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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식 적선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는 1883년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서 태어난
유대계 독일인이다.
유대인이기에 프라하의 독일인 사회에서
고립되었고, 현대 지식인이기에
전통을 중시하는 유대인 사회로부터도
소외되었다.
그는 평생을 운명과 사회에 억눌린
감정을 안은 채 살았다.
하지만 유한한 삶에 대한 실존적 통찰로
〈변신〉, 〈섬〉, 〈심판〉등의 작품으로
써 내는 등 인간 존재에 대한
고민을 그치지 않았다.
카프카가 어렸을 때의 일이다.
어머니가 그에게 20헬러를 주었다.
그것은 그에게 대단히 큰 돈이었다.
카프카는 동전을 꼭 쥐고 나가
거리를 걸으며 어떤 것을 살까,
무엇을 사 먹을까 생각하며 즐거워했다.
그러던 중 구걸하는 여인을 만났다.
순간 카프카는 그 돈을 여인에게
주고 싶은 마음이 일었다.
하지만 그는 곧 걱정하기 시작했다.
‘여인에게 이 돈이 너무 큰 돈은 아닐까,
내가 돈을 준 순간부터 여인이 나에게
굽실거리고, 고마움을 표시하면
당혹스러움과 민망함을 어떻게 견딜 수 있을까.’
그래서 카프카는 돈을 10크로이저짜리
동전으로 바꾸었다.
구걸하는 여인에게 동전을 하나씩 줬는데,
자신이 여러 번 준다는 것을 여인이 알아채지
못하도록 시간 간격을 두고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며 주었다.
그 일에 온통 신경을 쓰며 종일 여인 곁을
배회한 카프카는 해질 무렵이 되자
긴장으로 온몸이 녹초가 되고 말았다.
카프카의 어린 시절 일화를 신문에서 읽은
그의 연인 밀레나는 “그보다 더
아름다운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출처 : 월간 좋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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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 
카프카식 적선
