는다
    땅에 닿지 못할 헛발일지라도
    길게 발가락을 들이민다

    허방으로 내딛는 저 곁뿌리처럼
    마디마디 맨발의 근성을 키우는 것이다
    목 울대까지 울컥울컥
    부젓가락 같은 뿌리를 내미는 것이다

    옥수수밭 두둑의
    저 버드나무는, 또한
    제 흠집에서 뿌리를 내려 제 흠집에 박는다
    상처의 지붕에서 상처의 주춧돌로
    스스로 기둥을 세운다

    생이란,
    자신의 상처에서 자신의 버팀목을
    꺼내는 것이라고
    버드나무와 옥수수
    푸른 이파리들 눈을 맞춘다
    ☆★☆★☆★☆★☆★☆★☆★☆★☆★☆★☆★☆★

    글쓴이:  암호:  댓글:  
    LIST  VOTE MODIFY DELETE WRITE  





    전체글 목록 2018. 10. 17.  전체글: 175  방문수: 257326
    여명문학
    알림 구름재 박병순 시낭송대회 지정시 모음
    *김용호2013.08.17.1238*
    147 김재환 글 모음 13편 김용호2018.05.24.32711
    146 이용미 글 모음 6편 김용호2018.05.24.28210
    145 김민소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8.05.24.31310
    144 윤보영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05.24.3167
    143 안국훈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8.05.24.27010
    142 임영준 시 모음 61편 김용호2018.05.24.3374
    141 안성란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8.05.24.3134
    140 남궁선순 글 모음 5편 김용호2018.05.24.2283
    139 윤재석 글 모음 14편 김용호2018.05.24.2067
    138 임두환 글 모음 14편 김용호2018.05.24.1926
    137 송영수 글 모음 4편 김용호2018.05.24.1885
    136 신팔복 글 모음 18편 김용호2018.05.24.1844
    135 한숙자 글 모음 23편 김용호2018.05.24.1654
    134 김상영 글 모음 5편 김용호2018.05.24.1975
    133 임숙현 시 모음 71편 김용호2018.04.22.5707
    132 조경희 시 모음 6편 김용호2018.04.22.4727
    131 배혜경 시 모음 17편 김용호2018.04.22.41010
    130 최영복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8.04.22.4317
    129 양광모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8.02.25.43412
    128 배은미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8.02.25.3629
    127 류경희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8.02.25.3566
    126 김성림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02.25.4006
    125 안희선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8.02.25.34715
    124 백재성 시 모음 11편 김용호2018.02.25.3089
    123 이세송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8.02.25.2847
    122 정재석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8.02.25.28510
    121 이정화 시 모음 7편 김용호2018.02.25.2738
    120 김영배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8.02.25.30510
    119 이성부 시 모음 9편 김용호2018.02.07.44810
    118 이종승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8.02.07.4129
    117 김민자 시 모음 6편 김용호2018.02.07.35211
    116 최명운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8.02.07.32211
    115 김홍성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8.02.07.34110
    114 서동안 시 모음 19편 김용호2018.02.07.2949
    113 조은주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8.02.05.3199
    112 장석주 시 모음 31편 김용호2018.02.05.2968
    111 임우성 시 모음 49편 김용호2018.02.05.2909
    110 박재성 시 모음 51편 김용호2018.02.05.29310
    109 전덕기 시 모음 23편 김용호2018.02.05.2499
    108 김자향 시 모음 27편 김용호2018.02.05.26611
    107 차영일 시 모음 26편 김용호2018.02.05.28510
    106 한정원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8.02.05.2829
    105 박희종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8.02.05.2819
    104 최규영 시 모음 17편 김용호2018.02.05.2519
    103 이정순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8.01.19.47215
