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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판 쉰들러
1944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아돌프 아이히만은 스웨덴 외교관
라울 발렌베리를 처음 만났다.
‘음, 전형적인 퇴폐적 외교관이군.
신경 쓰지 않아도 되겠어.’
아이히만은 구깃구깃한 옷차림의
발렌베리를 보며 이렇게 평가했다.
그러나 그의 눈은 틀리고 말았다.
발렌베리는 헝가리에 도착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나타나지 않는 곳이 없었다.
그는 매수, 감언이설, 협박도
마다하지 않고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해서유대인을 아이히만의
손아귀에서 빼내기 위해 노력했다.
라울 발렌베리는 스웨덴의 부유한
금융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는 6개 국어에 능통할 정도로
언어감각이 뛰어났다.
독일군에 의해 25만 명의 유대인이
아우슈비츠 가스실에서 죽어가자
미 정부는 중립국 스웨덴에 헝가리
유대인을 구해낼 외교관
추천을 의뢰했다.
스웨덴 정부는 유대인에 대해 이해가 깊은
발렌베리에게 임무를 맡겼던 것이다.
아이히만과 발렌베리의 경쟁이 시작됐다.
아이히만은 유대인을 가능한 한 많이
붙잡으려 했고 발렌베리는 가능한 한 많은
유대인을 구조하려고 했다.
발렌베리는 스웨덴의 비자를 발급하거나
혹은 독일군 사령관을 협박해
아우슈비츠로 보내질 7만 명의
유대인을 구해냈다.
1945년 1월, 소련군이 헝가리를 점령함으로써
유대인의 악몽은 끝이 났으나 발렌베리에게는
비극의 시작이었다.
미국의 첩자로 오인한 KGB가
그를 잡아들인 것이다.
이후 55년간 소문만 무성한 채
그의 종적이 묘연했다.
훗날 영국으로 망명한 KGB요원에 따르면
발렌베리는 소련으로 끌려가 회유와 협박
그리고 무차별 고문을 당하다가
1947년 7월 17일 독약이 든 것도 모른 채
약물을 먹고 35세의 나이로 숨졌다고 한다.
‘스웨덴판 쉰들러’ 라울 발렌베리의
정의로운 행동에 대해 미국과 캐나다,
이스라엘은 그에게 명예시민권을 수여했다.
출처 : 월간 좋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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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 
스웨덴판 쉰들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