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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수 있는 풀뿌리
동래 부사와 경상도 관찰사를 지낸 조엄은
1763년 10월 통신사가 되어 일본 대마도에
도착했다.
조엄은 대마도에서 일본 농부가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식물을 캐는 것을 보았다.
그는 마중 나온 관리에게 무엇인지
물어 보자 이름은
‘고귀위마(古貴爲麻)’라고 하며 먹을 수
있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풀뿌리처럼 보인 그것이 먹을 수 있다는 말에
조엄은 농부가 일하고 있는 밭에서
떠나지 않고 이것저것 물어 보았다.
“그럼, 식량이 된다는 말입니까?”
“예, 물론이지요. 생으로 먹을 수 있고
굽거나 삶아서도 먹을 수 있습니다.
또 떡을 만들거나 곡식과 섞어서 밥을
짓거나 죽을 쑤어 먹을 수도 있습니다.”
조엄은 되지 않는 것이 없으니 흉년을
지 낼 수 있는 좋은 먹을거리라는 생각에
귀가 번쩍 뜨였다.
이듬해 일본 본토를 들러 돌아오는 길에
그는 다시 대마도에 들러 직접 그 식물의
맛을 보고 재배법과 저장법을 자세히 알아냈다.
특히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란다는 말에
일본 농민들에게 사정하여 그 종자를 얻었다.
조엄은 그것을 부산의 동래와 제주도 지방에서
시험 재배했는데, 재배법이 쉬운 데다 수확량이
많아 곧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
고려 말에 문익점이 목면을 전래한 것처럼
백성들에게 식량 거리로 큰 도움이 되었다.
당시 사람들은 ‘감저’로 불리는 그 식물에
조엄을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조저’라고 불렀다.
이 식물이 바로 고구마이다.
조엄은 동래 부사로 있을 때도 동래의
농민들이 대마도와의 무역에서 잘못된
관행으로 고생하는 것을 보고 바로잡아
농민들의 존경을 받았다.
그렇듯 늘 나라와 백성을 위하는 청렴
강직한 인물이었던 조엄은 다른 사람들이
꺼리는 일본 통신사 파견을 이국 문물을
찾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았고,
고구마를 들여온 것처럼 우리나라에
도움이 되는 일은 손수 나서서 실천했다.
출처 : 월간 좋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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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 
먹을 수 있는 풀뿌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