    102 최한식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8.01.19.49414
    101 이경순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8.01.19.42713
    100 손숙자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8.01.19.43812
    99 최제순 시 모음 16편 김용호2018.01.19.45412
    98 조미하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8.01.19.42111
    97 이정애 시 모음 56편 김용호2018.01.09.59413
    96 김수열 시 모음 26편 김용호2017.12.31.63215
    95 정재영 시 모음 65편 김용호2017.12.26.57117
    94 도지현 시 모음 82편 김용호2017.11.20.109320
    93 10월시 모음 45편 김용호2017.09.17.59124
    92 9월시 모음 59편 김용호2017.09.17.58421
    91 기도시모음 65편 김용호2017.09.12.66624
    90 김수향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7.09.02.67025
    89 조미경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7.02.05.81439
    88 이필종 시모음 21편 김용호2016.12.13.98949
    87 이점순 시 모음 75편 김용호2015.12.31.243899
    86 전근표 시 모음 85편 김용호2015.06.12.2100199
    85 최학 시 모음 10편 김용호2015.06.12.1414105
    84 임경숙 시 모음 90편 김용호2015.02.15.1743299
    83 임경숙 시 모음 53편 김용호2015.01.25.1657168
    82 12월시모음 73편 김용호2014.12.07.1529256
    81 홍해리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1.10.1519164
    80 복효근 시 모음 60편 김용호2014.11.10.1610298
    79 강해산 시 모음 60편 김용호2014.11.10.1585178
    78 이시영 시 모음 35편 김용호2014.11.10.1264194
    77 안현심 시 모음 21편 김용호2014.11.10.1027181
    76 신동엽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4.11.10.1628329
    75 오태인 시 모음 34편 김용호2014.11.10.1096233
    74 박경리 시 모음 70편 김용호2014.11.01.1382244
    73 이효녕 시 모음 65편 김용호2014.11.01.1014331
    72 오세영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1.01.1461317
    71 이정록 시 모음 27편 김용호2014.10.23.153890
    70 이은상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4.10.23.1000218
    69 정채봉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4.10.23.1619128
    68 성진명 시 모음 45편 김용호2014.10.23.977168
    67 우덕희 시 모음 22편 김용호2014.10.23.1329133
    66 황인숙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4.10.23.1022220
    65 곽재규 시 모음 34편 김용호2014.10.23.1172190
    64 이병주 시 모음 50편 김용호2014.10.07.1058130
    63 오세철 시 모음 87편 김용호2014.10.07.1134270
    62 김동원 시 모음 79편 김용호2014.10.07.813102
    61 구연배 시 모음 36편 김용호2014.10.07.981242
    60 김영화 시 모음 30편 김용호2014.10.07.951182
    59 선미숙 시 모음 40편 김용호2014.10.07.835156
    58 이병율 시 모음 43편 김용호2014.10.07.1211208
    57 박현숙 시 모음 15편 김용호2014.10.07.845166
    56 이승하 시 모음 16편 김용호2014.10.07.802150
    55 김옥자 시 모음 열편 김용호2014.10.07.967150
    54 최봄샘 시 모음 9편 김용호2014.10.07.861132
    53 김명우 시 모음 열 다섯편 김용호2014.10.07.1016244
    52 한선미 시 모음 열 한편 김용호2014.10.07.847207
    51 김예성 시 모음 55편 김용호2014.10.07.840203
    50 전병윤 시 모음 81편 김용호2014.10.07.906354
    49 김성우 시 모음 열 두 편 김용호2014.10.07.874247
    48 김옥준 시 모음 75편 김용호2014.10.07.956124
    47 마종기 시 모음 38편 김용호2014.10.07.1145311
    46 심성보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4.10.07.977185
    45 박재삼 시 모음 27편 김용호2014.10.07.1197157
    44 반칠환 시 모음 20편 김용호2014.10.07.1178311
    43 황지우 시 모음 41편 김용호2014.10.07.1277177
    42 조지훈 시 모음 25편 김용호2014.10.07.2135314
    41 임 보 시 모음 김용호2014.07.05.1642326
