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디의 옷
위대한 영혼으로 불리는 간디는 국산품 애용을 통한 독립운동을
전개하면서 자신이 직접 물레를 돌려 천을 짜고 옷을 만들어 입었다.
그것은 인도 산업을 피폐하게 만드는 영국의 산업정책에
대항하는 것이었다.
웃퉁을 벗은 채 아랫도리만 겨우 걸치고 물레를 돌리는 늙은 간디의 사진,
목적이 선하면 방법도 선해야 한다는 그의 삶과 사상을 가장
잘 드러내는 사진일 것이다.
1931년 간디는 런던에서 열리는 원탁회의에 인도 국민회의의
유일한 대표로 참석하게 되었다.
독립을 원하는 인도인들의 바람과 다른 방향으로 회의는 진행되었고
간디에게 실망만 안겨 주었다.
게다가 회의가 끝나면 영국 왕조지5세와 차 한잔을 나누기로 약속되어 있었다.
간디는 웃통을 드러내고 허리에 두르는 짧은 옷을 입고는 그 위에 누덕누덕
기운 숄을 두른 채 버킹엄 궁으로 들어섰다.
영국에서 유학까지 한 간디가 양복을 벗어 던지고 그런 옷차림을 하게 된 것은
농민들과 조금이라도 더 가까워지기 위해서 였다.
간디는 바로 농민의 옷차림을 따른 것이었고, 그 옷 또한 손수 물레로
실을 자아 만든 것이었다.
왕관 쓴 영국 조지5세와 왕관 없는 인도 민중의 왕 간디가 만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그 만남은 화려한 옷과 각종 보석으로 치장한 조지5세가
갈비뼈가 드러나 보일 정도로 옷을 걸치지 않은 간디의 무례한
옷차림에 불쾌감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끝나고 말았다.
두 사람의 짧은 만남이 끝난 뒤 버킹엄 궁을 떠나는 간디에게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무엇보다도 간디의 매우 간편하고, 그래서 너무 무례한 옷차림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그러자 간디는 짧게 대답을 남기고 궁전을 빠져나갔다.
"왕이 내 몫까지 입지 않았소?"
출처 : 월간 좋은 생각
|
|
암호 
간디의 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