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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국민과 함께한 삶
1992년 5월21일 태국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은 이날 새벽 군부 쿠데타로
집권한 수친다 크라프라윤 총리와 이와
갈등을 빚고 있는 잠롱 스리무앙
시민대표를 함께 왕궁으로 불러들였다.
당시 태국은 시민들이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한 군부에 대항하면서 심각한
유혈사태가 빚어지고 있었다.
“사태를 이대로 끌고 가면
모두 패자가 된다.”
푸미폰 국왕은 두 사람 모두에게
한발 양보할 것을 종용했다.
모두 국왕의 뜻을 받아들였음은 물론이고,
이로 인해 사태는 곧바로 수습됐다.
오늘날 재위 반세기를 넘긴 푸미폰
국왕이 이렇듯 절대적인
카리스마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왕의 권세에 의존하지 않고 늘
국민과 함께했기 때문이다.
1955년 빈민지대인 북부 산악지대를
맨발로 시찰하면서 시작된 전국 순회는
이후 계속되었다.
푸미폰 국왕은 1년 중 8개월씩이나
작업복 차림으로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가난한 이들을 방문하고, 그들의
애로사항을 메모해 이를 반드시
시정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정부에 건의해서 이러한 문제가
즉각 해결되지 않으면 직접 지원금을
내놓아, 관계 부처를 머쓱하게
만든 적도 많다.
지난해 3월에는 동북부 전역에서 수개월째
계속된 가뭄으로 민심이 흉흉하자,
국왕은 일주일간 식음을 끊고 고통을 함께했다.
인공강우 전문가로 꼽히는 왕이 애쓴
끝에 결국 단비가 내렸다.
태국의 모든 화폐와 택시, 사무실,
상점 등에는 푸미폰 국왕의 초상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10년 전 왕 즉위 50주년 땐 술집과
마사지업소들이 “경건하게 지낸다”며
문을 닫기까지 했다.
6500만 태국인의 존경을 한 몸에
받을 수 있는 이유는 그의 삶 자체가
태국 민초를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 : 월간 좋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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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 
태국 국민과 함께한 삶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