    40 이생진 시 모음 37편 김용호2014.07.05.2007226
    39 이양우 시 모음 48편 김용호2014.07.05.2841200
    38 허소라 시 모음 열편 김용호2014.03.01.1824208
    37 이운룡 시 모음 34편 [1]김용호2014.03.01.1971332
    36 허호석 시 모음 23편 김용호2014.03.01.1669166
    35 김지향 시 모음 61 ∼ 131까지 김용호2014.03.01.1855151
    34 김지향 시 모음 1 ∼ 60편 김용호2014.03.01.1746293
    33 강은교 시 모음 40편 김용호2006.08.09.6467720
    32 천상병 시 모음 20편 김용호2006.08.09.5722557
    31 나희덕 시 모음 30편 김용호2006.08.09.5057638
    30 박두진 시 모음 37편 김용호2006.08.09.5731658
    29 홍윤숙 시 모음 23편 김용호2006.05.27.4061678
    28 이외수 시 모음 34편 김용호2006.04.22.2431353
    27 함석헌 시 모음 9편 김용호2005.10.16.3053288
    26 김수미 시 모음 41편 김용호2005.10.16.2394253
    25 노래가 된 시 16편 김용호2005.10.16.2787257
    24 고은 시 모음 59편 김용호2005.08.20.3528522
    23 김용택 시 모음 29편 김용호2005.08.20.2579369
    22 김후란 시 모음 9편 김용호2005.08.20.2106243
    21 기형도 시 모음 21편 김용호2005.08.20.2197299
    20 피천득 시 모음 23편 [1]김용호2005.07.29.3347448
    19 양현주 시 모음 21편 김용호2005.06.18.2289331
    18 이육사 시 모음 17편 김용호2005.03.12.3978263
    17 박병순 시 모음 20편 양력 김용호2005.01.31.2688333
    16 이현옥 시 모음 85편 김용호2005.01.25.2281261
    15 김소월 시 모음 30편 [2] 김용호 2005.01.05.6738317
    14 김춘수 시 모음 25편 김용호 2005.01.05.2996221
    13 김영랑 시 모음 25편 김용호 2005.01.05.2619204
    12 이형기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5.01.05.2830224
    11 김수영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5.01.05.3911274
    10 신석정 시 모음 65편 김용호 2005.01.05.2313268
    9 윤동주 시모음 스무편 김용호 2004.12.29.2921225
    8 천양희 시 모음 77편 김용호 2004.12.29.2035278
    7 허영자 시 모음 18편 김용호 2004.12.29.1908255
    6 황금찬 시 모음 34편 김용호 2004.12.29.1961299
    5 양현근 시 모음 21편 김용호 2004.12.29.1920312
    4 김지하 시 모음 52편 김용호 2004.12.29.2095334
    3 박인환 시 모음 17편 김용호 2004.12.29.1770316
    2 유안진 시 모음 22편 김용호 2004.12.29.2090279
    1 노향림 시 모음 20편 김용호 2004.12.29.1907344
    0 홍수희 시 모음 33편 김용호 2004.07.07.2328359
    -1 조병화님 시모음 22편 김용호 2004.07.02.2791265
    -2 이정하 시 모음 51편 김용호 2004.07.02.2476278
    -3 신달자 시 모음 35편 김용호 2004.07.02.2641303
    -4 서정윤 시 모음 26편 김용호 2004.03.12.2453264
    -5 김용호 시 모음 25편 김용호 2004.03.12.3893228
    -6 이해인 시 모음 28편 김용호 2004.03.12.4019286
    -7 박노해 시 모음/15편 김용호 2004.03.12.2534293
    -8 류시화 시 모음 14편 김용호 2004.03.12.2517261
    -9 정두리 시 모음 15편 김용호 2004.03.12.2692210
    -10 도종환 시 모음 40편 [1] 김용호 2004.03.12.2350381
    -11 정호승 시 모음 39편 김용호 2004.03.12.2427361
    -12 유치환 시 모음 45편 김용호 2004.03.12.3150390
    -13 한용운님시모음/15편 김용호 2004.03.12.2540293
    -14 원태연님시모음/25편 김용호 2004.03.12.2600324
    -15 용혜원님시모음/20편 김용호 2004.03.12.3345321
    -16 안도현님시모음/20편 김용호 2004.03.12.4008507
    -17 김남조 시 모음 67편 김용호 2004.03.12.3869347
    -18 한시 모음 김용호 2004.02.24.2246508
    -19 김시습 시 모음 65편 김용호 2004.02.24.2357446
    -20 박목월 시 모음 30편 김용호 2004.02.24.2027245
    -21 고정희 시 모음 38편 김용호 2004.02.10.1910477
    -22 서정주 시 모음 41편 김용호 2004.02.09.2403443
    -23 노천명 시 모음 23편 김용호 2004.02.08.1821398
    -24 정지용 시 모음 24편 김용호 2004.02.08.1898337
    -25 김현승 시 모음 35편 김용호 2004.02.03.4143512
    -26 주옥같은시어모음 김용호 2004.02.03.2185389
    -27 여명 문학 회칙  여명문학2004.01.25.1968207
    RELOAD WRITE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